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211/recent
우두머리 격 흉수가 쓰러지자 치열했던 사냥도 끝이 났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고했다. 상황 종료. 그러면 어느 학생은 기다렸다는 양 지친 몸을 바닥에 뉘였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위급한 동료를 도왔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저마다 시급한 후처리를 하는 동안, 전에 없던 새로운 곤경을 맞닥뜨린 학생이 하나 있었으니.
머리칼 드리워 음영이 진 면 위로 정처 없는 눈동자만 이리저리 구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보고를 해야 하나? 그런데 선생님은 어디 가셨지? 찾아야 하나? 어어, 내가 찾으러 가도 되나?
사라기 토우야는 이른바 신입의 고뇌에 격렬하게 흔들리는 중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전한 사람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저마다 피에 절고 매캐한 탄내와 그을음에 범벅이 되어서는,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 티가 난다 이 말이다. 그런 상황에 자기만 멀쩡하게 서서 꾸물거리자니 눈치가 보이는 것도 같고…… 아, 정정한다. 혼자서만 말끔한 건 아니었다. 함께 3층을 돌았던 선배도 큰일은 겪지 않은 편이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탐색을 했던 것도 정이라면 정이다. 그는 즉시 갓 태어난 오리마냥 어디론가 향하는 선배의 뒤에 졸졸 따라붙으며 물었다.
. . . 넓은 집에 혼자만 남았어도, 당장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이 되어도, 사람이란게 알아서 살아가게 되어있더군요. 뭐 마지막 남은 정인지, 집이 넘어가는 일도 없었고, 한동안 먹고 살 수 있을만한 돈도 있었죠. 물론 9살인 아이에게 이런저런 일이 있긴 했지만, 그건 이제 기억도 잘 안나니까 넘어가고.. 아무튼, 저는 비어버린 집에서 알아서 적응하고, 또 살아갔습니다.
요리를 못하는 문제도 하다보니 늘었고, 외로움도 살다보니 잊혀지고, 정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게 맞는거 같아요. 한동안은 엄마 사진 꺼내두고 혹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매일밤 기다리던것도 일년쯤 지나니 안하게 되더라고요. 어릴때부터 머리는 좋았으니까.
"버려졌구나."
그 말을 입밖으로 내고나선, 상황에 순응했던거 같네요. 그래도 우리집 꽤 잘 살았나봐요, 돈도 이렇게 많고. ............ 뭐, 그렇다고요.
그리고 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사실 제 삶은 크게 달라진건 아니었어요. 엄마를 아예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전에도 저를 의식하진 않았고, 외로운건 여전했으니까요. 맛 없는 음식을 혼자 해먹고, 학교가 끝나면 쓸쓸하게 방구석에 쳐박혀있고, 교우관계는 여전하고. 네, 똑같았어요.
하지만 말이죠, 조금 달라진것도 있었어요. 날 신경도 쓰지 않던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아예 존재하지 않는거랑은 또 달랐나봐요. 엄마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뭔가.. 그나마 날 억제하고 있던 브레이크가 고장난 느낌일까요.
특히나 제 주변에는 비술사도 많았고, 술사라고 해도 다 저보다 약했답니다. 그야 저는 그 나이에 참으로 짙은 폭력성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비슷 비슷한 애들끼리 싸울때, 망설임 없이 상대를 부수는 사람이 더 유리한건 당연하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중학교 들어가고나서였죠?
'내가 왜 나보다 약한 쓰레기들 눈치를 봐야하지?'
이 생각이 들고나서부턴, 거리낌 없었던거 같아요. 시비가 걸려오면 참지 않았어요. 내가 먼저 누구를 괴롭히진 않았지만, 한번 적대하기 시작하면 누구도 말릴 수 없었죠,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기억이에요.
- 뭐 ■■, 선술도 ■■같은게 왜 깝쳐?
- 응~? 왜 이러실까, 손가락 좀 부러진거 가지고 왜 갑자기 비굴해졌어~?
- 와 진짜 ■■같아, ■■ 웃기다 진짜.
학교에서 문제아 딱지가 붙는건 당연했고, 선생님들조차 포기한게 그때의 저였죠. 흔히 말하는 중2병이라는 걸까요? 하지만 그때는 그게 좋았던거 같아요. 1년쯤 지나고 나니까.. 그 누구도 제 눈을 보고 뭐라고 하지 못했고, 다들 알아서 설설 기더라고요. 혼자긴 했어도 이건 고고한거라고 혼자 위로했던가요.
그러니까
"이야~ 짜식 눈 뜨는거 봐라, 한대 치겠다?" "뭐야, 당신?"
그 때, 수업이 듣기 싫어서 땡땡이치고 있던.. 평범한 그 때. 선생님이 어째서 저한테 다가왔는지. 어째서 갑자기 시비를 걸었는지, 어째서 학생을 손속도 안 두고 두드려 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