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671>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1 :: 1001

◆qrMRBpSduI

2024-05-31 23:09:18 - 2024-06-10 19:00:51

0 ◆qrMRBpSduI (OqAOSBEvdU)

2024-05-31 (불탄다..!) 23:09:18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186 라크주 ◆IxTD87OSHU (.6gyEJsmyA)

2024-06-03 (모두 수고..) 20:03:07

>>179 음음 난 또 니아주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걸 즐겨 마시는줄 알았잖아

187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03:11

>>184 월요일에 피폭됐구나… 괜찮아. 괘념치 말고 푹 쉬어. 나도 반드시 상대를 찾아야하는 건 아니니까, 느긋하게 기다릴 생각이야.

188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0:03:42

>>180 확인했습니다~! 알겠습니다! (・`◡´・)ゝ

>>181 >>183 왜냐면.. 첨에 찬물에만 타서 마셨을 때 가루 많이 넣은 것 같은데 왜 이리 맹맹하지? 싶었더니... 미처 녹지 못 한 설탕이 바닥에 우르르 깔려있는 걸 보고 충격을 먹은 나머지....... 가루가 잘 녹아서 안 맹맹하고 달달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굳이굳이 물을 끓이는 게 좀 귀찮아요. (´∵)

와! 일상! 말 나온 김에 일상 팻말 콱 꽂습니다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189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0:04:21

>>187 피폭 된 모양이야...고마워 레인주..!!

190 라크주 ◆IxTD87OSHU (.6gyEJsmyA)

2024-06-03 (모두 수고..) 20:04:46

일상 매칭된다!!! (착석)

191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0:05:24

>>188
안 맹맹하고 달달하다고?!?! 완전 좋잖아!! 끓여먹어야겠다!!!!!

192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0:05:40

팝콘 들어야겠다!!

193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06:56

>>188 호오… 일상하겠다는 거냐? 물러서지 않고 이 RAIN에게 다가오겠다는 거냐…

194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08:18

>>188 이론은 완벽하게 이해되는데, 그렇게 타먹어본 기억이 없어서 낯설어낯설어…

195 페이주 (Q.zu7JKSKQ)

2024-06-03 (모두 수고..) 20:09:09

크악 늦었다 크아악
그렇다면 나도 얌전히 팝콘을 들어주마

196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10:09

어서오시오 페이주. 해피 먼데이를 보내고 계시려나.

해피 먼데이라니─ 정말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네.

197 ◆qrMRBpSduI (JGFyUedj1E)

2024-06-03 (모두 수고..) 20:13:27

>>185 시트 작성해서 올릴 때까지는 내가 계산해서 올릴 거야. 그 이후부턴 각자 계산해 주면 돼.

일상인가. 앉아서 구경해야겠는 걸.

198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0:15:23

>>186 ㅠㅋㅋㅋㅋㅋㅋㅋ크아악 저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오해야 오해~~~~~!! (버둥버둥버둥)

>>191 맹맹하면 설탕을 한 스푼 타면 달달해져서 맛있어집니다. ദി ᷇ᵕ ᷆ ) (당연한 소리 꿀팁처럼 말하기)

>>193-194 이 사람..... 기백이 대단한데 내가 감히 일상을 비벼도 되는 걸까..... ( Ꙭ ) 하지만 첫 일상 놓칠 수 없어 좋아 와라! 일상이다! 고고고고고
ㅋㅋㅋㅋㅋㅋ사실 저두.. 그 엄청난 설탕들을 보기 전엔 그냥 물에 안녹아? 그럼 물을 더 타.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한 번 그렇게 먹어 보니까 맛있어가지구... 한번 쯤 생각나실 때 해 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195 페이주 어서오세요~~!!!!

199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0:17:11

>>198 (당연한걸 생각못하다...! 그런 수가 있었네...!!!!
그리고 페이주 어서와~!!

200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17:57

>>198 푸른 곰팡이를 발견 전설이 떠오르는 걸. 좋아 니아주. 선레는 누가 먼저 쓸래? 특별히 지정할 만한 상황이 있을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내가 먼저 쪄올 수도 있어.

