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 소문이 들려서. 스트레인지가 에어버스터에 의해 시끄러워지는 건 우리가 원하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 말이죠.
혜성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캡틴의 지시에 비사문천 단원들은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을까요. 다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한쪽 벽이 요란하게 무너지며 강한 먼지바람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사라졌네."
그 먼지가 걷혔을 때, 혜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이리라는 조금 전까지 야차 가면을 쓴 기묘한 인물이 있던 곳을 응시하다가 이내 랑이 서 있는 방향에 시선을 맞췄습니다. 찾아와줬구나.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는 듯 부드러운 미소가 만면에 퍼져나갑니다.
이어진 영희의 강렬한 대사에 의식이 있는 스킬아웃들은 혼이 완전히 나가 갓 태어난 염소처럼 파들거리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런 영희를 뒤로 하고 달려오는 서연을 보자 이리라는 살짝 웃어보입니다.
"응, 괜찮아. 나 멀쩡해. 여기까지 와 준 거야? 고생했어, 고마워!... 아, 팔이 묶여서."
그리고 서연을 마주 토닥여 주려는 듯 팔을 들어올렸지만, 아직 손발이 청테이프로 묶인 상태라 쉽지 않습니다. 난감한 웃음을 지은 이리라는 말마따나 피곤함이 역력한 얼굴로 덜 가라앉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방 안을 둘러봅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진입한 한양 또한 리라와 얼굴빛이 비슷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벽이... 냅다 부숴졌으니까...
"그, 음... 혹시 칼 가지고 있는 분? 저 좀 풀어주실 수 있나요?"
묶인 팔을 들어보이던 이리라의 시선이 곧 아직 의식이 있는 스킬아웃에게 돌아갑니다.
"......아깐 차마 말을 못 했는데, 내가, 아니 당신들 진짜... 하아... 됐다."
왜일까요. 어째 두려운 기색이나 충격보다는 질린다는 기색이 더 역력합니다. 그러나 그런 의문도 이어지는 말 하나면 금방 해소될 것입니다.
"랑이 언니, 그리고 부부장님이랑 서연이랑... 영희 후배님? 저 물어볼 게 있는데요." "......아니. 사실 물어볼 것도 없긴 한데, 보통 무슨 사업을 같이 하고 싶다고 사람을 납치하기도 하나요?"
질문이 아닌 듯한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뒤이어 이 사건의 전말이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설명되었을 테니,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었을지는 각자에게 달렸겠습니다.
"아무튼 다들 고마워요! 황당한 게 크긴 했지만 놀라기도 많이 놀랐는데... 역시 우리 부원들이라니까~"
엉망진창 먼지 투성이 현장 속. 꼬질꼬질한 토끼 메이드의 목에 걸린 로켓만이 곱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팔다리가 자유로워진 이리라는 손발목을 가볍게 털더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이제 이 말도 안 되는 사유로 시작된 난장판을 정리할 때입니다.
흔쾌한 대답. 그러나 서연의 상태는 그리 흔쾌하지 못했다. 기숙사 복도가 이렇게 길었나? 그래도 복도는 평평하니 갈 만은 한데...계단이 이렇게 높았나? 한 계단 한 계단이 지금 내 다리 길이의 1/3도 넘어!!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다녔던 데에서부터 제약이 생기니 환장하겠다! 우리 주변이 비일반적인 신체를 지닌 사람에겐 이렇게나 불편한 곳이었구나!! 거기에 움직일수록 옷가지도 무겁게 느껴지다 보니, 2개 층을 내려와 기숙사 현관에 이르렀을 땐 영희도 갑자기 조그매져서 왔다갔다 하긴 힘들 거라고 먼저 가 있으라 한 게 후회될 거 같은 기분이었다. 아놔, 리라가 있는 데까진 또 어떻게 가지? 그때 단톡이 다시 울렸다.
