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층 철현은 자료실을 조사하며 이런저런 책을 빼놓으면서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뇌에 대한 서적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 '감정 제거 프로젝트 이후 경과'라는 제목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작성된 것 같은데...확인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서적을 확인해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자료입니다.
-2층 청윤은 2층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실로 들어섰습니다. 안에는 커다란 서버와 함께 이런저런 컴퓨터가 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컴퓨터들은 대부분 박살이 나 있었고, 그나마 켜진 것도 다운이 되었는지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저 편에 4학구에 있었던 그림자의 연구소에서 봤었던 '아래로 바닥이 내려가던 장치의 손잡이 스위치'가 보였습니다. 이곳에도 그런 장치가 있는 것일까요?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을까요? 작동을 시켜본다던가? 그와는 별개로 벽을 가만히 바라보면 카드키가 2개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카드키는 뭘까요?
-3층 배양실에 들어선 리라는 우선 Chip라는 자료를 집어들었고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자료에는 참으로 복잡한 내용이 가득했으나, 일단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감정을 제거하기 위한 뇌 일부 제거 수술과 칩 삽입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해당 실험을 통해서 실험체는 감정의 대부분을 상실. 하지만 일부 감정만큼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머리 속에 삽입된 칩에 전기 신호를 주면서 그 일부 남아있는 감정마저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허나 전기 신호를 줄 때마다 뇌에서 통증 반응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 이대로 계속 지속될 경우, 뇌가 버티지 못하고 파괴될지도 모르는 위험성을 보유. 따라서 칩을 사용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하되 실험체가 사망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 병기로서 말을 듣지 않고, 명령을 거부할 경우에 한정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음 해당 칩은 위크니스의 칩과는 다르게 만일의 경우, 정지시킬 필요가 없기에 제거코드는 따로 제작하지 않음]
그러는 사이에 컴퓨터는 켜졌습니다. 다행히 패스워드가 걸려있진 않았습니다.
일단 여러 문서가 보이는데 그 중 특징적으로 보이는 것은...
[제로포 보강 계획] [브레인 배양 시스템] [허수학구 실험실 패스워드]
이렇게 3개입니다.
-4층 컴퓨터 전원은 무사히 켜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패스워드가 걸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하는 이가 누구인가요? 다름 아닌 서연이었습니다. 그녀는 능력으로 아주 쉽게 패스워드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문서가 있었는데 그 중 특징적으로 보이는 것은 다음 3개입니다.
[해체코드 5번과 6번] [남은 해체코드 보관 장소] [해체코드 사용법]
어느 것을 보시겠습니까?
또한 새봄은 지도를 확인했습니다. 표식은 총 4개가 박혀있었습니다. 1학구에 하나, 2학구에 하나, 3학구에 하나, 4학구에 하나. 각각 네 곳입니다. 일단 위치로 봤을 때 2학구에 꽂혀있는 표식은 다름 아닌 바로 이곳입니다.
그리고 새봄과 서연은 아마 알아보기 힘들었겠지만, 3학구의 표식은 저지먼트가 봄에 싸웠던 블랙 크로우의 아지트였고, 4학구의 표식은 여름에 저지먼트 멤버들이 잠입했었던 바로 그 연구소입니다.
일단 사진으로 찍어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여서 1학구의 표식이 무엇인진 알 수 없었지만, 1학구의 중심 부분에 찍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보이는 표식은 없었습니다.
