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내 말은 캡이 새봄이(포함 세뇌걸린 코뿔소) 상태에 대해 서술한 걸, 내가 진행 레스에 반영하는데 지장이 있었다는 의미야. 만약 뭐든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박사에게 세뇌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진행 중에 알려 줬더라면, 새봄이는 그 상황을 몰라도 나는 그 상황을 이해했기 때문에 새봄이가 박사에게 감겨 드는 식의 묘사를 넣으면서 그 상황에서의 새봄이의 대처를 넣을 수도 있었을 거야.
새봄이가 세뇌되어 가는 원인을 내가 파악하지 못해서 그와 관련된 서술을 할 수 없게 되는 게, 캡이 의도한 어려움이 맞다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난 이 건에 대해선 더 이상 할 말이 없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이해를 하긴 하는데... 그래도 그것을 알려주면 말 그대로 그 능력 자체의 공략법을... 말 그대로 답을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을 것 같네요. 선역도 아니고 빌런 캐릭터였고... 사실상 어제 알아채지 못했다면 저도 알려주지 않았을테고요.
그렇기에 그에 대해서는...저도 어쩔 수 없었다라고밖엔 할 수가 없네요.
진행 도중에 트랩을 발견했고 그에 대해서 확실하게 답을 추론해냈기에 저도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19 철현주 황후 새봄이가 나와버렸지 뭐야>< 그러게! 황후인 새봄이... 전반적으로 맡은 바 열심히 하려는 워커홀릭, 겉으로 보기에는 백성에 진심이고 복지 정책에 관심 많은 황후가 되지 않을까! 능력도 능력이니까 온갖 폐기물들을 모아다가 장기 보관 가능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바꿔서 곳간을 채워넣고 굶는 빈민들에게 무료 급식하는 정책할 것 같더라구>< 그리고 황제는 정치적파트너이자 직장상사고, 자식들은 자식이긴 한데 약간은 부하직원이자 교육대상?ㅋㅋㅋ
>>33 철현주 무앜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봄 황후: ???(순간 상황파악을 못함) 새봄 황후: 밖에 아무도 없습니까!!!!!(사자후로 아랫것들 부름) 아랫것들: 으아악 부르셨습니까 새봄 황후: 지금 당장 폐하께서 드신 차를 면밀히 검식하세요!! 식재료 관리자, 차를 끓인 주방장, 주방에서 차를 가져온 메이드도 속히 불러오고!!! 폐하께서 옥체 미령하시니, 차에 문제가 생긴 게 틀림없습니다!!
situplay>1597046940>958 영희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돌아버린 친구가 마교라는 데를 박살내 놓고 딱 밥값만 챙겨 갈 거 같아요
situplay>1597046940>960 새봄주 >>11 새봄주 앗 알고 보면 사장님이다!!!! 어제 진행과 관련된 언급에서 제가 느꼈던 난감함과 비슷한 기분을 느끼셨던 거 같아서 반응 달아 봐요. 저도 세뇌에 걸렸다는 선언 봤을 때 그 부분이 어려웠거든요. 전투에서 공격당한 거랑 비슷하게 세뇌 효과 연출을 제 쪽에서 하고 싶었는데, 어떤 원리로 당한 건지를 파악하지 못해서 어떤 내용을 어느 선으로 서술해야 적당한지 알기가 어려웠거든요. 서연이가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는지도 감 잡기가 힘들었고요. >>16에서 캡께서도 답변 주셨지만 이런 어려움을 고려하셨기 때문에 굳이 서술로 풀 필요는 없다고 배려해 주신 거 같아요. 말이 길어졌는데...결론은, 새봄주도 고민이 많으셨겠다 싶어요. 고생하셨어요^^
situplay>1597046940>962 >>5 철현주 그 정도면 씬스틸러 수준 아닌가요 @ㅁ@;;; 다른 쪽으로 무협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때려부순 상품 변상받고 싶어서 주인공 쫓아다니는 점원이 생각나긴 했어요 ㅎㅎㅎㅎ 근데 철현 선배는 무협이었으면 어떤 캐죠?? 👀👀👀 (정작 철현주께선 말씀 안 하신 거 같아서;;; ) 에? 에? 서연이가 귀족인 건 상상이 안 되니 다이스로 때워 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1.황족 2.공작 3.백작 4.대충 저 아래의 귀족 5.평민 6. 빈민 .dice 1 6. = 5 = 6
>>6 혜우주 혜우가 상처를 숱하게 받아서 많이 아팠지만 그 아픔을 마침내 비교적 건강하게 승화했다는 느낌이에요
>>13 금주 아이고 어제부터 많이 안 좋으신 거 같던데... 즐겁게 놀고 편히 쉬셔야 할 주말에 오히려 고생하시네요 ㅠㅠ 몸조리 잘하세요...
그 미리 해명해두는데 난 로판 좋아해 정말 좋아해 정말...... 정말 좋아해 그런데 하우에버 벗 네버더레스 아무튼간에
내 전문 분야가 피폐로판이 아니라 말랑가족힐링물이라 현태오에 대입하는 순간 캐해 뒤집어져서 그럼
아기 신수님은 6번째 회귀에서 눈을 떠보니 전생에 자신을 제물로 써먹던 못된 녀석들의 손아귀가 아닌 생전 처음 보는 붉은 눈의 뱀 영물 품이었고 "드디어 찾았어. 이젠 안전할 거란다."를 들으며 자신을 위해 6번이나 같이 회귀하며 찾아 헤매 운명을 바꾸려는 뱀 영물과 곰 영물, 그리고 전생에서 빛을 함께 받던 고양이 신수 유사가족과 함께 제물로 써먹던 세력(황실)을 짓누르고 행복한 삶을 산다고
>>62 서연주 헉 서연주 저거 읽어줬구나! 고마워...! 8888ㅅ8888 실은 새벽에 오간 대화들 보면서, 서연주도 나랑 비슷한 이유로 난처했던 것 같고, 나도 내가 느낀 부분을 말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이야기해봤는데, 공감해줘서 고마운걸! 서연주도 고생 많았어>< 애썼구! 이번 진행에서도 같이 힘내보자! 'v'b
>>76 >>78 무슨 약을 한거야 철현주 새봄 황후: (다메다. 젠~젠 말이 안 통해) 새봄 황후: 폐하, 처분은 달게 받겠사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새봄 황후: (황제 후라이팬으로 뚝배기 깨서 기절시킴) 새봄 황후: ...후, 이걸로 더 이상 폐하께서 체통을 떨구시는 일은 막았다... ...어떤 자인지 몰라도, 일국의 황제의 심신을 어지럽힌 죄, 죽음으로 엄히 다스리리라!
>>77 리라주 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굉장히 땡기는데? 그럼 새봄이는 새베카가 되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새베카: 그럼 본궁 죽으면 노래 불러줄건가요 정버스부인?(초롱초롱!)
>>105 아이거지예!!!!!!!!!! 학문 배워서 교수 됐다는 점이 진짜 발림... 어제 태오주가 말빨 삼인방 캐해했던 문장도 생각나서 더 좋다🤤 인간백정이었는데 학문배워서 교수<<최고의설정 착각하지 마라<<발린다............. 후우 전선에서는 물러났어도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기백인 것도 좋고 계속 전쟁터에 있는 게 아니라 학자 쪽으로 빠졌다는게 너무좋아
>>106 외아니에용. 성운이는🤔... 성운이도 마법사 쪽이 좀 생각나는데... 마탑에서 오랜 세월 바깥세상을 모르고 살아가다가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마법사 어려 보이는 외관인데 보기보다 나이 많음<<이런 설정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엘프마냥🤔 근데 진짜 종족이 다른 건 아니고, 인간인데 마법 생물과의 계약 or 타고난 마력량이 많아서 수명도 늘고 노화도 느려진 거였으면 좋겠어
>>107 >>112 이거지예(?) "황후 폐하께서 돌아가신다면 이 몸이 말라 비틀어질 때까지 회한의 노래를 부르다가 죽을 것입니다" 라고 할 거 같고 새봄황후 죽고 다른 사람이 황제 곁에 머물게 되면 이제... (뮤 내용 생각함) 그렇게 될듯(??)
>>123 철현주 흐음 그러게... 새봄주의 취향적으로는 처음부터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되, 연애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가족인 관계가 좋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 높으신 분들이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사적인 감정에 연연하느라고 우선순위를 따질 줄 몰라서 나라가 휘청거리고 아랫사람들이 고생하는 픽션을 안 좋아하는 편이거든 ㅎㅎㅎ (그래서 서양풍 사극은 좋아하는데 로판에서 흔히 보이는 클리셰는 좋아하진 않아 ㅋㅋㅋ) 그래서 새봄황후도 정버스부인같은 측근에게 마음이 있어도 절제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며 황제에게는 파트너로서의 예의와 신하로서의 충성을 다하고, 그런 새봄황후의 파트너인 황제도 한 제국을 다스릴만한 그릇과 품위와 지성을 가진 캐면 좋을 것 같애 히히
단독 - 강한 능력이 곧 권력이자 힘인 세계에 황족계 귀족 자제로 태어남, 근데 태생적으로 무능력이란 판정 받고 일찌감치 버려짐(을 가장한 약소 귀족가에 영애로 입양됨), 첨엔 적응 못 하다가 의부모 의남매들한테 이쁨 받고 잘 자람, 17살 생일에 물리회복 만땅짜리 능력 발현, 본격적으로 의술 배워서 외과 수술 할 줄 아는 고오급 힐러로 전직함, 버린 가문 팽치고 거둬준 가문 명성 드높이며 메데타시 메데타시
>>88 >>97 태오썰 파생 - 치료와 힐링에 특화된 고양이 신수, 황가에 붙잡힌 채로 힐팩 취급 받음, 아기 신수(썰중 태오)랑 달리 별개로 전생해서 온갖 좌충우돌 겪으며 유사가족 찾으러 다님, 종교나 정치 집단에 잡힐 뻔도 하고 일반 가정에 머무르기도 하면서 세상물정을 배움, 나중엔 유사가족 찾아서 메데타시 메데타시
한결은 너덜너덜한 문제집에서 고개를 뗐다. 문제집 하나 사는 것도 아까운 나머지 네 번이나 정답을 지웠다 다시 풀길 반복한 문제집은 특별히 복습할 부분이 있다면 포스트잇을 붙여둔 탓에 평균보다 더 두꺼웠고, 너덜너덜하니 찢어지기 직전의 몰골이었다. 아버지가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썩어가고, 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모조리 가지고 야반도주한지 2년, 달동네보단 낫겠다 싶어 형의 손을 잡고 무작정 인첨공으로 온지 다섯 달. 두 형제는 어느덧 인첨공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었다. 생전 처음 겪는 세상이지만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한결과 서휘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현의 로판버전은... 놀기 좋아하는 셋째아들! 주인공 막내아들이 형제들의 차별에 힘들어할 때 무관심으로 적이되지도 않고 친구가 되지도 않을 것 같다. 가끔 동정심으로 술마실 때 술 심부름 시키면서 간식거리들을 챙겨주는 것이 전부겠지! 막내동생이 가문을 뒤집으려고할 때 역시 응원도 훼방도 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방어책은 구축하고 다른 형제들이 도와달라할 때마다 그냥 무릎꿇고 싹싹 빌라 조언할꺼야!
기승전결에서 전 부분에 선을 넘으려고 하는 주인공과 싸울꺼야. 결국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주고 권력다툼에서 스스로 내려가지.
결국 가주가 된 주인공에게 자신은 가문을 떠나서 살아갈테니 자신의 식솔들을 주인공의 식솔과 동일하게 취급할 것과 변방에서 평생 먹고살만한 돈과 땅을 요구해.
하나라도 거절하면 다시 내전이라며 반 협박을하면서
그리고 변방으로 스스로 내려가지. 평범한 농민으로서 살아가며 손에 굳은살이 박히기 시작하던 어느날 평범한 소녀를 만나게 되는거야!!
웹박수 들어온 내용은 확인했어요! 이전에 성운주가 시트를 내리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에 대해서 가급적 모두에게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네요. 물론 이 부분은 저도 이전에 지적을 한 적이 있었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말을 받은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래도 짧게라도 확실하게 그 관련 사과를 해주는 쪽이 좋을 것 같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말은 하지 않도록 할게요.
>>147 금이의 로판이야 당장 생각나는 게 없어서. 부랑아 리더, 용병 정도인데. 👀👀 어쩌다 얽혔을지 상상하는 것도 맛있네요. 응. 아 또 해적들이 쓰는, 그 화려한 깃털이 박힌 모자를 혜성이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금이가 그 모자를 우연찮게 찾아 보는 것도 생각이 들고 그래요. (?)
>>133 둘다 쏘 테이스티😏 정치 장사 체질은 아니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집단을 이끄는 걸 잘할 것 같아서... 원래 리더는 또 카리스마가 중요하그든요 🤔 뭔가 잠시 머무르던 곳에서 금이 만나면 좋겠는데 이제 금이가 신문을 보거나 팔거나 하고 있는데(왜 금이랑 신문이 어울릴까 몰?루) 거기에 혜성이 얘기 나와서 금이쪽에서 먼저 알아보는 그런...
>>134 존맛 황족계 귀족 자제였는데 팽당한거에서 다시 천씨집안에 대한 분노 개크게시작. 그러나 뒤에서 잘되는거 보고 행복해지다... 의부모 의남매들한테 예쁨받고 잘 자란다는 게 넘 좋아🥹 그 가문 이름이 마레인가요?(?) 그리고 고양이 신수<<<<< 완전 커엽다 진짜............ 피폐로판만 보는 인간이라 이런 깜찍설정 너무 가뭄 아래 단비임...
>>136 😏 흐음! 글쎄다 이건 정인이 서사에 주요 인물 중 하나가 이 세계관에서도 있냐 없냐로 갈릴거 같은데... 로판 에유의 경우에는 사실 새봄이에게 그 사람과 같은 감정을 받을 거 같아서🤔 충심 100 연심 100으로 도합 200이요 (새봄주: 무거워)
아 근데 진짜 너무귀여운🤤 아기딸기케이크야... 말랑이인데 똑부러지는거 넘최고인...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어라... 진짜 태우... 태우나?... (가능성 없지 않아서 조금 아찔해짐) 황후의 영면을 방해한 죄 죽음으로 사죄하라 윤정인
>>135 >>137 🥺🥺🥺🥺🥺🥺 에구(뾱뾱) 멘탈 잡구 다시 차근히 써보자... 고생이많아...
>>141 그런데 나이는 그냥 숫자고 여전히 애일 것 같죠.<<ㅣㅇ거지예 당신 로판 소질있네(성운주:??) 마력해방하면 장신 이것도 너무좋아🤤🤤 뭔가 마력이 넘쳐흘러서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걸 막기 위해 마탑에서 스승(성운이아부지.)과 함께 오랜 세월을 칩거하며 보냈을 거 같고 그 과정에서 나이보다 천진한 성향을 가지게 됐다고 하면 재밋을듯 이 칠라마법사는 설표마법사도 됩니다 럭키성운이잔아
>>145 나 지금 마무리에서 머리에 구멍날 정도로 머리 침 이사람천재잖아....... 약간 방관자 입장인가 싶고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 롤도 아니지만 결정적인 깨달음을 주고 무대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이거맛있거든요 🤤 헤헤...... 그렇게 서연이랑 리틀 포레스트 찍는구나 아름다운
>>152 ㅋㅋㅋㅋㅋㅋ 크아악(사망) 비밀 기사를 그림자 기사로 칭한 말실수가 불러온 짱큰삼각관계에유.........
>>145 >>159 철현주 평생 먹고 살 만한 돈과 땅을 받았는데 왜째서 굳은살이 박이도록 일하는 농민이 됐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도 마지막 구절에서 설레 버리는 건 제가 흑심 많은 참치라 그렇습니다 (도주)(쥐구멍)(머리박) 와우!! 의외네요 @ㅁ@ 보시더라도 악역 캐를 곯려 주는 쪽을 좋아하실 거 같은데 (악역영애물도 그런 내용이려나요? )
>>146 새봄주 오맨들 박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명 끝내주네요 그럼요! 문짝부터 외장하드까지 아주 탈탈 털어보자구요 >< 글쎄요 로판도 알못이라 잘 모르겠어요 일단 다이스는 평민으로 점지했었고 신분 초월 로맨스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그냥 평범한 조연1이 아닐까 생각해요
청윤이가 로판이라면.. 기사단장 아니면 혁명가 둘 중 하나일 것 같긴 한데 메인 히로인까진 아니고 서브 히로인 아닐까요? 기사단장이면 옳은 성격 때문에 고생하다 주인공에게 도움을 받고 호감을 품지만 이뤄지진 못하는 루트, 혁명가면 빌런 포지션인데 귀엽다는 이유로 챕터 5쯤에 주인공에게 호감을 품는 듯 했지만 결국 털리고 도주하는 역할이요
>>200 왜째서 엑스트라 근데 조연도 조연만의 매력이 있으니 나쁘지 않긴 해... 약간 그런거지 몇화 안 나오고 퇴장하는데 완결날때까지 계속 언급되는 매니아층 형성된 조연🤔
뭔가... 느와르 에유처럼 지푸라기처럼 쓰러진 이후에 인생에 중요한 사람(사랑이든 우정이든 가족애든 존경이든 뭐든 좋다)을 마주쳐서 다른 인생을 사는것도 보고싶네 🤔 무기 제작가라던가? 대장장이... 아무래도 힘이 좋은 캐릭터는 이쪽도 어울린다고 생각함니다😏 아님사냥꾼!
@철현주 situplay>1597046989>145 오~ 로판 철형은 뭔가 로판보다는 판타지 소설의 씬스틸러 감초조연같은 느낌이네!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상냥하고 재밌고 똑똑해서 덕후 몰이 많이 하는 ㅋㅋㅋ 그리고 변방으로 내려간 뒤의 이야기(로맨스><)가 더어욱 기대되어버리는걸! (초롱초롱초롱초롱) situplay>1597046989>148 말이 안 통하는 폭군이면, 아들이 있으면 아들을, 아니면 황제 친인척 하나 꼬셔서 내세워서 반정을 일으킬 테고, 성군인데 이혼하자고 하면 굳이 이혼하고 작위 따로 안 줘도 나는 님 신하인데 굳이? 그럴 필요 없지 않냐고 설득하지 않을까? 국혼은 민간혼과 달리 나랏일이니 연애감정이 꼭 필요 한 게 아니라는 입장일거라 ㅋㅋㅋㅋ 그래도 그런 입장 차이가 장기적으로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자기 작위랑 가문 따로 받는 조건으로 이혼하고 황제랑 서로 연심 주고 받을 수 있으면서 입지도 좋고 똑똑하고 그릇 큰 황후감을 자기도 열심히 찾아줄듯><
@서연주 situplay>1597046989>152 얼불노! 그건 아직 안봤네 ㅋㅋㅋㅋ 비슷할 것 같아! 서양풍은 아니지만 사극 중에서는 중국드라며 후궁견환전을 제일 좋아해 히히>< 그거 엄청 쫀득하고 재밌더라구! 서연주도 본 적 있으려나? situplay>1597046989>186 다갓이 평민으로 점지했구나! 그치그치, 그리고 평민캐는 평민캐만의 서사가 또 있지 않겠어>< 게다가 로판이든 로맨스 없 판타지든 주인공은 고생길이 훤하니까 비중없는 캐인 편이 팔자가 편한 것 같기도 해 히히 새봄황후: 일단 본궁은 서류에 깔려 죽겠소.(.....)
