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어차피 알려줄 거면서 이런다! 물론... 아마도... 높은 확률로 당신의 감이 맞을 겁니다. 지금만 해도, 보세요, 저 건수 잡았다는 얼굴로 웃는 모습을! 어디 가서 재잘재잘 떠들며 알리지는 않겠지만 당신을 만날 때마다 연애 사업은 잘 되고 있냐며 놀릴 수는 있을 겁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이야기해주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냐 하면... 없겠지만요.
"우우우, 나쁜 남자는 여자한테 인기 없어요! 앗, 아닌가? 나쁜 남자인데 나한테만 다정하고 친절해~ 속성은 인기있을지도?"
곰곰 생각해보던 자련은 대체 무얼 상상하기라도 한 건지, 표정이 안 좋아집니다. 속이 느글느글한 것처럼 입을 막습니다. 작게 '우와, 괜히 생각했어...' 따위의 말이 들려오는 군요.
"뭐, 어쨌든 말이에요... 그런 나쁜 남자 속성이 인기를 끌던 건 옛날 옛적이란 말씀!"
능청스러운 투로 말을 끝마칩니다. 음, 그러고보니까 강한 여자가 나쁜 남자를 휘어잡는 클리셰도 꽤나 인기는 있던 모양이던데... 설마? 거기까지 떠올린 자련의 표정은 묘해집니다. 에이, 설마...
반성하는 태도는 일말도 안 보이는 모습에 기가 찬 모양인지, 자련은 당신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헛웃음을 내뱉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요!
"뭐야, 나 애초에 안 울었거든요? 이거 그냥 먼지 들어간 거거든요??"
당신 쪽으로 삿대질까지 하며 소리칩니다. 아... 거기가 요점인 건가요? 뭐, 여하튼 자련은 기분이 팍 상한 모양입니다. 팔짱을 끼고서는 당신을 노려보다가, 한숨을 포옥 내쉽니다. 조그맣게 뭐라뭐라 중얼거립니다. 완전 최악! 따위의 말이 들려오는 것도 같군요.
"...어쨌거나 도박판에서 본 정이 있으니까, 이것만 제대로 답해주면 알려줄게요..."
그러나 곧 체념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사실 다른 방도도 없긴 합니다. 당신이 진심으로 협박하기라도 한다면 지는 건 이쪽입니다.
"야견의 목표는 어느 쪽이에요, 매리곤물을 도와주는 것이랑... 적당히 등쳐먹는 쪽 중에서?"
“하아? 지금 내가 뭐 다정하고 친절하게 구는거 상상하고 표정 안 좋아진거지? 다 보여!”
야견은 자련의 속이 느글느글해지는 표정에 그쪽 생각 다 짐작 간다는 듯이 받아친다. 물론 야견이 금양지 앞에서 태도가 바뀌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만 잘해준다는 영역과는 다른 문제였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적 위치에 있으니. 만약 야견이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면 단숨에 얼음가루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나쁜남자라. 젠장 그런 척이라도 한번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야견은 그렇게 투덜댄다. 반쯤은 진심이다. 허례허식 제쳐두고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 실재로 그걸 위해서 마교까지 찾아갔으나 그 편린을 훔쳐보는데 그치고 말았으니. 자신이 좀 더 강해지면 이야기가 다를까.
“사파에게 최악이라니 칭찬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고. 흐음...매리곤문을 도와주는 것과 적당히 등쳐먹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목표라.”
야견은 턱을 툭툭 두들기며 고민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도와주는 것과 등쳐먹는 쪽 모두가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건데. 겉으로는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뒤에서는 빼갈걸 다 빼먹는 응. 그렇게 생각해보면....
“양쪽 다, 라고 할까. 매리곤문은 어디까지나 타인이니 적당히 내가 편한 것만 가져가면 되거든. 그러니 뭘 알려주려는지는 모르겠다만...알지?”
야견은 씨익 웃는다. 아마 이야기 전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 자련이 생각하는 바에서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걸러서 이야기해달라는 의미겠지.
자련은 퍽 억울하다는 태도로 말을 시작합니다. 손이 그런 상상을 시작한 저 자신을 머리카락을 쥐어뜯을지, 혹은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들 당신을 삿대질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댑니다. 결국 당신을 탓하기로 마음먹었는지 당신을 향해 왁왁거리며 손가락을 뻗습니다.
"—아저씨도 양심에 손을 올리고 좀 생각해봐요! 그게 손이 안 느글거리고 배기는지!!"
숨을 씨근덕거리며 내뱉던 자련은 손을 내리고 심호흡을 시작합니다. 천천히... 그래, 천천히 상상을 내쫒는 거야... 대신에 다른 생각이나 하자구... 이를테면 귀여운 아이들이라든가... 영이라든가... 그게 제법 효과가 있던 모양입니다. 자련은 곧 후! 하고 숨을 길게 내뱉은 것을 마지막으로 진정에 성공합니다. 양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당신의 말을 듣습니다. 뭐, 그 정도면 애매하긴 하지만...
"어쨌든 진심으로 우호 관계인 건 아니란 소리네요. 이번은 합격점 주고 넘어갈게요."
자련은 머리카락 끝을 비비 꼬며 해줄 말과 못 할 말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쓸만한 정보는 맞을까요? 아니, 무슨 정보든 써먹을래면 써먹을 곳이 있다지마는...
"우응, 그러니까아..."
손짓발짓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걸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돌보는 얘들 중에 한 명이 집안에서 방치 학대를 당하고 잇는데, 눈치를 보니까 매리곤문 높으신 분의 사생아 같다, 예컨대... 소문주 정도 되는?
"이게 전부예요! 정말, 난 아는 거 별루 없다니까 사람 말을 그렇게 못 믿고..."
말을 마친 자련은 콧방귀를 뀝니다. 당신을 째려보다가, 문득 그 뒤에 있는 하늘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우리... 꽤 오래 이야기하지 않았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자련의 얼굴을 하얗게 질립니다. 아악! 소리를 지릅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늦었다, 망했다! 얘들 공부 시간인데!!"
다, 다음에 봐요, 아저씨!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련은 왔던 길 그대로 뛰어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보모 일 한다는 게 거짓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해야겠군요.
#막레인지 아닌지 와리가리한 답레 나왔습니다...... 느린 일상 받아주시고 자련이랑 놀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