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은 커리큘럼도 알바도 없는 날. 고대하던 날인데 막상 닥치니 뭐하지? 종례가 끝나고도 언제부턴가 함께하게 된 조그만 백설기, 아니 북극여우 - 신병연을 쓰다듬고 있던 새봄은, 핸드폰이 부웅 하고 진동하는 바람에, 놀란 병연이 핸드폰 위에서 내려와 어깨에 매달리자,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뭐지? 깜짝 임문가? 큰 기대 없이 홀드 버튼을 눌렀더니, 인첨톡 푸쉬알람 한켠에 박힌 이름을 보고 절로 반가워, 저도 모르게 반색했다. 서형이다!
홀린 듯이 연이어 답톡을 보내고, 새봄은 언제 미적거렸냐는 듯 한팔에 가방을 걸고 곧장 블랑 엣 느와르로 향했다. 바쁜지, 내가 노동일이 아닌데도 나오는 게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아졌는지 가볍게 인사만 건네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한산한 틈을 타 메뉴판을 챙겨, 원탁을 사이에 두고 1인용 소파 의자 두개를 마주보게끔 배치한 자리에서 기다리려니, 서연이 곧 도착했다. 지난 임무 당시에도 서연을 도와 열심히 일하던 작은 토끼메이드를 머리에 얹고.
"서형~! 어서와요!"
새봄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방방 흔들다, 이내 서연이 이쪽으로 다가 오며 머리 위의 토끼메이드를 소개하자, 새봄은 흥미로운 듯 눈을 빛내며 서연의 머리 위에 매달린 앙증맞은 토끼 메이드 인형을 바라봤다.
"앗, 토끼 메이드다! 지난번에도 서형 도와서 열심히 일하는 데 엄청 귀여웠어요~ 이름이 토실이구나!"
토실이 안녕~ 하고 손을 흔드는데, 어깨 위에서 목에 기대어 자고 있던 병연이 부시시 눈을 뜨더니 관심 좀 달라는 듯 목을 톡톡 건드리자, 새봄은 병연을 손 위에 올렸다.
"엄청 귀엽다 싶더라니 토실이도 리라 언니의 피조물이었네요! 히히. 저도 성하제 때 리라 언니한테 작은 인형 친구 입양했지 뭐예요! 얘는 북극여운데, 이름은 병연이라고 해요! 신병연요."
그러는 동안, 새봄의 손에 녹은 찹쌀떡처럼 펴져 있던 병연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까만 콩알같은 눈으로 멀뚱히 서연과 토실이를 올려다보더니, 새봄을 돌아보았다.
>>595 >>596 새봄주 오맨들 연구소 턴 이후~리버티 2학구 테러 전이군요!!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오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헬 쉐프라뇨@ㅁ@;;;; 새봄이 맛있는 거 인제 잘 만들잖아요 설마 닭둘기털, 죽은 복어, 개똥 같은 고약한 재료도 동원해서 헬인가요??👀👀👀
딸케 맛있겠다!!! >< 혜우 납치 사건 때 안드로이드 때려잡고 먹었던 딸기케이크 진짜 맛... 입맛을 다시다 이어지는 메시지에 땀이 삐질 나는 감각을 느낀 서연이었다. 내 시점...연애사'도'?? 선배한텐 벌써 들었나 보네;;;;; 쿠키슈 챙겨 줬을 때 들었나? 지난 일을 (어려져라 빔을 맞았을 때부터) 차곡차곡 되새기려니 날씨가 무색하게 더워져 멈춰 선 채 심호흡을 몇 번이고 해야 했다.
어쨌거나 도착한 고전적인 카페는 컨셉이 매우 확고한지 점원들의 옷도 고풍스러웠다. 앞치마도 치마도 기다랗고 폭 넓은 메이드복에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걸 막으려는 듯한 카츄사 차림. 저런 의상은 작업복이나 유니폼인 셈 치고 입어도 무난하겠네. (그래도 카페 밖에서까지 입고 싶진 않다만) 새봄이도 알바 중이면 저 유니폼을 입었을까?
