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세상은 개인에게 맞춰 돌아가지 않는다. 인간 하나쯤 망가지거나 말거나 시곗바늘은 돌아가고 해와 달은 교차하며 달력은 넘어가는 법이다. 이리라는 대체로 이러한 법칙에 수긍하고 잘 맞춰 살아가는 편이었으나, 요 며칠간은 그 당연한 규칙이 조금은 버거웠다. 2학구의 일에 매몰되어 또다시 주저앉았던 정신도, 유난히 더 심하게 앓았던 몸도 아직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에 반응해 나간 건 일종의 오기였다. 태어나서 한순간도 시간을 허투루 써본 적 없는 자의 오기. 이대로 퍼져있기 싫다는 현 상태에 대한 반감.
그런 반감 끝에 만난 게 익숙한 색상의 눈을 가진 하얀머리 소녀인 건 행운인지 불행일지 모르겠다. 넉넉한 옷을 입고 있었음에도 떨리는 게 명확히 보이는 몸, 소매에 가려졌지만 그 이상으로 강하게 떨리고 있는 손. 엉망인 주변과 비에 잔뜩 젖은 채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불길한 기분이 단전부터 솟아오른다. 마치 일어나면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처럼.
"......케이스?"
비닐우산을 쥔 손에 힘을 주던 리라는 이내 성큼성큼 걸어가 케이스의 어깨에 쓰고 있던 우산을 올려놓았다. 이미 다 젖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만은.
적힌 거 따라하기 바빴는데, 잘 따라한 거라니 다행이다. 초짜한테 굴러들어온 행운에 가깝겠지만 뭐 어때? 토실이가 보고 기억할 텐데. 담에 또 만들게 되면 행운아 굴러와라 하고 오늘처럼 하면 되겠지!!
" 그때 영희가 보여도 주고 연습도 시켜 줘서 ^^;;;; 알게 모르게 훈련(???)이 됐나 봐 "
영희도 참 차근차근 잘 가르쳐 줬는데. 아아, 저지먼트에 디저트 장인이 가득해~~~ 나한테 알려진 사람만 부장에 영희에 새봄이까지 셋이잖아!!
그러는 사이 새봄이는 딸기를 손질해 보자며 준비해 주었다. 위에 올릴 건 미리 씻어서 물기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고, 그 사이에 속에 넣을 딸기를 썰어 놓는 방식일까. 두께는 일정한 게 좋다는 말에 바짝 긴장이 된다. 그런 쪽 손재주는 완전 꽝인데;;;;;;; 그래도 이렇게 눈앞에서 시범까지 보여 줬으니까!! 새봄이가 씻어 준 딸기 하나를 잡고 비장하게 칼을 든 서연이었다.
과연 결과는?
.dice 1 2. = 2 1 = 의외로 잘 썰었다 2 = 그럼 그렇지...
딸기를 고이 썰었든 해체(???)해 버렸든 시간은 흐르고, 오븐에선 시트가 구워졌다는 알람이 울린다. 그 사이 새봄이는 마치 자기 일처럼 오븐 속을 지켜봐 준다. 안 그래도 귀엽고 앙증맞게 생긴 친구가 저러고 있으니 더 귀엽다 ㅎㅎ 오븐 장갑을 낀 뒤 덩달아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새봄이 말대로 5분 대기 탔다. 그리고 새봄이가 꺼내 보라고 하기 무섭게 오븐을 열어 본다. 시트가 노릇노릇한 빛깔로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달콤 고소한 빵 냄새!! 오븐의 공기가 후끈후끈하다.
" 아냐 아냐! 난 우연이잖아. 너희 사장님 말씀마따나 몇 번을 시도해도 똑같이 만들 줄 알아야지. "
빵틀을 꺼낸 뒤 조심조심 시트를 빼 냈다.
" 이거 식히는 사이에 아이싱할 생크림을 준비하면 되지? "
그러면서 새봄이가 정리해 준 레시피의 생크림 재료를 되새겨 보는 서연이었다.
