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나는 그러니까. 팔려갔다에 가장 가까워요. 강경파라고 불리는 집단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폐기품을 이렇게저렇게 해도 상관없다고 여겼으니까. 그때에 난 그건 알 수 없었지. 그때 채워진 건 다른 거였어요. 그들은 나에게 목걸이를 채웠고 나는 물리적으로 묵묵부답이 되었어요. 개 취급이나 다름없었지요. 그래서 지금도 목상태는 별로에요.
그리고 팀을 이루게 되었을까요. 선명하고도 흐린 기억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흘러들어오게 된 곳. 이런 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얽힌 것들. 그들과 함께했던 것은 괴롭지만 그래서 훌쩍 가까워진 시간과 추억의 향.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그랬다는 건 저를 나름 아끼셨다는 걸까요.
그리고... 팀은 사라졌지요. 어느날 갑자기 별이 부서져 떨어진 것처럼. 눈 앞이 흐려지는 것처럼... 우리는 꿈의 땅 근처의 잿빛 평원에서 그 존재와 마주했어요. 흰 꽃이 피는 곳에 모독적이게도 검고 붉은 색이 퍼지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당신은 청했지만 나는 거절했죠. 전혀 경험해본 적 없는 고통과 함께 오는 펑펑 터지는 듯한 엔돌핀. 그렇게 끊겨버렸으면 좋았으련만. 그러나 그들은 받아들였나 봐요. 나만이 그 고요한 잿빛의 평원을 나의 생명으로 물들이고 있었는데. 아니요. 당신은 생명을 흘리는 나에게만 눈을 고정하고 있었어요. 그들은 포기한 걸까요 포기당한 걸까요? 하지만 당신들은 나를 아끼긴 아꼈어요. 그래서 더... 슬픈 일이었을 거에요. 나는 그들의 마지막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요. 말소리도 들렸었는데. 그것도 떠올릴 수 없어요. 당신은 나와 함께 언덕을 내려왔고 그들은 그 곳에 영영 남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우리를 데려왔기에 우리는 레무레스가 되어버렸지요. 초대받을 수 없는 가련한 망령으로써 어둠 속에서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자들...
당신이 이 인첨공의 병원이 내게 무엇도 해줄 수 없이 그 초가 다 타버릴 때까지 고통받을 것이 정해졌음을... 되돌리려 노력했지요. 그러나 그 노력은 당신이 행했던 일에서 교훈을 얻어서였을까요? 지금도 알기 어려워요. 지금은 그만. 다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에요.
케이스는 녹음기를 껐고. 시간이 지나고 그 말소리는 들을 이 없이 휘발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애린의 입에서 흘러나온 '몸 조심' 이라는 말에, 동월은 입을 다물고 눈동자만 굴릴 수 밖에 없었다. 그야,
" 그건, 약속할 수 없는걸. " "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건 약속할 수 있어. "
자신이 아무리 날고 기는 수색자라고 하더라도, 괴이 안에서 몸을 조심해가며 싸울 수는 없었다. 그곳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곳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일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었으니까. 남을 지킨다는 것은 나쁘게 말하자면 혹을 달고 싸우는 것이고, 동월은 그 혹은 신경쓰면서도 다치지 않을 만큼 강하지 못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크게 다쳐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약속했듯이,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나와 힘빠지는 헛소리를 읊으며. 언제나 그랬듯이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 애초에 어거지로 반하게 하는게 뭔지도 모르겠는걸. " " 업적작이니 루트 해금 방식이니 아직 잘 모르겠지만... "
어지러운 단어들의 향연에 결국 한숨을 푹 내쉰다.
"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전부 호감도가 최대일거라는건 좀 질투나는걸. " " 최대보다 더 올라갈 수는 없는거냐? "
그럴 리가 있나... 최대라는건 최대기에 최대인 법. 최대보다 더 높일 방법은 없더라도, 조금 더 특별해질 수는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건 애린이 말한 '루트' 와도 관련이 있으려나?
" 때찌라면서 이불로 돌돌 말아갖고 보쌈하는 방식은 아니었으면 하는데. "
가끔 다쳐오는 경우가 생기면 한 줄의 김밥이 되어 혜우를 찾을 때 까지 벗어나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건 때린다기보다는 보쌈당하는거니까 다르려나?
" 하긴, 너보다 엄청난 사람을 찾긴 힘들겠지. 어쩌면 허수학구에선 찾을 수 있을지도... "
농담이다.
" 사기도 아니고, 나는 방장도 아니지. " " 그래도 괜찮아. 너한테라면 얼마든지 져도 괜찮으니까. "
'져도 진게 아니다' 라는 사실은 성취감을 반감시킬게 분명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에반가? "
뭔가 벌써 에바로 2스트라이크를 먹은 느낌이었지만 괜찮으려나? 3진에바로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동월의 잠을 막기는 힘들테니...
" 흠,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 손실률은 나도 못참을거야. "
가운데에 무언가가 막고있다면, 아무리 오래 허그를 하고있다고 해도 그 손실률을 무시할 수는 없을테다. 괜히 서늘한 감각만이 남아 허그같지도 않은 허그를 한게 되겠지. 그런 비참한 사태를 초래하고 싶지는 않았다.
" 일부러 기억 못하는척 하는거냐... "
물론 당시엔 동월도 커다란 충격에 의해 단기기억 상실증이 도졌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회복됐다고 한다.
" 으엑... 그건 내 쪽에서 사양이다. 그럴바에 치킨을 먹고말지. "
만약 오르톨랑과 수르스트뢰밍이 같은 테이블에 올려져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후자를 고르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상상 속 동월에게 고통을 맡기고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 최고의 선택지라... 그런게 있을지 궁금한걸. "
선택. 항상 선택의 연속으로 살아왔다. 동월은 자신이 지금까지 최고의 선택만을 하면서 살아왔을지, 알지 못했다. 물론 최고가 있었겠지. 최악도 있었을테다.
" 뭐, 너랑 가는데라면 최악의 선택지라도 함께할게. "
그것은, 단지 겉치레적인 말은 아니었을테다.
" ...? "
그런 와중에, 아주 작은 이변을 눈치챈 동월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검은빛을 마주했다. 아주 작은, 어쩌면 입술만 달싹였다고 생각되어 자신이 들은 것은 그저 산들바람의 장난이었다고 생각될만한 소리. 하지만 그 작은 소리를 단지 바람의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동월은, 입가에 초승달같은 미소를 지었다.
" 그런 점이야. " " 응. 확실히 그런 점이지. " " 그래서 그러려나? " " 곁에 있으면서도 계속 보고싶다고 생각하는게. "<spo></spo>
마지막말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부끄러웠는지, 혹은 그녀의 장난을 돌려주기 위해서였는지... 지극히 일부러, 애린이 그러했듯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월은 바닥에 누워 돌아온 답신을 본다. 에바라니. 아프다는 것에 대한 에바일까, 보고싶다는 것에 대한 에바일까?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답은 금방 나왔겠지만, 생각을 멈추었다간 정신마저 놓아버릴 것 같았기에 쉴틈없이 머리를 굴린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늦지 않게 두 사람은 도착해주었다.
" 둘중에 하나라도 해준다는걸 감사하게 여겨야 하나.... "
'리스폰 장소' 에 관해서는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기로 했다. 언급했다간 몸을 비틀어대느라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상처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 아, 그럼 10번이라도 더 다쳐올 수 있는데. "
바람이 새는것 같은 목소리는 평소처럼 쉬지 않았다. 잔뜩 쉬어 쇳소리가 섞여 나오는 목소리였지만, 저런 능청은 참을 수 없던 모양이다. 물론, 이런 짓거리를 해야 애린을 가질 수 있다면 거짓이 아니라 10번도 넘게 이런 짓거리를 계속 할 자신이 있었다.
" 에, " " 무, 물론 아니지. 뭔 상처가 침바른다고 낫냐? "
당연한듯이 이야기 하지만 어딘가 찔린 듯한 표정을 짓는게... 아무래도 아예 그런 생각을 안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 어음, 아직 내 관자놀이랑 작별할 때는 아닌 것 같은ㄷ "
다홍색. 주황색에 가까운 빨강색이라고 하던가. 빨강은 화가 났다는 표시고, 주황색은 관심을 가지겠다는거였나? 그런 의미에서 다홍색은 좋은것인가 나쁜 것인가 고찰을 해보기도 전에 마취약이 주사된다.
" 에브에.... "
결과적으로, 동월은 저항 한번 못하고 잠과의 싸움에서 패배했다. 그리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난 후에, 팔뚝에 꽂히는 바늘의 도움을 받고 마침내 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 으갸악!? "
다소 거친 도움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깨어나자마자 들린 것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더랜다.
" 뭣 " " 아니 그걸 네가 왜 들으려 해!? "
아직 잠이 가시지 않은 잠긴 목소리로 항의를 해보지만, 동월은 이미 알고있다. 여기에서 자신의 의견따위 가볍게 무시당하고 묵살당할 것이란걸...
