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2학구 위험한 곳,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 연구소의 폭격은 이미 정보원을 통해 알고 있고, 다음 타깃이 어딘지 짐작이 가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얘기하기 바쁘고, 한결은 연락을 받지 않으며, 희야는 정보를 얘기해주지 않고, 혜우와 성운이 데 마레에 있다. 태오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억누르고, 마이크 설정을 켰다.
"이전에는…… 누구도 알고 싶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위크니스의 존재를 알리며 미안하다, 이제는…… 어른인데 말릴 수 없어 미안하다… 너희같은 미성년자에게 뭘 어떻게 알리겠느냐."
지나치게 덤덤한 목소리였다. 세상 만사에 지친 듯 조용하고, 기운 없으며, 하물며 목소리에 높낮이까지 싹 죽인 터라 고요하기까지 했다. 달칵, 하고 차 문을 여는 듯한 소리를 뒤로 태오는 입을 마저 벌렸다.
"저지먼트니 뭐니의 이름을 앞세워 이미 소년병처럼 굴리고 써먹은 나머지 다 이렇게 관망하면 될 일을 가지고 우리가 정의를 행해야 한답시고 나서게 되는 게 당연해졌는데, 그 제도 하나 막아세우지 못하면서 혀가 길어, 당신……."
차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소리도.
"뭐…… 말이 험했다마는, 정말로 가야만 하냐고 해도 우리는 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사과하지는 않을게요, 우리가 당해온 건 사실이니."
당신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전쟁 병기들이 지켜준다는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태오는 그리 생각하더니 공격 장소라는 말에 눈을 굴렸다.
"다음 타깃은 데 마레일 거예요……. 주제도 모르는 들개 한 마리가 데 마레를 습격하겠다고 이전에 속으로 생각한 적도 있거니와, 데 마레는 리버티의 요구를 모두 무시했으니까……. 그러니…… 학구장 님, 실로 죄송한 말씀이다마는…….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당신이라면 추측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무언가 있는 것 같다, 없다. 퍼스트클래스나 위크니스 중에서 2학구와 연관된 사람이 있다면, 그쪽으로 짐작이 가는 것이 있노라. 그런 거요… 은우가 괜히 창백해졌게요, 칼로 쑤셔도 놀라기만 하던데. 정말 모른다면 어쩔 수 없다마는……."
머리가 아프다.
"모두 입 싹 닫고 비밀을 지키고자 하면 그대로 쭉, 관망하시면 된답니다. 나는 2학구로 갈 수 없으니 그 주변에서 대기하도록 하지요."
혼자서 막으려고 하면 그건 가능하고?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간다. 리라는 바삐 손을 놀리다가 시간을 보곤 잠시 스케치북을 놓은 뒤 양탄자를 최대한 가속한다.
그러면 곧 2학구다. 검문은... 모르겠다. 해야 한다면 내려와서 받았겠지만 몰래 들어갈 수 있었다면 그냥 가버렸을지도. 어쨌거나 시간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모든 절차를 마친 뒤에는 다시 하늘로 떠올라 주변을 둘러보려 했을 것이다.
"...영상 말인데요. 너무 보란듯이 들어가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껴요? 눈에 띄지 않으려면 충분히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잖아요, 쟤네."
대표이사는 퍼스트클래스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리버티는, 그 속내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시카메라에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안티스킬은 그것을 따라갔다. 그리고 최은우는 이 모든 것을 파악한 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애초에 왜 퍼스트클래스를 개입시키려고 하지 않은 걸까요? 봄까지만 해도 골수까지 뽑아먹을 듯 굴던 사람들이 새삼 퍼스트클래스의 복지를 고려한 건 아닐테고. 근데 와중에 안티스킬은 보낸다, 라..."
종이 위에 그려져 나가는 동그란 구형 드론 6대. 그리고 그와 연결된 고글. 리라는 정면에 눈처럼 카메라가 달린 그것들에 토끼 귀와 메이드 머리띠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붙인 뒤 실체화 시켰다. 이러면 적어도 저지먼트 측에서 드론의 정체를 오인할 일은 없어지겠지. 둥둥 떠다니는 6대의 드론들을 공중에 띄운 리라는 주황색 고글을 썼다. 드론들의 시야를 함께 보기 위해서. 어지럽겠지만 당장은 별 수가 없다.