<부실 루트> 민우는 가만히 셋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들어줄 가치도 없다는 듯이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여전히 그의 입에선 적대적인 느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피해보는 일은 드물겠지. 안 그래? 지지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이곳을 부숴서 나쁠 것 없잖아. 억울하지 않아? 여기에 한번 들어오고 다시는 나갈 수 없는 삶 말이야. 어째서 갇혀있어야 하지? 어째서 밖의 가족들도 볼 수 없지? 너는 가족들을 보고 싶지 않은거야? 결국 네가 하는 말은 이 인첨공을 유지하겠다는 말 밖에 되지 않아. 나는 말이야. 아니. 우리들은 이 인첨공을 부숴버릴 거라고 다시 말해야 알아들어? 그 시점에서 너희들과 손을 잡을 일은 없어. 제로? 그래서 뭐? 그럼 더더욱 인첨공을 부숴버려야지. 안 그래? 그런 것들이 다시는 못 나오도록 말이야. 결국 네가 하는 말은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아. 그래. 싸우기 싫어. 너희들도 결국 우리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 단지 바라보는 방향이 다를 뿐이지. 하지만... 말은 똑바로 하자. 우리는 너희를 공격한 적이 없어. 너희가 우리를 공격하고 건드는거지. 언제 우리가.. 목화고 저지먼트와 전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었나? 너희가 우리를 적대하고 막아보겠다고 공격하는거지. 그러니까...너희가 가만히 있기만 해도 우리들이 싸울 일은 없어. 내 말이 틀려? 애초에 너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야. 우리는 우리들끼리서 생각이 있으니까." (애초에 그것만 얻는다면... 딱히 다른 퍼스트클래스들의 도움도 필요없어. 일단 위치만 알아낸다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도 괜찮지 않아? 지금 이 인첨공을 허가하고 이 계획을 허가한 것이 정부라면 말이야. 안 그래? 가여이 여겨주기라도 할 것 같냐고? 하하하!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았어. 말했잖아. 그냥 인첨공을 부숴버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우리들이 고작 우리들 입장 조금 알아달라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거라고 생각해? 아. 그래. 너는 생각을 읽을 수 있지? 그래서 읽었구나. 세은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거." (정말 귀찮은 능력이야. 뭐, 그렇다고 해도... 아차. 이것도 읽으려나.)
"...!"
이어 세은이 그 말을 듣고 움찔하자 민우는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괜찮아. 안 데려갈테니까. 이미 그렇게 경계를 하는데 데려가서 뭐하겠어. 그리고 딱히 웨이버를 부른 적도 없고 다른 리버티도 이 대화를 듣진 않아 .이건 진짜야. 말했잖아. 그냥 대화를 하고 싶어서 온 거라고 말이야. 그리고 실제로 된 적 없잖아. 역으로 물어볼게. 너는 뭐가 되었는데? 네 심장에 칩이라도 박혀있어? 목숨이 저당으로 잡혀있어? 더 나아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언제 심장이 펑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자꾸 나도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는데 그 정도가 아니면 입 다물어. 명분? 선빵? 하하하. 말은 똑바로 해야지. ...우리는 딱히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를 적대한 적 없어. 딱히 싸우자고 말을 한 적도 없어. 너희가 멋대로 끼여서 이렇게 나서는거지. 안 그래? 너희가 관심을 끊으면 우리도 딱히 너희는 신경쓰지 않을 거야. 그래. 세은이를 가만히 두면... 빠져줄래?" (딱히.. 세은이를 꼭 확보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인질을 잡는 느낌은 되고 싶지 않으니 말이야. 적어도 세은이만큼은 말이야.)
"하하하하. 죄를 지은 연구원들이 죽는 것이 똑같은 고통을 당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지금 죽은 연구원들은 결국 자업자득이야. 실제로 사이가 좋고 학생들을 학대하지 않은 연구원은 죽지 않았어. 전부 다 학대를 하거나 괴롭히고 성과를 위해서 몰아세웠기에 결국 죽은 거야. ...이런 말도 있잖아. 구석에 몰린 쥐에게 물린다고 말이야. 그것과 마찬가지야. ...죄인이 스스로 심판을 받은 것 뿐이야. 원래 받아야 했던 것을 안 받다가 이제야 받는 것 뿐이란 말이야." (뭐, 애초에 사이가 좋다고 해서 과연 믿을 수 있는 연구원인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그리고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애초에 연구원들은 모두 죽어 마땅한 죄인이야. ...학생들을 신경써주는 연구원이 정말로 있다고 생각해? 그런 바보 같은 희망을 가진 것은 아니겠지? 내기해도 좋아. 아무리 겉으로 좋은 사람인양 행동해도... 결국엔 학생들을 모두 병기 취급하는 것은 다를바..."
