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832 율럭키가 유통하는 샹그릴라의 대부분은 경찰서에서 빼돌린거라 은우가 회수한 샹그릴라를 경찰서 내부의 부패경찰이 빼돌리고 그걸 또 율럭키가 받아서 원하는 사람에게 대량으로 팔아넘기는 식으로 퍼트리고 있다! 가 일단은 설정이에요! 근데 전에 혜우주 설정상 샹그릴라는 암부애들이 만들었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희야에게서 자백제를 제조해달라는 말이 전달되어 온 순간 꿈과 현실의 경계를 하염없이 헤메던 몽롱한 정신이 일시적으로 또렷해졌다. 리라는 핸드폰 화면을 보고, 품 안에서 골골대는 고양이를 보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스케치북을 보다가 일전의 의뢰를 떠올렸다.
"......물론 만들 순 있지만, 어디에 쓰실 건데요?"
그 말에 돌아온 대답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백제를 사용할 대상이 현태오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가 리버티에 소속되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랬다. 리라는 잠시 지끈대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묵을 지켰다. 데 마레의 소장이 허락했고, 희야가 부탁했으며, 안티스킬 측에서 저지먼트로 심문 협조 공문이 왔다. 말도 안 되는 누명이며 오해라는 걸 명확히 알고 있지만—당연한 일이다. 현태오는 바로 직전 임무에서 저지먼트와 손 맞춰 리버티와 대적했으니까.—일련의 흐름은 해당 연구소에 관련된 사람들이 태오에게 유의미한 의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액정 너머의 제 3자인 리라에게도 체감되게 하였고, 직접 찾아가 해명하기에는 그의 상태가 여의치 못했다. 잊을 만 하면 뇌와 눈에 압이 오르는 기분이 들고 있었으니까.
"그, 안티스킬 측에서 목화고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증언은 받았대요? 당일 2학구에서 학생친화 연구소 테러 건으로 태오 선배님이 리버티와 싸운 걸 직접적으로 목격하고 협조한 부원이 부부장님을 포함해서 둘이고, 다른 현장에 있던 나머지 부원들도 선배님이 2학구로 오셨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그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나요? 저희의 증언이 태오 선배님의 혐의를 벗겨내기에는 부족하대요?"
태오의 능력이 말의 진위 여부를 쉬이 파악하기 어렵게 한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래도 믿어줘야 하지 않나. 머리가 아프다. 리라는 순간적으로 강하게 쏟아지는 이명에 침대 위에서 상체를 굽혔다.
"......사실 약의 도움 없이 태오 선배님 말을 더 들어봐줬으면 하지만, 희야 선배님과 데 마레의 소장님까지 자백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이유가 있을 테니 일단은 보내드릴게요. 하지만 이게 최후의 수단이라는 건 안티스킬도, 희야 선배님도, 데 마레의 소장님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받고 안 쓰셔도 괜찮으니까 쓰기 영 껄끄럽다 싶으면 불태워주세요."
솔직히 내키지 않는다. 동료애와 쌓인 시간으로 인한 신뢰를 제쳐 두고서라도, 리라가 봐 온 현태오라는 사람은 리버티의 과격한 논리에 수긍하고 가담할 만한 성미가 아니었다. 안티스킬은 몰라도 마레의 사람들이라면 그걸 모를 리 없을 텐데. 애초에 태오 선배님과 혜우 후배님은 데 마레를 구하러 간 게 아니었나? 그날, 그 일이 끝나고 나서 무슨 일이 더 있었던 걸까?
그러나 확실한 건 이러니 저러니 해도 리라가 지금 태오의 해명을 돕기 위해 이동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다. 약을 건네지 않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미 자백제라는 다소 극단적인 방법을 선제시한 안티스킬에서 그 대용으로 무슨 방법을 쓸지도 모르겠고, 자백제의 대신이 될 방법이 과연 안전할지도 알 수 없다. 그 외에 마땅히 혐의를 벗겨낼 만한 방도도 지금으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리라는 몸을 일으켜 테이블의 스케치북을 잡았다.