"그런 게 아니라면 좋겠지만... 안티스킬 부대를 보낸 이유가 희생양을 더 만들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구소 피해에 안티스킬 다섯 부대 피해. 좌시할 만한 상황이 아니니까... 물론 지금 일어난 사건만으로도 충분하긴 하지만."
아닌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의도는 파악되지 않으니 머리만 아파온다. 치미는 두통을 잊기 위해 눈 앞의 화면에 집중해보기로 한다.드론들의 목표는, 절반은 2학구의 스트레인지 구역. 하나는 샤를리아 연구소. 그리고 두 개는... 데 마레 연구소 인근으로.
2학구에도 스트레인지가 있었구나. 아니, 스트레인지와 2학구의 접경지인가. 그보다 민우의 능력이 생체전기를 감지하는 능력이라는 말에는 성운도 깜짝 놀랐다. 아, 이거 잘못하면 단순 투명화 정도로는 어림도 없이 딱 걸리겠는데. 일단 지면에 딱 붙어 움직이다가 필요할 때만 상승해야겠어.
일단 공중정찰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없다. 이 2학구에 있는 학생친화적 연구소를 죄다 정찰해봐야 하나? 고생은 하겠지만 일단 폭격 이전에 다 돌아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성운은 몸을 돌리려 했으나, 이내 혜우의 호출이 들어왔다. 성운은 빠르게 지면으로 시선을 돌려, 혜우의 옆으로 날아내려와 사뿐히 착지하고는 투명화를 풀었다. 그리고 주변에 대한 경계를 놓지 않으며 영상에 나온 스트레인지 접경지를 향해 혜우와 함께 이동했다.
도착하면, 성운은 가장 먼저 다른 이들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 몸을 숨기고 투명화를 활성화한 뒤 밖으로 나와서는 다시 하늘 높이 날아올라 공중정찰을 시도했을 것이다.
<[리라양ㅋㅋ 진짜 미안한데요ㅋㅋ] <[리버티 뱃지 모양 기억하시죠? 그거 만들어서 3학구 뒷골목에 퀵으로 쏴주실래요?] <[이유는 나중에 말해줄게요ㅋㅋ]
고글을 쓰기 조금 전, 한양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리라의 눈이 순간 물음표 모양이 된다. ...응?
[기억은 하는데...]> [네, 그쪽으로 보내드릴게요. 형광 파랑색 부엉이가 들고 갈 거예요.]>
스케치북을 넘겨 각종 소동물들 사이에 그려진 부엉이(실물보다는 인형에 가깝게 생겼지만 날아다니는 건 문제 없다)스케치의 배에 지퍼를 그리고 형광펜으로 색칠을 한다. 이윽고 다음 페이지에는 리버티의 뱃지를 그려낸다.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을 때마다 조금 전 전달된 영상을 보면 묻힌 기억도 되살아나니 문제는 없다. 그렇게 완성된 가짜 앰블럼. 리라는 부엉이를 실체화 시킨 후 지퍼를 열어(내부는 평범한 봉제인형처럼 솜투성이다.) 그 안에 가짜 앰블럼을 넣은 후, 지퍼를 잠갔다.
"자, 너는 3학구 뒷골목으로 가는 거야. 스트레인지 인근... 그러니까, 빨간 독수리 그래피티 있는 곳. 전에 토끼 메이드 찾으러 가다가 지나친 거기. 알았지?"
지시가 끝나자 부엉이는 날아오른다.
[빨간 독수리 그래피티 있는 골목으로 보냈어요.]> [만나면 배에 지퍼 열어주세요. 거기 넣었어요.]>
이런저런 말들이 흐르는 가운데에서도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2학구에 하나둘 도착했고, 검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진입하는 것도 성공했을 것입니다. 일단 각각 어디로 갈지는 이제 개인이 정할 문제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이동한 이도 있고, 도착한 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스트레인지 구역 입구에 도착한 이들은 더 이상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거기엔 아주 거대하고 투명한 벽이 막고 있었습니다. 만약 성운이 하늘에서 봤다면 그 스트레인지 구역을 중심으로 아주 거대한 수정벽이 설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티스킬의 차량이 그 수정 벽 너머에 있었습니다. 일단 아무리 둘러봐도 들어갈 수 있는 틈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단단하게 막힌 벽 그 자체였습니다.
