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웨이버'라는 단어를 듣자,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다가 다시 펴졌다. 하지만 한양의 앞이 누구인가? 크리에이터이기 전에 안티스킬의 최고권위자다. 그는 지금 실무가 아닌 지휘를 하는 입장이지만, 실무자 시절 때는 많은 범죄자들을 직접 마주하며 수사했을 것이다. 그런 경력을 가진 자가 이런 표정의 변화 하나를 눈치채지 못할까?
" 아, 저는 리더가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은우를 보좌하는 역할이긴 하죠. 부부장이거든요. 모를 만도 하시죠. 저하고 아저씨랑 이런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니깐. 역시.. 잘리긴 잘리겠죠. 퍼스트 클래스라고 봐주면 안 되지. 이게 맞지. 음. "
안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던 여성이 자리로 오자, 말을 하던 한양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꾹 닫기 시작했다. 그저 내려놓은 커피를 한 모금 쪼로록 마실 뿐이었지. 하지만 민호의 아내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 괜히 쫄았네.. ' 라며 작게 중얼거렸다.
" 앗.. 사모님이 정말 아름다우시네요..ㅎㅎ 따님도 엄청 예쁘겠다. 그나저나.. 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건 아니란 거 아니깐. 하기 싫은 게 아니고, 아저씨가 하면 안 되는 일이었네요. 미안할 필요까지는요. 생각해보니깐 제가 위험한 짓을 벌일 뻔했어요. 잠시만.. 익명이요?! 익명이라고요?!?! 해체코드를?!!! 아! 그야.. 도와주면 감사하긴 하지만... 그거 확실한 거 맞아요?! 잠시만요.. "
농담이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민호는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인첨공에서의 퍼스트클래스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그 말은 단순한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누구보다도 높은 계수를 가지고 있고, 누구보다도 높은 혜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었으니까.
한편 한양이 코드를 보여주자 민호는 잠시 그가 보여주는 것에 시선을 주목했다. 그리고 코드를 가만히 읽다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거기에서 메모장 웹을 켰다. 그리고 거기에 쓰여있는 내용과 한양이 보여주는 내용을 비교하더니 이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거. 심장 수술도 알고 있었지. 그렇기에 아직 우리 아린이는 너무 어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해체코드를 쓰지 못하는 거야. 자칫 잘못해서 심장이 멈추기라도 하면... 이 아저씨. 그땐 더 이상 살 희망이 없어지거든. 살 이유도 없어지고."
그것만큼은 피해야한다고 생각하며 민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민호는 다시 한양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민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리버티에 대한 이야기. 웨이버에 대한 이야기. 2학구에 대한 이야기.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 그리고 이미 몇몇 연구소가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아저씨는 그 일엔 나설 수 없을 것 같구나. 안티스킬을 움직이지 말라는 대표이사의 지령이 있었거든. 확실하지도 않은 협박 메시지에 안티스킬을 움직일 순 없다는 것이 이유야. 하지만... 이 아저씨는 단순히 그런 이유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구나."
물론 대표이사의 진짜 속셈은 피해자를 최대한 늘려서 자신들이 약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 당시에는 아무도 그 내막을 추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민호는 조금 이상하다는 듯,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듯 이이기를 했다.
"그리고... 이 아저씨가 추론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이번 일에 퍼스트클래스는 개입할 수 없을 거야."
아마도 그렇게 흘러가겠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허브티를 입에 담은 후에 잔을 내려놓았다.
화장실에서 돌아오고 나서도 여전히 좀은 동요하고, 좀은 어색한 기색을 띠던 서연이 자신의 이야기에 조금 놀란 기색을 띠자, 새봄은 내심 아차했다. 좀 갑작스러웠을 수 있겠다. 서형이랑 사적인 이야기를 깊게 한 게, 아무래도 이번이 처음이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서형한텐 뭔가 다 말하고 싶어진단 말이야. 철형한테도 비슷했으니 그냥 내가 수다쟁이인건가.
새봄이 제 눈물을 기점으로 더욱 오묘해진 분위기를 어찌 수습할 지 고민하던 중, 서연이 조심스레 입을 열자, 새봄은 흰자위도 조금 발갛게 된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좋게 생각해줘서 고맙고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라는 말로 입을 연 서연은 조심스런 어투로 지금 당장 결정하지는 않아도 되니,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쾌적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권했다.
어찌됐든 격한 감정을 보인 뒤니, 평소만큼 쾌적한 상태는 아닐 거라고 염려해주는구나. 하긴, 지금 나 스스로는 서형의 말로 발상을 전환해서 마음이 한 결 가벼워진 상태지만, 또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로 왼전히 쾌적한 상태는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럼 언제가 좋을까? 주말 전날, 일과를 모두 마치고 씻고 자기 전이면 적절할 것 같다. 그 전에 서형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네! 확실히 오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실은 그동안 마음이 꽤 많이 바뀌긴 했거든요. 처음에는 최대한 빨리 접으려고 했다가, 3년동안 존버해보려고 했다가, 이번에 그게 잘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가.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후회 안 하려면 좀 오래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히히."