201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0:23:53

>>199 하지만 그것도 안 녹으면 말짱도루묵이니까 뜨거운 물 넣었을 때 같이 녹이면 더 좋겠죠 (•̀ᴗ•́)و..??!?!

>>2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페니실린ㅋㅋㅋㅋㅋ 흠... 특별한 상황이랄 건 없지만 아무래도 마을 안에서 마주쳤다는 게 좋으려나.. 같은 희미한 생각만 떠오르네요.... 혹시 선레는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빨래를 널고 와야 할 것 같아요 ༎ຶ‿༎ຶ

202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0:26:13

역시
타 먹을 때는 뜨거운물은 진리군!

203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28:22

>>201 그럼 그렇게 할 게. 느긋하게 다녀와.

204 쿠로가네 유키 (1) (kaD0y8CQFs)

2024-06-03 (모두 수고..) 20:44:49

"쿠로 군, 오늘도 수고 많았어. 항상 고맙단다."

유니폼 입은 푸근한 인상의 중년 여성이 유키의 손을 꼭 붙든다. 여성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유키는 장갑 너머로 그 온기 와닿는 것을 썩 달갑지 않게 여긴다. 대신 그럴싸한 미소 내보이며 여성을 응시한다. 입꼬리 반듯하니 올라가있지만 눈만큼은 웃고 있지 않다. 흐리멍텅한 시선.

"별 거 아님다~ 그치만 보너스 많이 넣어주시는 건 사양하지 않을 테니까여?"

농 섞인 말에 여성은 웃음을 터트린다. 그 길로 둘은 인사 주고받은 뒤 곧장 헤어졌다. 편의점 바깥으로 나오자 후덥지근한 초여름 공기가 느껴졌다. 거리의 전경도 지독하리만치 밝았다. 어두운 밤하늘과 대칭 이루듯이.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문득 그런 생각 한다.

쿠로가네 유키는 그저 그런 사람이다.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지금은 고등학교를 졸업해 무직 프리터 생활을 이어나가는. 아니, 그가 제 양친 잃은 것은 사고가 아니었다.
쿠로가네 유키는 기묘한 능력 지닌 괴물이다. 그의 손에 닿은 것은 무엇이든지 죽어버린다. 그 시작은 양친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다독여주던 보육원 교사가 차례로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제 앞에서 얼굴 희게 질리며 고통스러워했던 모습 아직도 선연하다.) 그제서야 쿠로가네 유키는 스스로가 저주받은 재능 지녔음을 알아차렸다.
비좁은 마을은 소문 쉽게 퍼지는 법이라. 한 소년의 주변에서 비정상적인 사망이 연이어 발생한 사건은, 곧 소년이 사신死神이란 이야기로 와전되었다. 모두가 그를 피하고 그를 겁냈다. 간혹 동정의 시선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억울해하거나 분노할 수 없었다. 그건 헛소문이 아니었으니까.
지긋지긋했던 보육원과 학교를 졸업한 후 쿠로가네 유키는 고향을 떠났다. 멀지 않은 도심으로 향했다. 새 삶을 살고 싶었다거나 하는 거창한 이유 결코 아니다. 그저 도피하고 싶었을 뿐.
그 뒤로는 보다시피 지금. 이루고 싶은 것도, 이룰 만한 것도 없다. 언제부터였더라, 꿈이란 걸 꾸지 않게 된 건. 지금은 그저 죽지 못해 사는 것 뿐.
죽는 건 싫다. 제가 죽였었던 사람들처럼 고통과 공포 속에서 죽는 것은 두렵다. 선량한 이들의 목숨 앗아가놓고 정작 그 당사자는 죽음 두려워하다니.

생각하다 보니 속이 자꾸 타들어간다. 유키는 품에서 담배갑 꺼내 한 개비를 꼬나문다. 싸구려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깊숙히 빨아들이니 그제서야 심란한 마음 가라앉는다.

