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없는 항해사는 계속 투덜거리더니(대체로 자기가 얼마나 대다한 항해사고, 그들은 대가를 받을 것이며 그들을 욕하는 내용입니다) 그림자가 없는 서버에게서 계속 뭘 받아마시더니 푹 엎어지고는.. 사라집니다. 여기에서 벗어나서 다른 곳에서 등장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등장이 종료된 걸까요.
"다른 쪽도 둘러보는 거에요." 블랙잭이나 포커 쪽은 구경하면서 듣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는 합니다.. 그거랑 별개로 여기서 딴 칩을 적당히 교환이 가능할지...는 교환소를 바라보긴 하네요. 알 수 없는 게이트의 사정으로 교환소에서 옛 아프리카 코인코인같은 유물로 교환이 될수도 있나?
블랙잭 쪽은 저들의 파벌적인 건 알거 없고 해양의 몬스터나 선박의 유지보수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좀 더 걱정인 거 같고 포커 쪽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다 마음에 안든다. 같은 걸지도...
강산은 슬롯머신을 돌리며 이따금 항해사를 힐끔거리지만, 귀로는 항해사의 말을 들어두면서 최대한 항해사를 건드리지 않다가... 항해사가 술...로 추정되는 것을 마치고 엎어지는 소리가 나자 그제서야 그쪽을 돌아본다.
"여기서 술도 파는 거였군...아까 그 사람 죽은 건 아니고 그냥 만취해서 뻗은 거겠지?"
여선에게 걱정스레 물으면서도 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잠시 블랙잭 테이블을 구경하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더니 그들은 '파벌 정치 싸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넘어간다. 그래도 해양 몬스터나 선박 유지보수 같은 문제는 알아두면 좋을 테니 들어는 두겠지만...
그러다 포커 테이블에서 걸음을 멈춘다.
"어찌 그리 다들 표정이 안 좋으십니까?"
그렇게 말하며 게이트의 다른 구역을 탐사하던 중에 주운 양주병을 인벤토리에서 꺼내서 테이블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야기에 끼려 해본다. 그리고는 술을 마시며 양쪽 파벌에 모두 불만이 있는 듯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14번째. 포커 테이블에도 끼고 환전소에도 들르고 하다보면 분량이 16레스보단 약간 더 많아질지도요...? 무리수인가 싶거나 혹시 일찍 끊고 싶으시면 까버리셔도 됩니다(?)
"오... 정말로 사라졌네요.." 그렇지만 언젠가 다른 곳에서 등장할수도 있겠지요. 라는 말을 하는 여선입니다. 그리고 블랙잭 테이블에 스리슬쩍 끼어들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보는 괜찮지만(이런 수리를 하는 곳에 가서 도와주면... 보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능할까..)
그리고 포커 테이블로 가면.. 그들은 두 파벌 다에 불만이 있지만 그들의 사상 또한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강산의 말을 듣고는 상당히 경계하는 것처럼 포커를 지속하기 시작합니다. 그들과 친해지거나, 그들의 포커를 이기는 등의 수작으로 완전 망치거나 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네요..
"저는 그다지.. 별로네용.." 약간 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그런 거라면 말이지요. 라는 말을 하면서 여기가 나름 안전하긴 하지만.. 환전소도 가보고 싶어요. 라는 말을 하면서 환전소를 가리킵니다. 어째서인지. 환전소에서 교환을 해주는 존재도 모습이 잘 보이지 않네요.
"하긴.. 좀 곪은 갈등인 거 같은데요." 그런 만큼 낯선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경계심이 높을 만하다고 속삭이려 합니다.
"환전소도 가죠~" 환전소가 어떤지 궁금하다는 듯 바라보면서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평범한 곳이네요. 그러나 그 안의 교환해주는 이는.. 기묘한 모습입니다..
"이것도 받아주세요?" gp로 칩을 환전하는 거 자체는 가능은 하지만.. 환전 비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래도 지금 딴 칩으로 환전을 하면 유물 한두개를 얻을 수 있을지도요? 만일 환전을 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가보거나.. 혹은 그런쪽(수리 계열)로 갈 수도 있을지도요?
