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학생도 여러모로… 고생이 많습니다. 다만…… 인첨공에서 대체 언제부터 정명함이 있었습니까. 레벨 0부터 2까지 구구절절 욕먹고 잠재적 스킬아웃 취급 받는게 당연한데."
태휘는 현 상황에 불만 가득한 말을 툭 던지다가도 마찬가지로 영 석연치 않다는 듯 표정을 구겼다. 태오는 여전히 무지했고, 순수했다. 샐러드 볼 비유에 눈을 깜빡이던 태오는 그 의미를 쉬이 파악했다는 듯 눈 내리깐다.
"……약속, 해주면 안 될까."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줘. (1) 태오는 당신의 질문에 눈 감았다 뜬다. 흐릿한 눈 너머 일렁이는 감정이 선명하다. 낯설고, 두려움.
"하지만, 증거가 있으면…… 상대도 기뻐할 거 아냐. 내가 그만큼의 가치를 증명하고 형체를 온전히 보여주는 반증일 텐데. 우리는 모두 이렇게 자랐는걸." "모두 이렇게 자랐다니?"
태휘가 반문하자 태오는 쉬이 대답했다. "말 그대로."
"……그 모두가 누군데?" "스트레인지의 패배자들." "……." 너희는…… 우리를 사회의 패배자이자 찌꺼기라며 그런 흔한 것도 해주지 않았잖니……. 외려 웃음거리로 삼고, 경멸하고, 그놈의 공존이라며, 구제받을 수 있는…… 구조 활동이라며…… 우리의 흔적과 터전을 지우기 바빴잖아. 우리는 구제따위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단지 너희 보기에 불쌍하단 이유로. 그래서……. 우리같은 버려진 존재들에겐 이게 당연했어. 기억하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너희같은 새끼들 손에 지워지는 삶에서 기억은 흐려지고, 기억하고, 증명할 수단은 오로지 하나 뿐이니까……."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흔적.
"처음에는 실험 실패로 학생 죽이고 도망친 연구원의 소지 하나, 나의 신데렐라는 머리카락…… 이름 모를 내 자매는 어금니, 형님께서는 앞으로의 남은 삶. 그래서 나도 가치를 증명하려 했을 뿐이야."
(2) 이후 태오는 눈을 감았다. 잠시 머뭇거리다 당신의 답에 입 벌리는 꼴이 조심스럽다.
"……안 만나면, 안 돼?"
태오는 작게 중얼거렸다. 만나기 싫어. 이번에도 같은 반응일 게 뻔한데, 그런 눈 싫어. 죽어버릴 거야…. 자그마한 소리 뒤로 태오는 애써 눈을 떴다.
"내가, 난간에 매달리면…… 그 사람은 아래에 있어준다 했는데……. 그런데 정작 그 아래에 그 사람은 없었어. 나는 다 내어줬는데."
어조는 명백하게 투정이었으나, 그마저도 익숙해본 적 한 번 없어 보였다. 이렇게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받는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본 적 한 번도 없다는 듯 조심스럽다. 조금이라도 눈이 마주칠까 싶으면 태오는 시선을 먼저 내렸다. 금방이라도 얻어맞을까 두려운 듯.
"날 가두고 강제로 약을 먹여가면서 길들이려 했던 2학구의 버러지들이랑 똑같은 연구원이라도…… 믿었는데, 그런데도, 또 보기 좋게 버, 버림, 받았는데……. 나, 나는.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 두 번은 견디기, 싫어."
태오는 불안정한 눈으로 손을 올려 제 목 부근을 더듬었다. 혜우 덕분에 흉터는 없어졌지만 아직 희미한 흔적 남은 것을 손톱 세워 긁어내리며 괜히 불안한지 제 맥을 괜히 손가락으로 짚어보는 행동이 과연 정상적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나야 한다면 잘못했다고 할래."
손가락이 기어이 살갗을 까내렸다.
"아니면 또 얻어맞을지도 모르니까. 연구원들은 그런 존재니까. 그 사람도 다를 리가 없지…… 아닌 척해도, 그 사람도 결국 바즈라 출신인걸."
심문의 기회는 끝났지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전하도록 하자. 당신의 말을 기억할 리는 없지만, 무의식이란 가끔 브레이크 한 번 정도는 새겨주지 않겠나.
애꿎은 토실이에게 심통 내는 사이 선배는 토실이의 머리를 쓰담쓰담하신다. 그 손길을 받는 토실이는 아주 흡족한 기색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좀 전의 옹졸한 마음이 기가 찬다. 별 걸로 다 샘을 냈다.
근데 분명 웃고 계신데도 선배는 어딘지 지쳐 보인다. 아차차! 수면 부족을 달고 사시는 분인 걸 깜박했다. 화들짝 일어섰다.
" 괜찮으세요, 선배? " " 일단 벤치에라도 누워 보세요. " " 아니다. 그냥 누우시면 목 아프니까... "
가방이라도? 베개 구실을 하려나 접어 봤으나 속에 든 잡동사니들에 배기시겠다. 사복 괜히 입었다!! 교복이었으면 재킷이라도 접어다 베개 대용 삼아 볼 텐데. 뭐 없나? 끙끙거린 끝에 쭈뼛쭈뼛 벤치 끄트머리에 걸터앉아서는 제 다리를 가리켰다. 토실이가 그런 서연의 머리 위로 옮겨 가 자리 잡는다.
" ...어, 그;;;; 안 불편하시면 잠깐 베고 눈 붙이실래요? "
별로 안 편하실 거 같은데. 그냥 들어가 쉬시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돌아가긴 아쉬워 질러 버린 서연이었다.
