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의 순찰을 마치고, 성운은 순찰 일지를 기입했다. 별로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썼다. 빗길에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려는 트럭을 역중력으로 떠받쳐 전복을 막기는 했는데, 딱히,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를 일이니까. 운전사 역시도 트럭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찾았다고 생각할 테고.
아까 내가 먹을 때도 전혀 안 드셨는데. 게다가 지금 엄청 생각 많으신 티가 팍팍 나는데도 안 드시는 거 보면, 당 충전을 즐기시는 거 같진 않다. 한식 좋아하신다고 들은 거 같은데, 너무 단 음식은 별로이신가 보다.
근데 정작 내가 멍하네. 결국 정과(사실은 개성주악이지만 서연이 알 기회가 있을까?)를 하나 더 집어먹는 서연이었다.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지 더 생각하다간 머리 터지고 말 테니 내 할 일에나 집중할래. 부장한테 지도의 3학구 인근 수색 허가받기. 해체코드가 보관된 장소는 카드키네 뭐네 보안이 많이 걸린 거 같아서 개별적으로 접근하려다간 오히려 트롤이 될 거 같고, 깡통 측 바이오로이드든 사람이든이 그 인근을 오갔는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생체 폭탄의 대체 장치는, 생각해 보니 내가 샘플을 만들어 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 생각만 해 본 거에 불과해서 지금 말씀드리는 건 오바 같기도 하다. 당장 산적한 문제만으로도 머리 터지실 부부장이고, 그런 이상 해체코드를 사용 이후 퍼클의 통제 문제는 관심 밖이라는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으셨을 듯하니. 이건 보류.
반면에 수경이 문제는... 당장 수경이가 학대당하는 거 자체도 문제인데 이게 현재의 저지먼트에서 해결 가능한지 모르겠고, 다음으론 상정이라는 기관과 로벨이라는 사람이 암부 소속이라는 게 문제다. 암부면 그 깡통네랑 커넥션이 있을 가능성도 0은 아니잖아. 현재 부실에서, 부원들끼리 기밀이 많이 오가고 있는데 수경이를 통해 그 기밀들이 암부로 유출되면 어째? 수경이가 부원이고 학대 피해자인 건 명백하지만... 수경이가 의도하지 않아도 도청 장치를 달고 있는 것도 현실인걸. 어디까지 공개해도 되고 어디부턴 공개해선 안 되는 거지?? 아이고, 골치야............
한편 부부장도 이제는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하신 눈치다. 2학구의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도 신경 쓰이시는 모양이지만 당장 급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하신 거 같다. 정말 확실하게 정보가 파악된 일에 집중하실 계획이신가 보다. 역시 수경이 일만 얘기하는 게 낫겠네.
" 말씀대로 급하지 않은 건 나중에 급해졌을 때 다시 보고 드릴게요. 그리고 짐작하신 김수경 부원에 관해서는, 일단 저지먼트 차원에서 로벨과 상정의 학대를 막기 위한 조치가 가능한지와, 다음으로는 현재 저지먼트에서 오가는 기밀 사항을 김수경 부원에게 공개해도 보안 문제가 없을지, 그 두 가지를 여쭙고 싶어요. "
/ 늦어져서 죄송해요 한양주ㅠㅠㅠㅠㅠㅠㅠ 스토리 관련 생각하다 하얗게 불탔는지 한동안 백지상태였어요;;;; 한양주도 잇기 빡세셨던 건 아닐지 걱정되네요...898ㅁ9888 답레는 느긋하게 머리 식히시면서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익숙한 환자복을 입은 그녀가 검사실로 들어왔다. 차가운 스캔 기계에 눕기를 기다려서, 몸 곳곳에 전극을 붙이고 물러섰다. 곧 투명한 돔이 위로 씌워지고, 익숙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바디스캔을 시작합니다.] [안전을 위해 움직임을 자제하여 주십시오.]
