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1 혜성주 주말 출근이라 힘드실 텐데(눈물) 잘 다녀오세요오오오 최대한 월루 하시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ituplay>1597046866>980 혜우주 혜우는 반 편성 운이 안 좋구나 생각했어요 혜우는 연애 어엿하게 잘만 하고 있는데 뭐라고들 착각하는 거야;;;;;; >>22 마사지나 스트레칭 살살 하시면서 근육 좀 풀어 주시면서 잠을 청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888ㅁ89888
>>21 철현주 안녕하세요 늘어져도 되는 날은 좋은 날이에오오오오오 >< 아침부터 뜬금없지만 7시에 서연이가 모닝콜하겠다고 하면 선배 ㅇㅋ할까요?
그동안 안쓰던 설정인데 혜우는 중학교 때부터 저런 취급 받았었어 그때 한창 멘탈 나가서 엄청 겉돌때라 주변에서 쟤 밤마다 나돌더라 혼자 아픈척 오지게 한다 등등 뒷담 개까엿고 진학해도 그애들이 그애들이니 어찌 살든 주변 인식 여전한거지 응 비교적 빠르게? 레벨 5 찍어서 시기 받는 것도 있구
>>26 혜우주 효과가 있길 바래요오오오 >< 뒷담이야 종종 깔 수도 있다지만 잘난척 재수없다 싸가지없다 수준이면 몰라도 연애 멀쩡히 잘하는 사람을 엉뚱하게 엮어서 까다니 너무 흑역사잖아요오오(털푸덕) 그 와중에 뭐 그런 걸로 깐대요? 남자를 거절하는 건 참지 못하는 남미새여?;;;;;;
예약권을 받으면서 주눅 든 수경이를 보고 있자니 미안해졌다. 첨부터 솔직히 말할걸. 터놓고 얘기하니 바로 이해하잖아. 소통할 생각은 않은 채 빚진 기분 내려놓겠답시고 쇼하다 감정적으로 퍼붓고 말았으니. 선배답지 못하네. 제 어리석음이 뻘쭘해 눈을 굴리다 뒷머리를 긁어 버리는 서연이었다.
" 미안. 처음부터 이렇게 얘기했으면 될걸 그러질 못해서 이래저래 불편 끼쳤네. "
케이스에게도 미안해지긴 마찬가지였다. 시무룩해진 얼굴인데도 쾌활한 투로 말하고 있으니 더욱. 동요하고 당황한 티 감추려고 엄청 애쓰나 보다. 따지고 보면 케이스도 나한테 속은 입장인데, 화장품 골라 달라는 톡 보고 가볍게 나온 길일 수도 있는데, 언제 날 해치려 들지 모른다고만 생각했다. 케이스는 암부 수박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입장이리라는 두려움이 눈을 가려서. 공포심은 사람의 판단력을 참 흐릿하게 만드는구나.
" 미안한 거 민망한 거도 많아요. "
좀 전까지 대놓고 경계했으면서 이리 말하려니 민망하다. 애써 웃음을 머금어 보지만 스스로도 어색하게 느껴진다. 케이스는 기분 전환을 위해 당 충전을 풀로 하려는 걸까? 수경이는 상큼산뜻하면서 톡 쏘는 음료를 선호하나 보다. 어쨌든 주문 입력을 마치자마자 둘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는 서연이었다.
" ...... "
향수라는 품목이 에바였을 뿐 뭘 주고받는 게 문제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암부 수박과 상정이라는 수박은 수경이의 감정과 기억을 이용하려고 수작질 중인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굴리느라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가, 도청 얘기에 머리가 띵해지고 만 서연이었다. 그래서 수경이에 대해 물으면서도 수경이한텐 안 들리게 한 거였어? 이건 생각도 못 했다. 나 바보네. 여차하면 수경이의 몸을 조종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수박인데, 도청쯤은 아무것도 아닐 텐데,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뒤이어 수경이 메모지로 처벌받을 가능성을 언급하자 부끄러워졌다. 내가 내 입장만 생각하며 오해해 버렸는데도, 지금 이 두 사람은 내게 솔직히 털어놓으려 하고 있다. 것도 본인들에게 닥칠 위험을 감수하면서.
