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치만 뭐가 무섭고 말고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쯤은 안다. 게다가 선배가 불편한 건 나도 싫으니까. 하여 선배 손을 꼭 감쌌다. 크고 단단한 손. 엄지와 검지께가 유독 굳은 것은 평소 필기구를 놓으실 일이 없다시피 했다는 방증일까. 그렇게 애쓰신 보람을 꼭 맛보셨으면
구경 잘하고서 벤치를 찾은 건 선배나 나나 한숨 돌릴 필요가 있을 거 같아서였다. 난 바이킹에서, 선배는 유령의 집에서 탈탈 털렸(???)으니;;;;;;
근데 막상 나란히 앉으니 어떤 의미에선 바이킹보다 더 떨린다. 괜스레 선배 어깨로 눈이 가고. 저기 기대면 어떤 느낌......아니 아니 무슨 주책이야 ㅠㅠㅠㅠㅠㅠ;;;;;;;;;;;; 아까 간식 먹을 땐 안 이랬는데!!!!!!
" 네?! 어... 그... "
상황이 뻘하니 더 가고 싶은 데 있냐는 물음에도 버벅거리고 말았다. 미치겠다. 그때 내 무릎에 자리 잡았던 토실이가 폴짝 선배 어깨로 올라서는 나 보란듯이 폴싹 앉는다.
" ............ "
약올라! 그 와중에 귀여워!! 그래서 더 약올라!!! 시샘 반 애정 반으로 토실이를 쏘아보는 서연이었다
"학생도 여러모로… 고생이 많습니다. 다만…… 인첨공에서 대체 언제부터 정명함이 있었습니까. 레벨 0부터 2까지 구구절절 욕먹고 잠재적 스킬아웃 취급 받는게 당연한데."
태휘는 현 상황에 불만 가득한 말을 툭 던지다가도 마찬가지로 영 석연치 않다는 듯 표정을 구겼다. 태오는 여전히 무지했고, 순수했다. 샐러드 볼 비유에 눈을 깜빡이던 태오는 그 의미를 쉬이 파악했다는 듯 눈 내리깐다.
"……약속, 해주면 안 될까."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줘. (1) 태오는 당신의 질문에 눈 감았다 뜬다. 흐릿한 눈 너머 일렁이는 감정이 선명하다. 낯설고, 두려움.
"하지만, 증거가 있으면…… 상대도 기뻐할 거 아냐. 내가 그만큼의 가치를 증명하고 형체를 온전히 보여주는 반증일 텐데. 우리는 모두 이렇게 자랐는걸." "모두 이렇게 자랐다니?"
태휘가 반문하자 태오는 쉬이 대답했다. "말 그대로."
"……그 모두가 누군데?" "스트레인지의 패배자들." "……." 너희는…… 우리를 사회의 패배자이자 찌꺼기라며 그런 흔한 것도 해주지 않았잖니……. 외려 웃음거리로 삼고, 경멸하고, 그놈의 공존이라며, 구제받을 수 있는…… 구조 활동이라며…… 우리의 흔적과 터전을 지우기 바빴잖아. 우리는 구제따위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단지 너희 보기에 불쌍하단 이유로. 그래서……. 우리같은 버려진 존재들에겐 이게 당연했어. 기억하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너희같은 새끼들 손에 지워지는 삶에서 기억은 흐려지고, 기억하고, 증명할 수단은 오로지 하나 뿐이니까……."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흔적.
"처음에는 실험 실패로 학생 죽이고 도망친 연구원의 소지 하나, 나의 신데렐라는 머리카락…… 이름 모를 내 자매는 어금니, 형님께서는 앞으로의 남은 삶. 그래서 나도 가치를 증명하려 했을 뿐이야."
(2) 이후 태오는 눈을 감았다. 잠시 머뭇거리다 당신의 답에 입 벌리는 꼴이 조심스럽다.
"……안 만나면, 안 돼?"
태오는 작게 중얼거렸다. 만나기 싫어. 이번에도 같은 반응일 게 뻔한데, 그런 눈 싫어. 죽어버릴 거야…. 자그마한 소리 뒤로 태오는 애써 눈을 떴다.
"내가, 난간에 매달리면…… 그 사람은 아래에 있어준다 했는데……. 그런데 정작 그 아래에 그 사람은 없었어. 나는 다 내어줬는데."
어조는 명백하게 투정이었으나, 그마저도 익숙해본 적 한 번 없어 보였다. 이렇게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받는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본 적 한 번도 없다는 듯 조심스럽다. 조금이라도 눈이 마주칠까 싶으면 태오는 시선을 먼저 내렸다. 금방이라도 얻어맞을까 두려운 듯.
"날 가두고 강제로 약을 먹여가면서 길들이려 했던 2학구의 버러지들이랑 똑같은 연구원이라도…… 믿었는데, 그런데도, 또 보기 좋게 버, 버림, 받았는데……. 나, 나는.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 두 번은 견디기, 싫어."
태오는 불안정한 눈으로 손을 올려 제 목 부근을 더듬었다. 혜우 덕분에 흉터는 없어졌지만 아직 희미한 흔적 남은 것을 손톱 세워 긁어내리며 괜히 불안한지 제 맥을 괜히 손가락으로 짚어보는 행동이 과연 정상적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나야 한다면 잘못했다고 할래."
손가락이 기어이 살갗을 까내렸다.
"아니면 또 얻어맞을지도 모르니까. 연구원들은 그런 존재니까. 그 사람도 다를 리가 없지…… 아닌 척해도, 그 사람도 결국 바즈라 출신인걸."
심문의 기회는 끝났지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전하도록 하자. 당신의 말을 기억할 리는 없지만, 무의식이란 가끔 브레이크 한 번 정도는 새겨주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