원래 연구원 선생님도 이번 휴가가 좀 기시댔고, 그게 끝나고 나서도 이전에 찾아갔던 것처럼 찾아가...서 양해를 구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몰라, 일단은 선생님께 선택지를 넘겨드리는 거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건지 생각을 깊게 해봐야지. 이어 마저 이야기를 하려니, 서연이 퍽 진정됐지만, 어쩐지 숙연한 듯한 기색으로 맞장구를 쳐주는 말에, 새봄은 부러 평소처럼 넉살을 부리며 대답했다.
"히, 그럼요~ 우리 저지먼트에 얼마나 하드보일드한 사람이 많은데요. 저 포함해서!" "그쵸? 피튀기고 싸우는 건 너무 옛 방식이죠~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해서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경우가 격주로 생기긴 하지만, 기왕이면 엿도 인도적으로 먹이면 뒷맛도 좋잖아요, 히히."
...물론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개이기도 하고,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게 옳기 때문에, 예의 '떡'을 시식할 땐 어쩔 수 없이 기분이 묘해지지만 말이지. 그나마 아직까지는 내 능력이 성장한 덕을 보고 있긴 한데... 언젠가 내 원한에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능력 단련을 열심히 해야겠다! 어쩐지 묘한 결론을 내리며 케이크를 마저 먹던 중, 보답하고 싶다는 말에 서연이 멋쩍어하던 것도 잠시, 소리를 죽여 말하려는 듯 입가에 손을 대자, 새봄은 자연스레 서연의 입가 쪽으로 귀를 기울이다, 해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찬가지로 나지막하게 소리를 죽여 대답했다.
"그건 문제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전에 능력으로 구현한 레시피도 주방장님께 정식으로 사사받은 게 아니라, 여기 취업하고 나서 여러번 먹으면서 연구해가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아직 미완성이긴 한데 맛있었다면 얼마든지요. 나 방과후 한 두시간 정도는 부실에 있으니까, 편할 때 와요. 주말에 날 잡아도 좋구요."
내가 만드는 건 자신있지만 교사로서는 어떨 지 모르겠긴 한데, 뭐 서형한테 가르쳐주다보면 알겠지 뭐~. 그나저나 지금 내 최대 고민을 엄청 가볍게 만들어주고 바라는 게 케이크 만드는 거 가르쳐주는 거라니, 서형 엄청 욕심 없다니까. ...아니다, 커플이라서 그럴 지도? 서연의 일견 소박해보이는 바람에 대한 동기에 짐작가는 부분이 떠오르자, 새봄은 히죽 웃으며 툭 물었다.
"그나저나 서형 직접 베이킹도 해보게요? 누구 주려구요~?" "역시..." "목화고 저지먼트 최고 정상인이자... 최고 사랑꾼?"
이때다 싶어 건수를 잡은 새봄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무심코 숨까지 죽이고) 서연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대된다~ 또 엄청 빨개지려나?
//아구구 서연이가 워낙 사려깊으면서도 요지를 딱 알아들을 수 있게, 새봄이한테 필요한 말을 해줘서 새봄주가 다 고맙지 뭐야! 히히. 서연이 나중에 진짜로 심리상담사해도 되겠는걸! 그리고 떡밥은 회수해야 제맛이지>< 나야말로 새봄이 레스 매턴 정성껏 받아줘서 고마워><
>>0 [이걸... 갈랐다고...?] "멀 그르케 번개라도 가른 것마냥 당황하는 검까?" [그치만... 이건 요령을 넘어서 힘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 어느 누가 그렇게 단단하다는 물고기를 별 힘도 안들이고 반으로 갈라버릴지...] "그렇게 힘으로 찍어눌렀으니까 좀 흠집도 나고 그런거 아니겠슴까~ 흐으으음... 슨배임이라믄 렬루다가 깔끔하게 일도양단 했을 건데잉..."
대화만 들어본다면 평범한 요리 재료의 상황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두 학생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장소도 장소거니와 애초에 먹을 수는 있을지 모를 어류를 가지고 나누는 대화이니만큼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기도 했다.
[...아무쪼록 고통 없이 갔기를 바라거든...] "머, 일단 아야한건 최소한으로 줄였을 검다. 이래뵈두 보이는 약점은 잘 찾으니까여." [뭐어, 일단 네가 혼자서 덩치들을 상대했던걸 생각하면 그런 기술 없이는 힘들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리구 무엇보다 즈는 효과적으루 때리는 능력을 가지구 있으니까여!" [그래서 이게 이모양인거 같거든...] "얘 이씨 아닌데여? 암컷이니까 뫄뫄양인건 맞지만여." [뭐래.]
