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775 당연히 전부 정독했지~ 태오와 태오주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인지하고 있고 말이야>< 해당 질문은 새봄이가 태오를 일방적으로 심문하는 입장이라 혼자 캥겨서, 자기도 태오에게 가진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고자 하고, 그러는 데 필요해서 물어봤어 >< 답변 고마워!
몸도 정신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자백제를 퀵으로 보냈다. 그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기실 그 시간이 얼마나 쌓였든, 행동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리라의 머릿속에는 후회와 고민의 파도가 쉴 새 없이 휘몰아치고 있었을 것이다. 편지인지 탄원서인지 그깟 얄팍한 종이 하나가 다 무슨 소용이지? 부작용을 확실히 배제할 수 있어서, 그딴 이유가 다 무슨 소용이냔 말이야. 과정이 어찌됐든 무고한 사람이 원하지 않는 투약으로 할 말 못할 말 가릴 이성조차 잃을 건 뻔한 결과다. 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냥 못한다고 할 걸 그랬어.
"윽... 흐윽..."
그래서였다. 비로소 심문이 이뤄진다는 말을 전해듣자마자 잠옷 위에 아무 겉옷이나 주워입고 뒤늦게 병원으로 향한 건. 택시에 몸을 싣고 이동하는 와중에 철현과 새봄으로부터 메세지가 전달되어 왔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내놓지 못했던 것 같다. 정신이라곤 한 줌도 없는 와중에 '자백제를 만들어 달라'는 말만 선명히 보였는데, 거기에 뭐라고 답했더라.
@강철현 @신새봄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못할 것 같아요.]> [부원들에게 쓰는 건 한 번으로 족해요. 이런 거 두 번은 더 못 할 것 같아요...]>
아마 그렇게만 대답할 수 있었으리라.
설 기운도 없는 주제에 오기로 밑바닥에 있는 에너지까지 끌어와 참여한 만큼 평소처럼 사람 간에 여유 있는 대처는 어려웠다. 때문에 태휘와 그의 안티스킬 부하는 이리라의 새빨간—뭐 때문인지 한쪽 눈은 흰자위까지 충혈되어 거의 눈 전체가 붉어 보이는—두 눈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억지로 투여했다고요? 며칠이나 식음전폐한 심신미약 상태의 사람을 상대로? 장난해요? 그렇게 하라고 제가 협조한 줄 아세요? 애초에 꼭 써야만 하겠다면 드나드는 사람은 이 일을 일체 모르는 사람으로 배정하던가. 못 쓰겠다, 텄다 싶으면 태워버리던가 했어야지. 제 편지에 약 처리 방법도 다 쓰여있었을 텐데요. ......하, 됐다. 애초에 하질 말았어야 했어. 이게 최선일리가 없었는데... 부작용만 없으면 다인가. 머저리 같이 후회나 하고, 내가... 내가 제일 문제인데 누굴 탓해."
눈을 제외하면 색깔이 한 군데도 없는 몸. 핏기가 싹 가신 낯으로 중얼거리는 모습이 퍽 섬뜩하다. 다만 몇 번의 심호흡 끝에 지나친 동요는 가라앉는데, 그게 정말로 침착해서인지 아니면 뭔가를 할 기운조차 소진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저기요, 희야 선배님이 말해주신 게 있는데요. 아마 이젠 다들 아시겠지만... 그거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나요? 짧은 시간에 태도가 갑자기 급격하게 바뀌는 거. 정말 이상한데, 공교롭게도 인첨공에는 그런 게 가능한 사람들이 존재하잖아요."
조금 전보다는 약간 누그러진 눈이 태휘와 박 교수에게 향했다.
"희야 선배님 말씀대로면 담배 피운 후부터 그렇게 되셨다고 하는데, 그 시간 즈음 데 마레의 소장님에게 누군가 접근했는지 한번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위치가 어딘진 모르지만, CCTV라던가. 물론 다른 방법도 괜찮고요. 안티스킬에도 사이코메트리 사용자는 있을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있겠죠..."
어쨌든 그 뒤로 리라는 별말 없이 모두와 함께 태오의 병실로 향했다. 그리고 비로소 대면했을 때에는 제 혀라도 깨물고 싶어졌다. 상상한 것 이상으로 나쁜 상태였으니까.