" ......미안해요. 제가 오해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얘기해 줘서 고마워요. "
"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제가 능력이 없네요. 위험해지는 것도 무섭고요. 그래도 수경이가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요. 세은이처럼 수경이와 친밀하게 교류해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지먼트 활동 하면서 수경이가 믿음직한 동료이고 또 "
말하다 한숨 섞인 웃음이 나와 버렸다. 혜우 납치 사건 때 흰 머리 수박이 발광하는 와중에도 수경이가 자기 코뿔소 팔찌를 태진 선배에게 넘겨 주던 거며, 머저리 수박네의 난동으로 4학구에 출동하기 전 코뿔소 팔찌를 받지 않으려던 게 떠올라서였다.
" 케이스씨 말마따나 남을 챙기는 덴 아낌없다는 거랑 정작 스스로를 챙기는 덴 서툴다는 거까지는 알거든요. "
" 그래서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해도, 밖에서 이렇게 만났을 때 평범하게 어울릴 수는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어울리기 엄청 재밌는 사람은 못 되지만, 골치 아픈 문젤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요. 아까 얘기했던 주고받기도 서로가 수긍할 수 있는 선이기만 하면 얼마든지 좋고요. "
그런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한편으론 뒤죽박죽인 머릿속을 정리하고자 애쓰는 서연이었다. 필담은 가능하단 걸로 보아 도촬은 안 한다는 거네. 그건 그 수박들 측에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는 없다는 의미인가? 그럼 수경이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을 때 암부 수박한테 차단당한 거 같은 느낌은 뭐였지? 메모 앱에 궁금한 내용을 이것저것 적어 나가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 로벨과 상정은 별개의 집단인가요? 수경이를 놓고 서로 대립 중인가요? ] [ 도청이 가능하다면 양측은 제가 수경이에게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한 걸 알고 있나요? ] [ 로벨과 상정에 사이코메트리 능력자가 있나요? ] [ 로벨과 상정에서 수경이의 몸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도 가능한가요? ]
거기까지 적었을 때, 주문 기기에서 음료가 준비되었다는 알람이 울렸다.
" 가져올게요. "
적은 내용을 두 사람이 확인할 수 있게끔 폰은 놓고 픽업대로 갔더니 재밌는 메뉴가 보인다. 초대형 눈꽃딸기빙수를 5분 만에 다 먹으면 공짜? 다 못 먹으면 2만 5천 원? 케이스가 단 거 좋아하는 눈치였는데 도전해 봐? 마다하면 2만 5천 원짜리 빙수 사먹는 거지 뭐. 그래서 추가 주문을 했더니 타이머와 함께 준비해 주겠단다. 알겠다고 하고 빙수를 제외한 금액은 먼저 계산한 뒤, 음료들을 픽업해서는 자리로 돌아왔다. 이어 서연은 각자 앉은 자리에 음료를 놓으며 씩 웃어 보였다.
" 카운터 보니까 눈꽃딸기빙수 한 대접을 5분 안에 먹으면 공짜래요. 먹어 볼래요? "
수경이도 빙수 좋아하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상큼한 건 잘 먹는 모양이니 빙수가 별로면 딸기 처리를 맡아 달래야지. 아, 시간 모자라면 빙수를 어디로든 텔레포트시켜 달랄까? 꼼수 부릴 궁리를 하며 히죽거리는 서연이었다.
착하다. 태오가 들을 법한 단어는 아니었다. 성정도 성정이지만 약관을 채 일 년 남긴 청년이 듣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은가? 나이는 자신이 2살 더 많지만, 당신은 그 나이보다 갑절은 어린 아이를 다루듯 태오를 달랬고, 태오는 그 달래는 소리에 또 위로를 받고 있었다. 그리하여 독기가 빠져 조금 더 유순해진 듯하니,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다.
