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눈이랑 귀랑 목에서 불이 나오는 줄 알았다. 세상에나!? 이런 말도 하실 줄 아는 분이었어?! 당장 여드름이 몇 갠데... 곪을듯 말듯 솟은 여드름이 철현의 시선에 닿을세라 손가락을 움직여 가리는 서연이었다.
여드름처럼 가려지면 얼마나 좋을까만 입시라는 싸움터에 전혀 안 맞는 내 성적은 현실이다. 근데
눈이 확 뜨였다. 선배 이렇게까지 긍정왕이셨나...!!?? 잘 나온 게 7등급이란 말은 8~9등급도 있다는 의민데 이런 반응이시라니? 성적을 대체 얼마나 끌어올리셨기에?? 벙쪄서 눈만 꿈벅이노라니 선배가 표정을 흐리며 고개를 젓는다. 뭔가 마음에 걸리신 걸까. 생각해 보니 성적을 당장 올릴 방도는 마땅찮다거나?
등골이 쭈뼛해졌다. 선배는 서현의 능력을 활용한 일로 본인의 성적이 스스로 거둔 성취는 아니라 여기고 있었다. 아무리 과외나 학원과 다를 바 없다 말해도 아니, 집중력을 키우자고 ADHD 치료제를 먹어 버리는 극단적인 일부를 예로 든대도, 남들은 시도도 불가능한 편법을 썼다는 자괴감이 깨끗이 덜어지기는 쉽지 않을 거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가도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는 법이니, 그 점을 생각해 주면 좋으련만. 어쩌면 좋을까?
잠시 고민했으나 서연은 조각 케이크나 한 입 먹고 말았다. (레터링 케이크는 선배가 들기 전엔 초콜릿 끝자락, 체리 한 알도 건드릴 수 없었다.) 내게 처음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써 보라셨던 날, 선배는 그랬었다. 스스로의 편이 되기가 어렵다고. 그간 자신을 몰아붙였던 시간이 길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도 선배는 이제껏 애써 주셨다. 그걸 실감했던 적이 이미 여러 차례다. 잠시 주춤한다고 일일이 짚으면 그게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하거나 피로감을 유발해 버릴지도 모른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조급해지지 말자. 선배는 바닥을 치더라도 언제가 됐든 스스로 올라오실 분이니까.
그래서 딸기 생크림 케이크 품평이나 속으로 해 본다. 딸기도 생크림도 상큼달달하고 부드럽긴 한데, 혜우가 납치됐을 때 새봄이가 만들어 줬던 케이크에 비하면 살짝 아쉽다. 언제 새봄이한테도 케이크 만드는 법(능력으로 말고 일반인도 할 수 있는 방법) 가르쳐 달라고 졸라 볼까?
(당사자인 새봄이는 생각지도 않을) 김칫국을 드링킹하고 있으려니 선선한 대답이 돌아왔다. 공부도 꿈도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 그러네. 다 잘 살아 보자고 하는 거지. 나중을 겁내다 지금을 놓치면 그게 무슨 소용이람? 그런데도 선배랑 멀어지는 게 겁나서 판단력이 흐려졌다. 에효~
그게 머쓱한데도, 선배는 같이 있고 싶어서 공부할까 고민한 것도 동기라고 인정해 주신다. 맙소사?? 사심으로 가득 찬 발상까지 좋게만 받아들여 주시니 정신줄 꽉 안 잡았다간 사고 치겠다!! 그랬기에 선배의 다음 제안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당장 확정할 수 없는 걸로 고민하느니 지금을 즐기자! 아니, 그 이상이었다. 대학생이 되더라도 내가 공부하고자 하면 도와주겠다 하셨으니까.
" 감사해요, 선배!! 공부 계획 생기면 꼭 말씀드릴게요~ >< "
덕분에 더 안 먹어도 당 충전은 머리끝까지 된 거 같다. 내가 만든 케이크를 한 입 가득 드시는 선배가 세상없이 편안하고 즐거워 보여서. 그래도~
" 선배 잠시만요. "
티슈로 철현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으려는 서연이었다. 그러면서도 잔뜩 들떠 재잘거린다.
