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없는 항해사는 계속 투덜거리더니(대체로 자기가 얼마나 대다한 항해사고, 그들은 대가를 받을 것이며 그들을 욕하는 내용입니다) 그림자가 없는 서버에게서 계속 뭘 받아마시더니 푹 엎어지고는.. 사라집니다. 여기에서 벗어나서 다른 곳에서 등장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등장이 종료된 걸까요.
"다른 쪽도 둘러보는 거에요." 블랙잭이나 포커 쪽은 구경하면서 듣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는 합니다.. 그거랑 별개로 여기서 딴 칩을 적당히 교환이 가능할지...는 교환소를 바라보긴 하네요. 알 수 없는 게이트의 사정으로 교환소에서 옛 아프리카 코인코인같은 유물로 교환이 될수도 있나?
블랙잭 쪽은 저들의 파벌적인 건 알거 없고 해양의 몬스터나 선박의 유지보수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좀 더 걱정인 거 같고 포커 쪽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다 마음에 안든다. 같은 걸지도...
강산은 슬롯머신을 돌리며 이따금 항해사를 힐끔거리지만, 귀로는 항해사의 말을 들어두면서 최대한 항해사를 건드리지 않다가... 항해사가 술...로 추정되는 것을 마치고 엎어지는 소리가 나자 그제서야 그쪽을 돌아본다.
"여기서 술도 파는 거였군...아까 그 사람 죽은 건 아니고 그냥 만취해서 뻗은 거겠지?"
여선에게 걱정스레 물으면서도 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잠시 블랙잭 테이블을 구경하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더니 그들은 '파벌 정치 싸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넘어간다. 그래도 해양 몬스터나 선박 유지보수 같은 문제는 알아두면 좋을 테니 들어는 두겠지만...
그러다 포커 테이블에서 걸음을 멈춘다.
"어찌 그리 다들 표정이 안 좋으십니까?"
그렇게 말하며 게이트의 다른 구역을 탐사하던 중에 주운 양주병을 인벤토리에서 꺼내서 테이블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야기에 끼려 해본다. 그리고는 술을 마시며 양쪽 파벌에 모두 불만이 있는 듯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14번째. 포커 테이블에도 끼고 환전소에도 들르고 하다보면 분량이 16레스보단 약간 더 많아질지도요...? 무리수인가 싶거나 혹시 일찍 끊고 싶으시면 까버리셔도 됩니다(?)
"오... 정말로 사라졌네요.." 그렇지만 언젠가 다른 곳에서 등장할수도 있겠지요. 라는 말을 하는 여선입니다. 그리고 블랙잭 테이블에 스리슬쩍 끼어들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보는 괜찮지만(이런 수리를 하는 곳에 가서 도와주면... 보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능할까..)
그리고 포커 테이블로 가면.. 그들은 두 파벌 다에 불만이 있지만 그들의 사상 또한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강산의 말을 듣고는 상당히 경계하는 것처럼 포커를 지속하기 시작합니다. 그들과 친해지거나, 그들의 포커를 이기는 등의 수작으로 완전 망치거나 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네요..
"저는 그다지.. 별로네용.." 약간 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그런 거라면 말이지요. 라는 말을 하면서 여기가 나름 안전하긴 하지만.. 환전소도 가보고 싶어요. 라는 말을 하면서 환전소를 가리킵니다. 어째서인지. 환전소에서 교환을 해주는 존재도 모습이 잘 보이지 않네요.
"하긴.. 좀 곪은 갈등인 거 같은데요." 그런 만큼 낯선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경계심이 높을 만하다고 속삭이려 합니다.
"환전소도 가죠~" 환전소가 어떤지 궁금하다는 듯 바라보면서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평범한 곳이네요. 그러나 그 안의 교환해주는 이는.. 기묘한 모습입니다..
"이것도 받아주세요?" gp로 칩을 환전하는 거 자체는 가능은 하지만.. 환전 비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래도 지금 딴 칩으로 환전을 하면 유물 한두개를 얻을 수 있을지도요? 만일 환전을 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가보거나.. 혹은 그런쪽(수리 계열)로 갈 수도 있을지도요?
우왓, 역시 게이트 안이라 그런가 몬스터로군... 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최대한 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긴 지금 상황에선 돈 자체만으론 큰 가치를 가지기 어렵긴 하겠군...흠...그러면 다 쓰진 말고 일부 남겨둘...앗 이거 못 가지고 나갑니까?"
칩을 남겨둘지 고민하고 있자니 환전소 직원이 '칩 반출 불가'라는 표지판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려 보인다. 게이트니까 칩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면 정말로 카지노에서 나갈 수 없게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강산은 일단 모은 칩으로 관심있는 유물을 교환하는 데 사용하기로 한다.
"그럼 이거 환전하고 다른 곳을 둘러보자. 카지노에서 나가기 전에 블랙잭 테이블의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도 좀 들어보고."
//18번째. 특수도기 획득기준이 완화되었으니 여기까지 해도 코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분량상 본격적인 퀘스트 진행보단 퀘스트 진행에 앞서 떡밥을 탐색하면서 둘러보는 느낌이네요. 일단 여기서 끊고 막레할까요? 아니면 막레 주셔도 될 거 같고요.
나 혼자 아는 미래, 운 좋게 얻은 SSS급 스킬과 무기, 나를 아끼는 미친 스펙의 스승님, 눈 떠보니 명문가 자제 등등등 보기만 해도 뽕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황을 소설로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장본인이 되어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나 뿐만 아닌 웹소설 주인공 내지 주연급의 스펙을 가진 동료 1n명이 내 곁에?? 무력, 지력, 매력 등등 다양한 장르의 먼치킨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캐릭터를 빌딩해서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꽤나 주목받는 유명인사 집단 '특별반'에 소속되어 수많은 헌터들을 이끌 유망주로서 커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책임도 크고 우여곡절도 많지만 모든 건 주인공이라는 이름이 짊어진 무게 아니겠나요? 당연히! 장차 영웅 혹은 유명인이 될 당신의 시련끝에는 눈부신 승리와 강하고 매력적인 동료들과 함께하는 미래와 이를 뒤따르는 명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점 1. 다양한 성장루트(미친 자유도) 암중의 권력가, 패도의 길을 걷는 천하제일무, 종교로 군중을 이끄는 교주, 등등 선택에 따라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할지 무궁무진합니다. 디펜스물을 하고 싶다면 게이트 공략을, 정치플을 하고 싶다면 정치를, 그 외에도 요리, 미술, 악사 그 외 기타 등등 성장방향이 획일화되어 있지 않고 스킬트리를 어떻게 찍냐에 따라 캐릭터의 인생장르와 성장방향이 천차만별입니다. 무엇보다 이를 200%의 몰입도로 즐길 수 있게 풀어내는 캡틴의 필력과 상세한 설정들까지! 걱정할 필요없이 그저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의 마인드만 장착하시고 오기만 하면 됩니다.
2. 느긋한 템포 바쁜 현대인인 당신을 위해 더 느리게 굴러가는 육성어장이 바로 여기에! 진행 몇 번 빼먹어도 캡틴이 다 감안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진행자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있어서 부담이 크게 없는 편. 일상도 느긋, 스토리도 느긋하게 진행되어서 한 달 동안 현생에서 구르다 돌아와도 별일 없습니다. 이거 장점 맞나?? 그 덕에 2~3년된 장기어장치고 고정적으로 오는 고인물들이 꽤 많이 남은 편이라고 생각함.
3. 뉴비는 강해요 장비랑 스킬셋을 거의 90%이상으로 고인물과 준하게 맞추어 주기 때문에 기존 인원과 격차는 거의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수준. 게다가 서로 특화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격차자체를 신경 쓸 필요없이 중요한 전력으로 바로 합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무통잠하고 튄 인원이 꽤 있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장비를 주긴 합니다. 그 기간을 베타테스트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신입입장에서도 부담없이 어 찍먹?해봐도 될까?가 가능한, 캡과 기존인원과 뉴비 모두에게 좋은 적응 시스템일듯.
4. 심도깊은 스토리텔링 캡의 캐릭터 해석이 굉장히 깊은 편입니다. 가끔 오너보다 캐해를 잘해서 오너조차 넘어간 부분을 짚어줄 정도로요... 저 같은 경우는 제 캐릭터가 아슬아슬한 상태인걸 알면서도 막상 외로워하거나 고통스러워 하는 걸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부분을 너무 잘 풀어주셔서 오히려 제가 놀란 기억이 있음. 캐릭터 서사나 성격을 저희만큼 애정을 가지고 세심하게 반영해서 떡밥을 뿌리고 진행에 풀어줍니다. 특히 그 부분이 캐릭터의 핀포인트나 성장과 맞물릴 때 그 뽕이 장난이 아님. 물론 소소하게 캡이 캐릭터 말투를 흉내내실 때가 있는데 그 구현도도 굉장함요.
5. 오너들도 설정덕후 고인물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긴 시간을 한 어장에서 버텨온 광인들이 많다는 뜻... 놀랍게도 왠만한 질문은 고인물 선에서 커버가 가능합니다. 열심히 참여하고 물어보면 다 정성스럽게 알려줘요. 위키의 튜토리얼이나 특성리뷰 등이 잘 정리되어서 한 번 보심 꽤 도움됩니다.
단점 1. 어려워! 웹소설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를 자주 생각한 스토리텔링에 능한 분이면 덜 어려울 것 같은데, 헌터물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분께는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음요. 저도 이번에 헌터물 좀 보면서 자신감 찾음. 그래도 요새 난이도는 정말 친절합니다. 진짜로요. 옛날에는 곡소리가 생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그래도 열심히 하면 할 만하네 정도가 되었어요.
2. 그래서 뭘 해야... 솔직히 지금 오신다면 이런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요. 지금 단체로 헌터협회에서 호출나서 강제로 불려가는 타이밍이기도 하고 그 외로도 할 게 많아서 탈임.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어려운건 고인물들이 다 해놓았으니 수련하다가 보스전에 합류해서 막타만 치면 됨 WA!
순순히. 저항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자신의 바람과 믿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그것이 그들이 선택한 삶일테니까요. 그러나....
저렇게 무언가를 이뤄내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아직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없는 것이 너무나 많아서 가지고자 욕심을 가지던 게 토고의 행동이었고 위험하면 도망치고, 필요하면 가지려 했으니까요. 그런 이들의 삶에 대해 무어라 얘기할 자격이 있을지조차.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 그럴땐 그냥. 그 사람의 믿음대로 보내주면 된다. "
천자는 그런 토고를 보고 나직히 얘기합니다.
"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도, 그렇다고 반드시 표현할 이유도 없지. 단지 그 모습을 잊지 않고 품을 수 있다면 언제든 답은 찾을 기회가 오기 마련이니까. "
그는 그렇게, 안타미오의 죽음을 바라보며 그의 십자가 목걸이를 조용히 챙깁니다.
" 다만 그를 기다릴 이들에게 그의 마지막을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겨주는 게. 우리들의 보답이 되는 거다. "
" 사람을 다루는 건 여러 요소를 포함하기 마련이지. "
그는 피식 웃으며 얘기합니다.
" 나처럼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데로 다뤄야만 성에 차는 사람도 있고, 미리내고의 학생회장처럼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이들도 있고. 베니온의 사자왕처럼 강렬한 힘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하는 사람도 있다. 선천적은 사람을 다루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
그는 조용하게 답합니다.
" 모두가 사람을 다루는 법을 깨닿진 않는다. "
천천히, 그는 말합니다.
" 나는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를 찔렀다. 아버지는 중경 한가의 보물을 들고 도망치려 했고, 난 그런 인물을 찌르고 방계로써 인정받았지. 직계에선 의념 각성자가 나타나지 않는 탓인지 난 빠르게 중경 한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두렵거나 힘들지 않아. "
이야기합니다.
" 다만, 그 순간. 아버지를 찔러야만 했던 그 순간. 그 순간만은 여전히 내 고통 속에 존재한다. 그런 '변수'를 만들지 않고싶단 내 생각은 여전히 내 지휘나, 계획의 이유가 되었다. "
그는 가볍게 발을 털어내며 떠날 준비를 하고, 토고를 바라봅니다.
