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긴, 아직은 그저 주장일 뿐이다. 퍼스트클래스와 합류했다고 한 것도 그저 말뿐이고. 하지만. 리라의 시선이 은우의 떨리는 손에 닿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말이 증명되지 않았다곤 해도 불안한 건 당연하겠지. 설령 그게 참 아닌 거짓이라 한들 그들의 심장에 박혀 있는 폭탄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오호? 등짝이 더 무서우신가 봐요? 혜성이 언니~ ...하하하! 농담이에요. 안 부를게요."
들릴 리가 없는 외침을 조그맣게 내어놓은 뒤 웃어버린 리라는 이내 가만히 은우의 말들을 들었다.
"그럴 만도 하죠. 3년이라는 게 적은 시간도 아니고, 그 시간동안 얹혀온 무게도 무게니까. 다만 그런 외부적 요인 때문에 은우 선배님이 억지로 버티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그리고 인정하셨듯이— 친구들이잖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차라리 환영할만한 것이다. 리라는 살짝 웃었다.
"하지만 선배님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라면 저는 막을 수 없어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스스로의 의지로 단단해지고 싶다면 그건 축하하고 응원해 마땅할 일이죠."
아~ 벌써부터 든든하네요~ 라며 가볍게 덧붙인 후 등을 두드리던 손을 내린 리라는 이윽고 저 멀리로 기울어가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둥글고 환한 빛을 내는 별은 이런 우리의 상황을 알지 못해 여전히 아름답게 세상을 밝힌다.
"정말 그럴 수도 있죠~ 근거 없는 운명론이라고 하셨지만... 은우 선배님 같은 분이 그 힘을 쥐게 된 건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들도 그렇고요."
예전이라면 이런 말을 입에 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저지먼트는 에어버스터가 갖게 된 힘의 무게와 그로 인해 짊어진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최은우는 그가 쥔 힘을 저주하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목적을 위해 동행하기로 한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이런 말도 해볼 수 있는거다.
"전쟁 병기를 목표로 양성된 초능력자라고 하지만, 결국 그건 윗선의 목적일 뿐이고 우리에게는 자유 의지라는 게 있으니까요. ...음, 이건 아까 전 리버티의 폭로에 충격 받고 흔들렸던 사람이 할 말은 아닌가~..."
살짝 머쓱한 미소가 한 차례 스쳐간다. 하지만 어쨌든.
"주어진 운명도 운명이지만, 그 위에서 가장 나은 내일로 갈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사람은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응원할게요."
케이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의_방에_나방이_들어온다면_자캐반응 -꺄...꺄아아악!!!! 으로 사람들에게 청각적 테러를 펑펑 때릴 수도 있지만 그건 꾸민 거고 의외로 관찰합니다... 나방이 어떻게 사람을 돌게만드는지...(?) 나방의 촉감과 버둥버둥거리는 것을 살신성인으로 경험해보고... ^^
사건사고는 언제나 순식간에 일어난다. 잠깐의 부주의가 큰 눈덩이로 돌아와 머리통을 강타하는 건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일은 쉬이 예상할 수 없다. 미처 생각치도 못한 방향에서 시작된다면 더더욱.
여느 때와 다름없는 시간이었다. 리라는 가벼운 일탈의 결과로 만들어진 센터 내부의 무지개 미끄럼틀을 그림 먹는 동글이 애벌레로 철거 중이었고, 내부 카페 벽면의 통창으로는 따스한 햇빛이 내려앉았으며,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실내외를 오간다. 그저 평범한 매일 중 하나일 뿐인 하루.
- 으아아앙! 허어어엉...
그러나 그 익숙한 안락함은 머잖아 들려오는 커다란 울음소리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만다. 빗자루 위에 앉아서 애벌레가 미끄럼틀을 먹어치우는 걸 감독하던 리라의 시선은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통곡에 곧장 가는 방향을 달리한다. 근원지를 찾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앞마당과 연결된 센터의 현관, 그곳에서 무릎이 다 까진 어린아이가 눈물 콧물로 얼룩진 얼굴을 한 채 걸어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중에 떠 있던 빗자루가 부드럽게 현관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연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흐어엉, 토끼, 목걸이이이... "토끼? 목걸이?" - 잡혀갔어... 내 목걸이...