@리라주 situplay>1597046989>183 헐 정인쌤이 충성하고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 모카고 새봄이: 음, 차일 각오><! 충심 백에 연심 백이라니........ 아주 무겁고 아주 맛있겠는걸!(군침!) 황후새봄이는 자식도 낳은 으른일테니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칭찬 고마워! 근데 정버스부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능성이 영이 아니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령)새봄황후: (이마탁) ...자자 이쪽으로 오진 말구! ...본궁은 몸이 이래서 못 고치니까 복원사업 추진해줘요! ...그리고 노래도 한곡만~><
😏😏😏 아니 나 약간 기사단장도 좋은데 청윤주가 혁명가 제시해주니까 그런거 떠올랐어 도시의 비밀 혁명 조직... 낮에는 신문팔이나 구두닦이 등으로 위장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밤에는 노련한 저격수로 활동하며 귀족들의 머리를 터뜨리는거지 마히다. 빵모자랑 멜빵 해줬으면 좋겠다.(?)
>>212 🤤 이런 tmi 쪼아 결핍으로 인한 외적 화려함과 특정 물건에 대한 집착은 캐릭터적으로 레전드 테이스티하죠... 존맛...
situplay>1597046940>716 situplay>1597046940>726 참고
영희는 오늘 기분이 존나게 안좋았다. 그렇다. 존나 안좋았다. 중요하니 2번 말한다.
'뭔놈의 갱단이 7소대 수준으로 있어?'
그렇다. 혼래트 갱단은 아주 많이 힘을 냈다. 수도 많고 능력자도 있는 놈들 무려 전원이 영희 하나 잡으려 연속 기습을 걸었으니까. 심지어 숙련된 레벨 3 보스, 통칭 "블러드랫" 한고주 역시 참여 했었다.
허나 그런 분투에도 불과하고, 모조리 다 흠신 두들겨 맞고 뼈가 부러지고 살이 지져져서 안티스킬에 던져졌지만. 혼래트가 약한게 아니였다. 꽤 큰 인원들을 통솔하는 집단의 리더 답게 한고주는 나름 대로 인원을 7소대로 나눠서 소모전 작전과 기습, 그리고 마지막에는 직접 나와서 혼래트의 최대 전력들과 합동 공격을 하는 등 꽤 잘 지시하고 싸웠다.
그 소모전이나 기습 비슷하걸 자신 집에서 맨날하는게 영희여서 그렇지.
물론 싸웠다는거나, 늦었다는 사실에 영희는 그렇게 까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그야 저지먼트로서 그런것들은 당연한거니까.(지각 말고....아마도) 그래서 파쿠르로 도망가지 않고 일일이 상대를 해주었다. 문제는 마지막 전투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였다.
"블러드랫" 한고주의 능력은 자신의 피를 사용해 여러 도구를 만들거나 혈액 그 자체로 공격하는 능력. 필살기 같은걸로 혈사포도 쏜다.
혼래트 갱단의 2인자였던 레벨 2쯤 되는 빡빡이. 기타 같은걸 치면서 음악으로(?) 훈련된 비둘기나 까마귀 때 를 조종해서 여러가지를 시킬수 있었다.
그외 여러 힘 좀 쓰는 스킬아웃과 능력자들. 충선심도 높아서 영희에게 육탄 돌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영희가 모조리 제압했지만...
"...이렇게 된걸 부원들에게 먹일수는 없지...."
안그래도 다 식어버리고, 전투로 인해 모양이 많이 망가진 퍼프 패스추리들이 한고주와 싸울 때 싹 다 피에 절여져 버렸던것이였다! 물론 영희의 피가 아니였긴 하지만....정성들여만든 음식들이 이렇게 대접할수 없는 상태가 된것이 영희를 슬프게 했다.
하지만 더욱더 영희의 기분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것은...
"...찐득거려."
피에 절여진건 패스추리들 뿐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한고주가 마지막 발악으로 입에서 토해낸,(혹은 영희가 이미 주먹으로 배를 쳐서 이미 토하려 했던) 혈사포에 정통으로 맞은것. 물론 그 위력은 그럭저럭 약했지만, 머리 부터 발 끝가지 영희에게 혈액 샤워를 해주기에는 충분했다.
"...거추장 스러워"
보스를 구하러 온 빡빡이의 비둘기와 까마귀 떄들의 육탄 돌격과 집단괴롭힘(?)에 찐뜩한 피 샤워를 한 영희의 온 몸에 새 깃털들이 마치 텁 뽑으려다 만 거위 처럼 다다닥 붙어 버렸다. 일단 기타를 뺏어서 빡빡이 머갈통을 세게 내리치는걸로 끝내버렸지만... 웬지 모르게 반쪽이난 빡빡이의 기타를 아직도 들고 있었다
이유? 영희도 잘 모른다. 그냥 들고 있는거지.
영희는 한숨을 쉬면서...피에 절여진 체리 구아바 패스츄리를 억지로 입으로 밀어 넣었다. 식어 버린 패스츄리와 그럭저럭 맛을 내는 필링이 피비린내와 피의 짠맛과 철맛에 삼켜졌다.
우욱. 맛없어...
'그래도 음식을 함부로 하면 안되지...!"
그렇게 온몸에 피와 깃털을 뒤집어 쓰고, 마찬가지로 피에 절여져서 뭔가의 살점으로 보이는 패스츄리를 입에 구겨 넣으면서, 피범벅이 된 반쪽 짜리 기타를 들며 오만상을 찌뿌린 영희는 길가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가든 손가락질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묵화고로 달려갔다.
그날, "기타로 사람 머갈통을 부수며 학살을 저지르고 그들의 피로 목욕한 땅꼬마 식인 살인마" 라는 한창 중2병 데스메탈 팬들도 좀 과하다 할 어마무시한 설정을 가진 괴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있다라 안티스킬에 들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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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는 목화고의 복도를 걷고 있었다.
원래라면 연구소에 가겠지만...뭔가 부실쪽에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직감적으로 파악한 영희였다. 그리고 서연이가 말한 그 능력이 마음에 걸렸다.
세뇌나 최면 게열이라면 자신이 동료를 공격한다! 같은 수준의 문제가 아닌 다른쪽으로 문제가 될테니까...
(2학구 루트) 다행히도 지덕 박사는 은우가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모두가 조사에 임할 수 있을테고, 막힌 길은 리라와 성운의 힘으로 인해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제대로 계단을 오를 수 있습니다.
약도로 봤을 때 각 층에서 집중해서 볼 수 있을만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1층 - 자료실 2층 - 데이터베이스실 3층 - 배양실 4층 - 오지덕 박사의 개인실
-3층 배양실- 리라는 배양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거기에는 참으로 여러가지 자료가 많이 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알아보기도 힘든 용어로 적혀있었기에 그 내용을 스스로 읽어서 알아내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지금 먼저 보이는 것은 꺼져있는 컴퓨터와 천으로 가려져있는, 얼핏 봐도 그 길이가 2m는 되어보이는 아주 커다란 유리관 7개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잘 보면 여러 서적 중에 'Chip'이라고 쓰여있는 자료도 보입니다.
일단 어딜 볼지는 리라의 자유입니다.
-4층 개인실- 새봄과 서연은 각각 개인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안은 그다지 어지럽혀있지 않았습니다. 뇌과학의 선두주자라도 되는 것인지 여러 상패가 놓여있고, 책장에 꽂힌 책들은 대부분이 뇌에 관한 책입니다.
갈색 책상 위에는 재떨이와 박하사탕 통, 그리고 노트북이 놓여있었습니다. 다행히 노트북은 박살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원만 켜면 바로 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는 지도가 보입니다. 인첨공 전체의 지도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른 표식들이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부실 루트) 민우는 모두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쿡쿡거리는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의 입에서 광기 가득한 웃음소리가 튀어나왔고, 그대로 계속해서 부실 안에 울렸습니다.
하지만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는 딱히 적대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재밌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그저 평범한 톤의 목소리였습니다.
"인첨공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다라. 하하하하하하. 그래. 그런 이가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실제로 리버티에 응하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적지만 연구원을 해치려고 하거나 실제로 해친 이들도 있어. 그렇다면... 그런 이들은 모두 지금의 인첨공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 아닐까? 네 말은... 너의 그 안락함을 위해서 그저 모두에게 참고 버티라는 거잖아. 네가 그런 이유로 부정하듯이, 그 애들도 똑같은 이유로 너를 부정하지 않을까? 너 하나. 그리고 지금의 인첨공이기에 죽을 것 같다는 이들. 과연 누가 다수라고 생각해? 아. 네 생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야. 단지... 같은 이유로 지금의 리버티를 긍정해주는 이들도 있다는 의미야."
"그 뒤로는 어쩔 꺼냐고? 부숴버릴거야. 인첨공이라는 것 그 자체를 말이야. 이런 곳은 존재해서는 안되는 곳이었어. 들어올 때 '병기로 쓰일 예정이니까 들어올래요?' 라고 물어본 이가 있었어? '심장에 칩이 박히고 평생 목숨을 저당받을테니까 알아서 버티세요. 네가 선택한 인첨공이에요.' 라고 홍보한 곳이 있긴 했어? 너희들이 들어올 때 한마디라도 들은 적이 있다면 인정해줄게. 처음부터 사기잖아. 이런 거. 그런데 이런 곳을 왜 유지시켜야 하는 거야? 연구원들이 정말로 몰랐다고 생각해? 몰랐던 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부와 명예를 위해서 학생들을 희생시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실제로 이런 생각을 나만 가지고 있다면... 과연 지금 연구원들을 피습하는 사건들이 벌어질까? 인첨공이 피의 사회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 아니야. 인첨공은 없애버릴 생각이야. 영원히. 다시는 이런 공간이 펼쳐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박살내고 없애버릴거야. ...이후의 인첨공은 없어. 너희들은 결국 인첨공을 유지하겠다는 거잖아. 왜? 어째서 이런 곳이 유지되어야하는거지? 너희들에게도 인첨공이 있어서 좋을 것은 없잖아. 안 그래? 혁명이 아니야. 파괴하는거지. 능력자들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말이야. 역으로 답해봐. 왜 인첨공이 유지되고 지켜줘야하는건지 말이야. 이런 곳은...없애버려야만 해. 그게 우리 리버티의 목적이야."
"관심이 없으면 그냥 조용히 관전이나 하지 그래? 병기 테스트? 하하하. 그것도 좋네! 괜찮잖아? 병기로 만들려고 한 이들에게 역으로 쓸려나가는 거 말이야. 아주 괜찮지 않아? 관심이 없다면 그냥 구경이나 해. 관심이 없다는 것 치고는 되게 말이 많네. 아. 관심이 없다고 말을 하면서도 결국 할 말은 다 하는 그런 스타일이야? 그렇다면 역으로 말해. 관심이 있다고 말이야. 관심이 없다는 이가 왜 이렇게 혀가 길어. 응? 이러쿵저러쿵해도 결국 너희들도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명분을 세워주고 있다는 거잖아. 안 그래?"
거기서 잠시 말을 끊은 후에, 민우는 잠시 숨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딱히 적대적인 목소리나 분위기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이쪽에서 먼저 공격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너희들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의 심장에 폭탄을 달고 그 리모컨을 나에게 넘겨봐. 그럼에도 너희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에 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내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줄게. 아. 당연하지만 리모컨을 언제 누를지는 내 마음인건 알지? 누르고 말고는 어디까지나 내 맘이야. 내가 기분이 나쁘면 누를 수도 있어. 아... 수술을 하다가 의식불명이 되어도 당연히 내 책임이 아니고 죽어도 내 책임은 아니겠네. 그래. 더 나아가서... 그것으로 인해서 아주 큰 병이 생긴다고 해도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야. 인첨공을 위해서. 그게 안전을 위한 길이니까. 가능하겠어? 가능하겠냐고. 그걸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은 덤이야. 분풀이? 화풀이? 맞아. 분풀이와 화풀이. 그런데... 왜 하면 안돼? ...너희들은 다를 거라고 생각해? 너희들은 그게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 결국 너희들도 다르지 않아. 너희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너희들은 그 입장이 되지 않아서야."
그렇게 말을 하는 그의 손바닥 위에서 스파크가 조용히 춤을 쳤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스파크는 천천히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니까 부숴버리는거야. 학생의 피를 빨아서 발전하려고 하는 이따위 세상은 존재할 가치가 없으니까."
숨이 턱에 닿아 헉헉거리면서 안도의 한숨도 함께 내쉬는 서연이었다. 못돼먹은 수박 영감. 그런 꿍꿍이인 줄도 모르고 우리 연구원처럼 평범한 사람인 줄 알 뻔했다. 부장이 데려가 줘서 망정이지. 다시는 안 보고 싶다. 그러니 여길 제대로 조사해야겠다.
책장엔 뇌과학 연구서로 추정되는 책들이 한가득인데, 저것들을 지금 확인할 필요는 없겠지. 전원을 켜고, 만약 패스워드나 패턴이 걸려 있다면 사이코메트리로 알아내서 전원을 켤 생각이었다. 만약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 정보 없이는 전원을 켤 수 없게 되어 있다면, 노트북에 사이코메트리를 다시 사용해서 코드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확인하고자 할 것이다.
꺼져 있는 컴퓨터, 천으로 가려져 있는 7개의 커다란 유리관, 알아보기 어려운 여러가지 복잡한 자료들과... 'chip' 이라고 쓰여 있는 자료.
리라의 시선은 가장 먼저 유리관에 닿는다. 천을 굳이 걷어보지 않아도 저 안에 뭐가 있을지는 명백하다. 15주년 때 봤던 그 바이오로이드. 그런 것들이 들어있겠지.
"......천 걷으면 일어난다거나... 그러진 않겠지?"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장치들이라니. 물론 인첨공은 공상과학 영화보다 더한 환경을 자랑하긴 하지만... 어쨌든, 좀 무서운 것도 사실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미리 터뜨려 놓기라도 해야 하나? 기계는 늘 오작동을 일으키니까, 연구소 파손에서 받은 데미지가 뒤늦게 폭발을 일으켰다... 그런 시나리오라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리라는 잠시 관들을 노려보다가 'chip' 이라고 쓰인 자료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컴퓨터가 놓인 곳으로 다가가 전원을 켜고, 모니터에 불이 들어올 때까지 자료를 읽고자 서적의 페이지를 넘겼다. 알아볼 수 있을까?
...슬슬 생각, 다시 해도 되나? 조사하려면 기본적으로 생각은 해야 되잖아. 아니면 물건 싹 털어서 가져가서 조사해보던가 그럴 수밖에 없을텐데. 아, 애초에 지금 생각하고 있네! 그런 상념이 다시 시작되던 찰나, 귓전에 울린 서연의 목소리에, 새봄은 활짝 웃으며 평소같은 모습으로 명랑하게 대답했다.
"서형도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히히. 자, 여기 물 마셔요!" 새봄은 오늘도 빵빵한 배낭 한 켠을 뒤적이다, 텀블러를 꺼내 숨을 몰아쉬는 서연에게 건넸다. "엄청 빡셌죠~ 이제 오맨들 박사님도 없으니까 마음껏 털어봐요!"
근데 웬만한 건 서형이 다 만져보면 좋겠는데? 어디보자, 난 뭘 해볼까... 새봄은 서연이 컴퓨터를 확인하는 사이, 지도로 가까이 다가가, 수첩에 지도에 적힌 표식들을 하나씩 배껴 그린 뒤 찬찬히 살펴보며, 인첨공 전도와 비교해가며 표식과 일치하는 지역을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지도에 다른 특별한 점은 없는지 샅샅이 살펴보았다. 그러는 동안, 서연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감사 인사와 함께 텀블러를 받으려다 새봄이가 지은 별명에 빵 터져 버린 서연이었다. 물을 마시기 전이라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노트북에 물을 뿜고 말았을지도. 오맨들씨, 수박 영감보다 훨씬 나은데?
기분 좋게 웃은 건 웃은 거고, 컴퓨터가 켜지는 동안 방 안의 집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재떨이, 흡연자군. 박하사탕 통, 사탕 취향은 나랑 언니랑 비슷하네. 책상, 책장, 옷걸이, 창 밖으로 보이는 네모반듯한 건물들... 뭔가 더 조사를 한다면, 책상 서랍과 책장 정도일까? 빨리 조사를 마치려면 이 방 전체에 시야가 닿는 물건(옷걸이나 창문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캐내는 것도 방법이겠고...
딴에는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새봄이가 컴퓨터를 확인하는 대로 지도도 봐 달란다. 인첨공의 지도인 모양인데, 뭔가 표식들이 박혀 있다? 저 표식들의 의미가 뭘까.
" 응. 여기서 캐낼 수 있는 건 다 캐내자. 난 그거 원툴이니까 ㅎㅎㅎ "
마음 같아선 이것들을 모조리 가져간 뒤에 느긋하게 조사하고도 싶다만, 그랬다간 빼박 절도죄가 될 테니 여기서 끝내야겠지.
박사의 별명이 허를 찔렀는지 저항없이 웃음을 터뜨리는 서연을 보고 새봄도 따라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아, 서형 웃기기 너무 재밌어. 너무 오랜만이야! 그러는 와중, 서연이 컴퓨터 뿐 아니라 방 안의 집기들까지 면밀히 살피는 모습에, 새봄은 내심 감탄했다. 서형, 주도면밀해! 사이코메트리니까 작은 소품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는구나. 하긴 오맨들 박사님이 자주 만지작거리는 걸 만져보면 정보가 은근 나올지도!
"오~ 엄청 믿음직스러워요! 형이랑 같은 방 들어와서 엄청 든든해요, 히히. 저도 뭔가 수상하거나 오맨들 박사가 자주 만지작거린 것 같은 거 보이면 형한테 갖다줄게요~."
"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너네들이 다 부수려고 하는 심정 이해한다고. 근데 그러면 안 된다고. 다 부순다고 쳐봐, 그럼 그 이후에 여기서 살던 아이들은 어떻게 될 건지는 알고 그러는 거야? 어떤 피해를 당할지도 모르고? 너네들의 그 분풀이가 또 무고한 학생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고려는 하고 행동하는 거야? 너네들이 걔네 다 책임질 수 있어? 걔네들도 우리처럼 속아서 온 아이들인데? 설마 걔네들까지도 인첨공의 체제를 지지하는 속족들이라고 보는 건 아니겠지? "
" 민우야. 왜 너네들에게 동조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 체제의 수호자로 보는 거야? 우리도 인첨공 싫다고. 그래서 예전과는 다른 인첨공으로 바꾸겠다는 거잖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안 받아들이지. 근데 너네처럼은 안 해. 너네는 단지, 자유라는 명분으로 인첨공을 다 깨부수는 거지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명분으로 인첨공을 예전과는 다른 더 행복하고 깨끗한 곳으로 만드려는 거야. 배경을 고려해도 누가 더 옳은 건지는 잘 알지? 아, 옳고그름을 따질 판단이 되었다면 리버티는 안 했겠지. 너네 지금 완전히 돌아 있으니깐. "
" 너네는 아무리 얘기해도 설득 안 돼. 어차피 우리랑 싸울 녀석들이야. 어차피 서로 먹히지도 않는 불행팔이와 신념팔이는 그만하고, 이해득실에 대해 말해볼까? "
서한양은 자리에 앉고는 다리를 꼬며 말했다.