" 왜 그들은 특별반이 되려 했는지. 그리고 왜 그가 너희를 이끌어야 할지. 그걸 알아봐라. 단순히 될 것이다. 머리가 될 법 하다가 중요한 게 아냐. '목적'이 없다면 결국 머리가 잃은 길을 나아갈 뿐이다. "
그는 곧, 채비를 마친 후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 또 보도록 하지. 다음에는... 더 성장했으면 좋겠군. "
성자전 이후 토고 쇼코와 천자-자오 한의 대화입니다. 같이 전투에 참가했던 npc 안타미오 사제의 순교와 그로부터 토고가 느낀점에 대해, 또 이후 특별반의 향방에 대해 깊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토고 쇼코'라는 시트캐의 고민과 성장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2 당시 중간보스였던 네임드 npc 천자와의 의미있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진 부분이라 생생하게 등장인물이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장면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혹자는 말했습니다, 영웅이 없는 사회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영웅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불행한 사회이다.
네 맞습니다, 이 세상은 굉장히 불행한 세상이며 그 무엇보다 영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첫 게이트의 등장, 멸망 직전까지 몰렸었던 인류.
많이 안정되어 보이는 지금 상황조차 조금만 들여다 본다면 아주 사소한 계기로 세상이 멸망할 수 있는 더 없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당신은 이 세상에서 무력하지 않습니다, 아니 당신은 무척이나 대단합니다.
누군가는 힘을, 누군가는 재능을, 누군가는 권력을, 누군가는 운을, 누군가는 인연을 가지고 나타는 당신
아마 만족하고 마음편히 살려고 한다면 그냥 큰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안락한 삶을 지낼 수 있겠죠.
하지만 누구보다 영웅을 필요로 하는 이 세상은 당신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끊임없이 닥쳐드는 우연과 필연으로 가득한 운명 속에서 당신은 늘 선택을 시험받습니다.
그 어떤 선택을 하던 모든 것은 당신의 자유이며 또한 책임입니다.
여기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선택들이 있습니다.
[항상 우리를 도와주고 헌터를 위하는 UHN에게 특별반의 김태식이 말합니다.] [현재 제 앞에서는 헨리 파웰의 무덤이 불타고 있으며 저는 헌터입니다.] [제가 죽는한이 있더라도 이걸 그냥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에게 내린 말을 취소해주십시오.]
[ 불가. ] [ 즉시 이탈할 것. ]
누군가는 선택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경고 속에서도 스스로의 신념을 굽히지 않음을, 그리고 세상은 잔혹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 같은 미천한 인간을 신이란 작자가 주목이라도 해준건가.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저항할 수단 같은건 없다.
그러니까 저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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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선택했습니다, 감히 입에 담을 수 없고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악신에게 저항함을, 그리고 그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직접 목도하고 전생의 비극과 현재를 겹쳐보며 혼란에 빠집니다.
네, 이 세상은 자비없고 냉정합니다.
아마 몇몇 분들이 원하는 영웅의 상을 펼치기에는 부적합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UHN에게 묻습니다.] [UHN은 불타는 헨리 파웰의 무덤을 지킬 확실한 수단이 있어 저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는겁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UHN은 헨리 파웰을 버리는 것입니까?] [특별반 김태식이 아닌, 헌터 김태식으로서의 질문입니다.] [나를 위해서, 특별반을 위해서 내린 말이라면 따르겠습니다.] [저는 당신들에게 받은 혜택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 말에 따름으로서 나의 한계는 작아졌습니다.] [물러나지 말아야 할 때, 물러서고 싶지 않을때] [그런 순간에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존재의 말로 내 의지를 꺽었습니다.] [한번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나고 그것이 반복되면 그런 행동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겠지요.] [나는 헌터라면 누구나 은혜를 입은 자에게 은혜를 갚지 못하고 도망쳐야합니다.] [그러니 부탁입니다.] [당신들의 말 대로 물러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내 스승이던 아니면 다른 교관님들이던, 가디언이던 누구든지 불러주십시오.] [헨리 파웰은 이렇게 되면 안됩니다.] [우리가 헨리 파월한테 만큼은 이러면 안됩니다.] [가장 위대한 헌터 조차 이렇게 된다면] [헨리 파웰 보다 못한 다른 헌터들은 얼마나 비참해져야합니까?]
김태식은 세상의 잔혹함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스스로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나아갔으며
생각해. 생각해라. 생각해내라.
아이러니하게도 공포와 절망의 어둠이 영혼을 빼곡하게 덧칠하고 있기에.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해지지 않는. 아주 작은 한조각을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깊은 심연속에 의식이 가라앉아 가기에. 그 가장 밑바닥에 파묻혀있는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욕심이 없는 내가. 바라는 것이 많지 않는 내가. 왜 포기를 하지 못했냐면. 왜 심신이 엉망이 되어서도 걸어갔냐면.
그 딴거, 간단한 이야기잖아. 내가 한심하게 굴면. 내가 꺾여서 포기해버리면.
내 주변에 있던 소중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 웃기도 다투기도 했던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고, 좋아해줬던 사람들이. 내 앞에서 고귀한 신념을, 인간다운 감정을 보였던 사람들이.
전부. 전부, 바보같아져 버리잖아.
전생의 내게 맡겨졌던 그 아련한 이름들이. 전생에 나를 가르쳐줬던 그 아버지 같은 영감님이. 전생에 나를 좋아해줬던 그 누군가의 여성이. 전생에 내 명령을 따라줬던 그 누군가의 부하들이.
현생에 나를 의지해줬던 그 드래고니안 소녀가. 현생에 나에게 가르침을 줬던 기사단장님이. 현생에 자신의 딸을 맡기며 희생했던 봄의 신이. 현생에 눈 앞에서조차 나를 지키기 위해 상처 입은 대종사가.
전부. 바보같아진다고.
나는. 그것만은 납득할 수 없다.
나는!!! 그것만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
나는!!!!!!!!! 설사 신이 강요한다고 해도, 내 영혼이 부숴진다고 해도!!!!! 이 세상 모든 순리가 나에게 그것이 진실이라 압박한다 해도!!!!!
나는!!!!!!!!!!!!!!!!!! 그 사람들이 무의미 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단코 포기하지 않을거니까!!!!!!!
그게, 내 삶이었다!!! 그게, 내 삶이다!!! 그게, 내 삶일 것이다!!!
윤시윤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목도했음에도 끝끝내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세상은 잔혹하고 잔인하고 냉정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무력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쉼없이 몰려오는 운명들을 해쳐내고 이겨낼 수 있을겁니다.
자, 이제 선택할 시간입니다.
한 손에는 낡은 나무 십자가 같은 것을 들고, 남은 한 손에는 성경책을 든 채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남자. 자오 한은 이 상황이 귀찮은 듯 터덜거리며 걷다가 토고를 바라봅니다.
" 바티칸 관광은 별로 재미가 없을 거다. 아쉽게도 관광지가 불타고 있어서 말이다. "
"관광지가 불타고 있는 건 그거 나름대로 재미있는 상황 아니가? 크크... 바티칸이 이런 쑥대밭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냐..." "이건 선물이데이. 무라. 맛은 있드라. 맛이 진한게 적어도 기분 전환은 될기다." "그리고 뇌물이기도 하데이.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나? 하는 뇌물."
" 재밌는 이야기로군. " " 이 일의 원인을 알고 있다는 말 아닌가. "
급박한 상황 속 아무도 모르는 뒤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생각대로 판을 짜나가시겠습니까?
한 소년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발에는 해골을 두고, 왕좌에 앉은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명의 신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가져가거라.
그는 손을 뻗어 린의 이마에 손을 가져댑니다.
빛은 하나의 형태로 린에게 스며듭니다. 그것은 쥬도로부터, 린에게 안배된 것입니다. 곧 그것은 린에게서 하나의 형태로 이뤄집니다. 작은 날개와 깊은 죽음을 살라먹은 한 자루 검. 린은 그것을 들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 네게 주어진 것.
린은 그것을 '아즈하Aszka'라 부릅니다. 모든 죽음은 근원으로부터 이어지는 길이며 그로 하여금 각자가 바라는 안식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두는 자신이 바라는 안식을 위해 걸음을 내딛고, 그 걸음의 끝에서 어린 왕의 판결에 의해 다시금 먼 길을 돌아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길을 다시 걸어야 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어린 왕은 그런 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신하들 중 자신의 이름을 가장 높혀 부르는 제사장에게만은 그 길을 벨 수 있는 검을 제공합니다.
- 품으라. 나의 딸, 나의 첫 제사장. 나시네여.
이것은 당신이 인정받았음을 말합니다.
아즈하Aszka(?) 당신이 당신의 신에게 받은 권능의 일부.
이 검을 잡은 순간 당신은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무엇이라도 당신의 손에 죽음을 맞을 것이고 그것은 죽을 수 있는 것과 죽을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망라한 죽음일 것입니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지만 이 시간 속에서 나시네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념의 일부를 잘라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죽일 수 있겠고, 자신의 혈육을 죽인 이들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시네의 본능은 이 검을 휘둘러 그 모든 것을 끊어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난 채로 이 검을 휘두르기만 한다면 자신은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테니까요. 그만한 권능이 자신의 손에 있습니다. 이 순간만이라면 나시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힘을 휘두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바랄 수 있는 진정한 지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시네는 고개를 젓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제사 받으시는 자. 위대하신 분께서는 당신에게 이것을 주며 말하셨습니다.
안식을 주어라.
나시네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립니다.
아니면 자신이 모시는 신의 권능을 하사 받고 신의 뜻을 집행하시겠습니까?
강산은 손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강산은 그것으로 얼굴을 쓸어냅니다. 무섭고, 두렵습니다.
겁쟁이인 주강산은 이 곳에서 죽을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주강산은 이 곳에서 친구를 잃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강산은 저 자에게 죽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두렵고, 분노하며, 슬픔을 느끼고. 그 모든 것은 단지 강산의 감정일 뿐입니다.
강산은 눈을 감습니다. 시각이 차단됨에 따라 두려움은 사라져갑니다.
더이상.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나의 '바람'대로 살 것이라는 것을 새기며.
그때. 강산의 손에 무언가가 잡힙니다.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도기 코인입니다. 그 우스운 듯 하면서도 정감 있는 형상을 보며 강산은 주먹을 꽉 쥡니다. 자신을 지나간, 자신과 함께한 인연들에게 '바라며'.
빈센트와, 여선과, 우빈. 세 사람의 눈이 모두 강산을 향합니다.
순식간에 망념화할 것이 분명할 세상 속에서, 오직 강산의 의념만이 이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강산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전능감? 우열감? 그 무슨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손을 뻗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심연으로, 강산은 손을 뻗습니다. 아마도, 삼촌이라면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 나는. "
공간이 깨지고, 심연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 이 공간의 존재를. "
하나의 의념기, 그리고 증폭이 필요 없을 수천이 넘을 강력한 의념이 공간 전체를 휩씁니다!!!
" 부정한다. "
엘 데모르
모든 것이 산산히 부숴지고, 하늘 높게 떠오른 달만이 이 전투가 얼마나 길어지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만듭니다.
" 말도... 안... 돼...... "
식인귀는 절망스런 표정으로. 자신을 뒤덮은 불꽃 속에서 녹아내리며 네 사람을 바라봅니다. 죽음에 발악하듯 달라드는 식인귀의 발 아래가 엘 데모르에 의해 수없는 거리로 '멀어집니다.'
-생일 : 가을 22 - 특이사항 : 바닐라 기준 보편적으로 매우 싫어하는 선물인 토템류(*)를 선물하려고 시도하면 각 아이템별로 1회에 한해 우정도가 +10 상승하지만, 줄 수는 없음. ("이건 나보다는 너한테 더 중요한 물건이잖나?") 조개, 새조개, 홍합, 충알고둥, 굴, 차우더를 싫어함.
평일에는 수업을 받거나 의뢰에 가지 않을 때 악기연주 혹은 마도 수련을 하고 있음. 평일 오전에는 주로 미리내고등학교 근처에서, 평일 오후에는 주로 학교 밖에서 연주함. 하트 이벤트에서 종종 버프를 받을 수 있음. -
(*) 토템류 아이템 : 스타듀밸리에서 특정 장소로 순간이동하게 해주거나, 비가 올 확률을 크게 높이는 등 특수한 효과를 가진 소모 아이템. 공통적으로 재료로 단단한 나무가 들어가며 아이콘도 대체로 특이한 목각상의 모습을 하고 있음. 스타듀밸리 시스템상 플레이어의 편의성 혹은 생산성을 위해 사용되는 아이템은 선물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도록 선호도가 아주 싫어함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음.
- 여선 -생일 : ??
- 특이사항 : 수업 중이나 의뢰 중이 아닐 때는 보건실, 수련장, 기숙사에서 주로 볼 수 있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듯한 대사가 있지만 음식류를 특별히 더 좋아하지는 않음. (좋아함~평범함) 하트 이벤트에서 체력이 회복되고 디버프가 제거될 때가 있음.