횡설수설하는 아이를 의무실로 데려가 치료받게 하며 들은 바, 상황은 이랬다. 아녜스 센터에 맡겨져 인기 스타가 된 토끼 메이드 중 하나를 데리고 나가 놀던 아이가 웬 이상한 괴한에게 토끼를 눈 앞에서 뺏겼다는 것. 그 괴한을 쫓아가려다가 무릎을 깨 먹었다는 것. 그리고, 놀아주던 통에 토끼에게 자신이 가장 아끼는 로켓 목걸이를 걸어주었는데 그것마저 덩달아 도둑맞았다는 것이다.
- 그, 그 목걸이 안에, 가, 가족사진, 있는데...
상황이 골치 아프게 됐다. 분실물이 눈에 띄거나 큰 것이면 찾기 어렵진 않을 텐데, 하필 둘 다 작고 생판 모르는 남들이 보기엔 전혀 별볼일 없는 것들이라. 사실 그래서 더 찜찜하기도 하다. 토끼 메이드나 연주의 로켓 목걸이나 딱히 금전적으로 득 볼 일은 없다고 봐도 좋은 것들인데, 어째서?
"울지 마. 내가 찾아줄게." - 히끅. 저, 정말? "당연하지! 언니 저지먼트다? 이 정도는 금방 찾을 수 있어! 언니네 학교 친구들한테도 찾아봐달라고 할게. 그러니까 이제 그만 뚝~" - 흑. 쿨쩍. "잘했어요~ 자. 그럼 몇 가지만 물어볼게. 토끼 잡아간 그 사람,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
@저지먼트
무전기가 울렸다. 발신인은 이리라. 3학구의 아동 청소년 센터인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 앞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해 추적 중에 있다는 보고와 함께, 상세한 내용을 단톡으로 전송할테니 용의자와 비슷한 용모의 사람을 목격한다면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저지먼트 단톡방
이리라: [(네잎 클로버 문양이 새겨져 있는 타원형의 은색 로켓 펜던트를 그린 그림)] 이리라: [토끼 메이드 목에 걸린 채로 없어졌대요. 훔친 사람 인상착의는 데님 재질 볼캡에 어두운 녹색 머리, 하얀 마스크를 꼈고 손에도 하얀 장갑. 두꺼운 검은색 목폴라 스웨터.] 이리라: [비슷한 사람 목격하시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빗자루를 타고 3학구 상공을 떠돌던 리라는 너무 늦지 않게 연주가 말한 인상착의와 흡사한 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한쪽 팔에는 토끼를 끼고 반대 손으로는 담배를 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치솟는다.
"거기! 태어난 지 몇 주 되지도 않은 애 앞에서 담배 피우면 어떡해요?" - 응? 뭐야?
시야각 밖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당황한 도둑이 허둥지둥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빗자루를 기울여 착륙한 리라는 이내 도둑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그냥 그랬을 뿐인데. 어깨를 두드리고 눈만 좀 마주쳤을 뿐인데, 무슨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헐레벌떡 도망치는 도둑의 뒷모습을 리라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니, 왜 도망가? 내가 뭘 어쨌다고!
"저기요! 토끼 돌려달라고요!" - 으악! 왜 쫓아와! 저리 가! "뭔 소리야! 당신이 먼저 훔쳤잖아! 토끼랑 펜던트 돌려달라니까?!"
근데 왜 저렇게 빠르지? 일반인보다 확연히 빠른 속도에 의아해하는 찰나, 리라는 자신이 점점 뒤쳐진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놓친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마자 리라는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대충 그린 끈끈이 물풍선을 실체화 시켜 앞서가는 사람에게 던졌다.
- 끼욕!
그리고 빗맞았다. 현란한 형광 녹색의 끈끈이는 인적 드문 골목길을 반짝반짝 물들였지만 달려가는 자는 붙잡지 못했다. 이내 골목을 틀어 모습을 감춰버린 도망자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가볍게 혀를 찬 리라는 다른 포스트잇에 그려져 있던 클레이건을 실체화 시킨 뒤 재차 걸음을 옮겼다.
"아, 근데 여기가 어디지."
너무 멀리 온 것 같은데. 속도를 낮추자 그제서야 상태가 좋지 못한 골목의 그래피티와 바닥을 구르는 쓰레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쫓아가던 사람은 보이지 않고. 주변 분위기는 나쁘고. 이걸 어쩌나. 고민하던 그는 곧 핸드폰을 꺼내들고 지도 앱을 켰다.
@저지먼트 단톡방
이리라: [(현재 위치가 찍힌 지도 앱 링크)]
도난 사건 용의자를 추적하다가 놓쳤습니다. 위치에서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한번씩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는 두번째 메세지는 보내지지 못했다.