우왓, 역시 게이트 안이라 그런가 몬스터로군... 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최대한 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긴 지금 상황에선 돈 자체만으론 큰 가치를 가지기 어렵긴 하겠군...흠...그러면 다 쓰진 말고 일부 남겨둘...앗 이거 못 가지고 나갑니까?"
칩을 남겨둘지 고민하고 있자니 환전소 직원이 '칩 반출 불가'라는 표지판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려 보인다. 게이트니까 칩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면 정말로 카지노에서 나갈 수 없게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강산은 일단 모은 칩으로 관심있는 유물을 교환하는 데 사용하기로 한다.
"그럼 이거 환전하고 다른 곳을 둘러보자. 카지노에서 나가기 전에 블랙잭 테이블의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도 좀 들어보고."
//18번째. 특수도기 획득기준이 완화되었으니 여기까지 해도 코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분량상 본격적인 퀘스트 진행보단 퀘스트 진행에 앞서 떡밥을 탐색하면서 둘러보는 느낌이네요. 일단 여기서 끊고 막레할까요? 아니면 막레 주셔도 될 거 같고요.
나 혼자 아는 미래, 운 좋게 얻은 SSS급 스킬과 무기, 나를 아끼는 미친 스펙의 스승님, 눈 떠보니 명문가 자제 등등등 보기만 해도 뽕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황을 소설로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장본인이 되어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나 뿐만 아닌 웹소설 주인공 내지 주연급의 스펙을 가진 동료 1n명이 내 곁에?? 무력, 지력, 매력 등등 다양한 장르의 먼치킨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캐릭터를 빌딩해서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꽤나 주목받는 유명인사 집단 '특별반'에 소속되어 수많은 헌터들을 이끌 유망주로서 커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책임도 크고 우여곡절도 많지만 모든 건 주인공이라는 이름이 짊어진 무게 아니겠나요? 당연히! 장차 영웅 혹은 유명인이 될 당신의 시련끝에는 눈부신 승리와 강하고 매력적인 동료들과 함께하는 미래와 이를 뒤따르는 명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점 1. 다양한 성장루트(미친 자유도) 암중의 권력가, 패도의 길을 걷는 천하제일무, 종교로 군중을 이끄는 교주, 등등 선택에 따라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할지 무궁무진합니다. 디펜스물을 하고 싶다면 게이트 공략을, 정치플을 하고 싶다면 정치를, 그 외에도 요리, 미술, 악사 그 외 기타 등등 성장방향이 획일화되어 있지 않고 스킬트리를 어떻게 찍냐에 따라 캐릭터의 인생장르와 성장방향이 천차만별입니다. 무엇보다 이를 200%의 몰입도로 즐길 수 있게 풀어내는 캡틴의 필력과 상세한 설정들까지! 걱정할 필요없이 그저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의 마인드만 장착하시고 오기만 하면 됩니다.
2. 느긋한 템포 바쁜 현대인인 당신을 위해 더 느리게 굴러가는 육성어장이 바로 여기에! 진행 몇 번 빼먹어도 캡틴이 다 감안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진행자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있어서 부담이 크게 없는 편. 일상도 느긋, 스토리도 느긋하게 진행되어서 한 달 동안 현생에서 구르다 돌아와도 별일 없습니다. 이거 장점 맞나?? 그 덕에 2~3년된 장기어장치고 고정적으로 오는 고인물들이 꽤 많이 남은 편이라고 생각함.
3. 뉴비는 강해요 장비랑 스킬셋을 거의 90%이상으로 고인물과 준하게 맞추어 주기 때문에 기존 인원과 격차는 거의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수준. 게다가 서로 특화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격차자체를 신경 쓸 필요없이 중요한 전력으로 바로 합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무통잠하고 튄 인원이 꽤 있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장비를 주긴 합니다. 그 기간을 베타테스트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신입입장에서도 부담없이 어 찍먹?해봐도 될까?가 가능한, 캡과 기존인원과 뉴비 모두에게 좋은 적응 시스템일듯.