가볍게 두들겨보면 상당히 단단해서 도저히 깨질 기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안과 밖을 완전히 차단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샤를리아가 있던 곳은 그야말로 탄내가 가득했습니다. 온갖 파편들이 여기저기에 떨어져있었고, 다 박살난 피뢰침. 어. 이상하네요. 피뢰침은 묘하게 새 것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외에는 건물이 있었다는 터만 남아있었습니다. 그 외에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습니다. 일단 마레 주변은 꽤나 고요하고 조용했습니다. 마치 무슨 일이 정말로 있을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인근에서도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습니다. 근처를 지나다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편 학구장은 들려오는 보이스 톡 내용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미안하지만 난 아는 것이 없어. 2학구와 연관된 사람. ...2위 플레어가 2학구의 사람이었지. 그리고 그 위크니스는 내가 알기로는 1학구의 종합병원에서 정밀치료를 받는다는 걸로만 알아. ...정확히 어떤 사람인진 나도 전해들은 것이 없어.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지금 2학구에는 특별히 뭔가가 있진 않아."
정말로 그는 짐작이 가는 것이 없는지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목소리에 거짓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로...정말로..모르는 거예요?! 거짓말 하는 거 아니에요?! 어?! 말해요! 말하란 말이에요!"
"정말이란다! 세은아! 이 외삼촌도 몰라! ...애초에...나는 대표이사의 눈에는 좀 벗어난 사람이라서... 많은 정보를 듣진 않아. 그리고 아마 은우라고 특별히 아는 것은 없을 거야.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단다. 정말이야. 정말이란 말이야."
아무래도 그 말은 정말인 모양입니다.
한편 한양의 제안을 들은 천호는 가만히 침묵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그래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안될거야. ...대표이사가 뭘 생각하는진 알 수 없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움직인 다섯 부대 이외에는 모두 대기를 시키라는 것이 그 작자의 명령이었으니까. ...하다 못해 퍼스트클래스도 리버티에 대해서는 절대로 움직이지 마라고 지시를 내린 상황이야. 그...자네가 뭘 하고자 하는 것인진 알겠지만, 아마 그런 움직임으로 뭔가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 같아."
그래도 하겠다고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이라고 말 끝을 흐리면서 천호는 다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럼에도 정말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내가 아는 바... 그 CCTV에 찍힌 파란머리는 위크니스는 아니야. 내가 아는 위크니스 중에 저런 이는 없었단다. 그렇다면 은우의 입장에선 그 애가 사살당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다른거니?"
"그리고...대처방법. 대표이사는 안티스킬의 자율에 맡겼으니... 아마도 안티스킬의 기동력과 힘을 믿으려는 것이 아닐까. 일단 안티스킬은 파워 슈트도 있고, 능력자를 상대한 이가 많으니 말이야. 여러 기계 장비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천호도 자세히 아는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이내 그는 아. 소리를 내면서 뭔가를 떠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최신형 파워드 슈트를 하나 만들었다고는 들었는데. ...아마 그 장비를 쓰는 부대라고 들은 것 같긴 해."
계수연동능력자 싱크로 재머 (synchro Jammer) 계수 동기화. 어느 한 능력자나 자신의 계수를 복사해서 다른 능력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명에게만 가능하며 다른 이에게 능력을 사용할 시, 그 즉시 이전에 사용했던 능력은 해제된다. 길어봐야 2시간 정도밖에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계수보다 훨씬 높은 이의 계수를 복사해서 다른 이에게 적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체로 있을 때 사용할 때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단, 자기 자신에게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쯤에서 다시 봅시다 수정은 빨간머리 능력인 것 같은데 리플렉트라는 게.............. 으으으음 충격흡수반사인가...🤔
스트레인지 구역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그 말부터 나왔다. 레벨 0일 때 시작했던 첫 임무가 생각나서다. 그래도 두들겨보니까 알겠다. 이거 돌이다. 수정이면 경도가 7이니까 꽤 단단하긴 하지, 뭐 못 깰 정도는 아니긴 한데 수정 파편은 사람이 다칠 위험이 있잖아? 그러니 안티스킬 선생님 대신 이게 달콤해져야겠네~.