참 지랄맞은 운명이다.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귀를 찌르는 굉음 들려온다. 무심코 소리의 근원지로 고개 돌리니 대형 덤프트럭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시간마저 멈춘 듯했다. 눈부시게 비춰오는 라이트도, 번호판에 쓰인 문자와 숫자도, 유리창 너머 당황한 운전기사의 모습도, 선명히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유키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나는 결국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

205 유키주 (kaD0y8CQFs)

2024-06-03 (모두 수고..) 20:45:16

독백을 열심히 쓴 유키주는 거짓말처럼 기력을 전부 소진하고 마는데...!

206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0:46:34

유키주 독백이다!!!!!잘먹엇습니다~!~!

207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0:51:29

빨래 열심히 널고 왔더니 꿀같은 보상이...해냈다 유키 독백이다.... ˊo̴̶̷̤.̮o̴̶̷̤ˋ)...
아니 그런데 유키.. 이세계트럭당해서 추락한 거냐구요.....ㅠㅋㅋㅋㅋㅋㅋㅋ

208 유키주 (rC.TLwI/so)

2024-06-03 (모두 수고..) 20:54:36

그치만 이세계물(??)인걸여~~

209 레인 - ???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55:58

 날씨가 화창하여 아무것도 안 먹고 가만있기만 해도 동력이 회복된다. 기쁜 일이야. 행복한 일이지. 이 세계에서 손실 분량만큼 동력을 회복하려면 많이 먹거나 냇물에 빠져 있거나 동체에 수고를 끼치는 방식 밖에 없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마음 편히 가만히 농땡이를 피우기만 해도 됐다. 얼마나 신나는 일이야. 이제까지 낯선 세계에서 다른 상식에 시달리며 아득바득 버텨온 시간이 머나먼 과거만 같다. 모든 고난과 고통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 이래서 다들 열심히 노동을 하는 거구나. 세상에 칭찬받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햇살이 인조 단백질 피부를 쓰다듬어 몸이 기분 좋은 따뜻함에 감싸여서 나는 나도 모르게 절전 모드로 진입할 뻔했다.

 이런데─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에 빠져 있자니 멀리서 휴양지의 정적을 깨부수는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악기연주자인가─

 음악의 소양이 부족한 나는 저 공기 찢는 소리가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저 좋을 대로 악기를 휘휘─ 불어대기만 해도 돈이 벌리다니 참 속 편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시 인류의 생활 방식에 토를 달 생각은 아니지만─ 다른 원시인들은 어째서 저런 녀석을 가만 내버려 두는 거지. 내 눈에 연주자라는 직업은 남들이 구슬땀 흘려가며 열심히 일할 때 혼자서만 편하게 돈을 버는 일로 밖에 보이지 않아─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세계의 법이 어떤지는 몰라도, 소음 공해는 민사상 잘못에 속하지?”

 … 좋아. 응징할까. 벽돌 바닥에 붙어 있던 엉덩이를 일으키고 무릎에 묻은 먼지를 턴다. 내 휴식을 방해하다니, 용서 못할 중죄니까.

210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0:56:55

글이... 한 번... 터졌었어.

다 월요일 때문이야. 분명해…

211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0:58:27

월요일의 저주...무섭도다....

212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1:01:49

실존했다! 이세계 트럭! 유키 독백 맛있어... 더 줘.

213 유키주 (kaD0y8CQFs)

2024-06-03 (모두 수고..) 21:07:41

다음편은...! 시간과 예산을 더 주신다면(??)

214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1:08:51

>>213

215 유키주 (kaD0y8CQFs)

2024-06-03 (모두 수고..) 21:10:50

킹치만 유키주는 과학자가 아닌걸여~~~(도망)

216 ◆qrMRBpSduI (anM3xmKOMQ)

2024-06-03 (모두 수고..) 21:20:09

글 읽는 거 정말 좋아.

와중에 추락자들 서로 만나서 너도? 야 너두? 하는 상황 떠올라서 웃어버렸네.