[김영희]: 서연 선배~ 먼저 도착했어~ [김영희]:리라 선배가 바로 앞에서 가판대에서 옷 크기 줄어들기 서비스 하고 있으니까 옷 작게 만들고 부실에서 보자~
앓는 소리부터 새고 말았다. 벌써 도착했다고? 아놔... 서둘러야 하는데 낑낑대느라 더블클립과 빨래집게와 끈 따위로 고정한 옷도 도로 풀어질락 말락이다. 이런 수박!! 수경이한테 텔포를 부탁하는 톡을 써 버렸다. 그러고 보내기까지 누르려다 허둥지둥 액정을 껐다. 내가 썩었지! 수경이도 쪼그매져서 당황했을 텐데 이런 일로 오라가라 할 생각을 해!? 걔한테 받은 돈도 안 갚아 놓고??
한숨이나 푹 쉬고는 옷이랑 양말이나 어떻게 가다듬으려는데 가방을 막 당기는 듯한 힘(???)이 느껴졌다.
" ? "
복슬복슬 온기 어린 감촉. 토실이다. 상황이 상황이라 두고 나왔는데 어느 틈에 따라왔대?
" 토실아, 너 그거 못 들어~ 무거워;;; "
고맙기도 하고 딱하기도 해서 웃다가 궁색하게나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토실아! 그거 들지 말고~ 가다가 내 옷 흘러내리면 이 이 집게들로 좀 잡아 줄래? "
알아들었는지 토실이가 폴짝폴짝 땅에 내려와서는 콩콩거린다. 죽으란 법은 없구나~
" 고마워. 잘 부탁해!! "
/////////////////////////////////////////
토실이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20분 뒤에나 교문 앞에 도착한 서연이었다. 원래였다면 서연의 느릿한 걸음으로도 5분이면 왔을 거리지만, 이번엔 토실이가 빠릿빠릿하게 옷을 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도중에 나가떨어지고 말았을 거다.
어쨌거나 20분이나 걸리고서도 (서연과 마찬가지로 옷을 줄이겠다는 일념하에) 줄지어 있는 어린이들을 보자 서연은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한 벌당 500원이란 톡을 봤던 덕에 돈은 확실히 챙겨 왔다만, 이래서야 오늘 안에 옷 줄이겠나?
[ 난 인제 줄섰어... ]> 김서연 [ 죽을 거 같애ㅠㅠㅠㅠㅠㅠㅠㅠ ]> 김서연
[ 사람 엄청 많네;;; 리라도 고생이겠다... ]> 김서연
개근은 포기한다 쳐도 커리큘럼이랑 알바는 곤란한데;; 아득히 긴 줄을 보며 망연해하는 서연이었다.
망했다. 아침에 그 난리 통을 겪은 것도, 옷 줄이기까지 그 난관을 거친 것도, 커리큘럼에서 놀림감이 된 것도 다 망한 거지만, 제일 망한 건 알바다!! (사장님이 꼬맹이라며 나가라는 걸 바짓가랑이 붙들어 가며 나라고 어필했다. 수박...... ) 유니폼 조끼는 거의 코트 길이에 카운터는 지금 내 키만 해........ 공병 상자를 발판으로 둬서 가까스로 높이는 맞췄으나, 작아진 손은 소근육 발달도 덜 된 상태라 손님이 고른 물건을 포스기에 찍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봉투에 담는 건 사실상 한세월. 보다 못해 셀프로 담는 손님들도 있다. 하긴 지금 이 몰골은 영락없이 사장님이 어린애 앵벌이시키는 꼴이니 무리도 아닌가? 나처럼 꼬맹이가 되어 버린 울 학교 학생이 오면 서로서로 한세월이다만.