새봄은 수정 벽에 손을 짚고 정신을 집중했다. 거대한 솥, 그 안에 설산처럼 쌓인 설탕. 거기에 물을 적당히 붓고 물엿도 좀 넣자. 바글바글 끓이다, 적당한 점도가 되면 밀대로 얇게 밀어 둥그렇게 모양을 내준다. 이걸 다 사탕으로 만들다간 기운만 뺄거고, 사람 한명 들어갈 정도면 된다. 내가 앞에 서 있는 부분만. 연산을 마치고, 가방 안에서 레X큐미 차량탈출도구를 꺼내서, - 성공했다면 사탕벽이 되었을 - 어쨌거나 투명한 벽을 망치 부위로 냅다 내리쳤다.
숨 차 죽겠네. 오는 경로 대부분은 전철이 달렸고, 자기가 달린 시간은 10분 남짓인데도 헥헥대는 서연이었다. 목에선 피맛이 나는데 연구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어둠보다 더 시커멓게 타 버린 현장이 가까워올수록 탄내가 훅 끼쳤다. 저 탄내는 건물 탄내뿐만이 아니라...... 수박, 구역질 나!!!!
무릎을 짚고 헐떡이다 잔해만 남은 일대를 둘러봤다. 피뢰침은 쪼개졌는지 찌그러졌는지 모르게 망가졌는데, 비교적 온전한 표면은 광택이 반드르르한 게 새 것 같다. 그렇게 폐허가 된 현장을 직접 보니, 여기 온 게 과연 잘한 일인가 회의감이 밀려왔다. 내가 사이코메트리를 쓴다고, 속보로 보도된 영상과 다른 정보가 나올까? 소득이라곤 없이 처참한 현장 체험이나 하고 마는 삽질 아닌가? 그렇다고 부장을 말릴 방도나 리버티와 안티스킬 간의 싸움에 휘말릴 만한 전투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괜히 왔나?
몰라. 와 버렸잖아. 연구원도 무기한 휴가겠다. 자체 훈련 한다고 생각하자. 훈련거리를 지독히도 잘못 골라 버린 건 포기하고. 서연은 한 손에는 피뢰침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바닥을 짚으며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벼락이 어떤 식으로 피뢰침마저 망가뜨릴 수 있었는지, 리버티가 이만한 화력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수시로 뽑아낼 수 있는지, 이 현장에 리버티가 있었다면 무슨 짓을 벌였는지, 그런 걸 알아내야 안티스킬을 말릴 구실이 생길 거다.
한양은 학구장이 파란머리가 플레어와 연관이 있다는 얘기를 하자, 서한양은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치면서 ' 아ㅋㅋㅋㅋㅋㅋㅋ 조져버렸네ㅋㅋㅋㅋㅋㅋ'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한양은 크로스백에서 자신이 직접 수기로 옮겨 쓴 플레어에 관한 정보를 학구장에게 보여줬다.