그런 예상과 달리 새봄이는 교복 차림으로 2인석에 앉아 있었다. 맞네. 알바 중일 땐 나랑 어울려 줄 틈이 없을 테니까, 놀러와도 된다는 때는 알바 안 할 때겠구나. 어쨌거나 그리로 가서 토실이를 소개하니, 다행히 새봄이도 반겨 준다. 인사해 주는 게 반가웠는지 토실이도 머리 위에서 폴짝거린다.
" 응! 토실토실 잘 크라고 그렇게 정했어 ㅎㅎ 인형은 안 자라지만 "
한편 새봄이 역시 새하얗고 복실한 친구를 데리고 있었다. 잠들었던 듯 축 늘어져 있던 녀석이 눈을 뜨더니 새봄이를 톡톡 건드렸다. 강아진가? 그렇다기엔 조그만데. 곧이어 새봄이가 복실한 친구를 소개했다. 북극여우라니 엄청 희귀하네. 그 희귀한 친구한테 새봄이는 제 성을 붙여 주었다.(부부장이 강아지인 금랑이랑 설향이한테 본인 성을 붙여 준 게 생각났다.) 그런데 이름이 '병연'이니 모르고 들으면 영락없이 사람 이름이다.
" 신병연이라고 하니까 사극 등장인물 이름 같다!! "
병연이, 병연이, 고풍스러운 이름이야. 납작 풀어진 친구를 내려다보는데 녀석이 이쪽을 본다. 귀엽다~☆ 그러고서 새봄이를 보기만 했는데도, 새봄이는 텔레파시라도 통한 거처럼 녀석이 어떤 심정인질 알려 주었다. 대답 대신 토실이를 팔에 안고 병연이에게 가까이 했다. 그러자 토실이는 저와는 달리 새하얀 털뭉치가 신기하다는 듯 이리저리 코를 대 본다. 선배한테 스스럼없었던 거도 그렇고, 토실이 낯가림은 없구나~
" 둘이는 인사하게 두고, 우린 주문할까? "
" 딸케랑 또 뭐 먹을래? 그간 신세 많이 졌으니까 오늘은 내가 쏠게 >< "
첫 만남부터 신세진 게 고맙다는 마음이 8할 이상이지만 살짝 흑심도 있었다. 그때 선배 딸기케이크도 엄청 맛있게 드셨었단 말이지. 영희 덕에 블랙포레스트 케이크는 만들어 봤는데, 생크림 케이크도 만들어 볼 수 있을까? 가능하면 새봄이한테 배워 보고 싶었다.
테러가 일어나도, 첫사랑이 끝나도 시간은 흘러간다. 죽어라 안 갈 때도 있지만, 학교 가는 날 아침같은 때에는 배속이라고 한 거마냥 빨리 가지. 그런 점에서, 시간은 내 눈 앞을 가득 메운 파란 하늘, 그 위에 그려진 하얀 구름을 닮았다. 아주 잠시 올려다볼 때는 그냥 비슷비슷한 모양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를 노려보면, 눈을 떼는 게 아까울 정도로 모양이 바뀐다. 그게 참 신기하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를 말하자면, 그냥 텅 빈 연구소 옥상에서 하늘을 보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시간이 안 갈까봐 그 뒤로 일부러 바쁘게 움직였는데, 그러다보니 좀 과부하가 걸릴 것 같아서 오늘 하루는 이러고 있기로 했다. 그래봤더니 생각보다 괜찮다. 아니, 비 오는 날이 아니라면 좀 버릇이 될 것 같다. 마침 야외에서 멍 때리기 좋은 계절이고, 뭔가 색다른 넷플릭스를 보는 것 같달까?
아, 그나저나 저 구름, 꼭 내가 만든 마시멜로같이 생겼다. 개똥 마시멜로 만들 때 저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다음엔 뭘로 만들까나~ 다음엔 새똥을 모아볼까? //저렴하게 오훈완><
폴짝거린다! 귀여워~ 엄청 몰랑몰랑해보인다! 살아있는 친구가 아니었다면 서형의 허락하에 한번쯤 조물조물 해보고 싶었을 지도~ 서연의 머리 위에서 가볍게 폴짝거리는 토실이를 올려다보면서 헤실거리던 새봄은, 서연이 병연의 이름을 듣더니 감상을 말하자, 히히 웃으며 대답했다.
