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절강의 상황을 살피다가도 답답한 마음이 길어져가는 때. 이제는 떼어내버린 술 대신 맑은 국물따위를 찾아 객잔을 떠돌 때였다. 옷에 붙은 이슬들을 털어내고 객잔의 문을 열고나면 술에 거나히 취한 이들의 소리도 들리고 떠나던 객들의 목소리가 꽤나 크게 들리기도 하는 것을 보니 나쁘지 않은 객잔을 구한 듯 싶어 적당한 자리를 잡고 가장 자신있는 메뉴따윌 물으며 점소이와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이 지역에서 팔이 하나 없고, 등에 검을 메고 다니며 아직 앳된 소년의 외모를 한 것은 모용세가의 소가주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소식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리에 앉아 먹을 것을 기다리며 차가운 물이라도 마시던 사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눈빛을 보내는, 청년을 넘긴 듯한 사내의 눈빛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 숙인다.
'이곳에는 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양이군.'
그러니 자신을 저렇게 신기한 투로 보는 게 아닐까 하여 중원은 쓰고있던 삿갓을 벗으며 입술을 가볍게 우물거렸다.
-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내 몸 지킬 실력은 충분하니.
꼬마아이의 목소리라곤 믿기지 않을 중후한 내공으로, 중원은 지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핏빛으로 물든 땅. 초원 위로 수많은 삶이 바스러지고, 불꽃의 지평선이 그 경계를 잃고 너울거리는 때에 한 남자가 도를 쥐고 걸음을 걷고 있었다. 얼굴에 붙은 피를 의수로 훔치고 하나 남은 손으로는 그대로 대도를 쥔 채로 걸음을 옮기던 남자의 주위로는 쓰러진 시체들과 피, 불꽃이 사정없이 타오르다가. 그가 검을 휘두름과 같이 불꽃은 그 숨을 거두어버린다.
"...... 사파인가."
북적들이 날뛰던 날의 환상. 아직 갓 소가주가 되었던 시절의 그는 이따금 무를 다듬기 위해 요녕의 위로, 떠나다가 돌아오곤 했다. 이 날의 풍경이 꿈이든 아니면 단지 어떤 환상에 걸친 것이든 알 필요 있겠는가.
도를 치켜들고 중원이 웃음을 짓는다. 마치 기이하게 눈은 웃지 않고, 입꼬리만 기묘히 비틀린다. 싸울 수 있다면 나쁘지 않지. 하고 그는 손으로 땅을 짚는다.
건곤대나이 - 9성 : 건곤대나이 : 내공을 100 소모합니다. 일시적으로 하늘과 땅을 뒤집습니다. 사용 직후, 뒤집힌 하늘과 땅은 되돌아옵니다.
삿갓을 벗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썩 정중했으나. 그 틈에 상대를 살피는 눈빛을 보니 가벼운 한숨을 내뱉는다. 정파의 이였으면 사문을 먼저 말했겠고, 사파의 이름있는 이라면 나를 알아보고 도망치려 했을테니. 남자는 어딘가에 소속된 인원은 아닌 듯 했다. 자리에 앉는 그를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다리를 까딱거리며 시킨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던 중에 교자 몇개를 내어주는 점소이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이 저번에 건달들을 쫓아주셔서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뭐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고. 잘 먹겠다 전해주렴."
안으로 슬쩍 보이는 주인을 향해 손을 흔들고, 중원은 작은 접시 하나에 교자를 나누곤 하나를 지륵의 쪽으로 밀어냈다.
"사람 연이 어찌 돌지는 모른다지만 예의를 아는 이에게 힘으로 거드럭댈 놈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게."
짧은 기도를 마친 중원은 그가 기도를 하는 동안에 국물을 먼저 입에 넣는다. 특별한 것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푹 끓인 돼지뼈의 감칠미 따위가 느껴지는 것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흩어졌다. 면과 교자를 가볍게 먹으며 속에 느껴지는 포만감이 들자. 중원은 그때서야 지륵의 모습을 슬쩍 바라봤다. 기도라. 무언가를 믿는 것일까. 그러나 파계회의 누군가는 아닌 듯 싶었다. 더 관심을 가진다고 한들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었으니. 젓가락을 들다가 아- 하고 이야기를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