" 그 위크니스요, 이미 사망한 상태에요. 플레어는 지금 '애정' 빼고 감정이 다 지워졌어요. 플레어의 고모라고 하더군요? 자기 죽은 고모 보려고 할 때마다 칩으로 통제당하고, 아직도 살아있는 줄 알아요. 저 파란머리가 플레어와 연관됐다고요? 개연성이 슬슬 생기네. 아마 플레어의 고모와 연관된 사람이라고 보는데요? 정확한 관계는 모르겠고요. 관련이 안 돼고서야 리버티에 가입할 이유가 없죠. "
" 자.. 여기서 저 파란머리가 죽으면 플레어는 폭주하고, 저 파란머리가 또 플레어와 어떻게든 접선해서 고모에 대한 얘기를 한다.. 그럼 인첨공은 불바다 되는 겁니다. 딱 리버티가 말하는대로 되는 것이라고요. 아, 리버티가 지들도 나름 방법이 있다고 한 게 이거였나ㅋㅋㅋㅋ 어쨋든 우리는 저 파란머리를 보호하면서도 생포해야 됩니다. "
[학구장님이 파란머리가 플레어와 연관됐대요ㅋㅋ 파란머리가 플레어하고 접선해서 고모얘기 하면 ㄹㅇ로 인첨공 불바다 됨ㅋㅋ 꼭 생포하셔야겠는데요. 죽어도 플레어 폭주할 텐데ㅋㅋㅋ 이를 어째ㅋㅋ 하 돌겠다ㅋㅋㅋ]
[인첨공 제 2위. 고은별. 이하 플레어로 칭함.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조금 남아있는 감정 역시 칩으로 제어를 하는데 성공함.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의 반항하는 느낌이 남아있으며, 제 고모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큼. 부모님을 잃고 자신을 거둬준 존재이기에 그런 것으로 추정. 위크니스 수술 이후, 그녀의 고모는 부작용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음. 그래서인지 수술을 했음에도 반항하는 느낌이 존재. 허나 칩으로 제어하는데 성공. 부작용으로 주기적으로 두통을 당하며, 뇌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것으로 인해 상태가 많이 불안정함.
-X년 X월 X일 위크니스가 사망. 인재를 죽일 순 없었기에 사망하기 직전, 제어코드를 통해 위크니스의 칩의 제어를 정지시킴. 이어 플레어에겐 알리지 않고, 시체를 처리. 현 상황에서 새로운 위크니스를 구하기는 쉽지 않기에 플레어에겐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정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줌.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긴 하나, 칩으로 통제하는 중.
-X년 X월 X일 대부분의 인격을 지우는데 성공. 하지만 '애정'이라는 감정만큼은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으며, 칩을 이용해서도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됨. 처음에 예정한대로 모든 감정과 마음을 지우는 것은 실패. 해당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으로 처리. 다른 퍼스트클래스에게 적용하는 계획은 폐기하도록 한다.]
" 자.. 이거 우리 애들이 오지덕 연구소에서 빼온 정보랍니다.. 네, 사살 당해도 문제 있어요. 플레어가 그거 알면.. 가뜩이나 애정만 남은 녀석인데.. 혹여나 폭주하면 감당이 될까요? 난 안 된다고 보는데요. 근데요.. 제가 아는 최신형 파워드슈트 쓰는 부대는... "
" 헌터 밖에 없는데요? 디스트로이어? 아, 이런 젠장. 진짜로 헌터까지 왔나? "
한양은 자리에 털썩 앉아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 하아.. 지금 3학구를 친다고 해도 대기한 병력들이 조치하러 오겠네... 어? 잠시만요.. 2학구가 다 같은 2학구가 아니자네요. 제가 리버티로 변장해서 2학구 중 하나를 치면, 그 작자들도 제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지 않을까요? "
" 그렇게 하면 은우네 조는 안티스킬의 방해 없이 파란머리를 안정적으로 생포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
" 허락만 해주면 저 바로 갑니다!! 학구장님 이름 안 팔게요! 리얼임!! 변장 똑디 할 테니깐 믿어줘요! "
성운은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방벽 안으로 향하는 길을 잘 봐둔 뒤에, 근처의 맨홀 구멍을 찾아서 뚜껑을 열었다. 내부에 고여 있던 악성 흄이 성운의 코를 찔렀지만, 성운은 리라가 만든 방독면도 가져올걸- 정도로 감상을 끝내고는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자신이 봐뒀던 방향으로 향해보았다. 과연 지하에도 방어벽이 쳐져 있을까?
만일 방어벽이 쳐져 있지 않다면, 성운은 하수도를 통해 스트레인지로 진입하려 시도할 것이다.
만일 방어벽이 쳐져있다면, 성운은 옆의 벽으로 고개를 돌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벽에서부터 시작해, 강력한 중력 부하로 벽돌과 시멘트를 뜯어내면서 방어벽을 빙 둘러가는 모양의 굴을 파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