" 인첨공의 이사가 겨울 내로 리버티에 동조한 퍼스트클래스를 죽이지 않으면 모두들 폐기시킨다고 했지? 그 대상이 누굴까? 너 애인 신아라잖아. "
"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 될 것. 왜 겨울일까? 간단해. 제로의 모든 연구가 끝나는 기간을 넉넉 잡아서 겨울까지 잡은 거야. 어차피 잡아도 모두 폐기되고, 제로로 대체될 운명이라고. 그럼 여기서 문제.. 제로의 연구에는 뭐가 필요할까요? 바로 퍼스트클래스들의 전투데이터야. 내 지금까지 들은 바로는, 신아라는 아직 추출이 안 됐거든? "
" 그렇다면 신아라의 데이터가 뽑히는 순간 기한은 겨울에서 훨씬 당겨질 가능성이 높지. 그렇게 되면 너가 그토록 싫어하는 윗대가리들의 바람대로 이루어지는 거잖아? 퍼스트클래스들을 대체할 '진짜 병기'들을 만들었으니깐. 현재의 핵심은 '신아라의 데이터가 뽑히면 안 된다.' 이거야. "
" 너, 우리랑 싸우기 싫지? 우리들도 지금은 너네랑 싸우기 껄끄러워. 괜히 싸우다가 그림자가 어부지리로 데이터를 뽑아가서 윗놈들이 추진한 계획인 더 가속될 확률이 높거든. 우리끼리 싸워서 지친 틈에, 그때 웨이버를 콱. "
" 이제 어떤 녀석들을 우선적으로 없애야 되는지 그림이 그려지냐? 그림자부터 없애야 돼. 그 녀석들의 계획부터 막고나서 인첨공을 부수고 말고를 운운하지 그래? 괜히 우리랑 싸우려고 하지 말고. "
" 그렇기에 말하지. 저지먼트 부장의 대리로, 리버티 측에게 일시적인 정전협전을 제안한다. 너네들이 세은이의 영입을 포기하고, 일시적으로 테러활동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너네에 대한 대항활동을 멈춤은 물론 그림자를 잡는데 협조할게. 우리들끼리 맞짱은 그림자부터 잡고서 뜨자고, 응? "
놀랍군. 태오는 짤막히 생각했다. 놀랍다. 저렇게까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아니라, 저렇게까지 편협한 것들이 리버티에 모여 앞으로 쭉 저지먼트를 방해하고 뜻을 밀고 나갈 것이라는 암담한 현실이 놀랍다. 지식인이 가장 먼저 목매달아 죽는다는 말이 이 뜻이로구나! 태오는 노이즈 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저거, 분명 내가 아무런 말을 안 하면 '봐, 너도 할 말이 없잖아.'를 꺼낼 것이고, 말을 하면 '너는 관심 없다며.'를 끝까지 밀고 나가겠지.
"없애서 뭘 할 건가요……. 당장 너희 단원 통제 하나 하지 못하는 주제에…… 바깥에 그 많은 사람들을 풀어 뭘 하게요. 국가 전복? 용산이라도 엎을 생각은 아니길 바라죠……."
태오는 이곳이 부실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담배가 피우고 싶단 생각을 했다. 앞날이 없다. 저것들에겐 한치의 앞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어떤 것도, 당장의 파괴 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들어먹을 의지도 없어 보인다. 하여 태오는 이들을 가여이 여기고자 손목을 두드려 이어셋을 켰다. 연구소로 향한 학생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그래서 민우 학생……. 너를, 나아가 리버티의 모든 위크니스를 가여이 여겨주기라도 할까요?"
오, 말도 안 되는 소리.
"명분은 이미 그쪽에서 먼저 세웠죠. 아린이 죽여버리겠다 겁박하면서 개소리 듣지 않는다 하니 전화로 왜 우릴 안 봐주냐며 너희가 뭘 아냐고 다 때려 부술거라 선포하며 찡찡대던 것들이.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 어련하시려고, 내 할 말을 굳이 안 해도 주변에서 다 알아듣는데, 그쪽이 유달리 눈치가 없는 듯하여 하나하나 해석해줄 뿐이지요."
태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리에 다리를 꼬고 앉으며 제 손톱에 시선을 두었다. 정갈한 검은색 네일을 가만히 보는 모습이 평온했다.
"어찌, 그나마 남은 사람마저 적으로 돌려서 스스로 고립하는 주제에 뭘 더 이야기 해줄까요. 너희가 괴로웠느니 애기하는 건 괜찮지만, 남까지 같은 존재로 떠미는 것에 어찌 동조를 해줄까요. 그리 이야기 하여 벽 치는 주제에…… 이것 보라고, 결국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너희도 그렇지 않느냐 하고, 등 돌린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지 않고, 놀랍군요, 그 입장이 되지 않으니 이해하지 못하노라 스스로 벽 쳐놓고 남에게는 왜 우리를 봐주지 않느냐며 소리지르는 꼴이 보기 좋아요. 이제 남은 건 하나겠군요. 꼼짝 마, 남은 아이들이 죽으면 퍼스트클래스도 죽어. 너희는 그런 걸 바라는 거지? 그럴 줄 알았어, 너희도 똑같아. 뭐 그런 쪽……."
"세은이를 노리던 디스트로이어도 그렇고, 위크니스가 눈 돌아가 어린아이를 죽여버리겠다 소리 치는 것이 되어버린 레드윙도 그렇고, 그 이외 동조하는 모든 것들도 그렇고. 따지고 보면 죄다 은우 앞길에 방해되는 애들이잖아요. 그렇지요? 왜, 너무하셔서 죽이고라도 싶어지나. 그래서 세은이 무력으로 뺏어가고 싶고…… 웨이버를 목화고에 부르고…… 적당히 다른 리버티가 이 대화 듣게끔 회신 열어놓고. 그렇지요?"
태오는 눈을 휘었으나 보이지 않았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바깥 출신 녀석들에게…… 어른들도 버거울만치 중한 일을 죄다 맡겨놓고는 이젠 알아서 해결하라며 제멋대로 날뛰고는 그 짐을 짊어진 우리가 왜 짊어졌느냐, 이해하지 못하지 않느냐, 그 모든 것이 잘못이라 하는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란 말이 너무하기라도 하시나. 양심도 없군. 스트레인지의 스킬아웃 녀석들도 이렇게 양심 털어먹진 않았는데 말이에요. 그쪽은 목숨으로 갚기라도 했지."
너희는 목숨으로 갚지도 못하고 되려 협박하지 아니하던가?
"너희가 그 입장이 되지 않아서야, 퍽 우스워. 너희도 다르지 않아, 너희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 몰라……. 왜 안 됐다고 단언을 하지? 내 굳이 돌려 말하지 않고 너희 편협한 세상에서 산 나머지 스스로 보는 세상이 모든 것이라 믿는 태도에 질려서 학을 뗀 나머지 입 닫고 있는 거라고 명확히 얘기를 해줘야 알아듣나요? 인간이란 본디 저렇게 생각하는 족속들만 모여있노라 그 표본을 만드는 부류에게 미래를 맡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실로 역하고 번잡스럽기 짝이 없으며 이런 것들과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의 생각이 아둔하여 앞날이 어둡다고 얘기를 해야 알아듣는다면 그리 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금 말해두는데, 우리 앞에서 명분 얘기하지 말아요."
알 걸 다 아는 새끼가 꼭 저렇게 명분 얘기를 하지. 태오는 여전히 속내 읽으려 들며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멈췄다.
웃음이 잦아들고서야 물을 넘길 수 있었다. 한모금 넘기자 갈증이 도리어 심해지는 게 목이 많이 말랐나 보다. 그런데도 자각을 못 했던 건 오맨들씨의 능력에 당할까 봐 내내 긴장했던 탓일까. 그렇게 긴장했던 게 무색하게 하마터면 당할 뻔했으니 수박스러운 일이다. 선배는 괜찮았을지... 걱정됐지만 머리를 흔들었다. 지금은 조사에 집중해야 한다. 은우 선배가 오맨들씨 데려갈 때까지 별 이상 없어 보였으니까. 큰일은 없을 거다.
-1층 철현은 자료실을 조사하며 이런저런 책을 빼놓으면서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뇌에 대한 서적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 '감정 제거 프로젝트 이후 경과'라는 제목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작성된 것 같은데...확인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서적을 확인해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자료입니다.
-2층 청윤은 2층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실로 들어섰습니다. 안에는 커다란 서버와 함께 이런저런 컴퓨터가 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컴퓨터들은 대부분 박살이 나 있었고, 그나마 켜진 것도 다운이 되었는지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저 편에 4학구에 있었던 그림자의 연구소에서 봤었던 '아래로 바닥이 내려가던 장치의 손잡이 스위치'가 보였습니다. 이곳에도 그런 장치가 있는 것일까요?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을까요? 작동을 시켜본다던가? 그와는 별개로 벽을 가만히 바라보면 카드키가 2개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카드키는 뭘까요?
-3층 배양실에 들어선 리라는 우선 Chip라는 자료를 집어들었고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자료에는 참으로 복잡한 내용이 가득했으나, 일단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감정을 제거하기 위한 뇌 일부 제거 수술과 칩 삽입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해당 실험을 통해서 실험체는 감정의 대부분을 상실. 하지만 일부 감정만큼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머리 속에 삽입된 칩에 전기 신호를 주면서 그 일부 남아있는 감정마저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허나 전기 신호를 줄 때마다 뇌에서 통증 반응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 이대로 계속 지속될 경우, 뇌가 버티지 못하고 파괴될지도 모르는 위험성을 보유. 따라서 칩을 사용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하되 실험체가 사망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 병기로서 말을 듣지 않고, 명령을 거부할 경우에 한정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음 해당 칩은 위크니스의 칩과는 다르게 만일의 경우, 정지시킬 필요가 없기에 제거코드는 따로 제작하지 않음]
그러는 사이에 컴퓨터는 켜졌습니다. 다행히 패스워드가 걸려있진 않았습니다.
일단 여러 문서가 보이는데 그 중 특징적으로 보이는 것은...
[제로포 보강 계획] [브레인 배양 시스템] [허수학구 실험실 패스워드]
이렇게 3개입니다.
-4층 컴퓨터 전원은 무사히 켜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패스워드가 걸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하는 이가 누구인가요? 다름 아닌 서연이었습니다. 그녀는 능력으로 아주 쉽게 패스워드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문서가 있었는데 그 중 특징적으로 보이는 것은 다음 3개입니다.
[해체코드 5번과 6번] [남은 해체코드 보관 장소] [해체코드 사용법]
어느 것을 보시겠습니까?
또한 새봄은 지도를 확인했습니다. 표식은 총 4개가 박혀있었습니다. 1학구에 하나, 2학구에 하나, 3학구에 하나, 4학구에 하나. 각각 네 곳입니다. 일단 위치로 봤을 때 2학구에 꽂혀있는 표식은 다름 아닌 바로 이곳입니다.
그리고 새봄과 서연은 아마 알아보기 힘들었겠지만, 3학구의 표식은 저지먼트가 봄에 싸웠던 블랙 크로우의 아지트였고, 4학구의 표식은 여름에 저지먼트 멤버들이 잠입했었던 바로 그 연구소입니다.
일단 사진으로 찍어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여서 1학구의 표식이 무엇인진 알 수 없었지만, 1학구의 중심 부분에 찍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보이는 표식은 없었습니다.
<부실 루트> 민우는 가만히 셋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들어줄 가치도 없다는 듯이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여전히 그의 입에선 적대적인 느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피해보는 일은 드물겠지. 안 그래? 지지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이곳을 부숴서 나쁠 것 없잖아. 억울하지 않아? 여기에 한번 들어오고 다시는 나갈 수 없는 삶 말이야. 어째서 갇혀있어야 하지? 어째서 밖의 가족들도 볼 수 없지? 너는 가족들을 보고 싶지 않은거야? 결국 네가 하는 말은 이 인첨공을 유지하겠다는 말 밖에 되지 않아. 나는 말이야. 아니. 우리들은 이 인첨공을 부숴버릴 거라고 다시 말해야 알아들어? 그 시점에서 너희들과 손을 잡을 일은 없어. 제로? 그래서 뭐? 그럼 더더욱 인첨공을 부숴버려야지. 안 그래? 그런 것들이 다시는 못 나오도록 말이야. 결국 네가 하는 말은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아. 그래. 싸우기 싫어. 너희들도 결국 우리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 단지 바라보는 방향이 다를 뿐이지. 하지만... 말은 똑바로 하자. 우리는 너희를 공격한 적이 없어. 너희가 우리를 공격하고 건드는거지. 언제 우리가.. 목화고 저지먼트와 전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었나? 너희가 우리를 적대하고 막아보겠다고 공격하는거지. 그러니까...너희가 가만히 있기만 해도 우리들이 싸울 일은 없어. 내 말이 틀려? 애초에 너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야. 우리는 우리들끼리서 생각이 있으니까." (애초에 그것만 얻는다면... 딱히 다른 퍼스트클래스들의 도움도 필요없어. 일단 위치만 알아낸다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도 괜찮지 않아? 지금 이 인첨공을 허가하고 이 계획을 허가한 것이 정부라면 말이야. 안 그래? 가여이 여겨주기라도 할 것 같냐고? 하하하!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았어. 말했잖아. 그냥 인첨공을 부숴버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우리들이 고작 우리들 입장 조금 알아달라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거라고 생각해? 아. 그래. 너는 생각을 읽을 수 있지? 그래서 읽었구나. 세은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거." (정말 귀찮은 능력이야. 뭐, 그렇다고 해도... 아차. 이것도 읽으려나.)
"...!"
이어 세은이 그 말을 듣고 움찔하자 민우는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괜찮아. 안 데려갈테니까. 이미 그렇게 경계를 하는데 데려가서 뭐하겠어. 그리고 딱히 웨이버를 부른 적도 없고 다른 리버티도 이 대화를 듣진 않아 .이건 진짜야. 말했잖아. 그냥 대화를 하고 싶어서 온 거라고 말이야. 그리고 실제로 된 적 없잖아. 역으로 물어볼게. 너는 뭐가 되었는데? 네 심장에 칩이라도 박혀있어? 목숨이 저당으로 잡혀있어? 더 나아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언제 심장이 펑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자꾸 나도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는데 그 정도가 아니면 입 다물어. 명분? 선빵? 하하하. 말은 똑바로 해야지. ...우리는 딱히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를 적대한 적 없어. 딱히 싸우자고 말을 한 적도 없어. 너희가 멋대로 끼여서 이렇게 나서는거지. 안 그래? 너희가 관심을 끊으면 우리도 딱히 너희는 신경쓰지 않을 거야. 그래. 세은이를 가만히 두면... 빠져줄래?" (딱히.. 세은이를 꼭 확보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인질을 잡는 느낌은 되고 싶지 않으니 말이야. 적어도 세은이만큼은 말이야.)
"하하하하. 죄를 지은 연구원들이 죽는 것이 똑같은 고통을 당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지금 죽은 연구원들은 결국 자업자득이야. 실제로 사이가 좋고 학생들을 학대하지 않은 연구원은 죽지 않았어. 전부 다 학대를 하거나 괴롭히고 성과를 위해서 몰아세웠기에 결국 죽은 거야. ...이런 말도 있잖아. 구석에 몰린 쥐에게 물린다고 말이야. 그것과 마찬가지야. ...죄인이 스스로 심판을 받은 것 뿐이야. 원래 받아야 했던 것을 안 받다가 이제야 받는 것 뿐이란 말이야." (뭐, 애초에 사이가 좋다고 해서 과연 믿을 수 있는 연구원인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그리고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애초에 연구원들은 모두 죽어 마땅한 죄인이야. ...학생들을 신경써주는 연구원이 정말로 있다고 생각해? 그런 바보 같은 희망을 가진 것은 아니겠지? 내기해도 좋아. 아무리 겉으로 좋은 사람인양 행동해도... 결국엔 학생들을 모두 병기 취급하는 것은 다를바..."
"...적당히 징징거려요!!"
이어 세은은 혜우의 손을 풀면서 그 손으로 민우의 싸대기를 아주 있는 힘껏 날렸습니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민우의 얼굴이 살며시 옆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세은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면서 따지듯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요! 저도 싫어요! 싫다고요!! 위크니스의 삶도...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삶도!! 하지만... 하지만... 결국 오빠가 하는 일은 인첨공을 혼란에 빠뜨리고... 연구원과 학생을 더욱 불신하게 해서 서로서로 갈라서게 하는 것밖에 되지 않잖아요! 거기에 무슨 자유가 있어요! ...분명히 나쁜 연구원도 있지만... 오빠가 그렇게 부정하는 좋은 연구원도 분명히 있다고요!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우를 위해서 싸우는 사람도 있단 말이에요. 그런 이들조차.. 그런 이들조차... 위험하게 만들어버린 오빠의 방식이... 리버티의 방식이 대체 뭐가 정의에요?!"
".....그런 곳은 없어. 절대로."
민우는 방금 맞은 뺨을 손으로 살며시 문질렀습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연구원들은 결국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아. 그저 연구 성과로만 바라볼 뿐이지. 잘 대해주는 것 역시 그것이 좋은 연구 성과가 되기 때문이야. ...결국 대우 받는 이들은 레벨이 높은 학생들 뿐. 레벨0는 버림받는 것이 많잖아? 레벨이 높은 이들도 성과가 되니까, 가능성이 있으니까 밀어주는 것 뿐. 결국 인간으로서는 보지 않아." (센트리움, 칼리고아, 신버틸, 마레.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조만간에 마레를 박살내버리는 것도 좋겠지.)
"...조만간에 증명해줄게. 너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말이야." (...가장 위선적인 연구소. ...가장 거슬리는 곳 중 하나. 학생을 위하는 연구자 따윈 없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자료지만 요약하자면 누군가의 뇌에 칩을 심었으며 여기에는 제거코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리라는 그 내용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작은 주머니 하나를 그려내 실체화 시킨다. 입구의 줄을 풀면 가방 사이즈로 커지고, 다시 묶으면 내부에 넣은 물건과 함께 복주머니 사이즈로 줄어드는 주머니. 리라는 해당 서적을 주머니에 넣은 뒤 줄을 묶어 봉하고 겉옷 안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이윽고 켜진 컴퓨터 모니터에는 이런저런 문서들이 띄워져 있다. 아니, 딱 봐도 기밀문서 같은 걸 담아놓은 주제에 패스워드도 안 걸어 놨다고? 허술한 건지 그마저도 의도한 건지를 모르니 기분이 찜찜해진다. 그렇다고 열어보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지만.
"...흐음."
다운로드, 되나? 리라는 포스트잇에 간단한 형태의 USB를 그려내 실체화 시킨 후 컴퓨터 본체에 끼워넣는다. 3개.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없다면 가져가기라도 해야겠다. 문서를 USB로 복사하기 시작한 리라는 이윽고 [허수학구 실험실 패스워드] 라고 쓰인 문서를 클릭해 열어보려 한다. 조용히 들어가고자 한다면 비밀번호는 중요하니까.