" 무슨 영화가 좋을까요? 저 가상 현실 영화관은 처음인데요. 주인공이 물대포 맞는 장면 나오면 똑같이 물대포 맞는 느낌 들고 그런가요? "
영화도 영화지만 선배 옷이나 신발 골라 보는 것도 기대된다. 체격이 좋으시니 웬만한 옷은 다 잘 어울릴 거라 예상하면서도, 디자인 그 자체보다 소위 커플룩이란 것에 흥미가 솟았다. 똑같은 옷은 너무 유난스럽나? 선배는 관심이 있으실까? 망설여지지만 해 보고 싶은걸!!
생각할 거리가 한가득이었지만 가장 급선무가 무엇인지만은 명확했다. 그 수박 씨한테 뼈가 으스러졌던 일이 생각나 움츠러드는 일은 두 번 다시 없도록 하자! 그래서 상담 센터에 가자마자 센터장님께 트라우마 직면 상담을 받겠다고 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근데 반기실 줄 알았던 센터장님이 도리어 서두르지 말라신다. 트라우마 직면은 마음의 수술인 셈이라, 수술이 성공하려면 정확하게 째고 섬세하게 봉합해야 하듯이, 트라우마 직면도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나? 또 워낙 힘들기 때문에 심리적, 사회적 자원들을 확보한 뒤에 시작해야 한다고도 하셨다. 그래서 한동안은 준비 과정으로 생각해 달라시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센터에서의 사이코메트리 장비 개발 커리큘럼에나 집중했다.
그러고 상담을 받아 보려니, 그 수박 씨에 대해 낱낱이 말해 버렸다간 곤란할 거 같았다. 부부장이 기자들을 움직인 덕에 수박 씨는 리버티를 무찔러 준 영웅이 됐으니까. 그래서 개인 사정상 말할 수 없는 부분은 건너뛰어도 되냐 여쭙고 나니, 이 센터에서 개발하는 사이코메트리 장비에 대한 찝찝함이 싹텄다. 그 장비가 안티스킬의 거짓말 탐지기처럼 사람 곤란하게 만들어 버리면 어째?
하여 내담자가 속내를 읽히는 걸 원치 않으면 어쩌냐고도 질문했다. 그랬더니 센터장님이 그런 내담자는 사이코메트리 장치에 손을 안 대면 된단다. CCTV 같은 게 아니라 손대는 사람에게만 작동하는 장치라고. 그 말씀을 들으니 이 센터에서의 활동은 괜찮겠다고 안심이 됐다.
이후 에둘러나마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자, 센터장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본인이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커리큘럼을 못 했을 거 같단다. 그 상황에도 맡은 일을 한 건 책임감이 있는 거고, 문제를 정면 돌파해 보기로 한 건 마음이 단단한 거란다.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동요해 버린 내가 바보 같고 창피했는데 그런 얘길 들으니, 이대로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다는 믿기 어려워 지나치게 좋게만 보시는 거 아니냐 되물었더니,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 같은 상황이었다면 뭐라고 했겠냐신다. 선배였다면...... 그러네! 선배에게 얘기했던,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라는 걸 정작 나한텐 못 하고 있었네!?
불안해해도 괜찮다. 불안할 수밖에 없게 힘들었던 거다. 당장 나아지지 않는 거 같아도 그건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너무 큰 일을 겪어서다. 그렇게 내 입장을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리버티의 선전을 역이용해 내 잇새 너머 목을, 목구멍 너머 위장을 채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명목상 저지먼트가 되어서 세운 계획이 흑백선전이라고, 하물며 질이 대단히 좋지 못하며 양지의 꿈과 희망, 누군가와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계획과 차원이 다르다고.
태오는 계획을 되짚듯 생각에 잠겼다.
리버티를 뿌리부터 뒤흔들고자 했다. 정확히는 스스로의 삶을 직시하지 못하고 끝까지 발악하게끔 만들다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할 상황이라 판단했다. 하여 끝까지 자신들이 옳다 믿게끔 몰아가야만 했다. 대중의 시선이 싸늘해져도 틀린 것 하나 없다며 깨달음을 얻지 못해야만 한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저지먼트에 동조한다며 자기들끼리 꽁꽁 뭉치고 더 극단적이게 활동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온전히 적대하며 어떤 심경의 변화도 없게끔 만드는 것이 태오가 생각한 일이었다.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그다음의 일로 해도 괜찮았으니까.
천운이었다. 첫 번째 난관이라 생각하던 것이 지나치게 수월했다. 직접 대화를 시도해 본 결과 리버티는 자신들이 옳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미 자신들이, 정확히는 몇 인물을 주축으로 삼아 그 사람들과 끝없는 불신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몇 번 흔들어보았지만 흔들리지 않음에 대단히 감사했다. 이대로 계속, 더 극단적으로, 사냥을 위해 몰아가듯 끝없이 자극해야만 한다 믿었다.
