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놀랍군. 태오는 짤막히 생각했다. 놀랍다. 저렇게까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아니라, 저렇게까지 편협한 것들이 리버티에 모여 앞으로 쭉 저지먼트를 방해하고 뜻을 밀고 나갈 것이라는 암담한 현실이 놀랍다. 지식인이 가장 먼저 목매달아 죽는다는 말이 이 뜻이로구나! 태오는 노이즈 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저거, 분명 내가 아무런 말을 안 하면 '봐, 너도 할 말이 없잖아.'를 꺼낼 것이고, 말을 하면 '너는 관심 없다며.'를 끝까지 밀고 나가겠지.
"없애서 뭘 할 건가요……. 당장 너희 단원 통제 하나 하지 못하는 주제에…… 바깥에 그 많은 사람들을 풀어 뭘 하게요. 국가 전복? 용산이라도 엎을 생각은 아니길 바라죠……."
태오는 이곳이 부실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담배가 피우고 싶단 생각을 했다. 앞날이 없다. 저것들에겐 한치의 앞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어떤 것도, 당장의 파괴 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들어먹을 의지도 없어 보인다. 하여 태오는 이들을 가여이 여기고자 손목을 두드려 이어셋을 켰다. 연구소로 향한 학생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그래서 민우 학생……. 너를, 나아가 리버티의 모든 위크니스를 가여이 여겨주기라도 할까요?"
오, 말도 안 되는 소리.
"명분은 이미 그쪽에서 먼저 세웠죠. 아린이 죽여버리겠다 겁박하면서 개소리 듣지 않는다 하니 전화로 왜 우릴 안 봐주냐며 너희가 뭘 아냐고 다 때려 부술거라 선포하며 찡찡대던 것들이.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 어련하시려고, 내 할 말을 굳이 안 해도 주변에서 다 알아듣는데, 그쪽이 유달리 눈치가 없는 듯하여 하나하나 해석해줄 뿐이지요."
태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리에 다리를 꼬고 앉으며 제 손톱에 시선을 두었다. 정갈한 검은색 네일을 가만히 보는 모습이 평온했다.
"어찌, 그나마 남은 사람마저 적으로 돌려서 스스로 고립하는 주제에 뭘 더 이야기 해줄까요. 너희가 괴로웠느니 애기하는 건 괜찮지만, 남까지 같은 존재로 떠미는 것에 어찌 동조를 해줄까요. 그리 이야기 하여 벽 치는 주제에…… 이것 보라고, 결국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너희도 그렇지 않느냐 하고, 등 돌린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지 않고, 놀랍군요, 그 입장이 되지 않으니 이해하지 못하노라 스스로 벽 쳐놓고 남에게는 왜 우리를 봐주지 않느냐며 소리지르는 꼴이 보기 좋아요. 이제 남은 건 하나겠군요. 꼼짝 마, 남은 아이들이 죽으면 퍼스트클래스도 죽어. 너희는 그런 걸 바라는 거지? 그럴 줄 알았어, 너희도 똑같아. 뭐 그런 쪽……."
"세은이를 노리던 디스트로이어도 그렇고, 위크니스가 눈 돌아가 어린아이를 죽여버리겠다 소리 치는 것이 되어버린 레드윙도 그렇고, 그 이외 동조하는 모든 것들도 그렇고. 따지고 보면 죄다 은우 앞길에 방해되는 애들이잖아요. 그렇지요? 왜, 너무하셔서 죽이고라도 싶어지나. 그래서 세은이 무력으로 뺏어가고 싶고…… 웨이버를 목화고에 부르고…… 적당히 다른 리버티가 이 대화 듣게끔 회신 열어놓고. 그렇지요?"
태오는 눈을 휘었으나 보이지 않았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바깥 출신 녀석들에게…… 어른들도 버거울만치 중한 일을 죄다 맡겨놓고는 이젠 알아서 해결하라며 제멋대로 날뛰고는 그 짐을 짊어진 우리가 왜 짊어졌느냐, 이해하지 못하지 않느냐, 그 모든 것이 잘못이라 하는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란 말이 너무하기라도 하시나. 양심도 없군. 스트레인지의 스킬아웃 녀석들도 이렇게 양심 털어먹진 않았는데 말이에요. 그쪽은 목숨으로 갚기라도 했지."
너희는 목숨으로 갚지도 못하고 되려 협박하지 아니하던가?
"너희가 그 입장이 되지 않아서야, 퍽 우스워. 너희도 다르지 않아, 너희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 몰라……. 왜 안 됐다고 단언을 하지? 내 굳이 돌려 말하지 않고 너희 편협한 세상에서 산 나머지 스스로 보는 세상이 모든 것이라 믿는 태도에 질려서 학을 뗀 나머지 입 닫고 있는 거라고 명확히 얘기를 해줘야 알아듣나요? 인간이란 본디 저렇게 생각하는 족속들만 모여있노라 그 표본을 만드는 부류에게 미래를 맡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실로 역하고 번잡스럽기 짝이 없으며 이런 것들과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의 생각이 아둔하여 앞날이 어둡다고 얘기를 해야 알아듣는다면 그리 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금 말해두는데, 우리 앞에서 명분 얘기하지 말아요."
알 걸 다 아는 새끼가 꼭 저렇게 명분 얘기를 하지. 태오는 여전히 속내 읽으려 들며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멈췄다.
웃음이 잦아들고서야 물을 넘길 수 있었다. 한모금 넘기자 갈증이 도리어 심해지는 게 목이 많이 말랐나 보다. 그런데도 자각을 못 했던 건 오맨들씨의 능력에 당할까 봐 내내 긴장했던 탓일까. 그렇게 긴장했던 게 무색하게 하마터면 당할 뻔했으니 수박스러운 일이다. 선배는 괜찮았을지... 걱정됐지만 머리를 흔들었다. 지금은 조사에 집중해야 한다. 은우 선배가 오맨들씨 데려갈 때까지 별 이상 없어 보였으니까. 큰일은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