>>294 @서연 새봄은 물을 넘기는 서연의 낯을 가만히 살폈다. 형도 많이 긴장했었구나. 하긴, 난 가만히 있는거만도 벅찼는데 형은 오맨들 박사도 상대하고 능력도 썼으니까... 게다가 철형도 신경쓰이겠지. 내가 이쪽으로 올라가기 전에도 1층에 있었고. 그런 와중에, 든든하다는 말을 되돌려주는 서연의 말에, 새봄은 씩 웃어보였다.
"에이, 난 뭐 한 것도 없는데. ...근데 진짜 난감하긴 했어요. 거기서 철형이랑 은우선배 정도 빼면 다들 난처해하셨던 것 같은데. 나도 나 하나 건사하느라 별 거 못했는데, 서형은 오맨들 박사도 상대했지, 그 위기일발 상황에서 능력 써서 정보도 캤지... 욕봤어요. 이거 끝나면 꼭 케이크 같이 먹어요!"
철형 언급한 게 잘한 건지 모르겠다. 철형이 아까 고상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오맨들 박사 갖고 놀던 걸 보면 멘탈도 보통내기가 아니니까 조금 안심했으면 좋겠으면서도, 나도 많이 걱정되니까. 서형이 아래에 있고 철형이 여기있었어도 비슷했을 거고... 아이고, 오맨들 박사는 없지만 머리는 좀 비우자. 일 해야지. 걱정한다고 누가 오맨들 박사 우주 밖으로 보내주는 것도 아니잖아.
새봄은 표식에 대한 기록을 마치고, 핸드폰 카메라로 지도는 물론, 방 안의 전경까지 꼼꼼히 촬영했다. 이 지도가 오지덕 박사의 개인공간에 있었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그러고는 컴퓨터 앞에 있는 서연에게 쪼르르 다가갔다.
"서형, 컴퓨터 쪽은 어떻게 되어가요?"
//>>353 흠 그러게... 그럼 우선은 사용법 빼고 한번씩 봐볼까? 사용법을 못보게 되면 리버티 하나 잡아다가 안 불면 달콤하게 만들어버릴 거라고 협박해서 털구!
피곤함에 부실 소파에서 눈 좀 붙이고, '다른 녀석들이 알아서 저런 녀석은 적당히 내보내겠지' 싶어서 계속 잠들려고 했는데... 거 듣자듣자하니까 거 사람이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야 이 X끼야! 뭐 그렇게 혀가 길어? 그래서 결론이 뭔데? 싸울거야, 말거야? 말거면 당장 꺼져. 싸우고 싶은거라도 얼른 꺼지고."
내가 진짜 열이 받아서. 소파에서 누워서 자...는척을 하다가, 안대를 벗어버리고는 짜증을 내며 쿠션을 민우를 향해 던진다. 협상. 말이 협상이지, 이건 뭐 말 안들으면 그냥 치겠다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인 스탠스 아냐? 그런 놈에게 하나하나 반박해드리느라 부원들 수고가 많았다마는 이제 그럴 국면도 아닌거 같아 보인다.
"거 니들이 얼마나 세고 뭘 숨기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소리에 지레 쫄아가지고 테러리스트에 가담할 만큼 우리가 말랑말랑해 보였냐? 어? 우리가 지금 X으로 보여?"
아니,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학생들 괴롭힌 케이스는 많다 치자. 그렇다고 그냥 싸그리 도시를 불태우자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도 이정도며는 번갯불에 회로 납땜하는 수준이라고 본다.
"X같으면 덤벼! 니들이 X만이들 몇백 몇천 데려오던 싹다 병풍 뒤에서 향 냄새 맡게 만들어 드릴테니까, 개수작 부리지 말고 똑바로 다이다이를 뜨던가. 어따 대고 아가리를 털고 앉아있어?"
꼭 갈라치기를 시도하는 놈들이 있다. 아무리 병들고 썩어있다 하더라도, 그런 놈들이 있는 이상 곪은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다. 그런 것들에게 물들지 않고 단호히 지져내는 것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다.
" 응. 너 생각 엄청나게 틀려. 그리고 여기서 다시 나갈 수 없는 삶은 이미 전에 다 들어오기 전에 알았던 사실 아니니. 자기들이 그걸 감안해도 좋다고 들어온 걸 되게 왜곡해서 말한다. 민우야. 다른 건 몰라도 이거는 확실히 하자. 우리 이거는 다 알고 들어왔잖아. 지금 우리 민우가 답지 않게 흥분해가지고, 잠시 궤변을 했는데, 흥분한 거 감안해서 내가 이거는 이해해줄게. 민우야. 그리고 인첨공에 테러나 다름없는 행위를 하겠다는 게 저지먼트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어.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 할 뿐이고.. 왜? 빨갱이놈들이 우리나라 침략해서, '아ㅋㅋ 너네들이 가만히 안 있으니깐 너네가 선빵임ㅅㄱ' 이러는 거랑 뭐가 달라? 너 지금까지 부원들도 그렇게 가스라이팅 해왔어? 월광고 저지먼트 수준 한 번 볼만도 하겠네. 와, 너네 자신 있어? 정말로? 감당 가능해? 저지먼트와 그림자를 둔 삼파전에서 정말 너네들의 목적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럼 인정할게. 그냥 그림자가 어부지리로 먼저 골에 닿게 냅둬. 솔직히 우리는 아쉬운 입장이긴 한데, 너네가 싫다니깐 어쩔 수 없지. "
'협상결렬 병X아'를 작게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서한양이었다.
" 내가 말했잖아. 너가 말한 그 병X 연구원들 중에서도 죽을 정도로 잘못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니깐? 아, 이거 여러 번 말하기도 지겹네. 어차피 너네 죽일 거지. 마음대로 해봐. 내가 하나 장담할까? 너네 그렇게 파괴에만 신경써서 날뛰다가 중간에 뒷통수 세게 맞는다? 너네를 무너뜨리는 건 그림자도 우리도 아니고 바로 너네 스스로야. 지금은 이 덜 떨어진 놈이 무슨 개소리를 할까 싶지? 곧이야 곧. 너네가 원하는 인첨공의 붕괴? 하, 손끝도 못 닿아. 뭐 해? 이제 할 말도 없어보이는데, 이제 꺼져. "
아, 맞다. 서연양...
" 야, 근데 너 흰머리 났다. "
서한양은 염동력으로 민우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 잡아서 톡- 뽑을 것처럼 전개하다가.. 갑자기 한 웅큼 확 잡아버리며, 그대로 뜯어내려고 한다.
" 아ㅋㅋㅋㅋ 미안ㅋㅋㅋㅋ 실수야 실수ㅋㅋㅋㅋㅋ 나 원래 이런 애인 거 알잖아ㅋㅋㅋ 앜ㅋㅋ 아파서 어떡하냐? "
노트북의 보안은 걱정한 것보다 허술했다. 지문이나 홍채처럼 생체 정보가 필요하면 어쩌나 했는데. 덕분에 이 노트북 정보는 샅샅이 캐낼 수 있겠다. 그때껏 머리 위에 올려 뒀던 토실이를 노트북 화면이 보일 법한 위치에 내려놓는 서연이었다.
" 너도 증인이야, 토실아. 잘 봐 둬. 내가 혹시라도 까먹으면 사이코메트리로 너 확인할 거야. "
알아들었다는 듯 희미하게 폴짝거리는 토실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서연은 중요 파일을 확인했다. 해체코드 5번과 6번. 퍼클 중 5위와 6위의 해체 코드로 추정된다. 부장이 5위가 되기 전의 문서라면 부장의 해체 코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만, 이건 반드시 필요한 자료다. 남은 해체 코드 보관 장소. 이거도 역시 알아내야 한다. 해체 코드 사용법.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정보일지도?
아니, 잠시만. 이거 굳이 하나하나 열어 볼 필요가 있나? 서연은 중요 파일 3개의 복사본을 만들고자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복사가 가능하다면 폰과 노트북을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복사본의 전송을 시도했을 것이다. 두 가지 작업이 되든 안 되든 원본 파일 중에서는 [해체코드 5번과 6번]을 열람할 것이다.
>>357 @신새봄
새봄이가 해 준 얘기들은 음악을 틀어놓은 바람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서연에겐 하나같이 마음 놓이는 것이었다. 선배는 안 당했었구나. 다행이다.
마음 같아선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먹을 거든 뭐든 쏘겠노라 신내고도 남았겠지만, 아직은 그럴 수 없었다. 꼭 확인해야만 하는 중요한 정보들이 코앞에 있었기에. 그래서 새봄이 지도와 방 안 구석구석을 촬영하고 다가오기까지 노트북을 조작하느라 바쁜 서연이었다.
" 새봄아, 해체 코드 보관 장소 파일과 해체 코드 사용법 파일 중 하나만 열람하라면 뭘 할래? "
태오의 인내심은 서서히 떨어져가고 있었다. 가족들을 보고 싶지 않냐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를 여기에 두고 갔는데 보고 싶겠는가, 남이나 다름 없는데, 내 가족은 여기에 있는데. 혜우의 가족이 여기에 있는데. 태오는 공격하고 건드는 것이 자신이란 말에 한숨을 쉬었다. 그것이 뭔데─
"내가 왜 생각을 읽는다 생각하나요, 누군가의 생각을 읽기도 전에 네 표정이나…… 너희 단체가 하는 짓이 딱 그 꼴인데 내가 어떻게 추측도 못 할 거라 생각하나요."
태오의 이성이 한 차례 흔들렸다. 편협한 세상에 둘러싸인 녀석이 자신을 틀에 감싸선, 생각을 읽었노라 단정짓는 꼴이. 나는 제어할 수도 없기에 이렇게 네 생각 읽는 것인데, 내가 왜 의도적으로 읽은 듯 구는 거지? 태오는 천천히 눈을 감다 심호흡을 하듯 하, 하고 한숨을 뱉었다. 너는 뭐가 되었는데. 그 이야기와 함께 태오는 잠시 침묵하다 눈을 가늘게 떴다.
"너, 그 정도면 진짜 들어줄 거야? 내가 널 봤을 때…… 네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인데다, 너만큼 불행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살아온 삶이 잘못이라고 말할 것 같은데. 그 정도면 지금 그 아가리 제대로 여물고 고개 숙일 수는 있나? 아니, 하나만 묻죠."
자리에서 일어난 태오는 한 걸음, 두 걸음 걷더니 천천히 왼손에만 낀 장갑을 벗었다. 왼손 약지에서 반지 두 개가 반짝였다. 보통 연인 사이에는 반지를 하나만 끼지 않나?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나 커플링입니다'를 드러내고 있던 자태도 잠시, 태오는 온 힘을 다해 뺨을 후려쳤다.
……너, 인내심 조루냐?"
태오의 노이즈가 온전히 꺼졌다. 진심으로 경멸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내려다보는 모습이 오만함 보다는 자신이 이런 것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치가 떨리는 듯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씹새끼야, 어리석은 건 너지. 인내심 하나 없어 발발 기며 어디 발산할 곳 없나 찾다가 기어이 유일하게 학생을 인간으로 봐주는 곳까지, 마레까지 적대를 하려고 드는데."
"씹새끼야, 어리석은 건 너지. 인내심 하나 없어 발발 기며 어디 발산할 곳 없나 찾다가 기어이 유일하게 학생을 인간으로 봐주는 곳까지, 마레까지 적대를 하려고 드는데." -> "씹새끼야, 어리석은 건 너지. 인내심 하나 없어 발발 기며 어디 발산할 곳 없나 찾다가 만만한 곳 보면 조지는 게 너희 일인데 그게 어딜 봐서 어리석은 새끼가 아니야."
>>380 새봄주 앗앗 @ㅁ@ 감사해요오오오 >< 토실이는... 서연이가 공부는 못 하잖아요? 그래서 기억력이 안 좋을 수 있다...싶어서요ㅋㅋㅋㅋㅋ (먼눈) (사실 어제 저지먼트 부실 간다고 할 때 토실이를 머리에 얹었다고 서술했던 게 오늘에야 기억 났어요👀👀👀;;;;; )
>>397 새봄주 으에에에에@ㅁ@ 가 감사해요오오오 사실 그전까지 까먹고 있었던 게 댕청했던 거 아닌가 싶지만요(먼눈) 그나저나 케이크 먹을 때 반려동물(???) 만나게 하는 거 좋은데요 >< 북극여우도 이름 정해졌나요? 블루투스는 ㅎㅎㅎㅎ 파일 2개밖에 못 보면 너무 아쉽고 아까울 거 같아서 겨우겨우 궁리해 봤어요 파일 확보까지 가능하면 참 좋겠는데요......👀👀👀
[인첨공 제 2위. 고은별. 이하 플레어로 칭함.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조금 남아있는 감정 역시 칩으로 제어를 하는데 성공함.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의 반항하는 느낌이 남아있으며, 제 고모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큼. 부모님을 잃고 자신을 거둬준 존재이기에 그런 것으로 추정. 위크니스 수술 이후, 그녀의 고모는 부작용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음. 그래서인지 수술을 했음에도 반항하는 느낌이 존재. 허나 칩으로 제어하는데 성공. 부작용으로 주기적으로 두통을 당하며, 뇌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것으로 인해 상태가 많이 불안정함.
-X년 X월 X일 위크니스가 사망. 인재를 죽일 순 없었기에 사망하기 직전, 제어코드를 통해 위크니스의 칩의 제어를 정지시킴. 이어 플레어에겐 알리지 않고, 시체를 처리. 현 상황에서 새로운 위크니스를 구하기는 쉽지 않기에 플레어에겐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정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줌.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긴 하나, 칩으로 통제하는 중.
-X년 X월 X일 대부분의 인격을 지우는데 성공. 하지만 '애정'이라는 감정만큼은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으며, 칩을 이용해서도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됨. 처음에 예정한대로 모든 감정과 마음을 지우는 것은 실패. 해당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으로 처리. 다른 퍼스트클래스에게 적용하는 계획은 폐기하도록 한다.]
일단 주요한 내용은 이런 느낌입니다.
이 이상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2층 청윤이 챙긴 카드키에는 각각 3학구, 4학구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대체 이건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무언가를 열기 위해서 사용하는 카드키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없어보입니다.
그 이외에는... 장치 이외에는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습니다.
-3층 의외로 파일은 쉽게 다운로드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에 리버티가 습격한 것 때문에 여러 보안 장치가 다 박살이 난 모양입니다. 이래서 박사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고 한 것일까요?
어쨌든 문서를 열자 보이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3학구 [HSASHADOW] 4학구 [JYTSHADOW]
3학구와 4학구. 왜 이렇게 나뉘어져있는 것일까요?
-4층 두 사람은 각각 문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각각 문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선 해체 코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3학구-입구로 내려간 후, 가장 먼저 보이는 연구소 건물에 존재. 2번/7번 HSA가 관리] [4학구-입구로 내려간 후, 3번째 방에 있는 컴퓨터 안의 비밀 파일을 열면 존재. 3번/4번 JYT가 관리] [1학구-대표이사가 직접 관리. 1번]
입구로 내려간다니. 대체 이건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다른 멤버들은 아는 것이 있을까요?
<부실 루트> 태진은 민우를 향해서 쿠션을 던졌습니다. 그가 던진 쿠션은 민우의 얼굴에 제대로 명중했습니다. 그리고 한양은 자신의 능력으로 아주 제대로 민우의 머리카락을 뜯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물며 태오는 주먹으로 있는 힘껏 민우의 얼굴을 후려갈겼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민우의 입에서 피가 터져나왔습니다. 뱉어내면서 그는 큭, 소리를 내면서 뒤로 살짝 물러섰습니다.
더 나아가 혜우는 은빛 칼날을 꺼낸 후에 민우를 향해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뭔가 번쩍하더니 칼날은 순식간에 타버리고, 이내 동강나서 떨어져나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칼은 위험하지. 칼은. 그래. 뭐. 좋아. 아주 잘 알아들었어." "...너희들의 생각. 아주 잘 알았어. ...뭐, 더 이상 나도 세은이를 끌어들이진 않을게."
정말로 그렇게 하겠다는 듯이, 그는 살며시 두 손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피를 한번 더 뱉어냈습니다.
"...그리고 내 생각을 읽었다면... 직접 말해줘. ...그리고 대비라도 해봐." "하지만... 과연 너희 생각이 맞을까? 내 생각이 맞을까?"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에서 학생을 진정으로 위하는 연구원은 없어." "아무리 친근하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야." "결국 우리들은 모두 연구재료일 뿐이야. 연구원들은 정말로 악독한 이냐, 아니면... 위선을 떠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 "결국 우리들을 부와 명예를 위한 재료로 밖엔 보지 않아."
돌아갈게. 다음에 또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 그렇게 말을 하며 그는 돌아서려고 했습니다. 만약 별 반응이 없다고 한다면, 별 말이 없다고 한다면 그대로 나가버릴 것입니다. 물론 뭔가를 말한다고 해서 안 나간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요.
/슬슬 스토리 마무리로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대표이사와 박사님은 쓰레기가 맞습니다. 민우도요. (진지)
새봄은 서연이 문서를 열어볼 때마다 핸드폰으로 문서의 사진을 찍어두었다. 문명의 이기는 최고라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수첩에도 이따 배껴야지. 폰 베터리 나가거나 부서지면 바로바로 활용할 수 없으니까. 그나저나 보관장소가 세군데나 되네.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 이건 접근하기 꽤 빡세겠는데. 그럼 나머지를 보자. 입구로 내려간다?
"입구라는 게, 이 연구소 입구를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2학구 입구?"
입구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모양새로 가까워질 수 있는 입구가 여기에서 어디에 있지?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 맨들박사가 2층에 가지 말라고 유독 집착했잖아요. 혹시 2층하고 뭔가 연관이 있을까요?"
// >>398 서연주 뭐 어때 새봄주는 새봄의 모험 5편인가 쓸 때 단풍이 이름 기억 안나서 찾아봤는걸 히히 아, 그러네! 말랑떡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긴 한데 뭔가 정식 이름을 안 지어줬다 ㅋㅋㅋㅋㅋ 음 그러면 이름을... 신병연으로 하자! 새봄이 성씨 신에, 떡 병餠 연할 연軟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파일확보도 성공했네!!>< 역시 서연주랑 서형은 천재만재야!!
새봄: ...진형도 역시 천재예요!(초롱초롱) 새봄: 제가, 이 인첨공 안에서, 최고로, 소독한 닭둘기 털 이상으로 괴랄하기 짝이없는 재료들만 모아서 새봄: 적당히 맛있고 몸에는 나쁘지 않게 만들어볼게요! 새봄: 근데 그거 부실에도 놓고 임무때마다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새봄: 안 그럼 우리 언젠가는 스킬아웃보다 더 위험한 깽단이 될 것 같아요...