4. 심도깊은 스토리텔링 캡의 캐릭터 해석이 굉장히 깊은 편입니다. 가끔 오너보다 캐해를 잘해서 오너조차 넘어간 부분을 짚어줄 정도로요... 저 같은 경우는 제 캐릭터가 아슬아슬한 상태인걸 알면서도 막상 외로워하거나 고통스러워 하는 걸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부분을 너무 잘 풀어주셔서 오히려 제가 놀란 기억이 있음. 캐릭터 서사나 성격을 저희만큼 애정을 가지고 세심하게 반영해서 떡밥을 뿌리고 진행에 풀어줍니다. 특히 그 부분이 캐릭터의 핀포인트나 성장과 맞물릴 때 그 뽕이 장난이 아님. 물론 소소하게 캡이 캐릭터 말투를 흉내내실 때가 있는데 그 구현도도 굉장함요.
5. 오너들도 설정덕후 고인물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긴 시간을 한 어장에서 버텨온 광인들이 많다는 뜻... 놀랍게도 왠만한 질문은 고인물 선에서 커버가 가능합니다. 열심히 참여하고 물어보면 다 정성스럽게 알려줘요. 위키의 튜토리얼이나 특성리뷰 등이 잘 정리되어서 한 번 보심 꽤 도움됩니다.
단점 1. 어려워! 웹소설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를 자주 생각한 스토리텔링에 능한 분이면 덜 어려울 것 같은데, 헌터물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분께는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음요. 저도 이번에 헌터물 좀 보면서 자신감 찾음. 그래도 요새 난이도는 정말 친절합니다. 진짜로요. 옛날에는 곡소리가 생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그래도 열심히 하면 할 만하네 정도가 되었어요.
2. 그래서 뭘 해야... 솔직히 지금 오신다면 이런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요. 지금 단체로 헌터협회에서 호출나서 강제로 불려가는 타이밍이기도 하고 그 외로도 할 게 많아서 탈임.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어려운건 고인물들이 다 해놓았으니 수련하다가 보스전에 합류해서 막타만 치면 됨 WA!
순순히. 저항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자신의 바람과 믿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그것이 그들이 선택한 삶일테니까요. 그러나....
저렇게 무언가를 이뤄내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아직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없는 것이 너무나 많아서 가지고자 욕심을 가지던 게 토고의 행동이었고 위험하면 도망치고, 필요하면 가지려 했으니까요. 그런 이들의 삶에 대해 무어라 얘기할 자격이 있을지조차.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 그럴땐 그냥. 그 사람의 믿음대로 보내주면 된다. "
천자는 그런 토고를 보고 나직히 얘기합니다.
"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도, 그렇다고 반드시 표현할 이유도 없지. 단지 그 모습을 잊지 않고 품을 수 있다면 언제든 답은 찾을 기회가 오기 마련이니까. "
그는 그렇게, 안타미오의 죽음을 바라보며 그의 십자가 목걸이를 조용히 챙깁니다.
" 다만 그를 기다릴 이들에게 그의 마지막을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겨주는 게. 우리들의 보답이 되는 거다. "
" 사람을 다루는 건 여러 요소를 포함하기 마련이지. "
그는 피식 웃으며 얘기합니다.
" 나처럼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데로 다뤄야만 성에 차는 사람도 있고, 미리내고의 학생회장처럼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이들도 있고. 베니온의 사자왕처럼 강렬한 힘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하는 사람도 있다. 선천적은 사람을 다루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
그는 조용하게 답합니다.
" 모두가 사람을 다루는 법을 깨닿진 않는다. "
천천히, 그는 말합니다.
" 나는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를 찔렀다. 아버지는 중경 한가의 보물을 들고 도망치려 했고, 난 그런 인물을 찌르고 방계로써 인정받았지. 직계에선 의념 각성자가 나타나지 않는 탓인지 난 빠르게 중경 한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두렵거나 힘들지 않아. "
이야기합니다.