"히히, 노렸어요! 고색창연한 이름에 그렇지 못한 생김새~ ...사실, 이름 뜻은 말랑떡이에요. 떡 병에 부드러울 연! 처음 봤을 때부터 말랑떡 그 자체라고 생각했거든요~."
서연의 팔에 안겨 가까이 온 토실이가 신기한 듯 이리저리 코를 대보자, 가만히 있던 병연은 서연의 팔 위로 옮겨가더니, 토실이에게 몸을 부비듯 한바퀴를 슥 돌며 풍성한 꼬리로 토실이를 한번 감았다. 그러고는 테이블 한 구석에 폴짝 착지하더니, 이리로 오란 듯 토실이를 향해 콩알같은 눈을 한번 깜빡여보였다. 이어, 서연이 주문하자는 제안에, 새봄은 냉큼 고개를 끄덕이며 메뉴판을 건넸다.
"좋아요! 헉, 정말요? 에이, 지난번에 부실에 먹을 거 엄청 꽉꽉 채워줬잖아요~ 덕분에 저 엄청 잘 먹고 다녔어요. 히히." "그래도 사준다니 사양 않고~ 딸기 생크림 케이크 먹을거구, 슈크림은 먹어봤으니까..." "이거 맛있어요! 티라미수~ 우리 가게에서 두번째로 잘 나가는 애예요." "대신 음료는 내가 쏠게요! 뭐 마실래요? 전 다즐링 스트레이트요. 히히"
새봄은 메뉴판 에서 케이크 목록 바로 옆을 가리켰다. 커피, 스트레이트와 아이스티, 밀크티, 녹차와, 허브차 등 다양한 음료수의 이름이 줄 지어 써 있었다. 서연이 음료를 골랐다면, 새봄이 낭랑한 목소리로 주문할게요~ 라고 외치고 대기하고 있던 메이드 한 명이 풍성한 검은 치맛자락을 나부끼며 다가와 주문을 받은 뒤 메뉴판을 받고 주방으로 향했을 것이다. 바삐 움직이는 동료를 잠시 눈으로 배웅하던 것도 잠시, 새봄은 다시 서연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 아주 신이 난, 그러면서도 둘의 연애사를 듣고 얼레리 꼴레리 놀릴 생각으로 그득 찬 얼굴로 서연을 빤히 바라봤다.
"그건 그렇구, 톡에서도 한 얘기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들 둘이 서로 마음이 통해서 맺어졌잖아요~." "엄청 축하해요!"
거기까지 말한 뒤, 새봄은 눈이 다 접히도록 방식 웃으며 조그맣게나마 박수까지 쳤다.
"그건 그렇고 철형 시점은 들었으니까 이제 서형 시점의 사랑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철형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어떤 점에 반했어요?" "고백할 때는 어땠어요~? 받을 때는요?" "다 들려줘요~!"
의미심장하게 운을 떼서는, 결국 보호자에게 옛날 이야기 해달라는 어린아이같은 톤으로 조르며, 새봄은 두 눈을 레이저라도 쏠 듯이 초롱초롱 빛내며 기다렸다.
귀엽다는 말이 듣기 좋았을까? 토실이가 폴짝거리다 못해 몸도 이리저리 흔드는 모양이었다. 피식 나와 버리는 웃음과 함께 눈을 위쪽으로 굴리는(그래 봤자 시야상 토실이가 보이진 않지만) 서연이었다. 하긴 토끼 메이드로 일하려면 말귀를 알아들어야 했을 테니 새봄이가 저더러 뭐랬는지 알겠네. 신난 토실이가 귀여워 웃음지었다가, 병연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밖의 의미에 웃음이 픽 터졌다.
" 그런 의미였어? 잘 지었다!! 딱 말랑말랑 모찌떡 같거든~ 새봄이 너 한자도 잘 아는구나. "
떡 병이라는 한자도 있을 줄이야. 별 한자 다 있네. 토실이도 실은 한자라고 우겨 볼까? 엉뚱한 생각과 함께 토실이를 병연이 눈높이까지 내렸더니, 병연이가 기다랗고 복실한 꼬리로 토실이를 슬쩍 감는가 싶다가 이내 테이블로 뛰어내렸다. 토실이 역시 꼬리에 감긴 순간부터 시선을 병연이한테 고정하더니 그 옆으로 뛰어내려서는 병연이의 꼬리에 제 머리를 기대려 든다. 병연이 꼬리가 맘에 들었나? 둘이 잘 노니 다행이네.