" 위선도 결국 뒷통수를 치거나 정말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그것도 선이야. 아니, 그 전에 따져보자. 어떻게 사람이 한 치의 위선도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당장 너네들의 선전방식도 위선인데 말이야. 솔직히 위선은 핑계잖아. 서로 상생하며 성장하는 연구소도 있는데, 너무 편협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막말로 연구에 참여하는 아이들도 결국 부와 명예를 위해서 하는 거 아니니? 커리큘럼도 자기가 받기 싫으면 안 받아도 되잖아. 너 지금까지 되게 막, 어? 모두가 남이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처럼 말한다. 앗, 퍼스트클래스는 제외용~ "
" 그나저나 민우 머리카락 많이 뜯겼네? 딱 흰 머리 하나만 뽑으려고 했는데. 미안미안 많이 아팠지? 설마 실수를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내가 민우 사랑하는 거 많이 알지? 그래도 결국 우리는 싸우게 됐네~ 한잔 혀~ "
한양은 나가려는 민우에게 손을 흔들어주다가, 마치 목화고 저지먼트 인원들에게만 말하듯이 말했다.
부장의 계수가 변화하기 전의 해체 코드라면 5번은 크리에이터, 6번이 웨이버이겠다. 후라면 부장과 크리에이터의 해체 코드일 테지만, 여길 습격하고서 웨이버의 해체 코드가 해제됐다는 모양이니, 아마 여기 있는 건 부장의 계수 변화 전 데이터겠지. 그럼 5번 해체 코드를 잘 기억해 둬야겠구나. 근데 머저리 수박네가 크리에이터의 해체 코드를 확보했으면서도 크리에이터를 회유하지 않은 건 어째서일까? 해체 코드를 구실로 크리에이터까지 끌어들였다면 선동이 훨씬 쉬웠을 거 같은데.
당장엔 알 도리가 없는 의문을 차치하고 다음 파일을 확인하는 서연이었다. 해체 코드는 2개씩 나눠서 보관 중인 모양이다. 우리 학교가 있는 3학구에는 2번과 7번. 플레어와 부장의 해체 코드인가? 3학구의 입구라니 어디지? 3번과 4번, 디스트로이어와 레드윙의 해체 코드가 있을 듯한 4학구의 입구도 어딜 가리키는지 모르겠다. 유니온의 해체 코드만은 1학구에서 인첨공의 가장 높으신 분이 관리하나 본데, 이건 유니온은 인첨공의 가장 높으신 분과 (어떤 이유로든)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라는 방증이겠네.
" 토실아 잘 봤지? "
토실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보니, 3종 파일의 복사본도 무사히 핸드폰에 들어왔다. 이러면 [해체코드 사용법] 파일도 나중에 확인할 수 있겠지. 그럼 노트북의 복사본 파일은 용도를 다했으니 삭제해야겠다.
파일 삭제까지 마치고 보니, 새봄이가 인첨공의 지도는 물론 방 안 곳곳도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 이만 하면 이 방에서 캘 수 있는 정보는 다 캐낸 셈일까? 하면서도 조금은 께름칙한 서연이었다. 결국 서연은 책상을 짚고 사이코메트리를 한 번 더 사용했다. 리버티에게 습격당한 후 오지덕 박사가 무엇을 계획했는지든, 오지덕 박사와 인첨공의 높으신 분들이 어떤 관계인지든, 이 방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면 캐내고 싶었다.
>>439 ??????? 죄송은 무슨!! 꿀아이디어 줘서 너무 고마운걸>< 빵터지는 바람에 웃느라고 제대로 표현을 못했는데, 오히려 무지무지 고마워! 전혀 괘념치 말구, 생각 날때 아이디어 던져주면 앞으로도 고맙게 받아먹을게!>< 태진주도 훌륭한 아이디어 뱅크야><
새봄: 헤헤 뭐 어때요 어차피 뭐든 제 손에 들어가면 독극물도 안전한 먹거리가 되는데 새봄: ...레시피만 알면 반대도 가능하지만, 형 말대로 목적은 무해한 물건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 골탕먹이기, 니까요! 새봄: 독살이나 해코지는 스킬아웃이나 그 외 나쁜놈들이나 하는 짓이죠! 새봄: 저희는 저지먼트구요>< 새봄: 그러니 걱정마세요! 히히.
일단 하이드 했습니다!! 그리고...다시 한번 모두에게 말하지만 인첨공 분위기는 세기말이 되진 않았어요! 물론 연구원이 습격당하거나 죽는 일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막 큰 비율은 아니고... 막 학구 전체에 조금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정도에요! 아무래도...조금씩 서로 눈치를 보는 그런 느낌으로요!
리라는 두가지 패스워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모니터를 촬영한 후 창을 닫았다. 어디에 쓰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허수학구 연구소 패스워드라면... 잠깐, 그러고보니 전에 부원들이 컴퓨터를 전부 뜯어온 연구소 같은 곳이 있었지. 설마 거기인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리라는 모니터를 짧게 노려보다가 핸드폰을 조작해 저지먼트 단톡방에 들어간다. 이미 다운로드는 해 놨지만 알아둘 건 일찍일찍 알아서 머릿속에 넣어놔야 탈이 없을 테니까. 그리고, 다운로드가 됐다곤 하지만 이 파일이 언제 사라져 버릴지 누가 알겠나. 핸드폰 전파도 하이재킹하고 ai도 추적삭제 해버리는 도시에서 그런 건 이상하게 여겨지지도 않는다.
@저지먼트 단톡_연구소측 [혹시 누구 3층 와 주실 분 계신가요?] [컴퓨터에 자료가 있는데 혼자 다 읽긴 좀 많아서요. 더 살펴봐야 할 것도 있고.]
그렇게 보내둔 이후, 리라는 관 앞으로 다가가 천을 매만진다. 아. 좀 무서운데. 하지만 원래 이걸 보러 온 거니까. 애꿎은 컴퓨터만 두드리다가 돌아갈 순 없다. 필요하다면...
포스트잇에 간단한 모양의 권총을 그린 리라는 이윽고 총을 쥐지 않은 방향의 손을 뻗은 채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관에 덮여있는 천을 전부 끌어내리고자 했을 것이다.
태오는 얼굴을 후려친 이후 혜우가 칼을 휘두르자, 천천히 다가가 괜찮다는 듯 어깨 위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를 펼쳐 까딱였다. 중지와 검지를 붙이고, 엄지를 1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들키지 마.
"……아, 대비까지 할 정도로 스케일을 크게 키우시겠다."
태오의 속이 점차 긁혀갔다. 아직 제사장과 류시원 그 작자가 접선도 못 했는데, 저것들은 공격을 할 것이고, 아스트라페를 떼어놓을 방법은 찾지 못했다. 희야에게 말하자니 데 마레를 끔찍하게 사랑하며 자신과 다른지라 절대 동조하지 않을 것이고, 이대로면 데 마레는 내 바라는 대로 손에 쥐여지지 않…….
"부럽군요."
태오는 팔짱을 끼며 캐비넷에 기댔다.
"좋은 삶을 살았어, 정말 부러워."
긁는 것인지, 아닐지는 누구도 모른다. 단지 마지막으로 뒤를 돈다면 태오는 빙그레 미소 짓고 있었으리라. 나도 저렇게 자랄 걸 그랬네. 라고 입모양으로만 벙긋거리며.
파일을 열람하는 동안 내내 알 수 없던 부분. 3학구 입구와 4학구 입구. 대체 그 입구가 어디야? 인상을 찌푸리는데 새봄이가 말을 걸어 왔다.
" 이 연구소는 2학구니까 여기 입구는 아닐 거 같은데. "
대체 어딜까? 2학구 입구도 어딘지 모르겠고. 여기 올 때도 입구 그런 거 없이 그냥 학구 경계 넘어왔던 거 같은데. 하다가 새봄이의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네? 생각해 보니 2층만 유독 말렸네. 그땐 2층에 안 가면 자연히 3층, 3층도 못 가게 되니 그렇게 말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한참 그저 피에 적셔진 페스츄리를 질걸질겅 씹고 있었던 영희가 입을 열었다. 같이 래이저 쏴줄까? 라 생각을 했던 영희 였지만, 일단은 참았다. 선배들의 얼굴이 굉장했기에.
"내가 할말, 저쪽 동료들이 다 해주었다만....가기 전에 말좀 하자."
영희는 궁금해졌다. 얘 설마 이 정도로 바보인가? 나 보다도 바보라고? 이런 끔찍한 일이...!
"저지먼트가 뭐하는데 인지는 알것 아니야? 치안유지조직이야. 치안유지조직이라고. 자경단이야. 민간인이나 죄 없는 사람 니들 테러에 휘마릴 때 이미 니들은 우리를 적대하고 있는 거였다고. 너 설마 저지먼트의 뜻을 모르는거냐?"
"리버티가 선빵 안쳤다고? 전에 4구에서 테러는? 무고한 사람에게 죽이겠다고 협박도 했다면서? 그게 우리 입장에서 선빵이야. 그래서 저지먼트가 적대하지. 적대하지 말란건 불 났는데 소방관에게 불 끄지 말라고 하는거나 다름 없잖아...뭐 니들이 하면 자유고 정의여? 남이 하면 불륜이고, 니들이 하면 로맨스여?"
"그런데 왜 계속해서 우리는 먼저 공격 안한다고 하는거야? 도데체 왜? 아니, 이해가 안가, 난..."
무슨 다른 논리 회로가 있나? 하긴, 저지먼트 포함, 나 포함 다 그렇지?...뭐, 그러면 살짝 이해는 가능했다.
"그리고, 리버티가 사악한 연구자들이랑 윗분만 죽였냐? 나도 X같아. 나도 싫다고. X같으면 부셔야지. 나도 그런거 좋아해. 심장에 폭탄이 심어져 있지는 않아도 나도 짜증나고 화난다고. 내가 바보등신이지만 목줄 걸린게 X같은건 자알 안단다?"
그런데 말이야.
"니들이 그 방송 한 후에, 활동을 시작한 후에...게속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휘말리고 있잖아.... 니들 개인적인 분풀이 화풀이를 떠나서 분풀이 화풀이를 당할 필요도,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니들 때문에 아파하고 죽는다건 니들도 잘 알고 있지 말이야? 그게 문제라고. 그것만 아니면 저지먼트도 리버티 들어가지?"
이것봐라, 오면서 싸워온 갱단들이 내게 한 짓이다! 라면서 영희는 처참한 몰골의 자신을 가르켰다. 피냄세가 배겠구먼.
"니들 철학 신념이 문제가 아니라고 몇번을 말해야 겠냐? 한양 선배도 말했잖아? 우리도 윗분들이랑 인첨고 돌아가는거 싫다고."
"도데체 왜 이 악물고 우라 말을 외면하려 하는거니? 아니, 우리 말을 들어 먹을 생각이라도 하는거니? 이럴거면 왜 여기온거니? 답답하다, 민우야. 답답하다고"
핀트가 완전히 어긋났다. 핀트가. 뭐 도발하러 온건가?
영희는 그냥 어이가 없었다. 말을 하는데도 동문서답을 하고 앉아있으니 답답하다.
아!
"선전이라도 하는거야? 리버티의 목표는 임천고를 불태우겠다! 반론은 안 받겠다! 라는걸 확인시켜주는 거야? 그런데 니들, 그 방송해서 전부 다 한걸로 알고 있는데...."
>>458 서연주 그거 좋다! 연떡이는 애칭으로 해버리자>< 평소에는 연떡이, 뭔가 잘못하면 신병연 씨 이런 식으로>< 히히 그러게! 보호자들끼리 사이가 좋으니 피조물들끼리도 잘 놀 수 있지 않을까! 맞아맞아 잘됐어~ 히히>< 그리고 오맨들 박사 역시 영혼까지 털어줘야겠어!
익숙한 작업실, 익숙한 장비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패턴. 그녀는 내밀었던 손을 거두고선 고민하듯 입가에 가져다 대었고,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눈치챈 여학생은 한참동안 모니터에만 두고 있던 시선을 그녀쪽으로 돌렸다.
"거 참 골때리는 일임다." [별일이네? 네가 이런쪽에서 곤란해하기도 하고?] "즈도 휴먼이니까 말임다..." [진짜...? 그냥 찌르면 피 나오는 로봇 같은건 아니고?] "않이 그동안 알고 지낸게 어느 정도인데 아직두 즈를 롸벗 같은 거로 생각하는 검까..." [생각해보면 그때가 더 로봇같았나... 냉랭하고 무표정이고...] "에반데여..."
뒷목을 몇번 긁적이던 그녀는 다시금 알 수 없는 숫자를 반복해서 띄우는 작은 장치에 손을 내밀었고 다시 한번 더 헤집듯 훑어보기 시작했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스스로 판단하는 알고리즘이라도 있는 양 또 그녀가 파훼법을 찾기 직전에 우회할지도 모르는 그 프로그램을 물리적으로 혼내려듯이 스패너까지 다른 손에 쥐어보이고서...
<2학구 루트> -1층 철현은 메시지를 보낸 후에 좀 더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더 보이는 자료는 없었습니다. 일단 다른 이와 합류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3층 청윤은 연락을 받고 2층에서 3층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브레인 배양 시스템]을 확인했습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바이오로이드인 제로원~제로세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선 사람과 비슷한 뇌와 그것을 AI인 제로가 통제할 수 있도록 기계장치가 합쳐져야 한다. 이 연구소에선 그 뇌를 배양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인간에 가까운 뇌를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제로 시리즈는 퍼스트클래스와 비슷한 실력의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처음부터 퍼스트클래스와 비슷한 연산을 하는 뇌를 만들어낼 수 없다. 따라서 연산력을 강화시켜주는 샹그릴라를 3학구에 풀어서 최대한 데이터를 뽑아내고, 완벽하게 완성시킨 후 뇌에 영향을 줘서 그 능력을 한번에 끌어내는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덧붙여서 현재 배양하는 개체는 120번째 샘플이다.]
물론 전체적인 내용은 조금 더 길었지만, 줄여보자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어 리라는 가만히 천을 끌어내렸습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관 안에 들어있는... 그야말로 인간의 것을 떠올리는 '뇌'의 모습이었습니다. 각 관마다 하나씩 들어가있었고, 배양되는 중인지 아직은 그 크기가 작았습니다.
주름까지도 제대로 만들어진 그 모습은 참으로 징그러웠습니다.
-4층 일단 두 사람은 직접 검색도 해보고 사이코매트리도 사용해봤지만 더 이상 유효한 정보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서연은 능력으로 이 공간 안에서 오지덕 박사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이미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대화 내용 중에서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ㅡ실패작들은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면 폐기처분한다.
대체 이건 무슨 의미인 것일까요?
한편 새봄이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조사를 해봤다면 책장 구석의 통에 들어있는 '검은색 샹그릴라'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챙기는 것이 좋을까요?
한편 그 무렵. 은우에게서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더 시간 끌기는 어려워. 슬슬 마무리 짓고 철수해서 각자 3학구로 복귀해. 나도 알아서 복귀할테니까. 좀 더 이 박사님을 잡고 있을게."
아무래도 슬슬 정말로 타임리밋인 모양입니다. 바로 퇴각하던지, 아니면 마무리를 짓고 퇴각합시다.
<부실 루트> 민우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 태진이 주는 마시멜로를 잡았습니다. 이어 그는 가만히 마시멜로를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우물우물 씹고 쓰레기통에 비닐봉지를 버렸습니다.
"맛있네. 땡큐."
대체 그 재료는 뭐였을까요? 그건 오직 만든 사람만이 알지 않을까요?
한편 한양의 웨이버를 죽인다는 말에 민우는 잠깐 멈춰선 후에 한양을 슬쩍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고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면서 쿡쿡 웃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웃겨서 말이 안된다는 듯한... 그런 발상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자신감인걸까요? 뭔가 믿고 있는 구석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이어 태오를 한번, 그리고 혜우를 슬쩍 한번 더 바라보더니 민우는 피식 웃었습니다.
"...여기서 싸웠을때... 과연 손해를 보는 것은 누구라고 생각해? 응?"
그건 말 그대로 잔잔한 도발이었습니다. 마치, 그도 뭔가를 믿고 있는 것처럼. 그는 참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영희의 말에 민우는 잠시 또 멈춰서서 그녀를 바라봤습니다.
"그걸 지금까지 감당한 것이 우리들인데... 우리가 그것을 푸는 것이 그렇게 잘못되었다면..." "잘못되어도 상관없어. ...결국 네가 하는 말 역시 네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지껄이는 것 뿐이야."
"왜 여기에 들어왔냐고?" "...위크니스가, 그리고 병기가 될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들어오지 않았겠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숨기고, 불씨를 당긴 것은 그들이고... 우리는 모두 부숴버릴거야. 인첨공이라는 존재 그 자체를."
"...우리들을 병기로 만들어버리려고 하는 그 모든 것을."
"철저하게... 우리가 당한 것 이상으로 되갚아주는 분풀이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어."
그렇게 말을 남기며 민우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어 세은은 그런 민우를 조용히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그녀는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부탁이에요." "막아주세요. 저 오빠를... 리버티를..." "물론 저도 이런 상황이 싫고, 인첨공에서 이렇게 된 것은 너무나 싫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막아주세요. 저도 최대한 함께 할테니까요."
>>515 [민우? 음... 보고서로만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영희 네 눈이 제일 정확하지 않을까?]
>>521 한참 신나게 철현을 단톡방에서 놀리는데, 옆에서 젖은 숨소리가 들려, 새봄은 퍼뜩 고개를 들었다. 서연이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그 모습에, 새봄은 절로 마음이 짠해졌다. 물론, 머릿속은 바삐 돌아가고 있었지만 ...음, 울음 터질 것 같은데 나이 어린 후배가 달래면 서형이라도 좀 민망하겠지. 그치만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새봄은 숨을 참고, 기척을 죽이고, 살금살금 다가가다, 이내 서연의 귓가에 크지 않은 음량으로 짧고 굵게 소리를 냈다. 놀라서라도 울음이 쏙 들어가도록.
서연을 놀래키러 다가가기 전, 새봄은 열심이 책장을 뒤지다, 구석 통에서 검은색 샹그릴라를 발견하자, 큰 고민 없이 먼저 사진을 찍고는 빵빵한 가방 한 가운데 꾹 밀어넣어 챙겼다. 이런 위험한 물건은 일단 챙겨놔야지. ...여기 내가 있었다는 게 들키면 좀 곤란하겠다만. 실패작... 뭔 소린진 모르겠고. 새봄은 서연을 놀래키던 찰나, 손에 느껴진 진동에 핸드폰을 확인했다. 철형에 이어 은우선배 알람이다. 이제 진짜 도망가야겠다. 새봄은 서연을 다독이며 재촉했다.
"형, 우리 진짜 튀어야겠어요. 2층은 못 가볼 것 같아서 아쉽지만... 얼른 내려가봐요."
[서연 동의시 1층으로 복귀, 혹은 서연이 4층에서 할 일이 남았다면 대기.]
@철형철형아... [어휴 알겠어요 이 지독한 사랑꾼!!] [그리고 조만간 달콤해질 준비 하세요><]
태오는 혜우를 달래주다 슬쩍 눈을 들었다. 손해를 보는 것이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아, 많은 걸 알고 믿고 있구나. 아하. 태오의 눈이 서서히 휘었다. 잔잔한 미소 속에서 눈동자 선득하다.
"입,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인간은 사소한 반응으로도 많은 것을 내뱉기 마련이요, 추측을 확신으로 만들어주니. 너희, 퍼스트클래스 말고도 다른 믿을 것이 있구나. 비단 웨이버만이 아니었구나. 태오는 애써 웃음을 삼켰다. 후보군은 유니온 자체거나, 은우, 세은에 대한 정보를 손에 쥐고 있다는 정도인가. 혹시 모르지, 저것이 혹여. 해체코드를 알고 있다면. 아, 괘씸하네.
