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상상해 버렸다...... 얼굴이 뜨끈해졌다. 좀 식었으면 해서 두 손으로 가려 봤으나 손도 뜨끈하긴 비슷하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끄러워;;;;;;;;;;;
그나마 화제가 금세 바뀐 게 다행이었다.
" 부부장께요? "
민망함이 덜 가셔서 손은 눈이 보일 정도로만 내린 서연이었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상상하느라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 그런 거 부탁드려도 될지 모르겠어요... "
친절하시고 어떤 현장에서든 계시면 든든하지만, 그런 사적인 부탁을 드릴 만한 친분은 없다. 선배야 동기시니 친분이 있... 아니, 잠시만.
"2학년때는... 본격적으로 내 일을 한양이랑 은우 줬으니 편하게 다녔고"
살짝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 말씀대로면 스스럼없이 부탁해도 되는 사이가 아니실지도??
화제 전환! 화제 전환!!!
유령의 집에 대해 묻자 선배의 반응이 의외다. 무섭다? 바이킹에선 끄떡도 않으시던 분이?? 덩달아 긴장되면서도 선선히 따라갔다. 손 잡고 걷는 순간이 몽글몽글했다.
말이 유령의 집이지, 자그마한 기차 한 칸을 떼어 놓은 것 같은 관람차를 타고 이거저거 구경하는 공간이었다. 인형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비명 소리, 흐느낌 소리가 진짜처럼 음산하긴 했지만, 서연은 흠칫 놀라면서도 두리번거리며 구경했다. 홀로그램이 나올 때는 빈 손을 뻗어 잡아 보려는 시도도 해 보고, 피눈물 흘리는 모나리자에 가까워져서는 그 피눈물이 몸에 닿는 듯한 착각에 피가 묻었나 확인해 보기도 했다.
" 되게 리얼하네요~~ "
구경하기 바쁘다가 농담처럼 우습다는 말에 철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서연이었다. 선배가 무서움을 타실 줄이야?? 처음 접한 면모가 새롭게 귀엽고 그래서 계속 보고도 싶지만, 무서움을 타시는 건 역시 짠하다. 빨리 끝나야겠네, 이 관람. 서연은 제 두 손으로 철현의 손을 감싸쥐었다. 바이킹에서 선배가 손을 잡아 준 덕에 제 무서움이 덜어졌듯이 선배의 무서움도 덜어졌으면 해서.
" 금방 도착할 거예요. "
예언이라기엔 너무 뻔한 소리였다. 놀이공원의 기구들은 몇 분 탑승하면 끝이니까. (바이킹에서 내린 뒤 시간을 확인하고는 그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역시나 오래지 않아 관람차의 종점에 도착했다.
오늘도 자율훈련이라고 쓰고 어설프게 때우는 시간이라고 투덜거리며 커리큘럼실로 갔다가 눈을 의심했다. 우리 연구원이 돌아왔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떠나기 전 비치해 뒀던 약과 주사와 기기를 점검하고 있더라. 이게 실제 상황인가 긴가민가해 멀뚱히 보고 있었더니, 커리큘럼 안 할 거냐며 쏘아붙인다. 우리 연구원 맞구나!!! 반가워서 연구원의 손을 부여잡고 악수부터 했더니, 연구원은 썩소를 띠면서도 그간 농땡이는 안 부린 거 같대서 내심 으쓱해졌다. 암튼 이제 복귀해도 괜찮겠냐 물었더니, 리버티의 추가 테러는 막았대고 울 학교 저지먼트랑 월광고 저지먼트가 리버티 잡기에 공조하기로 했대서 왔단다. 리버티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으니 거기 가담하려는 학생도 차츰 줄어들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렇게 대강 안부 주고받다가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할 때의 내 뇌파가 이전과 달라졌단 얘길 종종 듣는댔더니, 연구원이 당장 검사해 보잔다. 그래서 오늘은 검사용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잔뜩 썼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네.
안티스킬 대원은 리라를 향해 어쩔 수 없었다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누군들 착잡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니, 적어도 저 사람은 착잡하지 않을수도 있다. 국가를 지나치게 사랑한 나머지 다른 것의 탄압이 지당하다 믿는 저열한 족속일지 누가 알겠나. 다만, 태휘는 리라를 향해 고개를 대신 숙였다. "미안합니다." 하고 사과하는 꼴 그나마 사람답다. 동시에 태휘는 리라의 이야기에 박 교수를 쳐다보았고, 박 교수는 뒷목을 벅적 긁다 눈을 굴렸다.
"담배 피우는 곳은 하나 뿐이지. 데 마레 근처 골목으로 갔을겨. 그 양반은 걷는 거 좋아혀." "……심문 이후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안 혀?"
태휘는 눈치를 보다 목소리를 낮췄다. 동시에 안티스킬을 향해 눈을 흘겼다.
"…저 사람을 믿습니까?" "일리가 있구먼." "윗선은 실적 잡겠다고 뭐든 할 겁니다. 당장 학생의 일에 숟가락 얹는 것만 봐도……."
조금 끔찍한 얘기를 들은 것 같다마는. 태오는 여전히 허공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이제 보니 입가에 검은 액체의 흔적 보이니 자의로 먹었다기엔 죽 그인 것이 암만 봐도 타의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팔의 저것은 뱀 비늘인가? 징그러운 새끼 같으니라고. 그렇기에 해야만 한다. 여기 발 들인 이상 없는 죄 빨리 증명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저 징그러운 꼴도 그만 보고 @새봄
가장 말 먼저 뗀 것은 새봄이었다. 뜬금없는 질문이었다마는 태휘는 입 다물고 지켜볼 뿐이다. 한결과의 관계도 들은 바 있었으니.
"……그런가요."
태오는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흰 머리카락이 시트에 드리운다. 동시에 입 다물어버리니 무언가 이상하다. 자백제라 하지 않았나? 어째서 입 다무나. 그렇지만 침묵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태오는 눈을 내리깔았다.
"내가 천하게 자란 상것이라……. 상경하면 바깥 녀석들이랑 대화라도 잘 나눠보자 했는데 배운 것 없어 마구잡이로 쥐다 보니…… 교양의 수준을 너무 높게 잡고 배운 모양이야……."
다르다. 평시 온갖 고상한 말과 아름다운 어휘 쓰던 것과 달리, 지금은 어조는 사근사근하기 짝이 없으나 정작 스킬아웃이나 그 외의 왈패들이 쓸 법한 천박한 단어가 우수수 쏟아짐다. 아직 온전히 허물 벗은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일면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 숭배가 지나치게 익숙한 존재, 하여 오만하고 천박한, 동시에 고결함을 배운……. 어찌 되었든 직설적이게 답할 심산인 듯하다. 태오는 눈을 감았다 떴다.
"온전히 나를 받아주니 만족스러웠어. 한 새끼가 나를 떠나기 전까지는……."@혜성
태오는 이윽고 혜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비즈니스적 동료. 당신의 동료 몰골 퍽 처참하니 어르신 속 뒤집어지기 좋지 않겠나? 태오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지 않았다.
"리버티가 데 마레를 습격하기 전이면 짜증을 해소했고…… 그 새끼 앞에서 비녀 빼기 전이면…… 김민우 뇌 쥐어짰어. 으응, 그랬지. 한양이랑 혜우가 알아."
태오는 동시에 눈을 휘었다.
"당연하게도. 너는 내가 도와주지 말라고 해도 도와야 할 걸 알면서 그런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지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지. 거래라도…… 할래?"
독악한 것 같으니. 지금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말이었으나 당신은 알 수 있으리라. 이것이 지금 도움을 요청했으니, 도와야만 한다. '어르신'의 귀에 이 상황 들어가면 무슨 일 불어질지 알지 않나.
……적어도 남은 우호적인 시선마저 사라지리라. @랑
태오의 눈 가늘어진다. 아는 얼굴이 있는 것부터가 불편하다지만 당신은 무언가 많이, 그것도 불친절한 방식으로 알지 않나. 태오는 경계하듯 눈 느릿하게 치뜨다 이내 그만 두었다.
"……아니. 그렇게 무식한 것들이 대가리 모아서 자기들이 이만큼 두려운 인물임을 알리는 방법인 걸 미리 알았으면…… 뜯어 말렸겠지. 아름답지 못하잖아……."
태오는 잠시 고민하듯 고개를 기울였다. 흐린 눈은 확실히 자백제의 효능이 나타난 듯하다.
"……어떤 일인지는 몰라. 일단 사건 자체는 혜우랑 저거가 보고 있었고, 그 이전이면…… 3학구랑 4학구 경계에 있는 개인카페 점장. 그 사람이 거울 깬 걸 봤어. 양갈래의 검붉은 머리, 주황색 눈의 여자……. 이름은 몰라. 그런 거 기억해본 적 없어."
태오는 음울하게 중얼거렸다. "이름같은 거 기억해봤자 남겨지는 건 없어……. 감정 가지면 안 돼." 무슨 뜻인지는 적어도 당신은 모르겠지. 멍한 눈길이 당신을 향했고, 안티스킬 대원인 태휘도 당신을 향해 눈 흘겼다.
"내 안온한 삶을 방해하면 살려줘야지."
태오는 눈 휘었다.
"주변인은 몰라도 너는 살아서 다 봐야 한단드. 그래, 네가 리버티라면…… 그토록 지지하던 사상이나 주변이 모두 무너지고 세상은 여전한데…… 너는 몸 멀쩡히 이곳에 발 붙인다는 걸 깨닫게 하고 싶겠지. 리라가 소중했지, 너."
이것, 제정신은 아니구나. @리라
리라가 소중했지, 너. 속삭이기가 무섭게 다음 차례가 당신 될 줄 누가 알았나. 태오는 떠는 손을 보며 오, 가여웁게도. 하고 사근거리고는 생글 웃는 낯 유지하다 우뚝 멈췄다. 왜? 왜라니?
"왜, 라니?"
어째서, 당연한 일을 두고 그리 질문하냐는 듯한 눈치였다.
"사랑하니까, 약속의 증표……."
그래, 태오는 외려 당신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가, 사랑이란 건 형체가 없잖아. 증거가 있으면 좋은 거 아닐까……?"
뒤틀렸다. 뒤틀리고도 그것이 퍽 당연했다. 다만 독극물 소리에도 태오의 눈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양 휘둥그레 뜨였다.
"무슨 소리야, 독?"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듯, 잠시 고개를 저으며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듯 눈 감아버렸다. 그리고 머잖아 아, 하고 떠올린 듯하다.
"그 비녀, 스트레인지에서 선물 받은 거라서……. 나 살던 곳은, 2학구 버러지들이 데려가서 인체실험 하다가 뒤지면 박물관에 껍질 벗겨서 기증하게 두느니 차라리 죽여버리고 너도 뒤져버리라고…… 독립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에…… 뭔가 바르거나 숨기는 게 관습이 있거든."
아마 그거였나 보다. 지나치게 말간 대답은 '아, 그거구나! 난 또.' 와 같은 지당히도 평온한 어조였다.
"하하, 나 이상한 오해가 있었구나. 관습도 모르고 날 오해했던 거네, 빡대가리 짭새들……. 그런데 나한텐 왜 그 혐의에 대해선 말을 안 했어?"@철현
죽이려고? 태오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속내를 읽고자 하여 눈 공막 시커멓게 역안 되었다.
"죽이려고 한 적 없어……."
태오는 자신의 배에 손가락을 올렸다. 혜우 덕분에 흉터도, 상처도 하나 없다마는. 태오는 해사히도 미소 지었다.
"내가 내 속내 갈라냈지. 리라에게 답했듯 사랑의 증표. 아주 깊게, 길게…… 죽었어도 괜찮았겠어."
사랑. 그 빌어먹을 사랑!
"감정적인 교류라 해도……. 물질적으로 실존하지 않으면 어떻게 믿어? 나는, 적어도 나는 심증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어……. 모두 들리니까. 감정은 변하고 뒤틀려. 언제 변질되어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데 내가 굳이 그걸 믿어야 하나? 속을 다 뒤집어봐서 그 사람이 나한테 질렸는데 겉으로는 사랑한다 하면 어떻게 해……. 그래서 찌른 거야. 내가 그만큼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려고…."
끔찍한 이유다.
"그런데 날 떠났잖아……. 가치가 없다는 듯이 나를."
음울해진 낯 뒤로 데 마레 이야기에 태오는 눈 흘겼다.
"아아, 그 버러지 소굴. 사적인 감정은 있어. 저거."
희야를 가리킨 태오는 이 악물었다.
"그렇지만 이젠 의미 없어. 어떻게 한들 알아서 업보의 끝을 보겠지. 어떻게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흐르는 걸 지켜보다가, 자연히 업보로 인해 망가지면 그 위에서 처웃고 싶지."
하? @혜우
다만 그 여유로움도 한 사람 앞에선 깨진다. 오만한 이시미 한 마리가 간악한 혀 드러내며 히죽 웃는다 한들 비 내리고 부처의 상서로움에 허물과 가죽 녹아내려 비늘 없는 고깃덩이 될 뿐이다.
"당연히 기억하지……. 너랑 팝콘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새벽 간식을 챙기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으니. 3시 38분이었나."
시간까지 기억하니 역하기 짝이 없다. 생글생글 눈웃음 짓던 것이 천천히 사라진다. 자백제 때문에 멍하고 시체같은 몰골을 한 태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널 속일 리 없잖니. 누가 그리 의심하게끔 종용하더니."
태오의 눈이 좌중 훑었다가 태휘를 향했다. 태휘는 아니라는 듯 고개 흔들고, 희야도 고개 흔든다. 태오의 의심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마는, 이것만은 확실하다.
"누가 나를 이리 음해하는데. 당최 누가!! 이번에도 또 그 새끼가 네게 속삭였나? 데 마레가 네게 그리 이야기하든? 나를 두고 독악하다 하더니? 속이고 연구원이나 살해하는 시정잡배로 보더냔 말이야!!"
• 지금부터 2차 질문. 캐릭터들은 해당 레스(>>70)에 앵커를 달고 이어주되, 본인의 답변이나 질문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질의응답을 토대로 새로운 질문을 작성할 수 있다. ° 이제 잇는 건 내 기력따라 보이는 족족 개인으로 잇는다. 알아서 추합해줄 것...
• 지금까지 나온 정보
《태오는 한결을 해치려 들지 않고 스스로를 해치려 들었다 증언.》 ㄴ《해당 사유는 사랑이라 하지만,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 《독극물의 경우 '스트레인지의 관습'이라 증언.》 ㄴ《해당 사유는 관습이지만 대체 누가, 언제, 어째서 태오가 스트레인지의 관습으로 받았는지 그 증거가 턱없이 모자라다.》 《시간대 알리바이 - 마레 습격 전(거울 깸, 목격자로 3-4학구 카페 점장) / 후(김민우 뇌를 헤집어 읽어봄, 혜우와 한양)》 ㄴ《거울을 왜 깼는지, 민우 뇌를 헤집은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음.》 《태오는 데 마레를 적대한다. 동시에 리버티도 적대하고 있다.》 《etc.》
오가는 질문에 속이 울렁거렸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썼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 태오의 모습에 자책이 피어올랐다.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가 요청했던 것과 같은 자백제라면, 그러나 색이 검으니, 그 효능의 일부가 변질되었을 지도 모른다면, 하여 이 문답의 전말이 전부 기억에 남는다면.
명치가 졸아드는 감각이었다. 모든 걸 내뱉은 태오가 과연 계속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움켜쥔 손이, 옷 위로도 선명히 손톱을 세웠다. 여린 살갗이 아릿하게 긁혔다.
그래야만 한다면 차라리.
덜걱대는 속내의 뚜껑을 들췄다. 그 밑에 스스로 손을 집어넣어 해묵은 감정 덩어리를 꺼냈다.
무겁고,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원망덩어리.
스스로에게 들이부으니 눈동자 새카맣게 가라앉았다. 세상 전부를 원망하고 미워하던 그 시절, 스스로 파멸의 길을 자아내던 그 캄캄한 눈으로 희야를, 그 옆의 안티스킬- 태휘와 다른 한 명을 차례로 응시했다. 이 자리에 없는 이를 향한 원망을 그들에게 대신 내비치며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가, 놓고 말했다.
"삼촌, 아니, 선생님이 그랬어. 내가 오빠는 절대 아니라고 하니까, 내가 오빠랑 어울려서 물든거래. 오빠가 나도 속인거래. 정말 너무하지. 우리가 데 마레의 문턱을 나서자마자 등 돌리고 연락 한 번 해주지 않던 사람이,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할까."
안티스킬 측이 마크하고 있는 것이 태오 뿐이라면, 같은 출신에 비슷한 행보를 걸었던 내가 끼어들어 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나로 하여금 그들이 가진 의심의 여지를 불분명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면.
"하지만 나도 오빠도 나름대로 어울려 줬었잖아. 나는 안 소장님을 다시금 믿어보려 했고, 오빠는 한결 선생님에게 겨우 마음 열어보려 했잖아. 상처 입고 힘들었던 우리가 다시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정작 우리 말은 듣지도 않고, 안 소장님은 어디서 이상한 소릴 듣고 와서 그랬대. 한결 선생님도 그랬던 거 아닐까? 누군가, 악의를 갖고 이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사람이 있는게 아닐까? 특히 오빠를 이 곳에서 전적으로 밀어내려는 사람, 이 곳에서 고립시키려는 사람, 짚이는 사람 있으면 알려줘. 응?"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면 거짓말이 되지만 말을 하지 않은 것은 거짓말이라 할 수 없었다.
만약 그 날, 태오가 내게는 말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면, 어쩌면 그 무언가가 이번 사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거라면.
시간도 소재도 턱없이 부족하니 가능한 모든 수를 꺼내봐야만.
"그리고 오빠, 우리 각자 다른 이유로 데 마레에 한을 품었어도, 나름의 은 또한 기억하고 있었잖아? 그래서 오빠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우려고 했었잖아. 나한테 얘기했던 거, 그거, 다 알려줘버리자. 무지한 것들에겐 직접 말로서 가르칠 필요가 있으니까."
>>94 혜우주 situplay>1597047738>333에서 실려간 뒤로 혜우 입원 오래 했나요?