늦지 않은 시간. 데 마레 연구소 앞으로 택배가 하나 도착했을 것이다. 보낸 이는 이리라. 받는 이는 안희야. 반듯한 상자 안에는 덜 마른 그림에 물을 부어 망가뜨린 것처럼 다소 기이한 느낌으로 일그러진 검은 병이 하나, 그리고 하얀 편지 봉투 하나가 들어있었을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데 마레 소장님과 사건 담당 중이신 안티스킬 대원분들께]
안녕하세요. 부탁하신 약을 제조한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부원 2학년 이리라입니다. 약의 총 용량은 50ml이며, 한 병을 전부 사용하는 게 1회분입니다. 화기에 약하니 폐기하게 되신다면 병째로 불에 태워주시길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심려가 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시 함께 출동했던 같은 저지먼트 부원의 입장에서, 그리고 지난 몇 달 간 함께 활동해온 후배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현태오 선배님이 리버티에 가담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화고 저지먼트 전원은 초가을에 있었던 전 학구 대상의 리버티 폭로 방송 이전에도 리버티에 의해 한 차례 전파 하이잭을 당한 적 있으며, 그때부터 태오 선배님을 포함한 모두가 한 목소리로 리버티의 신조에 동의하지 않음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까지도 유효합니다. 더불어, 리버티의 학생친화 연구소 테러 사건 당일 현태오 선배님은 서한양 부부장님, 그리고 천혜우 부원님과 함께 2학구에서 리버티 멤버 중 하나와 전투에 임하신 적이 있습니다. 혐의대로 리버티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조직 동료의 행동 저지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날 그 일 이후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는 모릅니다. 또한 안티스킬 대원분들과 희야 선배님을 포함한 데 마레 연구소 구성원들의 많은 시도와 고민이 지나간 후에 저지먼트에 이러한 협조 공문이 도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요청드리자면, 이 약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해주셨으면 합니다. 되도록 현태오 선배님과의 대화와 주변인의 증언만으로 혐의가 벗겨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뜨끈뜨끈하다. 리라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 채 누워있다가 곧 그가 뽑아낸 실패작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병의 형태조차 되지 못한 채 꿈틀거리는 검은색의 무언가, 병은 병인데 액체가 나올 곳이 없는 불량품, 포장재의 상태는 멀쩡하지만 내부의 액체가 시뻘겋고 끈적이는 정체불명의 약물... 그 외 여러가지 형태로 다양한 실패작들이 바닥에 널려 있다.
"에웅."
배 위에 올라와 몸을 둥글게 만 찡찡이를 살살 쓰다듬던 리라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열린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스케치북의 페이지를 넘긴다. 차라락 소리를 내며 넘어간 종이가 멈춘 곳에는 검은색 장갑과 무릎 보호대의 스케치, 그리고 스프링 모양 스티커의 도안 같은 것들이 그려져 있었다.
"...저거랑, 비밀 펜으로 편지도 써 봐야 하는데... 그거 진짜 러브레터 쓰려고 만든 건데. 나 할 거 많은데... 근데 너무 졸려..."
삑삑거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뒤로 한 채 스케치북을 향해서 손을 뻗던 리라는 결국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꿈속으로 침몰했다.
>>853 "있잖아, 반짝반짝 예쁜 친구야. 전화해서 미안해요. 아픈 건 좀 어때요……?" "편지, 고마워요. 탄원서로 봐도 될까요?" "그러니까, 그게…… 으응. 우리 삼촌, 그러니까 데 마레의 소장님이요." "……태오를 석연찮아하던 경향은 있어요. 우리가 같이 컸을 때도, 유달리 태오의 정상상에 집착하셨거든요. 태오는 남들이랑 섞이는 게 어려우니까, 사람 사이에 섞이도록 도와달라고 희야한테 말했어요." "그런데…….: "리버티와의 싸움 이후에, 데 마레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태오가 병원에 입원하고 많이 힘들었구나, 마음이 아팠구나 하시면서 죄책감도 많이 가지셨는데." "……." "담배, 피우고 오신 다음부터." "그러니까." "그게." "……태오에게 밑도끝도 없는 의심이랑 불신을 가지면서. 태오의 연인 되는 사람에게도 날카롭게 굴고. 꼭…… 갑작스레 프로그래밍 당한 안드로이드처럼." "그럴 애라고. 지금은 눈이 뒤집히셔선. 태오를 담당할 안티스킬도 처음엔 말렸는데, 삼촌 뜻이 워낙 완강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미안해요. 리라의 소중한 능력을 그런 곳에 쓰면 안 되는데."