점포 청소는 또 어쩔? 대걸레가 지금 내 키의 두 배는 되고 무게도 원래 몸일 때보다 3배 4배는 무겁게 느껴지니 대걸레질 한 번이 빡세다. 사람 살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거기까진 꾸역꾸역 했으나... 가장 큰 문제가 닥쳤다. 물류 입고. 보자마자 장난 치지 말고 점원 데려오라는 물류 담당자에게 사정 설명하기까지 얼마나 답답했는지. 그래도 허리가 폴더폰이 되도록 굽신거려 가며 점포 안으로 옮겨 주십사 빌었더니 친절히 도와는 주셨다. 아아, 세상은 아직 따뜻해......
근데, 이제부터 시작이네. 저걸 다 제자리에 진열해야 한단 말이지. 이 꼴이 되어서 키 안 닿는 데 천진데. 하아~~~ 결국 한숨이 나오고 만다. 사장님 가시지 말랄걸 그랬나? 요새 은근 농땡이 많이 피웠어서 차마 있어 달랄 수가 없었는데. 알바 끝나는 시간까지 무사할까, 나?? 남은 시간이 암담하게 느껴졌지만, 어쨌든 사다리를 챙기러 창고로 향하는 서연이었다.
고생 고생 개고생해서 가까스로 커리큘럼 시간에 맞췄더니, 연구원이 대폭소하며 무슨 강아지 쓰다듬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주 내 꼴이 웃음지뢰지? 불퉁해져서 시킬 거나 시키라고 쏘아붙였다. 오전에 룸메한테 능력 쓰면서 느끼긴 했지만, 이 꼴이긴 해도 다행히 능력엔 이상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일전에 연구원에게 부탁했던, 읽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제까지와 같은 방식이었다면 말끔히 다 읽었을 정보도 빨리 읽으려니 은근 놓친다. 속도를 더 높여야 급박한 상황에 써먹어 볼 텐데, 쉽지가 않네. 꾸준히 하는 거 말곤 답이 없으려나? 그래도 좋은 점 하나. 커리큘럼 시간엔 어린애 몸이 된 것도 덜 신경 쓰이더라. 도로 커질 때까지는 빡훈련할까 보다...
아...망했다. 책상이 너무 높아서 공부하기 어려워... 아무리 공부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지만 이건 아예 손 발이 문제다. 에라이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쉬는 날이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정말로 오랜만에 저지먼트 소집일이 아님에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뭐하지?"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서관 어린이 코너에 가서 학습 만화책을 보는 것이다. 일반 만화와는 다르게 학습만화는 학습만화만의 재미가 있다. 그러나 덩치도 큰 고3이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본다면 고3이 공부도 안 한다며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것이고 학습만화를 본다면 딱한 눈초리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7살의 몸, 아주 당당하게 멋지게 대놓고 만화코너에 가서 만화책을 본다. 아뿔싸! 늦었다.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
카페에가서 음료수를 마신다. 이럴수가! 이렇게 음료가 컸었나? 한손으로 들지 못해 두 손을 써서 음료를 들고 마신다.
다리가 짧아져서 그런지 평소에는 금방 지나갔던 거리도 시간을 제법 써야했다. 이대로라면 긴 거리는 가지 못한다.
금은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도, 망설이지도 않았다. 당신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런 당신의 말에 금은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그래, 남들의 시선이 향할 수도 있었으니. 이는 결코 쉬운 행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금은 당신이 사랑스러웠다. 화면 속의 연인들이 부러웠다. 그러니 이는 위험을 감수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행동이었다. 잠깐 스크린이 밝아지면, 당신은 미소 짓고 있는 금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달콤 하도고 감정이 넘치는 미소. 당신을 바라보는 금의 눈빛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강렬해지니, 당신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후배를 곁에 두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금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단호했다. 금은 자신의 턱에 닿는 당신의 손가락에 살짝 턱을 들어 올렸다. 스크린 빛에 비치는 당신의 눈동자 안에 자신이 있었다. 금의 마음은 조금 더 뜨거워졌고,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이어지며, 엔딩 스크롤로 이어지며 다시 어두워질 때. 금은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 눈을 감고서 당신의 입술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극장의 불이 들어오는 순간에 물러나니 개구진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