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재고 데이터랑 실물 오차 없는 거 확인했고, 남은 상품들 유통기한 빠른 게 앞에 오도록 진열도 마쳤고, 청소도 다했다. 간간이 발목이 시큰하면 흠칫흠칫 놀라고, 물류 바구니 나르면서도 쫄리고, 밀대로 바닥 미는 것조차 이상하리만치 어색했지만, 어쨌든 다 했다.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들로 이러는 게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안도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수박! 이러다 진짜 정병 오는 거 아냐?
그래도 이렇게나마 할 수 있었던 건ㅡ
서연은 즉석식품 진열대에 시선을 고정했다. 6살, 7살 키로 저기에 상품 진열하겠다고 아등바등했던, 그러면서 얼이 나가기도 하고 어린애처럼 굴기도 하면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던 순간들이 선해졌다. 그런 추억이 깃든 곳이라 그나마 정줄을 잡을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좀은 겸연쩍은 웃음과 함께 숨을 돌리려니 딱 자정이 지났다. 하여 카운터 안쪽에서 기다리던 토실이를 머리 위에 앉히고, 즉석식품 냉장실 제일 안쪽에 둔 케이크를 챙겼다. 포장 상자 윗면에 편지도 잘 붙여 뒀으니 오늘 찾아가서 드리면 무난하지 않을까? 근데 이 시간에 드리면 열어보실 시간이 없을 거 같고... 만들고도 이런 고민이라니 참 멋없다!!
뒤늦게 복잡해져 있을 때 사장님이 돌아왔다. 딱 1분 지났는데 벌써 퇴근 모드냐며 한마디 하시면서도 고생했다며 유니폼을 받아 입으신다. 이 시간에 웬 케이크냐고도 물으셨지만, 그건 적당히 웃어넘겼다.
자정이 지난 점포 인근은 여느 때처럼 고요하고 한산하다. 가을 밤 공기는 어느덧 꽤 쌀랑하다만, 학교 도서관까지 가는 길만은 훈훈할 거 같다. 발목이 쓸데없이 거슬리지만 않으면 말이지. 케이크 상자의 손잡이를 힘주어 쥐는 한편 남은 손으로 머리 위의 토실이를 가볍게 쓰다듬은 뒤 비장하다면 비장하게 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서연이었다.
망할...강서현 이 자식 진짜 능력 쓴 거 맞아? 과도한 능력의 사용은 오히려 수능 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서현의 제안에 따라 레벨 2의 능력으로 공부에 집중하고 잡념을 없애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었나?
시간이 지날 수록, 밤이 깊어질 수록 자꾸 시계만 보게 된다.
국어책을 펼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수학책을 펼쳐도 숫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국사, 탐구, 영어를 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다.
그냥 밖에 나가서 집에 가고 싶어졌다.
어느새 다리를 떨게 되고 자꾸 손에 잡은 펜을 놓게 된다. 문제집 구석의 그림은 늘어만가고 도서관 열람실 책상 패턴을 외울지경이 된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느낌이 없었을텐데 지금은 왜 이런걸까? 역시 레벨 2의 능력은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걸까?
젠장 젠장!!!
속으로 온갖 푸념을 늘어놓고 결국 책상 의자를 집어넣는다. 짐을 챙기고 집으로 향하려고 한다.
"..."
지금쯤이면 퇴근 했으려나? 이 근처니까 한번은 봐도 괜찮겠지? 아무리 레벨 3일지라도 혼자서 집에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그렇지. 날이 이렇게 어두운데.. 싸울 때 유용한 능력도 아닌데... 토실이가 있어서 머리도 무거울텐데... 그래, 토실이를 만지면 이 잡념도 떨칠 수 있을테니까 맞아. 가는 길에 순찰도... 맞은 편에 있는 편의점인데 무슨 순찰?
그래, 인정하자. 그냥 한번 더 보고 싶다. 그러니 내일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걸로 하고. 퇴근 시간 집에만 바래다주자.
철현은 도서관을 나섰다. 그리고 편의점과 도서관 사이에서 만나게 되었다.
보고싶었던 사람을.
"안녕?..."
멋쩍게 웃는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가끔은 꿈만 같다. 정말로 내가 서연이와 사귀는 것이 맞는 걸까? 서연의 머리 위의 토실이에게도 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