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말이나 하고 있었다. 상처부위를 잡고 늘어지면 공격력이 더 강해진 대신 출혈량도 늘어나고 있었지만...
같은 스킬 범위 안에 있는 한결 또한 더 기민하게 움직이는 대가로 피해를 더 크게 받고 있었다.
쿠쿠쿵... 하는 소리와 물소리. 짭비 딕 또한 놀고먹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한결과 여선 그리고 피난민들이 어쩔 수 없이 거대 펭귄과 잡몹들에게 발이 묶인 틈을 타 배를 끝장내 버리려 저 멀리서 선회하여 다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어스름하게 보였다. 저게 다 시 한번 배에 박는 순간 더이상 배는 버티지 못하고 침몰이 가속화되겠지.
그 전에 이 황제펭귄을 죽이든, 멀리 보내버리든 해야만 했다.
"으랴야아아아....!!!"
특성에 괴력은 없지만 대신 괴성을 질러내며 신체를 의념으로 잔뜩 강화해 상처를 붙들고 늘어지고, 모종의 비명을 질러내는 것이 분명한 펭귄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 한다!
처음에는 얼핏 여기저기 뛰어다니거나 대들보에 매달리며 아이들과 잘 어울려노는 듯하던 강산도... 여선의 말한대로 숨바꼭질이 반복되자 '무언가 수상한 점이 있군.'이라 확신하며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계속하면서 나름대로 단서를 모은다.
"아이고 다리야...잠깐 쉬자."
시윤과 여선에게 알아낸 것을 이야기하며...강산은 자신이 술래가 된 틈에 겸사겸사 낡은 상자 하나에 걸터앉아 쉰다.
"아까 망념체크를 해봤는데, 너희랑 비교해보니까 유독 나만 망념치가 오르는 속도가 빠르더라고. 상태이상으로 생기 흡수도 붙어있고. 아마 망념치가 빨리 오르고 있는 것도...내가 중간중간에 의념을 쓰는 활동을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에너지를 흡수당하는 만큼 의념의 힘으로 보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우리 수준이니까 이 정도로 그치지만 레벨이 낮은 각성자거나 비각성자라면 건강에 지장이 갈 수도 있겠어."
시윤의 추측에 고개를 끄덕이며 근거를 더하기도 한다.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하려고 했어. 중간에 의념 시안을 켜서 보니 정말 시윤 씨 말대로 저 아래로 의념이나 망념의 흐름을 빨아들이는 존재가 있는 것 같더군. 그러면 이번 판 끝내고 치러 가지."
목소리를 낮추며 제안한다. 기운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확실하게 보려면 술래잡기가 끝난 직후가 가장 잘 보일테니까. 멀찍이서 구석에 숨어있는 아이들 한 두명이 술래가 언제 오려나 빼곰히 보고 있는 것도 있고.
"빨리 끝내고 돌아올테니까, 준비들 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기지개를 켜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더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고 하며 다시 뛰어나가서 아이들을 찾기 시작한다.
"찾았-다!"
귀도무선로까지 동원하며 아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아이들을 찾아다닌다. 이만하면 단서는 충분히 찾은 것 같으니까.
>>190 아이 공격수도 필요하면 하죠! 다만 유틸에도 신경을 좀 쓰려고 하는 것일 뿐...
>>194 지금은...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광역공격은 엘데모르 쓰는 것보다 멀티캐스팅으로 중첩마도 2연타나 공벞+불협화음으로 전체공격하는 게 딜이 더 셀거 같아요.... 엘 데모르 자체는 원래 공격기가 아니라 필드조작기고, 사실 강산이도 저도 이걸로 본격적으로 딜을 넣는 방법은 잘 몰라요.
식인귀의 경우는 좀 특이한 상황이었던 거 같아요. 의념기 어비스 글러트니가 자기 피 깎아서 주변에 도주불가 걸고 자기 능력치 크게 올리는 거인 거 같은데...(신체가 뒤틀리거나 무너졌단 묘사가 있었어요. 어비스 글러트니 발동할 때도 마지막에 죽을때도...) 추측하기로는 원래는 여기서 적을 잡아먹고 회복해서 살아남는 메타였는데, 강산이가 엘데모르로 다 엎어서 공격 차단+무효화하니까 자기 피 크게 손해본 상태에서 회복을 못해서 끝장난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럴수도요..." 아니면 의외로 망념화된 무언가였다거나요. 같은 생각을 하지만. 그것을 잡담으로 나눌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맙니다.
-쿠에에엑!!! 펭귄이 발이 걸리고 출혈로 인해 띵해진 것으로 발이 걸리고 여선도 그것을 팍 밀어뜨리자. 배의 저편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짭비딕이 오는 경로이니 짭비딕에게 삼켜져서 박살이 나거나 올라오는 동안 저희는 피난민을! 그래도 다행인 건 펭귄의 영향력이 끝난 모양인지. 우왕좌왕 하는 것에 보급품의 연막이나 폭탄 같은 것을 던지자 오합지졸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빨리 진수합시다!" 원래는 어린이와 여자 우선이지만 바다의 몬스터를 어느정도 대비해야 하니. 적절히 섞어서 비상보트에 태우려 합니다....
//보트에 태워서 다 내리는 순간 퀘스트 클리어같은 느낌으로.. 막레를 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