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본인 게 아니라 내 걸 고르는데도 케이스는 즐거워 보인다. 난 내 거 고르기도 지칠 때 있는데. 쇼핑을 힐링 삼는 사람과 노동 삼는 사람의 차이일까? 그래도 수경이 표정이 여느 때보다 밝아 보이는 건 마음이 놓인다. 평범하게 놀아 보자는 소기의 목적을 그럭저럭 달성한 거 같아서.
" 그랬구나~ "
고개를 끄덕이는 서연이었다. 하긴 청순해 보인다는 건 어떤 의미로는 인상이나 색감이 강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돌이켜 봐도 수경이가 색조 화장을 했던 기억은 없다. 눈에 띄는 색은 선호하지 않나 보다. 반면에 케이스는 화장품을 다양하게 잘 아는 거 같고.
" 응응! 케이스 화장잘알이야~ 쿠션 이거 대박이야 >< "
그렇게 맞장구를 치고 케이스를 보는데, 분명 표정이 생글생글인데도 어째 위화감이 든다. 화장이 숨기고 꾸미는 것이라 좋아한다는 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리고 싶은 부분을 가리는 게 화장이니 틀린 얘긴 아닌데, 그래야만 할 사연이라도 있는 거 같은 느낌? 역시 암부 수박과 관련이 있을까? 그런 예감이 스쳤으나 그 부분을 캐묻고 싶진 않아 케이스가 추천하는 립에 주목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케이스의 지적이 예리했던 덕에 주의를 돌리긴 제법 수월했다.
" 듣고 보니 그러네요! 고마워요~~ "
그럼 마스카라까진 필요 없겠다. 케이스가 추천한 제품은 얼핏 보면 살짝 짙은 느낌이긴 한데. 립 쪽을 강조하려고 일부러 진한 색을 골랐나? 테스터를 슬쩍 입술에 발라 본다. 보기보다 안 진하다. 산뜻해도 보이고. 만족해서 바구니에 담으려니 케이스가 선호하는 화장품은 밝히지 않았단 게 떠올랐다. 어렵네. 좀은 난감한 기분으로 매장을 두리번거리려니 자그마한 향수병들이 눈에 띈다.
" 귀엽다~☆ "
향이 짙은 향수는 안 뿌리느니만 못하지만. 소심하게 찔끔찔끔 손목에 뿌려 보다가 두 사람에게 질문하는 서연이었다.
If waking up to the hardest part is to believe.... We can't go back.... We'll fall away fall asleep Until it's only you and me.... Dream of where we used to be...
"네.. 색조는 많이 쓰지 않아요." 그나마 체온에 반응하는 것은 써본 적 있겠지만, 수경의 체온이 희미한 느낌이라. 잘 안되었을지도.
-향수라.... 향수라는 말을 하는 순간 케이스의 눈이 마치 어둠 속에서 새파랗게 빛나는 것처럼 빛났고 눈꼬리가 살짝 치켜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줄지도 모릅니다. 순간적으로 서연은 케이스에게서 희미한 살의와 그 살의에 기반한 행동을 실행할지에 관한 고민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일이로군요.
"향수요..? 쓰는.. 편이긴 하지만요..." -...향수를 물어볼 줄은 몰랐네요. 어색한 미소를 짓는 수경과... 오묘하게.. 사악해보이는 미소를 지은 케이스지만. 수경이 향수 쪽으로 다가가자 어쩔 수 없다는 듯 모든 기색을 지워버리고는 방글방글 거리는 표정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따라가려 합니다.
"좀.. 상큼달콤한 과일향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소위 말하는 비누향을 좋아하시나요?" 제일 무난한 건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쪽이고요. 라는 말을 하는 수경입니다.
-으음. 학생분께는 까사렐 노아도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샤넬 샹스 오 땅뜨르 오드퍼퓸도... 제법일지도요~ 뭔가 향수 이름이 막막 나오는 것 같습니다.... 케이스는 장난스럽게 향수를 들어올려봅니다.. 수박 별로라는 걸 알았다면 쥬시꾸뛰르 위를 추천해줬을지도.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올영에서 아주 잘보이는 무난하게 좋은 향 까사렐 노아-리뷰 묘사로는 앙고라 니트에 폭 파묻힌 여자애가 쓰는 머스크비누같은.. 샤넬 샹스 오 땅뜨르 오드퍼퓸-리뷰 묘사로는 약간 봄꽃 축제의 소녀같은 쥬시꾸뛰르 위-리뷰 묘사로는 수박화채...
