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메트로폴리스의 vip룸, 태오는 시끌벅적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느긋하게 붓을 적셨다. 다른 사람들은 제각기 더 많은 폭력을, 과격하고 참혹한 광경을 바라며 환호하고 있지만 태오는 혼자 고고한 학처럼 캔버스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 태오의 곁에는 누군가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다. 색을 하나로만 제한하여 그린다는 건 몹시도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 하나에 새로운 세계를 펼쳐 나가는 모습이 경이롭고도 끔찍한 탓이었다.
"그래서, 우리 태오 학생이…… 이런 영광스러운 장소에 저를 불러, 하실 말씀이라는 건?"
새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남성은 꿀처럼 부드러운 금색 눈동자를 곱게 휘었다. 태오는 남성의 목소리에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익히 알 수 있었다. 이런 야만적이고 기분 나쁜 곳에서 뭘 하는 거야. 들려오는 속내에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뜬 태오는 붓을 내려놓지 않고 입을 벌렸다.
"아스트라페가, 리버티 사태로 인하여 2학구의 한 연구소의 경호를 맡게 되었다는군요……." "……아스트라페는 분명 선지자의 전속 경호원이 되었다 하지 않았는지요?" "……."
멀리서 제발 살려달라는 비명과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퍽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울렸고, 태오는 그 사이에서 나지막이 입술만 달싹였다.
"저도 이제 막 정보원을 통해 들은 소식입니다만……." "……."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뜸을 들이지? 남성의 불안한 심상의 소리가 들렸다. 남성은 지금 몹시도 불안했다. 연구원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며 죽기 직전까지 몰아가는 vip 전용 도박장에서 가장 시야가 좋은, 어르신을 위한 특별 객석, 그 안에서 가만히 그림이나 그리는 태오,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환호와 끔찍한 비명…….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남성은 지금 태오가 뜸을 들이는 것이 몹시도 짜증이 나고 불안했다. 자신도 저 꼴로 만들면 어쩌나 싶은 깊은 불신과, 야만적인 스트레인지 사람을 향한 선민사상 탓이었다.
"아스트라페가 레벨 5의 가능성을 보인다 하더군요." "예?" "……그리하여, 연구소에서… 2차 커리큘럼과 더불어 경호를 명했다더군요. 안타까운 일이고도, 미안할 따름입니다." "잠깐, 어째서 미안하다……."
아아악-!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과 함께 남성은 입을 딱 다물었고, 태오는 붓을 다시 적셨다.
"아스트라페가 레벨 5가 된다면…… 우리가 아무리 도운다 해도 꼬리를 밟힐 테니까요. 지금은 우리가 도울 일이 있다마는……." "저와 거래를 파하겠다, 그 뜻입니까?" "파하다니요, 말은 똑바로 해야지요…… 불가항력에 거래 대상을 빼앗기는 게지요. 그것이 레벨 5가 된다면 우리도 이겨내기는 버겁습니다……." "……제게 암리타의 마지막 열쇠가 있음에도, 저와 거래를 파한다는 말인가요?"
태오는 보란듯이 캔버스에 집중했다. 한 대씩 후려치는 소리가 날 때마다 강화 유리 너머 비명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남성의 인내심은 점차 바닥으로 떨어졌다. 태오는 남성이 한계다 싶을 적 붓으로 선을 쭉 그었다.
"데 마레에서 일하던 당신이라면 비윤리적인 연구소 정도는 알겠지요." "당연하지요." "바즈라, 라고 아시는지요." "……물론입니다. 데 마레와 사이가 좋지 않았…… 설마, 아스트라페가?" "네에, 놀랍게도요. 공교롭게도 그쪽 연구원들이 당신이 재단 활동을 했다는 것에 제법 호의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끔찍한 장면을 온 사람에게 집중시키기 위해 조명이 꺼지고, 태오는 물감 통을 엎지르고 말았다.
"그러니…… 갉아먹기 딱 좋지 않겠습니까. 데 마레를, 아스트라페를. 당신의 손으로…… 데 마레가 그토록 혐오하던 그들의 손으로. 당신도 실은 동조하지 않았는지요……. 위대한 과학의 산물을 부정하는 것들이 아닌, 진정 꿈을 이루고자 무엇이든 하는 자들을 부러워 하였잖습니까……." "……." "하물며 우리는, 아직 레벨 5가 되지 못한 아스트라페 정도는 막을 수 있답니다……. 당신에게 힘을 드릴 수도 있지요……." "……." "성자가 당신의 품에 안기고, 태양이 다시금 뜰 터입니다. 할 수 있겠는지요."
어두운 vip실 안, 태오는 캔버스에서 붓을 떼고 새카만 어둠 속의 그림에 시선을 집중했다. 캔버스의 너머로 오늘 죽을 연구원을 향한 쨍한 스포트라이트가 펼쳐지고, 엎어진 물감통은 어느덧 바닥을 붉게 적셨다. 비린내가 났다.
"……하겠습니다. 데려올 수만 있다면, 아스트라페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
캔버스 너머로 비명이 새어 나온다. 숨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경기장의 강화유리 벽에도 피가 튀었을 때, 태오는 자신의 그림을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조만간 사람을 불러 바즈라의 인원과 접선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확인한 찬혁은 저도 모르게 허, 하고 헛숨을 들이켰다. 캔버스를 빼곡하게 덧칠한 것을 그림이라고 할 수 없다마는, 물감이 흘러내리며 캔버스에 맺히고, 번지는 것을 활용하여 몇 번이고 덧칠해 명암을 준 것이 형태를 갖추고, 태오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