" 에이, 그래도 편의점 먹거리하고 이런 데서 파는 건 다르지!! "
우리 점포의 매상을 생각하면 이제 편의점 디저트도 그닥 안 꿀린다 해야겠지만, 대접하면서까지 그럴 필욘 없겠지? 어쨌거나 안심하고 새봄이 건네는 메뉴판에 집중했으나... 서연으로선 낯선 이름도 잔뜩이었다. 케이크도 빵도 뭔가 종류가 많네. 딸케는 확실히 먹을 거고 나머지는 뭐 고르지? 메뉴 사진과 대략적인 설명을 열심히 보노라니, 새봄이가 두 번째로 잘 나가는 메뉴라며 티라미수를 추천했다.
" 첫 번째가 딸케, 두 번째가 티라미수? 그럼 그렇게 먹자!! "
" 난 아메리카노~ 음료도 내가 살게. 실은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어서~ 뇌물이야!! >< "
음료까지 정하자 새봄이는 쾌활하게 메이드를 불러서 주문했다. 평소라면 주문받고 일해야 했을 텐데 오늘은 주문하고 기다리는 손님이네. 반대로 저 메이드가 이렇게 손님으로 오고, 새봄이가 주문을 받을 때도 있으려나? 이런 거 보면 알바도 알바탐 끝나는 순간 고객인 셈이네. 서로 기분 묘하겠다.
그때 새봄이가 아주 싱글벙글해서는 서연을 응시했다. 살짝 박수까지 쳐 가며 축하해 주는 게 고마우면서도 영 쑥스러워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게 된 서연이었다. 진심 어린 축하엔 성실하게 응대하는 게 도리임을 아는데도 공연히 들떠 버린다.
" 어, 그... 고마워! "
감사 인사까진 그나마 어찌어찌 했으나 이어지는 질문에 얼이 나갈락 말락인 서연이었다.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혼란한 나머지 새봄이의 초롱초롱한 시선을 피해 병연이와 토실이에게로 눈을 돌렸다.
" 어... 혹시, 토실이 쓰다듬어 볼래?;;;;;; "
궁색하게 화제를 돌리자마자 깨달았다. 이런 식으로 얼버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얼버무릴 거였으면 오늘 찾아오지 않았어야 했다. 그래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가라앉진 않아서 테이블에 비치된 티슈를 하나 뽑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 난... 성하제 때? 어쩌다 안 좋은 얘길 해 버렸는데, 그걸 그냥 스스럼없이 덤덤하게 받아 주셔서. "
" 또, 음... 난 포기할 건 포기하고 사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선배는 좌절을 겪어도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시는 거 같아서, 그런 모습이 멋있으면서도 이상하게 불안했어. 좀 덜 힘드셨으면 싶고. 돕고 싶고. "
" 고백은... 내가 한 건 창피하다;;;; "
결과가 어떻든 상대에게 부담 주지 않으면서 도움은 줄 수 있는, 로설의 섭캐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이 편안한 존재가 되는 게 이상이었는데, 내 그릇은 그렇게 크지 못했던 게 고백한 원인이니까. 근데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나? 망설여지면서도 달리 말할 구실은 생각이 안 난다. 결국 떠오르는 대로 주워섬기는 서연이었다.
" 친하고 부담 없는 관계에 내가 만족을 못 해서, 선배한테 내가 특별한 사람이길 자꾸 바라게 돼서 상태가 오락가락했거든. 근데 내 친구가 그러더라. 희망 고문 못하려면 솔직히 털어놓고 차이는 게 답이라고. 그래서 나 제정신 아니라고 얘기했었어. "
" 근데 나라서 좋다고 해 주시니까... "
그 순간을 되새기려니 가슴이 찡해졌다. 그때의 감정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아주 나중에 되새긴대도 적당한 말을 찾긴 쉽지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