큭 더 자세하게 쓰고 싶었는데 미리 준비한 게 아니어서 이거저거 생각하다보니 너무 오래 걸려서.... 일단 이 정도 퀄리티로 올립니다 어 부족한 부분은 썰 많이 풀어주세요 (?)
한결 - 스타듀밸리 바닐라에서 자양강장제와 근육치료제는 보편적으로 혐오하는 선물이지만, 한결은 평범한 반응임. 특별반 캐릭터는 공통적으로 이 선물을 덜 싫어하는 경향이 있음. - 특정 날짜에 광산의 층수를 개방해달라는 의뢰 편지를 보냄. - 격투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음. 하트 이벤트 때 같이 수련하거나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을지도...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이런저런 빅데이터가 부족하네요... 한결이는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나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길 좋아할지라든가...썰을 풀어보시면 어떨까요? 정장삘나는 의상 좋아할 거 같지만 스타듀밸리 시스템상에서는 의상류는 선물할 수 없다는 한계가....
간단한 침음성이 황량한 공간에 잠시 울렸다. 옆에 선 여인이 잠시 눈치를 보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태연하게 말한다.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알리나 양."
분명 둘만 있던 황량한 공간에 기기기묘묘한 거울이 이 공간에 없는 인물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검은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사내아이가 물끄러미 조금 겁을 집어먹은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본다. 그리고
"X발 뭘 꼬라봐?"
흑발 흑안의 여자아이가 잔뜩 쌍심지를 세우고서 앞에서 남녀를 경계하며 짖었다. '오. 남자, 마츠시타 렌은 고개를 괴고 미동도 없이 감탄사를 뱉었다. 거울에 나와 선 사내아이는 분명 과거의 자신 하야시시타 리나토(梨音)의 모습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앞에선 사나운 10대 초반의 소녀는 아마도
옆에 눈길을 주니 금발의 여성, 알리나가 흠칫 몸을 떤다. 얼굴이 잔뜩 붉어지고 푸른 눈이 지진이라도 난 것 처럼 떨린다. 당장 어디라도 도망가고 싶어하는 하얀 얼굴이 굳이 묻지 않아도 앞에선 소녀의 정체를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었다.
"알리나 양 꽤 말괄량이셨네요."
남자는 싱긋 웃으며 말을 걸었다. 어두운 적안이 명백하게 재밌어하는 빛을 띠고 있었다. 리나토는 동행인이 명백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다시 두 사람을 바라보았고 알리나, 마츠시타 렌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보 여자는 그대로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으으...너 같은 건 그냥 꺼져버려!"
미래의 자신의 수치심은 안중에도 없이 주절주절 욕지거리를 내뱉는 흑발의 알리나에게 현재의 알리나가 빽 소리를 지른다. 알리나가 수치스러워하는 동안 재빠르게 과거의 자신에게 침묵 마스크를 씌운 환각을 걸고서 제 쪽으로 끌어당긴 렌이 완벽하게 관람하는 얼굴로 두 사람을 관전했다. 평소처럼 단정한 미소를 띠고 있음에도 눈꼬리가 야살스레 접힌 모양이 명백하게 웃음을 참는 얼굴이었다.
"어린 아이한테 왜 그러세요. 나름 귀여운데요." "닥쳐 이 ----"
소녀의 화려한 욕설과 함께 렌의 한 쪽 입꼬리가 조소하듯 슥 올라가고 부들거리던 미모의 금발 여성은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수치심의 바다로 침몰했다. 아수라장 가운데 검성의 인형과 책을 끌어안은 어린 리나토만 침묵 마스크를 쓰고서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디이로 갈까요.." 고민이네요! 여선은 본격적으로 크루즈선 내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한창 크루즈선의 수리를 하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뚫린 곳을 노리는 몬스터가 있기에... 수리가 지지부진해지고, 죽음을 반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수리가 마무리되었을 때 어떠한 작용이 일어나서 연쇄적인 퀘스트가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선은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이 보답으로 주는 그런 것을 얻을 생각에 접근했습니다. 그 자리에 누군가 더 있다는 걸 알아차리긴 했지만요.. 그 사람에게 어색하게 인사하려 합니다.
"어.. 안녕이에요?" 그림자 없는 이들 가운데 그림자 있는 두 사람이라! 여선이 슬쩍 인사를 합니다. 수리를 하는 이들 중 다친 이들이나. 몬스터를 좀 막느라 다친 이들을 빠르게 치료할까 하면서 의료 관련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네요. 다행히도 지금은 한번 웨이브를 막았고, 물러난 상황이라서 쉬는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 '침몰 위에서 춤을 추다' : 배에 구멍이 뚫린 상태에서 해양 몬스터들이 갑자기 쳐들어온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떠나온 자들 : 고향을 버리고 창고칸을 파는 선주의 횡포에도 살아남기 위해 바다로 떠났던 빈민들이 유령이 되어서도 포기하며 배에 남은 것. 이들을 성불시키는 것이 목표. - 아이들의 마지막 숨바꼭질 : 언데드가 되어 하루를 반복하는 아이들의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을 마치게 해줘야만 함. 이 아이들의 숨바꼭질을 통해 사기를 흡수하는 해골 마도사가 보스. - 분쟁과 안온 : 아직 해양에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던 시절. 귀향파와 실향파의 분쟁과 그들의 삶의 이유, 돌아가거나 떠나야할 이유를 다루는 내용. 한 편을 들어서 그들을 설득해 분쟁을 중지시켜야만 함 - 돌아가던지 추락하던지 : 침몰하기 시작하는 배. 수없이 몰려드는 해양 몬스터. 빈민들부터 시작하여 수없이 다가들기 시작하는 위협을 해치고 이들을 구명보트까지 인도해야만 함. - 슬픈 마도로스의 노래 : 배 어디선가 선원들의 노래가 들려온다...(situplay>1597044292>437)
퀘스트 내용 캡틴이 설명해주신 거+제가 떡밥 나와서 이해한 대로 정리해봤는데 맞으려나요...? 공지에 올리기는 약간 부실하니 그냥 참고용으로만 써두는 것으로...
>>165-166 >>221 >>231 원래 제 방침상 돌리다가 결말이 나지 않고 엎어진 일상은 정산 대상으로 잡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윤주께서 현생 문제로 늦어지시는 듯 하여 이 건을 제가 대신 올릴까 하고 보니까 미완결 일상이라 어떻게 해야 하고 뭐라고 말해야할지 좀 고민을 했는데... 찾아보니 당시에 건강이 안 좋다고 하셨던 정황이 있어서 일단 정산은 해드리겠습니다만, 그래도 말할 건 말해두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정산처리 해두고 토의스레에 할말 남겨둘게요.
>>261 ....죄송하지만 토의장 읽어보고 하시는 말씀 맞으시죠? 아니면...피곤해서 >>256의 마지막줄을 못 보신 건가요?
음...그래요. 바쁘고 피곤하면 긴 글 읽기 안 내키실 수도 있죠. 단순히 피곤해서 안 보신 게 아니라면...그게 이 스레 예민충 범위에 들어가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 더 꺼려질 수도 있을테고요. 일단 일상은 정산취소 하겠지만....혹시 못 보셨거나 토의장을 열어보기 안 내키셨던 거라면, 무슨 내용인지 읽어보기라도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건.. 그렇죵?" 여선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수리를 마무리하기까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나타난 고래 모습의 몬스터를 봅니다. 아 저런 고래형 몬스터는 방어가 두터워서 타격보단 참격이 나을지도 같은 생각을 하나요?
"메스를 던져줄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약점간파와 치료로 보조하는 거니까요.." 라는 말을 하고는 여선은 고래 몬스터가 키잉 하는 소리를 내며 뭔가 에너지를 모으는 것 같자 에이. 씁 망했네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기껏 메꿔놓은 구멍 다시 뚫리겠네. 같은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일단 지느러미를 타격하는 건 어때요?" 힘들겠지만요! 라는 말을 하며 여선은 일단 약점간파를 시도하려 합니다..! 어째 딱 이마 정중앙에 보이는 것 같은데 고래의 크기에 비하면 완전 작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이 고래형 몬스터 때문에 잡 몬스터들은 휘말리면 진짜 새우등처럼 터질 것을 우려해 물러났습니다.
딱 봐도 피하지방이 두꺼워 보이는데. 주먹으로 이렇다 할 피해를 입힐 수 있긴 할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진로를 검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을 한 2초정도는 후회하곤 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두 주먹과 다리로 오롯이 서는 것. 그렇다면 그 길에 부끄럽지 않게 나아갈 뿐이다.
"몇 대 맞고 나가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군요!"
적어도 그 큰 덩치에 맞지 않게 기민한 움직임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에너지를 모으는 꼬락서니를 보니 위력은 정말 커 보이지만... 그만큼 선딜이 꽤나 있어 보였으니. 한결은 빠른 발재간을 살려 이 쪽에서 먼저 고래 쪽으로 신속을 강화해 돌진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연히 무서우라고 하는 말이죠! 못막으면 침몰각아에요!" 모비딕도 아니라는 말에 그치만 모비딕은 못해치우고 쫓아내는 거였나.. 라는 생각을 갸웃거리며 하지만..
"그 말은...!" 이라고 하는 순간 고래가 타격을 받기는 한 듯 빔을 모으던 입을 닫고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우워어어억!!! 거리는 초음파를 내뱉으려 합니다. 건강을 재빨리 끌어올리지 않으면 고막이 터지고 몸이 흔들릴 수도 있을지도요. 수리를 하던 선원들도 용접 같은 걸 해서 귀마개를 한 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퍽 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으..." 일단 공격이 가능한 한결에게 치료를 집중하려 합니다. 지금은 전투 중이라 수술은 힘들어도 나중에 전투가 끝나면 받으라는 말을 하고는 자가치료도 좀 돌리려 하는군요...
"기운 돋우는 말이요!" "저 고래 쫓아내면 침몰 위협을 막은 거니까 기여도 좀 한 거 아닐까요!!" 침몰 위에서 춤을 추다 라는 퀘스트를 하나 완료한 걸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쿠워어억 거리는 고래가 저 짜증나는 침몰직전의 배처럼생긴 게이트보다는 깔짝거리는 한결을 더 화가 나는 대상으로 인식한 모양입니다.
"고래 눈이이이. 어디있더라아.." 여선은 고래 등에 매달리지는 못하고. 약점 결정을 깨트려서 크리티컬로 물러나게 하는 것을 노리라고 말하려 합니다.
"의외로 바로 정면이면 타격하기에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래 빔이나 초음파에 직격당하기도 좋지만! 이라는 생각은 말로 내뱉지는 않습니다. 한결을 인식한 고래형 몬스터가 육중한 꼬리로 한결을 후려패려 시도합니다!
"그쵸! 퇴치다 퇴치!" 퇴치한 다음에 수리를 해내면 자체적인 자원으로 해치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랜스 없어.. 하지만 언젠가 여선이 랜스겸서포터로 다닐수도 있지않을까...는 먼 이야기.
"우와." 한결이 회피해낸 건 다행입니다! 여선이라고 해도 저 지느러미에 맞아서 진탕된 거는 어유 수술과 치료 풀파워 쓰로틀링 굴려야 할것같았다고요? 쾅!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 대신 바다를 쾅 하고 때린 파도가 배를 덮쳐 여선은 물에 쫄딱 젖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진짜앍 짜!" 짠맛정도는 느낄 수 있다! 여선은 애꿎...지는 않은 꼬리지느러미 근처를 메스로 쿡쿡 찔러서 따끔함이라도 느꼈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을까요.
갱신합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오늘은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고 해서 병원 진료도 볼겸 병가 내서 겸사겸사 해결하고 집에서 쉬고있네요....
>>335 >>338 강산이 쪽은 처음엔 좀 놀라긴 햇는데... 뭔가 제가 예전에 풀었던 다른 빌런 AU썰(어둠의 탈법 마도사 아이돌)이랑 비교하자면 한때 친구였던 사람들까지 현혹해서 이용하는 캡틴의 백승주 세계선 버전(거짓된 금빛 우상의 기만자)이 한술 더 뜨긴 한데, 그래도 통하는 구석이 있어서 재밌었네요. 아...만약 그때부터 그 설정이 있었던거면 그것도 그거대로 놀랠 노자겠지만요...!
