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승환은 단호했다. 이 상황에서 단호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 자료의 소실 때문에 여기에 남는 것이 아니다. 연구원의 자존심 때문도 아니었다. 그깟 자존심, 인첨공에 온다는 것 자체로 버렸다! 한국에만 남아있는 우물 안 개구리 되었는데 여기에서 무슨 자존심을 찾는단 말인가!
"전부 죽고 난 뒤에? 공주님, 삼촌이 늘 말했지. 너희는 아주아주 소중해서, 삼촌이 꼭 지켜주고 싶다고."
데 마레는 안우재 그 남 복장 뒤집어놓기 좋아하는 철학쟁이놈이 남긴 곳이다. 같이 데모하고, 연구하고, 삶을 보내던 하나뿐인 친우가 죽기 전 남긴 숭고한 유산이나 다름없다. 승환은 차마 그 장소를 버릴 수 없었다.
"한결 선생." "……." "희야 밖으로 데려가요." "싫어! 안 가!! 희야 안 가!! 삼촌 미워할 거야!! 삼촌!! 놔! 싫어! 내려 놓으라고, 네 정녕 경을 치게 만들고자 하느냐! 놔라, 놔! 주시자에게 이를 거야, 주시자에게!! 내려- 으아앙-!!"
희야는 바둥거렸고, 한결은 희야를 얌전히 안아든 채 혜우와 성운을 번갈아 쳐다보다 눈을 감았다 떴다. 내일 보자는 듯. 어깨가 얼어붙든, 발에 고드름이 채이든 말든 한결은 마저 걸음을 옮겼다.
들려오는 메시지에 천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한편 성운은 당장 탐색을 해보려고 했지만 2학구는 너무나 넓었습니다. 당장 보이는 것이 거기엔 없었습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 약 1시간 정도가 남은 상황입니다. 적어도 1시간 뒤에는 어딘가가 공격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상당히 주변이 고요합니다. 어째서일까요?
일단 2학구로 출발하는 이도 있고, 대기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목소리나 톡은 계속해서 중계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3학구에서 2학구 안까지 돌입하려면 대중 교통으로는 약 35분. 만약 개인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면 15분은 걸리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널널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2학구 입구에 도착하는 시간이 그 정도가 앞에서 검열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릅니다. 시간적으로만 보자면 상당히 촉박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요점은 어째서 은우가 그곳으로 향하느냐였습니다. 그에 대해서 3학구장의 목소리는 더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이어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습니다.
"나는 말렸단다. 정말로 말렸단다. 절대로 안된다고 말렸어. 하지만... 내 조카는 자신이 가야만 한다고, 만약 막지 못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거라고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 그 말을 남기고 내 말은 더 듣지도 않고 창문으로 뛰어내려서 하늘을 날아가듯이 가버렸지. 그래. 숨기려고 했어. 그게 은우의 전언이었으니까. 이번만큼은 정말로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갔어. 나도..속이 타들어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미성년자인 너희들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직접적으로 알린단 말이니. 너희라면 가능하겠니?"
그 목소리에는 그야말로 울분이 섞여있었습니다. 이어 그의 목소리가 잠시 끊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2학구로 향한 이유... 그건 이 영상의 이야기를 들은 뒤였어."
이어 모두의 핸드폰에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스트레인지 구역이었습니다. 거기에는 파란 머리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CCTV 정면에 찍혀있는 그 여성은 잠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일부러 보란듯이 근처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옷깃에 '날개 모양의 뱃지'가 붙어있는 것을 모두가 다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날아간 연구소 근처에 있는 스트레인지 구역을 찍고 있는 CCTV란다. 그리고 대표이사는 이곳을 이들의 아지트라고 추정하고... 안티스킬 다섯 부대를 바로 이 포인트로 보냈어. 최대 사살까지 허락하고서. 그래서 안티스킬 다섯 부대가 향했어. 대표이사의 명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명령을 막을 수가 없었고, 절대적인 명령이기에 모두들 그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은우는 이 영상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바로 자신이 가야만 한다고 말을 하고 나갔단다."
말 그대로 이 영상이 핵심이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일단 영상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 외에 특별하게 찍힌 것은 없었습니다. 그저 파란 머리 여성이 서성이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뿐이었습니다. 찍힌 시간대를 보면 약 1시간 전의 영상입니다. 즉...완전 최근의 영상입니다.