/ @새봄주 오늘치 훈련 레스는 이미 썼고 서연이는 요리가 본진이 아니라 이걸로 2일 이상 훈련 레스 작성하기는 양심통이 와서(먼눈) 그냥 반응으로 이었습니다 ^^;;;;;;;
우산이 씌워진 것을 순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가물거리는 듯 하다가, 자신을 향해 말하는 듯한 말이 들려오자 고개를 들고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정말 나빴어요.. 빗소리에 전혀 영향받지 않은 듯한 말을 들리게 하는 것은 습관이었던 걸까요.. 아마 스스로가 정말 나빴다는 것처럼 들리는 말입니다.
"내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는 말입니다. 능력을 썼다, 말다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고를 들어가게 한 건 미안해요... 웅얼거리듯이 말을 합니다. 아 그러니까 그 소음이 이쪽 소행이라는 이야기였다는 걸까요..? 떨림을 가라앉힌 것 같아보이지만. 그게 정말인지 알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사실은 아직도 떨고 있더라도, 보이기는 떠는 것을 멈추고 멀쩡해보이는 것처럼 보일 테니.
"3학구장 강천호. 귀하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지휘 체계를 무시하고 멋대로 안티스킬을 움직이게 한 책임이 있습니다. 허나 귀하의 지시로 인해 안티스킬의 목숨이 무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참고하여 귀하를 해임하진 않겠습니다. 그 대신 무기한 근신을 내리겠습니다. 이의 있습니까?"
"......"
"이의가 없다면 그렇게 알겠습니다. 차후, 3학구는 부학구장이 맡도록 하고 혹시나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독관을 붙이겠습니다."
그런가요, 라는 말은 추임새였을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말로도 느껴졌기에, 새봄은 새삼스럽다 느끼면서도 대답했다. 두 번의 질문이 던져졌음에도, 오랫동안 뜸을 들이는 태오를 바라보며, 새봄은 그를 재촉하는 대신 생각했다. 의외다. 선배 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는 말도 말이지만, 그 아저씨들을 비난해서 화내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음이 넓으신가? 아니면…. 이어지던 상념을 끊은 것은, 여전히 쉬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천하게 자랐다? 상것…? 혹시 태오선배도 레벨 0으로 시작하셨나? 아니, 레벨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교양의 수준을 너무 높게 잡고 배웠다…? 음, 태오 선배한테 그 교양을 가르쳐준 사람, 누굴까…? 아니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이어, 태오가 제법 명쾌하게 내놓은 답변에, 새봄은 미간을 찡그렸다. 설마 그 '한 새끼'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야? 그럼, 데이트 폭력? ...아니다. 단정은 일러. 다른 질의응답도 마저 들어보고 판단하자. 새봄은 제 차례가 끝나고도, 사건개요가 담긴 종이 뒷면에 다른 이들의 질문과 태오의 대답을 요약하며 생각했다.
피해자의 이별 선언이 동기인 건 같지만, 태오 선배는 피해자가 아닌 스스로를 해치려 했다. 칼에 독극물이 든 건 스트레인지에 있다는 관습 때문이라는 것 같고 습격 전에는 왠지 모르겠지만 거울을 깨셨고, 내 마시멜로 먹은 친구 뇌를 헤집어 읽어보셨다. 그리고 태오 선배는 리버티도 데 마레도 다 싫어한다.
자, 그럼 뭘 물어볼 건 하나지.
"피해자가 태오 선배께 헤어지자고 했고, 이에 태오 선배는 자해를 시도하셨어요. 그런데 다친 사람은 피해자예요." "그렇다는 건, 피해자는 태오 선배의 자해를 막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며, 태오 선배는 피해자를 해칠 의향이 없으셨지만 그러다 실수로 피해자가 다치게 되었다." "...이렇게 짐작해 봤는데요. 제 짐작이 맞나요?"