그래야만 훗날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꼬리를 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버티는 퍽 고마운 존재들이었다. 인첨공 초능력자의 전쟁 병기화와 위크니스 제도를 공개함과 동시에 연구원을 죽이는 것을 동포의 조건으로 내세웠으니 이만큼 쓰기 좋은 패가 어디 있는가. 이들은 살인을 종용하고, 동시에 인첨공에 테러를 벌여 혼란을 불렀다. 이 상황에서 태오는 리버티의 사상에 동조하기 좋을 법한 사람을 극단적으로 자극하고자 했다. 당연히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일개 저지먼트의 이름을 단 학생의 말에 휘둘리기나 할까? 적개심을 가지기 충분한데, 세상사가 그리도 쉬워 보였나?
하지만 태오에게는 준비된 것이 많았다.
사람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자신의 능력, 누군가를 정신적으로 몰아세울 수 있는 인첨공의 환경, 충분한 자금, 손아귀에 쥔 도의적으로 옳지 못한 패와 망설임 없는 마음가짐…… 그리고 운수.
동조하는 기미를 가진 인간이 냇가의 피라미와 같았다. 멀리 퍼진 줄 알았던 것들이 손으로 한 번 뜨면 그 손아귀에 우글우글 잡히는 듯하였으며 휘두를 수 있을 만큼 맹목적이었다. 귓가에 몇 번 성전과 태양, 성자와 보호, 구출을 속삭이니 이미 제물은 준비되었다며 나서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이 존재들이 연구원이 아닌 학생까지 무차별적으로 습격하고 피해를 낳을 것이다. 비사문천은 이 사건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며 명망을 쌓을 것이고, 리버티의 인첨공 전쟁 병기 계획을 역으로 흘리며 지금 이 상황이 전쟁 병기를 양성하지 않는 것 같냐는 소문을 퍼뜨릴 것이다. 사람들이 쉬이 넘어가지 않겠지만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리고 이번에 한양이 선동하였던 디스트로이어와 크리에이터의 싸움과 합쳐지면. 사람은 셋만 모여도 없던 범을 만들어낸다. 리버티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은 현실이 될 것이고, 대중들의 시선을 악화시킬 것이며, 불신을 쌓을 것이다. 리버티는 그럴수록 흔들리지 않고 굳세어야 한다며 서로 뭉칠 테지.
끝내 모든 것에 대해 불신을 가지며 스스로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순간까지 몰아갔을 때, 손가락으로 밀기만 해도 알아서 추락하리라. 퍼스트 클래스야 애초에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는 것은 리버티의 가치와 은우, 세은, 그리고 제로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가치가 은우와 세은을 구해낼 수 있다면, 유니온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제로와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면, 나아가 그 바이오 로이드의 속을 갈라 헤집어볼 수 있다면. 인간 몇 정도야 손아귀에서 치워버려도 좋은 조건 아닌가.
다만 이것이 큰 갈래에 불과하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과연 혜우에게, 나아가 저지먼트에게 말할 수 있을까? 당장 이 계획만 보아도 사람이 크게 다치고 죽을 것이다. 보듯 리버티를 용서하지 않는 방향이다. 누군가는 혐오감을 가질 것이고, 반대하거나 동조하는 인물이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타인 대하듯 넘어가고 그 시선 정도야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평생이고 인간의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이미 놓은 지 오래다. 어차피 얘기하게 된다면 통보에 가까울 것이니 남은 것이 대립뿐임도 안다.
"라바나." "불렀어~? 샹그릴라 줄까?" "아니, 일정 맞춰요." "어~? 그거, 주인님 명령? 아니면 도련님 부탁~? 어느 쪽으로 맞춰줄까~ 전자면 누구?"
하여 침묵하여 일을 치르고자 한다. 이들이 나의 거사에 방해됨을 생각하였기 때문이요 동고동락한 이들을 적으로 인식하고 세운 계획이니, 내 필히 악인은 맞을 성싶다. 태오는 품에 기대듯 등을 뉘며 눈을 내리감았다.
"제사장과 대화할 자리 마련해. 경기가 있으면 더 좋고." "그건~ 라바나 전문이지~ 마침 라바나가~ 신나게 약 먹을 시간이긴 한데~" ─ 우~와 도련님 또 모략 짜. 이번엔 또 뭘 하려고?