사육부 첫 활동은 보수 공사였다. 현장에서 내색하진 않았지만 솔직히 좀 아쉬웠다. 드디어 토끼의 보들보들한 털을 만져보나 싶었는데...
그래도 이걸 잘 해내야 토끼들이 비를 맞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다음 시간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훌륭하게 해내야지.
일을 하면서 선배들이랑도 친해졌다. 다들 좋은 사람들 같아. 특히 3학년의 선배 한 분은 유독 동물들을 아끼는 게 눈에 보여서 더더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첫인상만 보고 약간 무서워했던 게 죄송할 정도였다. 다음엔 토끼 간식에 사람 간식이라도 몇 개 얹어서 갈까...?
요란한 발견이 무색하게도 누군가의 일기로 추정되는 노트엔 딱 이렇다 할 정보가 없었다. 작성자의 버릇인지 일기의 날짜에는 년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았고, 그나마 펼칠 수 있는 페이지에 쓰여있던 내용은 거의 다 비슷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의미한 정보라면 사육부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것 정도.
"근데 종이가 왜 이렇게까지 서로 붙어있는 거지?"
처음에는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흘러나온 썩은 음식물 탓에 그리 된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와 다시 살펴보면 그것보다는 더 정교하게 붙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치 일부러 풀칠이라도 한 것처럼. 그렇다면 왜? 심지어 이런 페이지는 노트 뒤쪽으로 갈수록 많아진다. 보통은 한 장씩, 많으면 네다섯 장씩도 붙어 있고.
낡은 종이를 훑던 손가락이 멈춘 건 종이 사이의 미묘한 굴곡을 발견한 다음이었다.
"뭐지? 카드... 는 아닌 것 같고, 성적표? 팸플릿? 그렇다기엔 좀 작은데."
짧은 고민이 지나간다. 종이를 찢을 수는 없지만 확인은 해 보고 싶다면, 제일 간단한 방법은.
스마트폰의 후면 라이트가 종이를 훑는다. 글씨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탓에 일기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적어도 내부에 끼어 있던 물건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도는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햇수로 9년 전 날짜의 영화 티켓이 거기에 있었다.
"커리큘럼 시작하죠." "헉! 아, 깜짝이야!"
문득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리라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든다. 그대로 시선을 굴려 시계를 보면 벌써 커리큘럼 시간이 다가왔다는 걸 알 수 있다. 리라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방에 노트를 집어넣고 몸을 일으킨 뒤 커리큘럼실로 발을 들인다. 그러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어지는 말은 없었다.
>>65 보육원은 또 나온다는 뜻입니까 휴먼(여로주: 아닌데요) 후 후우... 용납할 수 없어 크리아재 나오시기 전에 수용소에서 그 친구 살짝 삭제해주세요(?) 더이상 못 나온다는 게 정말 다행이지만 크악.
>>66 아 정하 반응 너무 귀여워(훈훈) 이렇게 귀여운데 진지한 상황에서는 확 진지해지는 똑부러짐 너무좋은것이야😇😇 우리아기민트소녀야... 약간 타고난 건 어느정도 있겠지! 기질이라고 하던가🤔 물론 대다수의 인간은 보고 자라고 경험한 걸 기반으로 성격이라는 게 형성되긴 하지만서도...
남을 울리는 파렴치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거왤케웃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하정하는 파렴치한이 아니구나 아이구 잘컸다(쓰담)(?)
>>69 헛기침 >>헛기침<< (대충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 샤우팅과 몸부림) 아진짜너무좋다 이거지😇😇😇😇 남이 하는 행동이 부끄러울 때 하는 반응도 너무좋고 웃겨 칼손?절(아님)
5분 안에 일어나는 랑이 지각할 일은 없겟군아. (갑자기 서류 떠오르고 죽은눈 됨) 인질은 누구죠 애착인형이라도 잇는 것인가 와중에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된 상태⬅️데인저 센스 능력자의 장점이자 단?점 같은 느낌같은 느낌 물론 장점이긴 한데 무슨 말인지 알지(블루투스 소통 시도)
그치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코가 깨져 마땅하지 잘 갚아주는 랑이 기특해요(?) 낮아진 편이라면 예전에는 좀 더 끓는점이 낮았던 걸까🤔 아마 중학교 시절이겠지? 그리고 ㅋ 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쵸 진정한 의미의 눈물이죠^^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이 캐릭터는 부끄러우면 물리적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사라지지 못할 때면 건드리기 전까지는 평온해 보이겠지만... 건드리면 조금 이상한 말 나올수도 있나. 그치만 보통 대화 나누던 것에서 튀어나올 것 같아서 명확히 정해지진 않은..?
#자캐가_침대에서_나오기까지_걸리는_시간 10분...정도? 정신을 차리면 바로 나오는데 그 정신을 차리는데 은근 시간 걸릴지도.
#자캐는_타인과_함께_잠들수_있나 잠들 수 있다는 yes지만 잘 잘 수 있냐라는 건... 글쎄요...?
#뺨_맞았을_때_자캐_반응 자기가 맞을 만하다는 마인드라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가르쳐 주세요 모드일지도?
화내는거< 이 부분 보면 저지먼트 애들이 왜 두루두루 친한지 알거같아 후후 다들 순둥이야😊 귀여워잉
>>79 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러운거 후자는 그거잖아 >>이마 짚<< 하너무귀엽네 나 갑자기 누리랜드 리조트 그거 생각나.. 후 후후 후후(??)
살아있는 껴안는 배게 너무귀여워 혜성이 맏이모먼트 막내모먼트 공유 조화로운거 최고되네요😇
끓는점이 높은 편인데 이런 혜성이를 화나게 하는 놈이면 (그림자를 본다)(윗대가리를 본다) 응 정말 슬애기. 로구나... 와중에 뺨 맞아도 차분한 거 너무 좋아 바로 밑에 질문이랑 번갈아 보면 더 와닿는🤔 이 친절인듯 해탈인듯 너한텐 별로 기대 안했다는 거리감인듯 하는 게 좋다
>>82 사투리좋아.(좋아) 승엽주 사투리 진짜 잘 쓴다 서울촌뜨기는 현란하고 생동감 넘치는 사투리 대사를 볼 때마다 슈퍼 감동받고 말아요...🥹🥹 치아라 마!! 넘귀여움 아기말랑둥이
확실히 어릴때부터 이것저것 책임질 게 많아서 그런가 빠릿하고 현실적인 면이 많이 보이네 이것 또한 미식인 거시에요😏😏 아 근데 배팅센터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 배트로 패...? 누군진 몰라도 명복을 빕니다(?)
나 화내는거 무슨 소리지 했는데 이거 설마 야구입니까 선생님 봄여름에는 승엽이 많이 화나는구나 가을에는... 해탈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왤케 때려서 눈물내는 사람이 많아요ㅋㅋㅋㅜㅠㅠ 누가 코뿔소 아니랄까 봐!!!ㅋㅋㅋㅋㅋㅋ 태진주 수경주 다시 어서와!!
>>88 (귀엽다)
1972시간 같은 5분⬅️이거 너무 나같아서 웃었음 태진아... 우리 동지구나...😇😇 모르는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은우네 섬 갔을 때는 괜찮았어?? 뺨을 때리면 펀치로 갚는군요 몹시 훌륭합니다 이거지ye(?) 후천적 요소면 역시 부모님 갈등+인첨공 일찍 들어와 혼자 살아가며 생긴 것들 등등이겠지🤔 부모님과의 관계가 달랐다면 또 달랐으려나
너는 네가 뽑을 수 있는 가시만을 뽑기를 택했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까,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도 있으니까. 그거면 된다.
성운은 너를 좀더 안고 있고 싶어하는 기색이었으나, 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낌새에 너를 순순히 놓아주었다.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라도, 시간은 얼마든지 같이 보낼 수 있으니까. 이 인첨공에서 너와 나누기에는 정말로 귀한, 둘이서 같이 보내는 평화로운 시간이다. 그럼에도 성운은 네가 내어놓는 말에 주저하며 뭔가 물어보려 했으나─태오에게 돌아가지 않을 거냐고 물어보려 했으나, 내가 또 이렇게 네 시간을 빼앗아도 괜찮은 걸까 물어보려 했으나, 네가 꼭 잡은 손을 끌어당기는 서슬에 그만 저항하지 못하고 네 품에 파묻혀버리고 말았다.
“아븝.”
성운은 더이상 뭔가 질문하지 않고, 네 품에서 얼굴을 살짝 빼들고는 너를 올려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뺨을 붉혀버리고 말았다. 이제 네 체온이 너무도 익숙하다는 것을 자각해버렸기 때문이다.