>>352 술 맛없어요 진짜,,. 저도 대딩때 실친이랑 주량 파악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취기고 나발이고 어느순간부터 너무 써서 더는 못먹겠더라고요... 맥주 두잔인가 먹고 얼굴 벌개졌던가. ..
강산은...게이트를 탐사하던 중 다시 카지노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유령들을 피해 움직이다보니 이렇게 된 건가...
'기왕 들어온 거...쉬어간다 치고 한번 더 둘러볼까. '
강산이라면, 적당한 지원이 들어왔다면 술이나 보존식량 같은 뱃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 일부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었을 터. 교환소에서 그런 물품이나 GP의 일부를 약간의 카지노 칩으로 환전하고 조금 둘러보니, 또 다시 여선이 보인다. 이번에는 여선 뿐만 아니라 약탈자나 다른 헌터와 같은 외부인들도 몇 명 있는듯하다.
외부인의 존재를 알아차린 강산의 걸음의 빨라진다.
"요즘 꽤 자주 마주치는군."
//선레입니다. 외부인 1~3명정도...소속은 이러면 재밌을 거 같다...같은 조합을 제시해주셔도 좋지만 정하기 어려우시면 다이스로 정하셔도 재밌을 거 같아요. 만약 외부인까지 묘사하기 어려우시면 그냥 강산이 빼고는 다 다른 거 하느라 바쁘다고 설정하셔도 되고요.
카지노에서 잭팟을 휩쓸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사기는 당하지 않는게 천운인 걸까요... 지원이라던가 있다면 뱃사람이 좋아하는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은 일일 겁니다. 물론... 이 크루즈선에 있는 게 그들뿐만은 아니고, 승객들같은 이들도 있긴 하지만...
"여기에서 또 보네용..?" 고개를 갸웃하고는 여선은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과 잠깐 헤어져 강산에게 다가옵니다.
여선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깐 헤어진 이들은 제법 활달하고 자유분방해 보이는 이와 매사에 엄격 진지해보이는 이 한명.. 총 두명입니다. 하지만 여선이 말하기를.. 저쪽이 자유분방해보이는 쪽이 UGN이나 UHN 계열이고 매사에 엄격 진지해보이는 쪽이 약탈자라고 합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이쪽(*퀘스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을지도요? 제법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금방 다른 퀘스트나 유물을 찾아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선이 파악한 대로...저번에 방문했을 때 비교적 성실한 부류로 보였던 승무원들이 앉아있는 듯 했던 블랙잭 테이블 또한, 저번의 방문과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조용히 게임을 하는 딜러와 한 명의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흩어져서, 어디로 가 있나 했더니 어두운 얼굴로 카지노 한 쪽의 바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다시 포커 테이블로 시선을 돌려 언쟁의 원인을 살펴보자면...
-그렇게 따지자면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주장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잖소. 당신이 주장하는 다른 항구도 어떻게 됐을 줄 알고? -맞아! 우리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건데. 난 고향에 보내준다니까 이 배에 타서 일하고 있는 거라고! 죽어도 고향 땅에서 죽지 타지에선 못 죽어! -그래도 유럽이 희망봉에서 머니까 그 생지옥보단 안전하겠지!
"그렇다기보단...고향의 향수 호는 유럽을 향해 가고 있던 배라고 했지. 어떻게든 처음 목적지인 유럽 쪽으로 갔으면 하는 사람들과 빨리 육지에 내리고 싶은 사람들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이 모여들면 자연스레 장소가 생긴다. 장소가 생기면 구역이 나눠지고, 구역 안에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로 또 나눠진다.
"크.. 냄시봐라"
토고가 있는 곳은 부둣가 근처 빈민가. 싸구려 술집이나 음식점, 혹은 수상한 약물 같은 것을 파는 빈민가다. 한탕하려고 온 헌터들이 역으로 한탕 당해버려서 이곳에 정착하게 되거나... 혹은 약탈 당하거나. 토고 또한 정착점이 이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남일 같지가 않았다.
토고는 정말로 구조를 하고 싶은 거냐는 듯이 확답을 듣고 싶은 듯 물어온다. 왜냐면 토고의 보물레이더(고장남)이 해적선에는 보물이 있을 것이다! 라고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즉, 토고는 언데드를 물리치고 안에서 보물을 약탈하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구조 활동이 언데드를 다 죽여버리면 되는 거 아니겠나. 그럴거라면 약탈도 하고, 언데드도 죽이고. 일석이조제."
총을 꺼내 총구로 해적선을 가리킨다. 이제는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낡은 해적선. 의념 각성자의 날카로운 시야가 배 위에 있는 언데드 해적들을 포착했다. 선장, 조타수, 잡졸 등등... 다양한 선원들로 이루어진 녀석들은 뼈만 남은 몰골을 하고 있었으며 걔중에는 형체가 없는 유령 형태의 선원도 있었다. 선장으로 보이는 이는 확실하게 실체가 없는 유령이었다.
한결이 강력한 기술을 먹이자... 고래가 순간 우뚝 멈춥니다. 고요함이 퍼졌다가.. 그러고는 끼에에에엑!!!! 거리는 폭발음과도 같은 소리가 토해내지는군요. 상당량의 데미지가 온 모양입니다. 그런 게 들려올 것을 예견하여 여선은 그들의 고막이 맛이 가자마자 치료하려고 하는군요! 사실 중요한 건 한결이지만 이들도 수리를 해야한다고요! 진탕이 되는 것은 어찌저찌 해냈습니다.
고래형 몬스터는 저 (검열) 스러운 놈을 지금 맞서싸우기엔 역부족이란 사실을 인정했는지 첨벙하는 소리를 내며 물러가려 합니다.
"게이트 내에서 먹을 수 있는 거랑 못먹는 거를 구분하는 건 역시 게이트학이겠죠..?" 그런 쓸데없는 소리가 의외로 긴장을 완화해줄지도 모른다...? 여선도 이런저런 잡념 덕분인지 살아는 있군! 같은 생각을 합니다.
"고래는 물러갔고... 저희는 수리하는 동안 잠깐 쉬는 게 좋겠어요!" 고래가 깽판을 쳐놓고 가서 작은 몬스터 무리들도 접근 못할 때 침몰하지 않도록 수리하고 있으니까요. 라는 말을 하면서 한결에게 적절한 치료행위를 하려 합니다. 간단히 메스를 대고 재생수술을 집도한 걸지도 모르죠.
"조금 자도록 해요.." 안전구역 같은 데를 하나 봐뒀거든요! 라는 말을 하고는 수리가 되어가는 데를 봅니다...
//막레로 받아도 될 것 같아요..! *특수 배경 일상입니다! '침몰 위에서 춤을 추다' 퀘스트 완료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조활동을 하겠다며 검집을 잡는 알렌과 잘 못 들었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다시 되묻는 토고를 번갈아 바라본다.
그리고 마츠시타 린은 고뇌에 빠졌다.
굳이 더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한창 성장해야할 시점의 교단에는 언제나 돈이 부족하고 여기서의 전공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었다. 머리 한구석에서 요즘 너무 무른데? 잘 생각해 보라며 불량스레 차려입은 십대 중반의 그녀가 퉁명스레 종알거렸다. 슬그머니 붉은 눈을 돌려 바다를 힐끔거리다가 유난히 오늘따라 정직해보이는 푸른 눈과 마주친다. '...'
뭐,왜 뭐. 어때서. 난 언제나 이랬어! 라는 식으로 뻔뻔하게 다시 슬쩍 눈을 돌려보지만 이미 한 번 신경이 쓰이고 말았다. 하필이면 왜 빈민가라서! 도울 손이 많았으면 그 틈을 타 보물을 몇 개 쓱싹하더라도 모를텐데라 속으로 한탄을 해본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이미 해적들이 귀곡성을 지르며 해변에 다가왔다.
"죽었되 죽지 아니하고 산 것처럼 보이지만 살지도 아니한 자들이라. 쥬도님의 이름으로 두고 보기는 힘든 광경이에요." "...저는 신의 뜻에 따라 선상에 침투하겠어요." 약탈한다고는 안했음. 어디까지나 신앙에 따른 것임. 아무튼 그럼.
전투를 알리는 불길한 나팔고둥 소리가 하늘의 먹구름이 흔들리도록 울리고 화살이 쏟아진다. 마을 사람을 지키던 성기사 몇을 칼을 빼들지만 버려진 마을에 구실만 맞추고자 남긴인원으로는 역부족이았다. 아 모르겠다. 억지로 등을 돌렸지만 왠지 모르게 결국은 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린은 마구 휘날리는 머리를 넘기며 앞에 나선다.
▶ 위 배경을 사용하여 진행된 일상은 일상 당 특수 도기 코인을 하나 지급하며, 지급된 특수 도기 코인을 통해 특수한 아이템을 획득 가능한 '구시대의 향수 상자'를 개봉할 수 있습니다. 구시대의 향수 상자는 1회 개봉에 13 특수 도기를 필요로 합니다. ▶︎ 소속된 캠프(약탈 꿈나무 포함)에 따라 일상 1회당 특정 세력의 기여도 또는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캡틴을 통해 정산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강산이 저번에 왔을 때보다 어두워진 분위기를 보며 속삭이지만, 일단 다가가는 여선을 말리지 않고 지켜본다.
-에에잇! 그놈의 유럽, 유럽!
삿대질을 하던 선원의 얼굴이, 여선이 다가가든 말든 아랑곳않고 울그락불그락하며 씩씩대더니... 고함을 빽 지른다. 그 분노한 기색으로 금방이라도 누군가에게 휘두를 것처럼 손을 올리지만...
-너네 유럽인한테나 고향이지!! 나나 이 어린 아가씨 고향은 아니잖아!
...여선이 테이블에 다가가자 다행히 그는 휘두르려던 팔을 내리고 여선을 가리킨다. 공감대가 있을 법한 대상이 나타났기 때문인지 약간은 누그러진 모습이다. 어쩌면 천운의 영향일수도 있겠다마는.
- 아가씨, 동양인 아니야? 이 유럽인 놈들한테 할 말 없어?!
테이블의 이목이 그대로 여선에게 확 쏠려버린다. 테이블의 인원들 중, 딜러를 포함한 유럽 출신 인물들이 일단 서로 힐끔대면서도 삿대질을 하던 선원과 여선의 눈치를 살핀다. 강산은 흥미로운 듯 눈웃음을 짓고 있으면서도, 여차하면 껴서 중재할 생각으로 상황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7번째. 원래는 이 불량스런 선원이 다이스로 테이블을 엎거나 누군가를 밀치거나 할 예정이었는데 아 맞다 여선이 천운이었지!하고 전개를 약간 틀었다고 합니다. 지난 일상때 주셨던 키워드들에 살이 약간씩 붙고 있네요.
토고가 이 배에 올라탄 것은 의뢰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한결, 이 자슥도 같은 이유로 배에 올라탔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토고가 받은 의뢰는 새벽, 특정 시간대가 되면 생겨난다는 빈민들의 유령을 퇴치해달라는 것. 방법은 자유였다. 성불을 시키든, 없애버리든.. 다만, 없애는 것의 경우 고스트 계열의 몬스터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에 까다로웠다.
"유령이 무서운 건 아니제? 크크크... 하기야 유령보다 더 한 것도 나오는 세계인데 말이다."
"죽은 이가 나왔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게 아닐 테니까요?" 고향으로 가겠다고 출항했는데 그 와중에 희생이 있더라도 이미 멀리 떠나와서 돌아갈 순 없으니까요? 라고 속삭이듯 말하고는 다가가려 사도했는데.
"어.. 저요? 그건 그렇죠..." 어린 아가씨라는 말에 나? 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가리킵니다. 그야 여선이는 앳되게 보이기는 하지만 보통 16살보다는 조금 성숙하다는 인상 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유럽인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던 걸까. 시선이 집중되는 것에 흠칫하기는 합니다.
"고향이 아니라도 살 수는 있겠지만.."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1년... 아니 10년? 일까요? 결국 이 배도 소모되는 것일 텐데요... 라는 말끝이 흐려집니다. 소모되는 것이라는 말은 이 배가 망가지기 전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같은 의문을 담은 것이었을 겁니다.
"격투가들은 특수한 무언가를 쓸 수 있지 않나? 내는 념이 있다지만 말이다. 으음, 실체가 없는 적을 공격하는 기술이나 아이템도 없는기가?"