"...적당히 징징거려요!!"
이어 세은은 혜우의 손을 풀면서 그 손으로 민우의 싸대기를 아주 있는 힘껏 날렸습니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민우의 얼굴이 살며시 옆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세은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면서 따지듯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요! 저도 싫어요! 싫다고요!! 위크니스의 삶도...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삶도!! 하지만... 하지만... 결국 오빠가 하는 일은 인첨공을 혼란에 빠뜨리고... 연구원과 학생을 더욱 불신하게 해서 서로서로 갈라서게 하는 것밖에 되지 않잖아요! 거기에 무슨 자유가 있어요! ...분명히 나쁜 연구원도 있지만... 오빠가 그렇게 부정하는 좋은 연구원도 분명히 있다고요!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우를 위해서 싸우는 사람도 있단 말이에요. 그런 이들조차.. 그런 이들조차... 위험하게 만들어버린 오빠의 방식이... 리버티의 방식이 대체 뭐가 정의에요?!"
".....그런 곳은 없어. 절대로."
민우는 방금 맞은 뺨을 손으로 살며시 문질렀습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연구원들은 결국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아. 그저 연구 성과로만 바라볼 뿐이지. 잘 대해주는 것 역시 그것이 좋은 연구 성과가 되기 때문이야. ...결국 대우 받는 이들은 레벨이 높은 학생들 뿐. 레벨0는 버림받는 것이 많잖아? 레벨이 높은 이들도 성과가 되니까, 가능성이 있으니까 밀어주는 것 뿐. 결국 인간으로서는 보지 않아." (센트리움, 칼리고아, 신버틸, 마레.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조만간에 마레를 박살내버리는 것도 좋겠지.)
"...조만간에 증명해줄게. 너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말이야." (...가장 위선적인 연구소. ...가장 거슬리는 곳 중 하나. 학생을 위하는 연구자 따윈 없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자료지만 요약하자면 누군가의 뇌에 칩을 심었으며 여기에는 제거코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리라는 그 내용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작은 주머니 하나를 그려내 실체화 시킨다. 입구의 줄을 풀면 가방 사이즈로 커지고, 다시 묶으면 내부에 넣은 물건과 함께 복주머니 사이즈로 줄어드는 주머니. 리라는 해당 서적을 주머니에 넣은 뒤 줄을 묶어 봉하고 겉옷 안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이윽고 켜진 컴퓨터 모니터에는 이런저런 문서들이 띄워져 있다. 아니, 딱 봐도 기밀문서 같은 걸 담아놓은 주제에 패스워드도 안 걸어 놨다고? 허술한 건지 그마저도 의도한 건지를 모르니 기분이 찜찜해진다. 그렇다고 열어보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지만.
"...흐음."
다운로드, 되나? 리라는 포스트잇에 간단한 형태의 USB를 그려내 실체화 시킨 후 컴퓨터 본체에 끼워넣는다. 3개.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없다면 가져가기라도 해야겠다. 문서를 USB로 복사하기 시작한 리라는 이윽고 [허수학구 실험실 패스워드] 라고 쓰인 문서를 클릭해 열어보려 한다. 조용히 들어가고자 한다면 비밀번호는 중요하니까.
>>294 @서연 새봄은 물을 넘기는 서연의 낯을 가만히 살폈다. 형도 많이 긴장했었구나. 하긴, 난 가만히 있는거만도 벅찼는데 형은 오맨들 박사도 상대하고 능력도 썼으니까... 게다가 철형도 신경쓰이겠지. 내가 이쪽으로 올라가기 전에도 1층에 있었고. 그런 와중에, 든든하다는 말을 되돌려주는 서연의 말에, 새봄은 씩 웃어보였다.
"에이, 난 뭐 한 것도 없는데. ...근데 진짜 난감하긴 했어요. 거기서 철형이랑 은우선배 정도 빼면 다들 난처해하셨던 것 같은데. 나도 나 하나 건사하느라 별 거 못했는데, 서형은 오맨들 박사도 상대했지, 그 위기일발 상황에서 능력 써서 정보도 캤지... 욕봤어요. 이거 끝나면 꼭 케이크 같이 먹어요!"