애초에 서로 불신시키면 단결할 리도 없고 너희 목줄이 내게 있음을 알리면서도 틈 하나를 만들고 서로 쟤가 나를 죽이려고 접근하면 어떡해? 이런 식으로 서로 돕지 못하기 막고 그렇게 쉽게 그림자가 활동할 영역 만들고. 제2의 유토피아 프로젝트가 생겨도 서로 쉬이 단결 못할 만큼의 분위기를 조성한지 오래거나
쭉정이 솎아내기 해야지. 이래도 개기면 네가 리버티다? 그러면 너 새 위크니스 만들면 되겠다 ㅎㅎ < 설~마 이거겠냐
빛은 무엇일까?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 혹은 환한 등불이 들어오는 실내, 가끔은 반짝이는 눈동자, 누구보다 확고한 자부심을 꼽을 수 있었다.
어둠은 무엇일까? 달이 드리워진 밤, 혹은 작은 틈새도 없이 메꾸어진 암실, 대부분 가라앉은 시선, 그저 떠밀려다닐 뿐인 의지를 늘어놓을 수 있었다.
그것이 살아있는 것에도 깃들 수 있을까? 우리는 그것을 살아온 환경과 길러진 성향으로 치환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일까? 사람의 감정은... 그렇게 양분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특정할 수는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라 정의해야 할까?
(이상함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이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이내 스스로를 살피더니 더욱 알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즈희 친구 된지 얼마나 지났나여?) "...대략 1년하고 1달에 17일남짓." (호헤~ 점례는 겁내 자세히 기억하구 있네여?) "날 보고 점례라고 부르기 시작한지는 9개월 하고도 5일 정도 되었어." (...그런거까진 기억하지 마여. 아니, 그렇다구 그 별명까진 까먹지 말구여.)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하게 되니까..."
버릇처럼 머리카락을 쓸어보았다. 좀처럼 손을 대지 않았던 머리카락은 어느새 허리춤을 넘어서고 있었다.
어차피 어느 누구도 뭐라 하지 않으니까, 어릴 때부터 늘 그래왔듯... 실험체의 상황과 연구 현황 외의 나는 안중에도 없었던 부모 대신, 어느 날부터 내 보호자라며 끈질기게 들러붙게 되었던 연구원이 이따금씩 손봐주고 다듬어줄 뿐, 딱히 짧게 자르는 일은 없었다. 물론 어째서 이러는진...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세상은 참 불공평함다...) "뜬금없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그치만 이런 즈도 이길수 있는건 하나 있어여!!!) "......?"
순간적으로 흥미가 동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즈가 더 자주 움직이니까 금방 크게 될검다! 기다리십셔!!) "운동량과 성장이 연관성은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그저 눈을 깜박일 뿐이었다. 아이는 항상 이렇게 뜬금없는 화두를 던졌고, 결론적으론 스스로 깨닫는 것 역시 똑같았다. ...그래도 싫진 않았으니까, 거부감은 들지 않았으니까 줄곧 주의깊게 듣고 있었을 뿐이다. 어제도, 그저께도, 그 이전의 이야기들까지... 대부분의 것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째서 대부분이냐고 아이가 물어온다면, 나 역시 잊어버리는건 있는 법이라고 대답을 했을까...
[어머어머~ 이쁜이들 둘이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으겍.)
그런 우리 앞을 똑바로 막아선 사람이 있었고, 모습을 눈에 익히자마자 달팽이가 등껍질 속으로 몸을 숨기듯 움츠러든 아이를 나는 신기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주 잠깐 스며든 주황색, 하지만 그 호기심은 앞을 막고 있던 사람이 이쪽으로 가까워져오자 좀 더 붉은 빛을 띄게 되었다.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무언가 꺼림칙한 기운이 느껴졌다.
[너무하네~ 이런 이쁜 애도 알고 있으면서 나한텐 소개시켜주지 않고 말야...] "...누구?" (즈 언니임다...) [네~ 친언니랍니다~ 다섯살 정도는 딱히 터울이 큰 것도 아니지?]
그 말대로였다. 입고 있는 교복 하며 성숙한 모습까지, ...하지만 도무지 알수 없는 것 만큼은 한가지 있었다. 분명 눈이 이쪽을 향하고 있단건 느껴졌지만... 그 가느다란 시선으론 어떤 것도 비춰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부모님도, 그 연구원도 늘 말하길...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 만큼, 아무리 비집어도 보이지 않는 빛은 불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두가지 색상의 물음표가 아이를 향했고, 잠깐의 정적 속에서 먼저 입을 여는건 언니쪽이었다.
[...너희, 벌써 그런 사이니? 아직 초딩인데...? 진짜 세상은 요지경이다 야... 이러니까 너가 모자란 애란 소리를 듣는 거지.]
싸늘한 표정과 당황한듯 머뭇거리는 표정, 두 감정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다시금 조용해지자 나도 모르게 둘 사이를 막아서는 연출이 생기고 말았다.
[어머...?] "...아무리 친언니라고 해도. 용납이 가는게 있고 가지 않는게 있어." [헤에... 그럼 넌 무슨 권리로 그런 말을 할수 있는데?] "친구니까." (...그, 그렇슴다!!! 친구니까여!!!) [...... 푸흡...]
잠깐 벙쪄있던 언니는 이내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까지 부여잡기 시작했고, 불쾌할 정도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건물의 외벽을 때리고 있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또 뭐라고~ 그럼 그렇지~ 애들은 결국 애들이니까~]
이내 비집고 들어오려는듯 가까워진 얼굴. 어슷하게 빗나가 교차된 얼굴은 귓가에 작게, 하지만 선명하게 속삭였다.
[ ] "......" (......)
불안한 시선이 뒤에서 느껴졌고, 나는 말 없이 언니쪽을 밀치며 한층 더 붉어진 눈빛으로 마주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를 알고 있단건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심지어 알고 있는게 나에 대해서만이 아니라면, 그리고 명확하다면 더욱 불쾌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고 회피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알고 있다면 숨기려 해봤자 의미가 없지 않은가, 어차피 사람은 뒷걸음질 칠 수는 있어도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되돌아갈 길이 없다면 그저 보이는 곳으로만 계속 걸어가는 것이고, 오로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 그게 순리니까.
[에이~ 쌀쌀맞게 그러지 말구~ 부잣집 아가씨 볼 일은 그리 많지 않다고? 게다가 피차 일반인 경우는 더욱 그렇고, 특히 이쪽에선 말야~] "그거 참 노골적인 의도네. 나한테 뭘 하던 그쪽이 원하는건 안나올 테니까 기대하지 마." [어머, 너무 티났나? 그치만 없어도 있게 만드는게 그쪽 사람들 아니었어? 당연히 돈 따윈 안중에도 없겠지. 그것도 결과를 위한 재료 중 하나에 불과할테니까,]
몸을 세워 뒤로 물러난 그녀는 자신의 얼굴쪽으로 손을 들어선 보란듯이 눈가를 검지로 톡톡 건드리며 웃어보였다.
그 와중에도 읽어낼 수 없는 시선은 덤이었을까,
(둘이서 이상한 말이나 하구 뭠까... 사실 아는 사이였던 검까?) [글쎄~ 내가 팬이려나?] (슬마여...) "......" [아무튼 친하게 지내고 싶다구~ 똑부러진 성격인거 같고, 왠지 내 맘에 쏙 들거든? 딱히 임자가 없다면...
가져가고 싶어졌으니까.] (이잌... 뺏는건 안됨다! 새치기 금물!) [아까는 친구라면서~?] (그으으으으...) [아무튼, 더 방해할 생각은 없으니... 너도 궁금한게 있다면 내 동생한테 물어보도록 해~]
그저 농담일 뿐이었다며 가벼운 손인사와 함께 보이지 않을만큼 멀어질 때까지, 아이는 자신의 언니를 향한 꽤나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난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니까.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표정, 대화를 가지고 결과를 산출해낼 수밖에 없어. 그리고 아까 그 상황은... 내가 보기엔 별로 좋지 않았으니까, 위협당하는거 같아서 싫었어. 나는 상관 없지만... 네가..." (그런건 됐다니까여.) "그게 잘못된 건지, 제대로된 건지 몰라. 하지만 그게 친구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라고 배웠으니까." (......) "그래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애휴, 증말...)
양 손을 들어 내 뺨을 꼭 쥐듯 감싸던 아이는 여전히 심술궂은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힘은 제법 빠진 상태로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였다.
(즈가 이길만한거 하나 더 찾았슴다.) "......? 어떤... 건데?" (비밀임다! 안 알려줄 거에여!)
아이는 언제나 그렇듯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느슨하게 풀어헤쳐진 말들의 끄트머리를 찾아 쥐거나 다시 말아내는건 내가 상대방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건지는 그 선택의 뒤에 놓여지는게 당연한 이치였다. 결국 행동은 과정을 이끌어나가고, 그 과정의 뒤엔 항상 결과가 뒤따를 것이다.