>>591 크으윽 한스럽다🫠 (비늘 빤질빤질)(윤기뱜) 나도 혜우우랑 일상함서 늘어짐 못 느끼고 있으니 마찬가지로 걱정말구 한스럽다 이 몸뚱이... 약발 드럽게 안 받는 이 몸.......... 저주한다 나의 몸......(아무튼 리버티 때문에 계획 망친 극J 현태오처럼 읊조리기)(?)
안 좋아하면 안 발라도 그만이라고 덧붙이다가 순간 오싹해졌다. 기분 탓인가? 좀 전에 케이스가 엄청 냉랭해진 거 같은데. 애써 외면했던 암부 수박에 대한 두려움이 되살아나는 듯해 서연은 바구니에 담아 둔 물품을 확인했다. 선크림 둘, 파운데이션 하나, 립 하나.
그때 다행히 수경이의 대답이 돌아왔다. 향수는 쓴단다. 그러나 정작 서연이 향수알못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화장품조차 알못인데 향수를 알아 봤자 얼마나 알겠는가.(둘 중 굳이 택일하라면 과일향이긴 하겠다. 수박향만 빼고) 지금은 그저 수경이가 향수를 쓴다는 게 반가운 서연이었다.
"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녹차향이야? 너도 그거 써? "
향수 이름 은근 복잡하구나. 혀를 내두를 새도 없이 케이스가 생글생글 웃으며 전문 용어(???)를 구사했다. 까... 뭐? 샤넬이야 모를 수가 없다만 그 뒷말은 뭔지 모르겠다. 그 통에 여러 향수를 들어 보이는 케이스를 보면서도 머릿속에 물음표가 증식한다. 수경이가 쓰는 거랑 케이스가 쓰는 걸 하나씩 사다 답례하려던 거뿐인데 어려워!!!
" 어... 저기 저기 전 향수까진 괜찮고요!! "
" 두 사람은 향수 쓰는지, 쓰면 무슨 향을 쓰는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
" 시간 내 줬으니까 답례 정도는 하려고요 "
엉겁결에 실토한 순간 망했다는 예감이 작렬했다. 이러면 수경이가 안 받으려고 할 거 같은데...;;;;
>>521 @신새봄 [ 새봄아 새봄아 ]> 김서연 [ 쿠키 슈 잘 먹었어!! ]> 김서연 [ 매번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 ]> 김서연 [ 난 케이크 쏜다고 쏜다고 ]> 김서연 [ 말만 하고 꿀꺽했는데...;;; ]> 김서연 [ 이번 주 언제 시간 돼? ]> 김서연 [ 비는 시간 맞춰서 너네 가게 갈게!! ]> 김서연
>>609 수경주 끼야아아아@ㅁ@;;;;;;;;;;; 화장품 가볍게 고르면서 찧고 빻고 놀다가 쇼핑몰에서 탕후루 같은 간식 사면서 수경이한테 설탕 코팅도 텔포 되는지 따위의 스몰토크나 걸어 볼 생각이었는데 무거운 걸 연달아 건드려 버렸네요(뻘뻘뻘) 그러시면 저는 일단 들어가 볼게요!!!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느라, 일상 이어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색조 화장 자체는 텔레포트를 통해서 일정 부분 지우는 게 가능해요.. 착색은 지워야 하지만요..." 피부 조직과 화장은 결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화장을 텔레포트시키는 게 가능할지도. 그리고 이런 특성으로 인해 의외로 접착제같은 것을 제거하는데에도 알맞을 수 있습니다. 바닥에 껌붙었을 때에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에요!
"저는.. 이것을 쓰지 않아요. 꽤 스테디셀러이기에 처음 뿌리는 타입의 사람에게 무난하다. 라서요." "저는.. 세르주루텐 라 휘드 베흘랑... 이 지정되었다고 알고 있었어요. 결국 제 것은 아니었다고 납득했지만요.." -저는 미우미우 로블루...가 지정되어 있죠~ 어려운 향수이름이다... 케이스는 희미하게 웃고만 있습니다... 그러다가 서연의 말에 웃음마저도 멈춥니다. 얼어붙은 듯한 표정의 케이스네요. 다행이라면, 살의같은 것은 없다는 거네요. 그런 의도라는 것을 알았기에.
