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인첨공 내 모 게임 회사의 팝업 이벤트 행사장. 리라는 가지각색 모양의 게임 아이템들을 실체화 시켜 행사장 여기저기에 배치하고, 분홍색 잔디가 피어난 작은 땅덩어리들을 한쪽에 마련된 체험 존에 띄워두었다. 마지막으로 게임 캐릭터와 꼭 닮은 안내용 인형까지 만들면 준비 완료.
그 뒤에는 공개 행사 마무리 후 진행되는 파티에 참여해 시간을 보냈지만, 특별히 재미가 있진 않았다.
미라클 송편으로 인해 혼란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며칠 전의 이야기였다. 민호는 4학구에 있는 카페 안에서 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한양 쪽에서 먼저 만날 것을 요구했고, 민호는 그에 응하며 4학구에 있는 모 카페에 찾아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카페 안이라고는 해도 이곳엔 아무도 없었다. 손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손님이 없었고, 카운터에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카페 입구에는 Closed 라는 문구가 붙어있다는 것 또한 특이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한양에게는 그렇게 되어있어도 그냥 카페 안으로 들어오라고 민호는 미리 전한 상태였다.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허브티를 마시면서 민호는 문이 열리는 것을 조용히 바라봤다. 카페 내부에는 향긋한 향이 가득했고, 여기저기엔 아름다운 식물이 담긴 화분이 놓여있었다. 그야말로 꽃집과 카페가 합쳐진 것 같은 가게 안에서 민호는 자신의 안경을 살며시 위로 올렸다.
"갑자기 만나자고 했을 정도니 단순히 얼굴 보자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안 그래? 여보?"
"정말 별일이긴 하네. 오는 이가 고등학생이라면서. 당신이 그렇게 시간을 내서 만나야 할 필요는 없지 않아?"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이 정도는 하지 않겠지만... 얘들은 시간을 들여서 만날 가치가 있거든."
눈웃음을 지으면서 허브티를 다시 한 모금 마시는 찰나,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이어 보이는 얼굴에 민호는 손을 흔들면서 그에게 말했다.
"어서 와. 여기 와서 이 아저씨랑 마주보면서 앉고. 아. 혹시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카운터에서 주문해. 오늘은 이 아저씨가 사줄테니까. 하하."
>>816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늘어져서 어으으으 자기싫어 근데 졸려 크아악 하고 있었는데 불시에 웃어버림. 터틀넥 비율에 맞춰서 아닐까....? 이유는 그야 터틀넥을 브라키오 목 길이에 맞추면 그건 무늬만 터틀넥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이상적이고 예쁜 터틀넥은 비율에 맞춘 것.
서연에게 보고서를 받고 며칠이 지난 후였다. 한양은 아이들이 오지덕의 연구소에서 찾은 자료들을 A4 용지에 간추려서 적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목적인 것일까? 이번에는 정성들여서 글씨를 한땀한땀 천천히 쓰고 있었다. 여전히 악필이기는 하지만 바로 알아볼 수는 있을 정도로.. 한양은 작성을 다 완료하자, 오른쪽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의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 갈 시간이네.. "
흰 티셔츠에 검은 항공점퍼를 입고, 회색 청바지를 입었다.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는, 워치에 떠있는 무언가를 보면서 4학구의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10분 정도 방황하듯이 서성이다가, 'CLOSED'라는 문구와 카페의 이름을 보고 '저기네...'라고 중얼거리며 들어갔다.
" 죄송해요, 아저씨. 제가 길치라서 가끔 이렇게 막 헤매요. 5분 정도 늦었네. "
한양은 민호에게 꾸벅 목례를 한 다음에 자리에 앉고서는, 옆 테이블에 모자를 벗어서 두었다. 민호가 마시고 싶은 걸 고르라고 하자, 한양은 카운터로 갔고, 커다란 메뉴표를 손가락으로 훑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입을 열었다.
" 저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디카페인으로요. "
음료를 말하고나서, 한양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더 이어간다.
" 크로플도요... "
크로플을 말할 때 묘하게 크리에이터의 눈치를 보는 서한양. 그럼에도 꿋꿋이 디저트까지 주문하긴 하는구나. 한양은 메뉴를 주문하고나서, 자신의 백팩을 열기 시작했다. 한양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핑크핑크한 장난감이 들은 상자였다.
" 이거 주려고 만나자고 한 거였어요. "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다가, 자신이 가방에서 꺼낸 것의 정체를 보고는 다급하게 자신이 아까 쓴 A4 용지를 건네면서 말했다.