217 니아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1:36:51

아무래도 혼란스런 마음이 영 가라앉질 않아서 반쯤 도망치다시피 상권에서 벗어났다. 단순히 기억이 없어서 그렇다기에는 지나치게 생경하다.
그치만 동물 귀랑 꼬리같은 걸 달고있는 사람이나, 머리가 있을 자리에 이상한 물건같은 게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 이상하지 않나요? 다들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건 역시 제가 다, 다, 다, 다른 세계 사람이라서 그런 건가요?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보면 볼수록 맘만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뒤집어 쓴 로브를 양손으로 꾹 여민 채 발끝만 보고 걸었다. 어쨌든 지금은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서 건물 그림자가 드리워진 골목 사이사이를 시궁쥐처럼 누볐다. 좁은 골목에서 몇 번 낯선 사람들 곁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존재감이 옅었던 게 다행인지 별 일은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지나칠 수 있었다. 지금 지나는 길이 지금껏 지나왔던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기 시작했을 즈음에, 골목을 빠져나왔다. 부지런히 걸어 온 탓인지 조금.. 덥다. 하지만 차마 로브를 벗을 용기는 나지 않아서, 대신 여기저기 드리워진 그림자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마침내 발길이 멈춘 곳은 작은 광장 근처 거리다. 사람이 적진 않으나, 그렇다고 붐비지도 않는다. 비록 주위를 둘러 보다가 자신보다 머리 두세 개는 더 클 것 같은 거구의 인물과 눈이 마주쳐 놀라기는 했으나, 이 정도라면 어찌어찌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여기가 이렇다면 다른 곳도 이럴 테니, 언제까지고 도망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리 한 켠에서 흘러나오는 피리 선율을 듣자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아서, 근처에 있던 계단에 옹송그려 조용히 연주하는 걸 보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을 했다. 내 기억은 어떻게 된 걸까? 나는 혼자 다른 세계에서 온 걸까? 아무것도 없는데 당장 이 세계에선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닥쳐오는 막막함에 울보 아니랄까 봐 또 눈시울이 시큰하다. 그러나 울망울망한 눈을 하고서도 또 살긴 해야겠는지, 근처 가게에라도 냅다 들어가서 일을 시켜 달라고 해 볼까, 생각하던 찰나에.... 누군가 오나? 고개를 들었다.

218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1:40:26

>>217 동물 귀 붙은 사람이면 니아는 친숙하게 여길까 했는데, 기억을 잃어버린 게 생각보다 큰가 보구나. 고봉밥 맛있다.

219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1:42:52

>>218 아무래도 니아가 원래 있던 세계관은 인간만 존재하던 세계라... 이런저런 상식을 갖고 있다고 하긴 하지만 그 상식도 니아가 있던 세계관에 한하니까요 ˊo̴̶̷̤.̮o̴̶̷̤ˋ)! 아니 근데 이게.. 이게 고봉밥이라니 생각보다 후한 평가가...(??)

220 유이주 (Rr4BexF3.Q)

2024-06-03 (모두 수고..) 21:44:41

우선 약을 먹었더니 너무 졸리다,,
일상 재밌게 돌리고, 모두 이따가 잘자! 나는 이만 자러 가 볼게!!

221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1:56:56

유이주 안녕히 주무세요~!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다 나아 있을거에요 힘..!!!୧(๑•̀⌄•́๑)૭

222 레인 - ???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2:02:32

>>217

“거기, 비켜────엇!”

 비명을 지르고 달리고 있다. 장애물 경기처럼 길가에 보이는 좌판─ 아이─ 어른─ 나무입간판─ 노인─ 다 피하고 뛰어넘고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 저 녀석들이랑 마주치다니!

“시비 좀 붙었기로서니 원한이 하루 넘게 이어져도 돼!?”

 한 녀석 팔을 부러뜨린 게 나빴나 보다.