"현태오 선배님."
제대로 마주볼 수 있기까지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덜덜 떨리는 손을 겉옷 소매 안으로 감춘 채 가만히 태오를 바라보던 리라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천천히 입을 뗀다.
"......왜 본인 배를 찌르셨어요?"
샤를리아 연구소 테러 사건 정리 후의 일을 리라는 모른다. 사실 리버티가 아니라는 알리바이는 저지먼트와 함께 테러 사태를 정리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보지만, 그 뒤에 일어난 일은 어쨌거나 그가 모르는 일이니까. 그러니 일단 들어봐야 한다.
"독극물은 왜 가지고 계셨나요?"
당장은 여기서부터. 의도가 담당 연구원에게 위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혐의도 벗겨질 테니.
다만 여기까지 와서 몸도 성하지 않은 사람에게 캐묻고 있는 스스로가 역한 건 어쩔 수 없다.
situplay>1597047738>581 >>0 @이리라 [아녜요, 언니. 저야말로 어려운 부탁을 드려서 죄송해요] [오늘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
리라에게서 돌아온 거절의 뜻이 담긴 문자에 답장을 보내고서, 새봄은 생각에 잠겼다. 상황이 특수하다고는 해도, 내가 일방적으로 태오 선배를 캐야만 하니까, 그건 역시 불공평한 것 같아서 자백제의 도움이라도 받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안 되겠다. 리라 언니를 무리시키면 안 되니까....지금이라도 포기할까? 아니, 꼭 자백제의 힘을 빌어야만 솔직해질 수 있나?
내가 태오 선배에게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명료하게 떠올릴 수 없다면, 그래야 하겠지만…. 무례를 무릅쓰고서라도 평소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잖아. 그럼... 어떤 반응이 돌아오더라도, 있는 그대로 말해버린다면, 자백제 없이도 자백하는 거 아닐까? 고민하느라 꽤 시간을 썼는지, 심문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새봄은 사건 개요가 적힌 다시 살펴보고는, 이내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무슨 말이든, 해보자. 이렇게 여기 왔으니까. 돌아가긴 늦었고…. 태오 선배가 리버티가 아니라는 확신 정도는 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차례가 되자, 새봄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태오 선배,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돼서 유감이에요." "솔직히 첫 번째로 드릴 질문은... 사건이랑 엄청 관계있는 건 아니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꽤 무례한 말들이에요." "하지만 말할 거예요. 그래야지 사건이랑 관련해서도 질문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미리 죄송하다고 말할까. ……아니, 무례를 무릅쓰고 말하기로 한 시점에서 사과는 의미없다.
"저요... 선배랑 썸타는 아저씨들, 솔직히 참 무책임들 하다고 생각해요. 선배가 미성년자이고 학생인 거 뻔히 알면서 학교에서 추파를 던졌잖아요, 성인이 되어가지고."
애써 가다듬었던 목소리가 조금 격앙된 듯 느껴지자, 새봄은 잠시 말을 멈추고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고서 덧붙였다. "성하제 때 제가 본 거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여쭤보는 건데요…. 그 아저씨들하고 어울리는 거,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러우세요?"
"…그리고 두 번째. 한 번에 두 번 여쭤봐도 된다고 들어서요."
"사극 드라마에서나, 정치 토론에서나, 제가 본 높으신 분들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면, 표현은 세상 곱고 우아하고 수려해도, 그 속에 상대를 뭘로 꼽주고 싶고 골탕 먹이고 싶은지가 듣자마자 바로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선배가 하시는 말씀은 몇번을 곱씹어봐도 잘 모르겠어요. 무슨 말씀하시는지." "분명 한국말로 말씀하시는데, 다른 나라 말처럼 느껴지고요…."
"오늘 저는 선배에게 솔직한 대답을 들어서 선배의 입장을 확인해야 하는 입장이라 명확한 답변을 듣고 싶어요." "그러니, 오늘은 직설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은 전부 전했다.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긴장감으로 속이 뻐근하고,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지만, 새봄은 그 어느때보다도 곧은 눈빛으로 태오의 눈을 가만히 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