쉽고 빠른 길을 택하고 싶은 토고는 물리(성불)을 택하고 싶지만, 그가 그런 방법을 선택할 수 없다면 조사를 통해 그들을 성불시킬 수 있는 단서를 찾는 것도 고려중이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배를 둘러보고 바다내음이 나는 안개를 들이마신다. 입 안에서 짠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일단 돌아다녀보자. 귀신이 한두명도 아닐기고, 한 번으로 족하는 의뢰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배에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정 시간대가 되면 출몰하는 유령들. 그러면 유령과 함께 그들의 흔적 또한 드러날 것이다. 그 흔적을 더듬다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어깨를 으쓱 해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한결은 속성도, 념도, 분쇄도 그 무엇도 깨우치지 못했었으니까.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거싱라면 자신이 있었으나, 귀신과 같이 영체 형태의, 실체가 없는 것은 한결에게 있어 아직 취약한 쪽에 속했다.
"아무래도 직접 발로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이 돌아다니시겠습니까, 아니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따로 돌아 정보를 가져오는 쪽이 나을까요?"
선택권을 토고에게 넘겼다. 같이 돌아다닌다면 더 세밀한 탐문이, 따로 돌아다닌다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가져올 수 있을 테니까.
여선의 말에 다른 인원들이 반박을 못 하고 입을 다문다. 결국 이 문제는 그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포기해서라도 목숨을 부지하느냐, 아니면 이 항해를 더욱 위험하더라도 고향 땅을 밟을 마지막 기회로 삼느냐.
'네 생각은...그렇구나.'
강산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때.
- 하지만....
침묵을 깨고 새어나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 항로가 이 꼴이 된 걸 아니까 그러는거지. 한번 내리면 다시 배건 비행기건 탈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아보이는 선원이었다. 하늘, 바다, 육지의 모든 길이 예전보다 상상도 못할 수준으로 험해졌으니,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고향에 돌아갈 길이 없다고. 텔레포트 포탈 게이트가 등장하기 이전의 때였으니 당대라면 그렇게 생각할 인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긴 했다.
- 자네도 타지 생활하면서 고향 생각 한번쯤 해봤을 거 아닌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 그립거나 걱정되지는 않어?
입을 열었던 노인이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하며 여선에게 말한다. 여선을 테이블에 끌여들였던 껄렁한 선원은 못마땅한 얼굴이지만 말을 끊지는 못한다.
"물론 생각나죠. 그렇지만..."
강산이 여선의 뒤를 이어 조용히 테이블에 다가와서는 말한다.
"고향 걱정도 살아있어야 할 수 있는겁니다. 바다에서 죽으면...물고기밥, 아니 몬스터 밥이 될 뿐입니다."
저들 귀향파의 마음 또한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기에, 대화에 낀다. 한 손에 마도로 잠시 만들어낸 작은 빛 덩어리를 올려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이런 세상이잖습니까. 살아있다보면...혹시 모르잖아요? 좀 더 살 만한 세상이 되고 고향으로 가는 새로운 길이 생겨날지?"
...그는 살아남은 인류의 후예로써 그가 아는 미래의 희망을 흘려본다. 그의 말을 들은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생각이 많아진 듯한 표정이다. 또 다시 포커 테이블이 침묵에 잠기고.
-...게임을 계속하실 분 계십니까?
잠자코 있던 딜러만이 조용히 입을 열어 묻는다.
//9번째. 괜찮아요 잘 하고 있으세요! 그래도 너무 여선이만 말하는 것 같아서 강산이 투입...! 이후 가능하다면 다툼을 중재하고 선상 쿠데타 떡밥을 얻는다든가...도박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다든가 해서 쿠데타를 저지하는 전개로 가면 좋을 거 같아요.
확실히, 한결은 회피한다던가(신속 180), 몸으로 맞아 버티는(건강 170) 쪽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마도쪽은 건드리지도 않았고, 영성이 높은 편도 그닥 아니긴 했지만...
"예. 그럼 공격은 맡기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토고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다. 귀신의 공격을 그런데 몸으로 막을 수 있을까...? 지형지물을 이용해 공격한다면 파편을 쳐낸다거나 하는 식으로 앞에서 전열을 맡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테지만. 알람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스멀스멀... 형체없는 일렁거림이 아지랑이들처럼 꾸물거리더니 이내 빈민들의 형태를 취했다.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포기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는 선원을 봅니다..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이미 희생을 치른 이상 더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겠습니까?
"...." 그러나 타지 생활을 하면서 가족이 생각나지 않냐는 말에는 멈칫하고 맙니다. 그야. 진행이나 그런 곳에서 생각을 잘 하지는 않았으니까요. 보편적으로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라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다지... 이끌리지는 않습니다. 그때 강산이 끼어들자 눈을 깜박이기는 하지만. 슬쩍 넘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할까요?
"...그렇죠.. 살아있어야 할 수 있죠.." "어떤 입장에서는 험한 길을 오기보다는 무사한 것을 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는 알기는 하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를 바라면서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기에 말을 꺼내는 것은 가능합니다. 공허한 이야기에 불과하더라도. 숙연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는 공평한 게이머이긴 하니까요.." 시름은 잊고. 간단하게 게임을 해보는 건 어때요? 라고 말을 합니다.. 이 게임은 그들은 모르지만 우라에게는 정보를 얻는 창구가 될 수 있겠지요... 얼마나 얻을 수 있었을까요?
아이고... 아이고.... 하는 곡소리가 선체 내에 울려퍼진다. 슬픔이란 감정을 자극하는 곡소리는 정신 공격의 일환처럼 느껴졌다. 정신이 조금 무너지는 듯 하며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슬픔이란 감정이 조금씩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이거... 지체할 수 없겠는데.."
아무리 약한 정신공격이라고 하더라도 오래 노출되며 위험하다. 라는 것이 토고가 내린 결론이다. 물리로 성불시키든, 다른 방법으로 성불 시키든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령이 나타남에 따라 배 곳곳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가령, 못 보던 물건이나 낡은 방 등이 생겨났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2:1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따지자면 해적선으로 침투하는 것이 확정된 사항이다. 다만, 민주주의가 통하지 않는 신념이란 걸 지닌 이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고집부렸다. 딱히 어느 쪽을 택하든 토고는 상관없다. 보물만 얻을 수 있다면! 저기 봐라. 헌터들이 벌써 해적선으로 침투하고 있지 않은가?
일단 토고는 총을 들고선 멀리서 날아오는 대포탄을 맞추어 공중에서 폭파시킨다. 검은 연기가 하늘에서 퍼지고 뒤이어 검은 탄환이나 화살등이 날아왔다.
그것들은 선택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강요하듯 날아왔다.
"빨리 택하는 게 나을걸. 사람을 돕든가 약탈을 하든가. 사람은 줄어들고, 보물도 줄어들테니까 말이다. 내는 일단 나아간데이. 나머지는 통신 채널로 이야기 해보자."
토고는 선상에 도착했다. 배 위는 전쟁터와 다름 없었다. 많은 수의 헌터가 해적들과 싸우고 있었으며 그중 몇몇은 보물을 들고 도망가기도 했다. 혹은 피를 흘린 채 목숨이라는 보물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기도 하며. 메시지를 읽은 토고는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그녀를 보고선 폴러베어를 장전한다. 그리고 헬멧을 조작해 그룹 통화로 기능을 바꾸고는 입을 연다.
"한 명만 왕따시키는 것 같아가 기분 쪼까 이상해가꼬 이걸로 의사소통 하제이. 급박한 상황에서 문자 보낼 틈이 어디있나."
얕은 웃음을 비치고는 토고는 우리들과 레벨이 비슷해 보이는 엘리트 해적인 좀비 어인 해적간부를 향해 폴러 베어를 난사한다. 쏘아진 폴러베어는 토가 의도한 듯 그의 축축한 몸체의 바로 아래인 발 부분에 착탄하여 얼어붙었다. 이 상태라면 은신한 그녀가 치명적인 한 방을 먹일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내는 알렌 니가 좀 더 고집 피울 줄 알았데이. 남아서 사람들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말이다." "린 니도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도 보이고."
"암요. 이 험한 세상에 무사히 잘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지 않겠습니까."
강산은 여선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늙은 선원이 가족을 언급할 때 굳는 여선의 표정을 보았기에, '나서길 잘했군.'이라 생각했다. 이 녀석도 특별반이라 나름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런거겠지.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며, 장난스러운 얼굴로 여선의 바로 옆 빈 의자에 앉는다.
"기왕 온 거 나도 할까? 후후."
그렇게 둘러앉아 포커를 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칩을 많이 따면 좋기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긴장을 풀고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했기에...강산은 적당히 칩을 따거나 잃으며 승부를 이어간다... 좀 긴장이 풀리자 같이 포커를 치거나 구경하던 사람들이 다시 잡담을 하기 시작한다.
- 그런데 이 배의 선장이자 선주라던 사람 말이야. 그 사람은 유럽행 포기 안 할 거 같은데? - 과연 이 배에 같이 탄 다른 VIP 나으리들도 그리 생각할지 의문이구만. - 그러고보니 내가 최근에 수상한 낌새를 봤는데말야....
뭔가 말하려던 사람이 있었던 듯 하지만...
- 아니다. 술김에 잘못 본 거겠지. - 뭐야, 뭘 봤길래 그래. - 아이, 신경 꺼. 잘못 본 거라니까.
...딜러의 눈치를 살피는 듯 하더니 도로 입을 다물어버린다. 강산이 흘끗 곁눈질로 그 사람과 딜러를 살핀다. 그림자 없는 딜러의 눈빛이 묘하게 날카로워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포커 테이블에서 소리를 쳤었던 불량스런 항해사 또한 약간 긴장한 반응을 보인다.
이따가 게임이 끝나면 저 사람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강산은 뭔가 말하려다 관둔 선원의 얼굴과 인상착의를 기억해두려 한다.
통화음이 울리자마자 급박한 상황에서 그럴틈이 없냐는 말이 쏟아진다. 린은 두어 번 눈을 깜박거리고 얼어붙은 해적간부를 향해 달려든다. 아니, 정확히는 어둠에 녹아들어 그의 그림자를 타 그 뒤에 나타난다.
그림자 포옹
그림자 길을 통해 이동하고서 반응할 틈 없이 급소를 베어넘기려 한다. 썩은 살이 베이는 그다지 좋지 않은 감각과 함께 한기가 느껴진다. 재빨리 걸음을 디뎌 뒤로 물러서니 0.1초 전만 하더라도 서있던 자리를 언월도가 가른다. 얼음을 언데드 특성으로 부식시켜 잠시 틈을 만들어 움직인 것이다.
"완전히 태워없애야 해요!" 공격을 피해 걸음을 디디며 사방으로 비수를 날려 움직임을 봉쇄하고서 소리친다.
"바티칸에서도 그랬으니까 예상할 수 있던 선택이었어요. 알렌군말이에요." 본인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보인다는 말은 급해서 자른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듣지 못한 척 한다. 호흡을 조절하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거의 잘린 목을 덜렁거리면서 언데드가 언월도를 휘두른다. 아마도 지금 하는 얘기를 육지의 알렌도 다 듣고 있을 터였다.
바티칸에서도 사람을 구한다고 보이지 않았던 거로구만? 토고는 알렌이 있을 법한 방향을 곁눈질로 쳐다봤다. 부끄럽다고 말하는 알렌의 얼굴이 상상된다. 다만, 말하는 투를 보아하니 저쪽도 겨를이 없어보인다. 흠흠, 이쪽도 간부를 상대하느라 고생인데... 태운다라.. 하지만 화속성 공격을 가하려면... 토고는 총탄을 간부를 향해 난사하며 다가간다.
방금 전까지 린이 있던 자리를 베던 언월도를 자신의 몸쪽으로 당긴 간부는 이윽고 언월도를 빙글 휘둘러 총탄을 막아내고 다가오는 토고를 향해 휘두르려고 한다. 그 순간에 토고는 총구 끝에서 화염을 내뿜어 간부의 얼굴을 태우고 아슬아슬하게 몸을 뒤로 빼내어 회피를 시도했다. 촤륵- 핏방울이 허공으로 치솟고 토고의 피부에 열상이 남지만, 치명상은 피할 수 있었다.
"어그로 뺐다!"
린에게 하는 말. 바티칸에서 했듯이 그녀가 다시 은신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뭐, 선상 위의 난전이라면 은신하는 것은 쉽겠지만...
"나도 누가 죽는 건 싫다. 아는 사람이면 더 싫고. 하지만... 선택을 해야하는기다. 우리는 가디언이 아니라 헌터니까. 이득을 취해야지. 그와 동시에 바라고자 하는 것을 이룬다. 그게 최선의 선택 아니겠나?"
