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한때 매스컴을 뜨겁게 달군 천재라고 해도, 모든 방면에서 완벽할 순 없는 법이지... 18살, 인천에 오기에는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는 나이에 주어진 절차를 밟아 머리가죽을 가르고 뇌를 뜯어서 나온 결과는 0레벨. 내 오빠는 무능력자였어. 인첨공의 학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야기지만, 매일 높은 강도의 커리큘럼을 받는다고 해도 레벨을 올린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야. ...비약적으로 성장이 빠른 케이스가 소수나마 있다고 듣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오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거든. 애초에 진위 여부도 모르는 도시괴담이기도 하고.
...난 말이지, 올 봄에 마약을 만들겠다느니 뭐니 하면서 나에게 떠들어대는 오빠의 얼굴이 무서웠어. 내가 알던 오빠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 내 앞에 서있었으니까. 근데,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면, 실은ー
3학구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학교는 2학구에 위치한 연구소와의 협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돈이 필요하다면 뭘 못하겠나. 스쳐 지나갈 미지의 공포에 몸을 맡기고 내 동생이 안전한 공간을 꾸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루 앞둔 날, 이승준의 계수 재측정 결과 : 레벨 0.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톡을 올려두고 자취방 침대 위에 이제껏 즐겨입었던 옷들과 사뭇 분위기가 다른 옷을 펼쳐 놓은 채, 혜성은 눈썹 사이를 찡그리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스트레인지와 저지먼트를 오고가다보니, 알게 모르게 몸에 크고 작은 흉터들은 어쩔 수 없이 스타일을 바꿔야하는 지점까지 왔다. 여름도 끝났고, 이제 가을이고 가끔은 좀 어른스럽게 꾸며도 되겠지? 근데 너무 어른스러운가. 늙어보이면 어쩌지.
고민에 잠긴 침음성을 흘렸지만, 오래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적당히 손에 집히는대로 입고 나갈 수도 없다. 단순히 시내에 놀러나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취방으로 놀러가는 날이니까. 도록. 눈 굴려 제 자취방 한쪽 벽에 기대어져 있는 전신거울을 통해 비춰지는 편한 실내복 차림의 제 모습을 보던 혜성은 잠깐 머리를 헤집다가 결국 침대 위의 옷을 집어들었다.
그래. 일단 저지르고 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택시 네비게이션의 안내음성이 들리고 자신의 ID카드를 내밀어 계산을 마친 혜성은 택시에서 내려 앞에 있는 건물을 잠깐 올려다봤다. 묘하게 긴장되는 기분에 케이크 상자를 한손에 들고 심호흡을 두어번 빠르게 반복했다. 자취방에서 기다렸을 때보다 몇배는 더 긴장되는데. 아니 괜히 긴장하는건가? 너무 신경써서 온거 아닌가? 그 전에 이거 홈 데이트인데 음료수나 그런거라도 사올걸 그랬나. 바뀐 옷 스타일도, 묘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처럼 느껴져서 혜성은 제 목걸이를 한번 손으로 만지며 긴장을 풀기 위해 숨을 크게 몰아쉰 뒤 걸음을 옮겼다.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려던 혜성은 마음을 고쳐먹고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기 전 길지 않은 시간동안 혜성은 눈 굴려 주변을 둘러봤다.
말을 할 틈도 없이 쏟아지는 거친 언사에 반사적으로 당황하고 주눅든 듯 들고 있던 쇼핑백을 만지작거리며 눈을 내리깔면서도, 내심 안도했다. 다행이다. 우리랑 편 먹었다고 해서 갑자기 착해졌다거나 했으면 나 연기 유지 못했을거야. 연기가 뭐야, 토 참느라고 다른 걸 못했을 지도. 그나저나 퍼클인데 팬 없냐? 냅다 윗대가리가 보낸 시다바린 줄 아네. 오냐, 디스트로이어야. 그럼 내 오늘 너의 첫번째 팬이 되어주마.
"저... 저는."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운을 때고, 숨을 크게 들이쉰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고 동경하던 사람을 올려다보며, 용기내어 외친다. "디스트로이어 님의 팬이에요...!"
그러고 나서, 멋쩍은 듯 배시시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모처럼 쉬는 날이신데 말 걸어서... 길거리 목격담은 종종 들었지만 정말로 마주치게 될 줄 몰랐어서... 너무 반가워서 그만 말 걸어버렸어요. 저, 디스트로이어 님, 정말로 좋아하거든요..."
아, 이 말을 정인 쌤한테 하는 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지. 하지만 견뎌야 해. 내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니까. 그래야만 훌훌 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저 녀석이 날 의심할 틈을 주면 안돼. 부끄러워하는 척 고개를 숙인 채 마음을 다 잡은 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저... 디저트 만드는 걸 좋아해서, 디스트로이어 님께 드리고 싶어서... 이것저것 만들어봤어요. 뭘 좋아하실 지 몰라서... 고양이를 좋아하신다는 건 알지만요." "괜찮으시다면... 이거, 받아주실래요?"
손에 들고 있던 제법 큼직한 쇼핑백을 놈에게 수줍게 내밀었다. 생각해보면, 지금 한 말이 저 놈에게 한 말 중 가장 솔직한 말일 거다. 뭘 좋아하는 지 몰라서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디저트들, 종류별로, 심지어 국가별로 알차게 만들었거든. 딸기 쇼트 케이크, 티라미수, 슈크림, 트러플 초콜릿, 휘낭시에, 바클라바, 과편(한과인데, 말하자면 탱탱보들 새콤달콤한 과일 젤리다.)... 뭐 기타 등등. 뭐, 매일같이 만드니까 훈련도 되고 좋더라. 저 녀석이랑 못 마주친 날엔 떡 자리에 놔두고, 남으면 내가 먹고.