>>96 승아주 안녕하세요!!! 뭐 어떤가요? 줄임말이라고 생각해도 신선한걸요 히히 ><
@철현주 situplay>1597047738>615에서 궁금한 거 또 생겨 버렸는데요 1) 6. 서현은 폐기된 스토리에서 정말로 빌런 역할이었다! 이거 어쩌다가요?? (상상이 안 됨) 폐기된 스토리들 내용 간단하게 들을 수 있을까요? 2) 납치 사건 전후로 선배한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 성장이든 후유증이든요👀👀👀
《연플》 1호: 성여로&최이경(100판) 통칭 '여우'와 '학' / 비고: 달달풋풋 귀여움 2호: 이리라&나랑(118판) 통칭 '카나리아'와 '늑대' / 비고: 힐링커플. 정석. 3호: 이혜성&윤금(121판) 통칭 '백호'와 '금냥이' / 비고: 계약연애(인데 감겼죠?) 4호: 동월&류애린(225판) 통칭 '펭귄'과 '토끼', 그리고 '와장창 커플' / 비고: 성하제에서 커플 됨. 와장창을 맡고있음 5호: 이청윤&진정하(231판) 통칭 '오목눈이'와 '민트소녀(해달도 있음)' / 비고: 달달풋풋 귀여움2, 저지먼트 앞에서 공개고백, 동거함. 6호: 강철현&김서연(242판) 통칭 '선배'와 '후배'(철형과 서형...!!!) / 비고: 가장 학생다운 연애를 하고있음. 저지먼트(디트 포함) 앞에서 고백함, 말랑하다 얘들아! * 오른손 제외
《우정, 단체 및 조직, 유사가족》 3학년 동기조: 최은우&서한양&장태진&이혜성&강철현&현태오 / 1~3학년 저지먼트 생활을 함께 한 동기조. 괴이부: 동월&류애린 / 인첨공의 기이한 현상, 괴이 현상을 쫓음. 동거즈: 성여로&최이경&진정하&이청윤 / 여로의 집에서 동거중. 데 마레즈: 현태오&안희야&천혜우 / 인첨공 초창기부터 존재한 연구소 '데 마레'에서 같이 자라다가 헤어진 사이. 유사가족. / 안희야 시트내림(현태오로 변경) - 희야의 정보는 위키에 안희야 치면 나옴 밈미&먐미: 이혜성&현태오 / 오너끼리 밈미먐미 하던 게 캐한테 옮음(...) 스트레인지 출신: 나랑&윤금&류애린&현태오 / 말 그대로 스트레인지 출신. 랑-태오, 금-태오는 서로가 스트레인지 출신인 걸 알지만 이외의 플레이어들은 '본인이 직접 얘기하기 전까지는' 모른다. 양아치즈: 현태오&이리라 / 피어싱(+@로 현태오 문신) 탓에 양아치로 몰림 여고생즈: 이혜성&현태오 번외 / 여?고생즈 둘이 올영세일 같이 감 조깅조: 최이경&진정하(추가바람) / 조깅귀신 최이경의 조깅 모임 자경단: 이혜성이 챕터 2를 기점으로 리더로 자리해 창설한 자경단. 현재 현태오를 제외한 시트캐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번외 - 잘 쓰이지 않지만 알아두면 일단 대화는 되는 밈》 4학구 의학 박물관: 인체의 신비전 김민우 담당일진 트리오: 리버티의 멤버이자 월광고 저지먼트 부부장, 웨이버의 위크니스인 김민우를 스토리에서 2연속으로 단독상대하며 말로 줘팬 3인방. 빙의 아카데미물 교수 '서한양', 로판 사교계 대모 '현태오', 판타지물 고양이 용병 '천혜우'로 이루어져 있음 고릴라: 장태진 계친자: 계수에 미친 자. 훈련해라. 나리: 현태오의 '주인 나리'와 크리에이터의 딸이 소유중인 AI 인공지능 'Nari'의 말장난. 어장에서 주로 쓰이는 용례는 태오의 모브앤캐 백서휘. 느그오빠: 현태오 뇌: 캡틴을 부르는 말이자 태오주가 가장 좋아하는 것(?) 뇌세포: 캡틴의 설정을 잘 터는 탓에 캡틴의 뇌에서 독립을 못 하는 대학원생들을 일컫는 말(?) 다갓배틀: 제 설정을 털어주세요 달콤해져라~☆: 새봄이에게 찍히면 비너스의 탄생 디저트 에디션이 된다. 돌깎기: 계수가 더럽게 안 깎이는 구간을 일컫는 말. 두려워 말라, 심해, 크툴루, 아기무너, 베이비 크툴루: 현재 시트 내리고 npc화된 안희야로 파생된 밈. 걍 산치체크 필요할 때 씀. 일상칼: 찔리면 일상 해야 함. 미쳤나봐: 극찬 볶음밥: 이청윤 호출버튼 복복: 상대를 일단 쓰다듬어요 봑봑: 거칠게 다뤄주지 오늘 인물났다. 빤쓰: 영희 심해눈깔: 데 마레즈의 눈동자를 달리 일컫는 말. 심해눈깔 뜬다고 하면 120% 이쪽이고 전원 한 성깔 해서+캐릭터들 눈 묘사가 원체 그래서 그렇다... 심해냥이: 천혜우와 혜우주를 일컫는 말. 말 잘못하면 냥냥뚜쉬에 줘팸당함. 얄루: 1레스는 혜우주의 것이다. </clr> 여로가또, 철현이또: 여로의 블러핑이 또, 철현이의 블러핑이 또 인첨공 앞바다: 사람을 인첨공 앞바다에 담근 적이 있나요? (은우: 예.) 어푸어풉푸 꼬로록... 조수: 미니 이벤트용 npc로, 모카고 캐릭터들이 이벤트에서 고통받는 주 원인. 철커, 광기의 고3, 철현아! 등등 철현을 부르는 모든 호칭: 철현+조커 고3의 광기 그는 신인가 크크큭: 암부 그림자의 멤버 '진윤태'의 웃음소리에서 파생된 밈. 크크큭. 퇴근: 이걸 해야 뭔가 하는데 우리 어장에는 퇴근 발언이 적은 것이 함정.
>>104 랑주 랑주도 좋은 아침이에오오오오 (붕붕) 그나저나 표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고 보니 그러네요 입 벙긋하면 태오 선배한테 털려, 능력 쓰면 승아 언니한테 털려, 말 없이 꿍꿍이 품어 봤자 나랑 언니한테 털려, 숨어 봤자 혜성 언니한테 털려, 그나마 서연이가 제일 피하기 쉽겠어요! 접촉만 안 하면 되니까요 ㅎㅎㅎ
죄스러운가? 안타까운 일이나 이것이 현실이다. 또한 의도치 않더라도, 혹은 만들어졌더라도 악인에게 걸맞은 상황이다. 효능은 장담할 수 없고, 세상은 당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피 섞이지 아니한 가족만큼은 당신에게 호의적이다. 흐릿하다 못해 인형같이 고분고분한 눈알과 다소곳한 자세, 그리고 바라는 대로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천것이 손을 느릿하게 모아 제 허벅지 위 고이 덮인 이불을 쥐었다.
"……삼촌은, 그러니까."
희야는 뭔가 얘기하려다 입을 꾹 다물었다. 태휘는 눈을 흘겼다. 형사들의 일 두뇌가 구른 탓이다. 이 자리에 자신만 있길 다행이지. 실적에 눈이 먼 윗선들 눈에 밟혔더라면 파나케이아는 위험하답시고 구속되어 수사를 받았을 것이다. 그랬다간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되겠지! 그리고 태오를 향해 시선 돌렸을 때, 태휘는 멈칫했다.
"인간이란 족속들이 다 그렇지 뭐."
태오는 상황과 맞지 않게 부드러이 미소 짓고 있었다. 시트를 꽉 쥔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것도 모르고.
"다만 그 사람은 아니야.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눈으로 볼 리가 없지……. 나는 죄 내어주었더니, 그 인간 보기엔 내 모습이 흉측했을 뿐이야……."
비참한 중얼거림 뒤로 태오는 침묵하다 눈 슬쩍 들었다. 1번째 답이다.
"적이…… 너무 많아서 모르겠어. 하지만… 내 고향의 녀석들은 아니야…. 그것들은……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아. 여지를 남기는 걸 보면 바깥 녀석의…… 데 마레의 사정을 훤히 아는 녀석의 짓인 것 같긴 하다마는. 아니지. 탐욕스러운 것들이 실적에 눈 뒤집혀 건수 잡았을지도 모르지. 나는…… 유희거리잖니. 보다시피, 늘 그러하였듯."
그리고 태오는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다만 당신은 새로운 증거를 얻었다. 스트레인지의 짓은 아니고, 2학구 내부로 범위가 좁혀졌다. 2번째 대답.
"데 마레가 안티스킬이나 저지먼트의 도움을 미리 받게끔…… 그래서 리버티가 손대지 못하게끔, 하려고 했지. 전령을 보내든, 아니면, 그 비슷한 일을 찾아내서. 저걸 이용해보려고도 했고."
태오는 손을 들어 희야를 가리켰다.
"저거 말이라면 그 사람도 껌뻑 죽으니까. 저걸 적당히 구슬려서…… 저지먼트랑 안티스킬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리버티가…… 다 망쳤어."
이해되지 않기로는 이쪽 또한 마찬가지다. 리라는 랑에게 건네졌던 마지막 한 마디를 곁에서 함께 듣고 이어지는 태오의 답변들까지 들은 뒤 한동안 한마디도 내놓지 못하고 돌이 된 것처럼 서 있기만 했다.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천진한 상대의 표정이 이해되지 않았고, 뒤따르는 인체실험 같은 단어들은 충격적이었으며, 그러다 죽으면 박물관에 껍질을 벗겨서 기증한다는 발언까지 모든 낱말들이 소화하기 어려웠다. 뭐지? 이거 진짜인가? 하지만 들어버렸기에 이제 와서 진위 여부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방금 전 그 발언으로 4학구 박물관에 대한 일말의 호기심마저 박멸되었기도 하고.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가? 하지만 태오가 어떤 사람이든, 이 혐의가 억지라는 건 변함없다. 리라의 시선이 잠시 태휘를 향해 돌아간다. 어쩔 수 없다 일관하던 부하와는 달리 제대로 사과를 해 오던 안티스킬.
"혐의에 대해서 말을 안 했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덕분에 갓 도착했을 적 쏘아붙였던 것에 비해 한참 누그러진 태도가 되었다. 리라는 태휘에게 그리 한번 물은 후, 다시 태오에게 시선을 둔다. 무슨 말을 해야...
(1) "......그럼 독을 가지고 계셨던 건, 태오 선배님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거나 개인적으로 나쁜 마음을 품어 독살을 행하려던 게 아니고 그냥 소지품처럼 들고 다니던 게 좋지 않은 타이밍에 발견된 거네요. 맞나요?"
짧게 심호흡을 한 리라는 잠시 오가던 문답을 속으로 곱씹어보았다. 솔직히 지금 나온 말만 봐도 리버티라는 혐의는 벗겨질 법 하지 않나. 대놓고 적대 중인데. 다만 그것만 적대하는 게 아니라서 문제인 거지만.
리라: 스스로 인격을 형성하고 대인관계를 쌓아가며 삶의 형태를 잡아가고 있었던 만큼 피노키오와 그 주변인의 입장에서는 살인에 가깝겠지만, 법적으로는 재물손괴 아닐까요? 결국 제 3자의 눈에는 그냥 목각인형이니까. 리라: 하지만 그런 부분과 별개로 아픔을 느끼는 나무인형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면)을 굳이 고통스럽게 앗아간 사람은 사실상 살인자와 동급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어떻게 보면 더 저열할지도요? 결국 살인죄로 처벌 안 받을 거라는 걸 알고 저지른 일일 것 같아서.
리라주도 리라랑 비슷함 법적으론 재물손괴인데 처벌은 살인죄에 가깝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함니다 원래 연쇄살인마도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고 했어 싹을 잘라야🔫🔫
Q. 메카닉이시면 로망도 있으세요? 거대변신로봇? A. (검열)(검열)(검열) 아. 거대변신로봇도 좋긴 한데. 텔레파시같은 걸로 판정하는게 아니면 겉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운 안드로이드도 꽤나..(이하생략) Q. (진짜 좀 또라이신거 아닌가?)
Q. 고양이vs개 A. 둘 다 싫은데.
Q. 호불호 음식. A. 아포가토 아종인 아포칼립스는 좋아하는데. Q. 민트초코아이스크림에솔의눈을부어드신다고요 A. 그걸 믿냐 xx야.
Q. 현재 상황에 대한 심경은? A. 시공간의 선을 (이하생략) 현대과학에서의 사고실험에 머물러있는 것을 앞선 과학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긴 하지만 결국에는 같이인 게 조금은(생략) Q. 이해할 수 있게 좀 말해줘요. A. 향료는커녕 선물용으로도 못 써먹을 하급 꽃 같으니라고.
Q. 민트초코라떼 좋아하세요? A. ㅇㅇ 하지만 음료취향이라면 에너지드링크가 짜세지.
질문한다면.. 칼리스 입장에서 답을 줍니다. 입이 험하고(수경주 기준) 캐릭터의 사상은 캐주의 사상이 아닙니다(?)
저 비틀린 모습과 사상이 살아온 곳, 자라난 곳 다르기 때문은 아닐 테다. 아니라고만 해야 할 터이다. 태생부터 악한 자라고 해야만 납득할 법한 발언을 뒤로, 태오는 정말 몰랐냐는 듯 고개를 다시금 기울였다. 반대쪽으로 슥 기울일 적 눈매가 온순하다가 앙칼지듯 각도에 따라 변하니, 당신이 몹시도 따르던 여인 퍽 닮았다. 이런 곳에서 닮을 필요는 없었을 텐데.
"그쪽도…… 기증은 몰랐나봐. 바즈라의 개라면 잘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쪽에서도…… 많이 만들었잖아? 당신 담당 연구원이."
태휘 또한 충격적인 발언이었는지 미간이 찌푸려져있다, 눈을 홉떴다. "너, 어떻게 알아." 하고 묻자 태오는 빈정거리듯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며 픽 웃었다. "다 아는 수가 있지…… 짭새들 귀 열렸듯 우리도 귀가 열렸답니다." 고개 왼쪽으로 기울린 것이 퍽 불량하다. 태휘는 당혹스러운 듯 눈을 굴리다, 리라의 질문에 이를 악물었다. 그러니까, 이건.
"……상부의 명령이었습니다."
좌천당한 자요, 적어도 믿음직한 자의 직속 아닌 개의 안타까운 말로다. 태오는 그 장면 퍽 우습다는 듯 흐릿한 눈으로 쳐다보다 당신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1) "그런 셈이지."
문화의 차이를 모르는 인간의 무지함과 욕심이 낳은 참사. 태오는 그렇게 평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태오와 독극물의 연관성을 증명해냈다. 태오의 진술에 따라 안티스킬 대원 중 두어 명이 스트레인지에 파견되어 주변 진술을 통해 진위를 거듭 판단할 것이다. 부디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실을 증명해줄 인물이 안티스킬 대원에게 접근하겠지만, 그 만남이 썩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이제 당신이 증명해내야 하는 것은 하나다. 그러면 진실로. 진실로 그 빌어먹을 사랑 때문에 저지른 것인가? 그 사랑에 당최 무엇이 있었다고?
(2) 그리고, 태오는 당신의 질문에 눈빛을 바꿨다.
"……이해 안 가는 녀석들. 죽을 걸 알면서도 뛰쳐들면서 정의니 뭐니 운운하는 불나방. 처음에는 무얼 바라길래 저러나 싶을 정도여서,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는 외부에서 당연한 듯 굴려먹으니…… 그게 익숙하기라도 한지 한 번 반항하지 않고 나서는 소년병이 되어버렸구나 싶어서…… 실로 안타까웁지. 그놈의 정의가 뭐라고. 무덤 들어가면 다 똑같은데. 바깥의 녀석들은 다 저런가?"
태오는 눈을 내리깔았다. 어조는 여전히 나긋하지만 점차 기운이 없어지는 듯했다.
"그래서…… 나를 평생 이해해주지 않을 녀석들이야. 지나치게 정의롭고…… 지나치게 순진해. 그렇기에 나는 평생 섞일 수 없겠지……. 열등감도 느끼는 걸까,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네. 나는 쥘 수 없는 걸… 당연히 쥔 주제에… 그래, 그것조차 버겁다며 늘 토로하고 있는걸……."
태오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제 너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를 무의식적으로나마 평가하겠지. 평소처럼 대하지 않을 테지. 그건 싫은데. 너 내 사촌이라며……."
……당신의 선배는 제법 순진하고, 멍청한 면도 있는 듯하다. 동시에 저지먼트를 향한 모두까기는…… 그리 유쾌하진 않았으리라.
마지막 질문이 남았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 사적인 것? 아니면 끝까지 선배를 위한 것?
수경: 그럼 저도 죽으면 재물손괴인가요..? 수경주: 네가 생각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그렇지. 수경: 다행이네요.. 그래도 재물이기는 하잖아요...? 수경주: 그렇네...? 너 스스로는 재물으로라도 생각하기는 하는구나? 재물이 아니라 유기된 그런 아무도 안 가지려 하는 걸로 생각하는 건 아니긴 하잖아...?
바즈라. 리라는 태오와 태휘를 번갈아 보다가 화두에 오른 단어를 머릿속 선반 한켠에 올려두었다. 담당 연구원이 거론되는 걸 보면 아마 연구소의 이름인 것 같은데. 돌아가면 시현의 노트를 한번 더 훑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손끝을 살짝 말아쥔다. 태오와 태휘의 대화에서 흘러나오는 단편적인 정보만 모아 봐도 썩 좋은 곳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까.
"......그렇구나. 중간에 껴서 고생이 많으세요. 아까 얼굴에 스크래치 난 그 사람은 빼고, 안티스킬님만요."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무리들 사이에 껴서 발버둥치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안다. 때문에 그쯤에서 태휘에 대한 분노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어딜 가나 윗사람들이 문제지.
"하지만 왜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는 모르겠네요. 본인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의심받는 데다가 자기 혐의가 뭔지도 모르는 용의자라... 너무 이상하지 않나... 왜 굳이?"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교묘하게 현태오를 묻으려고 한다는 추측까지 생각이 미치면 표정이 짧게 구겨진다. 리라는 말아쥔 손끝이 손바닥을 힘주어 파고들도록 내버려 둔 채 천천히 숨을 고른다. 안정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상태임을 명확히 알리는 낯에서 익숙한 인연의 얼굴이 덧씌워져 보이는 건 꽤 무거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화영을 닮은 소년. 화영의 아들. 옆얼굴만 닮았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 눈까지 닮아서, 그래서 죄책감의 칼날이 가슴팍을 유독 무자비하게 헤집는다. 뒤로 갈수록 흐릿해지는 말 또한 그렇다.
"꼭 비슷해야만 섞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그냥 이런 말이라도 해보는 거다.
"샐러드 볼에는 채소도 들어가고, 고기와 계란, 견과류도 들어가고, 치즈나 과일도 들어가잖아요. 가끔 과자나 초콜릿 간 게 올라가기도 하고. 그런 재료들은 전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드레싱에 버무려지면 결국 하나의 샐러드가 돼요. 채소가 고기가 될 수 없고, 과일이 계란이 될 수 없지만 샐러드 볼 안에 있는 것들은 결국 샐러드죠."
다소 황당한 비유를 들어보인 리라는 조금 머쓱한 듯 눈을 살짝 굴렸다가, 다시 말을 이어간다.
"저도 태오 선배님이 다 이해되진 않아요. 인간은 저마다의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고, 그 세상의 결이 극과 극에 놓여있는 사람들끼리 이해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죠. 그러니까 그냥 그대로 볼게요. 평가하지도, 평소와 다르게 대하지도 않고. 이해하는 건 조금 어렵지만 있는 그대로 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니까요."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간다. 비상전력마저 바닥나고 있는 건 이쪽 또한 마찬가지니,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다. 신중하게.
(1) "......이제 마지막. 반드시 그런 방법으로 사랑을 증명해야 할 이유가 있으셨나요? 결국 태오 선배님도 상대도 상처를 입었잖아요."
(2) "이 혐의가 풀려서 운신이 자유로워지고, 다시 담당 연구원님을 만나게 되면 뭘 하고 싶으세요?"
아녜스 센터의 수많은 방 중 하나, 약간 어두운 음악치료실의 베드에 눈을 감고 누워있던 리라는 문득 입을 열었다. 공중에는 그가 그려낸 하얀색 별들이 은은하게 빛을 내며 떠다니다가 한순간 빛을 잃고 추락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살아있다면 미래는 찾아오겠지만, 그 미래가 우리가 바라는 미래일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겠죠."
침묵.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리버티가 하는 짓은 분명 도를 넘었지만 도를 넘을 만큼 내몰린 건 결국 그렇게 만든 사람들 때문일 텐데, 하는 생각. 물론 테러는 막아야 하죠. 애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하지만?" "......이 도시의 존재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여기가 없었으면 제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
인첨공이라는 공간이 존재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죄스럽게 느껴진다. 리라는 팔로 눈가를 덮어버렸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 사이로 추락한 별 조명의 하얀 빛이 간헐적으로 점멸한다.
그치만 뭐가 무섭고 말고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쯤은 안다. 게다가 선배가 불편한 건 나도 싫으니까. 하여 선배 손을 꼭 감쌌다. 크고 단단한 손. 엄지와 검지께가 유독 굳은 것은 평소 필기구를 놓으실 일이 없다시피 했다는 방증일까. 그렇게 애쓰신 보람을 꼭 맛보셨으면
구경 잘하고서 벤치를 찾은 건 선배나 나나 한숨 돌릴 필요가 있을 거 같아서였다. 난 바이킹에서, 선배는 유령의 집에서 탈탈 털렸(???)으니;;;;;;
근데 막상 나란히 앉으니 어떤 의미에선 바이킹보다 더 떨린다. 괜스레 선배 어깨로 눈이 가고. 저기 기대면 어떤 느낌......아니 아니 무슨 주책이야 ㅠㅠㅠㅠㅠㅠ;;;;;;;;;;;; 아까 간식 먹을 땐 안 이랬는데!!!!!!
" 네?! 어... 그... "
상황이 뻘하니 더 가고 싶은 데 있냐는 물음에도 버벅거리고 말았다. 미치겠다. 그때 내 무릎에 자리 잡았던 토실이가 폴짝 선배 어깨로 올라서는 나 보란듯이 폴싹 앉는다.
