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서헌오 박사의 눈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경악해야 하는가, 호기심을 가져야 하는가, 짜증을 내야 하는가. 전혀 예기치 못한 이 사태 앞에서 자신은 어쩌면 좋단 말인가. 서브젝트 제로가 「만든 적 없는 프리셋」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것도, 여섯 살 정도 시절의 모습. 인첨공에 오기 전 자신이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외동아들의 모습이 아니던가.
그것은 지금 서헌오 박사가 손수 MRI 투영장비를 세팅하고 뇌전단 스캐너의 필터를 갈아끼우고 나서도 그랬다. 뇌전단 스캐닝- 이미 아들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한 절차였지만, 지금 아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성운이도 이해해주겠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서헌오 박사는 성운을 돌아보았다.
대여섯 살 남짓의 성운은, 공중에 둥실둥실 떠서 입에 사탕을 문 채로 어린이 커리큘럼 대상자를 위한 비치도서를 팔랑팔랑 읽고 있다가 아버지의 눈길을 알아채고 아버지에게 시선을 돌려보였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더 수척하고 더 피곤해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그 속도 모르고 히물히물 해맑은 미소를 지어버리고 만다.
“성운아. 내 아들. 이리 오렴. 잠깐만 아버지랑 사진 두 장만 찍자.” “사진? 무슨 사지인?”
책에서 눈을 뜬 채로 고개를 갸우뚱하는 성운은 보며, 서헌오 박사는 손을 뻗었다.
“아주 특별한 사진이란다. 네 속마음을 찍어주는··· 한 장이면 돼, 얼른 찍고, 혜우 만나러 가자.” “혜우? 혜우···” “너도 알잖니? 영락에 있는 네 친구.”
그리고 서헌오 박사는 성운의 팔목을 살며시 잡으려 했다─ 그러나 그의 손은, 허공에서 미끄러져 공기 사이를 쭉 빠져 지나갔다. 마치 무언가에 밀려나 궤적이 억지로 바뀐 것 같았다. 그는 어안이벙벙한 얼굴로 잠깐 성운을 바라보다가, 다시 성운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그때 성운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보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안이벙벙함 사이에서, 단어 하나가, 딱 하나만이 씨앗처럼 뿌려져 한 갈래 잎사귀를 틔웠을 때의 그 표정을.
혜우. 보고 싶은 사람.
얼굴, 기억나지 않는다. 목소리,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그저 혜우라는 이름에서, 문득 희미한 고양이같은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명씩 갖기 마련인 상상친구처럼 그 마음속에 자리잡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그 모든 거스름을 거슬러, 망각을 헤치고 6세의 성운에게 자리잡은 「있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혜우우··· 아빠아, 나 혜우랑 놀다 올게.” “···성운아?”
그리고, 누구도 손대지 않은 출입문이 덜컥 열리더니, 성운의 몸은 헌오가 붙들 틈도 없이 그대로 허공을 가로질러 문 밖으로 빠져나가버리고 말았다. 성운의 능력은 중력제어, 계수는 200 언더. 편향 중력을 자신의 몸에 적용시켜,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떨어져날아가는」 성운의 저 기동법은, 현재 알터 내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으로는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성운의 아버지는 손바닥으로 관자놀이를 짚었다.
애 옷 사오겠다고 달려나간 성운의 어머니에게는 대체 뭐라고 말을 해야 한단 말인가?
>[ 너도 몸조심하고 ]
공교로운 우연일까. 유준이 그 메시지를 보내자, 띠링 하는 메시지 수신음이 유준의 바로 코앞, 유준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는 핸드폰 너머에서 울렸다. 그리고 유준이 핸드폰 너머로 시선을 들어보면, 대체 언제,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를, 사이즈보다 몇 배는 헐거운 옷을 거적때기마냥 두르고 공중에 둥둥 떠있는 여섯 살쯤 되어보이는 꼬마가, 푸른빛 도는 까만 머리에 짙은 진회색 눈을 한 꼬마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얼굴에서 유준은 어렵지 않게 어느 한 사람의 얼굴을 그 꼬마의 얼굴 위에 겹쳐볼 수 있었겠지. 짧으나마 눈에 익은 꽁지머리를 하고 있었던데다. 아마 저지먼트 중에서, 제일 원래 얼굴과 현재 얼굴의 격차가 적은 사람일 테니까.
발신인 : ALTER / 국장 서헌오 제목 : 학생 행방 문의 내용 : 근시일 내에 한번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려던 차에 이런 식으로 공교롭게 연락이 닿게 되어 삼가 연락을 드립니다. 영락의 박유준 박사님이 맞으신가요. ALTER에서 연구원직에 종사하고 있는 서헌오라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목화고 저지먼트에 발생한 괴현상과 관련하여 학생의 행방에 대해 문의드리고 싶습니다. (아래에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대단히 공교롭게도 지금 딱 대뜸 혜우 만나겠다고 유준의 앞에 동실 떠 있는 이 쬐그만 것과 정확히 똑같이 생긴 사진이다.) 해당 학생의 유력한 행선지들 중 하나에 영락이 있기에 부득이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위 학생을 발견하시면 말씀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아실 수 있겠지만, 그 아이는 4레벨에 달하는 중력 제어 능력자입니다. 사고의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