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21 >>423 혜성주 미래의 혜성 언니가 과거의 혜성 언니한테 해 주는 말이 어쩐지 슬퍼요 898ㅁ988 어른이 된다는 게 꼭 반가운 의미만은 아닌 거 같아서 그런가 봐요... 피폐한 어른미라니, 뭐든 감싸 줄 거 같으면서도 다가가면 위험한 그런 고혹적인 느낌일까요? 그러실 수 있죠 무리하지 않으시면 된 거예요!
>>428 캡 으아......... 이제 고작 중3이었던 애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은우 세은 남매도 운명 한번 디게 기구했네요...어휴;;;;;
서연의 생각대로 한양의 머릿속에는 퍼스트클래스에 대한 해결은 저 너머에 있었다. 불확실한 위험보다는 확실한 위험을 먼저 막아낼 생각이 자리 잡혀 있었다. 앞에 집은 불타고 있는데, 소화기를 사용하거나 119를 불러야지.. 불난 집 앞에서 어떻게 하면 불에 탄 재산들을 복구하는지 궁리부터 하고 있냐.. 이 말이었다.
" 분위기 때문이었으면 정기회의 날 생각해 보겠다는 말씀도 못 드렸을 거예요. 저도 살고 싶으니까,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제 어린 시절과 비슷한 사람들이 잘 살았으면 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 보겠다는 거예요. 잘해야 정보 캐내기 정도겠지만요. "
한양은 서연의 대답에 눈을 아래로 내리깔듯이 살짝 감고는, 옅은 미소와 함께 입으로 작은 숨을 뱉어냈다. 사실 평범한 인상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난한 성격이라서 꽤나 소시민적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단한 내면에 살짝 놀라서 지어진 미소였으니.
" 좋아요. 이 정도면 서연양도 억지로 하는 게 아닌 거지. 대신에..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신입이 120% 로 일하는 것만큼 팀을 위험하게 하는 건 없으니깐. 일을 하면서도, 너무 앞만 보지 말고 주변도 둘러보고요. 안 그러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잘하던 일도 못하게 되더라고. "
서연의 의지를 듣고는,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이와 동시에 혹여나 일에 잡아먹히거나 목표에 너무 집중해서 자신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이런저런 한양의 의견을 들려주었다. 서연은 신입이라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잠깐 동안이라도 정신이 피폐해진 애들이 적지는 않았거든.
서연이 한양의 취한 모습을 다시금 기억해내고 있었지만, 한양은 그런 게 없었다. 첫 잔부터 필름이 끊긴 녀석이니, 서연의 흑역사 역시 알 리가 없었다. 혜우에게 츄르를 먹어봤냐거나, 금에게 크라운을 다 금니로 떼우냐는 질문 역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본인은 뒷풀이 때 한 잔만 먹고 바로 뻗어서 잔 걸로 기억하고 있다니깐.
" 아.. 그게.. 지금 세탁소에 있어요. 얼룩..빠지겠죠. 그래서 나도 리버티랑 싸울 때 까나리 액젓 가져가려고. "
한양은 냉장고를 염동력으로 열고, 적어도 1.5리터는 되어보이는 까나리 액젓통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온다.
이어지는 한양의 말에도 내심 감탄을 금치 못한 서연이었다. 의욕이 앞서면 저지먼트가 위험해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 출동 경험이 부족한 서연으로서는 오롯이 실감하기 어려웠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 있다는 말은 알아듣고도 남았다. 혜우 납치 사건 때 세뇌당한 채 저지먼트에게 닥돌했다가 다친 사람들을 보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멘붕했던 걸 기억하기에. 그런 부분도 짚어 가며 셀프 케어를 권하다니, 부부장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한마디로 만렙 베테랑. 어디 홀로 내던져져도 무사히 귀환하실 역전의 용사 같은 느낌? 서연은 머리 위의 토실이를 품으로 옮기며 대답했다.
" 그럼요~ 잘 살자고 하는 저지먼튼걸요! 토실이도 챙기고 주변도 둘러보고 할게요!! "
" 아, 성하제 때 리라가 그렸던 토끼 메이드 중 하난데요, 혹시 부부장도 입양받으셨어요? "
성하제 끝나고 강당에서 세탁된 토끼 메이드가 못해도 수십 마리는 됐으니. 부부장도 그럴 의사만 있었다면 한 마리 이상 데려올 수 있었을지도?
복잡하던 머릿속도 화제도 한결 가벼워져 마음이 풀어져 있는데, 서연이 셔츠를 언급하기 무섭게 한양에게서 미묘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어 냉장고 문이 열리더니 대용량 까나리액젓이 둥실 떠올라 한양의 손에 날아들었다. 결국 서연은 시험에 들고 말았다. 좀 전까지만 해도 더없이 진지하고 노련하던 부부장이 까나리액젓으로 시커먼 수박의 옷을 더럽히겠다며 치를 떠는 아득한 격차에 폭소가 터지기 직전이어서다. 속절없이 필사적인 웃참챌. 까나리액젓을 염동력으로 날리는 광경이나 시커먼 수박이 그 시커먼 옷을 킁킁거리다 옷 갈아입으러 가는 모습 따위가 상상되어 버려서 환장할 지경이다. 눈코입 다 가린 채 흐느끼다시피 했다가 귀까지 빨개지고서야 가까스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 부부장께 원한 샀다간 큰일나겠네요. "
누구든 작은 하마를 건드리면 수박되는 게 아니라, 누구든 부부장을 건드리면 수박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