철형 언급한 게 잘한 건지 모르겠다. 철형이 아까 고상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오맨들 박사 갖고 놀던 걸 보면 멘탈도 보통내기가 아니니까 조금 안심했으면 좋겠으면서도, 나도 많이 걱정되니까. 서형이 아래에 있고 철형이 여기있었어도 비슷했을 거고... 아이고, 오맨들 박사는 없지만 머리는 좀 비우자. 일 해야지. 걱정한다고 누가 오맨들 박사 우주 밖으로 보내주는 것도 아니잖아.
새봄은 표식에 대한 기록을 마치고, 핸드폰 카메라로 지도는 물론, 방 안의 전경까지 꼼꼼히 촬영했다. 이 지도가 오지덕 박사의 개인공간에 있었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그러고는 컴퓨터 앞에 있는 서연에게 쪼르르 다가갔다.
"서형, 컴퓨터 쪽은 어떻게 되어가요?"
//>>353 흠 그러게... 그럼 우선은 사용법 빼고 한번씩 봐볼까? 사용법을 못보게 되면 리버티 하나 잡아다가 안 불면 달콤하게 만들어버릴 거라고 협박해서 털구!
피곤함에 부실 소파에서 눈 좀 붙이고, '다른 녀석들이 알아서 저런 녀석은 적당히 내보내겠지' 싶어서 계속 잠들려고 했는데... 거 듣자듣자하니까 거 사람이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야 이 X끼야! 뭐 그렇게 혀가 길어? 그래서 결론이 뭔데? 싸울거야, 말거야? 말거면 당장 꺼져. 싸우고 싶은거라도 얼른 꺼지고."
내가 진짜 열이 받아서. 소파에서 누워서 자...는척을 하다가, 안대를 벗어버리고는 짜증을 내며 쿠션을 민우를 향해 던진다. 협상. 말이 협상이지, 이건 뭐 말 안들으면 그냥 치겠다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인 스탠스 아냐? 그런 놈에게 하나하나 반박해드리느라 부원들 수고가 많았다마는 이제 그럴 국면도 아닌거 같아 보인다.
"거 니들이 얼마나 세고 뭘 숨기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소리에 지레 쫄아가지고 테러리스트에 가담할 만큼 우리가 말랑말랑해 보였냐? 어? 우리가 지금 X으로 보여?"
아니,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학생들 괴롭힌 케이스는 많다 치자. 그렇다고 그냥 싸그리 도시를 불태우자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도 이정도며는 번갯불에 회로 납땜하는 수준이라고 본다.
"X같으면 덤벼! 니들이 X만이들 몇백 몇천 데려오던 싹다 병풍 뒤에서 향 냄새 맡게 만들어 드릴테니까, 개수작 부리지 말고 똑바로 다이다이를 뜨던가. 어따 대고 아가리를 털고 앉아있어?"
꼭 갈라치기를 시도하는 놈들이 있다. 아무리 병들고 썩어있다 하더라도, 그런 놈들이 있는 이상 곪은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다. 그런 것들에게 물들지 않고 단호히 지져내는 것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다.
" 응. 너 생각 엄청나게 틀려. 그리고 여기서 다시 나갈 수 없는 삶은 이미 전에 다 들어오기 전에 알았던 사실 아니니. 자기들이 그걸 감안해도 좋다고 들어온 걸 되게 왜곡해서 말한다. 민우야. 다른 건 몰라도 이거는 확실히 하자. 우리 이거는 다 알고 들어왔잖아. 지금 우리 민우가 답지 않게 흥분해가지고, 잠시 궤변을 했는데, 흥분한 거 감안해서 내가 이거는 이해해줄게. 민우야. 그리고 인첨공에 테러나 다름없는 행위를 하겠다는 게 저지먼트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어.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 할 뿐이고.. 왜? 빨갱이놈들이 우리나라 침략해서, '아ㅋㅋ 너네들이 가만히 안 있으니깐 너네가 선빵임ㅅㄱ' 이러는 거랑 뭐가 달라? 너 지금까지 부원들도 그렇게 가스라이팅 해왔어? 월광고 저지먼트 수준 한 번 볼만도 하겠네. 와, 너네 자신 있어? 정말로? 감당 가능해? 저지먼트와 그림자를 둔 삼파전에서 정말 너네들의 목적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럼 인정할게. 그냥 그림자가 어부지리로 먼저 골에 닿게 냅둬. 솔직히 우리는 아쉬운 입장이긴 한데, 너네가 싫다니깐 어쩔 수 없지. "
'협상결렬 병X아'를 작게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서한양이었다.
