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을 끌겠다는 윤성의 말에 알렌이 뭐라 대답할 틈도 없이 윤성은 방패를 들어올려 괴물의 공격을 받아냈다.
"이런..."
알렌은 작게 읊조리며 의념을 응축한다.
'쉬어가는 폭주기관차.'
다행히 괴물의 힘 윤성이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보여 알렌은 일격에 저 괴물을 베어낼 준비를 한다.
'발도'
그리고 윤성의 신호의 맞춰 검을 뽑아 단번의 윤성을 짓누르던 괴물의 팔을 베어내는 알렌
"!!!!!"
고통에 찬 괴물의 괴성이 울려퍼졌다.
"조금 성급하셨습니다."
알렌은 긴장을 풀지 않은 채로 괴물에게 검을 겨눈체 윤성의 곁으로 다가갔다.
"시련은 분명히 저희에게 버티라고 했습니다, 토벌이 조건이 아니였죠."
동이 틀 때 까지 버티는 것이 시련의 내용
"탑은 저희가 가진 전력을 바탕으로 시련을 내리니 분명 이 개체는 어떠한 면에서 저희가 상대하기 힘든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윤성 씨께서 방어의 일가견이 있고 나름 자신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으나 만약 이 괴물이 윤성 씨가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신체능력을 가졌다면 위험했을 겁니다."
상대를 분석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선공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상대를 공격해 상대방의 대처를 보거나 선공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내 상대의 공격의 위력과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지휘의 기본이니까.
그리고 상대가 자신들보다 어떠한 면에서 우위의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지금 무작정 적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은 꽤나 리스크가 큰 선택이였다.
"그럼에도 덕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괴물의 완력은 윤성이 충분히 버틸 수 있을 정도, 거기에 더해 속도도 빠르긴 했지만 알렌이 반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다.
'그렇다면 남은건...'
#@$%#!!!
그 때 괴물의 절단면과 잘린 팔에서 기괴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과연 이게 문제였군..."
알렌이 베어낸 팔은 순식간에 재생되었으며 잘린 팔도 뒤틀리더니 내발 달린 괴물처럼 변해 당장이라도 두사람에게 달려들 것 처럼 움직이려하고 있었다.
하윤성은 알렌에 대해 제법 많은 것을 알아내었다 알렌은 그와 상극이다 만약 그 였다면 방금 같은 어리석은 실수에 대해 첨언 따윈 하지 않았다
'그래요 갑시다!' 라고 적당히 반응해주고 느긋하게 의념과 체력을 아끼며 얼간이가 스스로를 불사지르는 모습을 기쁘게 구경해줄 것 이다 그리고 다 죽어가는 놈에게 '네 덕분에 버텼어' 라고 립서비스나 해주겠지
그렇기에 그는 의도적으로 방패를 앞세우고 괴물을 막아섰다 그리고 이게 그 결과다 알렌이란 사내는 친절하게도 괴물 토벌에 힘써주었고 바보 같은 판단에 대해 배려심 넘치고 따뜻하고 말랑한 말로 설득을 시도했으며 심지어 의기소침해질까봐 그 덕분에 알아낸 것도 있다는 말까지 해주었다
"와오"
괴물의 재생도 재생이지만 알렌이란 남자의 순수성에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았다
"역시 5층까지 간 분은 다르군요 알렌씨에게 한수 배웠습니다"
웃겼다 참으로 기사다운 정의로운 이를 만났으니 박수가 절로 나왔다 하윤성의 사상과 생각의 대척점에 있는 의로운 이가 특별반에 있다니 이것은 운명이라 여겼다 그렇다 운명이다 알렌이 틀렸고 하윤성이 옳다는 두 기사 나부랭이의 이야기 그것의 시작
"그럼 이제 저 것 에게서 어떻게 버텨볼까요?"
그는 방패를 세워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저 괴물이 달려들면 뒤도 안돌아보고 회피하겠지만
하윤성은 알렌이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애초에 알렌이란 자는 지금 윤성을 배려하며 도와주기 위해 1단계에 들어왔다 초면인 사람을 특별반이라는 알고리즘의 유사성 때문에 돕는걸 택했다 그리고 지금 보아라 그 유사성에서 비롯된 친절함으로 저 괴물을 향해 몸을 던지며 윤성을 돕고 있다
알렌이 이 시련을 클리어하는 방법은 심플하다 도망치면 된다 하윤성이 알렌보다 신속이 높았다면 응당 그리 했을 것 이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알렌이란 헌터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성을 돕기위해 과감하게 저 흉측한 것에 몸을 내던졌다
즐거웠다 저 자는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윤성보다 특별반에 더 오래 있어서 인맥도 넓을 것 이고 실력도 뛰어나다
저 자와 같이 움직인다면 떨어지는 것이 많을 것 이다 물론 명예로운 아서 께서 곁에 멀린 같은 현자나 기네비어 같은 영리한 마누라가 계신다면 설계부터 잘못된 플랜이겠지만
10분 정도 남자 괴물은 자해를 시작했다 그런식으로 수를 불린 놈들이 윤성의 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그는 알렌을 곁눈질로 관찰했다
처음에 사용한 저 열기 그 다음엔 특이한 보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무기도 보통 무기로 보이진 않고 마지막으론 의념발화라는 것 까지
"맡겨주세요"
방패를 두드리는 작은 괴물들의 공세를 견딘다 그러면서도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취한다
지금 하윤성은 알렌과 싸울 수 있는가
'방패를 세워서 버틴다면 분명 시간을 끌 순 있을 것 이다' '아니 시간을 끄는 것이 가능은 할까' '애초에 그것이 옳은가'
윤성의 머릿속엔 알렌과 대치하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졌다 알렌은 시간이 되면 저 열기를 또 다시 사용할 것 이며 방패를 앞세운 자신이 저 괴물같은 검을 막아내기 위해 간격을 좁힌 순간 저 특이한 보법으로 순식간에 넘어간 뒤 그의 뒤에서 춤추듯 유려하게 방패가 없는 등을 벤다 그가 뒤늦게 시선을 굴려 후방을 확인하였을 땐 이미 허공에서 몸을 뒤집은 상태인 알렌의 검이 닿아있을 것 이다
"와오"
하윤성의 축축한 청색 눈동자는 거대한 괴물에게 쫓기는 알렌에게 향해 있었다 여유를 부려도 괜찮았다 애초에 그는 처음부터 좌우에 구조물이 존재하기에 좁아진 장소에 대기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정면에는 하나에서 둘 정도의 작은 괴물만 존재했기에 큰 이상 없었다
'팔을 자르는데 걸리는 시간 그 팔이 작은 괴물로 자르는데 걸리는 시간'
물론 이 괴물들이 쌓여서 밀려오는 질량은 무시 못하겠지만 10분 동안 그렇게까지 많은 괴물이 도달하지 못할 것 이라는 계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