레시피를 건네고 나니, 긴가민가해하는 것도 잠시, 차근차근 재료를 섞고 굽는 것까지 스스로 해내는 서연의 모습에, 새봄은 감탄하다 못해 기함하고 말았다. 와... 서형 진짜 재능충인데? 나 일부러 실패를 대비해서 재료 완전 넉넉하게 사 뒀는데, 이대로 간다면 진짜 성공할 지도!
"서형, 아까 봤는데 반죽 상태 엄청 좋더라구요. 예열도, 온도 맞추기도 완벽했구요! 영희랑 케이크 만들어본 게 첫번째라면 이번이 두번짼데... 대단해요!!"
잔뜩 들뜬 듯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서연을 칭찬한 새봄은, 냉장고에서 싱싱한 딸기를 꺼내왔다.
"그럼 시트 구워지는 동안, 딸기 손질해봐요! 과일가게에서 제일 상태 좋은 애들로 골라왔으니까, 사장님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예요." "우선 도마랑 냅킨을 준비해두고..." "딸기는 잘 씻어서, 위에 올릴 건 미리 냅킨 위에 올려 두고, 샌드할 건 꼬다리 방향으로 동그랗게 잘라서 냅킨 위에 올려두면 돼요." "두깨는 일정한 편이 좋아요. 아, 손 조심하구요!"
서연이 딸기를 썰기 시작했다면, 새봄은 케이크 시트를 확인하러 오븐 쪽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띵! 하는 소리가 울리자, 오븐 앞에서 쪼그리고 있던 새봄은 서연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아, 시트는 다 구워져도 바로 꺼내지 말구요, 5분 정도 있다가 꺼내주면 좋아요."
그렇게 말하고 기다리기를 5분, 새봄은 "서형, 꺼내봐요!" 라며 서연을 불렀고, 오븐 장갑을 건넸다. 서연이 오븐의 문의 문을 연다면, 먹음직스러운 황금빛으로 구워진 케이크 시트가 윗부분이 살짝 봉긋한 모양으로 구워져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뒤에서 들려오는 잔뜩 신난 새봄의 주접은 덤.
"우와..... 베이킹에서 제일 실패하기 쉬운 게 케익 시트인데, 레시피만 가지고도 단번에 성공하다니... 이 정도면 형 우리 가게 주방에 나보다 먼저 들어가겠는데요?"
>>266 누군가가 지쳐 쓰러져야지 끝나는 토론 재미있죠ㅋㅋㅋㅋㅋ 저도 어휘력이 절망적이지만 않으면 해보고 싶어요🙄
>>267 그건 간단한 이유인데요! 단순히 리버티에게서 목숨을 보호받는 것만을 원하는게 아니니까요~ 승아는 목화고 저지먼트가 '절대적인 정의'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피노키오 문답을 보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얼추 유추하실 수 있겠으나... 추후에 진행이나 일상에서 자세히 보여드릴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사적인 감정을 좀 많이 더해서 저지먼트에... 🙄
저지먼트에 스트레인지와 일반 구역 사이에서 뭔가 스킬아웃간의 큰 다툼이 일어난 것 같다. 라는 신고가 한 두건 정도 오긴 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곳에 도달한다면, 파괴된 듯한 흔적이 좀 남아 있긴 하지만 사람의 존재는 없었을 겁니다... 감시카메라도 엉망이 되어 있었을 텐데.. 깔끔하다 못해 뚝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 있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런 해프닝같은 일이 지나간 뒤. 스트레인지 근처를 지나다 보면 비에 씻겨나가, 깔끔해진 벤치에 언제부터 앉아 있었는지 모를 그녀.. 케이스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지나지 않는 그런 곳인데다가. 방수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인 테크웨어 외투를 입고 있어서 옷 덩어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푸른 안광이 희미하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소매가 길어 손이 보이지 않지만. 몸은 희미하게 떨고 있지만. 손은 꽤 덜덜 떨리나 봅니다. 그 누름이 선명했기 때문이겠지요..?
"....." 내가. 눌러버렸어요. 내가.. 그 팔찌를 챙기지도 못한 티에게... 묘사를 생각하면 코뿔소 팔찌는 챙기지 못했던 겁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개인에게 맞춰 돌아가지 않는다. 인간 하나쯤 망가지거나 말거나 시곗바늘은 돌아가고 해와 달은 교차하며 달력은 넘어가는 법이다. 이리라는 대체로 이러한 법칙에 수긍하고 잘 맞춰 살아가는 편이었으나, 요 며칠간은 그 당연한 규칙이 조금은 버거웠다. 2학구의 일에 매몰되어 또다시 주저앉았던 정신도, 유난히 더 심하게 앓았던 몸도 아직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에 반응해 나간 건 일종의 오기였다. 태어나서 한순간도 시간을 허투루 써본 적 없는 자의 오기. 이대로 퍼져있기 싫다는 현 상태에 대한 반감.
그런 반감 끝에 만난 게 익숙한 색상의 눈을 가진 하얀머리 소녀인 건 행운인지 불행일지 모르겠다. 넉넉한 옷을 입고 있었음에도 떨리는 게 명확히 보이는 몸, 소매에 가려졌지만 그 이상으로 강하게 떨리고 있는 손. 엉망인 주변과 비에 잔뜩 젖은 채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불길한 기분이 단전부터 솟아오른다. 마치 일어나면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처럼.
"......케이스?"
비닐우산을 쥔 손에 힘을 주던 리라는 이내 성큼성큼 걸어가 케이스의 어깨에 쓰고 있던 우산을 올려놓았다. 이미 다 젖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