다른 부원들도 엄청 난리를 치렀던 모양이다. 부장이 가셨던 곳엔 그 넌덜머리 나는 수정으로 아예 돔이 지어져 있었대고(부장은 안티스킬이 그 돔에 진입했다가 학살당하는 걸 막고자 그리로 돌진하셔서는 본인 능력으로 안티스킬의 진입을 막아 가며 싸우고 계셨단다;;;; ) 연구소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린 그 끔찍한 벼락은 일전에 부부장이 뽑은 머리털의 주인공이자 월광고 저지먼트의 부부장인 김민우가 뿌렸단다. 미친. 아무리 위크니스로 고통받았기로서니. 그렇게 닥치는 대로 죽여 댔다고? 저지먼트 하기 안 부끄럽나??
어쨌든 부장 무사하고, 리버티가 빼돌리려던 안티스킬의 파워슈트도 파괴했고, 데 마레라는 연구소가 순삭되는 것도 막았고, 수정이 전격 에너지를 증폭시킨다는 것도 파악했고, 영희의 말로는 그 수박 씨가 무슨 속셈인진 몰라도 도와주겠다고도 했다니 잘 풀린 걸까? 하나같이 감사할 일 같은데도 마음이 후련해지질 않았다. 다른 것보다 리라가 실려가다시피 해서 돌아갔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부장이 가셨던 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개운치 않은 감정과 오한처럼 으슬으슬한 감각을 어쩌지 못한 채로 인첨튜브나 보려는데, 메인 화면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부부장이 뉴스에 나왔어?? 뒤이어 우리가 갔던 곳과 전혀 다른 데를 습격하는 리버티의 모습이 찍힌 자료 화면이 나왔다. 화면 하단에 시청자가 제공했다는 자막이 붙어 있었다. 리버티가 저기도 습격했었어?? 전혀 몰랐다..........
더 놀라운 건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부장의 외삼촌인 3학구장이 알려 준 정보, 그니까 대표이사가 내렸다는 명령을 다 까발렸다. 그러면서도 3학구장에게 미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구실을 만들어 냈다. 부부장 머리 디게 좋다. 저지먼트 3학년은 천재들만 모였나???? 아니면 천재가 되어야 저지먼트에서 3학년까지 버틸 수 있나???? (내년엔 절대 저지먼트 안 하리라 새삼 다짐하는 서연이었다.)
답 모를 의문을 품은 것도 잠시. 다음 순간 후끈해서 감길 거 같던 눈이 확 뜨였다. 월광고... 뭐요??!!??!! 목이 까끌까끌 마르는데도 입이 안 다물어진다. 부장이 웨이버고 부부장이 사패 벼락쟁이인, 리버티 주축인 걔네를 리버티 저지에 개입시키자고 건의라니?? 대박이다. 그네들이 날뛰기 곤란하게 발을 묶어 버리자는 거구나. 와, 내가 다 어질어질한데 걔네는 저 방송 보면 수박됐구나 하고도 남겠다.
사이다라면 사이다인 뉴스를 보고 나니, 좀 기운이 나는 것도 같다. 아니, 기운이라기보단 희망일까? 부부장이 저렇게나 판을 벌이신 보람이 있게 리버티가 당분간은 몸들 좀 사려 주면 좋겠다. 그럼 우리 연구원도 복귀할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