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보이스톡을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세은과 외삼촌이라 했던 강천호였다. 그리고 톡방에 올라온 영상은, 내가 이미 눈으로 본 샤를리아의 참상이었다.
거기다 은우의 돌발행동 소식까지.
혼란스럽고, 당황하고, 어지러운 대화 속에 문득 관자놀이가 지끈거려 눈을 감았다. 잠시 쨍한 두통이 지나가고 목소리 대신 채팅으로 쳐서 올렸다.
[리버티가 재공격을 하겠다 알린 시간까지 약 1시간 남음] [나는 현재 2학구 체재 중] [샤를리아의 좌표를 올릴테니 조사할 부원은 그쪽으로] [(2학구 내 샤를리아의 위치정보)]
톡톡.
손톱으로 화면을 두어번 두드리다가 재차 적어넣었다.
[리라 선배] [오는 길에 강력한 마비마취약이 내장된 다트핀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주세요] [만들어서 만나는 부원마다 배포 부탁드려요]
[마비마취약은 리버티 생포용입니다] [교전이 필수불가결일 듯 하니 교전 도중 최대한 그들에게 주입해] [격파 및 생포하여 그들의 행보를 막을 수단으로 쓰겠습니다] [생포 성공 시 몸수색을 하여 추적 가능한 기기 등등을 모두 무력화 해야 합니다] [이후 상세는 그 이후로]
톡을 연달아 올려놓고 한숨을 푹 쉬었다. 계속해서 울리고 들려오는 톡을 확인하며, 데 마레 근처를 서성거렸다.
자, 정리해보자. 프... 은우 선배가 2학구의 위험한 곳에 갔단다. 딱 떠올랐다. ...잠깐, 그 테러 터진 지 얼마 안됐잖아. 현장에 갔다고? 왜? 뭐하러? 세은이 어머님 쪽 삼촌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냥 혼란스러웠다. 무어라 대답도 못하고 있으려니,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거 보면 상담센터 선생님께 전화해야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심코 클릭해서 보고 말았다. ...젠장, 좀 힘드네? 그나마 사람 죽는 모습은 안 찍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 와중에 낯선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다. 이 아저씨가 어머님 쪽 삼촌이신가보네. 아, 맞아. 보고서에서 이름 본 것 같다. 아무튼 세은이 엄마 쪽 삼촌 아저씨가 횡설수설하시는 사이 세은이가 지르는 새된 소리와 타격음이 이어지더니, 조금 더 상황설명을 해줬다.
말하자면, 은우 선배가 대표이사 말 생까고 다음 테러가 예고된 현장으로 가버렸는데 거기가 어딘지 모른다, 는게 현 상황인 것 같다. 삼촌은 세은이가 못 가게 하시는 중 인것같고, 우리 보고도 2학구로 가지 말라신다.
난 세은이나 삼촌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갈 거다.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동료의 오빠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 일조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도 있고, 내가 흠모하고 걱정하는 형들이 다 거기 가시는 것 같은데다, 난 저지먼트니까. 테러범 잡는 것까지는 예상 못하긴 했지만, 뭐, 여기 들어와서 겪은 일들이 다 예상한 일이던가.
@진형 [저요] [2학구 입구로 갈게요]
톡을 남기고, 짐(적군용 식재료와 아군용 식재료, 테이저건, 나이프, 밧줄 등 전투용품 등이 든 보부상백과, 리라 언니가 만들어준 전투용품들)을 챙겨 2학구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아주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겠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대중교통이 없으면 뛰어서 갈 거다.
>>941 서연주 그럼그럼! 퇴고도 안 거치고 올렸는데 힘준 부분들 다 찾아줄 정도면 서연주 독해능력 엄청 좋은걸!!>< 히히 별말씀을!! 이제는 새삼스러운 소리지만 메인 스토리 내용 등을 재료로 서연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훌륭하게 만들어내고 있어서 항상 감탄하고 있다구>< 그리고 좋아좋아!>< 아, 그 생각은 못했는데! 그럴싸한걸? 이번 일은 너무 위험해서 부활동으로 치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 ㅋㅋㅋ 맞네맞네! 부장(the 퍼클)이 위험하다! 하면은 무슨일이길래?! 하게 되니깐 말이지 히히
연구소로 향한다. 부르길래 가긴 한다만 그 괴짜들 안위도 약간은 걱정이되고... 그래서 일전의 그 물건을 어떻게 써먹을건데, 라고 물어보려 가는 길이다. 물론, 충격과 열을 흡수하는 배리어를 만드는 것만 해도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더 남은게 있는 눈치였다.