"...그러고보니, 데이트... 라는건 뭐야?" (그... 거여? ...데이트는 데이트임다! 친한사람끼리 같이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여! 공적인건 미팅! 사적인건 데이트! 그런 검다! 즈는 언니 말하구 다르게 사실은 똑똑하니까 단어의 숨겨진 뜻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는 거에여!) "...... 그래... 네가 그렇다면..."
...흐지부지함도 결과라면 결과겠지만, 그 역시 결국 다음 선택을 위한 과정이 될 뿐이겠지.
내가 지금 아침 이후로 암것도 안 먹어서 조~금 글커든? 그래서 밈미한테 화가 난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어 그런 상황인데 밈미만큼 지금 경황없지는 않단 말이지 늦어져서 면목 없다 < 이거가 아니라 말없이 사라졌다 돌아와도 누구나 이해할 상황이니 잘 추스르고 잘 마음 정리도 하고 잘 보내주고 와. 힘들겠지마는 밈미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고생 많았고 오늘은 푹 쉬고, 조금 더 안정을 취하길 바라.
아무튼 추가적인 이유를 대자면 자기들은 손을 쓰지 않고, 퍼스트클래스끼리 싸우게 함으로서 퍼스트클래스의 위험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우리는 이 지경이 되도록 그들이 주장하는 '폭탄'을 쓰지도 않았다. 리버티가 하는 말은 그저 선동일 뿐이다. 더 나아가 저런 위험한 이들을 그냥 두는 것이 맞느냐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함이에요. 거기서 누군가가 죽는다면 더 좋기도 하고 말이에요.
애린이 글은 과거인 거 같고 흐음... 저 친구 토끼굴 인물 일람에 올라와있던가? 아닌가 이번에 새로 나온 애인가??🤔🤔 흐음 흐으으으늠
>>145 성운주 내가 볼 땐 요즘 피곤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 8ㅁ8... 당장 어제도 11시간 잤고(잘 잤다고 생각함 피로회복 중요해) 랑주 말대로 느긋하게 마음 가지고 가벼운 것들 쓰면서 천천히 굴리는 것도 괜찮다구 생각해 나도 잘 안 써질 때는 진행 나중에 해 몰라~ 하고 토끼 빨래나 쓰잖아(?)
그리고 음. 다들 일단 현생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고, 이런저런 일이 있고 그러면 부디 그 현생에 조금만 더 집중해주셨으면 해요. 글이 안 써지는 것도 결국 현생 때문에 지치고 피곤한 것 때문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캡틴도 사실 불성실할지도 모르지만 좀 많이 지치고 피곤하면 스토리 쉬고 여행 갔다오거나 놀러 갔다오거나 그러기 때문에..(챕터1과 챕터2 시즌의 빈 시간들을 바라본다)(시선 회피모드)
아무튼 결론만 이야기를 하자면... 혜성주도 성운주도... 언제나 캡틴이 토닥토닥해줄게요.
오늘은 성하제 카페에서 썼던 토끼 메이드의 세탁을 거들었다. 진짜 생명체보다는 인형에 가까운 친구지만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니까 여느 인형 빨듯 힘을 주질 못 하겠더라. 그런 거 치곤 수월하게 때가 빠진 건 리라가 만들어 낸(통에 그림 같은 느낌이 있었으니 아마도?) 샴푸 성능 덕 아니었을까? 개중 한 녀석이 유독 때가 안 빠져 두 번 세 번 주물렀는데 알고 보니 원래 얼룩이더라. 어찌어찌 마무리하고 드라이어로 인형들을 말리려니 몸보다 털 부피가 더 큰데도 신기하리만치 털 빠짐이 없다. 진짜 동물이 이러면 손 갈 일이 반은 줄겠다고 감탄하는데 얼룩이가 날 보며 빵싯 웃었다. 문자 그대로 심쿵~☆ 홀린 듯 나랑 살래? 물으니 얼룩이가 반가워하는 것처럼 콩콩거렸다. 바로 리라한테 얘 데려간다 통보하다시피 하고 머리에 얹어 갔다. 그랬더니 편의점에서도 오는 손님마다 귀엽다고 난리였다. 룸메만은 기숙사에서 털 날리면 감당되냐고 정색했다만(듣고서야 아차 했다. 나 너무 무대포였다;; ) 인형이라고, 털 안 빠진다고 두 번 세 번 보여 줘 가며 사정했더니 못 이긴 척 봐주더라. 고맙다고 아이스크림 쐈다. 얼룩이 이름도 붙였다. '토실이', 첫 가족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내가 정한 새 가족. 앞으로 잘 부탁해><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연구원. 손에 돌멩이를 쥔 채로 두둥실 떠올라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월광고 교복 차림의 학생. 여기저기 생겨있는 그을린 흔적.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키 작은 소년 하나. 소중한 것이나 위험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손에 돌멩이를 꾹 움켜쥐고 있는 학생은, 허공에서 버둥거리면서도 어떻게든 키 작은 소년의 쪽으로 고개를 가누려고 하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어어!!” “안되는 일이니까요. 마틸다의 경고도 못 들었나요. 불법적인 능력상해시도를 멈추고 투항하세요. 지금이라면 월광고 선에서 징계처분이 끝날 거에요.” “너 트리스트람이지, 들은 적 있어··· 대체 왜 이 연구원놈들 편을 들려고 하는 건데!!” “잘못된 일이니까 그렇지요.” “잘못돼?! 잘못된 건 이 인첨공 아냐?! 너는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 우리를 그저 실험쥐에 무기에 장난감 취급하면서 온갖 험한 짓은 다 하고 온갖 고생은 다 시키면서 이제 쓸모없다고 다 치워버리려 드는 이 놈들이···!!” “그리고 지금 당신이 상처입히려고 하는 사람은 인첨공이 아니라 한낱 연구원일 뿐이에요.” “너는··· 너는 뭐가 그렇게 태연한데! 그 사람들 말에 따르면 어차피 너도 불량품 신세잖아!! 너는··· 너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 그렇겠지, 너 혼자만 알터에서 커리큘럼을 받았으니까, 너 혼자만 엘리트가 그것도 잘나신 4레벨이 되었으니까!!”
성운은 월광고 학생을 가만히 올려다보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아직까지 0레벨이었다 하더라도 나는 학우님을 막으려고 기꺼이 달려들었을 거에요.” “헛소리···! 헛소리! 너는 연구소를 잘 만나서 0레벨에서 그렇게 빠르게 벗어나서 그렇게 가파르게 4레벨까지 올라갔는데, 2레벨에서 정체돼서 열등생에 불량품 취급받는 내 마음을 알기나 해?!” “연구소를 잘 만났다. 알터 이야기 하시는 거죠.” “그래! 뒷구멍으로 돈 넣어야 겨우 한 자리 들어갈까 말까 하는···” “일단 그 뇌물 이야기는 반박할 가치도 없으니 생략하고··· 제가 알터에서 거의 5년 정도 커리큘럼을 받았다는 건 아시나요? 올 초여름까지도 0레벨이었다는 사실은요?”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월광고 학생은 버둥거림을 멈췄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가누고는, 성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는 아주 잘 알아요. 그리고 이해해요. 0레벨이라는 게 얼마나 비참한지. 이 인첨공이 우리에게 하는 취급이 얼마나 부당한지. 그리고 이 인첨공에 있어서 당신도 나도 마찬가지 불량품이라는 사실도요.” “그러면 왜 이러는 건데···? 왜 날 막으려고 하는 건데? 이 썩어빠진 세상 정도 뒤집어엎어도 괜찮잖아!” “이런 짓은 인첨공을 더 나은 곳이 아니라 더 혼란스러운 곳으로 만들 뿐이에요. 나는··· 나는 이게 옳다고 생각하니까.”
성운은 월광고 학생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그 사람의 손에 들린 돌멩이를 조심스레 마주쥐었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서 조심스레 받아들어, 허공으로 멀리 내던졌다. 쾅, 하고, 돌멩이가 작은 폭죽이라도 된 것처럼 폭발해버린다. 파편들은 비산하지 않고 뭉쳐, 땅에 깃털처럼 사뿐히 내려앉는다.
“길 잃은 아이한테 길을 알려주는 것만큼이나, 우는 아이를 달래주는 만큼이나, 차에 치일 뻔한 사람을 구해주는 것만큼이나··· 옳다고 생각하니까.”
약간 뒷북 같아서 쓸까말까 했는데... 일단 혜성주는 푹 쉬고, 누군가가 반응이 늦는다고/반대로 이런 와중에도 어장에 신경쓰고 이것저것 잇는다고 뭐라고 할 것 같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신경쓰지 말았으면 해 8ㅁ8 제정신머리 박힌 사람이면 그런 말 할 리가 없으니까!(반대로 그런 말 하는 사람 있으면 정신머리 출타한 거임)
말주변이 그렇게 막 좋지 못해서 음... 일단 잘 추스르고 충분히 가다듬고 정리하고 왔으면 해. 사정이나 관계와는 별개로 상이라는 건 그 자체로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이니까.
