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말 그대로 모든 걸 파괴해버릴 것 같은 끔찍한 힘이 공중에 모인다. 리라는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랑과 혜성이 파악해낸 정보가 귀에 들어오면 움직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저걸 막아내지 못하면 다 죽는다. 정말로, 여름에 그 고생을 해서 막아냈던 4학구의 소멸이, 또다시 눈앞에 도래할 것이다.
100배의 힘이라. 리라는 스케치북을 뒷장부터 넘긴다. 이런저런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종이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의 눈에 드래곤 그림이 눈에 담긴다.
"이 짓을 또 할 줄은 몰랐는데."
모르겠다.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어. 리라의 손이 종이를 쓸자, 이윽고 거대한 드래곤이 그의 종이로부터 실체화 된다. 그것은 구체를 향해, 혜성이 찾아낸 최적 루트로 접근하는 동시에 어느 게임의 분홍색 괴물처럼 숨을 들이마시며 틈으로 인해 결합이 약해진 파편들을 삼켜버리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가능한 많이.
그리고, 그대로 구체에 돌진해 파편들 사이의 코어를 노린다. 어떻게든 부숴버리겠다는 의지 하나로.
그리고, 드래곤이 날아가는 사이 리라는 여러 개의 넓적한 사각형 오브젝트를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많이 그려서 공중에 산발적으로 펼쳐놓는다. 땅에 파편이 떨어져 민간인이나 저지먼트가 다치지 않도록. 최선의 방어가 가능하도록.
태오는 제법 먼 발치에서 동료의 사투를 지켜보았다. 누군가는 지금 상황을 보면 괴롭더라도 사적인 감정에 휘말려 포인트를 놓쳐서는 안 될 일이라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으나, 그당시라면 모를까 지금의 자신에게 그런 사적인 감정이 있을 리가 없었다. 목숨을 바치듯 디스트로이어에게 제각기 공격을 퍼붓고 결연한 표정을 짓는 저지먼트가 스크린 속 드라마의 장면처럼 현실성이 없어 보였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거리감 때문인지 당장 누군가 죽어도 그렇구나, 하고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까운 지인 보다는 타인. 스스로 느끼기에 이곳에 섞이지 못하는 삶을 살아온 자신에게 걸맞은 딱 그 정도 거리의 사람들이고, 딱 그 정도의 있느니만도 못한 유대감 탓이었다.
어차피 저렇게 목숨 바쳐 싸워봤자 별자리에 오른 뒤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누구도 다를 일 없다. 달라서도 안 된다. 죽은 육신이 돌아가는 곳은 모조리 같고 인생은 짧으니 지금 저 발악과 도래할 종말도 순리대로 흐르는 지당한 일에 불과하지 않은가.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텐데. 어차피 4학구는 그림자가 한 번 없애려 들었던 곳인데, 두 번 없앤다 하여 나쁠 일이 있나? 눈 한 번 감고 저것 자폭하게 두어 죽게 내버려 두면 되는데. 그러면 손 더럽힐 일도, 지금처럼 발악할 일도 없지 않은가. 저것이 알아서 죽겠다는데, 왜 선택을 방해하는 걸까. 어째서 스코프 너머의 저 인간들은 이 상황을 막아세우고자 사력을 다 하는 건가?
알 도리가 없다. 명과 운을 거스르는 것 자체가 태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먼 일이다.
태오는 눈을 반개하며 머리를 굴리고, 계산했다. 역시 나는 너희의 결심과는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섞일 수 없는 듯하다. 정의감은 잘 모르겠고, 생존에 대해서도 딱히 관심 없다. 저지먼트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과거, 끼워 맞출 구색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그 사이에 섞이고자 했다가 그마저도 실패해 좌절하였다면, 지금은 달라진 점이 있다. 이제 끼워 맞추지 않기로 했다. 좌절하지도 않기로 했다. 태오는 다리를 옥상 난간 위에 턱 올렸다. 제대로 된 사격 자세를 취하며 스코프로 디스트로이어를 정확히 노렸다.
"여기는 이시미."
어차피 너희들의 삶에 섞이고 끼워 맞추지 않아도, 나는 나만의 명분이 있다. 설국이 도래하기 전의 음중, 내가 온전히 변하기에 충분한 시간. 무전 너머로 누군가의 심중의 소리를 듣고, 선득한 탄환을 장전하며 스코프에 맺힌 존재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나눠보고자 했다.
>>901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당신을 산산조각내었어야 할, 당신을 완성시켰어야 할 지면은, 어느 시점에선가 멈춰서서 당신을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 모든 이에게 언젠가 찾아올 궁극의 패배마저도 결국 빗겨간 축복이 되어버린 당신의 몰골을 마치 조롱하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