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작게 숨죽인 금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깍지 끼려는 당신의 손가락을 금은 순순히 받아들였으니, 무릎 위에 올려진 깍지 낀 두 손의 무게감을 더욱 선명하게 느낀다. 금은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당신의 얼굴을 자주 쳐다본다. 틀어지고 있는 영화보다, 영화에 빠져있는 당신의 얼굴에 시선이 더 가는 것이었으니. 영화를 감상하고 있을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금은 궁금해한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의 관계가 눈에 띄게 변할 때마다, 우리 둘도 그렇게 될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믿음, 자연스럽게 공유 되는 일상과 추억 같은 것들이. 서로에게 향하는 사랑의 증거가 될 장면이 있을까. 대본에도 없는 우리 관계의 끝이 어떻게 될지. 그때 당신에게 했던 그 약속을 이루는 장면으로 남을 수 있을까.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 보고 있을 로맨스 영화와 같은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균형적인 관계를 생각하던 때, 어느덧 영화 속 장면은 그토록 놀랍게도 가까이서 서로를 스쳐갔지만, 아직 서로를 의식하지 못했던 첫 장면의 그 장소에서 금발의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서로 입 맞추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언니."
남들에게 방해 되지 않을 작은 소리로 금은 당신을 부른다. 그리고서 다른 손을 들어 당신의 턱을 손으로 쓸어 올리려 한다. 그 손길은 마치 예술가가 턱 선을 그리듯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당신이 어떤 표정으로 금을 보았던, 어두운 조명 아래 금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금은 당신에게 서서히 거리를 좁히며, 숨소리가 가까울 정도로 다가온다.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그 순간에 금은 혜성에게 입 맞춘다. 사랑의 이야기는 스크린 안에만 있지 않을 것이었고, 대본이 없더라도 우리를 찍을 필름은 충분할 것이었다.
능력이 성장할 때마다 불안정해지는 징조가 있었는데 최근 그 징조가 서서히 보이고 있다고. 조만간 성장할 것이란 증거이니 기쁜 일인 동시에 어쩌면, 그 순간마다 내 앞날을 선택한 것일지 모른다고. 그러니 조심하라고.
그런 얘길 들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일을 겪는걸까.
알았다 한들 피했을 리도 없지만.
"......"
아침에 눈을 뜨니 천장이 평소보다 높았다. 갓 깬 직후라 착각인 줄 알았는데, 위화감은 그 뿐 만이 아니었다.
푹신하고 편안하게 느껴져야 할 잠자리가 너무 크고 낯설었다. 방 안의 공기가 새삼 싸하게 코를 찔렀다.
최근 바꾼 방향제의 향이, 이렇게 독한 거였나?
그 단 한 줄의 생각을 하는데 체감상 10분은 걸린 듯 했다. 그마저도 내 생각이 아닌 듯 낯설게 느껴졌다. 눈을 깜빡이는 것도, 몸을 일으키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모든게, 낯선 세상이었다. 낯설게 느껴지는 세상이었다.
"......"
폰 하나조차 두 손으로 들어야 할 만큼 작은 손이었다.
침대 머리맡의 폰을 가져와 톡톡 번호를 눌렀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신호음이 몇 번 가고 달칵, 하며 상대방이 받았다.
[...여보세요...]
아직 잠에 취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어쩐지 조금, 소름끼쳤다. 그리고 또 하나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다.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것.
[뭐야... 아침부터... 또 사고쳤냐...?]
수화기 너머에선 계속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니 곧 에휴, 하는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 갈 테니까...]
뚝, 끊긴 폰 화면을 물끄러미 보다가 이불 속에 웅크렸다. 평소에도 킹 사이즈는 크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크게 느껴졌다.
그로부터 한시간쯤 지나 현관 덜컹이는 소리가 들렸다. 저벅저벅, 성인 남성의 발소리가 방으로 다가와 문을 연 순간, 문 특유의 덜컹거림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역시나 비명도 못 내고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눈만 내밀고 있으니 낯설면서도 낯익은 그- 유준이 다가와 들여다봤다.
"...뭐야 이게. 애가 됐잖아? 얼레, 머리랑 눈은 또 왜 이래?"
다소 조심성 없이 이불을 들추고 머리카락을 만지며 중얼거리던 그는 이내 뭔가 떠올린 듯, 한숨을 쉬며 저벅저벅 걸어 어디론가로 갔다. 멀리 간 건 아니고, 방에 있는 붙박이장으로 가서 제일 큰 담요를 꺼냈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양모 담요를 가져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선 손짓했다.
"나와. 연구소 가자."
그가 무릎 위에 펼친 담요를 보고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얼마간 꼼지락거리다가, 느릿느릿 기어서 그 무릎 위로 갔다. 제대로 올라간 것도 아니고 털퍽, 엎어진 등 위로 담요가 침낭마냥 둘러졌다. 곧 담요 끄트머리가 내 정수리를 덮고, 다시금 찾아온 어둠에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