그렇기에 토고는 선상에 뛰어들며 보물을 약탈하고 간부를 처치하여 피해를 최소화한다. 라는 이상적인 선택을 한것이다.
"분명 전에 한 번 전화로 말씀드렸었는데요? 쇼코 씨." 독일에서의 식사가 많이 좋으셨나봐요. 심각한 와중에도 빙글 웃으며 농지거리를 하듯 가볍게 웃는다. 토고가 접근하자 화력에 휘말리지 않게 재빨리 몸을 빼고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환각을 준비한다. 총탄이 불을 뿜고 근방이 넘실거리는 화염과 매캐한 연기가 언데드를 둘러싼다. 물론, 실체가 없는 환각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무런 해도 주지 못하는 거짓일 뿐이지만 분명 잠시의 틈은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성자의 전투에서 그 찰나는 치명적인 일격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하다. 연기와 너울거리는 그림자 틈으로 숨은 여인이 언데드가 당황해 헛방을 날리자 그 틈으로 날아든다.
암살
이미 애저녁에 차갑게 굳었어야 하는 몸이 드디어 진정한 안식을 맞아 뒤로 넘어간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거구가 판자 위로 무너진다. 하얀 손에 사체가 허리춤에 걸치고 있던 열쇠 꾸러미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토고 씨의 말씀대로 저희는 언제든지 스스로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는 헌터니까요. 바꾸어 말한다면 각자의 최선은 서로에게 다를 수 있다는 의미지만요." 꾸러미를 풀어 반을 토고에게 던져 넘긴다. 그와 같이 검을 던져 뒤에서 접근하는 유령을 바로 퇴마하는 것은 덤이다. 성법만 제대로 쓸 수 있었다면, 보조를 아예 못받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녀는 신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었다. 더, 더욱 더 많은 믿음을 모아야 했다.
"누군가는 더 큰 선을 위한 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 여길수도 있고 누군가는 더 천천히 걷더라도 옆에 있는 것을 지키겠다 생각할 수 있을것이어요." 그녀는 그 모든 선택을 그저 지켜본다. 그리고 길을 걷는 자들의 원망을, 세상에 낙오된 이들의 분노를 풀이한다. 말미암아 잘못된 길을 끊는다. 다시 올바르게 되돌려 놓는다. 교주로서 신도에게 끝에 대한 환상을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했다.
"최후의 안식에 거처한 신께서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에요." 겸사겸사 약탈을 하는 사람이 하는 말치고는 꽤 거창하다. //14
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자는 바보의 희망을. 동화를 모으던 기사들의 이야기를. '희망'과 '꿈'에 대한 두 기사의 입장차이. 반목.
동화의 밤.
진짜 돈 지오테.
".........."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몇번 다물었다가 뜬다.
내 앞의 '지오씨' 는. '카하노 기사단의 대종사 돈 지오테' 는 아니다. 아마도, 그는. 지금.....
'흑기사'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겠지. 그가 찾던 친구. 약속한 친구. 나는 습관처럼 입을 어물정 거리다가. 이내, 부드럽게 웃는다.
"지오씨."
그를 뭐라 부를까 고민하다가, 나는 일단 '지오씨' 라고 조심스레 부른다. 왜냐면 그게 우리의 관계였으니까. 그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해주기 전까진, 나에게 있어 그는 '지오씨' 인 것이다.
"저희가 처음만난 날을 기억해요? 쓴 커피를 마시던 제게, 당신은 각설탕 세 개를 추천해줬어요."
어째서일까. 그렇게도 먼 기억이 아닐텐데, 아련해지는 추억인 것은. 그것은 그 뒤에 농도가 진한 삶을 살아서일까. 혹은, 이것이 '추억'으로 변하기 직전인, 그런 상황이어서일까.
"지오씨는 이런 세상에서 편한 웃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얘기했었죠. 그리고 저는 거기에 공감했어요. 믿지 않으셔도 괜찮지만, 제 안에 가득찬 1세대의 잔혹한 세상이. 거기서 울고 비참하게 죽어간 생명들이. 아이가 아이다울 수 없던 환경이. 나는 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심장을 조금 쓰다듬는다. 거기에는 피가 흐르고, 의념이 깃들며, 그리고 더 깊은곳에. 영혼과 의지가 담겨있다.
"확실히, 지오씨의 부탁은 쉽지 않았어요. 나는 그걸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의뢰에서 번 공헌도를 전부 다 쏟았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자원한 것이지만, 커피 한잔 값으론 상당히 비쌌죠. 사람들은 나보고 '바보' 라고 할거에요."
나는 그렇게 말하곤 미소 짓는다.
"그 때, 당신이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무력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지오씨는 그들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계속 바보같이 노력해서, 우연히 만난 바보에게 바보같이 참견해서, 우리는 실 없는 얘기도 죽을 뻔한 위기도 넘어서 지금 여기에 왔습니다. 나를 여기에 이끈건, 바로 당신입니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이름과 정체가 달라진다 한들. 그와 내가 보낸 바보같은 시간들은 변하지 않을테니.
"솔직한 심정으론, 죽을 생각은 관두라고 엉엉 울고 싶습니다. 나는 최근에 이미 존경하는 어르신과 이별을 마주했어요. 이제와 친해진 사람의 작별을 다시금 경험하는건, 정말 괴로운 일이겠죠. 그러나 난 그러지 않을거에요. 그게 정말 '지오씨'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게 이 이야기의 종막이라면. 나는 그것을 존중하고 싶으니까."
얘기하다보니, 조금 울고 싶어졌다. 아니, 어쩌면 많이. 아니, 어쩌면 이미 울고 있을지도.
그래도 나는 웃는다. 이런 세계니까.
"그러니 내가 한가지만 부탁하자면. 속죄나, 자책감 같은 것으로 나아가지 맙시다. 당신의 이야기가 긍지 높다고 생각하여 목숨을 걸고 협력한 나를, 바보로 만들지 마세요. 이 이야기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언젠가, 내가 이것을 동화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 바보같고, 어딘가 가슴이 울리고, 그러나 그 끝엔 웃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로 만들고 싶으니까."
치맛자락에 감싸인 채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스승님이자 어머니께 가르침을 받아 성장해 나간다면 언젠가, 무난하게 성주 자리에 오를 지도 모른다.
허나 한결이 망나니같던 어린 시절로부터 뼈저리게 배운 교훈 한 가지. 그것은 다름 아니라 무언가를 손쉽게 얻는다면 그만큼이나 손쉽게 잃을 수도 있다는 담백한 사실이었다.
세상 어느 어머니가 자식이 가시밭길을 걷길 원하실까. 자식의 입에 단 것이 들어가면 자신이 쓴 것을 들이켜도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부모이리라.
그러나. 한결은 제 앞에 거저라는 수준으로 들이밀어지는 스킬북(?)을 바라보며 무언가 구린 냄새가 맡아지는 것만 같았다. 단순히 자신을 소환하는 것이라면, 특별반이라는 이름 하에 그저 데려가기만 해도 됐을 테다. 그러나 부담스러울 정도의 대가를 먼저 쥐어주면서 데려가려 한다는 건? 아무리 성주님이 뒤에서 바라보고 계신다 한들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 정도는 한결 또한 알아챌 수 있었다.
"...호의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UHN에서 이렇게까지 사려깊게 일개 헌터에 불과한 저를 배려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허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 에 대해서 말인데... 서로의 기대와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고 싶습니다. 제가 정확히 유럽의 어디로 가서 무슨 일을 하면 되겠습니까?"
"알고 말고. 가능성이 없으면 입 밖으로 내던지지도 않았지예. 크크크... 실제로, 내 중경 한가의 후원을 받기도 하고.. 자오 한 금마랑 만나가 같이 바티칸의 소동을 정리한 적 있데이."
슬쩍 떡밥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간 생각해온 것을 말해보자.
"내 처음엔 궁금했습니데이. 황서비고도 있꼬, 베니온 아카데미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미리내고에 특별반을 만들었을까... 하고." "근디, 다니다가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나니까 아! 하고 알게 되더라고예. 미리내. 신 한국의 제주도 말로 은하수 라고 하던데. 그 말이 참이라고." "우리 헌터들의 개개인의 힘은 약할지언정.. 뭉치면 밤 하늘을 수 놓는 은하수가 되지 않습니까? 그 중심이.... 헨리 파웰이고 말입니다." "특별반 프로젝트는 차세대 헨리 파웰을 만들어내는 거지, 용이나 사자왕을 만드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크크... 금마들은 알아서 냅둬도 영웅이 되고 못해도 준영웅이 되는 아인데.. 그럴 '운명' 을 타고난 아로는 헨리 파웰이 못되제." "그래서 내는 이해한기라. 미리내고에 특별반을 만든 이유. 모든 헌터들을 하나로 모아 은하수를 만들어야 하기에 미리내고가 최적이구나 하는 걸."
토고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그와 눈을 마주본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진지하게 입을 연다.
"지금 특별반은 UGN에게 협력 의뢰를 받을 정도로 이름 값을 떨치고는 있제. 다만, 그건 UGN의 입장이고. 헌터들은 우릴 고깝게 보고 있는 거 다 압니다. 그러니까 헌터들에게도 특별반의 위상을 드높일만한 일거리. 고거 따악 하나면... 우리 값어치가 헌터와 가디언에게도 증명되는기라."
저런. 프로의 비즈니스 정신으로 완벽하게 안쓰럽다는 눈빛을 만들어 낸다. 그런들 어찌하랴, 린이 도와주기엔 그녀도 할 일이 산더미다. 적어도 님은? 해고 위기는 아니잖아요???
"... 진심으로 손을 빌려드리고 싶은 바이나, 유감스럽게도 저도 공사다망하여." 형식적인 문구 뒤에 이어질, 오는 길에 전해야 한다 생각해왔으나 쉽지 않은 뒷말을 내뱉는다.
"안타미오 사제님께서 전투 끝에 순교하셨습니다." 먼저 소식부터 전한다. 말을 맺는 혀끝이 메말랐다. 마지막에 본 그의 모습은 분명 후련해보였지만 그럼에도 그 뒤에 남아 부고를 전해야 하는 사람의 기분은 씁쓸한 법이었다. 예스러운 어투를 버리고 평범하게 격식을 차리고 말한다.
"약속된 자리로 돌아가셨으니 찾아 헤메던 시온에 다달을 신앙의 길을 찾으셨음이라. 이를 지켜보고 도움을 받은 자로서 예를 차리고 싶습니다." 조심스레 토함을 내려놓는다.
"서류에 대해서는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떠나간 분들과 희생된 시민을 기리는 것이 먼저라 생각되어 실례를 범하겠습니다." "혹여 힘드시다면 도움을 청할 다른 사제님의 향방을 알려주시었으면 하여요."
>>699 대답은 없습니다. 그 대신, 돈 지오테의 이름을 쓰는 그의 고개가 깊게 바닥을 향해 내려앉았을 뿐.
그는 말 대신 그 짧은 모습으로 많은 무언가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원망이나 불만이기도 했고, 불안함과 미안함이기도 했으며. 시윤을 통해 작은 안도를 느꼈음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마음을 다잡은 듯 창을 잡았을 겁니다.
"모든 동화가 행복하지는 않지."
무언가를 떠올린 듯 그는 이야기를 내뱉습니다.
" 교훈을 위해서든. 아니면 아이들에게 원하는 말을 듣게 하기 위해서든. 동화는 바뀌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해. 하지만 말이다. "
아직 물기가 묻어나는 머리카락을 털어내면서 그는 웃음을 짓습니다.
" 썩 나쁘진 않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구나. "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팔찌를 빼내더니. 시윤의 손목에 채워줍니다.
" 카하노 기사단은 무언가를 통해 서로를 표시하지 않았다. 그것은 괜한 소속과, 깃발 따위로 우리들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단지. 동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자. 그것이 우리들의 목표였기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는 팔찌로 우리들을 표시하곤 했지. "
그는 무언가를 내려놓은 듯, 후련한 미소를 짓습니다.
" 이야기를 지켜 이후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라. 카하노 기사단의 맹세야. 거짓된 불의에 참지 않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무기를 들어라. "
곧, 시윤의 손목에 있던 팔찌가 천천히 시윤의 팔로 스며듭니다!