🥺 익 (밈미잡아먹음) 그니까 최대한 밥잘먹고 잠도 챙기고!!! 어!!! 이쪽 일은 맘편하게먹어!!!(박박)
>>153 이미 다른 분들이 한 이야기지만. 뭐든지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는 건 현생이니까요. 지금은 상황이 더더욱 그렇고요. 반응 못한다고, 늦었다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요. 잘 추스르고, 정리가 된 후에 와도 괜찮으니까. 그럴 수 있었으면 해요. 정하주의 말대로 즐기러 온 것이니까.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208 호란: “이것도 네 작품이니? 아아. 친구~ 난 또 친가에도 외가에도 예술가였던 사람이 없는데 웬일인가 했네. 누군지 몰라도 솜씨가 참 좋은 친구인가 보다. 그래피티도 조잡하게 그리면 그것만큼 보기 싫은 것도 없는데 이건 정말 멋지게 잘 그렸네.” “그런데 외벽에다 하지 왜 굳이 실내에다?” 성운: “정하가 그려주는 그래피티는 받아보고 싶었는데 외벽에다 그리면 눈에 너무 띌까 봐서요.” 👀 호란: “아, 그건 그렇겠다.” (복복복.)
situplay>1597046206>177 말 더듬는 거 너무 귀여워😇 와중에 일찍 일어나는거랑 같이 자는거... 단체생활에서 익은 생활습관이려나 좋다 성실말랑다람지😇😇 서연이 잠버릇 나쁜거 어떨지 궁금한 것이야 이건 같이 자봐야만 부장님 우리 또 합숙해요(??)
잘 우는 서연이 후후 눈물을 닦아줘야
situplay>1597046206>188 철현이 최근에는 울리는 쪽<<다소 뼈가 있는 편(서연이와의 일상을 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 여기도 확실히 돌려주는거 좋네 역시 목화고 3학년 라인은 강하도다 다들 코뿔소인거야😇😇 후천적 요소가 강하다라🤔... 이게 동생의 그 능력 영향일지 아니면 말 그대로 살아오며 바뀐 것일지도 궁금한걸? 타고난 기질은 어땠으려나
>>186 뭣 재희 언니였다고 🤔(과거 풀렸던 것들 되짚기) 🫠
>>210 아 귀여워 확실히 메이드복은ㅋㅋㅋㅋㅋ 성운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웠는뎅(본심)
그나저나 연계훈련 이거... 뭔가 잡설 정도는 달고 싶을지도... 일단 점례는 몇몇부분 적당히 필터링은 하지만 그래도 러?브 러?브 사랑이야기는 확실하게 할듯...
(부상당해) 저항할 수 없는 당사자 앞에서? 까발리기? 완전 맛도리거든요. (사악 그 자체)
?? : "아니 글쎄 들어보십셔. 요기 슨배임이 즈한테 먼저 대시했다니까여? 연애감각으로는 다섯살짜리나 다름없는 즈한테여. 그래서 처음엔 거절 했는디... 생각해보니깐 거절하기에두 영 거시기한 사이가 되어부렀지 멈까... 그래서 사귀는걸 전제루다가 매일매일 데이트 하기루 했어여. 이제 하루하루가 안 심심함다. 완전 개꿀이에여."
>>51 Humu-Humu... 🤔🤔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 부끄러울 때라... 에베베벱? 🙄
#자캐가_침대에서_나오기까지_걸리는_시간 - 박차고 일어난다!!!
#자캐는_타인과_함께_잠들수_있나 - SSAP ABLE!!!
#뺨_맞았을_때_자캐_반응 - "아픔다!!!"/"...지금 나 쳤냐?" 과연 어느쪽이 가까운 사람에게 한 말일까오! (죤)
#자캐_성격의_중점적_부분은_선천적_or_후천적 - 슈퍼-후천적...
#자캐가_화를_내는_빈도는 - 거의 없다! 그치만 동시에 항상 화가 나있을지도? 🤔
#자캐는_자주_우는쪽_자주_울리는쪽 - 얘는... 지는 울지도 못함서 남은 잘 울려오...
>>215 이런 조직이 있다는 것 자체는 뭐 상관없는데... 너무 많이 가셨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네요.
인첨공에서 그를 비밀리에 자살 혹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꾸며내어 사살할 예정이었다. ->애석하지만 높으신 분은 신경조차도 안 쓸 거예요. 라기보다 이걸 허락해버리면 너무 분위기가 확 바뀌어버릴 것 같기에 허락은 조금 힘들 것 같네요. 일단 우리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저지먼트'의 이야기이고....
은연중에 자꾸 테러가 일어나고, 암살이 시작되는 시간처럼 흘러가고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흐릿)
리버티가 그렇게 떠들긴 했어도 거기에 다 동조해서 와!! 엎어버리자! 이 정도까진 아니에요. (흐릿) 그냥 다들 무섭네.. 세상이 어찌되려고..이 정도로 웅성거리는 정도지... 막 대놓고 어? 마음에 안 드네. 죽여버려야겠다. 식으로 높으신 분들이 움직일 정도로 막장이 된 것은 아니에요.
서사를 짜는 것은 괜찮은데 어디까지나 이 스레의 이야기는 '저지먼트'의 이야기에요. 그 틀을 벗어나는 일은 없게 해주세요.
>>232 사실 에베베벱에도 등급이 있는데... 에베베벱 정도면 대충 3등급일라나... (?) 후천적이라 쓰고 답습했다고 읽는 점례씨 성격... hoeee~~~ '0' 이렇게 간단하게 풀려버리다니. 역시 리라주는 촉이 좋구나~~~ 상으로 점례스탬프와 부상으로 팔꿈치 부상을 드리겠습니다. (죤)
이이잉... 밥상머리 두들기는거 나빠오... 이제 슬슬 인간토끼들 무리에 들어가는 점례를...
>>234 않닠ㅋㅋㅋ 태오얔ㅋㅋㅋ 🤣🤣🤣🤣
>>236 네!!! 선장님!!! 확실히 요즘 많이 흐물흐물해져서 훈련인지 뭔지 모를게 되어버린거 같긴 한디... 진짜 갈고 닦아버릴 점례로 다시금 돌려놓아야지...
>>274 완전히 다 엎어지고 깽판이 일어날 정도라면 이미 저지먼트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버렸지요. 거기서부터는 우리 애들은 다 피난 가야 하는 수준인걸요. 다만 그런 방송이 있었기에 분위기가 좀 흉흉해진 느낌이 있고, 불안해하는 이들은 생긴 수준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벌써 죽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 중에서는 물론 살해다앟는 이도 없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인첨공 체제가 무너질 그런 정도는 아니랍니다!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으으..." #자캐가_침대에서_나오기까지_걸리는_시간 "대략 3분이야." #자캐는_타인과_함께_잠들수_있나 "...글쎄 부모님과 함께 잔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정하는.. 아 정하도 조금..너무 심장이 쿵쾅거려서 딱 봐도 밤 샐것 같단 말야." #뺨_맞았을_때_자캐_반응 "하아.. 왜..?"
약간 화를 억누르는 느낌이에요! #자캐_성격의_중점적_부분은_선천적_or_후천적 후천적인 면이 크죠! 만약 청윤이가 다른 부모에게서 자랐다면 성격이 좀 많이 달랐을지도요! #자캐가_화를_내는_빈도는 의외로 일상에서 화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요즘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한달에 한번 정도는 화를 내지 않을지.. #자캐는_자주_우는쪽_자주_울리는쪽 청윤이 진행 보다보면 자기 감정을 못 이겨서 눈물을 흘리곤 했죠! 우는 쪽이에요!
situplay>1597046173>403 "톰과제리는 항상 도망치는쪽이 이기잖아요? 괜찮을거에요!...아마?" 잠깐 그럼... 털도 깎이고 이것저것 험한꼴도 당하는건가...? 그 은우선배가? 그렇게 생각하니 갑작스레 웃음이 나온다. 아니 그야, 그 은우선배잖아? 그 은우선배가 톰?
"그래도...조심해야죠. 누가 갑자기 레벨0 시켜서 그거 틀고 뒷통수라도 때리면 바로 그날로 초싱날인데요 뭐."
물론, 이런일은 흔친 않겠지만. 언제나 그럴 수 있다. 현실감각이 날아갈것만 같은 이야기지만 여캐까지 겪은일들이 일들이였으니까.
"...깜짝아?!"
갑작스런 재채기. 혹시 몰라 빠르게 피자 주변에 날아드는 침방울은 죄다 날리긴 했는데.
"괜찮아요? 환절기 감기같은거에요?"
이렇게 이야기하며, 천천히 피자를 먹는다.
