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모른 척 하시고 외면하신다면 인첨공은 본래 그런곳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었을 텐데도..." "그러지 않으셔서 다시 돌아보게 되는 거에요.." 어째서 저지먼트는 다른 의견을 보이는 걸까요. 라는 한탄이자 수경의 마음을 희미하게 움직이는 원인을 생각하게 됩니다. 만일. 대체된 것이 다시 돌아가더라도 다른 반응을 보일 것만 같다...일까요?
"그들은 제가 말하는 걸 배신이라고 생각할 거에요..." "하지만 원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이런 것을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두렵다는 것에 가까워요..." 그러나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전지적 시점으로는 수경에게 있어서. 결국엔 긍정적인 것이 될 것일지도요... 수경은 저 먼 경관을 바라보면서 어딘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저는.. 그녀를 인첨공의 밑바닥에 처박아버리고 전부를 유용(流用)한 존재라는 걸 납득했어요..." "그녀의 이름도.. 모습도.. 전부 대체하고 있는 존재니까요." "인첨공에서 제조된... 한 존재의 대체품...인 거죠." 그녀의 첨예한 비난과 당신의 둥둥 뜬 기억들. 즉 당신이 갈기갈기 찢겼다 붙었다는 증거에 가까워보이는 것들이 당신을 납득하게 했습니다.
"원래는 그녀의 여동생격으로 제조되었다고 하셨는데..." 위업이자 황금.. 영원.. 그런 것으로 표현되곤 하는 존재는 그녀의 죽음에 가까움을 납득할 수 없었기에 대체품을 그녀 대신으로 삼으려 했다고 그녀에게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중얼거림같은 말을 하는 수경은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그건 죄책감인지. 아니면 공허함인지. 아니면 용기를 냈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이 그 모든 것을 알게 되면.. 같은 두려움에 가까울 것인지... 자기 자신조차도 명확하게 알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한번 숨을 골라야 합니다.
제 4학구에 있는 안티스킬 본부는 리버티의 공격으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상태였다. 건물이 일부 무너지기도 했으며, 내부는 그야말로 박살이 난 상황인만큼 그 본부를 그대로 쓰는 것은 사실상 힘들었다. 그렇기에 안티스킬 대원들은 임시 본부를 세워서 사용하고 있었으며 ㅡ말이 좋아 임시 본부지. 사실 컨테이너이다.ㅡ 본부는 다시 처음부터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아니. 민호는 현장 감독을 맡고 있었다. 원래라면 그도 일을 해야 했으나, 그의 능력이 능력인만큼 가상 공간을 펼쳐서 공사를 돕는 역까지 맡고 있었다.
아마 철현이 도착했을 때는 그 작업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을 것이다. 민호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자신을 찾아온 철현을 바라봤다. 어디서 봤더라. 아. 그때... 바로 떠올리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 했더니... 에어버스터와 함께 있는 그 아이로구나. 그래. 어서 오렴. 그런데... 아저씨에게 쓰고 남은 에너지를 돌려달라고?"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 그때 그거 말인가. 이내 바로 떠올리며 민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자신에게 준 것이 있었지. 그것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일까. 상황파악을 마치며 민호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때 그거라면 아저씨에게 줬잖니. 그럼 아저씨 소유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우리 학생 생각은 어떻니? 아저씨에게 준 것을 다시 내놓으라니. 이런 법이 세상에 어디있니? 이제는 이 아저씨 물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진심으로 화를 내거나 하는 목소리는 아니었다. 목소리에 가볍고 웃음기가 섞인 것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짓궂은 장난이라도 치려는 모양이었다.
"이 아저씨가 다시 돌려줘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겠니? 그 에너지 가지고 어디에 쓰려고?"
포장 막 뜯었을 때 접혀 있는 팩을 바로 펼치려면 부부장의 염동력 같은 능력이 필요할 거 같아 궁금해졌다. 한편 옷은 텔레포트로 입기도 한다는 답은 수경이 한눈에도 입고 벗기 복잡해 보이는 의상을 입고 다니는 비결(???)처럼 들렸다. 이동, 운송은 물론 공격용, 위협용으로도 활용 가능한데(첫 출동 때 사람을 텔레포트시키는 위치에 따라 추락의 위기로 내몰 수도, 그랬다가 구해 줄 수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다.) 일상생활의 자잘한 불편도 해소해 주는구나. 굉장하네.
그렇게 수다나 가볍게 떨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서연이 멋 모르고 향수를 고르려던 게 분위기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말았다. 수경이와 한 자리에 있으면서 수경이가 답례를 받을지 말지를 화제 삼았는데도, 정작 수경이의 감각은 차단된 것 같은 상황. 그러면서 수경이가 대화를 듣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 ...... "
역시 이 기괴한 상황은 케이스의 조치구나. 그랬기에 케이스의 미소가 아무리 부드러워도 서연으로서는 반감과 두려움이 들 수밖에 없었다. 뒤편의 가방에서 토실이가 꼬물거리는 듯한 감각에도 간이 오그라드는 기분이다. 지금은 가만있어 줘. 그런 텔레파시라도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식도부터 위까지의 경로가 느껴지도록 목도 타고 속도 타는데, 케이스의 대답이 이어졌다. 상정은 또 뭐하는 수박들이야? 로벨이라는 암부 수박이랑은 다른 패거리야? 예쁘게 길러낸다는 꽃은 수경이? 그럼 상정이라는 자들이 수경이의 정수를 노린단 소리? 수경이의 정수라는 건 수경이의 기억과 감정이고? 서연은 이를 악물며 마른침을 넘겼다. 원래도 둔한데 무서워서 더 안 돌아가는 머릴 억지로 굴리려니 골이 지끈거린다.