" 내가 말했잖아. 너가 말한 그 병X 연구원들 중에서도 죽을 정도로 잘못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니깐? 아, 이거 여러 번 말하기도 지겹네. 어차피 너네 죽일 거지. 마음대로 해봐. 내가 하나 장담할까? 너네 그렇게 파괴에만 신경써서 날뛰다가 중간에 뒷통수 세게 맞는다? 너네를 무너뜨리는 건 그림자도 우리도 아니고 바로 너네 스스로야. 지금은 이 덜 떨어진 놈이 무슨 개소리를 할까 싶지? 곧이야 곧. 너네가 원하는 인첨공의 붕괴? 하, 손끝도 못 닿아. 뭐 해? 이제 할 말도 없어보이는데, 이제 꺼져. "
아, 맞다. 서연양...
" 야, 근데 너 흰머리 났다. "
서한양은 염동력으로 민우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 잡아서 톡- 뽑을 것처럼 전개하다가.. 갑자기 한 웅큼 확 잡아버리며, 그대로 뜯어내려고 한다.
" 아ㅋㅋㅋㅋ 미안ㅋㅋㅋㅋ 실수야 실수ㅋㅋㅋㅋㅋ 나 원래 이런 애인 거 알잖아ㅋㅋㅋ 앜ㅋㅋ 아파서 어떡하냐? "
노트북의 보안은 걱정한 것보다 허술했다. 지문이나 홍채처럼 생체 정보가 필요하면 어쩌나 했는데. 덕분에 이 노트북 정보는 샅샅이 캐낼 수 있겠다. 그때껏 머리 위에 올려 뒀던 토실이를 노트북 화면이 보일 법한 위치에 내려놓는 서연이었다.
" 너도 증인이야, 토실아. 잘 봐 둬. 내가 혹시라도 까먹으면 사이코메트리로 너 확인할 거야. "
알아들었다는 듯 희미하게 폴짝거리는 토실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서연은 중요 파일을 확인했다. 해체코드 5번과 6번. 퍼클 중 5위와 6위의 해체 코드로 추정된다. 부장이 5위가 되기 전의 문서라면 부장의 해체 코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만, 이건 반드시 필요한 자료다. 남은 해체 코드 보관 장소. 이거도 역시 알아내야 한다. 해체 코드 사용법.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정보일지도?
아니, 잠시만. 이거 굳이 하나하나 열어 볼 필요가 있나? 서연은 중요 파일 3개의 복사본을 만들고자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복사가 가능하다면 폰과 노트북을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복사본의 전송을 시도했을 것이다. 두 가지 작업이 되든 안 되든 원본 파일 중에서는 [해체코드 5번과 6번]을 열람할 것이다.
>>357 @신새봄
새봄이가 해 준 얘기들은 음악을 틀어놓은 바람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서연에겐 하나같이 마음 놓이는 것이었다. 선배는 안 당했었구나. 다행이다.
마음 같아선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먹을 거든 뭐든 쏘겠노라 신내고도 남았겠지만, 아직은 그럴 수 없었다. 꼭 확인해야만 하는 중요한 정보들이 코앞에 있었기에. 그래서 새봄이 지도와 방 안 구석구석을 촬영하고 다가오기까지 노트북을 조작하느라 바쁜 서연이었다.
" 새봄아, 해체 코드 보관 장소 파일과 해체 코드 사용법 파일 중 하나만 열람하라면 뭘 할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