이미 너는 훌륭한 병기인데도.
"애석해라……."
태오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세은을 바라보더니, 혜우를 품에서 상냥히 다독여주며 눈을 흘겼다. 어떻게 할까……. 막아달라는 뜻이.
"살려달라는 거라면, 어려울 것 같지요?"
태오는 현실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미…… 스스로의 목숨마저 카드로 쓰려는 녀석이에요. 내 대화를 해보았을 때, 민우 학생이 아닌 모든 리버티의 단원들이 그러한 사상을 가지고 있으니……. 막아 세우느니 죽을 생각을 하고 있겠지요. 퍼스트클래스의 목숨을 저당잡고, 합류하라면서."
그런 것에게 자비가 필요하냐면……. 태오는 머리를 굴렸다. 은우에게 빚이 있으니 거래의 셈은 확실히 해야겠고.
"하지만 살리고 싶네요……."
마침 딱 거래의 수지타산이 맞는 듯하다.
"……네에, 막아세워야지요."
저런 족속들은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반대의 세상이 유지되는 걸 몸 멀쩡히 살아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테니. 최고이지 아니한가? 차라리 죽여달라 했어야 한다며 발버둥을 쳐도 결국엔.
부디 저 마시멜로의 재료가 알래스카 황소 벌레의 분비물 비슷한 뭐 그런거였길 바라고 있다. 진심으로. 에이, 세상에 마시멜로 하나 먹고 탈나서 사경을 헤멘 사람이 한명쯤 있을만도 한데, 왜 그 사람이 저놈이 아니람. 뭐, 죽으라고 준게 아니라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느낌으로 던져버린거니까.
이후, 세은의 말에 머리를 긁으면서 소파에서 일어난다.
"나도 이 도시 X나 싫어. 실제로, 우리는 병기를 양성하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나 마찬가지기도 하고."
부정할 순 없겠다. 그걸 알고 들어온것도 아니었다. 정확히는 내게 선택의 여지가 많은게 아니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렇다고 해서, 우리같은 사람들은 물론 그 실험에 참여하기만 했다고 이 사람이고 저 사람이고 제대로 된 절차 없이 사적제재를 받는 것도 안될 말이야."
팔짱을 낀 채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나 저러나 싸울 수 밖에 없다. 가능한 그런 일은 없는게 좋지만... 더 이상은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니까.
"막는것만으로 진정되지 않는다면, 확실하게 때려부숴야 해. 그럴 각오도 되어있길 바란다."
혀끝을 살짝 깨물어 구역질이 치미는 것을 겨우 막은 리라는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내가 이러려고 아까 컵케이크를 안 먹었구나. 청윤이 발견한 자료와 이것을 종합해 판단하자면 이것이 '120번째 샘플'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536 @강철현
"좋은 생각이에요. 선배, 이거 보이세요?"
수중에 떠 있는 뇌. 리라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림이면 모를까, 실제 생체 조직을 기반으로 배양된 진짜 뇌라고 생각하니 비위가 상한다. 그래서 사실 사진도 남기고 싶지 않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핸드폰을 들어 뇌를 하나씩 찍은 리라는 뒤이어 사진 촬영을 마친 관에 유성 매직으로 원을 그려 구멍을 뚫는다. 관에 성공적으로 구멍이 뚫려 내부의 물이 빠져나왔다면, 간단한 형태의 부착형 폭탄을 그려내 뇌에 각각 붙이고(내일 아침까지 다 먹었다.) 이내 철현의 아이디어에 맞춰 검은 옷을 둘둘 감싼 인간의 전신을 그렸을 것이다. 아주 흡사하게 만들 필요는 없겠지. 언뜻 보기에 사람 같아 보이기만 한다면. 가슴팍에 깃털 모양 앰블럼을 그린 뒤 총 3인을 실체화 시킨 리라는 짧은 한숨을 뱉고 폭탄 작동 스위치를 들었다.
"너희 셋, 내려가서 주의 끌어. 선배랑 저는 조용히 나가요. 좀 멀어진 다음에 터뜨리게요."
그리고 철현과 함께 그 방을 떠나고, 이내 다른 사람들까지 연구소를 나왔다면. 스위치를 눌러 뇌를 전부 터뜨리려고 했을 것이다.
사이코메트리를 마친 서연은, 무리한 듯, 혹은 충격적인 장면을 본 듯 식은땀에 젖은 채 떨고 있었다. 그러다, 뭔가를 깨달은 듯, 분에 차서 책상을 후려쳤다. 새봄은 그 모습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자세한 건, 나가서 물어보자. 그도 잠시, 서연이 제 놀래킴에 젖은 눈으로나마 웃어보이며 건네는 말에, 새봄 역시 히쭉 웃었다. 서연을 볼 때면 늘 그랬듯이.
>>574 한양주 물에 빠진 사람이 도우러 온 사람까지 잡아서 빠뜨려 버리는 상태라... 그렇게 비유하니 설득력 있네요 @ㅁ@ 저 머리털이 언제 나서 얼마나 오래 자랐는지 같은 거 말고, 머리털의 주인이 뭔 생각을 했고 어쩌고 돌아다녔는지를 알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 혼래트 갱단은 아주 많이 힘을 냈다. 수도 많고 능력자도 있는 놈들 무려 전원이 영희 하나 잡으려 연속 기습을 걸었으니까. 심지어 숙련된 레벨 3 보스, 통칭 "블러드랫" 한고주 역시 참여 했었다.
허나 그런 분투에도 불과하고, 모조리 다 흠신 두들겨 맞고 뼈가 부러지고 살이 지져져서 안티스킬에 던져졌지만. 혼래트가 약한게 아니였다. 꽤 큰 인원들을 통솔하는 집단의 리더 답게 한고주는 나름 대로 인원을 7소대로 나눠서 소모전 작전과 기습, 그리고 마지막에는 직접 나와서 혼래트의 최대 전력들과 합동 공격을 하는 등 꽤 잘 지시하고 싸웠다.
그 소모전이나 기습 비슷하걸 자신 집에서 맨날하는게 영희여서 그렇지.
물론 싸웠다는거나, 늦었다는 사실에 영희는 그렇게 까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그야 저지먼트로서 그런것들은 당연한거니까.(지각 말고....아마도) 그래서 파쿠르로 도망가지 않고 일일이 상대를 해주었다. 문제는 마지막 전투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였다.
"블러드랫" 한고주의 능력은 자신의 피를 사용해 여러 도구를 만들거나 혈액 그 자체로 공격하는 능력. 필살기 같은걸로 혈사포도 쏜다.
혼래트 갱단의 2인자였던 레벨 2쯤 되는 빡빡이. 기타 같은걸 치면서 음악으로(?) 훈련된 비둘기나 까마귀 때 를 조종해서 여러가지를 시킬수 있었다.
그외 여러 힘 좀 쓰는 스킬아웃과 능력자들. 충선심도 높아서 영희에게 육탄 돌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영희가 모조리 제압했지만...
"...이렇게 된걸 부원들에게 먹일수는 없지...."
안그래도 다 식어버리고, 전투로 인해 모양이 많이 망가진 퍼프 패스추리들이 한고주와 싸울 때 싹 다 피에 절여져 버렸던것이였다! 물론 영희의 피가 아니였긴 하지만....정성들여만든 음식들이 이렇게 대접할수 없는 상태가 된것이 영희를 슬프게 했다.
하지만 더욱더 영희의 기분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것은...
"...찐득거려."
피에 절여진건 패스추리들 뿐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한고주가 마지막 발악으로 입에서 토해낸,(혹은 영희가 이미 주먹으로 배를 쳐서 이미 토하려 했던) 혈사포에 정통으로 맞은것. 물론 그 위력은 그럭저럭 약했지만, 머리 부터 발 끝가지 영희에게 혈액 샤워를 해주기에는 충분했다.
"...거추장 스러워"
보스를 구하러 온 빡빡이의 비둘기와 까마귀 떄들의 육탄 돌격과 집단괴롭힘(?)에 찐뜩한 피 샤워를 한 영희의 온 몸에 새 깃털들이 마치 텁 뽑으려다 만 거위 처럼 다다닥 붙어 버렸다. 일단 기타를 뺏어서 빡빡이 머갈통을 세게 내리치는걸로 끝내버렸지만... 웬지 모르게 반쪽이난 빡빡이의 기타를 아직도 들고 있었다
이유? 영희도 잘 모른다. 그냥 들고 있는거지.
영희는 한숨을 쉬면서...피에 절여진 체리 구아바 패스츄리를 억지로 입으로 밀어 넣었다. 식어 버린 패스츄리와 그럭저럭 맛을 내는 필링이 피비린내와 피의 짠맛과 철맛에 삼켜졌다.
우욱. 맛없어...
'그래도 음식을 함부로 하면 안되지...!"
그렇게 온몸에 피와 깃털을 뒤집어 쓰고, 마찬가지로 피에 절여져서 뭔가의 살점으로 보이는 패스츄리를 입에 구겨 넣으면서, 피범벅이 된 반쪽 짜리 기타를 들며 오만상을 찌뿌린 영희는 길가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가든 손가락질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묵화고로 달려갔다.
그날, "기타로 사람 머갈통을 부수며 학살을 저지르고 그들의 피로 목욕한 땅꼬마 식인 살인마" 라는 한창 중2병 데스메탈 팬들도 좀 과하다 할 어마무시한 설정을 가진 괴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있다라 안티스킬에 들어왔다고 한다.
요즘은 다른 의미로 기숙사에서 퇴소당한 걸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 왜냐면 내 생활 경로가 좀 꼬여버리는 통에. 내 하루를 요약하자면, 내 원래 연구소인 이삼연구소에서 자고 일어나서 학교 갔다가 리라 언니네 연구소 가서 정인쌤한테 훈련 받고 나면 알바 마감조 하고 다시 이삼연구소에 들어가서 잔다. 뭐, 갈 곳이 여러군데라 복잡해서 그렇지, 가까워서 운동삼아 뛰어가면 체력에도 좋긴 하다.
물론 심장엔 나쁘다. ...왜긴 왜겠어. 정인 쌤 때문이지. 아니, 정인 쌤 때문이라고 하기에도 뭣하다. 정인 쌤은 연구원으로서 맡은 바 열심히 일해주시고 계시고, 술렁이는 건 내 마음 뿐이니까. 그래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리라 언니네 연구소 들르기 전에는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내고 있다. 효과는 좋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왜냐면... ...그건 다음에 다루도록 하자.
그래도, 오늘도 여러 번뇌가 날 시험에 들게 했지만, 커리큘럼엔 빡 집중했다! 그만큼 성과도 괜찮고. 오늘도 포장하고 남은 쓰레기를 가져와서 브리오슈를 만들었지 뭐야. 점점 복잡한 레시피도 구현할 수 있게 될 수록 엄청 보람차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레벨 5까지 성장해서 조금 더 편안하게 부실을 과자집으로 만들어야지~
//아 이런 계손실냈다 미리 써뒀는데 뭐 쩔수 없지>< 말랑떡은 내일이나 일반 독백으로 처리하겠다><
코뿔소들이 일제히 연구소에서 빠져나갔을 무렵, 3층에서는 강한 폭발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정말로 멍하니... 은우와 지덕 박사는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는 연구소를 바라봤습니다. 어디 그 뿐일까요? 연구소의 일부가 폭싹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은우와 지덕 박사는 빠르게 연구소 입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보이는 것은 이내 불타서 없어지고 있는 종이조각 뿐이었습니다. 분명히 거기에는 리라가 만든 가짜 인간이 있어야했을텐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하늘에는 카메라 렌즈가 달려있고, 하단에 레이저 총이 달려있는 드론이 총 3대 떠있었습니다. 그 드론은 일제히 하늘 저 너머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근처 나무 그늘 아래에서 파란색 단발머리 여성이 천천히 반대편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녀의 옷깃에는 '깃털 모양의 뱃지'가 달려있었습니다.
"......"
그러다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녀의 시선 끝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은우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지 않고 이내 천천히 저 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그저 조용히...
한편 리라가 저장한 파일 중 유일하게 늦게 본 파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불청객의 방해로 제로포는 불완전한 상태로 탄생하게 되었다. 레드윙의 전력만큼의 출력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따로 보충이 필요하다. 일단 정확한 데이터를 다시 뽑기 위해 레드윙의 위크니스를 노리도록 한다. 보내는 것은 제로 세븐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레드윙의 위크니스를 제거하고 레드윙 역시 제거하도록 한다. 그녀는 '리버티'에 대해서 가장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가장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녀가 리버티일 가능성이 있는만큼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고려하도록 한다.]
제 2학구에서도, 부실에서도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을이 끝나려면 멀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가을은 너무나 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뿔소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플레어의 위크니스는 이미 죽었지만... 플레어를 잃을 순 없기에 죽기 전에 코드를 이용해서 칩을 정지시켰고... 플레어에게는 다른 병원에서 정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면서 만나지 못하게 하고... 만나게 하려는 감정도 칩으로 제어하고 있고 장례식도 치루지 않고, 그냥 시체를 대충 처리했다라는 내용이랍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의심하겠지만 플레어는 지금 많은 감정과 마음을 잃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칩으로 제어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의심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받아들이고 있는 판국이에요.
태오는 한결을 마주하다 시선을 피했다. 새콤달콤한 자몽 타르트와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그리고 아메리카노 두 잔이 놓인 2층 야외 테라스는 가을바람과 함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주변이 탁 트여있었다. 뷰가 좋다 소문이 난 장소지만 정작 태오는 아무것도 눈에 담기지 않았다. 손을 꼼지락거리고, 몇 번이고 시선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이건 데이트가 아니고, 커리큘럼이었다. 최근 위태로워진 분위기 탓에 안전을 이유로 삼아 두 사람은 당분간 커리큘럼을 사적인 자리에서 받아야만 했다. 어차피 상담이기도 했고, 예술에 관한 활동이 많았으니 재료만 있다면 어디라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상당히 불편하다. 이유는 여럿이었다. 첫째, 이명이 더 심해졌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혜우에게 얘기한 이후 애써 회피하던 것이, 되려 속내를 자극한 탓인 듯했다. 그러한 연유 때문에 2학구로 갈 수 없는 몸인데다, 둘째, 시원에게 뺨까지 맞은 날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한결에게 울다 지쳐 자신도 모르게 뱉은 말이 있으니 만나고 싶겠나? 하지만 커리큘럼은 해야만 했으니, 지금 이 상황은 가시방석 위에 앉은 듯 불안하기만 했다.
"……." - ……생.
태오는 괜히 고개를 숙였다. 입맛도 싹 떨어진 것 같다. 차라리 속이 좋지 않다며 자리를 피할까? 그렇지만 대체 언제까지? 눈을 연신 굴리던 태오는 얼굴 지척에 손이 다가오자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더니 뒤로 몸을 젖혔다. 푹신한 의자는 등받이가 햇빛을 머금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 학생. "……부르, 셨는지요." - 몇 번이고 불렀어요. 괜찮아요?
이젠 조금만 입을 벌려도 속내를 읽어낼 수 있기에, 한결과 대화하는 일은 익숙했다. 하지만 머리를 타고 들어오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태오는 연신 눈을 굴리기만 했다.
"……." - 무리하지 말고, 상태가 좋지 않다면 오늘 커리큘럼은……. "……선생님." - 네?
불편하다. 불편했다. 너무나도 불편했다. 이 불편함이 뭔지 모르겠다. 한결이라는 존재가 그저 불편했다. 서휘에게서 느끼는 불편함과는 결이 달랐다. 서휘는 자신과 삶을 함께 했고, 닮은 점이 많았으며,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의 유일한 이해자였으니 끝없는 증오와 이해, 그리고 깊은 사상의 공유에서 기인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한결은 존재 자체가 불편했다. 저 사람의 조건 없는 호의가 불편하다. 자신에게 기대라 하는 따뜻함이 불편하다. 누구보다 온실 속에서 살아온 듯한 모습이 불편하고, 눈이 마주치면 빙그레 웃는 것이 거북하다. 저 사람의 목소리가 진짜가 아닌 내가 상상하는 목소리라는 것이 불편하고, 이따금 저 사람이 내게 매달리지 않았다는 점이 불편하다. 태오는 손을 꼼지락거렸고, 불편함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리고 한결은 태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천천히 턱을 괴며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정말, 저를 믿습니까?" - ……. "그때, 제가 말한 것에 그저 휘둘린 건 아닌지요. 그러니까, 제가 말한 것이, 그 순간 틈을 파고든 것이, 그게."
저 사람이 나로 인해 휘둘린다는 것이 불편하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자니 한결은 가만 침묵했고, 정적의 끄트머리에서 새까만 눈이 휘었다.
- 태오 학생이 울었을 때요. "……." - 불안했군요. 제가 드린 답변이.
태오는 눈을 홉떴다. 덜컥 속내를 읽힌 듯하니, 태오가 아는 한결은 커리큘럼 받지 않았고 자신처럼 독심술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다만 한결은 손을 모아 엄지를 맞대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을 뿐이다.
- 저 좀 봐주실래요? "……."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한결은 보란 듯이 입술을 벙긋거렸고, 태오는 덜덜 떨다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더듬더듬 덮어 가렸다.