새봄의 말을 들으며 철준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빤히 새봄을 바라봤다. 이어 그는 흐음- 소리를 내면서 눈을 감고 뭔가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여전히 거칠고 못되먹은 목소리를 이어갔다.
"...스스로 이런 말 하기도 뭐하긴 한데, 너... 머리는 괜찮은거냐? 내가 디스트로이어라는 것은 알았다고 쳐도 왜 나를 좋아하는거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네 녀석의 취향을 다시 한번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하지. 아니면 뭐 못되먹은 인간만 좋아하는 그런 부류인거냐? 핫. 그런 부류면 아직 학생 나이 같은데 늦지 않았으니까 취향 개조라도 해라. 자. 이 정도 이야기했으면 알아들었지? 딴놈이나 따라다녀. 귀찮게 하지 말고."
그로서는 도저히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다른 이들처럼 다정하기를 하나. 그렇다고 멋지기를 하나. 그렇다고 인성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스스로가 생각해도 개차반 인성이 아니던가. 물론 스스로 나쁜 짓만 골라서 한 기억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자신은 누군가가 좋아할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
이어 그녀의 입에서 고양이가 나오자 그는 더더욱 수상하다는 눈빛을 보였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게 깔더니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지? 딱히 누군가에게 말한 기억은 없는데? 네 녀석. 뭐하는 녀석이냐.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스토커라는 답은 하지 말고. 그 상태에서 땅과 일체화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적당히 머리를 굴려서 그럴싸한 답을 내놔. 자신 없으면 당장 꺼지고."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그 누구에게도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물론 좋아한다. 다른 동물도 좋아한다. 목화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사육부에서 활동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이 초면의 학생이 안단 말인가.
"...그리고 안됐지만 나는 모르는 이가 주는 것은 안 먹어. 워낙 이런저런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이잖냐. ...네 녀석이 리버티거나 해서 내 목숨을 노리지 말란 법은 없지. 요즘 생각없는 어린 것들이 꽤나 설치는 모양이라서 워낙 귀찮거든. 그러니까 네가 먼저 먹어라. 안전을 증명해봐. 그러면 아주 조금은 생각해볼테니까."
아고고 팔이야... 시트 쌓고 깃털처럼 가벼운 크림을 치덕치덕 발랐을 뿐인데 무슨 이삿짐이라도 옮긴 거 같다. 시트가 비뚤어지거나, 크림이 엉뚱하게 발리거나 아예 안 발릴까 긴장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팔에 힘을 잔뜩 줬나 보다. 그나마 새봄이가 중간중간 크림이 잘 됐다고 알려 준 덕에 덜 헤매고 덜 고생한 거 같다만 최소한 내일은 근육통 오질 각이다...
우당탕탕 끝에 딸기 틈새를 비집고 마지막 딸기를 넣자 새봄이가 박수쳐 줬다.
" 아, 제대로 된 거야? 다행이다! 고마워!! "
팔을 이래저래 주물러 가며 토실이를 바라보는 서연이었다. 나중에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기 위해 관전하기 좋은 자리에 딱 앉혀 뒀으니. 내 속셈을 모르는 토실이는 눈이 마주치자 고개만 갸웃거린다. 나중에 고생 좀 해 줘~
그러는 사이에도 새봄이는 날 격려해 주느라 여념이 없다. 쑥스럽다.
" 완벽씩이나... 생딸기 말고 퓨레 넣어서 니네 가게에선 ㄴㄴ할걸? 중간 설거지랑 퓨레랑 시럽도 니가 만들어 줬고 " " 그래도 연습 더 해서 실전은 진짜로 혼자 해내 볼게~~ 잘되면 인증샷 보낸다!!! "
재료도 새봄이가 많이 준비해 줬으니까 말이지. 그러면서 제가 만든 케이크를 다시 보는 서연이었다. 모양새는... 옆이 영 밋밋해서 포인트라곤 윗면에 수북한 딸기뿐이다만, 누가 보든 케이크로 여길 정도로는 만든 거 같다. 한 시간 이상 숙성하면 맛있어진다? 듣고 있지. 토실아? 제가 기억해야 할 거리를 토실이에게 다 떠넘길 생각이 가득인 서연이었다.
그와 별개로 새봄이는 마무리 작업, 아니, 어쩌면 케이크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의 시범을 보여 주었다. 종이 상자의 밑판에 케이크 얹기!! 아이싱용 스크래퍼 두개를 시트 아래에 넣어서 케이크를 들어올리더니 종이 상자의 밑판에 딱 고정되게 올려 주는 모습이 퍽 익숙해 보인다. 새봄이가 할 때는 쉬워 보이지만, 내가 할 땐 그렇게 쉽지만은 않겠지. 저때 잘못해서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조진다...;;;;;;; 그 생각을 하니 바짝 긴장되어서 새봄이가 내려놓은 스크래퍼들을 쥐고 케이크 드는 시늉을 해 보는 서연이었다. 케이크 밑면에 스크래퍼가 쏙 들어가면서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할 수 있겠지?
" 고마워! 새봄아~ >< "
이렇게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면, 새봄이는 이 케이크를 자기 능력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 능력으로 만드는 게 더 편할까, 직접 베이킹하는 게 더 편할까? 어느 쪽이건 새봄이의 훈련이나 알바에 유익한 방향으로 적용되었으면 좋겠다.
@신새봄 [ 싸우면서 나 보호해 줬잖아 ]> [ 나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격려도 해주고 ]> [ (허리숙여 인사하는 이모티콘) ]> [ 타르트 맘에 들어? ]> [ 다행이다 >< ]> [ 부탁? ]> [ 뭔데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