" ............ "
약올라! 그 와중에 귀여워!! 그래서 더 약올라!!! 시샘 반 애정 반으로 토실이를 쏘아보는 서연이었다
"학생도 여러모로… 고생이 많습니다. 다만…… 인첨공에서 대체 언제부터 정명함이 있었습니까. 레벨 0부터 2까지 구구절절 욕먹고 잠재적 스킬아웃 취급 받는게 당연한데."
태휘는 현 상황에 불만 가득한 말을 툭 던지다가도 마찬가지로 영 석연치 않다는 듯 표정을 구겼다. 태오는 여전히 무지했고, 순수했다. 샐러드 볼 비유에 눈을 깜빡이던 태오는 그 의미를 쉬이 파악했다는 듯 눈 내리깐다.
"……약속, 해주면 안 될까."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줘. (1) 태오는 당신의 질문에 눈 감았다 뜬다. 흐릿한 눈 너머 일렁이는 감정이 선명하다. 낯설고, 두려움.
"하지만, 증거가 있으면…… 상대도 기뻐할 거 아냐. 내가 그만큼의 가치를 증명하고 형체를 온전히 보여주는 반증일 텐데. 우리는 모두 이렇게 자랐는걸." "모두 이렇게 자랐다니?"
태휘가 반문하자 태오는 쉬이 대답했다. "말 그대로."
"……그 모두가 누군데?" "스트레인지의 패배자들." "……." 너희는…… 우리를 사회의 패배자이자 찌꺼기라며 그런 흔한 것도 해주지 않았잖니……. 외려 웃음거리로 삼고, 경멸하고, 그놈의 공존이라며, 구제받을 수 있는…… 구조 활동이라며…… 우리의 흔적과 터전을 지우기 바빴잖아. 우리는 구제따위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단지 너희 보기에 불쌍하단 이유로. 그래서……. 우리같은 버려진 존재들에겐 이게 당연했어. 기억하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너희같은 새끼들 손에 지워지는 삶에서 기억은 흐려지고, 기억하고, 증명할 수단은 오로지 하나 뿐이니까……."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흔적.
"처음에는 실험 실패로 학생 죽이고 도망친 연구원의 소지 하나, 나의 신데렐라는 머리카락…… 이름 모를 내 자매는 어금니, 형님께서는 앞으로의 남은 삶. 그래서 나도 가치를 증명하려 했을 뿐이야."
(2) 이후 태오는 눈을 감았다. 잠시 머뭇거리다 당신의 답에 입 벌리는 꼴이 조심스럽다.
"……안 만나면, 안 돼?"
태오는 작게 중얼거렸다. 만나기 싫어. 이번에도 같은 반응일 게 뻔한데, 그런 눈 싫어. 죽어버릴 거야…. 자그마한 소리 뒤로 태오는 애써 눈을 떴다.
"내가, 난간에 매달리면…… 그 사람은 아래에 있어준다 했는데……. 그런데 정작 그 아래에 그 사람은 없었어. 나는 다 내어줬는데."
어조는 명백하게 투정이었으나, 그마저도 익숙해본 적 한 번 없어 보였다. 이렇게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받는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본 적 한 번도 없다는 듯 조심스럽다. 조금이라도 눈이 마주칠까 싶으면 태오는 시선을 먼저 내렸다. 금방이라도 얻어맞을까 두려운 듯.
"날 가두고 강제로 약을 먹여가면서 길들이려 했던 2학구의 버러지들이랑 똑같은 연구원이라도…… 믿었는데, 그런데도, 또 보기 좋게 버, 버림, 받았는데……. 나, 나는.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 두 번은 견디기, 싫어."
태오는 불안정한 눈으로 손을 올려 제 목 부근을 더듬었다. 혜우 덕분에 흉터는 없어졌지만 아직 희미한 흔적 남은 것을 손톱 세워 긁어내리며 괜히 불안한지 제 맥을 괜히 손가락으로 짚어보는 행동이 과연 정상적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나야 한다면 잘못했다고 할래."
손가락이 기어이 살갗을 까내렸다.
"아니면 또 얻어맞을지도 모르니까. 연구원들은 그런 존재니까. 그 사람도 다를 리가 없지…… 아닌 척해도, 그 사람도 결국 바즈라 출신인걸."
심문의 기회는 끝났지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전하도록 하자. 당신의 말을 기억할 리는 없지만, 무의식이란 가끔 브레이크 한 번 정도는 새겨주지 않겠나.
애꿎은 토실이에게 심통 내는 사이 선배는 토실이의 머리를 쓰담쓰담하신다. 그 손길을 받는 토실이는 아주 흡족한 기색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좀 전의 옹졸한 마음이 기가 찬다. 별 걸로 다 샘을 냈다.
근데 분명 웃고 계신데도 선배는 어딘지 지쳐 보인다. 아차차! 수면 부족을 달고 사시는 분인 걸 깜박했다. 화들짝 일어섰다.
" 괜찮으세요, 선배? " " 일단 벤치에라도 누워 보세요. " " 아니다. 그냥 누우시면 목 아프니까... "
가방이라도? 베개 구실을 하려나 접어 봤으나 속에 든 잡동사니들에 배기시겠다. 사복 괜히 입었다!! 교복이었으면 재킷이라도 접어다 베개 대용 삼아 볼 텐데. 뭐 없나? 끙끙거린 끝에 쭈뼛쭈뼛 벤치 끄트머리에 걸터앉아서는 제 다리를 가리켰다. 토실이가 그런 서연의 머리 위로 옮겨 가 자리 잡는다.
" ...어, 그;;;; 안 불편하시면 잠깐 베고 눈 붙이실래요? "
별로 안 편하실 거 같은데. 그냥 들어가 쉬시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돌아가긴 아쉬워 질러 버린 서연이었다.
레시피를 건네고 나니, 긴가민가해하는 것도 잠시, 차근차근 재료를 섞고 굽는 것까지 스스로 해내는 서연의 모습에, 새봄은 감탄하다 못해 기함하고 말았다. 와... 서형 진짜 재능충인데? 나 일부러 실패를 대비해서 재료 완전 넉넉하게 사 뒀는데, 이대로 간다면 진짜 성공할 지도!
"서형, 아까 봤는데 반죽 상태 엄청 좋더라구요. 예열도, 온도 맞추기도 완벽했구요! 영희랑 케이크 만들어본 게 첫번째라면 이번이 두번짼데... 대단해요!!"
잔뜩 들뜬 듯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서연을 칭찬한 새봄은, 냉장고에서 싱싱한 딸기를 꺼내왔다.
"그럼 시트 구워지는 동안, 딸기 손질해봐요! 과일가게에서 제일 상태 좋은 애들로 골라왔으니까, 사장님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예요." "우선 도마랑 냅킨을 준비해두고..." "딸기는 잘 씻어서, 위에 올릴 건 미리 냅킨 위에 올려 두고, 샌드할 건 꼬다리 방향으로 동그랗게 잘라서 냅킨 위에 올려두면 돼요." "두깨는 일정한 편이 좋아요. 아, 손 조심하구요!"
서연이 딸기를 썰기 시작했다면, 새봄은 케이크 시트를 확인하러 오븐 쪽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띵! 하는 소리가 울리자, 오븐 앞에서 쪼그리고 있던 새봄은 서연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아, 시트는 다 구워져도 바로 꺼내지 말구요, 5분 정도 있다가 꺼내주면 좋아요."
그렇게 말하고 기다리기를 5분, 새봄은 "서형, 꺼내봐요!" 라며 서연을 불렀고, 오븐 장갑을 건넸다. 서연이 오븐의 문의 문을 연다면, 먹음직스러운 황금빛으로 구워진 케이크 시트가 윗부분이 살짝 봉긋한 모양으로 구워져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뒤에서 들려오는 잔뜩 신난 새봄의 주접은 덤.
"우와..... 베이킹에서 제일 실패하기 쉬운 게 케익 시트인데, 레시피만 가지고도 단번에 성공하다니... 이 정도면 형 우리 가게 주방에 나보다 먼저 들어가겠는데요?"
>>266 누군가가 지쳐 쓰러져야지 끝나는 토론 재미있죠ㅋㅋㅋㅋㅋ 저도 어휘력이 절망적이지만 않으면 해보고 싶어요🙄
>>267 그건 간단한 이유인데요! 단순히 리버티에게서 목숨을 보호받는 것만을 원하는게 아니니까요~ 승아는 목화고 저지먼트가 '절대적인 정의'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피노키오 문답을 보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얼추 유추하실 수 있겠으나... 추후에 진행이나 일상에서 자세히 보여드릴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사적인 감정을 좀 많이 더해서 저지먼트에... 🙄
저지먼트에 스트레인지와 일반 구역 사이에서 뭔가 스킬아웃간의 큰 다툼이 일어난 것 같다. 라는 신고가 한 두건 정도 오긴 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곳에 도달한다면, 파괴된 듯한 흔적이 좀 남아 있긴 하지만 사람의 존재는 없었을 겁니다... 감시카메라도 엉망이 되어 있었을 텐데.. 깔끔하다 못해 뚝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 있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런 해프닝같은 일이 지나간 뒤. 스트레인지 근처를 지나다 보면 비에 씻겨나가, 깔끔해진 벤치에 언제부터 앉아 있었는지 모를 그녀.. 케이스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지나지 않는 그런 곳인데다가. 방수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인 테크웨어 외투를 입고 있어서 옷 덩어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푸른 안광이 희미하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소매가 길어 손이 보이지 않지만. 몸은 희미하게 떨고 있지만. 손은 꽤 덜덜 떨리나 봅니다. 그 누름이 선명했기 때문이겠지요..?
"....." 내가. 눌러버렸어요. 내가.. 그 팔찌를 챙기지도 못한 티에게... 묘사를 생각하면 코뿔소 팔찌는 챙기지 못했던 겁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개인에게 맞춰 돌아가지 않는다. 인간 하나쯤 망가지거나 말거나 시곗바늘은 돌아가고 해와 달은 교차하며 달력은 넘어가는 법이다. 이리라는 대체로 이러한 법칙에 수긍하고 잘 맞춰 살아가는 편이었으나, 요 며칠간은 그 당연한 규칙이 조금은 버거웠다. 2학구의 일에 매몰되어 또다시 주저앉았던 정신도, 유난히 더 심하게 앓았던 몸도 아직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에 반응해 나간 건 일종의 오기였다. 태어나서 한순간도 시간을 허투루 써본 적 없는 자의 오기. 이대로 퍼져있기 싫다는 현 상태에 대한 반감.
그런 반감 끝에 만난 게 익숙한 색상의 눈을 가진 하얀머리 소녀인 건 행운인지 불행일지 모르겠다. 넉넉한 옷을 입고 있었음에도 떨리는 게 명확히 보이는 몸, 소매에 가려졌지만 그 이상으로 강하게 떨리고 있는 손. 엉망인 주변과 비에 잔뜩 젖은 채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불길한 기분이 단전부터 솟아오른다. 마치 일어나면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처럼.
"......케이스?"
비닐우산을 쥔 손에 힘을 주던 리라는 이내 성큼성큼 걸어가 케이스의 어깨에 쓰고 있던 우산을 올려놓았다. 이미 다 젖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만은.
적힌 거 따라하기 바빴는데, 잘 따라한 거라니 다행이다. 초짜한테 굴러들어온 행운에 가깝겠지만 뭐 어때? 토실이가 보고 기억할 텐데. 담에 또 만들게 되면 행운아 굴러와라 하고 오늘처럼 하면 되겠지!!
" 그때 영희가 보여도 주고 연습도 시켜 줘서 ^^;;;; 알게 모르게 훈련(???)이 됐나 봐 "
영희도 참 차근차근 잘 가르쳐 줬는데. 아아, 저지먼트에 디저트 장인이 가득해~~~ 나한테 알려진 사람만 부장에 영희에 새봄이까지 셋이잖아!!
그러는 사이 새봄이는 딸기를 손질해 보자며 준비해 주었다. 위에 올릴 건 미리 씻어서 물기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고, 그 사이에 속에 넣을 딸기를 썰어 놓는 방식일까. 두께는 일정한 게 좋다는 말에 바짝 긴장이 된다. 그런 쪽 손재주는 완전 꽝인데;;;;;;; 그래도 이렇게 눈앞에서 시범까지 보여 줬으니까!! 새봄이가 씻어 준 딸기 하나를 잡고 비장하게 칼을 든 서연이었다.
과연 결과는?
.dice 1 2. = 2 1 = 의외로 잘 썰었다 2 = 그럼 그렇지...
딸기를 고이 썰었든 해체(???)해 버렸든 시간은 흐르고, 오븐에선 시트가 구워졌다는 알람이 울린다. 그 사이 새봄이는 마치 자기 일처럼 오븐 속을 지켜봐 준다. 안 그래도 귀엽고 앙증맞게 생긴 친구가 저러고 있으니 더 귀엽다 ㅎㅎ 오븐 장갑을 낀 뒤 덩달아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새봄이 말대로 5분 대기 탔다. 그리고 새봄이가 꺼내 보라고 하기 무섭게 오븐을 열어 본다. 시트가 노릇노릇한 빛깔로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달콤 고소한 빵 냄새!! 오븐의 공기가 후끈후끈하다.
" 아냐 아냐! 난 우연이잖아. 너희 사장님 말씀마따나 몇 번을 시도해도 똑같이 만들 줄 알아야지. "
빵틀을 꺼낸 뒤 조심조심 시트를 빼 냈다.
" 이거 식히는 사이에 아이싱할 생크림을 준비하면 되지? "
그러면서 새봄이가 정리해 준 레시피의 생크림 재료를 되새겨 보는 서연이었다.
/ @새봄주 오늘치 훈련 레스는 이미 썼고 서연이는 요리가 본진이 아니라 이걸로 2일 이상 훈련 레스 작성하기는 양심통이 와서(먼눈) 그냥 반응으로 이었습니다 ^^;;;;;;;
우산이 씌워진 것을 순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가물거리는 듯 하다가, 자신을 향해 말하는 듯한 말이 들려오자 고개를 들고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정말 나빴어요.. 빗소리에 전혀 영향받지 않은 듯한 말을 들리게 하는 것은 습관이었던 걸까요.. 아마 스스로가 정말 나빴다는 것처럼 들리는 말입니다.
"내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는 말입니다. 능력을 썼다, 말다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고를 들어가게 한 건 미안해요... 웅얼거리듯이 말을 합니다. 아 그러니까 그 소음이 이쪽 소행이라는 이야기였다는 걸까요..? 떨림을 가라앉힌 것 같아보이지만. 그게 정말인지 알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사실은 아직도 떨고 있더라도, 보이기는 떠는 것을 멈추고 멀쩡해보이는 것처럼 보일 테니.
"3학구장 강천호. 귀하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지휘 체계를 무시하고 멋대로 안티스킬을 움직이게 한 책임이 있습니다. 허나 귀하의 지시로 인해 안티스킬의 목숨이 무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참고하여 귀하를 해임하진 않겠습니다. 그 대신 무기한 근신을 내리겠습니다. 이의 있습니까?"
"......"
"이의가 없다면 그렇게 알겠습니다. 차후, 3학구는 부학구장이 맡도록 하고 혹시나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독관을 붙이겠습니다."
그런가요, 라는 말은 추임새였을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말로도 느껴졌기에, 새봄은 새삼스럽다 느끼면서도 대답했다. 두 번의 질문이 던져졌음에도, 오랫동안 뜸을 들이는 태오를 바라보며, 새봄은 그를 재촉하는 대신 생각했다. 의외다. 선배 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는 말도 말이지만, 그 아저씨들을 비난해서 화내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음이 넓으신가? 아니면…. 이어지던 상념을 끊은 것은, 여전히 쉬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천하게 자랐다? 상것…? 혹시 태오선배도 레벨 0으로 시작하셨나? 아니, 레벨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교양의 수준을 너무 높게 잡고 배웠다…? 음, 태오 선배한테 그 교양을 가르쳐준 사람, 누굴까…? 아니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이어, 태오가 제법 명쾌하게 내놓은 답변에, 새봄은 미간을 찡그렸다. 설마 그 '한 새끼'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야? 그럼, 데이트 폭력? ...아니다. 단정은 일러. 다른 질의응답도 마저 들어보고 판단하자. 새봄은 제 차례가 끝나고도, 사건개요가 담긴 종이 뒷면에 다른 이들의 질문과 태오의 대답을 요약하며 생각했다.
피해자의 이별 선언이 동기인 건 같지만, 태오 선배는 피해자가 아닌 스스로를 해치려 했다. 칼에 독극물이 든 건 스트레인지에 있다는 관습 때문이라는 것 같고 습격 전에는 왠지 모르겠지만 거울을 깨셨고, 내 마시멜로 먹은 친구 뇌를 헤집어 읽어보셨다. 그리고 태오 선배는 리버티도 데 마레도 다 싫어한다.
자, 그럼 뭘 물어볼 건 하나지.
"피해자가 태오 선배께 헤어지자고 했고, 이에 태오 선배는 자해를 시도하셨어요. 그런데 다친 사람은 피해자예요." "그렇다는 건, 피해자는 태오 선배의 자해를 막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며, 태오 선배는 피해자를 해칠 의향이 없으셨지만 그러다 실수로 피해자가 다치게 되었다." "...이렇게 짐작해 봤는데요. 제 짐작이 맞나요?"
내 짐작이 맞다면, 이건 태오 선배가 리버티에 가입하기 위해서 담당 연구원을 죽이려고 한 사건이 아니다. 말하자면, 선배의 불만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시다 사고 치신 거지. 피해자가 살아있고 정신을 차렸으면 당장 선처해 주려고 할 텐데, 그 피해자는 대체 어디 계시려나. 살아는 계시길, 어딘가에서 발견되시길 빌어보자. 비록 고 3이 졸업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1년도 못 기다리는 본능뿐인 사람 중 하나지만, 어찌 됐든 사건의 피해자이자 태오 선배를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하니.
태오는 당신의 웃음을 경계하는 듯했다. 당신의 언변을 알거니와 활약상을 알기에 자연히 경계하는 것에 가깝다. 무엇이 나올지 예상하듯 바삐 머리 굴리는 것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태오는 이불을 그러쥔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가뜩이나 창백한 피부지만, 이제는 핏기마저 싹 빠져 이불과 손이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아가리."
퍽 정중한 발언이다. 엘리트였지만 외려 스트레인지 골목에서 구르던 너절한 등신새끼 하나와 평범한 인첨공의 삶 살아오던 레벨 0 하나의 삶에서 쉬이 들어올 발언 아닌가?
"내가, 버렸을 리가 없잖아…… 내가 그 새끼를 위해서 그 버러지 가득한 굴까지 친히 발을 들여줬는데, 내가, 내가 그런 결심까지 했는데 의심했을 리 없잖아."
외려 의심하지 않고 뭐든 내어주며 받아들였기에 이 사달이 났는데. 태오의 손이 가늘게 떨려오고 있었다.
"밀어낸 적 없─"
당신의 탄식에 태오는 기어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 심호흡이 이어진다.
"그것이 나를 배역하였는데, 그것이 내 신의하였건만 죄 저버리고 참소하였는데, 나를 보기 좋게 버린 건 그쪽인데 왜 그쪽의 편을 들어……? 그것이 먼저 나를……."
어째서? 괴로운 것은 항상 나였는데.
"잠시 쉬었다 하지. 학생, 숨 좀 돌려."
보다 못한 태휘가 나서 잠시 중재를 시도했다. 태오는 이불을 꽉 그러쥐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다 그렇게 봤단 반증이겠지."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당신이 간과한 것 있다.
천지신명도 본인의 삶을 알지 못하고 인간도 한 치 앞날을 모르는데, 짐승이 알 리가 있는가? (1) 잠시간의 숨 돌리기 이후, 희야는 당신의 발언에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소매에 가려지긴 했지만 눈을 숨길 수는 없다. 가늘게 떨리는 눈이 불안한 눈치로 태오를 향했다. 지금의 희야는 태오를 명백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희야를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제발 쟤 앞에서는 말 좀 가려서 하고……." "되었다. 무지한 자다."
태오는 무슨 일이 있었냔 말에 코웃음을 쳤다.