" 앗! 헤어질 때 주려고 했던 걸.. 이거에요..이거.. "
[오지덕 연구소 자료 요약본]
가. 오지덕 박사가 뇌과학 센터로 저지먼트를 부른 목적은 에어버스터를 포섭하는 것임.
* 해당 작전은 실패함.
나. 센터에서는 감정 제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제로포의 강화를 추진하려는 계획이 있음.
* 감정 제거 프로젝트 : 피실험자는 플레어. 해당 프로젝트는 폐기됨. (해당 문장에는 꼬리표와 함께 '제로 시리즈를 만드려는 근본적인 이유로 추정됨!!' 이라고 써져 있다. 이와 동시에 '플레어' 라는 단에는 붉은 동그라미를 여러 번 덧칠해서 그렸으며, '위험!'이라고 적혀 있다)
* '플레어'의 위크니스는 그녀의 고모임. 그러나 고모는 사실 사망한 상태임. 그녀는 세뇌로 인해서 자신의 위크니스가 생존했다고 인지 중임. 해당사항을 플레어가 알 시에, 폭주할 가능성 매우 높음 -> 대부분의 감정을 제거당해도, '애정'이란 감정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
* 제로포 배양 계획 : 조만간 저지먼트와 필히 연계될 것으로 추정됨. 레드윙의 위크니스와 레드윙이 저지먼트에서 협조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요구됨. (해당 내용에는 붉은 별표가 서너 개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한양의 시각에서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항으로 보인다)
다. 브레인 배양 시스템 : 제로 시리즈의 힘을 인간의 뇌와 유사한 인공 뇌들로 강화하려는 계획. 그러나 인간과 매우 유사한 뇌여야 퍼스트 클래스의 출력이 가능함. 해당 연구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고, 강화의 방법은 '마'로 이어짐.
라. 조사결과, 해체코드와 관련된 정보 수집됨. (해당 문장에 꼬리표와 함께 '해체코드는 이 사태의 주도권을 전환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에, 선취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됨.' 라고 써져 있다. '허수학구의 실험실 위치부터 파악해야 됨'이라고도 써져 있다) (추가로 '류애린 학생의 능력으로 복사본을 통한 코드를 획득해도, 임의로 해체를 시도하지 말 것!!!! 해당 코드는 레벨 5 수준의 능력자여야 해독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으로 강화된 것으로 예상됨. 설령 코드를 얻었다고 해도, 완전한 코드가 아닐 확률이 높음!!'이라고 써져 있다)
마. 검은 샹그릴라(샘플)를 발견함. 해당 약은 제로 시리즈의 전투력을 퍼스트 클래스 급으로 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제작됨. 최종 테스트의 일자와 장소는 불명.
카운터에 있던 여성은 한양의 주문을 받은 후에 잠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이 카페에서는 음료수나 디저트는 안에서 만드는 모양이었다. 이어 자신의 맞은 편 자리로 오자 민호는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한양을 빤히 바라봤다. 하지만 이어 나오는 것은 핑크핑크한 장난감의 모습이었다. 생각도 못한 것이 나오자 민호는 두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이어 한양이 헤어질 때 주려고 했다는 말을 하자 그는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며 껄껄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저씨 딸내미 갖다주라고? 후후. 그래. 고맙다. 아린이가 엄청 좋아하겠네. 물론 딱히 분홍색 장난감이라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장난감이라면 다 좋아할 나이니 말이야. 아무튼 고마워. 잘 받으마."
이어 한양이 A4용지를 꺼내자 민호는 가만히 그 내용을 읽었다. 꽤나 이것저것 적힌 것을 바라보며 민호는 정말로 긴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조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내용을 읽고 있었고, 마침내 다 읽은 후, 그는 곱게 접은 후에 그 A4 용지를 다시 한양에게 내밀었다.
"역시 그 애가 말한대로야. 그 애는 너희들이 자신에게는 너무 과분한 훌륭하고 뛰어난 애들이라고 이야기를 몇 번이고 했었거든. 봄 시절부터 말이야. 이 아저씨가 그 말을 듣고 너희들이 어떤 이인지 정말로 궁금했었거든. 실제로 만나고 부딪치면서 이 아저씨도 비슷하게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조사를 한 것을 보니 정말 내 생각 이상이로구나."
거기서 말을 잠시 끊은 민호는 조금 더 침묵을 지키다가 오른손 검지로 테이블을 톡톡 치면서 한양에게 말했다.
"그래서... 단순히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보자고 한거니? 아니면 이 아저씨에게 뭔가를 부탁하고 싶어서 이렇게 보자고 한거니? 이 아저씨 생각에는 후자가 아닐까 싶은데... 혹시 전자니?"