"...아마도 이 포인트일 가능성이 클거야. 일단... 샤를리아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스트레인지 구역. 다시 말하지만 은우는 절대로 아무도 오면 안된다고 이야기했단다. ...꼭 가야만 하겠니. 너희들... 내 조카의 표정은 지금껏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어. ...정말로, 정말로 가야만 하겠니..."
"그리고 접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거니? 직접 만나야만 한다면... 3학구장실로 오렴. 주소는..."
이어 천호는 자신이 있는 곳의 위치 정보를 찍어서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공격 장소는...아무도 모른단다. 그저... 친학생 성향의 연구소 중 하나라는 것밖엔..."
/9시 50분까지! 은우가 왜 굳이 모두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혼자만 가야 했는지의 여부는....여러분들의 추론에 맡기는 것으로!
>>24 나는 데 마레에서 제법 착한 아이로 있었다. 아파도 울지 않고, 투정도 거의 없었고, 반항도 안 했었다.
그러니까 처음이었다. 안승환 소장- 삼촌에게 소리를 지른 건.
"그럼 삼촌도 대피해요, 도망가요! 삼촌은 안 가면서 어떻게 우리만 가라 그래요! 나한테는 삼촌도 희야도 데 마레도 다 소중해요! 나도 똑같아요 나도! 여기가 내 집이고 내 둥지고 내 고향인데! 어떻게 그냥 두고 가요! 가도 같이 갈 거라구요! 삼촌 바보! 미워! 이제 말 안 할 거야!"
울컥, 차오르려는 감정을 삼키려 입술을 깨물었다. 희야가 한결에게 안겨서 데려가지는 걸 보고 주먹을 꽉 쥐었다.
“아이들도 다 피난했는데 연구소에 남아계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저는 알 수 없어요. 그러니 선생님들께 뭐라 강요하지는 않겠어요.”
성운은 안우재 박사를 모른다. 안승환 박사의 친우를 모른다. 그래서 안승환 박사가 왜 그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데 마레를, 마치 침몰 직전의 배의 함교에 서 있는 선장처럼 지키고 서있는지를, 모른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주세요. 선생님들께 있어 혜우가 소중한 만큼, 혜우에게 있어 선생님들 역시 소중하다고.”
그러나 성운이 그것을 알게 되었다면 말했을 것이다. 안우재 박사가 바랐던 것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닐 거라고. 데 마레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었을 거라고, 그리고 데 마레에서 자란 아이들의 행복 중에는 그 아이들을 행복으로 키워낸 당신의 행복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그러니 부디··· 위험하면 숨거나 도망가세요. 다음번에 만날 때, 꼭 이번주 월요일에 해주셨던 것처럼 저희를 맞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35분, 평소라면 멍때리고 가는 시간인데 이상하게 지지부진하게 느껴진다. 신경이 곤두선 탓인가. 세은이 만큼은 아니지만 이성이 간당간당하게 느껴지는 삼촌 아저씨 말을 듣고 있자니, 필요한 정보가 생겼다. 샤를리아에서 3키로 떨어진 스트레인지. 음, 스트레인지는 처음인데. 그래도 형들이 함께니까 괜찮겠지.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와중에 다음 공격 장소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암담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삼연구소 건물은 지금은 텅 비었다. 다들 갈 수 있는 곳으로 뿔뿔히 흩어졌고, 비밀리에 이사할 거니까. 이삼연구소도 이삼연구소지만 리라 언니네 연구소도 걱정이다. ...물론 걱정만 한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건 안다. 그러니 ...죽지 않는 선에서 테러범을 잡아봐야지.
"가만히 있으나 움직이나 테러범이 깽판 치는 건 확정이잖아요. 그럼 움직이고 싶어서요."
그러고보니 냅다 버스 타긴 했는데 형들은 잘 오고 있나? ...잘 오고 있길 바라야 하는 걸까. 교통정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 반, 차라리 빨리 도착해서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 반. 양가적인 바람이 동시에 떠오른다. 버스로 갈 수 있는 데까지는 갔다. 보부상백의 끈이 어깨를 파고드는 걸 애써 무시하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달렸다. 오가는 사람과 부딛히지 않게 조심하는 한편, 핸드폰 어플로 위치를 가늠해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