 나는 아무래도 아주 찍혀버린 모양이었다. 당장 보이는 추적자만 세 명─ 길이 나빠서 속도를 못 낸다지만 Hi의 각력에 따라붙다니─ 저 원시인들도 얕볼 게 못 됐다. 어떻게든 따돌리고 싶은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생각에 골몰히 빠져 있으면─ 또 낯선 장소로 빠져나왔다. 모르는 길 위에 모르는 사람들 뿐. 피리 소리가 귀를 괴롭히고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는 와중에 나는 묘안을 떠올렸다.

“거기 원시인! 그 겉옷 좀 빌려줘!”

 혼자 호젓하게 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그 사람이 뒤집어쓰고 있는 쓰개를 탐낸다. 저 놈들 코가 아무리 예민해봤자 섞인 냄새까지 구분해 내겠어.

223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2:03:16

>>220 좋은 밤 유이주. 안녕히 주무세요.

224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2:05:03

레인 입이 너무 험해서 죄송스럽다. 레인주를 죽여요...

225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2:11: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시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쵸... 레인 입장에선 니아는 아무래도 원시?인? 일 수밖에...?(???)

226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2:13:28

>>225

227 니아 - 레인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2:32:25

평화로운 피리소리에 희미하게 잡음이 낀다. 저 멀리 어디선가 소란이 일고 있는 것 같다. 아마 누군가 싸우기라도 하는 모양이지, 멀어서 잘 보이지 않는 저어-쪽 어딘가, 목을 쭉 빼서 살펴보아도 잘 보이지 않아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서, 진짜로 어쩌면 좋지? 역시 여관이나 식당같은 곳 문을 두드리는 게 좋을까? 아니면 다른 일? 바느질이나 밭일 같은 거라도...

하던 생각에 마저 집중하려고 그렁거리던 눈물을 주먹으로 문질러 닦고 있자니 이제는 저 멀리서 들리던 소리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작은 비명이나, 거기 서라, 이 자식! 감히 내 팔을! 하는, 분노에 찬 외침같은 것도 같이 겹쳐 들린다. 소매치기나 강도라도 나타난 걸까? 이제는 소리가 정확히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 지 판별할 수 있게 되었을 즈음, 고개를 드는데, 갑자기...

"거기 원시인! 그 겉옷 좀 빌려줘!"

이 쪽을 바라보며 누군가 외친다. 저 멀리서 험상궂은 사람들이 몇 명 달려오고 있는 걸 보면, 아마 지금껏 쫓기고 있는 상대는... 이 조그마한 애? 아마 자기보다 작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소년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하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저 뒤의 장정 세 명에게 쫓기고 있는 건지, 갑자기 나타나 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무엇보다도... 얘도 설마, 다른 세계에서 온 게 아닐까? 하는 이상한 예감에.
이런저런 상황으로 겁이 덜컥 나기도 하고, 낯선 사람에게 대뜸 그런 소리를 들으니 머릿속이 새하얘지기도 해서, 꽁꽁 언 것처럼 계단에 앉은 그대로 에, 엥? 엥? 얼빠진 소리만 반복했다. 아니, 그런데... 지금 뭐라고?

....
...

........?!

"네, 네네, 네네네네네....???!! 아아, 아, 안 되는 데요....~~!!!!?"

혹여나 빼앗길 새라 없는 힘을 쥐어짜 뒤집어 쓴 로브를 꽉 붙잡긴 했지만, 니아는 로브를.. .dice 1 2. = 2

1. 주나? (혹은 뺏기나?)
2. 안 주나? (혹은 뺏기지 않나?)

228 레인주◆bDB1gRzwU.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2:34:01

니아의 단호함!

229 라크주 ◆IxTD87OSHU (.6gyEJsmyA)

2024-06-03 (모두 수고..) 22:54:10

기록장에 올려두고 왔다~

230 레인 - 니아 (jG48gnogGM)

2024-06-03 (모두 수고..) 22:57:17

>>227

“치사해! 가져간다는 것도 아니잖아! 잠시만 빌리려는 건데!”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외친다. 이러는 동안에도 추적자들은 그들의 삶과는 정반대로 착실하게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애간장이 타는 상황. 빨리 도망쳐야 하는데─ 도망치지 않으면 따라 잡히는데─ 이 원시인─ 절대로 주려고 하지 않아!