그런 거라면 나야 고맙지. 그렇게 너털웃음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던 민호는 가만히 한양을 바라봤다. 마치 한양의 눈동자 속 생각을 읽으려고 하는 것처럼.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상당한 베테랑 안티스킬의 모습이었다.
지덕:뭐? 빠른 퇴근? 지덕:아무튼 요즘 것들은 회사에 대한 애착도 없고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명감도 없고 그저 피곤해. 지쳤어. 기력없어. 이렇게 말하면서 찡찡대기만 하지. 지덕:나땐 말이야. 회사와 나라와 경제를 위해서 주 6일 야근도 불사했었고 회사가 어려우면 주 7일도 나가고 그랬단 말이네! 지덕:요즘 그렇게 하라고 하는 곳은 없는데 대체 뭐가 그리 불만이 많아? 어?! 아무튼 요즘 것들은 이래서 안되는거야.
여성이 안으로 들어가자, 한양은 정보가 유출될 일은 없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약하게 쉬었다. 이어서 한양은 장난감을 거절할 줄 알았던 민호라고 생각했건만, 의외로 넉살좋게 받아주는 모습을 보고는 속으로 한 번 더 안심을 한다. 디스트로이어였더라면 " 뭐냐? 내가 이거 가지고 넘어갈 줄 알았냐? 전부터 잔대가리 굴리는 꼴이 거슬린단 말이지. 빨리 안 꺼져? " 라고 말하는 상상을 하는 한양이었다.
" 하하.. 이거는 뭐 청탁이나 그런 거 아니에요.. 사과의 의미지.. 제가 전에 아저씨 입장에서..네.. 조금 몹쓸 짓을 했잖아요? 제 딴에는 대의를 위한 거고, 지금의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 물론 강철준이한테는 사과할 생각은 없고요.. 예.. 걔는 더 당해봐야 돼. "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폐기한다는 대의가 있지만, 어쨋거나 허락도 없이 이름을 팔아서 거짓으로 대중을 선동했다는 건 당사자 입장에서 충분히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깐.
민호가 A4 용지를 읽는 눈동자의 움직임. 한양은 살짝 눈치를 보며 민호의 눈동자를 살핀다. 긴 침묵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역시 아저씨도 모르는 사실이었다는 걸 직감하게 되었다. 한양은 민호가 주는 A4를 받고는, 민호의 칭찬에 미소를 지었다.
" 그렇죠? 우리 애들이 이런 사람들이에요. 오지덕이라는 양반의 능력까지 알면서도.. 결국은 대부분은 가더라고요. 저는 모종의 이유로 부실에서 세은이랑 놀고 있었는데. 저하고 은우가 참 부원들 복은 잘 받은 것 같아요. 가끔 머리 아프게 굴 때가 있긴 하지만..하하.. "
그리고..역시 베테랑 안티스킬 아니랄까봐, 한양의 의도를 어느정도 파악한 채로 질문을 하는구나.
" 일단 정보제공의 목적도 있어요. 아저씨는 우리랑 같은 편이잖아요. 같은 편인데, 이런 정보까지 못 믿어서 안 주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특히 아저씨는 안티스킬이라 더 아실 테지요. 같이 싸우는 동료들을 믿어야 된다는 것. 그리고.. 부탁은 아니에요. 그냥 찔러보는 거지. 찔러보고, 아저씨가 거절하면 그냥 저도 포기할 거에요. "
한양은 민호의 눈을 마주치며 너털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 그냥.. 제가 보고서에 표기한 제로포 배양계획.. 곧 그림자가 할 것 같아서요. 분명 레드윙을 노리겠죠. 위크니스를 노리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사살할 계획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제로포 배양계획을 방해할 때.. 아저씨 입장에서는 볼 낯도 없고, 아직도 죄책감이 있으신 걸 아시지만.. 선혜양과 보라양을 설득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해서요. 구해주는데 도와주시면.. 걔네들 마음이 또 바뀔 수도 있고 하니깐.. "
" 이게 끝이에요. 판단은 아저씨가 하셔요. 이거 거절한다고 안 믿을 생각은 없어요. 아저씨 입장에서 굉장히 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니깐.. 그리고 쓰읍.. 또 말하고 싶은 정보가 있는데.. "
한양은 망설이는 듯, 말끝을 흐리기 시작했다.
" 그게.. 아저씨를 못 믿어서가 아니고, 들으면 방금 전의 내용보다 더 충격을 받으실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