타의에 의해 차단당했던 호흡과 의식이 돌아오는 동시에 전신의 감각이 폭풍처럼 단번에 몰아닥쳤다. 리라는 튕기듯 몸을 일으켰다가 훅 끼치는 두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뭐야, 당신들?"
수상쩍은 얼굴이 최소 아홉 명. 어딘지 모를 좁고 어둑한 장소. 로켓 목걸이를 건 채 옆에 앉아있는 토끼. 그리고, 테이프로 묶인 팔다리. 리라는 손발이 묶인 상황에 경악하여 주위를 둘러싼 자들을 노려보았다.
"뭐냐고." - 아니 그게 저기 그... - 야, 이리 와. 꿇어 꿇어. - 아니 난 그냥 시킨 대로 으악! 아 형님 아프잖아요!
...노려봤는데. 어째 분위기가 이상한 건 기분 탓인가? 리라는 서로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는 무리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사지를 구속당한 상황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안일하다 못해 안전불감증 같긴 하지만, 어쩐지 저들이 그를 해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기요." - 죄송합니다!!!! "네?" - 죄송합니다! 이리라 양!! 저희 애들이 폐를 끼쳤습니다!!! 정중히 모셔오라고 했는데 이것들이 느와르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만!!!! "그러니까 네?"
"......정리하자면, 나랑 사업을 하고 싶어서 이런 일을 벌였다...?" - 네! 맞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치지 않을 것 같다는 감은 옳았다. 리라는 황당하다 못해 넋이 빠져버린 눈으로 코앞에 무릎을 꿇은 스킬아웃 패거리의 대장을 응시한다. 다소 빛이 죽은 그의 눈동자와 달리 상대의 눈동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대장은 제 품 속에서 사진 몇 장을 꺼낸 후 리라의 눈 앞에 들이민다.
- 이건 됩니다! 백 퍼센트 되는 사업이에요! 성하제 카페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대박 캐릭터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아, 네..." - 저희와 함께 해주십쇼! 그늘속에서 깡패짓 하면서 빌어먹는 생활에서 손 씻게 도와주십쇼!! 이리라 양!!! 아니 굿위치 님!!!! "......"
미쳐버리겠네, 진짜.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지 감도 안 온다. 리라는 제 눈 앞에서 단체로 머리를 숙이며 부탁하는 스킬아웃 멤버들을 흐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거면 그냥 당당하게 찾아오지 그러셨어요. 아니면 인첨스타 디엠으로 문자하셔도 되고, 방법은 많았는데 굳이 이런 식으로...?" - 죄송함다!! "애초에 저랑 같이 사업하고 싶으셨던 거면 왜 토끼를 훔치셨는데요?" - 억. 그, 그건... 거 그러니까는...
음. 대답을 듣지 않아도 대충 알 것 같다. 리라는 제 옆에 얌전히 앉아있는 토끼 메이드를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푹 내쉰다. 처음엔 그냥 허가 없이 갖다 쓰려고 했는데 내가 쫓아오니까 방향을 바꾼 거겠지. 이러나 저러나 무계획적이긴 매한가지다.
"제 외투는 어딨나요? 핸드폰은? 무전기는?" - 외투... 무전... 야, 외투 어딨냐? - 엉? 버렸는뎁쇼? - 뭣 씨X 그걸 왜 버려 새꺄! - 아니... 펜이랑 종이 다 갖다 버리라고 형님이... 그랬잖수... - 펜이랑 종이 버리랬지 옷을 다 갖다 버리랬냐! 아이고 죄송합니다, 저희 애가 실수를.
그 와중에 이런 것만 주도면밀하고.
"......좀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잠깐 혼자 있게 해주시겠어요?"
그나마 말은 잘 들어줘서 다행인가. 제 한마디에 우르르 몰려나가는 스킬아웃 무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리라는 문득 제 곁에 앉아있는 토끼에게 속삭였다.
"토끼야, 네가 해 줄 일이 있어. 저 사이에 몰래 섞여 나가서... 녹색 완장... 알겠지?"
그로부터 얼마 후, 만약 리라의 마지막 메세지를 보고 근처에 도착한 저지먼트 부원이 있다면 당신은 흙과 먼지로 꼬질꼬질해진 토끼 메이드 한 마리가 저만치에서 도도도 달려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토끼가 당신을 어딘가로 안내하려는 듯 귀를 까딱이는 것 또한 볼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