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물이 시원하다는 느낌, 그리고 뭔지 모르게 시원한 기분까지. 그동안 랑은 기습(?)적으로 물을 뿌리고 리라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타임! 이라며 엄살을 피우는 리라를 보며 웃는다. 마주본 리라의 얼굴도 웃고 있었으니까. 그러는 와중 마주 뻗어온 손이 자신을 붙잡고 시선이 겹쳐지자. 랑은 리라가 자신의 얼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조금 궁금해진다. 입 밖으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그랬던 때도 있었지, 음."
그런 일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무사히 구했으니까 여기에 있는 거고. 조심스러운 손길이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가 싶더니, 리라가 몸을 가까이 붙여 왔다. 그리고는 입술에 느껴지는 물기 너머의 체온, 랑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곤, 도망치려는 듯 움직이는 리라를 다시 붙잡으려고 하곤 자신 쪽으로 잡아당겼다.
"기분 좋네, 그런 말."
그리고 랑은 위에서 아래로, 리라의 머리를 받친 채 입술과 입술을 포개보려고 했다. 살짝, 같은 느낌이 아니라. 조금 길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리고 랑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을 것이다.
고작 2주만인데, 왜 이렇게 오랜만인 것 같을까? 종례가 끝나자마자 짐을 챙겨 부실로 향하며, 새봄은 실없는 의문을 떠올렸다. 그러나 몇발짝만에, 그는 아~ 하는 탄성을 나지막이 내었다가 입을 다물었다. 저지먼트 입부한 지 1년도 채 안됐는데, 2주면 꽤 오래 쉬긴 했지. 능력이 오른 건 좋은데, 부작용이 올 거면 빨리 올 것이지, 왜 성하제까지 지나고 나서 온 거람? 뭐, 아무래도 좋... 진 않을 것 같다. 지금 부실로 가는 게 복귀 보고를 하러 가는 건데, 대강 내가 알고 있는 영역까지는 외워둬야지. 그래봤자 성하제 이전에 받은 레벨을 올리기 위한 수술의 부작용이 하필이면 성하제 끝나고 왔더라~ 정도지만. 뭐, 그 정도는 휴계사유서에 적혀있었을 테니 부장 선배나 부부장 선배도 아시지 않을까?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끝에 도착한 부실은, 방과후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제법 한산했다. 흠, 부장 선배나 부부장 선배는 계시려나? 새봄은 부실 안을 두리번거리다, 현재는 비어있는 부장인 은우의 책상을 확인하고는, 부부장인 한양의 책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요즘은 상담 센터 커리큘럼을 갈 때마다 트라우마 직면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사이코메트리 장비 개발이 웬만큼 궤도에 오른 덕에 시간 여유가 생겨서 다행이지. 내가 움츠러드는 게 모자라서가 아니라 큰일을 겪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다행히도 그 큰일이 지나갔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 주는 과정의 반복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일종의 휴식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다 보니 방심했을까? 오늘은 불쑥 퍼클과 위크니스를 화제 삼고 말았다. 그 수박 씨가 저 죽을 짓인지도 안 헤아리고 4학구를 날리려 들었던 게 너무 끔찍해서. 그야말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핵폭탄 같은 존재에게서 폭탄을 제거했다간 4렙 이하 살처분 계획을 폐기시키더라도 새로운 지옥문이 열리지 않을지 무서워서. (그 수박 씨가 그랬다고는 안 하고 머저리 수박네 방송 보셨냐는 식으로 얘길 꺼내긴 했다.) 그랬더니 센터장님이 당신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냐시더라. 듣고는 싶은데 느낌이 쎄해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 주시라 했다.
이후 사이코메트리와 메모앱으로 대화했는데(일전에 부부장한테 징징거렸을 때처럼) 센터장님 말씀이 충격이었다. 퍼클과 위크니스의 폭발을 결정할 수 있는 자가 이 도시를 파괴할 마음을 먹으면 무슨 수로 막냔다, 그 자들에겐 폭탄이 안 심어졌다며. 퍼클도 사람이고 폭탄 심은 쪽도 사람이니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존재이기는 마찬가지인데, 퍼클만 유독 경계하는 건 이상하지 않냐며.