이제 10여분만 기다리면 그녀의 건강검진이 끝날 터였다.
바깥에서는 건강검진 한 번 하려면 엄청 복잡했다. 해야 할 검사가 수두룩하고, 미리 장을 비우기도 해야 하는 등등. 제대로 된 생활을 인첨공에서 시작한 그녀는 그런 말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만 지었다. 그저 하기 싫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저 기계에 누웠다가 끝나면 호다닥 튀어나와 도망쳐버리곤 했다.
저게 사람인지, 고양이인지-
[스캔을 종료합니다.]
오늘도 끝나자마자 튀어나가려던 그녀를 내버려두었는데 문 열리는 소리 대신 켁, 하고 붙잡히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자 갈색 머리의 싱글대는 여성- 진이 팔로 그녀의 허리를 낚아챈 것이 보였다.
"검사 끝났니 이쁜아! 그럼 나랑 놀러가자!" "애 좀 그만 괴롭혀라. 걔가 니 장난감이야?" "무슨 그런 섭한 소리를! 내가 놀아주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그치 이쁜아?!"
진은 낚아챈 그녀를 보고 물었지만 방금 일어난대다 허리를 치인 탓인지 정신 못 차리고 으에에 하는 그녀였다. 그걸 보고 좋대잖아! 라고 외친 진은 그녀를 반쯤 든 채로 데려가버렸다.
"자자 재밌는 거 하러 가자!" "적당히 놀아. 위험한 짓 하지 말고."
그 뒤에 말을 하긴 했는데, 들리긴 했을까.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애도 아니고...
삐리릭!
...어라. 왠 연락이지.
한창 가을이 무르익은 이 시기, 저녁 6시만 지나도 하늘은 어두워졌다. 조금 깊은 골목이나 건물 사이, 굴다리 아래 등등은 어둠을 틈 탄 사람들로 웅성거렸다.
그 중에서도 유독 사람들이 흐르는 곳이 있었다. 오래된 건물의 벽에는 그래피티들이 가득하고 차가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거리엔 어쿠스틱 기타 따위를 들고 잔잔히 현을 튕기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오늘도 역시나, 베이스와 간이드럼 2인조 하나가 'get some rest' 라는 그래피티 아래에서 뚱땅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두 여성이 가까이 다가갔다.
"야호- 나 왔어!" "어, 왔냐."
막대사탕을 물고 베이스를 퉁기던 사내가 가죽점퍼 차림의 갈색머리 여성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여성의 옆에는 은색 단발머리에 같은 것으로 보이는 가죽점퍼의 조금 작은 여성이 함께였다. 두 여성은 역시나 같은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얼굴이 반 이상 가려진 상태였다. 베이스남은 그런 둘을 번갈아보고 물었다.
"얘가 걔야?" "응! 최근에 주운 완전 러키한 루키!" "니 눈에 띄다니 쟤도 제 명에 못 살 팔자구만." "히히 그럴지도! 자 인사해! 여긴 내, 음-" "직장동료라 해." "음! 직장동료 A씨와 B씨! 이쪽은 어, 루키!"
갈색머리 여성, 진의 소개에 은발 여성, 그녀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베이스남과 드럼남은 그걸로 됐다는 듯이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기타 케이스를 메고 온 진과 달리 그녀는 빈 손이라서 그 때까지도 뭘 해야 할지 몰라 번갈아 보고만 있으니 기타를 꺼내던 진이 대뜸 이어마이크를 꺼냈다.
"오늘 루키의 역할은 보컬이지롱!"
딱 봐도 설명 없이 끌고 온 듯한 반응에 베이스와 드럼은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잠깐만요 그런 말은 없었잖아요 같은 실랑이가 살짝 오간 뒤 부루퉁하게 부푼 볼에 이어마이크를 붙인 그녀가 있었다. 목적을 달성한 진은 자신의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발을 탁탁 굴렀다.
