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 흐음.. 뭐 그렇다고 제가 완전히 옳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저의 생각일 뿐이지. 감사할 필요까지야,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
한양은 다 마신 콜라캔을 염동력으로 꽉 쥐어서 찌그린 후에 일반쓰레기통에 넣다가, "아" 라는 소리와 함께 콜라캔을 다시 꺼낸 후에 '플락스틱/캔'이라고 써진 쓰레기통에 다시 집어넣는다. 분리수거를 하는 부원들이 이걸 누가 일반쓰레기에 버렸냐고 욕할 수도 있어서.
" 징징거려서 죄송해요. 저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볼게요. "
" ......... "
한양은 서연의 다짐에 잠시 말 없이, 무표정으로 빤히 쳐다보았을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 쯤에 한양은 천천히 입을 열었을 것이다.
" 그래주면 고맙죠. 하지만 이건 알아두세요. 위험한 곳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만이 용기는 아니라는 걸요.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외면하고, 묵묵히 평소처럼 본인의 길을 걷는 것도 용기랍니다. 혹여나, 이 일에 뛰어드는 것이 분위기가 대부분 대항하자는 분위기이기에, 은우나 저 혹은 다른 부원들에게 미움을 받기 싫다는 이유거나 무조건 이 일에 뛰어들어야 된다는 충동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서요. 나는 대의고 뭐고 일단 개인의 의사부터 존중하는 쪽이라. "
" 뭐 자기자신이 제일 잘 알겠지만요. "
이어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는 서연의 말에 한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 네~ 말해봐요. 저 시간 많으니깐 괜찮아요. " 라며 대답을 했다. 서연의 부탁을 들은 한양은 싱긋 눈웃음을 짓고, 나긋나긋 말했다.
자신은 그저 선택했을 뿐이다. 한양의 그 말은 서연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어찌할 수도 없는 나중보다 지금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자는. 만에 하나라도 몰살 계획이 실행되는 사태를 막는 게 최우선. 나머진 그 다음!! 답지 않게 답도 없는 큰 문제부터 걱정하다, 저 스스로도 정리되지 않은 심정을 아직 안면도 제대로 못 튼 선배에게 쏟아 버린 게 부끄러워졌다. 한양이 염동력으로 콜라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분리수거 하는 모습도 무의식중에 당장 소용 없는 생각은 분리수거해야 한다는 인식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그러는 사이 한양의 얼굴이 무표정해졌다. 빤히 보는 시선에 자기한테 뭐라도 묻었나 옷과 손을 확인해 보는 서연이었다. 뭘 묻히진 않았는데. 뻘쭘함에 두 손 모아 얼굴을 가리는데 생각지 못한 당부가 울렸다. 놀라웠다. 부원이 부의 방침에 따르는 걸 환영할 법도 한데, 이분은 정반대로 군중 심리에 휩쓸릴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정식 부원이 되기 직전 부장이 해 준 얘기가 떠올랐다.
" 싸움이 무서우면 싸우지 않아도 되고 물러서도 돼. 싸울 수 있는 이가 싸우면 되니까. 그 대신...싸우는 이들이 못하는 것을 네가 하면 되는거야. 알겠니? "
개개인의 입장과 의사를 그렇게나 존중할 수 있다니, 부장도 그렇고 부부장도 그렇고 대단한 분들이다. 서연은 토실이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든 채 고개를 꾸벅였다.
" 분위기 때문이었으면 정기회의 날 생각해 보겠다는 말씀도 못 드렸을 거예요. 저도 살고 싶으니까,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제 어린 시절과 비슷한 사람들이 잘 살았으면 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 보겠다는 거예요. 잘해야 정보 캐내기 정도겠지만요. "
" 그래도 그런 부분까지 신경써 주셔서 감동했어요. 부부장께 면담 신청하길 잘한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
만화영화처럼 이걸로 갈등 끝, 이제 직진 쌉가능. 그런 게 될 리는 없다. 그래도 일단 큰 방향은 잡은 느낌이다. 내친 김에 정신 승리도 해 본다. 어쩌면 퍼클 문제도 그렇게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지도 모른다고. 나라 사정을 아무때고 좌우할 수 있는 대재벌에게 언제 나라를 파탄낼지 모른다며 폭탄을 심지 않아도(심지어 폭탄 심자는 소릴 하면 그 사람이 수박으로 몰릴 거다...) 큰 문제는 안 생기니까. 그건 나라를 엎는 거보다는 나라를 유지하는 게 대재벌에게도 더 이익이어서겠지? 그와 마찬가지로 폭주하지 않는 쪽이 퍼클에게도 더 이익인 세상이 된다면 최악의 사태는 막아지지 않을까? 막연하기 그지없는 망상이지만, 그런 희망이라도 갖고 싶은 서연이었다.
그랬다가 친절하지만 깨끗한 거절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어색한 웃음이 나와 버렸다. 타인과 일정 거리 이상이 필요한 분이시구나. 그런 분인데 취하시면 그렇게 거침없어(???)지신단 말이지. 제 2의 인격쯤은 될 법한 격차가 놀라웠지만, 그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서연이 왈가왈부할 영역도 아니거니와 자신부터가 술 취했을 때 친구 붙들고 울고 부는 바람에 박제됐던 흑역사가 있는지라 사람이면 입을 다물어야 할 거 같았다. 여러모로 굉장한 분이니 친해질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기회가 되면 부장한테처럼 내 편의점에 걸어 놓을 사인도 받고 싶지만! 아직 그럴 때는 아닌 듯하다.
다만 한 가지는 궁금했다.
" 아, 근데 부부장 그날 옷... 콜라 얼룩 아예 안 빠진 거예요?? "
폰을 flex하시려다 셔츠만 운명을 달리했(???)던가. 흰 셔츠에 콜라 얼룩이면 제거하기 쉽지 않을 텐데. 아까 셔츠 더럽힌 놈들이라고 치를 떨기도 하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