으음 맛있어! 그리고... 뭐 할수 있으니까. 콧 속 점액을 점막부분을 제외하고 한번 싹 말렸다가 다시 촉촉하게 적신다. 이러면 코는 좀 뚫리셨겠지.
그리고 이리저리 포즈를 잡고 얼빡샷을 찍는 꼬라지가 너무나도 킹받아서...그냥 저렇게 사진찍는걸 내 폰으로 찍은 다음 X톡으로 보내준다.
"...아니 여기까지 이렇게 먹고 내숭떨기도 좀 그런데요... 절반가까이 해치운 바보먹보라서." 벌써 피자의 절반!...이래봐야 5조각에 먹은건 4조각이지만. 한조각이 엄청엄청크다. 천천히 오물오물 먹는 한양선배를보며... 이 피자의 골든타임이 이미 지나갔음을 아쉬워한다.
"다음에 회식오면 이거 말고 다른맛쪽 먼저 먹어야겠네요."
이제 우걱우걱에서 냠냠을 거쳐 달그락달그락 깨작깨작으로 넘어가고있는 한양선배를 본다.
"무리해서 드시는건 아니죠?" 나는 원채 많이먹으니까 상관없다만...표정이 괜찮은지 가늠이 가질 않는다.
>>305 우와아악 우아아악 (리라주 입틀막) 아 그렇다니. 금이 완전 시체처럼 자고 있었을 거라. 리라가 살았나 죽었나 얼굴 앞에서 손 휘휘 흔들어보았을 것 같은 상황이 있었을 거 같아요. uu (복복 받고 골골) 아무래도 맞고서 가만 있을 성격은 못 될 거라. 그리고 응. 긁는 애들도 많아지고, 지켜야 할것도 많아졌으니까요. 아니 그 그그 하지만 금이가 우는 거 상상이 잘 안 가요??? 역시 울리는 쪽 밖에... ◐◐
그럴 리가 없었다. 부실의 게시판을 거하게 부숴먹은 뒤, 포스트잇으로 대충 가려놨던 것을 들켰을때. 어쩌다보니 나온 괴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네가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했을 때도, 결국 같이 수색을 하면서, 네가 내 목숨을 두 번이나 구했을때도, 한마음 정신병원으로 끌려갔을 때, 네가 날 끌어안아 진정시켜주었을때도, 내가 부른 15주년 행사때, 네가 날 무릎에 눕혀놓고 너의 비밀들을 이야기해주었을때도, 그리고 성하제에서도. 그럴 리가 없었다. 아니, 그랬으면 안됐다. 안되는거였는데, 안될 터였는데. 어째서, 난.
아니, '어째서' 라는 의문은 가질 필요가 없다. 너를 좋아하게 된건, 너에게 내 마음 한켠을 내주게 된건, 온전히 내가 그러기로 한거니까. 그러니, 그건 어쩔 수 없는게 아니었다. 내가 너에게 어쩔 수 없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난 오로지 나의 선택으로, 내 의지로 너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니 나는 내 다짐에게 당당하지 못했다. 아무도 좋아해선 안된다는 말을 수도없이 되뇌었을텐데. 너는 그런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왔다. 물론 너는 그럴 의도따위 없었겠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그런 사람인걸.
너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었다. 감정이 없는 사람은 심장이 없는것과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심장이 없는 너를 위해, 내 심장을 고이 달여주어야겠지.
오늘 커리큘럼으론 능력 테스트를 했다. 정보가 얼마나 선명하게 느껴지는지를 묻질 않고 특정 정보만 골라내라고 시키더라. 평소였으면 살살 하자고 엄살이라도 떨어 봤을 텐데 요즘은 연구원도 신경이 곤두선 느낌이라 그러질 못하겠다. 우리 연구원은 대놓고 뼈 있는 농담을 하고 내가 전투 능력자도 아니라 괜찮을 줄만 알았는데, 담당하는 능력자가 많다 보니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하는 눈치다.
짜증나. 일은 정책 만드는 높으신 분들이랑 시꺼먼 수박네가 쳤는데 고생은 왜 성실하게 자기 할 일 하는 사람들이 독박이야? 그래서 새삼 생각하게 됐다. 저지먼트 다수가 동의한 길에 동참하면 상황이 나아질까? 그 해제 코드라는 걸 찾아서 퍼클의 약점이 사라지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울 학교 저지먼트가 높으신 분들을 들이받을 계획인 게 들통이라도 났다간, 그네들은 당장 부장부터 협박할 거고, 그럼 부장이 태세 전환 안 하고 배겨? 그랬다간...
"에어버스터가 손을 쓰면 여기에 있는 전부를 싸그리 죽여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걸 내가 모를 것 같나?"
나랑 언니 말마따나 저지먼트 전원이 요단강 익스프레스다...;;; 어찌어찌 안 들키고 코드를 해제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제어장치가 없어진 퍼스트클래스가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거냐 뭐냐."
퍼클은 제 기분 따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게 된다!! 부장이야 저지먼트로서 사명감도 강하니 누굴 해코지하진 않겠지만, 나머지 퍼클도 그러리란 보장이 있나? 아니, 부장도 그 성품을 아는 사람들은 믿을지 몰라도, 막연히 퍼클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안심할지는 미지수다. 그런 의미에선 코드 해제가 오히려 화약고 폭발시키는 짓일지도.
그럼,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나? 어처구니없게도 나 한 몸만 생각하면 그렇다. 시커먼 수박네는 지네 편 들려면 연구원 죽이란 시점에 아웃이고, 현재의 인첨공이 렙3 이상인 능력자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건 능력자들을 통해 그보다 더 이익을 보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 도구로 여기든 병기로 여기든 지네 생각이지, 내 알 바야??!!
그 순간 깨달았다. 나까진 괜찮을지도. 하지만 철현 선배는? 새봄이는? 내 친구 ◯◯◯는?(요행히 레벨이 올라 주지 않았다면 나부터가 얄짤없었다!!) 오갈 데 없다는 이유만으로 실험 도구로 전락해 버린 어린애들은?(운이 나빴으면 나도 그 신세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가만있는 건, 하고 많은 재주 중에 초능력만으로 사람 등급을 매기고 도구화하는 짓거리며 안 그래도 고달픈 신세인 아이들을 쓰다 버릴 물건 취급하는 짓거리에 동조하는 거 아닌가??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건 아니다. 그렇게까지 질 낮은 인간이 되고 싶진 않다.
민주 투사가 될 마음 따윈 눈꼽만큼도 없다. 죽기 싫고 위험해지기도 싫다. 그저 잘 살고 싶다. 우리는 초능력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초능력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여러 면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그래서 초능력 강화만을 지상 목표로 삼아가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인정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당장은 울 학교 저지먼트와 함께하는 방법 말곤 모르겠으니, 일단 함께하자. 코드를 대체할 퍼클 제어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차차 생각하고.
" 그렇긴 그래. 내가 아무리 레벨 5여도, 결국은 인간이니깐. 막말로 야구배트로 내 뒷통수를 몰래 때리기라도 해도... "
" 몰래 때리기만 해도... 몰ㄹ.. "
" 꼭 찾아내서 박살을 내버려야지. "
어째 자신이 죽거나 중태에 빠지는 결말로 안 빠진다. 몇 달을 혼수상태로 있어도, 깨어나자마자 바로 때린 녀석부터 찾아가겠다는 의지가 동공의 불꽃에서 엄청 강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 괜찮여.. 꽃가루 알러지가 원래 좀 있어서.. 가을이 더 지독하다고 하는데.. "
은근히 유리몸 기질이 있는 서한양. 사실 굳이 알러지가 아니어도, 비염도 좀 있는 편이었다. 위장이 약해서 자주 체하기도 하고. 그래서 식사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이다. 담배냄새를 살짝이라도 맡으면 남들보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더 오래 가기도 하였다. 그래도 정하가 능력으로 코를 뚫어줬기에, 한양은 살았다는 듯이 숨을 크게 들이마쉬기 시작했다.
이어서 정하는 한양이 셀카를 찍는 걸 사진으로 찍어서 카X으로 보냈고, 한양은 '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구도인데? ' 라고 중얼거리며 사진을 보기 시작한다. ' 요즘에는 이렇게 찍어? ' 라고 말하는 건 덤.
" 근데 그 세 달 안에 꼭 사고가 터진단 말이야. 예를 들어서 진압 중에 주차된 외제차를 빠각..빠각.. 레벨 5가 참 좋아.. 남의 외제차 박살내놓고도 바로 물어낼 수 있ㄴ..이..씨이.. "
갑자기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한양의 머리 위에 멋진 자동차 한대가 반갈죽이 되어버리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더 이상 그만 물어보자. 굳이 사연을 구구절절 풀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인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 정하 잘 먹네. 이거 내가 본전을 못 뽑아서야 원. "
점점 식어가는 피자를 포크로 잘근잘근 썰어서 먹으며 말했다.