▶ 카하노 기사단의 평기사 윤시윤 ▶ 부기사단장 '???'의 추천으로 카하노 기사단의 평기사로 입단했습니다. 카하노 기사단은 동화를 수호하며 그 이야기가 이후의 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기사도를 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도에 따라 행동할 때 캐릭터의 모든 스테이더스에 12를 추가합니다. ▶ 기사도 명예 수치를 쌓는 것으로 카하노 기사단의 비전을 전수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윤시윤의 기사도 명예는 0입니다. ▶ 카하노 기사단의 기마술 - 태그 : 말 을 소유한 무언가에 탑승할 시 C랭크의 기마술을 가진 것으로 판정합니다. 말 위에서는 적의 공격에 의한 밀려나기 등의 판정을 일부 무시합니다. ▶ ??? - 기사단의 계급이 증가하거나, 명예가 일정 수치 이상이 될 경우 개방됩니다.
".....나는 행복한 동화가 좋습니다. 누군가는 현실성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현실에 짓눌려 아이가 억지로 어른이 되는 것은 웃을 수 없는 이야기니까 말입니다."
조금은 아이가 투덜거리듯. 그의 동화에 대한 이야기에 답변하고는. 이어지는 말에 마주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니까....저도, 나쁘진 않은 이야기였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썩 나쁘진 않은 이야기.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고. 이상이 모두 이루어지진 않았고. 원망도 불만도, 불안함도 미안함도, 슬픔도 이별도. 모두 담겨있지만 그 끝에는 어딘가 나쁘진 않았다면.
그걸로, 되었다.
나는 천천히, 내게 새로운 '이름' 이 주어지는 것을 느낀다. 이미 이 어깨에 짊어진 것들이 너무나도 많것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짓눌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그 무게야말로 내가 허리를 펴고 서서 달려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것은.
나란 인간이, 그런 녀석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존경하는 어르신에게 아이를 맡게 되었습니다. 또한 잊혀진 이야기를, 기억해주지 않는 이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손목을 몇번 더 쓰다듬다가, 눈 앞의 부기사단장. '지오씨'를 본다.
"밝고 순진 무구한 아이에게...나는, 이 세상은 아름답다고. 어르신이 네게 보여주려고 한 세상은 사랑스럽다고. 그러니 활짝 웃으며 자라달라고. 그렇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저 윤 재클린 시윤은, 여기서 맹세합니다. '이야기를 지켜 이후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것을'."
"끝까지 가봅시다. 지오씨. 우리 카하노 기사단, 하나의 이야기의 끝맺음을. 그 것을 내가 받들어,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으로 전승해나가겠다고. 기사단의 일원으로써 약속합니다."
"헌터와 가디언에게 우리의 가치. 특별반의 가치가 증명되면 길드를 창설하여.. 천자와 사자왕을 영입한다." "그리하여 은하수를 만든다. 어떤데?"
말도 안되는 소리! 진짜로 말도 안되는 소리에 가깝다. 하지만? 이걸 이룬다면? 최강의 길드이자 최강의 헌터들이 모이는 드림팀이 만들어지는 것.
"물론, 이건 먼 미래의 이야기겠지. 당장에 만족할만한 이야기가 아닐거고.. 지금은 발등에 떨어진 불 부터 어떻게 꺼야 할지 더 궁금할긴데..."
토고는 턱을 슬쩍 매만진다. 잠시 딴 곳을 보는 척 하며 상대를 관찰한다. 이야기를 듣는다. 라는 것은 흥미를 보인다. 라는 것. 흥미를 더욱 유도하기 위해선 상대방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우리를 탐탁치 않게 보는 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는 역시 타인의 불행. 우리의 불행이 곧 저들의 행복이 된다면? 그 불행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우리에게 의념기를 보상으로 의뢰까지 내걸 정도 가디언측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고 있데이." "실제로 내 마카오에서 정보원과 접선했을 때 듣기로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엔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이 있고, 내 예상이 맞다면... 이제 곧 펑~ 하고 터질 때가 됐다." "그 사건을.. 우리 '특별반'이 해결한다면?"
토고는 피식 웃는다.
"어마어마한 성과이지 않겠나? 아, 물론 비단 UGN측에게만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이 말은 하기 싫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성과." "즉, UHN에서 만족할 정도로 성장하지 못한... 썩은 가지를 쳐낼 기회이기도 하다. 그것도 손 하나 안 더럽히고 말이다."
>>712 시트를 제외하면 등장 비중이 적은 설정이지만... 강산이는 어중간한 재능을 가지고 어른들 시키는 대로만 살다가 인생이 노잼 되었던 과거사가 있기 때문에...스승을 알아봐달라고 하기 전에 에브나를 꼭 진짜 만나보고 (에브나의 의사를 확인하고, 그 의사가 부정확하더라도 성향을 대강이라도 파악해보고 나서!) 다음 행동을 결정하려고 하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토고는 물건을 관찰해본다. 낡은 곰인형 하나. 작게 이름이 적혀져 있다. 마리. 라는 이름이. 토고는 크흠 크흠, 헛기침을 하며 목을 풀고는 "마리!!!" 하고 크게 소리친다. 그러자 어린 아이의 유령이 시무룩한 얼굴로 천천히 다가왔다. "곰인형... 어디갔어..?" 마리는 조용히 읊조리며 토고와 한결에게 다가왔다. 토고가 곰인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마리는 그제서야 만족한 듯 곰인형으로 다가가 그것을 손에 쥐고 사라졌다.
오랫동안 손 때를 탄 것 같은 조금 꼬질한 곰 인형. 낡았지만 원 주인이 어찌나 애지중지했던 것인지 영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반질반질 윤이 나 보였다. 태그에 마리. 라고 적힌 이름을 보고 토고가 소리치자, 인형의 주인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어린아이 유령이 다가와 시무룩하게 곰인형에 대해 물었다.
"...이런 식이군요."
곰인형을 찾고 나서야 만족한 표정으로 꺄르륵 웃으며 희미해지는 소녀의 모습에 그제야 조금 알겠다는 듯 한결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낡은 가족앨범, 오래 된 회중시계, 세월의 흔적은 있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는 스카프 등의 물건들을 주인을 찾아주며 몇몇을 성불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는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쌓인 물건의 가짓수를 고려했을 때 한 두 명의 유령들에게 일일히 물어보며 소지품을 찾아주는 것은 며칠이 걸리더라도 힘들 것 같더랬다.
게다가, 단순히 잃어버린 소지품을 찾아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버린 물건을 뭐하러 주워다 오냐며 방금 폭언을 듣고 온 한결에게는 더더욱 그러했다.
굳은 것은 금방 풀렸고. 여선은 물어본다면. 아무래도 부모님은 민간인이시니까요~ 약간.. 괴리감은 있더라고요? 같은 말을 하였을지도...
"아 참가자가 있는건 환영이죠~" 여선은 강산이 참여한다는 것에 옆자리를비워드려 하지만. 옆자리보다는 다른 자리가 좀 더 정보를얻기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 흠.. 하는 소리를 내는 여선... 저 선원이나.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
-선장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 크루즈선이 영원히 떠도는 게이트이지 않으려나요? 헌터넷으로 하나 보내고는 딴청을 피웁니다...
뭔가를 말하려다 만 선원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려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 선원은 사라지지 않고 어디론가 향하고... 어느 공간으로 진입해서 우리가 제압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저희는 맹세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걸로 신뢰를 얻고 방으로 들어가거나요?
"저희는 해치러 온 건 아닌걸요." 죽일 목적이었으면 나타나는 대신 죽인 다음 돌아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모를이는 아닐지도요?
'마 니들 우리 개무시하던데 실은 토대 있는거 인정하제. UGN도 의뢰 꽂아줄 만큼 큰거 팩트잖아. 내가 최근엔 그 유명한 사자왕 천자 다 지금 인맥도 쌓아뒀다고 ㅋㅋ. 니네 원하는 계획 우리가 제일 확실한 기반인데 딱하나 모지란거 헌터들 사이에서 입지 아니냐. 근데 그 말은 큰거 한방 터뜨리면 니네 투자한 코인 개떡상인거임 ㅇㅇ 이거 설마 모름? 알지? <- 지금 여기'
토고는 분명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그가 뭔갈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자를 잡는 것이 모든 사태를 해결시킬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지만 세례자로 인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아마, 그가 그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토고는. 매케한 연기의 환각이 지나가고 열상이 아려올 때즘에 린이 넘긴 꾸러미를 받아낸다. 열쇠가 잘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독일에서 축제를 좀 즐기면서 쉬나 싶었더니만 바티칸으로 도와달라고~ 달라고~ 한 게 누군데 그러는교. 오자마자 천자 만나서 작전 짜고 성검을 어쩌구 저쩌구"
분명 토고가 하는 말은 더 있었지만 절묘하게 해적 선장의 고함소리가 들려와서 토고의 어쩌구 저쩌구가 들리지 않았다. 토고는 선장을 쳐다봤다. 하, 저걸 죽이라고? 흐음...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헌터들 대부분 약탈품을 챙기고 떠나갔다. 바깥쪽 상황은 잘 모르지만 이쯤이면 대피도 어느 정도 완료 되었을 것이다.
"점마 빡쳤나보네. 빨리 보물 들고 튀제이."
토고는 배 위에 굴러다니는 상자를 열쇠로 열고 안에 든 것을 (비록 잡동사니라고 하더라도) 인벤토리에 넣고는 배에서 뛰어내려 부두에 착지한다.
"가치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헌터 아니겠나? 그럼 됐다. 니는 인명의 가치를, 가시나는 교리를 가치로. 내는 내 하고 싶은 걸 가치로 삼아 추구하면 되는 기다."
"성불이 쉬운 줄 알았나? 현세에 묶인 넋을 푸는 게 쉬웠으면 귀신은 있찌도 않았겠지.."
너무나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 넋이라는 것이, 한이라는 것이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끄응.. 정신력도 너무 많이 깎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도 송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하고 빠진 뒤에 다시 준비를 갖추고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혹은 물리로 해결하거나.
확실히 그 말대로였다. 몇몇의 원혼(?)들을 개별적으로 불러내거나 설득하여 성불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절대 다수의 유령들과 그 미련이 남아 깃든 물건들은 아직도 아득할 정도로 많았다. 종교 특성이나 정신계 관련 스킬도 없는 한결과 토고 둘이서 해결하려면 신체적, 정신적 피로는 물론이거니와 정신력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지금도 지끈거리는 두통이 오는 것이, 조금 더 시도하다간 무리가 있을 듯 하였다.
"우선은, 잠시 후퇴했다가 오는 쪽이 낫겠습니다. UHN 캠프 쪽에 들러서 관련된 자문이라도 구해 본다던가..."
배가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이 이야기는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였다. 크루즈 선이 떠다니는 작은 지옥이 되어갈 무렵 실향파는 귀향파를 향해 반기를 들었고, 선장은 끝까지 귀향파로 남아 제압되었으나 결국 망념화했다... 그렇기에 이 게이트가 생겨났다. 그 결과가 곧 이야기에 결말이었다.
"하지만 이 게이트 안에서 누군가는 한 번쯤은 다른 결말을 보고 싶어할 수도 있지 않을까?"
게임이 끝나고 흩어진 사람들 중 무언가 알고 있는 듯했던 선원을 뒤쫓으면서...강산은 여선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재현형 게이트를 많이 접해본 적은 없지만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 "선생님, 잠시 얘기 좀 하시죠."
선원을 뒤쫓아간 일행이 도달한 어느 한적한 복도.
"...선생님도 요즘 배 안의 불온한 낌새를 눈치채셨지만 딜러 때문에 말씀하지 못하신 것이죠? 저대로 두어도 괜찮겠습니까?"
강산은 선원에게 강산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같은 편임을 어필하려는 듯 운을 떼본다.
-너희는 실향파의 의견에 동조하는 쪽이 아니었나? 그럼 너희랑은 상관없을텐데.
"그것도 일단 사람은 살고 보자는 뜻이었죠. 저희는 무고한 희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
강산은 이번에는 주변에 방어막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과 여선을 가리키며 선원을 설득하려 시도한다.
"저희에겐 힘이 있습니다. 정말로 극단적인 일을 벌여 지금보다 큰 혼란을 초래하려는 자들이 있다면... 저희가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라니, 그러면...옆의 아이도 마찬가지인가...?
"맞습니다. 이 친구는 의술을 공부하던 친구이고 치료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미리 안다면 제가 문제를 일으키는 인원들을 제압하고, 혹여나 누군가 피를 보더라도 이 친구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을겁니다."
선원은 강산이 자신들이 각성자임을 밝히며 계속 설득하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잠시 생각하다가 주변을 둘러보곤 다시 입을 연다.