 강제로라도 빼앗을 수 있으면 좋겠다만─ 옷이 찢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 힘을 제대로 실을 수가 없다. 변상할 능력도 없는데 그러다간 나만 곤란해질 뿐이야. 아니─ 잊지 말자. 애초에 나의 윤리 회로가 도둑질처럼 천박한 범죄를 용납할 리도 없거니와 인류와 함부로 적대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도 있었다.

“그러니까 돌려준다는데!”

 사면초가!

 손가락만 걸친 수준으로 겉옷을 붙들고 억지를 밀어붙인다. 한 가지 생각에 매몰되자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아 목적도 잊고 쓸데없이 겉옷에만 집착하게 됐다. 상황이 고착되자 추적자들은 금세 나를 찾아냈고 광장 밖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통제하고 막아서기 시작했다. 광장에 주변에 모여 있던 다른 사람들은 소란의 예감에 일찌감치 자리를 피하는데 나와 이 원시인만은 그러지 못하고 악연의 함정 속에 갇히고 만다.

231 니아 - 레인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3:56:44

>>230

"그, 그그, 그그그그─ 그게 진짜인지 어어, ..어떻게 알아, 요!"

말을 더듬대는 것 치고는 묘하게 하고싶은 소린 다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울 것 같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점차 마음이 약해지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는 당사자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은 뒷사정같은 것들에 대해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헉, 혹시 너무너무 배고픈 가족을 위해 도둑질을 했다거나,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서 빵을 훔쳤다거나, 그, 그그그것도 아니면... 갖은 망상들만 가득 품은 채 도저히 어찌할 바 몰라 천 하나를 서로 맞붙들고선 한참을 대치하는데.

무슨 일이야? 뭔 일이래?

주변을 둘러싸고 수군거리던 인파가 내쫓기듯이 광장에서 떠나갔음을 문득 알아차린 건 그보다 조금 더 뒤의 일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피리 불던 악사도, 음악을 듣고 있던 나머지 사람도 없고, 소년의 뒤를 쫓던 험상궃은 사람들 몇만 주위를 에워싸듯 거리를 좁혀 오고 있다. 마치 자신이 소년과 한 패거리라도 되는 것 마냥, 큰 잘못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몸 어딘가에서 붉은 등이 팟 들어오는 것 같은. 뭐, 뭐, 뭐지?

"...이, 이이, 이 사람들.... 뭐, 뭐에요?..."

조심스레 소년에게 물었다. 어쨌든 잘못한 것은 없지만, 사내들의 기백에 눌려 겁 먹은 나머지... 천을 쥐고 있던 손 힘이 조금 풀렸을지도 모른다.

232 니아주 ◆ZT./3H5MM. (djWaydVKhQ)

2024-06-03 (모두 수고..) 23:57:45

잠깐 일이 생겨서.. 처리하고 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 ꒦ິ ꒦ີ)

233 레인주◆bDB1gRzwU. (rs280VXgBM)

2024-06-04 (FIRE!) 00:03:48

>>232 괜찮아. 밤이 늦어서 답레는 내일 써야겠다. 월요일만 아니었다면...

아무튼 이만 레인주는 자러 갈 게. 좋은 밤 보내 니아주.

234 니아주 ◆ZT./3H5MM. (z/Gnmt3NPc)

2024-06-04 (FIRE!) 00:34:09

>>233 아무쪼록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좋으실 때 써 와 주세요...ˊo̴̶̷̤.̮o̴̶̷̤ˋ) 안녕히 주무시길!

235 라크주 ◆IxTD87OSHU (FQU23MCTpo)

2024-06-04 (FIRE!) 00:39:17

(빰)

236 니아주 ◆ZT./3H5MM. (z/Gnmt3NPc)

2024-06-04 (FIRE!) 00:53:55

>>235 ^^=========3(라크주) 춐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