"자! 신나게 놀아보자고!" "신난 건 너 뿐이다. 어이. 가사는 거기에 나오니까 보고. 아는 노래 있으면 찍어봐라."
베이스남은 마이크 대신 태블릿을 부착한 스탠드를 가리켰다. 그녀는 태블릿의 화면을 조금 만져보고 한 곡을 골랐다. 그 선곡에 일동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탁, 탁, 탁, 탁, 누군가의 발소리를 매트로놈 삼아 연주가 시작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Y2kSjIV8mY
바람이 불어오는 게 조금 마음을 흔들어서 진지하게 바라보는 네가 그리워...
...한 곡을 무사히 끝내고 나니 두 번째는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두 번째, 세 번째, 연달아 부르고 나서 잠시 보컬 없는 인스트 연주만 있을 때였다.
"어이."
뒤로 물러나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녀에게 베이스남이 미지근한 음료를 내밀었다. 받아서 한 모금 마셔보자, 달큰한 꿀맛이 부드럽게 목을 풀어주었다. 홀짝대는 그녀를 보던 베이스남이 벽에 등을 기대고 서서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저 안으로 가려는 애들이 여럿 보인다. 클 만큼 큰 놈들도 있다만,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지. 제각기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제가 있을 곳은 여기라며 들어가려는 거다. 헌데 그건 아니거든. 저기로 들어가봐야 바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 그걸 말로 알려준들 애들이 뭘 알겠나. 그러니 가는 애들 발목이나 좀 잡혀보라고, 가끔 나와서 이러는 거다. 개중에는 그러길 바라는 애들도 있으니까. 계기가 되서 돌아서면 좋고, 아님 말고지."
그런 말을 남겨놓고 베이스남은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남은 꿀차를 마시며 조금 더 휴식을 취했다.
이윽고 휴식을 마친 그녀도 자리로 돌아오자 진이 기타를 요란스럽게 튕기며 물었다.
"오, 우리 루키! 목은 다 풀렸을까나?! 다음 곡은 뭘로 할까!"
진의 채근 아닌 채근에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태블릿을 두드렸다. 그렇게 골라진 한 곡에 일동 처음과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못 할 곡을 넣어놓진 않으니 말이지. 준비 됐나?"
베이스남이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까지 경박하게 웃던 진이 진지하게 현을 퉁기기 시작했다. 거기에 나즈막히 베이스가 깔리고 약간의 가미를 더한 그녀의 목소리가 노래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MBxZTHwIn0
너를 울릴테니까 그러니까 같이는 못 있겠네 너를 울릴테니까 빨리 잊어버렸으면 좋겠어 인간이니까 말이야 가끔은 다른 것도 먹고 싶은 걸 너를 울릴테니까 그래 너를 울릴테니까
잔잔하면서도 점점 템포를 올려가는 노래와 연주에 저 멀리, 어두운 골목을 기웃대던 두 학생이 이쪽을 돌아보았다. 분명 어둠 때문만은 아닌, 그늘진 낯빛을 하고 있던 학생들은 차츰 울리는 노랫소리를 따르듯 조금씩 가까이 다가왔다.
몇만 번의 밤을 보낸대도 얻지 못할 것 같은 사랑해를 늘어놓아 봐 몇만 번의 밤을 보낸대도 얻지 못할 것 같은 최고의 풀코스를 줘
이윽고 노래가 끝나자 학생들은 머뭇거리면서도 작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선곡용 태블릿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두 학생은 순간 흠칫, 했지만, 곧 더듬더듬 태블릿을 만졌다. 그리고 곡 하나를 골라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곧 연주는 시작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O6iVF7zkck
때로는 누군가를 모르는 사이에 상처입혀 버리고 잃어버리고 나서야 처음으로 범한 죄를 알았어...
노래가 끝나도 학생들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어두운 골목으로도 들어가지 않고 조금 더, 그 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