"저 빌어먹을 새끼. 온전히 안승환 그 새끼에게 인정받은 놈. 나랑 다를 것 없는 주제에 그 뒤진 새끼가 뭐라고, 그 데 마레 소속이 뭐라고 온통 죄사함 받고, 나는 정작 남들과는 다르다며 족쇄를 차고 다니며 지금처럼 심문이나 받아야 해……."
무슨 일이라, 발언하려던 태오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입을 가리더니, 동시에 몸을 꿈틀댔다. "욱."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손바닥을 타고 무언가 주르륵 흘렀다. 검붉다. 덜덜 떨리는 손 뒤로 태오가 맥없는 헛웃음을 흘렸다.
"…하?"
첫 번째 《제약》 발생. 공개적 제약 2개 남음.
(2) 숨을 가다듬은 태오는 입술을 대충 소매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붉은 것이 손바닥과 소매에 선명하다.
"신뢰, 그리고 증오."
태오의 눈이 선명한 증오로 일렁였다.
"별 꼴같잖은 것들과 대치하고 몸까지 굴려 있을법한 곳 찾아갔더니만, 정작 수발 멀쩡하여 안도하는 꼴이요 나는 안중에도 없었음이 선했는데 어찌 눈이 뒤집히지 않겠나."
애써 괜찮다시다가 결국 안 괜찮다며 누우시는 모습이 딱했다. 힘드시면서 아닌 척하시구...
그러나 막상 그러고 있으려니 긴장되고 어색하다. 선배가 불편하실 테니 딱 정지하고 있어야 하니 긴장되기도 했지만...... 영문 모를 콩닥거림이 더 컸다. 베개 대용(???)으로 앉은 거뿐인데 이상하게 사고 친 느낌?? 주무셔야 할 선배가 눈까지 말똥말똥하시니 더 그렇다. 간지럽히듯 까끌거리는 짧은 머리, 훤한 이마, 뭔가에 홀린 듯하면서도 평온한 표정. 새까만 눈동자에서 윤이 나는 가운데 내 얼굴이 자그맣게 비친다. 이 두근거리는 거 다 들리면 어쩌지???
" 왜 안 주무세요오오오...;;;;;;;; "
얼굴을 가리고 싶어지는 걸 가까스로 참고 선배의 시야를 가리고자 손을 들었다. 빛을 차단하면 잠드시려나 해서. 그러나 선배가 더 빨랐다.
" 예???? "
전혀 안 주무셨는데? 얼이 나가고 만 서연이었다. 그 와중에 선배가 벴던 자리는 급 허전하다. 공연히 거길 움키니 살짝 찌릿하다. 이럴까 봐 금방 일어나셨구나. 피곤하실 텐데. 역시 돌아가자고 말씀드릴까?
그러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뜻밖의 제안. 어리둥절한 가운데 슬몃 웃음이 올라왔다. 선배가 좋아하시는 음식 중 하나겠다. 기억해 둬야지!!
>>331 승아주 앗 아앗 500자나 쓰셨으면 아까운데요!!!898ㅁ9888 올려 보시지 그러셨어요오오오오 캐 설정을 훈련레스로든 일상으로든 잡담으로든 꾸준히 풀어야 서로서로 기억하거나 엮을 거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더라고요 그 과정이 은근 존버 모드... (는 비교적 늅늅의 경험담입니다👀👀👀 )
화낼 기력이나 있을지. 물론 이후 철현의 심문에서 감정의 동요를 보이긴 했지만 당장의 일은 아니다. 태오는 당신에게 진실만을 답했고, 이후 침묵했다. 퍽 얌전한 태도다. 평소에도 얌전하다 못해 조신할 정도지만 그보다 더 고분고분하니, 마치 순종하는 것 같기도 하다. 흐릿한 눈도 그렇고, 자백제란 것을 어찌 리라가 두 번 만들지 아니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헤어지자 한 적 없어. 그 새끼는 다치지도 않았고, 몸싸움도 없었어…."
태오는 고개를 저었다. 동시에 희야가 눈치를 보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고 보니 희야가 목격자라 했지.
"발언해도 좋다." "……태오는 처음에, 선생님을 보고, 아, 안기려고 했어요. 온몸이 피투성이인데다, 걸음도 어디 아픈 것 같아서 선생님이 달려가서 먼저 품에 받아줬는데, 걸음을 멈추지 않아서, 뒤로 넘어졌고……."
희야는 눈치를 봤다.
"다친 건 태오 혼자예요. 선생님이 막기도 전에 태오가 먼저 할복했고." "증언이 일치하니?" "응."
태오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당신을 향해 시선 슥 들었다.
"헤어지자고 한 적 없어……. 헤어지자고 할 리도 없어……. 혼자 남겨지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날 혼자 남겨두고 그 빌어먹을 데 마레를 먼저 생각하고, 나는, 나는 그 사람이 리버티 손에 죽어버릴까봐 그토록 끔찍하게 여기는 2학구에 발 들였는데……."
말이 두서없다마는 확실한 것 있다. 한결은 헤어짐을 요구한 적 없고, 몸싸움도 없었다. 희야는 눈치를 다시금 보더니 당신에게만 들리도록 입술을 달싹였다.
"저기, 그 이전에. 태오가, 뭔가 좀 이상하긴 했어요. 뭔가 중얼거리면서 시끄럽다고 자기 머리를 툭툭 쳐댔거든……."
딱 하나 더 추가된 듯하다. 무언가 이상한 행동. 확실한 것은 피해자는 어떠한 반항도 없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태오가 심신미약임을 희야가 증언까지 했음에도 수사가 강행됐다는 현 상황과 아직 남은 질문이 있다는 것이리라.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 당신과 여기 있는 사람들이 기억할 심연에 다가갈 것인가? 아니면 물러날 것인가?
인첨공에서 대체 언제부터 정명함이 있었습니까. 레벨 0부터 2까지 구구절절 욕먹고 잠재적 스킬아웃 취급 받는게 당연한데. 태휘의 말을 들은 리라는 눈을 내리깔았다. 맞는 말이지. 그런 도시고 그런 시스템이니까.
"그렇죠. 그게 참 싫네요."
때문에 수긍 외의 다른 말은 할 수 없는 것이다. 혀 위에 녹슨 쇳덩이라도 올린 것처럼 입이 쓰다. 그대로 이어지는 말을 듣고 있다 보면 목구멍까지 쇳독이 오르는 듯하다. 소지, 머리카락, 어금니 같은 섬찟한 단어의 나열과 그가 모르는 삶의 이야기, 그로 인해 쌓아올려진 그들만의 관습과 가치관이 태오로 하여금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게 했다는 걸 알게 되자 기분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 몸의 저 비늘 또한 같은 결에서 생겨난 것일까. 그리고 다음 질문의 대답은, 복잡한 마음을 또 다른 방향으로 복잡하게 만들었다.
"믿었던 상대가 내 믿음에 응하지 않거나 못하는 건 괴로운 일이죠. 두 번째를 생각하는 게 어려울 만 해요. 힘들게 속을 터놓았는데 정작 필요할 때 약속된 자리에 없었다면 다시 마음을 열기 어려우니까요."
리라가 아는 태오의 과거는 아직도 단편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두는 신뢰 자체가 쉽게 형성되기 어려울 환경이었으리라는 것쯤은 짐작이 갔다. 하얀 머리를 늘어뜨리고 눈을 내리뜬 상대의 모습은 오늘따라 연장자가 아닌 어린아이 같다.
"잘못했다는 말도 괜찮지만... 이유가 그거라면 썩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태오 선배님, 전 그 연구원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선배님이 믿어보고자 했던 사람이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얻어맞거나 싫은 눈빛을 받을까봐 움츠리는 대신 지금 하는 이런 말들, 전부가 아닌 일부라도 다시 만났을 때 직접 말해봤으면 좋겠어요. 그 연구원님을 믿고 말하라는 게 아니라 태오 선배님 본인의 안목을 믿고요."
말이야 쉬운 일이지 실제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안다. 그렇지만 태오가 나름의 사랑을 입에 올리고 행할 만한 사람이라면, 그 정도 신뢰를 쌓았던 사람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 태오가 두려워하는 방향의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리라는 살갗을 긁어내리는 태오의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제 손을 뻗어 태오의 행동을 제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했다면 주먹과 주먹을 맞부딪히듯 손등끼리 가볍게 부딪혀 보려고 했을 것이다. 접촉을 차단당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왜.. 그걸 남겨뒀지요... -나는 정말.. 하고싶지 않았어요.. 웅얼거리는 듯한 말을 하며, 케이스는 얼굴을 감싸며 훌쩍입니다.
-갈 수 있어요... 일어서려 하지만. 다리가 잠깐 풀리는 것처럼 휘청이다가 다시 철벅하는 소리를 내며 주저앉습니다. 어깨 뒤로 팔을 뻗어 부축하려 하는 것에 순간 한번 움츠러들었지만. 부축할 수 있었을 겁니다. 생각보다는 묵직하긴 하지만. 비를 잔뜩 맞았다와 뭘 이것저것 가지고 다녀서 그런 거지...
-레몬.. 괜찮아요.. 센터로 갔을 때. 센터라는 것을 인지한 케이스가 흠칫하면서 물러나려 하지만 몇 걸음 걷지못하고 저체온증 때문에 덜덜 떨면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저..를.. 자백케 하기 위해서..에요..? -나는 나.. 나쁜건 맞는데.. -붙잡히면 어그러진다고 했는데... 센터 인원들을 마주한 순간 고개를 푹 숙이다 못해 처박으려 하는 것처럼 바닥만 보고 있습니다. 죄책감 때문이었을까요?
자리를 뜨기 전, 리라는 떨어진 CCTV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주 들고 다니던 커다란 크로스백에 그것을 집어넣었다. 박살은 났지만 우리에게는 뭔가를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이 잔뜩 있으니. 다만 CCTV와 축축하게 젖은 케이스의 조합은 상당한 힘을 필요로 한다. 덕분에 센터에 도착했을 즈음 리라는 반쯤 녹초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케이스가 빗길에 주저앉는 것도 막지 못했고.
"앗."
덜덜 떠는 케이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선생님들에게 들었던 침입자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리라는 바닥만 보고 있는 케이스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재차 몸을 숙여 케이스와 시선을 맞췄다.
"자백하게 하려는 것도 붙잡으려는 것도 아니에요. 센터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는 알지만,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는 여기가 그나마 안전할 것 같았어요."
저지먼트 부실도 안전하기로는 매한가지나 케이스를 데리고 부실로 가기에는 상황이 조금 여의치 않다. 물론 수경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게 거의 명백한 상황이니 증인으로서 케이스가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 데려가면 실신할지도 모르고.
"괜찮을 거예요. 제가 잘 얘기해 볼게요."
그는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상대가 잡아주길 바라며. 그리고 만약 따라와주었다면 센터의 현관을 넘어 실내로 들어갔을 것이다.
비즈니스적 동료의 몰골만큼은 아니지만, 그 앞에서 동료의 낯빛을 들여다보는 혜성의 몰골또한 썩 온전치 못하다. 꼬락서니 한번 보기 좋네. 쟤도, 나도. 주머니 속 싸구려 라이터 부싯돌을 튕기던 손으로 제 희멀건 뺨을 쓸어내며 혜성은 생각했다. 제 심상이 들여다보더라도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남은 질문의 카운트를 헤아리며, 잠시 오른쪽 위 천장으로 향하고 있던 하늘빛 도는 새파란 눈동자가 굴러갔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생각하던 행동은 낯빛이고 몰골이고 썩 좋지 못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바라보는 걸로 바뀐다. 무던하고 담백하게 바라보고 있는 눈과 느릿하게 미소짓고 있는 피로한 낯으로 혜성은 누구도 아닌 태오만이 볼 수 있도록 제 입술을 달싹였다.
이새끼가. 피로한 얼굴로 느릿하게 웃는 것과 다르게 입술만 이용해서 짤막한 문장을 내뱉고 혜성은 제 입가를 손으로 덮는다. 그냥 자백제를 토해내게 만들면 안되나. 그럼 자백제 효과도 금방 사라질텐데. 물론 저 말에 다른 애들이 큰 신경을 쓰지 않을 거라는 가정을 할 수 있지만, 워낙 이상하리만치 눈치가 빠른 애들만 모여있으니.
혜성은 질문을 꺼냈다.
"리버티가 데 마레를 습격하기 전, 거울을 깬 이유는 뭐야?"
하늘빛 새파란 눈동자가 질문을 던지고 있는 부원들을 향한다.
"스트레인지의 관습에 대해 설명해줘."
차라리 저지먼트로서가 아니라, 비사문천의 캡틴일 때 도움을 청하기라도 했다면 저 거래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할텐데.
>>354 '둘 다' 혜우는 데 마레의 안승환 소장을 원망할지언정 희야 자체는 피다른 남매로서 아끼고 있고 태오는 스스로의 파멸마저 내려놓고 안심시켜주고픈 대상으로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철현의 질문은 둘을 동시에 후벼파는 것으로 인식, 하여 원한이나 원망을 넘어선 부정적 감정의 무언가로 치부할 예정
《태오는 한결을 해치려 들지 않고 스스로를 해치려 들었다 증언.》 ㄴ《해당 사유는 사랑이며 스트레인지에서 그릇된 학습을 받아 자랐기 때문. 다만 지금 가장 결정적인 환경과 가치관을 준 것이 누구인가? 이는 조심히 다가가야 한다. 상대를 오너는 알지만 캐는 모르고, 그 사람의 잔악함에 대해 오너와 캐 둘 다 모르지 아니한가.》 《독극물의 경우 '스트레인지의 관습'이라 증언.》 ㄴ《해당 사유는 관습이지만 대체 누가, 언제, 어째서 태오가 스트레인지의 관습으로 받았는지 그 증거가 턱없이 모자라다.》 《시간대 알리바이 - 마레 습격 전(거울 깸, 목격자로 3-4학구 카페 점장) / 후(김민우 뇌를 헤집어 읽어봄, 혜우와 한양)》 ㄴ《민우 뇌를 헤집은 이유가 뭔지 알 수 없다.》 《태오는 어째서 데 마레에 왔을 때 피투성이가 되었는가?》 ㄴ 《어째서 태오는 무언가 중얼거리고 이상적인 반응을 보였는가, 평소와 같은 태오가 맞긴 한가?》 《태오는 데 마레를 적대한다. 동시에 리버티도 적대하고 있다.》 ㄴ 《동시에 저지먼트도.》 《현태오가 뭘 이렇게 많이 알고 있나?》
만일 cctv를 사이코메트리한다면 -뭔가 사라졌다가 떨어지며 주위를 박살냅니다. 빛이 번쩍입니다. -분홍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케이스를 백허그하듯 끌어안고 무언가를 내려다보며(안타깝게도 뭘 내려다보는지는 cctv가 위를 향해. 각도 문제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무어라 중얼거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백허그당하며 무언가를 누르는 것 같은 케이스의 표정이 점점 희게 질려가면서 케이스 또한 코피를 흘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레벨이.. 높다고 우리가 제압 못할 것 같았니? 같은 속삭임이 들렸을지도. -케이스의 코피가 씻겨내려가는 것이 보입니다..
다만 손상이 심해서, 중간중간 잘려있어서 그것을 잘 조합해야 하고, 제대로 된 것을 완성하는 건 개인이벤트 날일지도...
-나는. 난.. 그 와중에도. 불안정하더라도 제대로 말을 전하려 하다니. 정말로 괜찮은. 안전한 곳일까요? 케이스는 반쯤 울먹거리면서도 고개를 슬쩍 들어서 리라를 바라보려고 합니다. 체념한 듯한 가라앉고 죽은 그러나 안광이 있는 눈이 리라를 바라봅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주저앉은 데에서 일어나려다 헛손질을 몇 번 하고 나서는 이끄는 대로 들어가려 합니다. 사실. 여기에서 돌아가겠다고 해도, 근처에서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병원을 가거나, 연락을 해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니었나요? 들어가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리라의 뒤에 숨다시피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옷자락이나 소매나.. 혹은 손을 잡고는 있지만 힘은 별로 없어서 그 잡아당겨짐은 약합니다. 툭 하면 놓치고 사라져버릴 것처럼.. 손이라면 장갑 사이의 손도 얼음장같을지도.
여로가 픽 웃으면서 말했다. 태오를 한 번, 안티스킬을 한 번, 다른 저지먼트 부원들의 말을 한 번씩 들어보던 그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갈리는 명제가 하나 있다. 성여로는 저지먼트가 아니다 "...."
그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이 사람의 무죄를 증명할 수가 있을까. 어느 쪽을 긁어야 옳을까, 어느 쪽을....
"아하."
일부러 같은 질문 반복해서 디테일한 부분을 끌어내? 거기까지 생각하던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쓸 데 없는 짓은 사양이었다.
(1)
"선배가 리버티라면, 제가 납치 당했을 때 구하려고 왔었을까요? 아니, 저지먼트 개개인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오히려 관망했을 걸요?" "모든 목화고 저지먼트가 와해되길 바랐겠지. 아닌가? 내가 리버티라면 그럴 거 같거든. 보이든 안 보이든 저지먼트에게 어떻게든 엿을 먹이고서 혼자 관망했을 거라고. 근데, 그건 아닌 것 같거든요? 내 말 틀려요?"
situplay>1597047765>320 "영희가 좋은 선생님이었네요! 다음엔 저도 영희한테 체리요리 배워봐야겠어요, 히히."
그러고보니 언젠가 영희가 전자렌지로 쿠키를 굽는 걸 본 것 같은데! 그거 가르쳐 달라고 해야겠다~. 그럼 난 답례로 뭘 준비하지? 그러고보니 미국 워싱턴 체리가 품질이 좋댔나? 직구해볼까나~. 싱싱할 때 들어와야 하는데. 그도 잠시, 새봄은 서연이 해체해놓은 딸기를 보고는 뜨악... 하고 동공지진을 일으키다, 좋은 생각이 났는지 손바닥을 마주치며 제안했다.
"이렇게 딸기를 잘 못 썰었을 땐 방법이 있어요!" "바로 퓨레를 만드는 건데요, 선생님 레시피는 아니지만 이렇게 해도 맛이 좋아요!" "마침 시트에 바를 설탕시럽도 만들어야 하니까, 겸사 보여줄게요!"
새봄은 냄비를 두개 가져오더니, 한 냄비에는 설탕과 물을, 한 냄비에는 해체된 딸기와 설탕, 레몬즙 한 티스푼을 넣고 불을 올려 바글바글 끓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만든 퓨레는요, 차갑게 식혔다가 생크림 샌드하면서 같이 샌드해도 되고, 아예 크림에 섞어서 샌드해도 돼요!" "설탕시럽은 휘젓지 않고, 냄비 손잡이를 잡고 이렇게 흔들어주다, 설탕이 다 녹으면 완성이에요."
그렇게 설탕시럽과 퓨레를 만들어두고, 얼음이 가득 든 보울 위에 얹어 식히는 사이, 서연이 빼낸 시트를 철망 위에 올리던 새봄은 서연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리 케이크는 아이싱용 크림과 샌딩용 크림 레시피가 달라요." "우선은 샌딩용 크림부터 만들어보죠!"
새봄은 구석에 둔 빈 보울 두개와 어느 틈에 씻어뒀는지 깨끗한 주걱과 전동 휘퍼, 우유생크림 한 팩과 마스카포네 치즈 한 통, 설탕을 앞으로 가져왔다.
"샌딩용 크림은요, 우선 마스카포네 치즈를 부드럽게 풀어줘야 해요. 실온에 뒀지만, 생크림에 섞으려면 크림처럼 부드러운 상태여야 하거든요." "거기에 설탕이랑 생크림을 넣고, 매끈해지고 뿔이 바짝 설 때까지 휘핑해주면 돼요!" "그리고 아이싱용 크림은 더 간단해요. 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샌딩용 크림보다 살짝 부드러울 정도로만 휘핑해주면 되구요."
태오와 희야의 증언에, 새봄은 페이퍼 타올이 요기 있다는 소리를 들은 누군가처럼 멍청한 얼굴로 되묻다, 급히 첨언하고는 고개를 탈탈 털었다. 잠깐만, 나 정리 좀 하자. 태오 선배 말씀은 알아들을 만한데 내가 정리가 안돼, 내가. 태오 선배는 피해자(라고 치자. 넘어뜨렸다고 했고, 자해도 정서적 가해가 될 수 있으니까. 협박죄를 적용할 내용이었다고 했으니 뭐…. 어떤 협박하셨는지도 짐작이 가네. 그럼 피해자 맞지.)가 막기도 전에 자해했고, 피해자랑 몸싸움도 없었고, 피해자는 안 다쳤고. 근데, 범행에 살해 또는 상해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비수에 스트레인지에서 쓰는 독극물이 묻어있었다고 태오 선배가 리버티라고?