" 다만, 그 순간. 아버지를 찔러야만 했던 그 순간. 그 순간만은 여전히 내 고통 속에 존재한다. 그런 '변수'를 만들지 않고싶단 내 생각은 여전히 내 지휘나, 계획의 이유가 되었다. "
그는 가볍게 발을 털어내며 떠날 준비를 하고, 토고를 바라봅니다.
" 왜 그들은 특별반이 되려 했는지. 그리고 왜 그가 너희를 이끌어야 할지. 그걸 알아봐라. 단순히 될 것이다. 머리가 될 법 하다가 중요한 게 아냐. '목적'이 없다면 결국 머리가 잃은 길을 나아갈 뿐이다. "
그는 곧, 채비를 마친 후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 또 보도록 하지. 다음에는... 더 성장했으면 좋겠군. "
성자전 이후 토고 쇼코와 천자-자오 한의 대화입니다. 같이 전투에 참가했던 npc 안타미오 사제의 순교와 그로부터 토고가 느낀점에 대해, 또 이후 특별반의 향방에 대해 깊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토고 쇼코'라는 시트캐의 고민과 성장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2 당시 중간보스였던 네임드 npc 천자와의 의미있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진 부분이라 생생하게 등장인물이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장면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혹자는 말했습니다, 영웅이 없는 사회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영웅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불행한 사회이다.
네 맞습니다, 이 세상은 굉장히 불행한 세상이며 그 무엇보다 영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첫 게이트의 등장, 멸망 직전까지 몰렸었던 인류.
많이 안정되어 보이는 지금 상황조차 조금만 들여다 본다면 아주 사소한 계기로 세상이 멸망할 수 있는 더 없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당신은 이 세상에서 무력하지 않습니다, 아니 당신은 무척이나 대단합니다.
누군가는 힘을, 누군가는 재능을, 누군가는 권력을, 누군가는 운을, 누군가는 인연을 가지고 나타는 당신
아마 만족하고 마음편히 살려고 한다면 그냥 큰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안락한 삶을 지낼 수 있겠죠.
하지만 누구보다 영웅을 필요로 하는 이 세상은 당신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끊임없이 닥쳐드는 우연과 필연으로 가득한 운명 속에서 당신은 늘 선택을 시험받습니다.
그 어떤 선택을 하던 모든 것은 당신의 자유이며 또한 책임입니다.
여기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선택들이 있습니다.
[항상 우리를 도와주고 헌터를 위하는 UHN에게 특별반의 김태식이 말합니다.] [현재 제 앞에서는 헨리 파웰의 무덤이 불타고 있으며 저는 헌터입니다.] [제가 죽는한이 있더라도 이걸 그냥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에게 내린 말을 취소해주십시오.]
[ 불가. ] [ 즉시 이탈할 것. ]
누군가는 선택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경고 속에서도 스스로의 신념을 굽히지 않음을, 그리고 세상은 잔혹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 같은 미천한 인간을 신이란 작자가 주목이라도 해준건가.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저항할 수단 같은건 없다.
그러니까 저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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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선택했습니다, 감히 입에 담을 수 없고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악신에게 저항함을, 그리고 그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직접 목도하고 전생의 비극과 현재를 겹쳐보며 혼란에 빠집니다.
네, 이 세상은 자비없고 냉정합니다.
아마 몇몇 분들이 원하는 영웅의 상을 펼치기에는 부적합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UHN에게 묻습니다.] [UHN은 불타는 헨리 파웰의 무덤을 지킬 확실한 수단이 있어 저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는겁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UHN은 헨리 파웰을 버리는 것입니까?] [특별반 김태식이 아닌, 헌터 김태식으로서의 질문입니다.] [나를 위해서, 특별반을 위해서 내린 말이라면 따르겠습니다.] [저는 당신들에게 받은 혜택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 말에 따름으로서 나의 한계는 작아졌습니다.] [물러나지 말아야 할 때, 물러서고 싶지 않을때] [그런 순간에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존재의 말로 내 의지를 꺽었습니다.] [한번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나고 그것이 반복되면 그런 행동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겠지요.] [나는 헌터라면 누구나 은혜를 입은 자에게 은혜를 갚지 못하고 도망쳐야합니다.] [그러니 부탁입니다.] [당신들의 말 대로 물러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내 스승이던 아니면 다른 교관님들이던, 가디언이던 누구든지 불러주십시오.] [헨리 파웰은 이렇게 되면 안됩니다.] [우리가 헨리 파월한테 만큼은 이러면 안됩니다.] [가장 위대한 헌터 조차 이렇게 된다면] [헨리 파웰 보다 못한 다른 헌터들은 얼마나 비참해져야합니까?]