"형! 왔어?" 한결은 너덜너덜한 문제집에서 고개를 뗐다. 하나 새로 사는 것도 아까운 나머지 네 번이나 정답을 지웠다 다시 풀길 반복한 문제집은 특별히 복습할 부분이 있다면 포스트잇을 붙여둔 탓에 평균보다 더 두꺼웠고, 유달리 어렵던 부분은 이해할 때까지 반복한 탓에 너덜너덜하니 찢어지기 직전이었다. 아버지가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썩어가고, 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모조리 가지고 야반도주한 지 2년, 달동네보단 낫겠다 싶어 형의 손을 잡고 무작정 인첨공으로 온 지 다섯 달. 두 형제는 어느덧 인첨공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었다. 생전 처음 겪는 세상이지만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한결과 서휘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출발지에서 시작했다. 물론 형이 꺼림칙하다며 커리큘럼을 받지 말자고 한 탓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배우는 것의 근본부터 다른 학교 공부는 이상할 만큼 이해가 잘 됐고, 이제 막 개발 초입에 들어 형이 할 일도 많아 기회는 공평했다. 두 사람이 살기엔 비좁은 월세방에, 따뜻한 밥 대신 물을 미적지근하게 끓인 육개장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는 날이 많고, 이따금 커리큘럼을 받지 않는 한결을 보며 시대에 뒤떨어진다 멸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달동네에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연탄에 의지하는 것이나 빚쟁이들이 쫓아와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삶이었다. "어, 왔어." 그리고 이 삶은 형이 커리큘럼을 받지 말자는 불문율을 깬 이후 조금 더 나아졌다. 서휘는 한결을 1학구에 있는 사립 학교에 보내고 싶었고, 한결의 재능을 알아봤거니와, 고등학교를 1학년에 덜컥 자퇴해버린 자신과 달리 아무것도 못 배우고 자라는 건 사양이었기 때문이다. 서휘는 자신의 머리를 대가로 길운을 점쳤고, 그 이후 컵라면이 아닌 쌀밥을 먹거나 과일을 먹을 수 있는 날이 늘었다. 이 집도 조만간 이사를 갈 수 있었다. 한결은 그게 형의 큰 희생 때문임을 알기 때문에 더 노력했다. 곧 있으면 학교에서 입학시험을 치를 것이고, 이 학교를 재학하면 조금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 "형, 얼굴이 왜 그래?" 그렇지만 이런 방식을 바란 적은 없다. 서휘는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대충 걸어두고는, 납작한 소반상 위에 새하얀 비닐봉지를 툭 내려놓았다. 누군가에게 쫓기듯, 걸음을 평소보다 서두르던 서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지만, 잠깐 스쳤던 얼굴은 얼핏 보니 새빨갰다. 한결은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서휘에게 성큼 다가갔다. 서휘의 옆모습은 새파랗기도 했고, 샛노랗기도 했다. 반반한 살가죽 한쪽을 수놓는 온갖 색채의 향연에 한결은 기함했다. "뭐가?" "얼굴에 멍들었잖아! 무슨 일이야?" "노가다 하면 흔한 일이잖아. 신경 꺼." "형!" "신경 끄래도. 치킨 사 왔으니까 먹어. 저녁도 안 먹고 공부했을 거 아냐. 형은 밥 먹었으니까." "형, 제발! 무슨 일이냐니까?" 튀긴 닭 특유의 좋은 냄새가 났지만 누구도 입맛을 다실 수 없었다. 서휘가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 들어도 한결이 모를 리가 없었다. 제 아비란 새끼가 술 마시고 돌아오는 날이면 한결에게 눈알 똑바로 뜨는 날 없다 얼굴 후려치던 날이 태반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낯짝에서 형과 똑같은 꼴이 났는데 어찌 모를까? 그렇지만 제 형을 대체, 누가 저렇게까지 때린단 말인가? 형은 오늘 노동판이 아닌, 하루 종일 연구소에 있겠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온 길이었다. 한결은 그제야 어렵잖게 생각을 끝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서휘 또한 한결이 생각을 마쳤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뭐라고 입을 벌리기도 전에 성큼 다가와 한결의 어깨를 꽉 쥐었다. "한결아." 제대로 마주한 서휘의 몰골은 꼴이 말이 아니었다. 뺨은 퉁퉁 부어있고, 코는 미처 닦지 못한 피가 길게 번져있었다. 머리를 아침에 빗질을 하고 나갔다지만 잡힌 것이 분명했고, 옷 너머로도 새파란 멍 자국이 보였다. 거기다 자신의 어깨를 쥔 팔뚝은, 검은 후드티를 입고 있어도 새빨간 피가 배어 나오는 게 보였다. 형, 대체 무슨 일을 당하고 오는 거야? 한결은 겁에 질린 눈으로 서휘의 눈을 마주했다. 머리카락도 새하얗게 물들고, 마치 커다란 뱀처럼 변해버렸지만 여전히 자신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형의 눈을. 서휘는 한결을 바라보며 손을 바들바들 떨다가 팔을 뻗어 한결을 품에 안았다. 아버지가 사형 선고를 받은 이후로 한 번도 안아주지 않던 형이었음에도.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커리큘럼 받지 마."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한결은 마찬가지로 겁에 질려 제 형 너머의 창문을, 그 너머의 세상에 시선을 꽂았다. 대체,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누구보다 큰 기둥이자 어떤 풍랑도 막아줄 것 같은 형이 어째서 이렇게 연약하게 떠는 걸까, 누군가에게 고통받는 걸까, 대체 왜, 누가, 어째서, 그깟 돈이 뭐라고, 내 학업이 뭐라고…? 한결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서휘는 한결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며 고개를 푹 숙였다. "한결아, 형은 괜찮으니까 너는 제발 커리큘럼 받지 마. 그냥 지금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이런 월세방 말고 아파트에서 전세 얻어서 살자. 너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래야지…… 너 잘 살아야지." "형." "형 괜찮다." "……미안해. 내가─" "미안하다 하지 마!! 제발, 제발…… 씨발, 네가 왜 미안한데, 너 잘못한 거 하나 없어. 다 그 새끼들이 잘못이지, 그러니까 네 앞가림이나 잘 하라고. 알았어?" "…응." "치킨 식겠다. 먹어." 그 이후로도 서휘는 몰골이 엉망이 되어 돌아오는 날이 많았다. 어느 날은 자신의 피가 아닌 것이 범벅이 될 때도 있었고, 이따금 자다 깨 허공을 노려볼 때도 있었다. 한결이 잠들었는지, 숨을 쉬는지 확인할 때가 잦았고, 머리를 부여잡으며 시끄럽다 중얼거릴 때도 있었다. 분홍색 물체만 보면 기분이 나쁘다는 듯 때려 부수곤 했다. 그리고 서휘는 떠났다. 형이 잘 생각해 봤는데, 형이 전생에 나라 팔아먹어서 인생이 좆된 것 같아. 그런데 내 인생 좆되게 해달라 한 새끼들을 다음 생까지 못 기다려줄 것 같아서, 다 조질 거야. 형이 존나 성공해서 형 이름 모르는 사람 없게 해줄게, 형 믿지? 시뻘건 눈동자는 먼 이상향을 향했고, 뒤를 돌지 않았다. 한결이 서휘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이따금 계좌로 들어오는 돈과, 자신이 이사를 가도 어떻게 알았는지 집까지 배달이 오는 치킨 정도였다. 한결은 이따금 계좌를 보면 서휘가 말 그대로 성공한 건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큰 액수는 사립 학교도 학교지만, 마침내 수석으로 합격한 대학의 등록금을 내기에도 가뿐했기 때문이다. 한결은 인천첨단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형이 바라는 대로 좋은 대학을 갔어도. 제 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절연이나 다름없는 삶이었고, 결국 형은 어딘가로 영영 떠나버린 것 같았다. 한결은 제 형에 대한 기억을 마음 한 구석에 묻어놓고 삶을 살아갔다. 형이 그토록 바라는 집을 얻고, 형이 그토록 바라는 사랑을 했다. 좋은 기억도 아니고, 형이 끔찍이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분홍색이었지만 그 순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더 삶을 살아가며 언어를 잃고 아니무스로 들어섰을 적, 형은 돌아왔다. 새빨간 모습 그대로, 눈동자에 생긴 얼룩을 평생 안고, 형이 그토록 싫어하는 분홍색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담당해보지 않겠냐 조언하며. 한결은 여전히 커리큘럼을 받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 서휘는 식은땀이 범벅이 되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머리카락은 산발에다, 숨은 가빴다. 아, 씨발, 또. 시뻘건 눈동자를 불안한 눈치로 이리저리 굴려보니 지쳐 늘어져 잠든 태오가 보였다. 서휘는 잠시 숨을 갈무리하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느릿느릿 몸을 움직였다. 싫어하는 건 알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뱀처럼 슬금슬금 허리를 숙이다 단숨에 태오의 품에 파고드니 태오는 자다가도 헉, 소리를 내며 몸을 바르작대며 자신을 끌어안은 범인을 찾고자 팔을 몇 번 더듬거리다, 서휘의 머리채를 콱 쥐어잡곤 걸쭉한 욕을 씹어뱉었다. "아…… 씨발……." "……싹수라곤 단 하나도 없는 새끼 같으니." "……그래서 이번엔 왜 또…… 잠든 사람을 습격하실까요…." "잠깐 이러고 싶어서." "아무리 내 당신에게 곁을 허락했다지만 지나쳐요." 태오는 잠기운 가득한 눈을 부스스 뜨며 서휘를 흘겨봤다. 그리고 어떻게든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지 않으려 고개를 가슴팍에 파묻어버린 큼직한 몸 위에 손을 얹으며 느릿하게 토닥였다. "태오야." "네에, 나리……." "……네가 커리큘럼을 받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경황없는 소리 말고 주무세요." "실없는 소리 좀 하였다고, 매정하긴." "……형." "왜." "좋을 텐데, 는 이미 지난 일에 대한 가능성에 불과하지요." "……." "그러니 좋은 꿈은 꿀 수 없어도, 부디 눈은 붙일 수 있길 바라지요……."
다시금 태오는 새근새근 잠에 빠져들었고, 서휘는 눈을 부릅 뜬 채 품 속에서 심박음과 숨소리에 의지해 밤을 새웠다. 아무렇지 않은 듯한 새벽이 지났다. 너덜너덜한 문제집도, 누구 하나 얻어맞는 일도 없는 실로 평온한 새벽이. 그리고 아침이 밝아 찬란한 태양이 뜰 때, 서휘는 생각했다.
해가 지지 않는다. 두 눈이 죄다 타버렸음에도 시야가 새붉다. 그럼에도 서휘는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마침내 달콤한 꿈이 끝나 비참한 현실을 마주할 때, 저 빌어먹을 태양 또한 나를 지켜보며 결코 지지 않을 테니.
수경의 오늘 풀 해시는 나중에_크면_나랑_결혼_하자_라는_말을_들었을_때의_자캐반응 누구한테 들었냐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누나아 나중에 크면 나랑 결혼하자! 같은 거면 그러면 안 돼요 같이 잘 타이르는 거지만 쓰레기같은 강경파계 연구원이 희롱의 목적으로 하면 아무 말 못하고 감내했을 것 같은데.
자캐의_기본_자세 바른 자세. 단정한 자세...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자캐의_체형 기본적으로는 슬렌더한데. 생각보다 볼륨감이 있는..? 옷을 조금 부하게 입지만 홀스터 같은걸로 꽉 조이고 있는 편이니까 잘못 힘주면 부러질 것 같은 그런 게 눈에 띌 것 같은? 좀 덩치 있는 사람이라면 한 팔로 허리 감고 끌어당기는 거 가능할 것 같은데.
차해리의 오늘 풀 해시는 송편_예쁘게_빚으면_예쁜_딸_낳는다는_말을_들은_자캐의_반응 그건 그다지 설득력이 높지 않구나. 나는 송편을 굳이 빚지 않지만 내 자녀들 중 딸들을 보면 예쁘잖니? *스냅의 명목상 대모님이었으니까...
자캐와_2P자캐의_차이점 이 여자가 2p가 되면 마레같은 연구소 소장님일텐데 진짜 상상안되긴 하네요. 근데 이런 인첨공을 변화시키거나 스스로의 연구를 통해 이타적인 잔인한 짓을 하지 않지만 사랑스러운 학생들을 연구소 내에서라도 보호하겠다..같은 느낌? 좀 더 배타적이 되는?
>>647 호호 하지만 집착 쩌는 금쪽여동생 < 귀한걸 오빠가 집착형제공에게 잡혀사는 지랄수라 더 귀함 주변에 광공밖에 없는 삶 (태오: Tlqkf) ㅋ ㅋ ㅋ ㅋㅋㅋㅋ 이게 머선 발언이죠? 그래서 세로로 갈라짐 가로로 갈라짐?(??????)
울어라 핑.비 일장연설에 얼굴 빨개져선 그, 그, 그게, 그러니까. 해버리기 혜우우는 레이브인 거 알게 됐으니까 학교에서 자칭 레이브라 하는 걔 얘기는 귓등으로도 안 들리겠군😏
끼아악 헤이커도 진짜 써먹긴 해야 하는데 이익
ㅋㅋㅋ하... 적폐 좀 더 얹으면 두 사람 영화채널 돌리다가 맨날 한국영화 중에서도 특~히 노잼인 거 툭툭 나오니까 노잼이네... 하고 생각하다 뉴스 보면서 팝콘 씹고 그럴 것 같음... 아니면 막 채널 툭 눌렀는데 그나마 볼만한 토크쇼나 드라마 나와서 그거 보거나🤔 근데 한드는 아닐 것 같고 범죄미드나 중드쪽이지 않을까
팝콘 씹다가 냅다 꺼내는 계획... 나 데 마레 한 번 흔들려고요. 그래서 등짝 팍팍 때리면 아야, 아야, 하면서 아이스크림 사수하다가 물어보면 눈 슬쩍 굴리더니
"희야도 해방될 수 있고…… 나도 그렇죠. 긍정적이에요." 하는거지.... 글구 이번 훈련에서 쓴 그거 말할듯
그리고~ 응응 들어준다 한다 근데 그게 파나케이아 프로젝트면 결국 팝콘 떨구고 정적이 이어짐 오빠가 잘못했어 2차전 시작.
혜우는 걍 태오가 돌려주는거 보고 있을거라 채널 돌리는 동안 팝콘내나(툭툭) 하다가 드라마 나오면 돌아누워서 티비 보는데 다 듣고 질문하고 대답 글케 들으면 음 불만이 아주 사그라지진 않았는데 어쨌거나 둘에게 좋은 거라니까 알겠다고 함 내가 뭔가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면 미리 말해달라고 하고 그리고 다시 티비 보다가 히히 과거사 폭탄이다 맞아라 ㅋㅋㅋㅋ 맞습니다 파나케이아 프로젝트 얘기해줌 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어디 다른 곳에서 잘못 들으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얘기해주는 거라고 프로젝트는 폐기했고 관련 정보 싹 날려서 다시 가동할 일도 없을 테니까 걱정 말라고 해주겠지 잘못했담서 또 울먹울먹하면 또 애기 다루듯이 달래줄테다 현태오 히히힠
아 영락에 대해서도 넌지시 언질 정도는 줄 거야 데마레만큼은 아닌데 여긴 여기대로 인간적이고 학생 친화적이다 마레가 본가면 영락은 자취방 같은 느낌이라고 응
단어: 밖 문장: 하지만 내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분위기: 흐린 하늘에서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는 초겨울의 느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427004
이 곳은 끝없이 따스하고, 아름다울 곳이다. 그러나 당신은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 가장 밑바닥에 있을 것입니다. 마치 오멜라스처럼...일까?
-밖을 원하니? 흐릿한 형체가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밑바닥이자 가장 위에서, 당신은 나쁜 것들과 같이 있습니다. 당신은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갑니다. 흐린 먹구름이 서늘한 바람으로 당신의 머리카락을 흩날립니다. 두껍디 두꺼운 아크릴 창이 당신을 마치 아쿠아리움 속 관상어처럼 그들과 격리해둡니다. 그 창에 손을 대고 밖을 보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스스로가 만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기억나지 않는 무언가들이 당신이 이 곳을 슬퍼한다는 것이라고.... 문득 깨닫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당신의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아니. 너는 바꿀 수 없단다. 잃어버린 자는 속삭입니다.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당신은 감내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퍼집니다. 하지만 눈물은 흐르다가도 얼어붙어버립니다. 이 한기는 나쁜 것이잖아요. 그래서...
-울어도 좋단다. 네 비탄이 그들을 괴롭게 할 것이고, 네 행복도 그들을 슬프게 하겠지. 이 곳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던, 찾지 않고 부수던. 그것은 그들의 자유다. 고독한 자는 당신을 이끌고 춤을 췄다. 홀린 자를 스스로와 같이 떨어뜨리기 위해.
"그들이... 누구인가요...?" -판단. "....우리를 판단하나요?" -아니. 너를 판단으로 여기겠지. 그렇기에 너의 나쁜 것만이 이 곳을 채울 것이고. -...너는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단다. "....하지만... 하지만...." -이런 것도 얼마나 가능할까? 그것은 나쁨을 배격하자는 유혹. 잃어버린 자는 채우기 위해 밖을 모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게 온전할 것인가...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곳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도, 떠나기로 결정한 자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아마 그녀가 마지막에 남은 자가 되도록 하는 원인일 것이다. 그녀는 그들을 애석해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빗방울과 흐림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그 공허에 같이 빠져들었기 때문에..
판단은 어쩌면 밖을 동경하는 듯한 목소리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손으로 그 목소리를 짓밟고, 좋은 것을 사랑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199 >>205 철현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리틀포레 매우 혹했었어요~☆★ 아기자기하니 분위기 이쁠 거 같아서요 >< 악역영애물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네요??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돈 많은 백수는 만인의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안 하면 폐인이 된다는 주장을 볼 줄이야!??!
>>222 새봄주 견환전요?!! 제 최애드라마예요!!!!! >< 새봄주께서 생각하셨던 황후가 정치인에 가까워 보였던 게 그래서였군요👀👀 전 미졔졔를 제일 좋아해요 세상 말랑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간 큰 여자 순위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봄주는 누구 제일 좋아하세요? 평민캐라서 생기는 서사도 있겠죠 역시? 근데 전 흑심 많은 참치라 >>145에서 철현주께서 말씀하신 서사에도 혹했었어요 사이드스토리 느낌이라 비중 때문에 하는 개고생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할거 같고ㅎㅎㅎ
이 위까지는 본격 뒷북이었고요...(먼눈)(삐질)
@새봄주 어제 진행에서 새봄이가 챙긴 까만 마약 오늘 훈련에서 서연이가 써먹어도 괜찮을까요? (오맨들씨가 그 마약을 왜째서 갖다놓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져서요^^;;;;)
>>723 금이가 연락을 안받는다고? 이혜성 속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아니ㅋㅋㅋㅋㅋㅋ아 왜ㅋㅋㅋㅋㅋㅋㅋ나름 유교걸 맞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번정하는 혜성금 귀엽다.....아니면 먼저 집에 들어온 이혜성이 금이한테 전화해서 들어올때 뭐좀 사다달라고 부탁한다던가. 소나기에 마중나오는 금이라던가.
헉!!! 최애드였구나!!!!! 완전 반가워!!! 나도 요새 견환전이 최애드야><(방방방) 서사 연출 연기구멍 없어서 맘이 편해!(연기구멍은 딱한명...있는거같긴 하지만><) 맞아맞아 히히 물론 후궁견환전 속 비빈들에 비하면 막나갔지만 히히(황제 뚝배기 날리기 등)(후궁견환전에서 이랬다간 모가지 날아가고 구족 멸당했을듯ㅋㅋㅋ) 나도 심미장 언니야를 제일 좋아해>< 완전 곱고 청초한데 알고 보면 담도 크고 권모술수도 부리는 하드보일드 언니고 견환이와 자매애도 완전 맛있고 애절한데, 아이고 미졔졔야 아이고 하고 이마치게 하는 입체적인 면모도 있는 인물이라 정이 가더라구! 차애는 역시 우리 주인공 견환이랑 온의공주의 어머니 조금묵 씨!>< 특히 조금묵은 자기를 낮추면서 실리 알뜰살뜰 챙기는 처세술의 달인이라 나올 때마다 진기명기 보듯 보게 되더라구ㅋㅋㅋ 아픈 손가락은 릉용이구, 새봄이 만들때랑, 지금 굴릴땐 순아(순상재) 영향을 많이 받았어>< (물론 철형은 황썅이 아니지만!) 사실 후궁들은 거의 다 좋아하는 것 같애 ㅋㅋㅋ 다들 한군데씩 악하면서도 삶이 너무 가여우니까ㅠㅠ
그리고 로판철형이랑 리틀 포레스트 귀엽고 아기자기 할 거같더라>< 새봄 황후는 이혼 후 낙향/망명 루트가 아니면 둘의 주변인 되긴 어려워서 아쉽지 뭐야 히히 그래도 새봄 황후가 둘의 나라 황후면 열심히 일해서 둘(포함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 만들려고 서류와 1대천 맞다이 떴을것이다>< 새봄 황후: 오너라 서류여 네 나를 정복하지 못하리니(오바주의)
히히 뒷북이어도 재밌어서 이어봤어>< 그리고 아래쪽 제안은 당근 물론 @서연주
예스예스야!! 새봄이도 적당히 서연주가 움직여줘도 돼! 히히 서연주니까 믿고 맡긴다!0.< (가령 서연이가 새봄이더러 마약 조사하게 달라고 하면 새봄이가 냉큼 꺼내주는 식?)