-어째서요? 그녀, 케이스가 서연을 고개를 돌려 똑바로 쳐다보면서 물음을 들려줍니다. 거의 하늘색에 가까운 안광이 없는 서늘한 푸른 눈이 서연을 직시합니다. 답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반응한 걸로 보아서는 답례를 어째서 하려 하냐는 것처럼 들릴 수 밖에 없지요. 무례하리만치 직설적이고 냉랭한 말이었음에도 수경은 어째서요? 라는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난처한 얼굴로
"저는.. 답례는 괜찮은걸요. 그저. 고맙다.. 정도만 해주시면 괜찮아요." 라고 말을 애써 미소지으며 하려 하는 수경입니다. 무언가 말을 걸었다는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모호한 표정을 짓습니다.
-대답해 주셨으면 해요. 티는 답례를 바라지 않을 거에요. 그런 것을 아신다고 해도 계속해서 답례하려 하실 건가요?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티에게 부정적이면서도 동력으로써의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요? 눈을 내리깔고 어딘지 처연해보이는 얼굴로 수경과 서연을 바라보는 소녀는 물음을 전하고 대답을 부탁하려 합니다. 수경은 이 말들을 듣지 못하는 것처럼 향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나의 울음이 설움 섞인 나의 아픔을 호소하는 것이었다면 태오의 울음은 한이 담긴 절규처럼 들렸다. 소중하디 소중한 나의 남매는 입을 통해서가 아닌, 온 몸으로 표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원했을 뿐이라며. 그저, 이리 터놓을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열아홉이 아닌 아홉살 그적부터 쌓은 듯한 눈물을 수문 터진 댐마냥 펑펑 내쏟는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까우며, 동시에 애달프고, 진귀했다.
친애하고 애정하기에 더욱 태오를 단지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달래었다.
한참을 이어지던 울음소리 겨우 잦아들어가자 지친 몸 내게 기대라며 조심히 더 당겨 안았다. 겨우 겨우 추스리는 숨소리를 귓가에서 듣다가 잔뜩 물 먹은 솜마냥 무겁고 힘든 목소리가 들려 귀를 쫑긋 기울였다.
지쳐 떨리면서도 천천히 자아내는 화답에 뭐라 표현할 방법 없는 기쁨이 솟구치는 포말 되어 내 안을 가득 채웠다. 수없이 많은 공기방울이 몽글거리며 나를 간질여 지나가나 싶더니 짧게 이어진 고마워, 그 한 마디에 순식간에 파도 되어 나를 휘감더니 그대로 연녹빛 바다로 내던졌다.
따뜻한 지중해의 바다에 잠긴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은 그런 벅찬 기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채운 듯, 아니, 채워짐 그 자체였다.
"으응, 나두, 오빠 진짜 너무 좋아."
마음 같아선 길바닥이고 나발이고 신경 안 쓰고 볼 부비며 온갖 애교를 부리고 싶었지만 가장 중요한, 애교 대상자인 태오의 상태를 신경 써서 참기로 했다.
이제 언제든 볼 수 있을 테니까, 애교는 나중이어도 괜찮을거야.
조금은 안심된 생각을 하며, 한 손으로 야상 안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잠시 바스락거리다가 손끝에 걸려 나온 건 연한 오렌지향이 나는, 부드러운 면 재질의 손수건이었다. 그걸 조심조심 접어 들고서 태오 얼굴에 대주려 했다.
"오빠아, 얼굴 닦자. 고개 들기 싫으면 그대로 있어. 응. 세상에, 땀 난 거 봐. 우리 오빠 이렇게 울 줄도 아는 사람이었네."
조곤조곤 말하며 태오의 젖은 얼굴을 닦아주려고도 했다. 나도 썩 좋은 몰골은 아니었지만, 태오보다는 나았으니까 나보다 태오 먼저, 내 얼굴 닦는 것보다 더 신경 써서 정리해주려 하며 젖은 앞머리를 톡톡 털어주거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귀 뒤로 넘겨주기도 하려 했다. 그러면서 태오가 숨도 몸도 어느 정도 추슬렀다 싶을 쯤, 나직히 말했다.
"이제 괜찮아?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거야?"
혹시나 더 담아 둔 얘기가 있을까 봐 한 손으로 등을 살살 쓸어주며 안색을 살피려 했을 터였다. 얘기도 얘기지만, 태오의 상태가 최우선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