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사람은 저마다 익숙함 하나쯤 갖고 산다. 서쪽에서 나고 자란 김씨에겐 황금 비린내가. 남쪽 출신 박씨에겐 순은 닮은 제 성씨가. 북쪽 사는 최씨에겐 파도 소리가 그 일종일 테다. 으레 고향이란 게 다 그렇다. 멀어지면 괜스레 떠오르고. 보고 싶고. 그립고. 종지엔 출신이라는 명목으로 이름에 밴다. 강탈한 돈으로 암만 비싼 천을 둘러봤자 개새끼 소리나 듣는 이 좆같은 팔자도. 수틀리면 속니 드러내던 습성까지도 모조리 동쪽이란 표식이 꼬리에 붙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순금 수저 들고 매 끼니를 쳐먹다 이가 싯누래졌다는데, 가장 밑바닥에서 나고 자란 우리는 생고기만 뜯어 먹은 탓에 어언간 잇새가 시뻘겋다. 최씨가 백곡왕에서 보낸 하루를 떠벌릴 때 우리는 쓰레기 더미 뒤적이던 추억이나 곱씹으며 시시덕거렸고, 박씨가 제 부모 이름 성씨 들먹이는 앞에서 우린 서로가 명명해준 성과 이름으로 각각을 불렀다.
그래도 부모가 없다는 대금으로 작게나마 특기를 주었으니 하늘도 도심은 있었다. 나는 우리 중 가장 강하며 똑똑했고, 시사는 뱀새끼마냥 교활하고 셈에 능했다. 휘민이는 고아 답잖게 핏줄이라도 좋았던 덕에 얼굴에서 귀티가 흘러 쉽게 여자를 후렸다. 즉 우리는 고아 중에선 제법 난 놈들이었으나 출신 성분 따져보면 결국엔 고아새끼. 선경은 장학생으로 편입된 고아새끼들에게 썩 달갑지 못했다. 우리는 깨달았다. 개새끼는 개새끼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길게 호흡했다. 고양감이 멎으면 입에서 단내가 돌았다. 발밑을 내려다보니 삼 학년 하나가 뜯겨 나간 팔을 잡고 뻗어있다. 현 투신. 이름은 모른다. 출신은 은빛 나팔. 지 엄마가 제법 위세 높은 가문 출신이라며 자랑질해대길래, 엄마 없는 쌍놈답게 굴어줬다. 하품 꺼내며 손에 들린 팔 한 짝 창밖으로 던졌다. 떨어지던 중 나무에 걸렸는지 마찰음은 전무했다. 속으로 열을 세고 다가갔다. 주머니를 뒤적이니 코인 다발과 명품처럼 보이는 지갑이 손에 붙들린다.
"민아. 사야. 우리 출세했다."
잡은 것을 넘겨주고 일어섰다. 일보 앞서 걸으며 둘을 살폈다.
"남자가 출세했으면 뭐다? 여자를 후려야 한다. 홍등가 아지매들 면상 보고 있기도 좆같았는데. 밥도 처먹었겠다 동갑내기 여자애나 꼬시러 가자. 이참에 가방끈도 늘리고, 사람답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