이거... 실화냐? ...아, 태오 선배. 만일 제 마음 읽으셨다면 이것도 질문 아니에요.
난 피해자가 추가로 자해하는 걸 말리던 중에 실제로 아주 조금이나마 다치기까지 하는 바람에 독에 당해서 태오 선배가 리버티에 가담하려고 그랬다고 한 줄 알았는데!! 새봄은 제 관자놀이를 꾹 누르다, 태오가 아닌 태휘를 향해 메마른 목소리로 질문 아닌 질문을 던졌다.
"...저 형사님. 제가 이해한 대로라면 다친 건 태오 선배뿐이고 피해자는 어…. 타박상은 입었을 수 있겠지만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다치진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 정도의 투닥거림이라면 저도 중학생 때 제 연구원 선생님 가슴팍 툭탁툭탁한 적 있는데 저 리버티 둘이나 달콤하게 만들었거든요…." "아니 다 떠나서, 데 마레 소장님이 태오 선배가 리버티에 가담했다고 주장하시는 근거가 고작 뒷골목에서 사용되는 합성 약물 하나 때문이라면, 너무 근거가..... 부실한 거 아닌가요?" "들어보니 그 약물을 리버티만 쓰는 것도 아닌 것 같던데요." "리버티 가입 신고하려고 했다기엔 태오 선배가 그 독 바른 칼로 찌른 건 자기 자신이고, 피해자는 실수로라도 그 칼에 당하지도 않았고요…." "지금 행방불명이라고는 하지만, 시신이 발견된 것도 아니고…. 애초에 선배가 리버티 가입하려고 했으면 자해한 날에 피해자가 사망했어야 맞는 것 같은데요…."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 안티스킬인데 이렇게 근거가 불충분한 고발을 진짜로 접수해도 되는 거야? 연구소장이 그렇게 강해? 퍼클이야? 이건 우리가 선배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게 아니라 데 마레 소장이 태오 선배가 리버티라는 명확한 근거를 대야 하는 거 아니야? ...모르겠다, 나는. 기왕 나온 거 대하기는 어려워도 어쨌든 같은 동아리 선배님이시니까 도와드리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 들어버리니까 다 꼬이네. 하….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해봐야지. 마지막까지 힘내보자, 신새봄. 그러고 보니 저 하얀 사람이 태오 선배가 머리를 치면서 뭔가 중얼거리면서 시끄럽다고 자기 머리를 툭툭 쳐댔댔지? 흠…. 머리, 머리라…. 그러고 보니 태오 선배가 내 마시멜로 먹은 애 머리를 헤집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것도 뭔가 단서가 되려나?
"흠흠, 태오 선배한테 질문할게요." "김민우라는 사람의 뇌를 헤집으셨다고 했잖아요." "김민우 씨의 뇌를 헤집어 읽어보신 이유랑, 김민우 씨의 뇌를 헤집으실 당시의 일을 상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이 질문이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했는데, 그 데 마레 소장이 사람 하나 범인 만들려고 작정했다 싶고, 그에 공권력인 안티스킬도 협조하고 있는 걸 보니 처음부터 내 한계는 명확했던 것 같다. 무례를 무릅쓴 보람이 없네.
>>425 여로주:3 에? 스포에 왜 여로가 저지먼트가 아니다예요?? 여로 저지먼트 부원 맞지 않나요? @ㅁ@;;;;;;
>>432 >>433 철현주 미니 이벤 한 방에 대체 몇 캐를 적(???)으로 돌리신 건가요@ㅁ@;;;;;;;;;;;;;;;;;;; 달달함...어렵네요^^;;;; 저부터가 뭘 해야 달달한지를 모르겠어서👀👀👀 근데 제 기준 선배는 되게 간질간질한데 말예요~~ 풋풋해 ////////////////////
>>434 한양주 짤이... 정말로 만취하다 못해 눈이 감기는데도 술을 마시는 고주망태냥이다아아아아아아
등 뒤에 숨은 몸이 차갑다. 조금만 더 내버려뒀으면 저체온증으로 쓰러졌을 것 같은데. 그나마 타이밍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물론 정말 좋은 타이밍이라면 수경이 '처벌' 을 받기 전에 도착하는 것이었겠지만, 그건 아마 불가능했겠지.
"괜찮아요. 이쪽으로 와요."
리라는 케이스를 이끌고 몰려다니며 웃는 어린아이들 무리, 서류나 태블릿을 들고 바삐 움직이는 보조 선생님들이 가득한 로비를 지나 1층의 카페테리아로 향한다.
건물 전체에 사람이 북적임에도 불구하고 카페테리아는 나름 조용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쪽 벽을 메운 통창에는 거센 빗방울이 툭툭 소리를 내며 맞부딪히고 있었고, 카운터에서는 커피 원두 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사계절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깨끗하고 고요한 공간. 그곳에 사람 둘이 앉아있었다. 공교롭게도, 케이스 또한 얼굴을 본 적 있을 사람들이다.
- 어머, 리라? 세상에. 왜 이렇게 젖었어요? - 이리라? 너 우산을 어따 두고— 잠깐만. 뒤에 뭐냐? - 응? 뭐가... 아...? ......혹시... K?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던 온화한 인상의 중년 여성과 다소 예민한 인상의 남성이 리라와 케이스를 보고 몸을 일으켰다.
- 야. 이 꼬맹이를 왜 데리고 들어와? "사정이 있었어요.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딱히 갈 만한 곳이 없어서... 선경 쌤, 저희 잠깐만 있다 가도 되죠?" -되긴 뭐가 돼? - 시현 선생님.
성큼성큼 걸어와 케이스를 노려보던 시현은 제지하는 목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비록 여전히 할 말이 많아 보이긴 했지만.
- 센터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요. 당연히 머물다 가도 됩니다. - 도둑한테도 열려있습니까? 센터야 누구에게나 열린 문이지만 보안도 열린 문인 건 불안한데요. 전 반대입니다. - 리라가 같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 걱정되면 나도 같이 지켜보고. - ......하아.
시현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다가 케이스를 한번 내려다본 후 몸을 휙 돌려 카페테리아를 나섰다. "일 치면 안티스킬에 넘길거다", 하는 말만을 남기고.
짧은 소란이 지난 후 케이스는 두 사람과 마주앉게 되었을 것이다. 하나는 리라, 하나는 선경. 우습게도 한 사람이 하나씩 음료를 가져온 바람에 케이스의 앞에는 따뜻한 레몬티와 핫 초콜릿이 한 컵씩 놓여있었다.
그런 도시, 그런 시스템, 그런 삶에 적나라하게 노출된 자의 끝. 태오의 꼴이 딱 그러하다. 과거를 편린밖에 드러내지 않았지만 인첨공의 가장 어두운 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던가. 어미 품에서 편안함을 느껴야 마땅했을 아이는 인첨공에서 자랐고, 누구나 이곳에서 자랄 것을 알기에 내색하지 않고 살았을 뿐이다.
"……."
태오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믿었던, 무엇보다 크게 마음 내어준 사람이 자신의 믿음에 응하지 않고 등을 지며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시 마음을 열어야만 할까, 태오는 거듭 고민했다. 아이의 허물을 채 벗지 못한 뱀 같기도 하다. 태오는 눈을 슬쩍 들었다. 당신의 이야기 때문이다. 어째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지 모르겠단 눈망울은 믿어보고자 했던 사람 단락에서 수긍으로 바뀌었고, 이내 망설임이 되었다. 그 연구원이 또 배신하면? 내 안목이 틀렸으면?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한다. 태오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태휘는 달리 제지하지 않았고, 태오는 외려 당신의 행동에 지레 놀란 듯 움찔 몸을 떨었다.
그리고 손등끼리 부딪치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더니, 곱씹는다. 약속. 그렇게 고개 끄덕이고 당신의 차례 끝났으나.
세상은 당신처럼 살가운 인간만 있는 건 아니었다. 플레이어 <이리라>
- 범행 동기에 대한 무죄 증명. - 비녀의 독은 스트레인지의 관습으로 인한 것. 독에 대한 무죄 증명. - hidden: 저지먼트에 대한 사상과 현태오의 과거 일부 공개. - hidden: Npc 백한결에 대한 백서휘의 상해 및 제사장의 현태오 심리 자극 루트 저지.
>>0 [나도 이제 여기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져가는거 같거든...] "그렇다면 우리야 좋은 일이지만~ 어떤 면에서 그런 생각을 한건지 알수 있을까?"
실험장 안에서 무언가를 지시하는듯 손을 뻗어보이면서도 다른 손에 들고 있는 단말기 역시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학생과 여성이 대회를 시작했다.
[뭐, 이젠 익숙해질만도 했지만... 나 역시 여기 있는 '학생'들 하고 별다를 바가 없겠지만 그와 동시에 '선생'의 위치 또한 어렴풋이 알거 같은 기분이 들거든.] "음~ 역시 한두살 더 먹으면 깨닫는게 달라진다는 걸까~?" [딱히 그런건 아닌거 같지만... 그런거 같기도 하고...]
여전히 여기저기에 손을 뻗어보이면서도 호통치듯 격하게 제스처를 취하는 그녀를 따라 무언가를 이고 다니는 더미들이 느릿하게 움직이거나 벽면을 메우고 있는 프레임들이 분리와 합체를 반복하며 여러 플랫폼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궁금한 것도 생기기도 하고...] "이를테면?" [내가 없을때... 그러니까 원래도 저렇게 진지할 때가 많았는지라던가, 평상시에도 굳이 매번 할 필요가 없는 훈련을 빼놓지 않는다던가... 그런 사소한 부분이긴 하거든...] "...뭐어~ 점례도 결국은 사람인지라 컨디션이 안좋거나 하면 쉴 때도 있긴 하지?" [그건 납득은 얼추 하면서도 살짝 인지부조화가 오거든...] "확실한건 자신의 위치 때문인 것만은 아니었지~ 그게 어떤 이유에서건, 스스로가 더 발전하기를 원했으니까.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부모를 닮아갔던 걸지도 모르고?" [...매드 사이언티스트도 대물림 된다는건 좀 무섭거든...] "얘는! 우리 그런데 아니거든???" [딱히 다를 것도 없다고 생각하거든...] "......"
여학생은 살짝 질린 표정을 지으며 유리벽을 손 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한곳을 가리켰고, ...그곳에선 또 더미의 목을 조르며 머리를 물려고 하는 그녀가 있었다.
"저 성깔은 둘중 누구도 안닮은거 같거든... 아니면 내가 모르는 선배의 음침한 부분이 있었다던가..." [...우리 탓도 아니거든???]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공간 안에 들어오자. 뼛속까지 파고드는 듯한 한기가 느껴지는 듯 해서 떱니다. 그리고 그들을 마주하는 순간 더 작아지는 듯합니다.
이래저래 말하는 것에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리라의 등 뒤에 숨기만 하려 합니다. 주저앉지않은 건 이 곳에서 쓰러지거나 큰 행동을 하면... 같은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일을 치면 안티스킬에 넘기겠다는 말을 하는 것에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슬쩍 굴립니다. 죄책감이 있어서였을까..
따뜻한, 레몬티와 핫초코는 지금의 케이스에게는 너무 뜨거울 것 같아서. 살짝 손을 대려 했다가 흠칫하고 떼어냅니다.
-그러니까. 저는.. 원인인 자리에 안데르님과 같이 없었어서.. 들었던 거 밖에는 몰라요.. 라고 말을 하지만 그래도 듣겠다면 말을 전하려 했을 거에요.
-그녀와 마주하고... 그녀가 언제나처럼 히스테릭하게 굴고.. 있고... 로벨..님이랑 칼리스님이.. 있을 때.. 티가.. -저지먼트 활동을 그만하고 싶지 않다.. 라고 했다고 들었어요.. 살짝 다르기는 하지만, 대화의 맥락이나 결은 같은 것이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지요. 그래서.. 그래서... 라는 말을 전하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그래서.. 그.. 곳에서 정해진 방식이 아닌 가출을 해버렸...다고 들었어요.. 라고 웅얼거리려 합니다. 그래서 제압을 했고, 처벌을 하게 했다는 건가?
둘 다 남은 생을 좀 셈해보면 추후가 퍽 지랄맞기도 하다. 지금도 인생 충분히 지랄맞지만 이번엔 특히 더 그렇다. 이 새끼가, 당신의 입모양을 명확히 읽었는지 태오는 눈웃음만 지었다. 뭐, 이년아. 대강 이런 의미였으리라. 당신은 태오의 성격을 알지 않나. 하여튼 저거, 빌어먹을 정도로 성격 나쁜 녀석이다.
"거울? 별 이유 없어. 눈 마주치는 것이 기분 나빠서. 내 속내를 읽을 줄 아는 건 나밖에 없으니 그게 X같은 탓에 깨부쉈어……. 기분이 X같다고…… 사람을 부술 수는 없잖아."
성격 나쁘다는 말 취소. 이 녀석 보통이 아니다. 천박함으로 똘똘 뭉쳐서는 지금껏 어떻게 그런 고상함과 여유로움으로 무장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다만 한 가지, 당신은 익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르신과 몹시도 닮았다. 저기에서 조금 더 오만해지고 자신감만 붙으면 어르신을 빼다 닮았을 것이다.
"관습?"
태오는 눈을 흘겼다. "너무 많은데." 그리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대충 기울였다.
"하나, 불의의 사고로 헤어지면 생사를 고려치 말고 본인 삶이나 잘 살 것. 똑같이 대가리 따여서 4학구 유희거리로 전시되기 싫으면. 정 무사함을 빌고자 하면 골목길에 쓰레기로 꽃을 만들어 던져두고 다시 살면 돼."
"둘, 스트레인지 내부로 들어오는 연구원은 절대 믿지 않을 것. 빵은 남이 먹는 걸 보고 30분 뒤에 먹으면 된다. 가끔 약을 타서 재워 데려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셋, 누군가 스트레인지를 떠날 때면 주변 사람들이 선물을 하나씩 챙겨줘. 장신구나, 무기나, 약물이나 술 같은 자신이 줄 수 있는 성의라면 무엇이든. 2학구 버러지들이 데려가려 들면 죽여버리고 자결하라고 선물에 바르고…… 무언가를 숨기지."
"넷……."
태오는 잠시 혀를 짓씹었다.
"누군가 짭새에 의해 죽거나 잡혀가면 피로 복수하지 말고 범죄로 복수할 것. 순찰 나온 짭새들에게 약물 주사하거나 샹그릴라 처먹이는게 요즘엔 유행하더라."
태휘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아, 한 가지, 고지할 것이 있다.
당신, 질문 하나 남았다. 그러니까 아껴 썼어야지! 어찌 되었든, 더 할 질문이 있는가? 이것은 퍽 고분고분 답해줄 것이다.
그나저나 양념 엄청 바르시는데? 받자마자 줄줄 흐를 거 같은 양념에 당황해 한동안 닭꼬치를 아래로 향했다. 소스 좀 떨어지면 먹어야... 하다가 히쭉 웃음 지은 서연이었다. 아까 선배 츄러스랑 아이스크림이랑 오물오물 드실 때 귀여웠단 말이지~☆ 어둑해진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얼른 떨어져라 소스!! 부러 가볍게 털듯이 흔들고는 은근슬쩍 선배에게 내밀어 보는 서연이었다.
" 이거 먼저 드셔 보세요~~ >< "
낯간지러워 혀를 살짝 내밀었다가 집어넣었다. 철판 깔았다~!! 선배가 어둠에 좀 가려진 게 아쉽지만 그 덕에 덜 민망하기도 하니 쌤쌤이다. 그래도 철현이 사양했다면 아쉬워하면서도 포기하고 자기가 먹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아이스크림과 츄러스를 먹은 직후와 마찬가지로 물티슈를 꺼내 건넸겠지.
그러는 사이 폭죽이 솟는 소리가 높게 울리는가 싶더니, 폭죽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한다. 알록달록 갖가지 무늬로 하늘을 수놓는 빛이 화려하다. 어찌나 밝은지 터질 때마다 선배의 얼굴에까지 폭죽 색상의 빛이 비친다. 하늘에 끝없이 그려지는 빛의 그림에 눈길이 끌리다가도 서연의 시선은 어느새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철현에게로 고정되었다. 언젠가 서연이 읽었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밤하늘을 함께 보면 그 사람이 하늘을 보는 모습에 홀린다는 글대로였다.
그때 철현이 서연을 향해 뭔가 말했지만, 폭죽이 워낙 펑펑 터지고 있어서 무슨 말씀이신지까진 안 들린다.
" 네?? "
못 알아들었단 의미로 고개를 크게 저어 보이는 서연이었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빛이 드리울 때마다 환해지는 선배의 표정이 밝아서, 그 분위기가 좋아서, 덩달아 환한 웃음이 지어졌다.
한 가지 주의사항, 즐겁다 한들 사적인 자리가 아니다. 안티스킬이 눈 시퍼렇게 뜨고 당신을 지켜보고 있거니와, 이곳엔 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나아가 심문에 참여하지 않은 저지먼트들도 언젠간 이 순간을 알게 된다. 현명함과 재치는 인정하지만, 이대로 계속 간다면.
"아니야."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당신의 읊조림에 태오는 눈을 치켜떴다. 실로 날선 눈이다. 자신은, 자신은 아니다. 아니란 말이다. 의심과 불신이라니, 아니다. 아니야……. 이 사건에서 태오는 온전히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였다. 적어도 스스로 그리 생각했건만.
"……하나 확실히 말해주지."
독악한 것이 눈 뜬다.
"내가 마음이 변했으면 그건 살아있지 않았어……." (1)
희야는 말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당신은 지나치게 평범한 삶을 살았고, 그 삶의 온전한 이면은 모조리 저것들이 살았던 모양이다. 입가의 피를 닦아낸 태오는 당신에게 지독한 염증을 느꼈는지 잇새로 욕을 짓씹었다. 죄.
"……내가 살아있는 것 그 자체가 죄지. 어이, 알기나 하냐?"
태오는 입가의 붉은 번짐과 함께 비릿하게 웃었다.
"자신으로 하여금 애먼 타인에게 목줄이 달리면 그런 끔찍한 일이 당최 어디에 있냐며, 어떻게든 발악하는 주체를 이해하면서 돕겠다는 새끼들이 혼자 달려있는 놈을 발견하면 차라리 죽지 그랬냐며 달려들더라. 살고 싶다는 네 이기심이 남을 더 괴롭게 하지 않았냐고 하는 존재들이 많더라고. 너만 죽으면 슬퍼할 타인은 없거든."
실로 새붉다.
"그래서 살아남았더니 죄라고 하더라. 별거 안 했어. 저 새끼 인생에 롤러코스터 한 번 태워주고, 스트레인지 놈들 다 그렇듯 패거리짓이나 하고 다녔지……."
하물며 독악하기 짝이 없다.
(2)
애증. 태오는 증오를 표현한 적이 있냔 질문에 고개를 기울였다. 애석하게도 당신의 방향은 잘못 되었다.
"아니. 표현하기도 전에 우리는 체념하는 법부터 배웠지. 너, 정말 평범하게 살았구나."
부럽네. 천하의 현태오가 그리 발언하더라.
"증오를 표현하면 주체의 주변인이 제 패거리를 끌고 와서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패거나 다음날 해를 못 보게 하는 것이 스트레인지고, 증오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가둬 물 한 모금 주지 않고 며칠을 홀로 두는 것이 연구소야……. 새삼 대단한 녀석이네. 내가…… 그런 체념까지 다 꺾게 만들었잖아."
다만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
현태오는 다분히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오로지 애정뿐인, 뒤틀린 감정으로 인한 범행이다. 또한 타인들의 심문으로 미루어 보아 그 당시 심신미약을 넘어 심신의 상실까지 간 듯하다. 마지막으로.
태오는 애초에 그 모든것이 당연하단 듯 살았다.
질문은 끝났다. 이 모든 것을 종합했으니 마지막으로 욕이나 거하게 해주자. 이 씨발 새끼, 인생 좆같이도 살아왔네. 어떤가. 완벽하군! 물론 농담이다. 마음껏 발언하길 바란다.
