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6470>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39.어린아이 옷 쟁탈전 :: 1001

◆TMmm6tsoPA

2024-04-25 01:32:28 - 2024-04-27 11:07:54

0 ◆TMmm6tsoPA (YbyVGvVQ9I)

2024-04-25 (거의 끝나감) 01:32:28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

어려져라 빔 이벤트: situplay>1597046347>173

669 이리라 (mtsKwoaUdA)

2024-04-26 (불탄다..!) 22:58:17

>>0

"이거 봐봐, 이거 잘 봐~ 쨘!"
"우와! 우와! 뜬다! 떴다!"
"올라간다! 와!"
"나도 나도 할래! 나도!"

선 아녜스 센터의 앞뜰은 오늘따라 더 왁자지껄했다. 날개 달린 작은 배를 그려낸 리라가 아이들을 태운 채 마당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을 바람에 하얀 돛이 부드러이 나부낀다. 적정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지만 제대로 떠 있는 조그마한 놀이기구는 아이들의 즐거움을 자극했다. 그 뒤로도 해적 모자랑 망원경도 그려주세요, 하늘 나는 물고기도 그려주세요... 이런저런 요청을 받아 이것저것 실체화 시키고 나면 어느새 상담 시간이 코앞이다.

"아! 시간 됐다. 언니 상담 받고 올게! 마당 밖으로 나가지 말고 놀아야 해, 알았지?"
"네~"

머리 위에 얹혀 있던 해적 모자를 다른 아이의 머리에 얹어준 리라는 그 길로 배를 내려와 센터 안으로 걸음했다. 종종종. 기존보다 짧은 다리는 지각 없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 ...는, ...
- 저도 이해... ...지만...
- 저는... ...이 됩...

그 바쁜 걸음은 살짝 열린 사무실 문 앞에서 멈췄다. 내부에서 들려오는 2인의 목소리. 리라의 눈이 깜빡깜빡 여닫힌다. 누구?

- ...합니다.
- 아뇨. 시현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일이 아닙니다. 그냥, 저는 조금 두려울 뿐이에요. 또 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 ...이해합니다.
- 물론 옛날과 지금은 규제의 정도도 다르고, 두 아이의 상황과 경우 또한 다르지만 만약이라는 게 존재하니까요. 더군다나 그 방송을 생각하면 더더욱...
- 경 선생님, 그 녀석이 그걸 알고 있었을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솔직히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높아요. 전 당시에도 수석 연구원이었지만 그 녀석은 고작해야 갓 졸업한 인턴에 불과했으니까요.
- 하지만 전 소장과 가까운 관계였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 그건, 아니, 그렇다곤 해도—...

뚝.
문득 말소리가 끊기고 문 쪽으로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달칵.

"......언제 왔냐. 선생님, 이리라 학생 도착했습니다."
"아, 리라 왔나요?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어서 들어와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리라는 상담 잘 하고. ...와. 근데 완전 꼬맹이가 됐네? 너 문은 열 수 있냐?"
"지금 얼굴 보자마자 뭐지? 쌤! 시현 쌤이 학생 괴롭혀요!"
"뭐지는 반말이고 인마~ 아무튼 난 간다~"

왜 저래 진짜! 아까 들은 진중한 목소리가 환청이라도 된 듯 시현은 평소처럼 장난 섞인 시비를 걸며 돌아선다. 그런 뒷모습을 살짝 흘긴 리라는 곧 종종종 걸어가 의자에 앉는다. 시야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대체로 평소와 같은 풍경이다. 따스한 햇살 들이치는 창문, 부드러운 색깔의 벽지, 어쩐지 색이 바뀐 머그컵과 커피 향, 컴퓨터 모니터와 각양각색 피규어, 처음 보는 액자.


액자?
리라의 시선이 액자에 꽂힌다.

"지난 한 주는 어땠나요, 리라?"

뭐, 묻는 건 상담이 끝난 후여도 늦지 않겠지.

"지난주는—"

670 이리라 (mtsKwoaUdA)

2024-04-26 (불탄다..!) 22:58:38

>>669

상담이 끝난 후, 어쩐지 리라는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았다. 경은 그런 리라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검고 긴 머리는 그의 내담자가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걸까? 하긴 지난주도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니 그럴 만도 하다. 경은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다.

"리라,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음... 네, 그게요."
"응?"
"저게 뭐예요?"
"어?"

그러나 대화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제서야 경은 액자를 서랍에 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이거."
"평소에 못 보던 거라 궁금해서요."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경은 그 짧은 정적 사이 마주보고 앉은 아이의 검은 눈동자에 몇 개의 생각과 감정이 오가고 있는지 읽을 수 있었다.
호기심, 잘못된 질문을 한 것인지에 대한 불안이 고스란히 보이는 눈동자,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제스처, 후회.

경은 액자의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다가 곧 집어들었다.

"......선생님 가족사진."
"...아, 그렇구나!"
"별로 대단한 건 아니에요. 평소에는 서랍 안에 두는데 오늘은 꺼내놓고 다시 넣는 걸 잊어버렸네. 이게 궁금했어요?"
"네, 아니 음... 조금?"

톡. 말이 끝나자 액자가 반대로 돌아간다. 그제서야 리라는 액자 안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보다 젊은 선경의 모습, 그리고.

"어? 우리 학교 교복."
"맞아요. 이 친구는 선생님 딸인데, 목화고등학교를 다녔었답니다. 리라보다 한참 선배죠."
"그렇구나... 선생님이랑 닮았어요."
"그렇죠?"

리라의 눈동자가 사진을 벗어나 선경에게 향한다. 궁금한 점은 많았지만 함부로 입을 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저 가볼게요!"
"응? 가려고?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어요?"
"음~ 네, 일단은. 다음주에 또 보니까 생각나면 그때 이야기할게요."
"그렇구나. 그래요.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리라. 조심해서 들어가고."
"네, 다음주에 봬요!"

리라는 의자에서 내려와 사무실의 문을 닫고 나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게나 서글퍼 보이는 선생님의 눈동자를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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