아니나다를까,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이 양반들이 그 '나머지'를 준비해둔 모양이다. 저거 봐. 벌써부터 의기양양한 표정들을 하고선. 사상 최초로 든든해 보이는군.
"그래서, 나머지 반은 뭔데요?"
"저번에 보여줬듯이, 공격을 흡수하는 건 확실히 좋지? 더 좋은건 뭘까?"
더 좋은거? 글쎄. 뭐 무지개반사 비슷한건가? 뭐라 말을 하려던 그때, 연구원이 내 말을 잘라버리고 바로 대답한다.
"말 안해도 다 알어. 방금 너 무지개반사 뭐 그런거 생각했지?"
연구원이 아니라 점집 해야겠는데. 하지만 확실히... 뻔한 이야기다. 그럼 진짜 그렇게 하려고? 건틀렛 하나에 그걸 다 담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들 뒤로 아예 로봇이 나머지 건틀렛 한짝을 들고 있다. 거 내 앞으로 지원금 많이 나온다지만... 아, 여긴 인첨공이지. 저정도는 뭐 얼마 안하겠다.
"비슷한 물건이야. 하지만 그런 말 알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하는 말..."
"...퀴즈인가요? 그런거 젬병인데."
"에이, 그냥 대충 끼워맞춘 비유지. 간단하게 말해서, 왼손으로 방어해서 공격을 흡수해. 그 다음엔..."
척 봐도 임시변통으로 연결된듯한 와이어로, 건틀렛의 양쪽이 이어져 있다. 왼쪽 건틀렛의 배리어에 벽돌을 떨어트리자 벽돌만 퉁, 하고 튕겨져 나간다. 와이어를 통해 뭔가가 오른쪽 건틀렛으로 전해지는건 육안으로도 볼 수 있었다.
"제가 예상하는 그건가요?"
연구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로봇이 휘두른 오른쪽 건틀렛의 너클 부분이 탄도 젤리에 닿자, 묵직한 충격과 함께 움푹 패이는 것이 보였다. 어디다 쓰고, 어떻게 쓰는건지는 꽤 직관적이었다.
"다만, 이건 겉으로 보기보다 꽤 무거워. 평범한 사람 완력으로는 그냥 엄청나게 무거운 수갑이나 다름없지." "거기다, 실제로 착용하게 되면 에너지를 사용자의 근육을 통해서 전달하게 될거야. 더 효율적이고 강한 근육이 필요하겠지?" "또, 결국에는 주먹질을 해야 하는거니까 거기에 숙련이 될 필요도 있고. 종합하면...?"
나는 앞으로 걸어가 와이어를 해체하고, 두 건틀렛을 손에 껴 본다. 확실히 묵직하다. 하지만 능력을 사용하면, 평범한 장갑이나 다를 바 없는 무게다. 앞에 말한 것들을 종합해본 결과, 대충 알 것 같다. 이들이 왜 이런걸 만들었는지.
"딱 절 위한거군요."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우리 연구소에서 네게 주는 첫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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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탄도 젤리랑 이것저것 어떻게 다 치울거예요? 청소 로봇이랑은..."
라고 하며 연구실의 한쪽 구석을 보자, 완전히 방전되어서 충전중인 청소 로봇이 보였다. 아니, 방전 수준이 아니었다. 이건 대체... 평소에 뭘 하길래 청소 로봇이 저만큼 혹사가 된거지?
그것을 알아챈 때에 연구원들은 가만히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쓰레받기와 빗자루다.
"잘 부탁한다, 인핸스드 스트렝스."
결국, 나는 그날 선물이고 뭐고 연구실 대청소를 해야만 했다. 에이 씨, 결국 겸사겸사 이러려고 부른거잖아!
“아. 그거······” 성운의 표정이 씁쓸하게 비틀렸다. “내 눈으로 직접 봤어. 지금 나랑 혜우가 데 마레에 있거든. 샤를리아 연구소가, 당했어.”
