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2/recent
"계산이요. " 와 함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카운터를 향한다. 토우야가 아무렇게나 고른 커피는 미지근했다. 미지근한 커피와 시원한 커피를 내려놓으며 간단한 이야기가 오갔다. "츄◯◯스 여섯 개도 같이요. " "전부 카드이신가요? " "네. 카드로 부탁드려요. " 당연하지만, 아무리 매점일지라도 현금 계산은 하지 않는다. [ YOO RANGHYUN ] 이라 적힌 블랙 카드가 시원스레 리더기에 긁혔다.
ー 띠링 -
종소리가 울리며 매점 문을 벌컥 열었다. 무심한 눈빛이 뒤돌아 또렷이 두 눈을 응시한다. 반쯤 감은 눈은 토우야가 잡은 블랙 커피를 향해 있었다. 저 커피, 마음에 들어해 줄까... 같은 생각을 하며 유이리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
"어디 조용한 데 앉아서 마시는 게 좋겠지. "
ー 파지직 - !!!
토우야를 향해 시선을 두며 지나가던 이들도 손에 파직거리고 있는 푸른 스파크를 보면 눈을 돌렸다. '아, 뭐야, 유이리다. ' '저 선배랑 엮이면 골치아프거든, 진짜로. ' '그냥 가자.....' 가볍게 파직거리는 손을 들어 까딱이다 내려놓고는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발걸음이 다시금 계단 쪽을, 후문을 향했다.
"내가 있는 곳은 항상 조용해 지는 곳이니. " "조용하고 시선 가지 않을 곳을 찾는다면 나를 찾아. ......당분간은 그래도 좋아. "
그런 말조차 본인이 이런 처지에 직면하지 않아 할 수 있는 말 아니던가. 논쟁은 무의미할 듯싶다. 아니, 이제는 시시껄렁한 말다툼에 집중할 여력도 남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한 일이 생겨 버렸으므로.
살점과 신경이 질척거리며 손에 휘감긴다. 도구조차 쓰지 않는 우악스러운 짓거리였지만, 깊이 파고든 손가락은 끊어내야 할 부위를 알기라도 하듯 이상하리만치 노련했다.
─뚝. 이윽고, 불길한 소음.
……생색 내기에도 난감한 사실이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한 것이 그나마의 배려라면 배려였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면전에 대고 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으니, 그는 그저 묵연히 자리를 털고 일어날 뿐이다. 살며시 손을 그러쥐자 미끌거리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기분이 좋지는 않다. 돌려줘도 되려나? 짧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뽑아 와라’라고 했으니 혹시 몰라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무심한 눈길만 다시금 아래로 향한다. 고통스러웠을 텐데도 상대는 아직껏 의식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는 표정을 한결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말뿐인 사과로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러 버렸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사과하겠습니다. 죄송해요.”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 경직은 오래 갈 테니 아마 당장은 쫓아오지 못하리라.
직전까지는 분명 서 있기조차 힘들었는데, 살성이 손을 쓰면서 제 몸도 말끔하게 고쳐 놓았나 보다. 상처는 말끔히 사라졌건만 걸음은 비척비척 옳지 않다. 잔뜩 곤두섰던 긴장과 고양이 풀리자 정신의 피로가 뒤늦게 덮쳐든 탓이다. 골치는 아프고 머리도 지쳤다. 잘 풀린 것 하나 없는 날이지만, 그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는 쓸데없이 눈 마주치는 사람도 없어지겠지…….
졸졸 계속해서 뒤따라오며 귀찮게 하는 이들은 동쪽에서 온 애들중에서도 질 낮은 무리라 손꼽아 불리는 이들. 깊은 한숨을 내쉬며 뒷머리를 쓸었다. 진짜로 귀찮은 일에 연루되어 있었다. [ 기우는 황금 ] 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방산기업으로 불리는 리우슈柳树 의 오너가문인 유柳 가는, 겉으로는 국가를 위해 무기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였으나……
“다 들었어, 너희 돈 주면 뭔 일이든 다 한다며? ” ".......하? "
그 실체는, 진짜로 돈만 주면 누구에게도 무기를 만들어 공급해 주는 회사.
파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대에게도 리우슈는 무기를 팔았다. 검은 돈을 운용하는 수상한 보안 회사부터 아무튼 건설업을 자처하는 회사까지. 손에 별의 별 피를 묻히는 이들에게도 리우슈는 무기를 팔았다.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선술을 이용해 만든 무기를.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제 가문 사람들과 똑같아 보이는 것 자체가 싫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하나같이 검은 정장을 입고 오는 [ 고객님 ] 들. 그들이 사가는 무기는 하나같이 사람을 죽이는 무기들이었다. 나라를 지키는 좋은 일에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유감스럽게도. 서부의 리우슈에서 만든 질 좋은 무기는 동부의 치안을 더욱 더 안좋게 하는 데 쓰였다. 리우슈는 피로 물든 돈 위에 우뚝 선 회사였다.
“잘 보렴, 이리야. 저기 오고 계시는 고객님들의 차. 저 분들이 우리에게 돈을 가져다 주신단다. ” “언젠가는 너도 저 고객님들과 마주봐야 할 테니, 기억해 두렴. 저분들이 어떤 분들이신지. ” “너도 결국엔 유 가의 피가 흐르니. 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란다. ”
“너네도 돈만 받으면 무엇이든 한다며! ” ”우리 돈 불리는 데 힘 좀 보태줘라, 어? “
스스로가 그들과 똑같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분해서,
ー 파지직 - !!!!!!
”…..너희들, 다 뒤뜰로 따라와. “
도저히 그냥 봐줄 수가 없었다.
ー 파지직 ……
눈앞에 있는 수많은 쓰러진 아이들. 마지막으로 바닥에 쓰러진 아이를 끝으로 손을 털었다. 파직거리는 스파크가 양 손에 계속해서 둘러져 있었고, 손에는 담배가 쥐어져 있었다. 이제 막 피우다 만 한 개비를 바닥에 던지다시피 했다. 파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담배가 그 자리에서 산화했다. 탁, 탁 하고 잿더미인 제 손을 털었다. 주먹이 유난히도 아렸다.
“……10연승. ” “드디어 이뤘네. ”
후, 하고 가볍게 연기를 내뿜으며 나직이 뇌까렸다.
”어떤 [ 성과 ] 를 보여서 아버님께 보고해 올려줘야 할지 귀찮게 됐는데, 마침 잘 됐어. 고마워? [ 친구들 ] 아. ”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미묘하기 짝이 없는 조소.
“………야, 애송이들, 잘 들어. ”
반쯤 내리뜬 눈은 분명히 엎어져 있는 아이들을 향해있으면서도 향해져 있지 않다. 이글거리며 노려다보는 눈빛은 그 너머를 향해 있었다.
“나는 그 빌어먹을 [ 놀이 ] 에 어울려 주지도 않을 것이고. ” 나는 절대로 어떠한 방식으로도 이 가문의 일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고, “그 허튼 짓에 애들이 울며 힘들어 하는 걸 도와주지도 않을거야. ” 어떠한 방법으로든 가문의 일을 돕지 않을 거다. “알아들었으면 조용히 하고 가라. 일어나는 대로. “
후, 하고 마지막 연기를 내뿜고 손을 탁 털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뒤도 보지 않고 곧바로 교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