앙칼지게도 올라선 눈매,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 훌쩍 자란 키와 얄쌍한 체격, 금방이라도 상대 구슬려 혀 위에서 가지고 놀다 삼킬 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람임에도 어조나 행동만큼은 유순하니, 제아무리 날고 기는 이시미라 불린들 당신 앞에서는 순한 양에 불과했고, 생존을 위해 둘둘 두르고 다니던 경계심을 한꺼풀 벗은 모습은 그 나이의 청년에 불과했다. 머뭇거리더니 자신의 주변에는 알리지 말아달라는 청년.
"……아."
그리고 당신에게 쩔쩔매는 남매. 시선을 피한 채 꾹 다문 입술만 연신 우물거리던 태오는 뺨에 닿는 감촉에 눈을 둥그렇게 떴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일이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가 지친 몸도 잊고 재빨리 굴렀고, 결과는 지나치게 빨리 도출됐다. 그 일련의 과정은 체감상 약 1분 남짓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5초도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 그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기가 무섭게 태오는 휙, 하고 당신을 쳐다보았다. 허리가 놀란 고양이처럼 쭉 길어지고 몸이 경직됐다. 붉은 눈시울 아래 위치한 볼이 순식간에 달아오르고, 세로로 쭉 찢어져 홉뜬 눈은 크게 끔뻑이며 머리를 부정하고자 애썼다.
"아, 아으, 그, 그러니까, 그, 그게."
희야도 못 받아본 걸 내가 지금 받은 건가? 맙소사! 아니, 아니다. 이건 약조의 대가다. 하물며 상호적인 대가를 요하는…… 일단 안희야가 오늘 패배했음은 자명하다. 태오는 놀란 눈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연신 눈을 굴렸다. 약조의 대가를 어길 존재는 못 되었다. 자라기를 딜러, 즉 상호적인 대가를 요하는 존재로 자랐고, 순수한 호의는 없고 모든 것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임을 배웠다, 당신에게 부탁을 했으니 요구는 들어주어야 옳은 법이다마는, 지금은 대가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그러니까- 그게. 대가는 아니고, 그냥 동생을 향한 애정인 걸로 치자. 태오는 당신이 내민 볼에 가벼이, 실로 가벼이, 서구권에서 으레 보듯 제 남매가 잠들기 전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주문을 걸어주듯 입술을 얹었다 떼고는, 침묵했다.
"……."
고개를 슬쩍 돌리고, 손등으로 비구를 애써 가렸지만 수줍음과 부끄러움으로 새빨갛게 물든 안색이나 일렁이는 눈동자, 투박하게 갈피 찾지 못하고 하강하는 시선은 채 가리지 못했다. 태오는 시선을 아예 바닥까지 뚫을 기세로 애써 외면하다 기어이 눈을 감았다. 부끄러운 듯했다.
"……와도, 돼요. 날이 추운데 바닥에 앉지 말고…… 응, 가요. 아늑하진 못 하겠지만, 그래도 같이 있게요. 성운이도 부를까요?"
거처 정도야 이제 알려줄 수 있으니. 태오는 결국 인정하기로 했다. 내 동생. 귀히 여길 내 동생. 비늘 하나에 올려두고 애지중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앵화색 세상 전체가 품어주고 있음을 알아야 할 남매. 자리에서 당신을 먼저 일으켜주려 하며 집에 코코아가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던 태오는 돌아가는 길에 하나 사야겠거니 생각했다. 하는 김에 혜우가 좋아하는 음식도 좀 사가고… 형님께도 오늘은 오지 말라 연락을 드려야겠다. ……잠깐.
"아, 그, 그게."
동생 어여삐 여기던 속내에서 불쑥 현실감이 찾아와 정신을 바짝 차리게끔 했으니, 작업실 안에 있을 인조 가죽을 죄다 벗겨내고 새롭게 도포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 내골격, 그 위에 덧씌우고 있는 인조 혈관이 그대로 드러난 채로 움직이는 안드로이드와 혜우가 괜히 눈을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