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럼 그 여자... 아니, 그 분이 납치된 것 같은 상황인 건가요..." "누군지는 몰라도 겁이 없구만, 그런 것들이 스킬 아웃 평판을 떨궈먹는다고."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다)"
랑은 토끼 메이드를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뭐가 됐든 찾으러 가야겠다. 앞장서."
앞서 움직이는 토끼 메이드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던 랑은 잠시 멈춰 섰다. 네 명 분의 발걸음 소리가 따라왔기 때문이다.
"볼 일 없으면 가라. 괜히 일 키우지 말고."
"에이 무슨 말씀임까, 이럴 줄 알고 저희가 미리 복장도 준비해 놨슴다." "아이디어 상품이에요 선배, 이 외투를 뒤집으면..." "(짜잔 하는 제스쳐)" "그때 축제 때 입었던 가쿠란이 된단 말씀! 이걸로 우린 그냥 학생이야!"
"난 간다."
랑은 으; 하는 표정을 짓다가 토끼 메이드를 낚아채듯 안아들고 네 사람을 뒤로 한 채 골목을 달렸다. 나머지 넷이 따라오든 말든.
물론 네 사람은 열심히 랑을 뒤쫓았다. 붉은 끈으로 된 팔찌, 단순한 디자인 같지만 나머지 네 명 모두가 그 팔찌를 하고 있었다.
[이 팔찌 잃어버리지 마라, 만드는 거 빡세.] [주고 싶은 사람 있으면 미리 얘기해, 갑자기 와서 달라고 하면 너희 손으로 섬유 뽑아서 꼬게 만든다. 알겠냐?] [왜 이렇게 빡빡하냐고? 이게 우리가 한 편이라는 증거니까, 이게 불타면 함정이든 아니든 찾으러 갈 거니까.]
[그러니까 잘 간수해, 잃어버리면 우리 다 끝장 날 수도 있는 거다.] [그럼 질문 하나만 하자, 만약 이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위험하다. 어떻게 하면 되겠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 그게 너희가 바깥에 굴러다니는 양아치들이랑 다르다는 걸 증명해 줄 테니까.]
사람은 몰라도 인형까지 대동해서 꽉 차게 되면 뭔가 안 좋은 의미로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았기에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것으로 보아 정말로 그런 사태만큼은 그로서는 피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냥 평범하게 꽃다발 가지고 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두 팔을 교차해서 X 표시까지 만들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 애들은 너무 착하니 말이야. 말은 다들 제각각하지만, 결국엔 하는 행동은 비슷하거든. ...그런 부원들이기에 정말로 불안불안하면서도 정말로 좋아. 하하. 그래.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 그렇기에 그런 일이 없는 것이 제일 좋기도 하고."
상황에 흽쓸리다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자신도 그 당사자인만큼,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에 나가면 이런저런 사태가 벌어지고, 결국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니까. 그렇기에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작전을 진행할 필요가 있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리버티 같은 이들까지 나와버린 이상 더더욱.
거기다가 한양을 습격했던 제로 세븐같은 존재가 이후에 자신들을 습격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는가. 조금씩 커가는 불안감을 애써 잠재우려고 하며 은우는 괜히 옥상 위에 바람을 잔잔하게 일으켰다.
"관심은 있긴 해. 단지 연이 없을 뿐이지. 고백이나 선물은 종종 받긴 하지만... 대부분 내가 아니라 에어버스터라는 이름에 관심이 있는 거니 말이야. 하하. 연애에 관심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이들과 사귀기는 조금 그렇더라고. 나는 에어버스터로서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은우로 연애를 하고 싶은거니 말이야. 애초에 나도 고등학생이란 말이야. 그런 것에 아예 관심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지."
요즘 커플들이 많이 생겨서 그런가. 그런 말을 괜히 중얼거리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쿡쿡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리고 쭈욱 기지개를 켠 후에 그는 다시 두 팔을 아래로 내렸다.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네. 뭐, 일단은 고마워. 아. 맞아. 맞아."
이어 그는 잠시 뭔가를 갑자기 떠올린 듯 두 손으로 손뼉을 짝 치더니 리라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최근 그 커리큘럼실을 또 조사하는 것 같던데... 정 알고 싶다면 역대 학생명부라도 뒤져봐. 그럼 이것저것 알 수 있고 거기에서부터 찾아갈 수도 있을테니 말이야.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 정도야."
그래도 토끼 메이드의 안내대로 따라가니 웬 허름한 벽돌 건물이 나왔다. 그 문앞에서 토끼가 총총거리는 게 이 안에 리라가 있다는 모양이다. 납치범이면 수가 많을 테니 이대로 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겠지? 영희가 거의 슈퍼 히어로 같은 피지컬을 보여 주고 있지만 다굴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은 법!!
그래서 서연은 건물 안의 상황을 살피고자 문에 손을 대고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여길 드나들었던 사람이 대략 아홉 명 정도. 그럼 리라는 어디에? 훨씬 안쪽에 갇혔는지 정보가 흐릿해 벽을 짚고 돌던 중. 한 군데에서 확실히 감이 왔다. 여기다! 창문이 서연은 도저히 못 올라갈 위치에 있지만, 영희가 있는 이상 창문 높이 쯤이야!!
하지만 저렿게까지 거부하신다면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월이와 손발 맞춰서 잊지 못할 졸업식을 만들어 드리려고 했는데. 대신 커다란 꽃다발을 만들어서 가야겠다는, 은우가 알게 된다면 경악할 만한 계획을 머릿속으로 세워본다.
"맞아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들 착하고, 정의감 있고... 함께 있으면 많이 배워가는 거 같아요. 소속된 지 고작 반년이지만 여기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참 자주 해요. 무서운 일들은 겪을 때마다 여러모로 쉽지 않지만 끝끝내 탈퇴할 생각도 들지 않는 건 다 사람들이 좋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더욱 눈 돌릴 수 없다. 봄에 알게 된 진실이 폭로되었고 우리를 포함한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된 이상 가만히 있는 게 더 어려워졌으니까. 그건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 물론 이 선택이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하긴,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아이돌'보다 '이리라'로서 저를 보고 대해준 사람에게 끌렸으니까요."
은우로서 연애하고 싶다라. 어쩐지 그 말을 이해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리라는 상대의 말을 가만히 긍정한다. 그러니 이어지는 말에는 역시 놀랄 수밖에 없다.
"어? 부장님이 그걸 어떻게..."
거기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이 동월과 자신을 제외하고 또 있었다고? 아니, 물론 목화고 저지먼트의 부장이자 퍼스트클래스이니 웬만한 정보는 다 알고 있겠지만 솔직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가이드를 줄 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못했고.
"학생명부라. 알겠어요.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풀릴 듯 말 듯 애매한 실마리를 잡아가는 와중에 이런 말은 분명한 도움이 된다. 그래서 리라는 웃었다. 이 조사 끝에 무엇이 있더라도 마냥 행복한 이야기가 아닐 거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모른 채 벽 뒤에 묻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