" 그래, 다음에 다른 거 먹어보자. 그래도 맛있지 않았니? "
적어도 한양의 입맛에는 그랬다. 한양의 입맛이야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아서, 사실 잡내가 많이 나는 국밥도 맛있다면서 먹을 녀석이지만.. 비염 때문에 냄새를 잘 못 맡아서 그런가?
그렇게 반 정도 읽곤 슬슬 잠에 들려고 하던 그때, 갑자기 어딘가에서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뭐야! 뭔 소리야!" "저..저도 모르겠..아니 폭발 같습니다! 아래쪽에서요!"
황급히 뛰쳐올라온 파란 스카프도 확인했다. 앞쪽에서 뭔가 폭발한 것 같았다. 둘은 끄덕하곤 바로 뛰...어내리진 않고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도록 설치해둔 등강기를 타고 내려갔다. 앞을 보니 이전에 때려잡았던 능력자 집단이었다. 이번엔 한 10여명이 단체로 몰려온 모양이다.
"..그렇게 우릴 패고도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파란 스카프와 철모는 서로를 바라보곤 말했다.
"아무리 능력자라 무서운게 없어도, 우릴 건드려?" "이제 슬슬 끝을 내야할 것 같습니다." "율럭키가 괜히 3학구에서 이만큼이나 큰게 아니라고."
어느순간 뒤에 율럭키 단원들이 단체로 모여 있었다. 하지만 능력자들은 태반이 0레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이가 없다는 듯 달려들었다. 율럭키도 단체로 달려들었다.
철모는 능력을 발동해 빠르게 움직여 상대의 팔을 꺾곤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제압합니다!" "아아아악!!! 아파! 아프다고!!"
그러곤 상대가 능력을 발동하기도 전에 팔을 부러뜨렸다. 그때, 철모에게 손에서 연기가 나던 능력자(프릭셔닐 히트)가 달려들었다.
"받아- 컥" "능력 쓰면서 받아라라고 하는 사람이 어딨냐?"
하지만 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파란 스카프의 돌진을 맞곤 날아갔다. 파란 스카프도 약간 타격을 입었는지 그을린 옷을 툭툭 털었다.
"빈틈이 아악!!!"
텔레포테이션 능력자가 불쑥 나타나 둘을 낚아채려고 했지만 팔에 애꾸의 바늘을 맞곤 딸려 올라가 대롱대롱 메달린 신세가 되었다. 그렇게 몇몇은 제압당하고 겨우겨우 얻어맞고 필살기 맞기 직전의 특촬물의 빌런처럼 모여든 능력자들은 앞에 나타난 빨간 스카프를 보곤 당황한 눈치였다.
"가라! 빨강몬!" "입 다물어! 나한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건 큐알츠의 민트-" "입 다물고 쏴라."
빨간 스카프는 칫하곤 손에서 마구 보라색 무언가를 생성하더니 마치 빔을 발사하듯 능력자들에게 뿜어댔다.
"꺄아악!" "살려줘!"
그렇게 질나쁜 능력자 집단은 또 다시 털리곤 단체로 도주했다.
"...제압한 애들은 어떡합니까?" "어르신께 넘기는 것도 너무 낭비겠지?" "그냥 적당히 괴롭히곤 안티스킬에 넘기는 걸로 하지." "아, 마침 그 사람에게 넘겨주면 실적도 올리고 좋겠네!"
그때, 위에서 구경하던 안경에게 철모는 철모를 고쳐썼고 파란 스카프는 브이를, 빨간 스카프는 윙크를 날리며 이겼다고 자랑했다. 안경은 한번 웃어주곤 능력자들의 '심문'을 준비하러 갔다.
오늘도 3학구의 야경은 몹시도 아름답다. 저해장치로 남이 이곳을 볼 수 없고, 야경뷰가 훤히 보이는 테라스에 푹신한 빈백을 두고 앉아 가만히 야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던 태오였지만 오늘은 날이 썩 좋지 못하다. 서휘의 품에 있었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덥석 자신을 집어 품에 안고 빈백 위로 앉는 바람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결국 백기를 들고 품에서 야경을 보던 태오는 생각에 잠겼다가도 툭 대화의 주제를 던져냈다.
"리버티를……." "음?" "이용한다는 걸 그쪽에서 깨달을까요."
태오는 병원에서 라이브를 본 이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그 일'밖에 없음을 통감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하여 일상을 살아가는 현재, 태오는 서휘에게 거래를 더 틀 수 있다는 제안과 함께 리버티의 연설을 역으로 이용하고자 했고, 계획을 세웠다.
"알아채봤자지." "그런가요." "그것들이 아무리 퍼스트클래스를 영입했다고 떠벌린들 이미 엎질러지고 흡수된 물을 어찌 주워담겠니." "……."
곧 리버티의 사상을 옹호한다 주장하는 제물에 의해 애꿎은 학생과 연구원이 희생될 것이다. 엘리트가 살해될 것이고, 역으로 열등생 또한 다칠 것이다. 태오는 불신을 심은 존재들에게 역으로 본질을 흐리고, 인첨공 내부에 생길 갈라치기를 다른 갈라치기를 벌여 시선을 돌리기를 택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의심을 심고자 했다. 이들이 살인을 저지르라 하는 것은 사실, 높은 자가 말하는 전쟁 병기의 실험을 위해서라고. 리버티도 높은 자와 한 패라 우리 전체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렇게 서서히 흔들고, 평판을 뒤엎고, 끝내.
"안에서부터 무너뜨려야 해요. 그럴수록…… 값어치가 오를 테니." "무너뜨린다 말할 정도면 설득해서 포기하게 만드는 선택지는 네게 없는 듯하구나. 그렇지?"
태오는 눈을 슬쩍 들어 서휘를 마주했다. 서휘의 어조는 나긋하니 설득을 하는 것이 어떠냐 권유하는 것 같지만, 속내를 읽을 수 있는 태오에게 있어서는 이 어조가 다르게 들렸다. 네가 전부 살려두지 말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구나. 내게도 알려주지 않을래? 같은 느낌의 속내 탓이었다. 태오는 서휘의 품에 온전히 기대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품 깊이 자리하며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고, 쌀쌀한 가을 바람이 스칠 적이면 자신을 품에 안는 팔에 몸을 맡겼다. 평온한 새벽, 태오는 고요한 어조로 되물었다.
"어차피 스스로 죽을 것 같은데 굳이 살려둘 이유가 있나요."
걔네들은 성공하겠지. 제법 부럽구나. 태오는 눈을 감았다. 아무런 마음의 소리도 들리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나, 야경 너머 왁자지껄한 소리가 머리를 찌른다. 원치 않게 읽어대는 정보가 너무나도 많다…….
조각상, 법관, 재판장, 정의의 여신...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당신은 더 이상 정당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이자 업보입니다. 예에, 참으로 그렇지요. 그렇기에 당신은 알 수 있을겁니다. 더 이상 인간들은 당신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저희는 이제 과거의 업보를 청산하러 나아가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주신 공명정대한 재판들을 잊지 않으리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야 인간들은 잊겠지요. 우리에겐 망각이라는 나약함이 있는걸요. 다만 당신의 존재만은 고이 기억될 것입니다. 그야 인간들은 기억하겠지요. 우리에겐 펜이라는 강한 칼이 있는걸요.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지요. 무얼, 굳이 힘을 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가 직접 내리막길을 만들어드릴테니. 당신은 그저 미끄러지면 될 일입니다.
>>589 어쩌다보니 미래주의 같은 걸 수박 겉핥기로 배운 적 있는데 미래주의 문학의 특징이 일단 직관과 전통을 반대하기 때문에 이해가 가능한 글을 반대하고 문법도 고의적으로 망치며 아예 신조어를 섞어 놓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의성어와 억지로 줄인 글자들을 섞어 썼다는데 읽다보니 어느정도 특징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소설을 읽다가 나온 등장 세계가 어떤 체계를 가지고 있던데요. 그래서 청윤주한테 질문하고 싶은게 생겼어요. 그 세계의 성좌의 권능에 관한건데, 누군가의 고통을 다른 사람들의 행복으로 치환하는 능력이더라구요. 고통의 대상자가 순결하고 무고할수록 행복의 강도가 커지는... 그래서 그 세계는 무고한 아이를 잡아다가 고문하여 비명을 뽑아 행복을 얻습니다. 고문기술이 나날이 발전해서 한 아이당 5년치의 비명을 뽑을 수 있다더라구요. 그 세계를 청윤이는 공리주의의 세계로 볼까요? 🤔🤔
>>607 청윤이의 공리주의는 희생을 통한 행복을 인정하지 않는 주의에요. 사람들을 공포에 떨개하는 범죄자를 잡아넣거나 혹은 영구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라도 이는 당연히 다수의 행복을 입증하는 행위죠. 하지만, 그렇게 고문과 죽음이라는 것으로 나오는 불행의 총량이 사람들에게 가는 행복의 총량보다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반대한답니다.