성운은 자신이 직접 외투를 걸치려 했으나, 외투를 입혀주는 혜우의 손길에 얌전히 몸을 맡겼다. 성운은 남아있는 외투 한 벌을 혜우에게 내밀었다. “이런 걸로 커플룩을 하고 싶진 않았는데.” 고약한 농담을 한 성운은, “필요하면 너도 입어. 리라가 만든 거니까 불 조심하고.” 하고 덧붙였다. 성운은 외투의 투명화 기능을 활성화했다. 주변의 배경에 성운의 윤곽이 녹아들며, 이내 사라져 버린다.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도망칠게. 너도 위험하다 싶으면 나한테 연락해줘야 해. 널 데리고 도망칠 수 있도록···”
성운은 투명해진 채로, 땅을 박차고 2학구의 수평선 높이 솟구쳐올랐다(화난 디스트로이어가 달려오지 않을 만한 한도 내에서). 그리고 발 밑에 놓인 2학구의 시가지를 부유해다니며, 어딘가 수상한 움직임이나 수상한 인물, 수상한 현상은 없는지, 안티스킬 부대는 어디쯤 있는지, 은우가 있음을 알리는 징후는 없는지 공중정찰을 개시했다.
처음에 2학구가 언급됐을 때는, 홀로 그림자와 전면전이라도 하러 가셨나 싶었다. 현 시점 리라의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2학구의 위협 중 가장 큰 건 오지덕 박사였으므로. 하지만.
"......윽."
핸드폰이 바닥을 구른다. 가공할 과학기술이 낳은 휴대용 단말기는 그 정도 충격으론 흠집 하나 나지 않았지만 반대로 리라의 마음은 폭탄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단숨에 폐허가 된다. 연구소 하나가 빛과 함께 소멸했다. 안드로이드도, 파워드 슈트도. 매우 높은 확률로, 그 안의 사람들도...
속이 울렁거린다. 핸드폰을 도로 집어올리는 손이 견딜 수 없이 떨렸다. 하지만 또다시 떨어뜨릴 수는 없으니, 부러 붙잡은 손에 힘을 준 리라는 입을 닫고 이어지는 말들을 들었다. 입을 여는 순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아서.
"......하나 묻죠. 세은 후배님이 연락하지 않았다면 저희한테는 전부 숨기려고 하셨습니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도, 위험성을 동반한 은우 선배님의 부재도?"
밭은 호흡이 몇 차례 지나간 후에야 나온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다. 그러나 동요만큼은 숨길 수 없어 떨림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걸 미안하다는 말 하나로 덮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하, 만약 세은 후배님이 연락하지 않았다면 저희는 모든 게 다 박살난 뒤에야 이 거지 같은 사태를 전해들었겠네요. 개입하지 못했다는 자책은 평생을 갔을 테고요. 그게 맞다고 보시나요? 이럴 거면 봄에 그 문서는 왜 보여주셨던 겁니까? 이제 와서 방관자나 되라고 말할 거면 애초에 그때부터 개입할 여지를 주지 말고 철저히 숨겼어야죠!"
시야마저 울렁거린다. 리라는 입술을 꾹 깨물어 뒤집어지기 직전인 속을 고통으로서 잠재운다.
"은우 선배님이 갑자기 2학구로 향한 이유는 뭐죠? 윗선에서 개입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기로 결정했다면 분명 그럴 만한 계기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안티스킬 부대는 또 무슨 말인지도 궁금하고요. 단순히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서 출동한 건가요? 그게 아니면, 뭔가 실마리가 있어서?"
그런데 왜 개입하지 말라고 한 거지. 대응하기 위해서라면, 그간 보아왔던 윗선의 움직임대로라면 당연히 퍼스트클래스를 먼저 파견했을 텐데. 어째서?
"......연락은 안 되나요? 지금 은우 선배님이 거기로 간 걸 아는 사람은 3학구장님과 세은 후배님 뿐인 것 같으니 가급적 그쪽에서 계속 연락을 시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저희 쪽에서 하면 안 받으실 것 같아서요."
그리고 시선을 톡방 화면으로 돌리면, 혜우에게서 온 메세지가 있다.
<[리라 선배] <[오는 길에 강력한 마비마취약이 내장된 다트핀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주세요] <[만들어서 만나는 부원마다 배포 부탁드려요]
[확인. 그렇게 할게요.]>
들고 나온 스케치북에 양탄자를 그려 실체화 시킨 리라는 귀에 무선 이어폰을 끼운 후 보이스톡 모드인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세은 후배님, 만약 은우 선배님이 전화든 메세지든 받으시면요."
양탄자가 떠오른다. 목표는 2학구. 종이를 넘겨 인공눈물처럼 개별적으로 부러뜨려 사용할 수 있는 다트핀을 그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