태오는 라바나의 속내를 읽었다. 자신이 필히 악인임을, 그 악인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것이 머리를 타고 느껴졌다. 그래, 태오는 서휘를 통해 한결을 해치고자 했다. 한결을 끝내 무너뜨려 손아귀에 쥘 것이다. 동시에 솔리스를 일으켜 세우고자 했고, 시원이 있는 일렉트로키네시스 연구소에 제사장을 접선시키고, 제사장과 협업하여 양지에 숨기길 바랐다. 시원의 성정 정도야 파악한지 오래니. 제사장을 통해 시원의 참을성을 자극하고 나서게끔 만들고자 했다. 자신과 비슷한 결의 인간이나 참을성이 부족하며 두 사람의 목표는 비슷할 테니, 필히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데 마레를 무너뜨리려 들겠지. 제사장 또한 라바나가 준 샹그릴라를 먹지 않을 인물은 아닐 것이다. 이들은 솔리스와 함께 무분별하게 날뛸 것이고, 그 상황에서 태오는 이미 무너진 한결을 구슬려 강제로 영웅으로 올려내고자 했다. 그렇게 한결을 데 마레의 명망을 드높인 채 부소장으로 올라서면, 태휘와 희야를 괴롭게 만든 제사장과 일렉트로키네시스 연구소를 동시에 무너뜨려 은원을 청산하면─
"도련님, 혹시~ 제사장이랑 얘기할 때 물감 필요해~?" "많이." "그러면 내가 최~대한 많이 짜볼게~ 붓은?" "붓은 됐어요."
나는, 그토록 꿈꾸던 평온한 삶을 쥘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을 수 있는, 끝내 쇠사슬 모두 깨부수고 나를 인정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삶을.
>>308 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위력 자체도 완전히 동일하게는 못 사용하지만..비슷하게는 사용할 수 있다...정도로 보면 될 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파장을 분석해서 그것을 구현할 수 있을 때 한정이지만요. 그러니까 소나키네시스 계열의 연구자와 함께 연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랍니다.
일단 태오가 안희야랑 관련된 뭐가 좀 있고, 그게 형성된 페르소나와 상충하다 보니 '데 마레 사람들에게 미움 받아도 돼'를 기본으로 깔고가서 그래. 동시에 '미움 받고 싶지 않아!'도 있어서 혜우 곁을 떠나지 않아! 하우에버! 혜우도 독립해야 해! 네버더레스! 양지에 발만 걸칠 거야! 그렇지만! 혜우를 놓아주는 게 맞지 않아?! 를 계속 보이는 거구.
불안정한 자아 속에서 다른 것은 갈피를 모조리 잡았지만, 보편적인 '데 마레의 현태오' 자아가 형성되는 기간 동안 심한 애착의 대상이던 데 마레의 심해남매즈 < 가 정설이라서 갈팡질팡하는 거고, 자기가 벌이는 일이 '데 마레의 심연즈가 보기에는 옳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는 데태오 자아 탓에 내가 벌였으니 내가 지금 청산하는 수밖에 없어...를 품고있다 보면 될듯
그렇지만 혜우가 물어보면 솔직하게 말할 거야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음기남의 자기 팔 껴안고 시선 불안정하게 피하면서 입꼬리 바들바들 떨더니 찌질소심하게 "내, 내가 역겹지, 않아...? 나, 이런 생각까지, 했는데..." 대사... ...대가리 박을까?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만.. 그에게 돌아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경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래. 자기 자신은 몰라도 타인에게는 용납하지 않기는. 어떤 면에서는 정말로 자기에게만 엄격하게 굴기는.
"하지만..."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을 내리깝니다. 수경은 여로를 봅니다. 정말 있어도 된다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차라리 노숙이라도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지낼 곳.. 있어요.." 네. 하늘을 지붕으로 삼은 걸로요? 아니면 부실 한구석에서요?
"도우려 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알리는 건... 그녀...의 정체의 추측만은요..." 말하지 않으면 안될까요...? 라고 말하려 합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끔찍함을 직시하게 만드는 일이잖아요. 자꾸 계속... 제가 폐를 끼치는 것 같으니까요... 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수경은 그런 말들을 들었기 때문에. 품은 서류를 쥐려 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아니게 되는 거잖아요? 나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