>>70 테러 가담자. 황혼에 길어지는 그림자 마냥 당신에게 붙은 꼬리표의 내용이 참으로 길고 거창하기도 하다. 심문에 참여한 금이라, 당신을 마주했을 땐 반갑거나, 슬프다는 기색 없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뭐 그래봐야 당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찾아온,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 이들과 다를 바 없을 뿐이다. 금은 한숨 같은 숨을 길게 내쉰다. 당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가. 극단적이고 광기 어린 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은 대체 무엇인가.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발단을 알아야 하고, 증거를 모으고 검증하여야 해야 할 테니. 그러기 위해서라면 스트레인지에서조차 서로에 대해서 묻지 않았던 것을, 양지에서야 좋지 않은 상황인 지금 이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죄를 입증하는데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여 좀처럼 얼어붙은 분위기가 풀리지 않았으니, 흐르던 침묵을 먼저 깬 것은 금이었다.
"밑바닥 인생. 이렇게 되려고 아득바득 살아온 건 아닐 텐데 말입니다."
금의 눈썹이 치켜 올라가니,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왜. 죽이진 못하겠으니, 그 앞에서 죽기라고 하려고 했습니까? 상대의 반응을 보려고? 그래서 원하던 결과입니까? 이게?"
이렇게 양지로 도망쳐놓곤, 자신을 다시 내던지는 꼴이란. 금은 제 관자놀이를 가벼히 누른다.
당신의 추측이 모두 들어맞는다! 태휘는 당신의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도 이해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었다. 중간 관리직의 비애를 눈으로 여럿 보고 있지만, 몇 가지 얘기해줄 것 있는지 느릿하게 입 떼는 모습이 그나마 '나 이 사건에서 중립입니다' 하는 듯하다.
"……데 마레에서 내세운 증거는 합성 약물과 더불어 평상시 학생의 연구원들과의 지속적인 불화로 인한 커리큘럼 파기와 사상 차이에 대한 이전 담당 연구원들의 증언, 가해자가 가진 2학구의 적대감과 소지품에서 실탄도 발견되었기에 이미 그쪽에서는 충분히 위협이 된다 생각했고…… 무엇보다."
태휘는 질린다는 듯 오만상을 썼다. 그러고 보니 태오는 벌써 8번째 연구원을 갈아치웠다더라. 목화고 입학한지 3년 만에 말이다.
"연구원 요청 우선 법률 조항. 커리큘럼 대상자보다 연구원의 요청을 우선시한다. 이 악법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겁니다. 학생들은 이 일이 처음이겠지만 저는 이런 일을 벌써 세 번째 보는 거고요. 상사도 없으니 더 확실히 하자면 윗선들이 눈 한 번 뒤집어 까면 실적 얻겠답시고 별 지랄을 다 하는 게 인첨공입니다. 때려치든지 해야지."
오, 너무 갔다. 이 사람마저 없으면 형사팀은 망할 텐데. 태오는 당신을 마주보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이유라.
"번개를 쏘아대고, 염동력으로 날아다니고, 제 몸을 끝까지 수복해가며 맞서는 사이에서 내가 할 줄 아는 건…… 상대 뇌 헤집어서 추후에 판도를 뒤집을 방법을 찾는 것밖에 없으니까."
리버티와의 전투를 뜻했다. 태오는 눈을 내리깔았다.
"……민우가 레벨 5의 경지에 다다른 인물이라서, 어떻게든 리라가 만들어준 저격 소총으로… 맞서고자 했어… 그런데 역부족이라서,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다른 방법으로 공격하자 싶어서, 가장 숨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리버티에 대한 정보는 더 없는지 알고 싶어서 행했는데."
그랬는데.
"……한계까지 능력을 사용해서, 피가 좀 났을 뿐이야. 그런데도 그 작자는 내가 일부러 냈다 생각하고."
태오는 고개를 푹 떨궜다.
"나를 결국 싫어했던 거고. 어릴 때부터 나만 보면 너는 남들과 다르다면서 정상적으로 살아야만 한다고 강조했으니. 얼마나 아니꼽겠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동기이자 성질머리 나쁜 비즈니스 파트너의 눈웃음을 바라보고 혜성은 제 이마를 짚었다. 범람하듯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질문들과 성질머리 고스란히 드러내며 고분고분 답하는 목소리들로 머릿속이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쓰러졌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탓인지 속이 메스껍다. 성질머리 더러운 비즈니스 파트너에게서, 어르신의 모습이 겹쳐지는 게 어지간히 거슬린다.
거슬리는 건지, 아니면 저 소름끼치도록 닮은 꼴이 마음에 안드는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후자일테지. 엉뚱하게 스트레인지 관습에 대해 물어본 이유는 이 비즈니스 파트너가 잠깐이라도 머리를 식힐 수 있길 바라는 것과 동시에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거래가 어쩌고, 도와줄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소리를 필터링 없이 내뱉은 것에 대한 소소한 보답이기도 했다. 혜성은 제 손가락을 접고 자신에게 남아있는 질문의 갯수를 헤아렸다.
앞으로 질문은 두개가 남았다. 이제까지의 대화로 추측하건데, 온전한 무죄를 밝힐 자신은 없으나 적어도 심신 미약- 아니 심신 상실을 근거로 들어서 최악의 경우 시간을 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혜성의 시선이 안티스킬에게로 향했다.
"이제까지의 대화에 근거하여, 당시의 이 새.. 아니, 현태오가 심신상실 상태에 놓여있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또한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연구원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이 아니었다는 증거또한 충분하죠. 아니면 안티스킬은 연구원의 앞에서 흉기를 보였고, 그 흉기에 있는 독이 스트레인지에서 사용하는 독극물이라는 이유가 증거가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것도 단 한사람의 주장으로?"
>>604 새봄주 아!! 새봄주 훈련 레스 일부러 저한테 안배해 주신 거 봤어요!!!! 감사해요오오오 ><
>>607 >>609 철현주 ...........샹그릴라 나오는 스토리는 혜우 갠스 말고는 해 보지도 않았는데 if로 듣기만 해도 샹그릴라가 지긋지긋해질 거 같아요;;;;;;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힘을 지닌 거 같아 우려하는 걸까요? 으아 말투가 눈에 띌 정도면 다른 스렌 가지도 못하겠네요@ㅁ@;;;;;;;;;;;; (털푸덕)
>>610 캡 편히 쉬세요오오오오 스토리 구상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612 혜우주 일부만 돌아간 거면 달다구리는 여전히 좋아하길 바라요!!! 가끔 챙겨 놓게...
>>613 수경주 ...근데 왜 혓바늘이 두 개나 나고 그러세요오오오오........... 괜찮으실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
>>621 태오주 에고고고 고생이 많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캡도 그렇고 갠스 진행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시간 제한도 있는 와중에 모두의 반응을 취합하셔야 하니 정말로 스스로를 믹서기에 갈아넣는................ 전 절대 못할 듯요 태오주께서 하시는 미니 이벤트도 못해요 못해(죽은눈)
>>622 수경주 갠스 프롤로그 격인 내용인가요? 일전에 수경이가 필사한다던 아주 짧은 소설의 일부분일까 싶어지기도 하네요 @ㅁ@
>>624 새봄주 개똥 마시멜로... 그 취지와도 일맥상통하는 것도 같네요 공정 과정과 검증 과정 생각하면 새봄이한테 더 타격이 가는 거 같아서 그렇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27 철현주 ㅎㅎㅎ 아직 딴 스레 갈 마음은 없으니 상관없지만 말씀 감사해요오오오오 ><
>>620 >>636 서연주 히히 뭘>< 나야말로 어울려줘서 고맙지! 그나저나 아구 새봄이 걱정해주다니 감동이야8888ㅁ8888 새봄: 만들고 시식할때마다 좀 현타오기는 하는데 새봄: 그래도 나름 보람있어요 히히 새봄: 저 스스로도 원한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마음 먹는데 도움도 되구요!
@신새봄 [ 새봄아 고마워!!! ]> ( 큰절하는 이모티콘 ) [ 평생 절해도 모자라다!! 내가!! ]> [ 너 아니었음 나 그날 암것도 못했을 거야... ]> [ 근데 난 변변한 게 줄 만한 게 없네;;;; ]> [ 약과 타르트 기프티콘 ]> [ 넌 먹을 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 [ 니가 먹거릴 받은 적은 별로 없을 거 같아서^^;;;; ]> [ 입에 맞았으면 좋겠다!! ]>
@천혜우 [ 혜우야!! ]> [ 괜찮아? 좀 어때? ]> [ 미안... 쓰러질 정도로 무리한 줄 몰랐어. ]> [ 근데도 도우러 와 주고 ]> [ 선배 부상도 바로 치료해 줘서 고마워 ]> [ 뭐라도 보답으론 턱도 없지만 ]> [ ◯◯쿠키 세트 기프티콘 ]> [ 여기 쿠키 맛있대 나으면 먹어 봐 ]> [ 몸조리 잘하고!!! ]>
@김영희 [ 영희야 영희야 >< ]> [ 이번에도 정말정말 신세졌어...8ㅁ8 ]> [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 [ 열일 제치고 도와줘서 고마워!!! ]> [ 매번 받기만 하면서 이런 말 하면 우습지만;;;; ]> [ 혹시라도 내 도움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일이 생기면 ]> [ 이번에 니가 그래 줬듯이 나도 최선을 다해 도울게!!! ]> [ 글고, 맛있게 먹어 줘 >< ]> [ 체리 아이스크림 케이크 기프티콘 ]>
@이청윤 [ 청윤아! 그날 많이 힘들었지? ]> [ 엄청 다쳤는데도 계속 싸우고... ]> [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 [ 니가 너무 고생해서... ]> [ 근데 있잖아 ]> [ 너 그렇게 고생한 거 아는데도 ]> [ 니가 와줘서 나한텐 너무너무 다행이야... ]> [ 만약에 니가 ]> [ 그 빌어먹을 가면을 쏴주지 않았다면... ]> [ 내 감정만 앞서서 내가 벗기고 말았을 거야 ]> [ 그랬으면 선배는...... ]> [ 니가 선배도, 나도 구해 줬어 ]> [ 그래서 니가 조금은 덜 힘들었으면 좋겠어 ]> [ 이걸로 기분 전환이 됐으면 좋겠고 ]> [ ◯◯◯쉐프 볶음밥 기프티콘 ]>
@이리라 [ 리라야! 몸은 좀 어때? ]> [ 몸도 맘도 많이 지쳤을 텐데도 ]> [ 기꺼이 도와줘서 고마워 ]> [ 나 첨에 정신 못 차리고 허둥거릴 때 ]> [ 멘탈 잡아 준 거부터 코뿔소 팔찌까지 다!! ]> [ 니가 준 추가 목숨 덕에 ]> [ 급할 때 닥돌이라도 할 수 있었어^^;;;; ]> [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 ]> [ 다른 사람 힘든 건 엄청 잘 알아채는 니가 ]> [ 정작 너 힘든 거엔 둔한 느낌이라... ]> [ 매번 고마우면서도 불안불안해 ]> [ 당분간은 다른 생각 말고 푹 쉬길 바래!!! ]> [ 쉬다 달다구리 생각나면 조금씩 먹어 보고~~ ]> [ 딸기 초코케이크 기프티콘 ]>
@김수경 [ 수경아 수경아 ]> [ 이번에도 신세 졌어!!! ]> ( 꾸벅 인사하는 이모티콘 ) [ 고맙다고 인사하기도 낯없다^^;;;; ]> [ 니가 무슨 먹거리 좋아하는지 알면 ]> [ 가볍게 겸사겸사 보내 보겠는데 ]> [ 난 여전히 너를 잘 모르네👀👀👀 ]> [ 케이스씨랑 나들이할 때 괜찮으면 같이 먹어 봐!! ]> [ ◯◯◯펑리수 박스 기프티콘 ]>
@서한양 [ 부부장!! ]> [ 갠톡 뻘쭘하실 거 알지만 ]> [ 잠시만 실례할게요... ]> [ 그니까... 어... ]> [ 이번에 정말 감사합니다!!! ]> [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긴 낯이 없고... ]> [ 이런 건 좀 덜 다니까 취향이시려나 해서요 ]> [ 서리태 흑임자 강정 기프티콘 ]> [ 좋은 하루 되세요!!! ]>
@현태오 [ 태오 선배... ]> [ 어...저... 실례합니다?? ]> [ 다른 건 아니고요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 [ 그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요... ]> [ 그... 소음이 정말 끔찍했어서 괜찮으셨을지 모르겠어요;;; ]> [ 암튼 정말 감사합니다!!! ]> [ 에너지 드링크 1박스 기프티콘 ]> [ 드리긴 한꺼번에 보내는데요 ]> [ 하루에 한 병만 드세요 과용하면 큰일나요;;;;; ]>
@이혜성 [ 혜성 선배 ]> [ 잠시 인사만 드릴게요~ ]> [ 지난번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 맛있는 디저트 좋아하신다고 들은 거 같아서 ]> [ 케이크 하나 보내 볼게요 ]> [ 입에 맞으시면 좋겠어요!! ]> [ 초콜릿 레이어 케이크 기프티콘 ]> [ 음 글고... 저번처럼 확인할 거리 있으시면 ]> [ 기꺼이 할 준비 만반이니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 ]>
@나랑 [ 나랑 언니 >< ]> [ 용건만 짧게 말씀드릴게요! ]> [ 저번에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 [ 언니도 리라도 큰 부상은 안 입어서 다행이에요... ]> [ 출동할 때마다 느끼지만 ]> [ 언니 계시면 진짜 든든해요 >< ]> [ 저도 좀 든든한 부원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 [ 평온... 어, 언니 능력이 발동될 일 없는 하루 보내세요!!! ]> [ 대용량 계피사탕 기프티콘 ]>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당연하지만 있습니다. 초커가 있기 때문에 케이스도 그 장치를 눌러 처벌을 가하며 그 스스로도 피를.. 좀 흘렸던 겁니다. 초커를 본다는 사실을 알아서 그런지. 목을 좀 움츠리려 합니다.
-... 그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가? 그녀에 관해서. 말해도 되는가? 라는 것에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그녀는...그러니까.. 그녀는... -수경이에요... 그러니까... -그.. 원본..이라고 들었어요.. 원본이니. 대체품이니 하는 것을 설명받았지만. 여기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일 겁니다...
-그건.. 몰라요.. 하지만 제가 본 티는... 많이아플 것 같았어요.. 제압에 처벌. 생각보다 가녀린 타입이라 한번 아프면 꽤 오래 가는 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케이스는 학교도 못나온다는 말 같은 것에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아파도 학교는 하루 보낼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니까요...
[서연이 안녕~]> [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약 잘 챙겨먹고 쉬면 서서히 괜찮아질거래😊]> [당연히 도와야지! 선배님도 우리 저지먼트 부원이자 친구니까. 뭣보다 너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잘 알고.]> [그리고 늘 세심하게 살펴줘서 고마워🥺]> [둔하다는 생각은 많이 안 해봤는데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에 부작용이 강하게 왔으니 김에 네 말처럼 쉬어보려고!]> [나야말로 항상 고마워. 네 덕분에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알 수 있으니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 [케이크 맛있게 먹을게! 고마워!]> [(바닐라 초콜릿 프라페 기프티콘)]>
>>554 @금 엔지니어가 테러 가담자? 스트레인지 사람들이 2학구 사람들 좋아하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다. 그렇지 아니한가? 자백제에 취해선 흐리멍덩하니 꼴도 그렇게 좋지 못하다. 보이지 않은가, 당신만 보면 어린 쥐, 오늘도 왔군요. 난 좋아하지 않으니 먹든지요. 하면서 초콜릿 하나씩 꼭 던져주던 창백한 봄은 어느새 겨울이 도래하고 말았다. 누구 하나 얼어죽던 끔찍한 스트레인지의 설국 말이다. 스트레인지에서 서로에 대해 죽어도 묻지 않았건만, 결국 이렇게 양지에서 물어볼 줄 누가 알았나. 구십춘광 가고 현중 도래할 줄 누가 알았나. 뱀이 끝내 이시미 되었고 어린 쥐가 실은 쥐를 미끼로 삼은 거대한 표범일줄은. "외려 밑바닥이니 당연한 이치일 수도 있지. 알잖아…… 바닥에서 올라온 사람은 셋 중 하나인 거."
감히 누가 알았겠는가? "원하는 결과냐고? 오……. 오랜만에 듣는 농이구나. 그래보이긴 하지. 뒤질까 하던 새끼들 다 이렇게 잡히는 로망 가진다잖니."
그 시절의 엔지니어다. 조금 더 눈치 보지 않는,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던 것 그만두고 당신과 대화 자주 나누던 그 엔지니어. 태오는 고개를 내저었다.
"……바라는 것 어떠한 것도 쥐지 못했단다. 죽일 수가 없는 사람이라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는데. 나를 가치 없게 취급하더구나."
상심한 모습은 엔지니어가 보여준 적 없다마는. 다만 비녀 이야기에 태오는 눈을 슥 들었다. 이따금 노이즈 너머로 드러나던 그 눈빛과는 판이하다. "……내 연이 있다면 단 하나요 너도 한 번은 스쳤을 터이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 우리의 규칙도 자연히 알 테고."
그 도박장의 오너. 끔찍하기 짝이 없다는 빌어먹을 어르신! 스트레인지의 패배자들이 그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함을 당신은 아는가? 몰라도 상관 없다. 태오도 말할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지. 그래도 다행이다. 비녀를 준 사람이 아예 모르는 사람은 아니라서. 스트레인지 사람들이 치를 떠는 인물인 게 문제지만.
뭐, 아직 두 번이나 더 심문을 진행할 기회가 남았다. 질문의 수는 최대 2개씩. 엔지니어를 어떻게든 빼내거나, 진창 나락으로 처박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661 리라주 으에에에 리라도 기프티콘을@ㅁ@!!! 바닐라 초콜릿 프라페...맛있겠어요!!! 이 시간에 위꼴이 와 버려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딸기 초코케이크는 그냥 스초생 생각해 주시면 되어요~~ (그 이름을 그대로 긁어오기 뭣해서요 ^^;;;; ) 리라 쉬는 동안 당 딸릴 때 맛나게 뇸뇸하면 좋겠네요 윤정인씨도 당분간은 눈치 챙겨야...
1. 12년 전부터 있었다. 전신이 있긴 하지만 세미나를 위해 이동하던 중 버스 전복 사고로 주요 연구원이 모조리 사망하는 비극이 있어서, 그날 세미나 안 갔던 부소장이 소장 아들과 함께 그 명맥을 계승한 연구소. 인첨공 내부에서도 특히 비윤리적이고 강도가 고문급에 가까운 커리큘럼이 많아서인지 현재 리버티 희망하는 애들에 의해 말단 연구원들이 꽤 많이 죽었는데... 외려 'ㅋㅋ 죽여봐라. 우리야 연구자료 늘어 좋다. 고맙다 전쟁 병기들.' 식으로 나와서 그 리버티 지지자들도 아 ㅁㅊ 매싸색기들 하고 한 수 무르는 경향이 있음.
2. 물론이죠 최고급 비타민 수액도 있어요 (feat. 왐메 우짜쓰까잉!!! 우짜면 좋디야 아씨! 정신 좀 치려봐유 아이고 몸이 불덩이네! 아구 우얀댜! 하는 박 교수님)
>>675 혜우주 그렇다기엔 너무 파더에 가까우신데 ㅎㅎㅎㅎㅎㅎ 양육이 안 내키시면 케어라고 하죠 헷헷헷 아... 병원밥 맛없다고 악명 높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병원밥을 좋아하는군요. 그럼 어... 병원에 계속 있는 게 나을지도요? 돈이 아쉬운 입장은 아니고 병원에 있으면 의사랑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회진 돌면서 건강 상태 체크할 테니...???