>>684 나도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첨 봐... 이것이 어장의 묘미~ >:3 그치 역시 세로가 낫긴 한데 딱 반절 갈라서(대체)
마저 나 그거 봤다.... 하 진짜 킹받음 태오가 그거 듣거나 속내 읽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매점에서 눈 마주쳐서 번호 주려는 듯하다가 "소문은 별로여도 얼굴만 예쁘면 됐지……. 그런데, 정작 내가 얼마나 별로인지를 모르니까 그런 말이 나오나 봐. 나 만만하지. 요즘 1학년들은 깡 대단하다…." 하고 물어보면서 정확하게 눈 마주쳤으리란 적폐가 잇서. 왜냐면 현태오... 내가 늘 말했지만 얌전한 듯 조신한 듯 기운빠져도 대외적인 시선은 ㄹㅇ 양아치임... 저지먼트 활동을 해도 사람들이 기분 나쁜 시선으로 보는 앵얼취... 그런 애가 매점에서 벽 짚어서 몰아가더니 삥 뜯는 양 후배를 괴롭?혀... 그치만 혜우만 보면 살갑게 다가가는 핑.비야... 비얌이되.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나 그거 솔찌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헤이쨔 마지막 방송이라서 얼굴은 안 보여주고(아니면 뭐 저해장치 썼든지) 머리랑 렌즈 메이크업까지 싹 가발 써서 코스프레 했을 것 같은 느낌. 헤키받 웅니를 위한 손캠인데 마음이 포함된(?)
"자기, 아무리 그래도 내가 가능할 리가" 투두둑 "어?"
해야 함 본인도 모르던 본인의 마음의 킹능성
아 팝콘내나 < 당연히 해줘야 함 동생이 달라면 팝콘을 위해 옥수수밭도 가꿔야만 불만 사그라들지 않았어도 태오가 잠시 침묵하다가 "……나 희야 괴롭힌 그 사람 어딨는지 알아요." 하면서 '우리가 그 사람 조져버려야 한다'를 시사할지도... 공공의 적🤔 시원이 얘기는 안 할 것 같다. 태오가 맞뺨 후리던 날에 '아 이 사람 진짜 위험하다. 어느 정도냐면 백서휘 처음 만났을 때랑 비슷한데 나한테 호감이 없고 내가 저걸 조지지 않으면 한결을 뺏긴다'를 느껴서 이대로 둘이 만나게 두면 큰일난다.를 직감함... 아니 하.... 휴 눈물 난다 현태오 진짜 듣자마자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 하고 한숨 쉬더니 얼굴 감싸쥐면서 난 그것도 모르고...하다 결국 또 훌쩍. 하고 미안하다 함 핑.비 운다.
영락에 대해서 듣고 고개 끄덕이는 현태오와 .oO(그래도 그런 것까지 받아주는 건 너무했지 2학구 녀석들이란!)하는 현뱜미 속내
>>731 여로주:3 네네!! 까만색 샹그릴라라고 캡이 서술해 주셨는데 제가 편의상 마약이라고 한 거예요~~ 오맨들 영감님이 그 마약을 개인실에 갖다놓은 이유가 있을 테니까 사이코메트리로 조사할 소재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732 혜우주 혜우주의 광역복복이 혜우의 광역힐과 겹쳐 보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34 >>740 >>748 >>756 >>764 영희주 으아아아 많이 불안하시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곧 잡힐 거예요 덫을 피하더라도 여기 있다간 뼈도 못 추릴 거 알고 다른 데 알박기하러 가든가요!!!!!! 좋은 요약인데요! 영희는 지향점이 같더라도 방법이 틀리면 함께할 수 없다는 건데 민우는 하나라도 동의 안 하면 자기네 모든 걸 부정하는 거로 간주한다는 점에서요. '니들 엿 먹어서 억울한 거 알겠는데 복수는 니들 엿 먹인 것들한테 해야지 왜 오폭하고 앉았냐'는 거죠? 영희 예리해~~ >< 에? 에에? 에에에에??? 으아으아 서연이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 ///////////////// 영희도 시원시원하고 화끈하고 개그포텐 팡팡이면서도 다정하고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도 보이는 입체적인 캐라 흥미로워요!!! >>764의 짤 보자마자 민우의 주장이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744 캡 담당 연구원 살해를 리버티 가입 조건으로 건 게 다 목적이 있어서였네요👀👀 인첨공을 완전히 없애고 능력자도 바깥 세상에서 살게 하자 자체는 충분히 제시해 볼 만한 비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기 위해 윗대가리는 물론 말단 연구원까지 모조리 죽이자는 주장은 저지먼트 중에 몇이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다 죽인 뒤에 바깥 세상에 인첨공의 사정을 폭로해 본들 누가 믿어 줄까요? 초능력 있고 피해망상에 찬 테러리스트로 취급해서 군대로 진압 안 하면 다행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55 새봄주 새봄이 모티브가 순아라고요?? 세상에 전혀 몰랐어요!!!! 순아는 먹는 애지 만드는 애는 아니라...👀👀ㅋㅋㅋㅋ 근데 듣고 보니 붙임성 좋고 해맑은 건 많이 닮아 보이기도 하네요~ >< 아니 근데 그쪽으로 순아시라니요ㅋㅋㅋㅋㅋㅋ 서연이야말로 견환과 견주기엔 너무너무×300 어설픈데요(쥐구멍) (비중으로 따지면 흔귀인에 가장 가깝지 않을지^^;;;;;;) 읽다 보니 새봄 황후처럼 백성 다수의 안녕을 위해 사생활 희생하고 열일하는 사람이 인첨공의 윗대가리에 많았더라면 인첨공에 위크니스나 차일드에러는 없었을까 싶어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승낙해 주셔서 감사해요!! >< 서연이 훈련은 일기식이니까 그래도 새봄이 최대한 안 건드리는 방향으로 가 볼게요오오오오~~~
>>758 태오주 주4일제 좋아요!!! 말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기분~~ >< (그러나 현실은 주5일이잖아? 안 될 거야 아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요일에 처리하시려는 일들이 쉽고 빠르게 치워지길 바랄게요오오오오!!!!
1.그 검은색 샹그리야말로 완벽한 완전체 샹그릴라. 2.효과는 퍼스트클래스급으로 계수를 상승시킬 수 있음. 3.어디까지나 제로 시리즈의 바이오 뇌 전용으로 만든 것이기에 일반 사람이 사용하게 될 시 여섯 시간 동안은 그 정도로 강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나 시간이 다 끝나는 순간 뇌가 파열하여 폐인이 되어버림. 4.현재 마지막 테스트를 위해서 어딘가에 총 다섯 개를 뿌릴 예정. 5.이것을 대표이사와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오지덕 박사의 모습
1) 오지덕 박사 ▸그림자 소속 뇌 과학자. 본인 포함 연설을 듣는 사람에게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여 세뇌하는 '파소키네틱 오라토리' 5레벨 능력자(계수 : 8) ▸뇌과학 센터의 조사를 의뢰한 목적은 출동한 저지먼트 전원을 자신의 추종자로 만들어 에어버스터와 대립시키고 나아가 에어버스터를 그림자로 포섭하기 위해서였음. ▸세뇌를 방지하려면 오지덕 박사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것이 최선. 대면하게 될 경우 박사의 말을 듣는 도중 떠오르는 생각이나 언행은 일절 안 해야 함.
2) '뇌과학 센터'에서 얻은 정보 ▸1층 [감정 제거 프로젝트] - 2위 플레어에게 적용된 프로젝트. 플레어의 뇌를 수술하여 감정을 제거하고 뇌에 칩을 삽입하여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감정을 통제하고 있음. - 플레어의 고모는 위크니스 칩 삽입 수술의 부작용으로 의식 불명이 되었다가 사망함. 그로 인해 플레어가 폭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체코드로 위크니스 칩은 정지시켰음. - 플레어에게는 고모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있으며, 플레어가 고모를 만나고자 하면 칩으로 통제함. - 플레어의 감정 중 애정을 지우는 데 실패하여 해당 프로젝트는 다른 퍼스트클래스에겐 적용되지 않고 폐기되었음.
▸2층 3학구, 4학구라고 적힌 카드키 2개 획득.
▸3층 [Chip] - 뇌의 일부를 제거하여 감정 대부분을 제거함. - 뇌에 칩을 삽입하고 전기 신호를 통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감정을 통제함. - 전기 신호를 지속적으로 줄 경우 뇌가 파괴될 위험 있음.
[제로포 배양 계획] - 레드윙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제로포의 능력은 레드윙의 수준에 미치지 못함. - 제로 세븐을 보내 레드윙의 위크니스를 노림으로써 레드윙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고자 함. - 레드윙이 리버티일 가능성을 고려하여 레드윙과 위크니스를 모두 제거할 계획도 있음.
[브레인 배양 시스템] - 바이오로이드 제로원~제로세븐의 능력을 퍼클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위해 - AI 제로가 통하는 기계 장치와 결합 가능하면서 인간의 뇌와 비슷한 뇌를 120개 이상 배양 중.
[해체코드 보관 장소] - 3학구-입구로 내려간 후, 가장 먼저 보이는 연구소 건물에 존재. 2번/7번 HSA가 관리 - 4학구-입구로 내려간 후, 3번째 방에 있는 컴퓨터 안의 비밀 파일을 열면 존재. 3번/4번 JYT가 관리 - 1학구-대표이사가 직접 관리. 1번
[해체코드 사용법] 복사본은 확보했으나 암호 파일로 막혀 있어 열람하지 못함
3) 종합 ▸플레어는 애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감정을 제거당하고 남은 감정도 통제당하는 상태임. 만약 플레어가 위크니스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될 경우 4학구를 소멸시키고자 했던 디스트로이어 이상으로 폭주할 위험 있음. ▸부부장 서한양을 공격했던 제로세븐이 레드윙의 위크니스인 강선혜를 습격하고 최악의 경우 강선혜와 레드윙을 함께 사살하고자 시도할 위험 있음. ▸바이오로이드 제로원~제로세븐의 능력은 아직 퍼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함. ▸4층에서 확보한 해체코드는 크리에이터와 웨이버의 것으로 추정됨. 리버티에서 해체코드를 이용해 크리에이터를 포섭하지 않은 이유는 불명. 크리에이터에게 원한을 품은 강선혜가 리버티 소속이기 때문일 가능성 있음. ▸플레어와 에어버스터의 해체코드는 3학구에 있고 그림자 소속 과학자 홍서아가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됨. ▸디스트로이어와 레드윙의 해체코드는 4학구에 있고 그림자 소속 과학자 진윤태가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됨. ▸3학구, 4학구 중 해체코드가 보관된 장소는 2층의 카드키로만 출입 가능할 것으로 추정됨. ▸해체코드가 있는 이유는 위크니스가 비의도적으로 사망할 경우 퍼클까지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추정됨. ▸해체코드 사용법은 암호 파일을 풀어야만 열람할 수 있는 상태임. 웨이버의 해체코드를 사용했다면 리버티는 사용법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됨. 우선 부원 류애린의 능력을 통해 파일 열람이 가능할지 확인할 필요 있음. ▸허수학구 실험실 패스워드는 각각 홍서아의 이니셜, 진윤태의 이니셜에 SHADOW를 합친 것으로 추정됨. 그러나 허수학구가 어디인지는 파악하지 못함. ▸유니온의 해체코드는 인첨공의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한다고 함. 대표이사와 그림자 소속 과학자가 해체코드를 나누어 보관한 것으로 보아, 이들은 서로 긴밀한 관계일 것으로 추정됨.
4) 기타 ▸박사의 개인실에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여, 박사가 '실패작들은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면 폐기처분'할 계획임을 확인함. 감정 제거 프로젝트가 시도되었던 퍼클, 브레인 배양 시스템 등을 통해 만들어진 제로 시리즈, 레벨 4 이하의 능력자 등을 실패작으로 간주하고 제거하려 들 위험 있음. ▸박사의 개인실 책장에서 검은 샹그릴라 한 알 발견.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한 결과 제로 시리즈를 퍼스트클래스급으로 강화할 수 있는 샹그릴라이며, 최종 테스트로 5개가 사용될 예정임. 실물은 신새봄 학생이 확보해 둠. 해당 샹그릴라의 해독제를 만들면 제로 시리즈를 약화시킬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함. ▸'뇌과학 센터'에서 나왔을 때 폭발로 연구소가 붕괴됨. 향후 재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897 캡 1) 그럼 크리에이터가 감옥에서 나온 지금, 나머지 리버티가 선혜를 설득하고 크리에이터를 포섭할 가능성도 있나요? 해체코드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크리에이터가 거절할 동기가 없을 거 같아서요... 2) 점례 능력으로 [해체코드 사용법] 암호파일 뚫을 수 있나요? 3) 완전체 샹그릴라도 해독제를 만들 수 있을까요? 만들 수 있다면 제로 시리즈 약화 가능할까요?
히야 태오 앵얼취 모드 간만에 보는듯 여자애들 막 좋다고 꺄륵대다가 태오 입 여는 순간부터 얼어서 눈 마주치면 그대로 돌됐긋다 태오는 사실 메두사? (이런발언) 그렇게 태오한테 1차로 뜯기고(?) 리라한테 2차로 우유를 맞아버리는 1학년즈 업보 청산 캬 나중에 복도에서 혜우랑 태오 마주쳤는데 태오가 혜우한테 살갑게 대해주는거 보고 더 식겁했을거란 후문이 히히
>>투두둑<< 졸업방송 영구소장각 떴냐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무려 실물이라니 나리도 헤이쨔 알고 있는거 같은데 이거 보고 이마팍 했음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막방 아니었으면 내가 막방으로 만들어버렸을거다 같은 말 할거같은 적폐가 듬
아 근데 헤키받 누님은 성불방송이 졸업방송이라니 누님...(아련)
팝콘 하나에 무려 옥수수밭 그렇게 3학구 스트레인지에 농경지가 생겨버리?고 오 그르네 계획 중에 제사장 족치기 있지 거기 가담할 수 있다면 혜우도 만족하는 쪽으로 기울듯 고양이 발톱을 갈아요 사각사각 시원이 얘기는 안 해주면 모를테니 음 (끄덕) 와 근데 태오가 저렇게 느꼈을 정도면 진짜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무셔라 우리 혜우우는 저쪽 쳐다도 보지 말자 ㅋㅋㅋ 에에에 태오 또 운대요 애기비얌이 달래기 2차 드간다ㅏㅏ
아 약간 순욱식 드립 생각나버림 아이고 태오가 서운하게 하네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시험관에나 들어가야겠구나악
ㅋㅋㅋㅋㅋㅋ 영락은 3학구에 있지용 부설 병원이 사실상 메인인 곳이라 연구나 커리큘럼에 글케 목메는 곳은 아니라 애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해주다보니 그만
>>908 뭐..이것만 이야기를 하자면 애초에 '독'이 아니기 때문에 '해독제'가 성립할 수 있을지부터가 저는 애매할 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뇌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기 때문에 해독제라는 개념은 애매할 것 같아요. 반대 효과를 주는 약을 만들려면 만들수도 있겠지만 절대로 단기적으로 만들 수는 없을 거예요. 애초에 샹그릴라부터가 데이터 뽑겠다고 봄 기간 내내 수많은 학생들에게 뿌려서 데이터를 뽑고 뽑고 뽑고 또 뽑아서 이제야 겨우 완전체가 만들어진 느낌이기 때문에... 반대 효과를 주려면 마찬가지로 그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래서 네가 그 캐퍼시티 다운인지, **맞은 뭐시기인지 모를 그 빌어먹을 소리를 가지고 이 ** 염병하는 걸 누가 알고 있기는 해?"
비사문천의 아지트- 정확히는 자신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방의 의자에 갓 쪄낸 떡처럼 흐물흐물한 상태로 퍼져서 여전히 캐퍼시티 다운 샘플링을 듣고 있던 혜성은 불쑥 제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질문을 던지는 K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색깔들이 엉키는 속도가 빠른 걸 보니, 슬슬 과연산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 느릿하게 눈 마주친 채 이어폰을 잡아빼는 혜성의 행동을 지켜보던 K가 짜증스레 혀를 차고는 혜성이 앉아 있는 의자 앞 책상 위에 불량스레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서는 턱을 괸다. 대답도 안하는 꼬라지를 보니 아무도 모르게 하는가 보네. 혼잣말을 꿍시렁거리던 K는 맥 풀린 한숨을 푹 토해내고, 진통제를 꺼내 입안에 집어넣는 혜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없네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성공할지 못할지도 불분명한 일이니까요. 말 안했지." "그냥 또라이인 줄 알았더니 내 생각보다 더 신박한 또라이구나. 너." "음, 칭찬이죠 그거?" "미쳤냐? 그게 칭찬으로 들려?"
느릿하게 혜성은 K의 어이없다는 말에 짧게 웃음을 터트렸다. 인첨공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고, 철저하게 방관자의 입장으로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답이 보이지 않았다. 상호간 대화를 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해봤자 피로감이 깊어질 뿐이니. 혜성의 웃음을 마주하고 K는 입속으로 욕설을 뭉개면서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다.
"어쩌겠어요. 별 수 없죠." "그놈의 어쩌겠어요 는. 사실은 인첨공이 어찌되든 상관없는 거 아냐? 아니면 저지먼트라는 집단 자체를 단순히 네가 선을 넘지 않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사용하고 있던가." "....말이 좀 심하네. K."
아하, 그러셔? 이죽거리면서 K는 혜성의 멱살을 움켜쥐고는 얼굴로 연기를 훅 뱉어냈다. 움찔. 혜성의 눈썹이 일그러진다. 말없이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깐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쉰 혜성은 제 멱살을 잡은 K의 손을 떼어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 다만 뭘 먼저 해야할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스트레인지고, 인첨공이고 전부 시끄러워서. 너무 시끄러워서.
전부 뒤엎어버리고 싶은 충동과 그럼에도 그런 짓까지 하면 안된다는 이성이 충돌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네 속이 곪아서 터져버리거나, 네 이성이 못버티고 폭발해버리는 수가 있어. 그리고 나로서는 집단의 리더가 그렇게 되어버리는 건 반갑지 않아."
K의 말에 혜성은 다시금 한숨을 토해냈다. 능력의 궤적에 걸리는 아지트 주변의 스트레인지는 여전히 빌어처먹게도 시끄러웠다.
>>980 그림자는 암부이기 때문에 애초에 공개적인 조직이 아니에요. 비공개적으로 온갖 어두운 뭔가를 하는 애들이다보니...그림자라는 조직 자체가 최측근으로 알려진 것은 아니에요. 애초에 그림자 3인방 모두 겉으로는 각자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에요! 그런데 뭐.. 손절을 할 이유가 없죠. 셋 다 정식으로 대표이사의 최측근 포지션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