김태식은 세상의 잔혹함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스스로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나아갔으며
생각해. 생각해라. 생각해내라.
아이러니하게도 공포와 절망의 어둠이 영혼을 빼곡하게 덧칠하고 있기에.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해지지 않는. 아주 작은 한조각을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깊은 심연속에 의식이 가라앉아 가기에. 그 가장 밑바닥에 파묻혀있는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욕심이 없는 내가. 바라는 것이 많지 않는 내가. 왜 포기를 하지 못했냐면. 왜 심신이 엉망이 되어서도 걸어갔냐면.
그 딴거, 간단한 이야기잖아. 내가 한심하게 굴면. 내가 꺾여서 포기해버리면.
내 주변에 있던 소중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 웃기도 다투기도 했던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고, 좋아해줬던 사람들이. 내 앞에서 고귀한 신념을, 인간다운 감정을 보였던 사람들이.
전부. 전부, 바보같아져 버리잖아.
전생의 내게 맡겨졌던 그 아련한 이름들이. 전생에 나를 가르쳐줬던 그 아버지 같은 영감님이. 전생에 나를 좋아해줬던 그 누군가의 여성이. 전생에 내 명령을 따라줬던 그 누군가의 부하들이.
현생에 나를 의지해줬던 그 드래고니안 소녀가. 현생에 나에게 가르침을 줬던 기사단장님이. 현생에 자신의 딸을 맡기며 희생했던 봄의 신이. 현생에 눈 앞에서조차 나를 지키기 위해 상처 입은 대종사가.
전부. 바보같아진다고.
나는. 그것만은 납득할 수 없다.
나는!!! 그것만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
나는!!!!!!!!! 설사 신이 강요한다고 해도, 내 영혼이 부숴진다고 해도!!!!! 이 세상 모든 순리가 나에게 그것이 진실이라 압박한다 해도!!!!!
나는!!!!!!!!!!!!!!!!!! 그 사람들이 무의미 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단코 포기하지 않을거니까!!!!!!!
그게, 내 삶이었다!!! 그게, 내 삶이다!!! 그게, 내 삶일 것이다!!!
윤시윤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목도했음에도 끝끝내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세상은 잔혹하고 잔인하고 냉정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무력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쉼없이 몰려오는 운명들을 해쳐내고 이겨낼 수 있을겁니다.
자, 이제 선택할 시간입니다.
한 손에는 낡은 나무 십자가 같은 것을 들고, 남은 한 손에는 성경책을 든 채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남자. 자오 한은 이 상황이 귀찮은 듯 터덜거리며 걷다가 토고를 바라봅니다.
" 바티칸 관광은 별로 재미가 없을 거다. 아쉽게도 관광지가 불타고 있어서 말이다. "
"관광지가 불타고 있는 건 그거 나름대로 재미있는 상황 아니가? 크크... 바티칸이 이런 쑥대밭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냐..." "이건 선물이데이. 무라. 맛은 있드라. 맛이 진한게 적어도 기분 전환은 될기다." "그리고 뇌물이기도 하데이.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나? 하는 뇌물."
" 재밌는 이야기로군. " " 이 일의 원인을 알고 있다는 말 아닌가. "
급박한 상황 속 아무도 모르는 뒤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생각대로 판을 짜나가시겠습니까?
한 소년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발에는 해골을 두고, 왕좌에 앉은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명의 신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가져가거라.