>>676 수경주 5시간이라니 수면 시간 너무 적어요... 6시간은 주무셔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82 혜성주 오? 듣고 보니 나랑 언니도 심문 참가하셨었죠? 그림 나온다 나온다!!! (는 리라가 아픈데 이런 걸로 그림 운운해도 되는가 하는 양심통이...898ㅁ9888 ) 히히 의외의 모먼트예요 워낙 시크한 이미지셔서 너무 단 맛은 안 좋아하실 거 같은 혜성 언니가~~ 근데 디저트는 럽쏘마취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이 맛난 걸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요!!! )
>>681 ㅋㅋㅋㅋ 케어라고 하면 마지못해 인정한다고 합니다 유준도 순전히 의무감이라서... 아 혜우가 의무감으로 행동하는거 얘한테 배웠구나(?) 그치만 병원에 계속 있으면 학교도 안가고 저지먼트도 합법적 땡땡이를 칠거고(?) 그렇게 출석일수가 모자른채로 유급을 하게 되고(입막음) 늦어도 리버티 전면전 직후로는 복귀할거래 서연이 사다놓은 쿠키를 먹는 건 그 쯤 되겠다
당연하지만 초커는 있었다. 리라는 목을 수그리는 케이스를 보다가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냈다. 저게 있으면 아무래도 이 편이 낫지.
[그럼 우리가 아는 수경 후배님은 복제인간 같은 건가요?]
놀라 마땅하다. 원래대로라면 그렇다. 하지만 어쩐지 대단히 큰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그랬다. 비록 당장 드러나지 않을 뿐 또다시 후폭풍이 밀려오거나 수면 아래에서 거센 물살이 휘몰아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쏟아지는 비가 감정마저 쓸어내리는 기분이다. 묘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뭐, 인첨공에서 불가능한 건 없을 테니까.
[제가 봐도 아플 것 같더라고요. 저랑 얘기 좀 했다고 그 정도로 괴롭혔는데 이번은 가출이니...]
짧은 한숨 한 차례. 잠시 고민하던 리라는 포스트잇에 무언가를 써내려 케이스에게 내밀었다.
[1. 초커 없애줄까요?] [2. 도와줄까요? 신변보호 같은 건 바로 신청해줄 수 있어요.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가도 돼요.] [3. 수경 후배님을 구하고 싶어요?]
>>665 자백제를 먹여 놨더니, 사람 꼴이 스트레인지 뒷골목 약쟁이들 꼴이나 다를 바 없다. 정말 햇살 속 거닐진 못하더라도 겨울은 아닐 줄 알았건 늘. 이제는 얼음이라 건들면 쨍하고 깨져버릴 모습이다. 바닥에서 올라온 사람은 셋 중 하나라. 절망에서 태어난 운명이야, 비약하여 햇빛에 적응하더라도 부질없으니. 사이에 섞인다고 하더라도, 내면에 스며들어 삶에서 떼어내지 못할까. 죽기 전까지는 벗어날 수 없을 악무한의 지옥이니. 언제나 저쪽과 대비되는 세상의 비참은, 다른 삶의 방법을 온전히 허용하지 않을 것이었다. 금은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본다. 그 대답에 비녀로 찌르려다 못한 그와의 관계가 달리 단순하지 않음을 안다. 그리고 불안으로 다가온다. 그를 향해 품은 마음속에서, 네 행동이라 절망하지 않을 안간힘이었겠지만은. 현실은 그런 네 희망조차 압도해버렸을 것이인데. 앞으로 네가 무슨 선택을 할지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불안에서 금은 그와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문제로 거듭 질문을 내던진다.
"그에게 그렇게 취급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시선이 얽히며 두 번째 제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을 적에. 하나의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으니 금은 눈을 가늘게 떠낸다. 떠나버리면 끊어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더라도, 한 번 구속되면 벗어 날 수야 없다. 정말로 지긋지긋하기도 하지.
".... 알지요. 그래서 그 비녀를 받아 들고선, 양지로 기어나와 뭘 하려고 했습니까? 그것도 저지먼트에 들어오면서요?"
당신이야 사람 살 곳 못 되는 그곳에서, 출구를 찾아 도망치듯 나온 자신과는 자신과는 다르지 않았는가.
-제가 들은 바로는 그래요.. 케이스는 쪽지를 보고는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그녀는 복제라는 말도 싫어하고 대체품. 그것. 이라고 증오섞인 말로 부르긴 하지만.. 일단은 그렇게 된 것이라는 걸 인정은 하고 지만..
-그녀는 두려워요... 온전한 기억이지만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니까 그만큼 히스테릭해진데다가.. 강제적 마주함으로 정신적 문제가 심화되는 듯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상해를... 중얼거리다가 입을 다뭅니다. 아. 그때 수경이 상해를 입었던 것이 그녀의 소행이라는 것이었던 걸까요.
-초커는.. 대체품이 없어서.. 슬롯을 바꿔야 해요.. 그러니까 초커를 안 차는 게 더 위협이니까 겉으로 눈에 안 띄는 슬롯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돌아가지 않으면.. 의견조차 낼 수 없어요... 돌아가고 싶지 않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어떤 처분이 내려져도 말도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안데르가 말은 해주기는 하겠지만 체력이 쓰레기라서 자는 시간에 졸속행정(이라고 할만한 게 있는가는 의문이지만)으로 처리하면 그건 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구하고 싶냐라는 말을 보고는 잠깐 침묵합니다.
-구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것은 부정 뒤의 긍정입니다. 실은 구하고 싶은 것입니다. 동시에 스스로는 구해질 수 없는데 수경만을 구하고 싶지는 않다는 어린애의 질투 일부도 섞여 있던가요. 아니 어떻게 그 3개 다 안된다고 고개를 젓니. 도와주겠다는 성의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죄송하다고 계속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나... 매운맛 썰풀이 하고 싶어졌어요. 별건 아니고, 대충 갠이벤 전에 월이 실종될때, '누군가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사라져버린다면?' 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도는데, 여러분의 캐릭터가 '월이와 그저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던 와중에, 노이즈와 함께 동월이 사라졌다' 라는걸 보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근데 지금까지의 업보로 뭔가 장난치는거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추가 상황) 월이가 나름 정신적 성장?을 많이 겪은 탓에, 병원이라는걸 알아도 곧바로 그로기 상태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공포에 서서히 잠식된다고 해야 하려나... 원래는 병원이 보인다 -> 홀리몰리 충공깽!! 이었지만 이제는 병원이 보인다 -> 어? 병원? -> 아 젠장 무서워진다... -> 홀리몰리 충공깽! 의 단계를 겪는다고나 할까요 그러므로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경우에는....
동월 : (괴이에 납치? 되는걸 느낌) 어, 미친 동월 : (이름)!!! 절대!!!! 찾지 마!!!!!! (사라짐)
같은 상황이 되려나요 🤔🤔
>>756 괜찮습니다 차차 알아가면 되지요!! :D 아마 특별 일상을 거치지 않고서야 보기 힘든 상황일테니!
>>757 호오.... 만약 리라랑 월이가 그 커리큘럼실의 진실을 쫓는 와중에 그렇게 사라져버리면... 리라 멘탈 바사삭 아닐까 🤔
>>758 그때 취중진담으로 애린이인걸 바로 알았으려나요 (하긴 토끼라고 언급했으니) 랑이라면 월이가 사라지기 직전에 이미 불길함을 알아차릴 수도 있으려나?
-초커의 슬롯...은.. 초커를 조금 늘이고. 뒤집어 안쪽 면을 보여주면 손톱만한 작은 네모들 몇 개가 천의 무늬처럼 보이는데. 그게 슬롯인가 봅니다. 총 5개인데. 그 중 3개가 채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처벌용. 하나는 기록, 추적용. 하나는 케이스 전용으로 보조용인가 봅니다... 아마 리라가 조사한 초커는 슬롯에 손상이 많이 갔나 봐요. 의외로 케이스는 넣고빼는 법은 아는지. 기록, 추적용 슬롯의 칩을 빼 봅니다. 손톱만하네요. 의외로 복잡한 규격은 아닙니다. 다만 금방 다시 집어넣습니다. 관리자에게 연락이 가면 안되니까... 다만 리라가 슬롯의 칩을 만든다면, 마모가 심해서 오래 가진 못하고 초커를 무력화할 수는 없을 거에요. 그리고 초커는 곧 의미를 잃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제작자마저 이것을 걸고 있는 게 아이러니하지만요.. 뭐 인첨공이 다들 그렇지. 라는 생각이었나.
-.... 가지고는 있지만 한번도 연락한 적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머뭇거리며 핸드폰을 꺼내서 열어서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네요. 하지만. 빠져나갈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지금의 케이스 당신은 몰라요. 구하지 않아도 되는 건 케이스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겠죠. 하지만 멈칫한 것을 보고는 흠칫합니다. 눈을 내리깔고 시선을 피합니다.
-왜... 구하려는 거에요...? 우리는 구할 가치가 없는데도.. 같은 말을 들리게 하는데. 자조적인 것인가 봅니다.
-거의 같지만... 미묘한 차이점은 있어요... 그러나 그 차이점이 얼핏 봤을 때에는알아차리기 어려운 종류일 것이고 스스로 때문에 더 알아차리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칼리스가 위험하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칼리스는.. 위험하죠.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가짐이 위험한 거에요.
-전...마음가짐이 위험하다고 느꼈어요... 악의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자... 같은 생각이 주루룩 떠올랐습니다. 사실 로벨. 안데르. 칼리스 중에서는 기본적일 때에는 칼리스가 가장 위험한 건 사실이니까요. 메카닉인 만큼 ASTC 기술을 응용한 기기도 자유롭게 사용하니...
그야 제작자한테도 걸어놓고 묶어놨으니까... 물론 제작자도 할 의욕이 죽어버리셨고... e심같이 코드같은걸로 하면 원격으로 코드에접속해서 바꿔놓기가가능해질 텐데.. 지금은 빼거나 파손했을 때 관리자에게 연락은 가도 다시 넣으라고 하거나 찾아와야 하는데 원격으로 응 다시입력. 그건참?사라구요.
바쁘다바빠 현대인들은 처음부터 주인공이 힐링하고 편하게 살고있으면 '얘는 어떻게 이렇게 살지... 모아둔돈이 많나 로또 당첨인가 금수저인가 하 나도 일케 살고싶다' 라는 생각을 해서 피폐해지니까 일단 초반에 냅다 사람 죽여놓고 그걸 극복해나가는 힐링(진짜 다친거 치료하는) 전개로 가는거 아닐까요 (아무말)
아니, 넌 모른다. 혼돈은 혼재되었으나 이것은 악과 혼돈의 선에 걸친 자다. 진정한 악이 도사린다. 사랑, 가족, 모든 것을 일갈했으나 태오는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아직 비린 피가 고인 입안을 혀로 더듬어 단어를 곱씹는다.
소유욕.
"그게 뭐가 나쁘다고."
소유하고자 하면 모든 것이 사라졌던 삶에서 이제야 쥘 수 있는 게 나타났기에, 내가 쥘 뿐인데. 그게 당최 무에 나쁘다고. 악우여, 당신이 알아서 안 되는 것이 있다.
뱀의 삶은 흥미를 잃으면 그 사람이 처리해왔기에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것을. 당신의 차례 끝났으나, 아직 털어낼 것 많은지 부원들은 여전히 뱀의 인두겁을 벗겨내고 있었다. 플레이어 <강철현>
- 범행 동기를 명백히 증명. - 데 마레에 대한 사적 감정은 있으나 범행과 연관되었지 않았음을 증명. - 제약 1회: 현태오의 과거 중 안희야, 즉 솔리스와 연관된 것을 질문할 것. - hidden: 이런것도 친구라고 칭호 획득! 현태오와의 서로 말로 줘패는 관계 생성! - ???: '이건 사랑이야.' Npc 백한결에 대한 현태오의……?
>>798 개인적으로 요즘 좋아하는 작가는 중국 추리소설 작가인 쯔진천인데 주변에선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 만화책으로 가면 제가 1달에 한번은 재탕하는 씨엘인데 꽤 된 작품이라 한국 순정만화 관심 있으시다면 이미 읽으셨을것 같고? 안 읽어보셨다면 작가 특유의 전개법이 호불호를 심하게 타서... (퍼즐 파츠를 썰 풀듯 전권에 흩뿌려놓고 막권 하나에 모든것을 회수하는 스타일인데 중간에 안 맞아서 하차하면 의미가 없는... 편이죠...) 적극 추천하기엔 좀...
>>804 추천 고맙당 >;3...!!! 쯔진천...🤔 교보문고랑 알라딘 슥 둘러보면서 한 번쯤 본 작가 이름인데 아직 읽어보진 않았네...🤔🤔🤔 만화책은 잘 안 봐서 그런가 잠시 찾아봤는데 개큰흥미 그림체도 그림체인데 채도가 낮은 듯한 표지 채색에 아름다움을 느끼다 시리즈에 있는 것 같으니 읽어봐야지! >;3 진짜 고마어!!!!!!🥰🥰🥰🥰🥰
소설이라... 적당한 자극과 감동힐링을 찾으신다면 옛날거긴 하지만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이거 굉장히 재밌게 읽었어요. 판타지 여행 느낌의 소설은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2분의1 인생' 도 재탕을 몇 번 할 만큼 재밌게 읽었구요. 최근에는 유명하디 유명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도 읽고 있네요! 완전 일상 느낌을 원하시면 '빙과' 시리즈도 애니 말고 소설로 읽으니까 신선해서 좋더라구요 :)
>>805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도 요새 자극에 길들여진 것 같기도... 🤔 액션 도파민 최고야 히히힉 (?)
고마운 친구이기도 하고. 인첨공에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내가 운 하나는 좋은 편인데 그중 최고 좋은 운은 사람 운인 듯. 그나저나 딸기 썰기 어렵네. 새봄이가 할 땐 간단해 보였는데;;; 내가 하니까 딸기 썰기가 아니라 딸기 뭉개기 으깨기다...수박;;;;
그 처참한(???) 현장을 보자마자 새봄이가 뜨악했다가 손을 맞부딪쳤다. 퓨레? 그건 뭐지?? 멀뚱멀뚱하면서도 돌아가는 상황이 좀 더 잘 보일 법한 위치로 토실이를 옮기는 서연이었다. 새봄이는 냄비 둘을 가져와서는 한쪽엔 설탕물을, 다른 한쪽엔 뭉그러진 딸기와 설탕과 레몬즙를 끓였다. 달콤상큼한 냄새가 보글보글 퍼진다. 퓨레라는 게 잼 비슷한 건가 보다. 생크림 샌드할 때 같이...보다는 크림에 섞어서 샌드하는 편이 수월하겠다. 시럽은, 속을 휘저으면 안 되고 냄비를 흔들면서 녹여야 하는구나. 그러고 얼음 통에 식혀야 하고. 와, 복잡해! 토실이 아니었으면 이거 절대 기억 못해!!
시트 식히는 사이에 케이크에 바를 생크림을 준비하는 건 맞나 보다. 근데 새봄이네 카페는 시트층마다 바르는 생크림과 겉에 바르는 생크림이 다른 모양이다. 그나저나 나 시트 만들 때 주걱 썼었는데 언제 저렇게 말끔해졌대? 새봄이 손 빠르다!! 동시에 요리할 땐 중간중간 도구를 씻어 둬야만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서연이었다. (영희의 도움으로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를 만들 때 저런 부분을 생각지 못했던 건, 그만큼 영희가 뒤처리를 도맡아 줬던 덕분이라는 점도 깨달았다.)
어쨌건 마스카포네 치즈를 생크림이랑도 섞일 만큼 부드럽게 풀어라... 주걱으로 열심히 누르고 휘저은 뒤, 새봄이가 알려 준 대로 설탕을 넣고 생크림도 넣은 다음에 휘핑 기계를 저속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매끈해지고 뿔이 바짝 설 때까지? 됐다!! 근데 이거 손으로 하면 팔 떨어지겠는데?
다음으로 겉에 바르는 생크림은, 생크림에 설탕만 넣는구나. 샌딩용 크림보다 살짝만 부드럽... 어? 레시피, 레시피!! 크림을 떴을 때 허물어지지 않는 농도? 매끈해지고 뿔이 바짝 선 뒤에도 마저 휘핑 기계를 돌리다 멈춰 가며 소심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그러고 나니 둘 다 비슷하게 하얘서 은근 헷갈린다. 퓨레랑 시럽은 다 식었으려나? 온도를 확인해 본 뒤, 샌딩용 생크림과 퓨레를 다시 섞었다. 흰 부분도 빨간 부분도 없이 새봄이 눈동자보다 조금 옅은 연분홍빛만 고르게 남도록. 그러고 나서는 새봄이가 철망에 올려 준 시트를 3개로 자른 뒤, 시트마다 단면에 설탕 시럽을 바르고, 딸기퓨레크림을 잔뜩 얹으면서 옆면을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케이크가 비뚤어질까 봐 시트 올릴 때 손이 떨리더라;;; )
그 다음엔 마지막 윗면까지 시럽을 바르고는 새봄이의 레시피대로 냉장보관했다가 꺼냈다. 이제 겉에 크림을 바르란 얘기지? 윗면에 먼저 잔뜩 올리고 평평하게 한 뒤에 옆으로 삐져 나가는 크림을 옆에다 밀착시키기! 살살 바르다 보니 제법 모양새가 나온다. 근데, 한 번만 하는 게 아니구나?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고서는 새봄이가 미리 준비해 준 딸기를 윗면이 빼곡해지도록 얹었다. 하다 보니 배고파져서 딸기 얹으면서 군침이 돌았다. 어쨌거나 마무리된 거 같은데.
" 이러면 끝이야? "
토실아, 봤지? 니가 증인이다. 다음에 연습할 땐 너한테 사이코메트리 써 가면서 만들 거야~~
역시나 아기새 같다! 어둑한 가운데에도 쑥스러움이 드러날 정도인 얼굴로 선배가 받아 드시니 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귀여우셔 >< 근데 아이스크림이랑 츄러스를 드실 때만큼 들뜬 표정은 아니시다. 맛이 그냥 그런가? 양념을 너무 많이 털었나 보다. 양념이 넉넉한 선배 몫을 드시게 둬야겠다고 포기(???)하고 먹으려는 순간
" ...... "
그니까 이게, 선배가 드셨던 거니까 내가 먹으면 어...;;;;;;;;; 난 몰라.................. 이거 어떻게 먹어?????????
원효대사 해골물도 아니고 닭꼬치는 닭꼬치일 뿐이건만 망상의 나래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게 된 서연이었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가 한숨을 폭 내쉬고는 소심소심 측면으로 먹기 시작했다. 간접 키스 같은 걸 노렸던 건 아니었다고 웅변이라도 하려는듯이
그러나 민망해질 거리는 더 있었다.
" 무, 무, 묻었어요?? "
양념 발린 닭꼬치를 먹었으니 묻을 수밖에. 당연한 일이지만 선배 앞이다 보니 얼굴을 못 들겠다. 결국 선배의 손길이 닿는 동안 눈 꼭 감고 꼼짝도 못했다. 부끄러우면서도 두근거리고 달콤한 것도 같은. 아까 선배도 이런 기분이셨을까. 몰라;;;;;;;;; 결국 선배를 바로 보질 못하겠어서 각자의 손에 들린 물티슈와 꼬챙이 따윌 버린단 구실로 근처 쓰레기통에 피신(???)했다 돌아온 서연이었다. 다행히 폭죽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하고부터는 워낙 시끄럽고 하늘도 휘황찬란해 그 전까지의 우당탕탕에 연연하는 대신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철현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만
그때 선배가 성큼 가까이 왔다. 하신 말씀을 내가 못 알아들어서일까? 순간 폭죽 소리도 먹먹해진다. 가깝다. 긴장되면서도 흐뭇했다. 지금 이 순간 선배 옆에 있는 사람이 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선배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싶어졌다.
