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04/recent
그날의 기억이라 하면 남은 것이 몇 없다. 기억이 없다기보다는……. 입 안에 짓쳐드는 비릿한 혀와 쓰라린 곤죽이 된 내상의 감각, ……떠올리기 싫은 불쾌한 기억만 강렬하게 남은 탓이다. 그것을 제하면 나머지는 제법 괜찮았다. 병실에서는 쓸데없이 주변에 얼씬거리는 사람도 없고, 불필요한 소란도 없고, 다들 비슷비슷하게 아프니 서로 시비 걸 여력도 없고. 치료를 받는 동안엔 의식도 차리지 못하고 혼절해 있었기까지 했으니 차라리 좋았다. 최근 며칠 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그는 꿈 없는 잠의 귀함을 절실히 통감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에. 하루만에 퇴원하게 된 것이 도리어 아쉬울 정도였다.
병실 밖으로 나서게 된 그는 창밖의 쾌청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를 향하든 편히 머무를 장소가 없었다. 어제는 기껏 조용한 장소를 찾아 간 자리에서 불청객을 만나 그 지경이 된 탓에 함부로 모험을 하기도 꺼려진다. 누군가가 저를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줄곧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을 테다.
불러세운 사람의 정체는 낯익지만, 저런 얼굴은 익숙하지 않았다. 잔뜩 충혈되고 짓무른 두 눈을 보자 짙은 피로도 잠시나마 잊힐 지경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리의 앞에 마주섰다. 그도 오늘만큼은 교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는데, 어제의 일로 교복이 핏물에 절어버려 도저히 입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벌을 구하려면 당분간은 시간이 걸릴 듯싶다.
사건 이전에도 나는 이미 중급이었고, 당신이 모르는 사이 해한 사람의 머릿수가 많고, 나를 지키는 법 정도는 안다고, 그리고 또…….
이리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말은 많았지만, 그 중 어느 하나도 꺼내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나를 간절히 위해 주는 마음에는 무어라 대답해 주어야 옳을까. 사라기 토우야 본인의 몫보다도 자신을 더 걱정해 주는 마음 앞에 차마 훼방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잠이 모자라니 때로 아찔한 현기증이 들고, 머리는 아직도 굼뜨게만 돈다. 그런 상태이니 내키지 않음에도 이리의 요청에 따른 것만이 그나마의 조응이었다.
선공은 제 몫인 듯하니 아직은 여유가 있다. 느른하게 풀어진 몸이 긴장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자리를 박차기 직전, 짧은 말을 건네었다.
“이번 모의전이 끝난 다음에는…… 선술을 쓰는 모의전을 받아주시겠어요?” “……좀, 머리를 비우고 싶어서요.”
아직도 눈을 감을 때면 생생히 떠오르는 광경들. 꿈에 그리지조차 못할 생경한 고통. 그러나 죽지도 못한 채 끝없이 반복되는─
공격은 가까스로 피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부채를 쥔다. 그리고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난, 아무것도 묻지 않아. 듣지 않아도 괜찮아. " "너의 의지가 아닌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니까. 네가 한 것이 아니니까. 너로 인한 문제가 아니니까. " 모든 것은 그 빌어먹을 선옥 때문이니까. "그러니까...... 다 괜찮아, 토우야. " "나는, [ 너의 잘못 ] 으로 말해지는 것을 물을 이유가 없어. "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일으켰다. 아, 이제 좀 움직일 맛이 난다.
"약속했잖아. 지켜주겠다고. " 나, 말한 것은 분명히 지키거든. 말함과 동시에 떨어지는 발. 이번에는 왼쪽으로 유연하게 몸을 숙여 피하려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