그는 손을 뻗어 린의 이마에 손을 가져댑니다.
빛은 하나의 형태로 린에게 스며듭니다. 그것은 쥬도로부터, 린에게 안배된 것입니다. 곧 그것은 린에게서 하나의 형태로 이뤄집니다. 작은 날개와 깊은 죽음을 살라먹은 한 자루 검. 린은 그것을 들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 네게 주어진 것.
린은 그것을 '아즈하Aszka'라 부릅니다. 모든 죽음은 근원으로부터 이어지는 길이며 그로 하여금 각자가 바라는 안식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두는 자신이 바라는 안식을 위해 걸음을 내딛고, 그 걸음의 끝에서 어린 왕의 판결에 의해 다시금 먼 길을 돌아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길을 다시 걸어야 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어린 왕은 그런 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신하들 중 자신의 이름을 가장 높혀 부르는 제사장에게만은 그 길을 벨 수 있는 검을 제공합니다.
- 품으라. 나의 딸, 나의 첫 제사장. 나시네여.
이것은 당신이 인정받았음을 말합니다.
아즈하Aszka(?) 당신이 당신의 신에게 받은 권능의 일부.
이 검을 잡은 순간 당신은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무엇이라도 당신의 손에 죽음을 맞을 것이고 그것은 죽을 수 있는 것과 죽을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망라한 죽음일 것입니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지만 이 시간 속에서 나시네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념의 일부를 잘라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죽일 수 있겠고, 자신의 혈육을 죽인 이들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시네의 본능은 이 검을 휘둘러 그 모든 것을 끊어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난 채로 이 검을 휘두르기만 한다면 자신은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테니까요. 그만한 권능이 자신의 손에 있습니다. 이 순간만이라면 나시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힘을 휘두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바랄 수 있는 진정한 지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시네는 고개를 젓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제사 받으시는 자. 위대하신 분께서는 당신에게 이것을 주며 말하셨습니다.
안식을 주어라.
나시네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립니다.
아니면 자신이 모시는 신의 권능을 하사 받고 신의 뜻을 집행하시겠습니까?
강산은 손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강산은 그것으로 얼굴을 쓸어냅니다. 무섭고, 두렵습니다.
겁쟁이인 주강산은 이 곳에서 죽을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주강산은 이 곳에서 친구를 잃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강산은 저 자에게 죽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두렵고, 분노하며, 슬픔을 느끼고. 그 모든 것은 단지 강산의 감정일 뿐입니다.
강산은 눈을 감습니다. 시각이 차단됨에 따라 두려움은 사라져갑니다.
더이상.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나의 '바람'대로 살 것이라는 것을 새기며.
그때. 강산의 손에 무언가가 잡힙니다.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도기 코인입니다. 그 우스운 듯 하면서도 정감 있는 형상을 보며 강산은 주먹을 꽉 쥡니다. 자신을 지나간, 자신과 함께한 인연들에게 '바라며'.
빈센트와, 여선과, 우빈. 세 사람의 눈이 모두 강산을 향합니다.
순식간에 망념화할 것이 분명할 세상 속에서, 오직 강산의 의념만이 이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강산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전능감? 우열감? 그 무슨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손을 뻗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심연으로, 강산은 손을 뻗습니다. 아마도, 삼촌이라면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 나는. "
공간이 깨지고, 심연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 이 공간의 존재를. "
하나의 의념기, 그리고 증폭이 필요 없을 수천이 넘을 강력한 의념이 공간 전체를 휩씁니다!!!
" 부정한다. "
엘 데모르
모든 것이 산산히 부숴지고, 하늘 높게 떠오른 달만이 이 전투가 얼마나 길어지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만듭니다.
" 말도... 안... 돼...... "
식인귀는 절망스런 표정으로. 자신을 뒤덮은 불꽃 속에서 녹아내리며 네 사람을 바라봅니다. 죽음에 발악하듯 달라드는 식인귀의 발 아래가 엘 데모르에 의해 수없는 거리로 '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