선배의 귓속말이 닿은 순간 부풀던 감정이 확 넘친다. 위태롭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이다 어느 순간 다 놓아 버릴까 봐 불안한 사람이었다. 나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해묵은 상처와 고민이 사라지진 않을 터라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지금은... 막연히 희망하던 것이 구체적인 확신이 된다. 선배의 마음은 전보다 안정되었고, 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가슴이 벅차 거리를 더 좁힌 서연이었다. 만약 철현이 받아주었다면 철현의 목덜미를 끌어안았을 것이고, 받아주지 않았다면 팔짱을 낄 수 있을 만큼 붙어섰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제 말이 철현의 귀에 바로 닿을 수 있도록 까치발을 했을 것이다. 그러고 던진 물음은, 아마도 철현에게 가장 묻고 싶었을 말
오늘은 생크림딸케를 혼자 만들어 보고자 부실로 갔다. 일전에 새봄이가 잔뜩 준비해 줬던 케이크 재료를 써야 하니까. 한 번만 더 연습해 보고 실전을 벌여 볼 생각이었다. 당연히 그 과정의 증인인 토실이도 데려왔는데... 기분 탓일까? 토실이의 표정이 어쩐지 뚱해 보였다. 그간 사이코메트리에 너무 자주 동원한 걸까... 양심통이 와 괜스레 토실이를 끌어안고 토닥이면서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다. 대화가 통하는 상대면 이런 식으로 눈치를 보진 않겠지만, 토실인 말을 못 하는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히 결과는 불만 없음. 인형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지만 그래도 안심이다. 그래도 불만 없는 거 확인하자마자 사이코메트리로 레시피 셔틀(???) 삼는 건 할 짓이 아닌 거 같아 그만두고 정리하는데, 연구원에게 당장 커리큘럼실로 오라는 전화가 왔다. 가 보니 연구원이 벙찐 건지 들뜬 건지 모를 얼굴로 내가 4렙이란다. 검사 결과가 그렇단다. 진짜? 내가?? 수습 부원일 때는 물론 정식 부원이 되고서도 신기하게만 보이던 대능력자가 됐다고??? 실환가 꿈인가 볼을 쭉쭉 잡아당기려니, 연구원은 앞으로 연구소랑 공식석상에서 쓸 이명도 붙이고 지원금도 조정할 거라며 흥분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리버티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을 연구원이 밝아 보이는 건 반갑다.
>>754 >>800 동월주 서연이가 당황해서 두리번거리고 월이가 있던 자리를 돌파해 보기도 하고(투명인간이 된 거면 충돌하리라 생각해서) 색깔 있는 음료를 사다가 뿌려 보기도 했다가 저지먼트 단톡방에 월이가 눈앞에서 없어졌다고 도배하는 걸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759 같은 상황이면 당연히 저지먼트에 본 대로 전할 테니 코뿔소들이 발칵 뒤집히지 않을까요@ㅁ@;;;;; 근데 월이가 홀리몰리 충공깽에 빠지기 전에 코뿔소들이 도착하면 동월이 구출 미션 되고, 빠진 뒤에 도착하면 월이가 최종 보스 미션 되는 겁니까? (◀아님) .....................아무말이라고 하셨지만 설득력이 있게 들려서 무서워요 9898ㅁ98888
>>755 >>788 >>795 승아주 카페의 베테랑이셨네요!!! 갠스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라서 구체화를 시도했다고 하신 거 같은데 잘 되어 가시나요? 어떠신가요? 👀👀👀 ㅋㅋㅋㅋ 이제 멘헤라 연구회로 바뀌고 부회장 하시면 저지먼트와 충돌(???)할 일도 없어집니까? ........................베스트셀러가 하나같이 그렇다니 전 트랜드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요 낡은 닝겐 할 테야;;;;;;;;;;;;;;;;;;;
퍽이나 빼쏜 모습이다. 본인은 닮지 않기 위해 얼마나 발악했는지야 몰라도 결국 스며든 모양이다. 당신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머리를 식히고자 의도한 질문에 잘 따라주었고, 엿도 먹었다. 안티스킬과 함께 먹었으니 사이 정겨울 정도다. 태휘는 당신의 중얼거림에 시선을 피했다. 이쪽 또한 이런 막무가내 수사는 지겹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연구소에서 증거로 늘어놓은 것 많거니와 상부에서 승인한 것이기에, 이제 무죄가 증명되면 배상은 그쪽에서 하겠지요. 저도 지긋지긋합니다."
……또한 태휘는 다른 것으로 태오 의심하고 있으니 이런 시간이 아까웠다. 대체 누구일지 모를 거악에게 포사라 불렸고, 희야와 모종의 연관이 있는 듯하나 리버티는 아니다. 스트레인지를 떠도나 데 마레를 증오한다. 그렇다면 저 뱀은 당최 무언가. 태휘는 새봄의 질문에 데 마레가 빡빡하게도 내세운 증거를 죄 불었고, 얼기설기 적당히 기워내면 그럴싸한 혐의를 만들어 골로 보내버리기엔 딱 좋아보였다.
"……당시에 너무 많은 소리가 들려서, 잠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야해…."
이는 달리 말하면 그 많은 소리를 죄 기억하고 있음 아닌가. 태오의 기억력이 제법 좋은 수준인 건 3학년 동기들이 알고 있었지만 지금 순간에는 궤를 달리했다. 태오는 무언가 떠올리고는 제 시트를 꽉 쥐었다.
"……어째서? 내가 아니라 너를, 왜?아, *발. 리버티의 협박을 듣자마자… 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거슬리게."
태오는 고개를 저었다. "나머지는 너무 시끄러워서 못 들었어." 동시에 손이 가늘게 떨렸다. 태휘는 선생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놀란 듯한 눈치다.
"몰라. 그냥…… 시끄러웠어. 2학구는, 아무리 조용해도 뇌를 터뜨려버리고 싶을 만큼 시끄러운 곳이라서, 그래서 안 가려 했는데, 리버티 때문에. 내가 발 들여줬더니……."
제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니, 2학구 단어만 들어도 담담한 듯하면서도 불쾌감을 표하곤 했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는 모종의 사정이 있는 듯하다.
모든 질문이 끝났다. 당신은 이제 심문을 마쳤고, 태오와 범죄의 혐의점이 없음을 다시금 밝혀내었다. 동시에 스트레인지의 관습과 태오가 심신상실 상태였음을 증명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일갈할 수도 있고, 위로를 건네거나, 이 자식아, 하고 눈총을 보내거나, 단 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캐퍼시티 다운을 쏠 수도 있으리라.
당신도 바닥에서 제법 썩었으니 어떤 꼴과 행동 보이는지 잘 알 테다. 깨져버릴 듯한 현중의 모습과 제 삶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나침반 바늘을 눈깔에 명확히 새기지 않았나. 흐릿한 눈,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은 남과 북을 정확히 향하고 있으나, 실상 위에서 아래로 떨어짐을 의미하고 있으리라.
또한 당신은 엔지니어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안다. 아무리 당신 앞에서, 그리고 타인 앞에서 얌전하게 기계만 만지고, 이따금 삶에 대한 대화를 툭툭 던졌다 한들 결국 이 바깥 사람들과 섞이지 못할 결함이 있어 스트레인지에 있었을 사람이다. 태오는 흰 이불을 그러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취급받은 이유 탓이다.
"그것이 나의 성격에 질려…… 포기했거나, 그것 또한 연구원이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래, 너도 퍽 잘 알 테지. 결국 내가 이곳에 맞지 아니하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니면 유흥거리인가? 아무렴 그렇지. 나와서도 결국 이 삶이라니. 태오는 자조적인 웃음을 툭 흘렸다. 지독한 농이다. 그리고 뭘 하려고 했냐는 말에, 태오는 우뚝 멈췄다.
"……."
기껏 철현과의 대화에서 토한 피를 닦았다 생각했거늘, 태오는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욱, 하더니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번에도 검붉다. 대신 태오는 이불을 꽉 그러쥔 손이 이불을, 그 너머 손바닥을 파고들고, 뒤집혔던 손톱이 기어이 부러져도 말을 이었다.
"이해하고 싶었다. 안승환 그 늙은 여우가 내게 그토록 강조하던 바깥 사람들의 보통의 삶이 무엇인지도, 저것*을 온갖 것들이 가여웁다 보듬는 이유도, 밑바닥 언저리 기는 것이 과욕임은 알지만 내 과거 양지에서 만족하며 살아오다 버러지들 탓에 추락한 존재였으니 더욱이 탐이 났─"
밭은 기침이 흰 이불을 적셨다. 태오는 숨을 씨근거리며 욕을 짓씹었다. 알았다고, 닥치면 될 거 아니야……. 그리고 고개 휘휘 젓는 것이 털 달린 짐승같다.
두 번째 《제약》 발생. 공개적 제약 1개 남음.
마지막 질문이 남았다. 행운의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빌어먹을 구렁텅이에서 살아왔던 대로 뇌 돌아가는 대로 행동하여 어떻게든 도박수 던지거나, 여기에서 물러나는 것도 방법이다.
>>864 승아주 아!! 그 지점이 진짜 어려울 거 같아요. 내 설정을 풀어내는 동시에 참여자 모두에게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난이도가 헬 오브 지옥;;;; (호달달달) 그걸 해내시는 유잼러들이 넘치긴 해도 가성비로 따지면 훈련 레스가 편하거 같긴 해요^^;;;; 이제 퇴근하셨겠네요! 축하드려요 ><
@태오주 >>818 에 작은 낙서느낌의 무언가를 작성해드렸습니당 굳이 반응 보려고 언급하는건 아니긴 한데 뭐 아무튼 드렸다구요 >.0
>>8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다 알수가 있어요 그러니 얼마든지 원하시는대로 말씀하셔라입니다! (?) 어둠의 유혹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주는 알 것 (금주:?)
>>8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연아 월이는 투명능력이 아니야... (옆눈) 코뿔소들이 발칵... 양치기 소년 효과 때문에 잠깐은 다들 별 생각 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 마십셔! 빠지기 전에 구할 수 없으니! 일단 혼자 병원에 진입한 것 만으로 충공깽 상태가 되기는 충분합니다!! (엄지척)
오신 분들은 모두 안녕이에요!! 다들 퇴근하고!!! 휴일을 즐기도록 합시다!!!!!!!!!!!
현생 처리 끝!!! 이제 오늘은 자유예요 >< 내일은 내일의 혐생이 있지만............. (주먹울음)
>>887 랑주 저녁은 제때 드셔서 다행이에요!! 저는 이제 먹으려고요 >< 질문은 아직 3발 남으셨네요!! 의도하신 바를 잘 적중시키시길 바랄게요오오 (야광봉)
>>888 수경주 아싸!!! >< 로벨이 그녀를 치료하려고 하면서도 수경이가 그녀와는 별개의 인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분(ID 카드로든 뭐든요)을 마련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요?
>>893 동월주 ㅋㅋㅋㅋㅋㅋㅋㅋ 투명 능력이 아닌 건 알지만 보는 앞에서 사라졌으니까;;;;;; 이계로의 이동은 생각도 못하고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식으로 어버버거릴 수밖에 없을 거 같아서요👀👀👀 근데 그럼 월이가 보스예요??!! 에이 설마;;;;;; (호달달)
>>898 철현주 머리 위일 거라 생각했는데...말씀 들으니 괜히 다이스 굴리고 싶어지는데요? @ㅁ@ .dice 1 2. = 2 1 = 머리 위에 앉아 있음 2 = 목덜미에 업힌 거처럼 매달려 있음
집요하게, 시선을 피하는 안티스킬에게 향하고 있던 혜성의 하늘빛이 도는 새파란 눈동자가 도록, 굴러간다. 느릿하게 고저 없이 담백한 혜성의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그렇지. 인첨공의 어른들은 전부 이런 것이지. 그래도 이 성질머리 나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안티스킬에게까지 타격을 줬으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한다. 제 질문에 대해 태오가 답하기 시작하자 혜성은 제 입가를 손으로 덮으며 생각에 잠겼다. 쟤가 비상식적일 만큼 기억력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좋았나? 얼핏 고개를 들었던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태오의 대답으로 가라앉았다.
"그렇다면, 당시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사람은 피해자인 연구원이지 않나. 그런데 연구원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연구원이 자취를 감출 필요가 있나.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입가를 덮고 있던 손이 눈과 눈 사이로 향하고 지그시 힘을 가했다. 두통이 몰려왔다. 최악의 상황에서, 그나마 덜 최악인 상황이 되었다는 걸로 만족해야할지도 모르겠어.
다행인 점은 혐의점 없다는 사실을 굳혔고, 당시 심신상실 상태였음을 증명해냈다는 것. 인첨공의 법도, 밖의 법과 다를 바 없다면 피의자의 심신상실이 증명되었을 때 혐의있음을 주장할 수 없다. 최악이래봤자 심리치료를 명받을테지.
"심신상실 상태였다 해도, 그 장소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점은 명백한 사실이야. 평소에는 그런 감정 기복은 보이지도 않던 애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은 네가 실수했어."
그리고, 나는 내가 캡틴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널 도울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널 충분히 도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은 좀 쉬어둬."
모든 질문이 끝났을 때 혜성은 제 비즈니스 파트너의 어깨에 제 손을 올리며 개량한 자신만의 캐퍼시티 다운 연산을 시도했을 것이다. 최소화한 출력으로.
가치가 없으면 안 된다. 너희는 가치 있는 존재들이다.. 무자비하게 꺾을 리가. 향료는 그런 식으로 만드는 게 아니야.
-....우리는 가장 가치있는 존재였어요.. 그 가치는 연구소가... 인첨공이 정해줬었죠... -그렇다면 인첨공이 인정하지 않을 대체품은 그녀... 로벨 님이 가치를 정해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 가치란 것은 결국 티에게는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지만요... 웅얼거리는 것처럼, 케이스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곧 가치를 잃을 것입니다... 어떻게 되어버릴지. 그것을 외면하는 걸까요? 당신을 내려다보는 그 눈에 다시 애석함을 깃들게 해야 하나요? 받아든 칩을 내려다보면서, 행복하고 싶다는 것에
-저는 행복하고 싶은데 그럴 자격이 없는 것만 같네요.. 한탄같은 말입니다. 따뜻함에 노곤해져서 나온 말이었을까...
-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말입니다. 따뜻한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쉬다 보니, 약간 가물거리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선 안 됩니다. 스스로에게 능력을 써서 그런 감각을 일깨워야 합니다... 적당히 식은 레몬차를 바라보고.. 바라보다가... 한모금 조심스럽게 마시려 해봅니다. 감각을 집중해서 맛을 느껴보려는 건. 어쩔 수 없는 버릇인가?
행복. 철현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긴 이후 서연이 줄곧 바라던 것이었다. 선배가 행복해졌으면. 자신의 존재가 그의 괴로움을 알게 모르게 자극하고 있다고 여기던 때에도 그랬다. 그랬기에 철현에게 던진 질문은 명백히 서연의 감정과 판단이 앞선 물음이었다. 철현이 이제는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과 행복하리라는 지레짐작. 한마디로 답정너식 물음이었다.
그러면서 훅 좁혀 버린 거리. 세찬 심장 박동이 맞닿은 몸을 타고 전해져 온다. 서연의 심장 역시 마찬가지로 요동치고 있으리라. 시야엔 철현의 얼굴만 남았고, 신경은 온통 철현이 들려 줄 대답에 쏠렸다. 아직 펑펑 터지고 있는 불꽃은 이미 아득히 다른 세상의 것이었다. 인연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몇 달 전엔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사람이 어느새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니
그처럼 홀린 가운데 돌아온 답. 서연의 등과 허리를 붙드는 손길. 어느 쪽에서나 뿌리 내릴 자리를 마침내 찾은 나무 같은 힘이 느껴졌다. 철현의 표정에도 이전처럼 쨍하게 밝은 것 같으면서도 까만 어둠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은 불안불안한 색채가 아닌, 따스하면서도 의연한 색채가 어려 있었다. 저 색채가 앞으로 더 짙어지길. 그래서 만에 하나 시련과 괴로움에 흔들리더라도 스스로를 놓아 버리는 일만은 없길.
감격스럽고 고맙고 마음 놓이는데, 그래서 함박웃음이 머금어지는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비집고 올라온다. 뜬금없는 눈물이 민망해 시선을 피하려 했으나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시야가 흐려저 부옇게 보이는데도, 이쪽을 향한 선배의 눈빛에 속절없이 끌려들었다. 오해해서 걱정하실라. 그 생각이 스치는데도 말문이 바로 안 트였다. 급한 김에 고개부터 힘껏 끄덕였으나, 이걸론 성에 안 찬다. 하여 표정 관리는 포기하고 숨이나 거듭 골랐다. 하고픈 말을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 네! 선배랑 함께라서요!! "
웃음 반 울음 반이라도 제대로 전해졌으면. 그리 빌고 바라며 덧붙였다.
" 감사해요. 행복해져 주셔서요. "
더 바랄 게 없다는 건 지금 나 같은 상황에 쓰는 말일 거다. 감격에 차 마저 웃는 서연이었다.
>>916 >>933 >>941 수경주 네네, 전에 알려 주신 거 기억하고 있어요. 그니까 그 6살짜리 ID는 그녀가 치료받기 시작한 시점에 제공된 건지, 그녀가 깨어난 시점에 제공된 건지가 궁금했어요. 히히~☆ 오늘은 아예 작심하고 푹 주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내일이 휴일이고 저녁에 갠스 진행하실 테니까요👀👀👀 남이 가치 없다고 하면 어때? 그런다고 내가 안 살고 싶어져? 달다구리가 싫어져? 가치 매기든가 말든가 쌩까고 하고픈 거 하면서 속 편하게 살자!!!! 라고 케이스를 짤짤 흔들고 싶어졌어요 (◀ 뭐래;;; )
>>918 캡 안녕하세요오오오오오오
>>920 여로주:3 으아아아;;; 요새 현생의 이런저런 일에 너무 찌드셔서......아니, 잠시만요;;;; 기력이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 건강에 이상 있으신 건 아니죠?? 989ㅁ888 시간이 부족하시더라도 병원 한번 가 보시는 게 어떠세요?;;;;;;;;;;;;
>>927 >>940 혜성주 리빙 팁 : 캐퍼시티 다운을 개량하고 출력을 최소화하면 신경 안정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소재든 활용하기 나름이네요!! 멋져요 >< 무한 돌깎기 화이팅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32 금주 오? 금이 자취방은 어떤 분위기일까요?👀👀 요리를 전혀 안 하니까 주방은 있으나 마나일 거 같고 나머지는...?? (팝그작)(콜라 쯉)
>>934 리라주 역시 리라!! 사람 구하는 데 가치가 어딨어!!! 할 거 같았어요 히히히 덜 힘들고 행복한 거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 텐데 인첨공에선 그거 하나가 참 힘드네요(먼눈)
>>976 수경주 가능하면 갠이벤에서 하고 싶어요 헷헷헷 근데 갠이벤은 하고 싶은 게 맘대로 되지도 않고 되어서도 안 되는 진행이니 마음은 비우고 있으려고요^^
>>977 혜성주 앗 아앗 로또!!! 연금복권!!! 만인의 꿈........... (모두가 바라지만 나 빼고 다 당첨되는 거 같다는 점에서 정말로 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으악 으아악 그렇까지 깎으면 고통받잖아요!!! 5렙은 사실상 어려우니 고통이라도 덜 받을 거예요오오오오오
"왜 담배에서 커피과자 냄새가 나지?" "커피과자니까요." "맛은 딸기맛인데? 뭐야?" "미성년자한테 담배 달라고 한 벌이에요." "웬일로 안 쫑알대고 순순히 그려준다 했다... 으, 맛없어."
애초에 정말 피울 생각도 없긴 했지만. 시현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리라를 바라보다가 담배 모양의 커피과자(딸기맛)를 마저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잔소리라도 평소처럼 하라고 던졌는데 하라는 말은 안하고 이런 식으로 응징을 해 버리네.
"넌 왜 저지먼트에 들어갈 마음을 먹은 거냐?" "처음에요?" "응." "그때는 그냥... 나를 이 도시의 방식대로 증명하고 싶어서 가입했었죠. 특징 하나 없는, 발끝에 흔히 채이는 레벨 0 만은 아니라고 하고 싶어서." "그럼 지금은? 저지먼트가 아니게 되어도 더 이상 흔한 존재는 아니잖아, 네가. 실적으로나 레벨로나. 욕구 충족은 되고도 남았을 테고, 임무 한번 다녀올 때마다 잔뜩 흔들리는 주제에 왜 아직까지 거기 남아있어."
소형 드로잉북의 표지를 덮은 리라는 가만히 시현을 돌아보았다.
"지금은 달라요. 지금은... 사람들이 소중해서 하는 거예요." "저지먼트 부원들?"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도요. 물론 개중에서 부원들, 친구들, 무엇보다 랑이 언니. 이런 사람들이 제일 소중하긴 하지만." "유리멘탈이면서 오지랖은 태평양이네." "그러게요."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안 들어먹을 거고. 그래도 깨지지는 마라. 널 소중하게 여기고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정말 행복하려면 네가 단단해야지." "노력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