" 하려는 말이 뭔가요? "
역력히 떨리는 목소리에 흠칫 목을 감싸쥐었다. 쫄아 버린 티는 안 났으면 했는데, 감출 수가 없네.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 지친다. 쇼핑 따위 하지 말걸. 서연은 진심으로 후회했다. 애초부터 수경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벌인 일이 아니었다. 첫 출동에서 받을 이유가 하등 없는 돈을 받아 버려서, 찝찝함을 덜고자 그 돈과 엇비슷한 가격의 초밥을 샀고, 그런 김에 리라가 쓴 보고서의 진위 여부나 확인했을 뿐이다. 께름칙해도 그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끝냈다고 털어 버리고 싶었다. 근데 도리어 뷔페 예약권을 받아 버려서, 이대로는 주고받고가 끝이 없을 거 같아서, 평범하게 어울리며 그 핑계로 소소한 물건이나 건넨 뒤 부채감을 버리고 싶었을 뿐이다. 화장품 고르며 실없는 소리나 주고받고 내키면 인생네컷도 찍어 보고 간식이든 커피든 나눠 먹기도 하다 저녁은 그 뷔페에서 해결하면 부채감이 그럭저럭 가시겠거니 했지. 그래. 순전히 내 속 편하자는 짓이었다. 케이스를 비롯한 암부 수박 측을 무서워하고 의심하면서도, 하루쯤은 그런 마음 없이 어울릴 수 있으리라고 착각해서!!
그때 수경이가 케이스의 마지막 말은 들었는지, 이쪽을 바라보았다. 감각이 돌아왔...다? 케이스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헤어 제품도 보자며 딴청이다. 그 순간, 분노와 모멸감이 치밀었다. 그 감정이 케이스를 향한 것인지 스스로를 향한 것인지까진 알 수 없었으나, 이 쇼핑이 헛짓거리라는 의식만은 뚜렷했다. 서연은 내려놓았던 제 가방의 지퍼를 잠그고 다시 맸다. 그러고는 앞서 바구니에 담았던 제품들을 모조리 제자리에 갖다놓은 뒤, 뷔페 예약권이 담긴 봉투를 수경에게로 내밀었다.
" 미안, 수경아. 쇼핑하자는 거 거짓말이었고, 내 진짜 용건은 이거야. 나 이거 못 받겠어. 아니, 받기 싫어! "
" 저번에 초밥, 그거 전에 우리 점포에 출동했을 때 니가 줬던 현금에 맞춰서 산 거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받은 돈이라, 나한텐 내 의사와 무관하게 진 빚 같아서 그 빚 청산하고 싶었어. "
" 근데 초밥 값의 두 배는 되는 예약권을 받게 되니 당혹스러웠어. 네가 뭘 바라고 준 게 아니라는 점은 알지만, 내 입장에선 겨우 갚은 빚이 두 배로 불어난 셈이라 부담스러워. "
" 근데 그냥 돌려주면 니가 안 받을 거 같고, 이 금액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기엔 경제력도 부족해서, 오늘 하루 같이 놀면서 네 화장품도 좀 사 보려고 했어. 저녁엔 이 예약권을 쓸 생각이었고. 그렇게라도 빚진 기분 덜고 싶었어. "
" 그랬는데... 못하겠다. 너랑 케이스씨가 관련된 그 기관에 해코지당할까 무섭고 케이스씨도 무서워서. 이렇게 무서워하는 주제에 아무렇지 않은 척 어울리려 드는 건 가식이고 기만이잖아. 그니까 그냥 내 희망사항 다시 한 번 말할게. "
" 나, 이거 받기 싫어. 네게 그럴 의도가 전혀 없는 것과는 상관없이, 이건 나한테 강제로 떠안는 빚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 돌려줄게. "
/ >>639에서도 밝혔지만 서연이의 동기는 결코 이타적이지 않았습니다......(죽은눈)
철현의 준 적이 없다는 그 말에 민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안경을 손으로 살며시 정리했다. 그리고 안경알 너머로 가만히 철현을 바라봤다. 꽤나 당돌하기 그지 없는 이라고 민호는 생각했다. 갑자기 찾아와서는 그때 그걸 돌려달라니. 설마 이렇게 나올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당연히 자신으로서는 딱히 필요없는 물건이었다. 에너지가 있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걸 확보해야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신은 그 외에도 다른 에너지원이야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공장과 발전소라. 하지만 그 에너지를 사주려고 할까? 이 아저씨가 생각하기엔 안전한 에너지인지 알 수 없어서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 같은데. 그리고 나에게 팔겠다니. 이 아저씨는 굳이 필요없는 에너지인걸. 보아하니 돈이 궁한 모양이로구나."
눈을 반짝이며 에너지 거래를 제안하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그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민호는 가만히 팔짱을 꼈다. 그리고 철현을 바라보더니 역으로 제안했다.
"이 아저씨도 입장이 입장이라 당당하게 사줄수는 없고... 그러면 여기서 일을 조금만 도와주겠니? 그러면 최저임금의 2배로 해서 확실하게 하루 일당을 줄게. 어떻니?"
아저씨는 공무원이라서 이런 것으로 사기도 못 쳐. 웃음소리를 내며 그는 철현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과연 어떤 답을 할까. 궁금하다는 듯, 그의 눈길이 철현의 몸을 살며시 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