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2/recent
토푸우 선배와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조금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까 싶었는데 낯익은 얼굴이 앞을 가로막았다. 살성에게 빙의 당했던 신사적인 뱀이었다. 그가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면서도 처참히 당한 랑샤의 꼴과 감겨가는 눈으로 보았던 토푸우가 떠올라 괜히 열이 뻗쳐서.
"여어, 정신 좀 차리지. 아직 그 안에 있냐? 살성인지 살군지 ■발 것의 선옥이?"
평소답잖게 봉을 먼저 휘두르는 진경이었다.
> 스윙 .dice 50 150. = 95 다음 턴, 토우야의 회피 다이스 결괏값 +10 / 진경이 받는 대미지 +20%
곱다란 여자가 풍기는 냉기는 잦아드는가 싶다가도 몇번 짖어대주니 매섭게 그 싹을 잘라버린다. 힘없이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하얀 머리칼에 아주 조그맣고 조그만 히잉.. 소리가 철없다. 이 정도 했으면 꽃밭머리 멍청이일 뿐이라고 보내줄만도 했을텐데. 골치아픈 아가씨. 눈길도 받지 못한 장미꽃은 서글퍼서 복도쪽 유리창문으로 쉬익 내던져지고 철퍽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창문에 끈적한 질감을 남긴다. 서운함이 담긴 눈으로 슈란을 시무룩하게 응시한다.
"내가 미워요?"
왜요? 꼬리내린 강아지 같은 얼굴로 기가 죽어 슈란의 눈치를 살핀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는데 숨길 생각없이 내뿜는 저 적의와 살기가 도통 납득이가질 않는다. 그런 협박에 겁먹고 실토 할 쥐새끼면 진작에 혀가 뽑혀 죽고 없었을 걸 모를 리가 없지 않나. 흐르던 피가 마침내 교복까지 적시고 있었기에 서로는 뵤로통한 얼굴로 출혈이 나는 부근을 손으로 꾸욱 눌러 지혈한다.
"나는 언니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
고개숙여 손틈새로 흐르는 피를 응시하다보면 어느새 울상이 돼 있는거다. 수수한 보라빛이 일렁이더니 머지않아 그 위로 투명한 방울방울이 너울거린다. 눈을 깜박여 떨어뜨리지 않으려 참아내며 소심하고 작은 소리가 훌쩍.
"진짜 기억이, 안, 나는... 훌쩍. 몰르눈데."
넘실거리며 흐르는 투명한 방울들이 턱끝에 맺혀 붉은 핏방울과 뒤섞이고 연붉은 액체를 만들어낸다. 저 아래로 내려간 눈썹과 눈꼬리로 안쓰러운 얼굴을 하곤 슈란을 잠깐 올려다보았다가 몇초 응시하지 못하고 금방 움츠러든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예쁜 얼굴로 너무해. 지저분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낼 수도 없는 노릇에 눈치보느라 큰소리도 내지 못하고 조그맣게 히끅거리는 소리. 붉고 끈적하게 범벅이 된 책상과 얼룩덜룩 지저분해진 교복, 흥건한 턱과 상기된 뺨을 따라 줄줄 흐르는 눈물자국이 아주 가관이다.
갑작스러운 기습이고, 또 받아들이기 난감한 적의다. 수군수군 떠들어 대고 손가락질 하는 부류는 종일 보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난데없이 덤벼드는 상대가 생길 줄이야.
눈으로는 난데없이 날아드는 공격을 보았으나 인식과 행동은 별개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몸은 굼뜨게만 반응했다. 묵직하게 닥쳐드는 충격에 절로 허리가 꺾인다. 미처 다물지 못한 입에서 기침이 샌다. 거친 숨이 터져 나오는 입을 막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제 잘못은 아니지만 예의 상 사과는 하려 했는데요…….”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울적하건만, 그러나 치켜 뜬 두 눈에 서린 감정은 명백하게 악의적이다. 인화처럼 번뜩이던 눈 한쪽이 불그스름하게 물든다.
“아직 있으니까 이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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