뜬금없는 농담에 '얘 또 왜 이래.' 라는 느낌의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여학생은 짦게 내쉬는 한숨 뒤 다시금 진지해져선 매끈한 장갑을 낀 손으로 조심스레 안쪽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아, 이거 보니깐 회 먹고 싶음다." [...어떤 의미론 존경스럽거든. 지금 상황에서도 그런 말이 나올수 있단게...] "더한 것도 봤었는데 머 어떰까~~~" [...그건 또 부정 못하겠거든...]
그런 어린아이에게 감당도 안 될 칩을 넣은 인첨공의 윗선에 대한 화가 치밀어오른다. 하지만 지금은 화를 삭히고, 기존의 권력층을 밀어내고 '신 인첨공'을 개척해나갈 방법을 생각해야 된다. '복수'의 감정으로는 무언가를 이루기 힘들어.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지.
" 참.. 여기까지는 예상했어요. 그분들 생각이야 다 그렇죠 뭐. 그러다가 급박해지면 우리한테 손 벌리기..뻔해요.. 아저씨의 생각이 맞다고 봐요. 단순한 이유는 아니에요. 진짜로 인첨공을 위한다면.. 확실하지도 않은 메시지부터 진위여부를 확인할 움직임을 보이거나 지시했겠죠. 안 그래요? "
그리고 대표이사는 1학구의 사람이잖아? 그 1학구의 기술력으로 메시지의 진위위부를 확인하지 못한다고? 다른 꿍꿍이가 있겠지.
" 퍼스트 클래스가 개입하지 못한다고요.. ? "
한양은 최악의 경우를 듣자, 잠시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10초도 안 되어서, 그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민호의 얼굴을 마주보고 웃으며 말했다.
" 아뇨아뇨. 미안하긴요. 아저씨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그런데요.. 진짜로 그 최악의 수가 일어난다면... "
" 아저씨에게 개입해달라는 부탁 절대 안 해. 위에서 하지 말래잖아. 대신에.. 한창 정신없고 싸우기 바쁠 때.. 인첨공의 대표이사와 접촉해주실래요? 왜 퍼스트 클래스가 개입하면 안 되냐고 항의를 하는 척하거나, 안티스킬의 장으로서 지휘조언을 해주기 위하거나.. 대면이든 유선이든 상관은 없어요... 그 녀석이 하는 말들.. 녹음하거나 기억해서 저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요? 아, 이것 역시 거절해도 살짝 아쉬울 뿐이에요. 제한된다고 해서 최악의 수를 역이용할 방법에 그리 커다란 해는 안 되어서. "
...하아, 내가 왜 늘그막에 이런 경우에 놓여야 하는거야. 분명히 어젯밤까지 내 정겹고 달콤한 과자집의 마시멜로 안락의자에서 한 숨 붙였거늘, 딱 봐도 맛대가리 없어보이는 지하소굴에서 모르는 젊은 것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거냐고. 저 사또나린지 소장인지 하는 젊은 녀석은 지가 뭘 안다고 네 시간이면 집에 갈 수 있을 테니 시키는 대로나 하라는데... 네 시간 지나도 집에 못 가봐라, 네놈부터 잡아먹어주마! ...아니다, 내 몸의 주인인 꼬맹이가 못 먹을 것도 먹을걸로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 그냥 여기서 눌러 살면서 아무거나 먹을 걸로 만들고 배 채워도 되겠는걸? 옳지, 저 맛대가리 없어보이는 벽부터 맛있는 쿠키벽으로 만들어볼ㄲ...
-"보소, 어르신!! 요력은 정해진 물건에만 쓰시래도!!" "시끼러 이눔아!! 니눔 옷부터 달콤하게 만들어주마!!" -"신새봄 이녀석 일부러 할머니인 체 하는 거렸다!!"
"...너는 이 아저씨를 곤란하게 하는 일만 가득 부탁하는구나.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대표이사와 접촉해서 하는 말을 녹음하거나 기억해서 전해달라니. 이거야 원."
그야말로 정말로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너는 일이었기에 그는 난색을 표했다. 자칫 잘못하면 그야말로 찍힐 수도 있는 상황이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수상하게 바라보다 자신의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과연 눈앞의 이 아이가 그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이런 부탁을 했을까? 적어도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급적 여러가지 수를 쓰고, 여러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겠지. 상당히 과감하면서도 머리가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며 민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 아저씨는 너희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조금 위험하지만 그것까지 어떻게든 해볼 수는 있었을 것 같구나. 하지만 이 아저씨는 지금 네 말이 마치 그들과 정면으로 싸우고, 2학구에서 전쟁을 치를 것처럼 들리는구나."
퍼스트클래스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야말로 이들이 나선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사투가 아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눈앞의 이 학생은 싸울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 어째서?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그의 와이프 역시 카운터에서 가만히 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넌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니? 대체 뭘 보고, 뭘 믿고 그렇게까지 하려는거니?"
그 부분만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민호는 그렇게 한양에게 물었다. 일반적인 고등학생이 살법한 삶을 떠나서 훨씬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가려는 것 같은... 무시하면 그만인 일에 발을 들이밀 것 같은 그의 모습이 그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기에 민호는 그렇게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