첨엔 섭섭하고 억울했다. 그 수박 씨가 무슨 짓을 했는지 센터장님이 몰라서 그렇다고 항변하고도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상했다. 4학구를 날리려던 그 순간에도 그 수박 씨와 위크니스에게 심어진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폭탄을 터뜨릴 수 있는 사람들이 그 난리를 몰랐을까? 그럴 리 없다. 그렇다는 건, 그네들은 알고도 방관했다는 의미다. 4학구 사람들이 다 죽어도 상관없다고!!
그래서 센터장님 말씀을 계속 들었다. 듣지 않고는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러자 센터장님은 화제를 바꾸겠다더니 원자력 발전소 얘기를 꺼내셨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그 인근은 수십 년이 지나고도 초토화된 채라고. 원전 사고의 결과가 그토록 참혹하고, 그런 사고는 원전의 안전 담당자가 실수하거나 변덕을 부리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원전의 안전 담당자 및 담당자가 아끼는 사람에게 폭탄을 심어야만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대신 안전 담당자는 안전 관리 및 위기 상황 시 대처 방안에 대한 매뉴얼을 익히고, 원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을 거라고. 그처럼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동시에 사고의 위험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여러모로 놀라워서, 그런 방법이 안 통하면 무슨 일이 터질지 무섭지 않으시냐 물었다. 그러자 센터장님은 무섭단다. 위험을 원천봉쇄하고 안전을 확보하려는 마음이 틀렸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단다. 본인이 지나친 이상론이라는 얘기도 들을 만하단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공포와 불신보다는 신뢰와 사랑이 인첨공의 많은 부분을 개선해 주리라 믿고 싶단다. 센터장님, 이상주의자야!!!
하지만 귀담아 들을 만한 부분도 명확하다. 일단, 퍼클과 위크니스에게 심어진 폭탄은 대량 학살의 위험을 억제하지 못한다!!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뭐가 좋을까? 그 수박 씨한테 위크니스도 죽고 당신도 죽는다고 상기시켰던 게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다면... 과도한 능력 사용 시 예상 결과를 (이경이의 기억 조작과 비슷한 원리로) 각인시키는 장치를 부착하면 어느 정도 유효할 수 있다. 그걸로 저지가 안 된다면, (선배가 녹음했다는 캐퍼시티 다운을 일전에 정하가 미친 수박에게만 들리게 써먹어 준 거처럼) 착용자에게만 캐퍼시티 다운이 들리는 장치를 부착할 수 없을까? 별별 게 다 개발되는 인첨공이니 그런 장치들도 개발할 수 있을 법한데. 그러면서 능력 사용과 관련된 안전 교육도 실시한다면, 그게 지금의 폭탄보다는 안전할 거 같다. 당장은 내 공상일 뿐이지만.
서연주도 어서오구!>< 근데 우와 서연이네 상담센터장님... 되게 통찰력 있으시다! 이상주의자이시긴 한데 새봄주한테도 새로운 시각이었어...!! 그리고 그 와중에 서연이도...!><bb 센터장님 말씀을 다 동의하진 못해도 귀담아 들을 부분을 잘 선택하고 거기다 실효성이 없는 폭탄의 대응책도 생각하고...! 서형 똘똘해><
-아무도 없는 옥상. 케이스가 입삐죽하고 수경은 달래려 합니다. -부실. 같이하는 업무 -철현과 함께하는 순찰업무 -학교 뒤쪽의 고양이냥냥 -목화고 창고정리에 동원된 저지먼트(?) -리버티 테러는 아니지만 리버티테러같은 걸 막겠다니 전 그런건 못해요! 저지먼트엔 더 못있겠어요! 하고 나가버린 모브 때문에 부실이 엉망진창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