내 짐작이 맞다면, 이건 태오 선배가 리버티에 가입하기 위해서 담당 연구원을 죽이려고 한 사건이 아니다. 말하자면, 선배의 불만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시다 사고 치신 거지. 피해자가 살아있고 정신을 차렸으면 당장 선처해 주려고 할 텐데, 그 피해자는 대체 어디 계시려나. 살아는 계시길, 어딘가에서 발견되시길 빌어보자. 비록 고 3이 졸업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1년도 못 기다리는 본능뿐인 사람 중 하나지만, 어찌 됐든 사건의 피해자이자 태오 선배를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하니.
태오는 당신의 웃음을 경계하는 듯했다. 당신의 언변을 알거니와 활약상을 알기에 자연히 경계하는 것에 가깝다. 무엇이 나올지 예상하듯 바삐 머리 굴리는 것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태오는 이불을 그러쥔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가뜩이나 창백한 피부지만, 이제는 핏기마저 싹 빠져 이불과 손이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아가리."
퍽 정중한 발언이다. 엘리트였지만 외려 스트레인지 골목에서 구르던 너절한 등신새끼 하나와 평범한 인첨공의 삶 살아오던 레벨 0 하나의 삶에서 쉬이 들어올 발언 아닌가?
"내가, 버렸을 리가 없잖아…… 내가 그 새끼를 위해서 그 버러지 가득한 굴까지 친히 발을 들여줬는데, 내가, 내가 그런 결심까지 했는데 의심했을 리 없잖아."
외려 의심하지 않고 뭐든 내어주며 받아들였기에 이 사달이 났는데. 태오의 손이 가늘게 떨려오고 있었다.
"밀어낸 적 없─"
당신의 탄식에 태오는 기어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 심호흡이 이어진다.
"그것이 나를 배역하였는데, 그것이 내 신의하였건만 죄 저버리고 참소하였는데, 나를 보기 좋게 버린 건 그쪽인데 왜 그쪽의 편을 들어……? 그것이 먼저 나를……."
어째서? 괴로운 것은 항상 나였는데.
"잠시 쉬었다 하지. 학생, 숨 좀 돌려."
보다 못한 태휘가 나서 잠시 중재를 시도했다. 태오는 이불을 꽉 그러쥐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다 그렇게 봤단 반증이겠지."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당신이 간과한 것 있다.
천지신명도 본인의 삶을 알지 못하고 인간도 한 치 앞날을 모르는데, 짐승이 알 리가 있는가? (1) 잠시간의 숨 돌리기 이후, 희야는 당신의 발언에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소매에 가려지긴 했지만 눈을 숨길 수는 없다. 가늘게 떨리는 눈이 불안한 눈치로 태오를 향했다. 지금의 희야는 태오를 명백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희야를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제발 쟤 앞에서는 말 좀 가려서 하고……." "되었다. 무지한 자다."
태오는 무슨 일이 있었냔 말에 코웃음을 쳤다.
"저 빌어먹을 새끼. 온전히 안승환 그 새끼에게 인정받은 놈. 나랑 다를 것 없는 주제에 그 뒤진 새끼가 뭐라고, 그 데 마레 소속이 뭐라고 온통 죄사함 받고, 나는 정작 남들과는 다르다며 족쇄를 차고 다니며 지금처럼 심문이나 받아야 해……."
무슨 일이라, 발언하려던 태오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입을 가리더니, 동시에 몸을 꿈틀댔다. "욱."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손바닥을 타고 무언가 주르륵 흘렀다. 검붉다. 덜덜 떨리는 손 뒤로 태오가 맥없는 헛웃음을 흘렸다.
"…하?"
첫 번째 《제약》 발생. 공개적 제약 2개 남음.
(2) 숨을 가다듬은 태오는 입술을 대충 소매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붉은 것이 손바닥과 소매에 선명하다.
"신뢰, 그리고 증오."
태오의 눈이 선명한 증오로 일렁였다.
"별 꼴같잖은 것들과 대치하고 몸까지 굴려 있을법한 곳 찾아갔더니만, 정작 수발 멀쩡하여 안도하는 꼴이요 나는 안중에도 없었음이 선했는데 어찌 눈이 뒤집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