-그래...사람은 살리고 봐야지. 얼마전에 배에 같이 탔던 군인들 중 계급이 높은 자들이 밤중에 몰래 모여 뭔가 논의하는 것을 보았네. 선장의 친구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해 배의 통제권을 쥐려 꾸미는 것 같더군. 딜러를 조심하게. 군인들 쪽에 매수된 자이니...
그리고 그 순간 마치 때를 맞춘 것처럼 선내 멀찍한 곳에서 비명소리와 고함소리, 싸우는 듯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총성도 들린 것 같다...
-놈들이 계획이 들통나기 전에 일을 치려고 하는 건가...뒷일은 책임지지 않겠다만, 그래도 행운을 빌겠네. 어디 가서 내가 봤다고 말하진 말고.
애초에 방법적인 접근이 잘못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많은 수를 성불시키고자 하는 것보단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스레 넋과 한을 풀어야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뭐, 지금와서 후회하기엔 늦어버렸지만.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쉰다.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나중에 시간나면 명상이라도 해야겠다.
- 나는... 내 물건도 찾아줘... - 그딴 게 왜 필요해...? 너희도 우리를 하찮게 보는 거야...? - 쟤보나 내 걸 먼저 찾아...! 찾으라고... 이히히히...
실시간으로 정신력이 야금야금 갉아먹히는 것만 같았다. 처음엔 분명 선의로 시작했던 일이었고, 어느 정도 선까지는 예상대로 진행되는 듯 했으나. 이내 토고와 한결이 몇의 유령들을 성불시키는 것이 유령들 사이에서도 퍼져나갔는지 둘에게 달려드는 유령들의 숫자가 시시각각으로 불어나고 있었다. 이대로는 죽도 밥도 되지 않을 것이 뻔해, 토고와 나란히 달리며 눈앞의 탈출용 보트를 향해 뛰었다.
"먼저 타십쇼...!"
그래도 어쨌든, 한결은 워리어(지망생)이었다. 그 말인 즉슨 적어도 토고의 뒤를 지킬 정도는 되었다는 것이었고.
한결은 토고가 먼저 보트 위에 타도록 유도한 뒤, 그걸 밀어 바다에 띄우고 뒤따라 뛰어내릴 생각이었다.
토고는 보트 위에 올라타고는 시동을 건다. 쿠르르릉.. 쿠르르르르릉.. 아오.. 이거 왤케 안 걸리는교... 몇 번의 씨름 끝에 시동이 마침내 걸렸꼬 토고는 위를 올려다보며 "내려온나!" 하고 소리친다. 그가 내려온다면 토고는 보트를 몰며 배에서 빠져나가려고 할 것이다.
"와씨, 영적인 존재들은 걍 다 불태워야 할련가 모르겠다. 내는 UHN캠프 소속이니까 그쪽에다 이야기를 해보겠는데.. 니는 소속이 어디고? UGN쪽이면 그짝에다가 한 번 말해봐라. 이런 건 그짝이 전문가일지도 모른데이."
보트를 밀어 바다에 먼저 띄우고, 토고가 시동을 거는 동안 위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물리적인 저지가 안 먹히니 말 그대로 그냥 줄행랑치며 돌아다녔다) 시선을 돌린 다음. 한결은 본인의 신속을 믿고 무식하게 뱃갑판에서 뛰어내려 보트 뒤편에 안착했다. 순간 보트가 출렁- 거리며 안쪽으로 바닷물이 덮쳐들었으나 다행히 보트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었다.
"그 쪽에서 계획을 꾸밀 시간을 벌기 위해 목격자를 미리 쓱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네."
강산은 중간중간에 여선이 잘 뒤따라오는지 확인하며 총성이 들린 방향으로 향한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지금도 나고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가보니 아랫쪽에서 의식을 잃은 듯 몸이 축 늘어진 사람들 몇 명이, 군복을 입은 사람들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가는 것이 보인다. 얼굴은 머리에 뒤집어씌워진 포대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인질들 중에 총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아 강산 일행이 들은 총성은 위협사격인 듯 했다. 대놓고 군인들이 사람들을 잡아서 끌고 가고 있는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웅성거리기만 할 뿐 차마 막지 못한다. 군복을 입은 자들은 총과 칼로 무장한 상태였고, 바다에 뜬 크루즈선 안에 고립된 이상 비각성자들이 이들에게 저항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인질을 빼내긴 힘들어보이는군. 일단 따라가보자."
강산이 여선에게 조용히 제안한다.
"지금은 우리끼리 상대하기엔 적이 좀 많다."
지금 인질 구출을 시도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군인들이 인질을 빽빽히 둘러싸고 있는데다가 공간이 좁아서 교전 중에 인질이나 다른 무고한 사람들이 다칠 위험성도 있어 보인다. 각성자의 피지컬을 활용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군인들을 뒤따라가보면 이들이 창문이 없는 인사이드 객실이 모인 구역 중 하나로 향하더니, 어느 방 하나에 인질들을 가두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능력이라면 마취가스까지 따로 안 구해와도 적당히 유인하거나 기절시킬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즘 의료계들 다 의념으로 마취한다 아니야? 아니다...그런 건 오히려 비각성자한테는 안 통하려나...? 그렇지만 반대로 각성자라면 마취가스에 저항할 가능성이 있을테지."
여선의 제안을 들은 강산이 여선의 제안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가늠해보다가...곧 장난스레 눈웃음을 짓는다.
"그래도 해볼만한 방법 같군. 일단 마취가스 뿌리고 반응을 보자. 각성자라서 안 들으면 내가 틈을 만들고 네가 의념으로 바디 트레멀이든 고르돈의 올무든 걸면 되겠지. 아, 아니면 너 그거도 쓸 수 있었지? 어페어런트 데스. 그걸 쓰는 방법도 있겠군. 약품을 구하러 가자."
인질 구출 작전의 일환이지만, 그래도 간만에 장난질을 할 생각에 강산의 목소리가 살짝 들떠있다. 의무실에서 약품을 빼오거나 하는 식으로, 인질이 갇힌 방 앞을 지키는 보초 두 명에게 마취가스를 만들어와서 뿌리면....
- 뭐야?! 기습이다!
"이쪽이 각성자군. 내가 막지!"
보초 한 명이 마취가스에 픽 쓰러지자 다른 한 명이 바로 총을 꺼내들고 쏜다. 그러자 공격에 대비하고 있던 강산이 바로 방어막을 시전해 총알을 막으면서, 멀티 캐스팅으로 작은 폭발을 일으켜 보초가 총을 놓치게 한다.
"깨우는 거 자체는 가능하죠..?" 깨우는 게 조금은 자기 의지로 걸을 수 있는 만큼 부축으로 그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사지 같은 느낌으로 포박을 풀고. 저린 걸 없애고..." 그런 치료를 수행하면 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선장실이라는 말을 듣자..
"선장실이나. 선장의 세력임이 확실한 곳이어야겠지요." 지금 후자를 알기 어려운 만큼 선장실이 제일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까 마취가스를 제조하기 위해 다니는 곳은.. 아무래도 선장이나 이런 배의 인원의 건강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구역의 의료실을 털어야 했기에, 그쪽 길을 덤으로 봐뒀을까요?
여선이 적당히 깨우는 건 가능할 거라고 답하며 인질들을 깨우기 위해 움직이자, 강산도여선과 같이 인질들의 포박을 풀어주거나,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찬란한 반짝임'을 사용하며 인질들이 패닉하지 않게 진정시키려 해본다.
"군벌 세력이 여러분들을 납치해서...제 친구 능력으로 잠시 보초들을 기절시키고 구하러 왔어요. 또 잡히기 전에 얼른 나갑시다. 걸을 수 있으시죠?"
강산은 의무실을 털면서 여선과 같이 봐둔 통로들이나 위치를 봐두고는, 눈에 띄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인질들을 이끈다.
"하하, 위치 봐두길 잘했네. 이 쪽입니다!"
선장실로 가는 길은 순조로운 듯 했다... 바로 뒤에서 총성이 들리기 전까진.
타당, 탕! 총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뒤를 돌아보니 인질이 달아난 것을 눈치쳈는지 앞서 본 군복 입은 자들이 쫓아와 일행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저는 각성자라 괜찮습니다. 먼저들 가십쇼."
강산은 뒤에 남에 배리어로 총알을 막으면서 구출한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는, 다시 전투 태세에 들어간다. 강산은 카지노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크루즈선에 갇혀 험한 바다를 오랫동안 떠돌기보다는 적어도 익사할 위험은 없는 육지에 상륙하고 싶은 마음도...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고향에 돌아가고픈 마음도...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하면서까지 강압적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군. 전력으로 상대해주지."
//오케이입니당! 인질들이 도망치는 동안 강산이가 일행을 뒤쫓는 적을 상대하며 시간을 벌고, 여선이는 강산이 보조하거나 혹은 인질들을 보호하며 도망치다가 인질들이 선장실에 도착하는 순간 게이트 부분 클리어 같은 느낌으로, 잠깐 의식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게이트 입구로 나와있다!로...1~2레스 뒤에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때요?
여선이 적당히 깨우는 건 가능할 거라고 답하며 인질들을 깨우기 위해 움직이자, 강산도 여선과 같이 인질들의 포박을 풀어주거나,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찬란한 반짝임'을 사용하며 인질들이 패닉하지 않게 진정시키려 해본다.
"군벌 세력이 여러분들을 납치해서...제 친구 능력으로 잠시 보초들을 기절시키고 구하러 왔어요. 또 잡히기 전에 얼른 나갑시다. 걸을 수 있으시죠?"
강산은 의무실을 털면서 여선과 같이 봐둔 통로들이나 위치를 봐두고는, 눈에 띄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인질들을 이끈다.
"하하, 위치 봐두길 잘했네. 이 쪽입니다!"
선장실로 가는 길은 순조로운 듯 했다... 바로 뒤에서 총성이 들리기 전까진.
타당, 탕! 총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뒤를 돌아보니 인질이 달아난 것을 눈치쳈는지 앞서 본 군복 입은 자들이 쫓아와 일행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저는 각성자라 괜찮습니다. 먼저들 가십쇼."
강산은 뒤에 남에 배리어로 총알을 막으면서 구출한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는, 다시 전투 태세에 들어간다. 카지노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크루즈선에 갇혀 험한 바다를 오랫동안 떠돌기보다는 적어도 익사할 위험은 없는 육지에 상륙하고 싶은 마음도...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고향에 돌아가고픈 마음도...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하면서까지 강압적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군. 전력으로 상대해주지."
이게 현생 바쁘게 살면서 돌리다보니 뭔가 기억이 꼬여서 분쟁을 중지시키라는 퀘스트 내용을 사람들 싸우는 거 적당히 말리고 과격파 있으면 진압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돌렸는데... 다시 읽어보니 한 편을 들여 설득하라고 되어있어서...말로 싸움을 말리는 게 맞는거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토고가 이러쿵 저러쿵 무어라 말하는게 웅얼거리는 음성으로 들렸지만 열심히 자물쇠를 따서 인벤토리에다가 쓸 만한 물품을 집어넣는 어느 자낳괴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머~ 네,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열심히 들은 척, 대충 답하면서 토고의 말에 맞추어 저도 정리하고 일어선다. 뒤를 돌아보니 크툴루의 머리에다가 인간의 몸체를 붙였으면 저렇게 생겼을까. 괴기하게 생긴 언데드가 선장 모자를 쓰고 가판 아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가야 할까.' "저희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렵겠네요. 이 지역에서 나가서 지원을 요청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내죠." 척척 박자가 맞게 튀자는 말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선상에서 벗어나던 참이다. 선장의 얼굴에 턱수염처럼 자라난 빨판이 달린 촉수가 쫙 펴지고 입처럼 보이는 균열이 쩍 벌어진다.
------!!!
노호성이 터지고 다시 한 번 화살의 세례가 육지를 향해 쏟아진다. 미처 피하지 못한 성기사들이 분전하는게 눈에 들어온다. 아주 찰나의 시간, 미처 인벤토리에 넣지 못한 전리품과 성기사에게 닿기 전 가로챌 수 있는 화살이 붉은 홍채에 비친다. 육지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동료의 목소리가 들린다.
'젠장.'
거칠게 전리품을 팽개친 손이 화살을 재빠르게 쥐어 도로 적군에게 던진다. 완전히 해역을 벗어나지 못해 해변에 착지하여 닿는 발에 물보라가 일다 사그러든다. 벗어나던 발을 돌려 앞을 막아선다.
"교주로서 명하겠사와요. 소녀를 제외한 어린 왕 교단은 모두 후퇴하시어요." 처음부터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 선택을 할 것 같았었다.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