>>609 호오 그렇구만 🤔🤔 그 작품의 등장인물로 청윤이가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원래 등장인물 중에 모든걸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그러므로 효율적인 판단 하에 사람을 죽이는 것도 거리끼지 않는 캐릭터가 있는데 (그리고 얘는 그런 사상을 가지고도 365일 행복한 상태로 살아갑니다) 그 캐릭터를 만난 청윤이의 행동도 궁금해지구요.
>>611 꺄륵 (북슬북슬) 이 소설이 제목이랑 다르게 내용적으로 좀 딥한 면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어장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으니 말을 아껴야... (오열)
>>612 협력에 관해서는 글?쎄요... 얘가 어느 종교의 교주 위치인데, 과거에 종교적으로 분쟁 일으키는 애들을 싹다 척살해서 종교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는 과거도 가지고 있습니다... (옆눈) 굉장한 연쇄살인마라서 흠... 월이는 아마 얘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을지도요. '평화롭게 해결이 가능하다 해도 죽이는게 효율적이라면 죽인다' 라는 사상을 가진 애라.... 뭐 그렇습니다!
잘한 걸까, 면담 신청? 저지먼트 부실로 향하면서도 발걸음이 무거웠다. 사람을 고렙 달성의 제물로 여기는 무개념 수박들도, 그 수박들이 싫으면 여태 함께해 왔던 연구원을 살해하라는 실성한 수박들도 질색인 건 확실하지만, 저지먼트도 자칫했다간 공중 분해 각에, 그중에서도 내 힘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 와중에 면담 신청을 한다고 뭐 신박한 수가 나오나? 그게 나오면 내가 편의점 알바 아니고 슈퍼 히어로게?
더욱이 부부장은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서먹했다. 아는 거라곤 부장 다음으로 쎄다, (내가 정식 부원으로 인정받기 전에) 부장의 힘을 복제한 동시에 제 판단하에 사람을 습격했던 깡통의 팔을 부숴 놓으신 적이 있다, 술 드시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다, 핸드폰을 물에 넣어 버리는 flex쯤은 손쉽게 한다, 그리고...... 저지먼트 부원들의 힘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집단이나 대중의 힘도 이용해서 큰 그림을 그리려는 성향이 강하시다 정도?? 바로 그 큰 그림을 그리시는 점 때문에 면담을 신청하긴 했다. 무개념 수박들이 은우 선배와 세은이를 의심하지 않게 할 방도나 퍼클과 위크니스가 해방된 이후의 퍼클 제어 대책 같은 게 있으실까 해서.
그렇긴 해도 이게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다. 서연은 머리 위에 얹은 토실이를 쓰다듬다 한숨을 내쉬었다. 안면도 제대로 안 튼 사이에 알려 달란다고 알려 주실지도 의문이고, 퍼클 제어 대책의 필요성을 공감하실지도 모르겠고... 공연한 소리 했다가 미운 털이나 박히는 거 아냐, 이거??
그렇게 의심하면서도 서연은 꾸역꾸역 저지먼트 부실로 나아갔다. 아마 (스스로가 뭘 기대하는지도 모르면서) 기대하는 게 있는 거겠지.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답지않게 노크도 몇 번 했다.
" 실례합니다. 면담 신청 드렸던 2학년 김서연이에요. "
으아~~ 후달려! 토실이가 해맑게 폴짝거려 주지 않았다면 우는 소리를 내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부장 다음으로 쎄다, 부장의 힘을 복제한 동시에 제 판단하에 사람을 습격했던 깡통의 팔을 부숴 놓으신 적이 있다, 술 드시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다, 핸드폰을 물에 넣어 버리는 flex쯤은 손쉽게 한다, 그리고...... 저지먼트 부원들의 힘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집단이나 대중의 힘도 이용해서 큰 그림을 그리려는 성향이 강하시다..라고 서연이 생각한 서한양은 생각 없이 인트라넷을 서핑하고 있었다.
서핑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조회수가 많지 않은 페이지에 ' 인첨공 3학구 마틸다는 심판을 받아야 될 자입니다. 이 자의 몽타주입니다. ' 라는 글이 올라왔다. 흠칫 놀라며 글을 보니.. 분명 한양과 머리스타일은 똑같지만, 저 흉터는 도대체 왜 있는 것이며, 이빨들은 왜 이렇게 크고, 얼굴형은 왜 이렇게 고구마 같았는지. 한양으로 추정되는 이의 몽타주라는데, 엄청난 추남이 사악하게 웃고 있는 몽타주가 그려져 있었다.
' .... 잡히러 갈까? '
' 아니 시X 이건 너무 심하잖아. 자존심이 용납 못해. '
[아, 존X 어이 없네] [링크] [이게 나라는데?]
한양은 저지먼트가 아닌, 외부에서 친한 친구들과 따로 판 단톡방에 해당링크를 올렸다.
[닮았는데?] [너 아니야?]
' .....이 새X들부터 조지러 갈까.. '
그러다가, 노트북의 배터리가 방전됐는지 전원이 꺼져버렸다. 서한양은 심영이 절규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 안 돼에에에에에 "라며 절규해버린다. 왜냐면 화면 밑에 꽤나 많이 작업한 문서가 있었거든. 한양은 코드를 노트북에 힘 없이 꽂았고, 노트북이 다시 켜질 때까지는 한양은 좌절한 듯, 동공이 풀린 채로 멍하니 입을 벌렸고, 입에서 연기인지 영혼인지 모르는 것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었다. 파일이 자동저장이 되어 있어서 무사하게 보존되어 있었거든. 기분탓인가? 한양은 살아난 파일을 보고는 신나서 마음 속으로 내적댄스를 추고 있는데, 그 표정이 마치 아까의 몽타주와 얼핏 비슷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노크소리가 들린다. 아, 오늘은 최근에 신입으로 들어온 후배님이랑 면담을 하기로 한 날이었지. 한양은 노크소리에 굳이 대답하지 않고, 문에 가까이 가서 천천히 문을 열었을 것이다.
저도 모르게 소리 지르며 물러서고 만 서연이었다. 문을 직접 여실 줄이야;; 게다가 존댓말. 몸이 뻣뻣해진 기분이었다. 마냥 점잖은 태도로 문을 열어 준 이 부부장이 조금 전 인트라넷을 서핑하다 본인의 왜곡된 몽타주에 발끈하기도 하고 갑자기 꺼진 노트북에 영혼이 털리기도 했던 사람이라고 서연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인첨공이 반토막 나기 전엔 어림 반푼도 없지 않을까?
" 아, 그... 실례했습니다! 안에서 열어 주실 줄은 몰랐어서요!! "
그래서 여전히 긴장해 있는 서연이었다. 서연의 눈에는 한양이 길 가다 봤으면 우와 하고 돌아봤을 존잘인데 점잖고 빈틈없어 어려운 부부장이기만 한지라. 머리 위의 토실이만 기분 좋게 배를 깔고 납작 엎드렸다.
으아, 어색해. 어색해!! 차라리 성하제 뒷풀이 때처럼 술을 드셨을 때가 나을까? 3초쯤 생각해 봤으나......
" 솔로들- 다들 진정하쇼. " " 지금 당신들이 이런다고 해서 술판은 개판이 될 뿐이야. " " 그래. 너네들이 이런다고 해서 개판 밖에 안 되는 거야. " " 내가 나서서 개판을 넘어선 무언가를 펼쳐주마. " " 다들 죽어어어어어어-!!!!!!!!!!!!"
...그건 다른 의미로 대하기 어렵겠다. 에비에비;;;;; 머리를 홱홱 흔드는 서연이었다. 뭐가 됐든 문간에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니
" 실례하겠습니다. "
가볍게 목례하고 일단 부실 안으로 들어왔다. 보아 하니 노트북으로 각종 문서 작업을 하고 계셨나 보다. 대학 진학을 안 한다셔서 시간 여유가 있으시려니 했는데 그렇지도 않네. 시커먼 수박네들이 난리 쳐선가?
아, 그렇지! 용건 용건. 심호흡에 헛기침까지 하고 적당한 데 앉는 서연이었다.
" 그, 저... 별일 없으신 거죠? 그때 시커먼 수... 아니 아니, 리버티한테 신분 다 밝히고 반대하셨잖아요. "
중간에 빡쳐서 핸드폰을 가방에 처넣어 버렸지만, 나중에 채팅 로그를 확인해서(눈알 빠지는 줄 알았다...) 파악한 사안이었다. 사실 그래서 쫄리는 것도 있었다. 봐 버렸으니까.
[저 역시 이러한 현실에 반기를 들 생각입니다.]
" 인첨공에도 반기를 든다고 하셨고요. 근데 부부장이 그렇게 대놓고 말씀하시면, 그래서 높으신 분들이 저희를 반대파로 간주하게 되면, 그래도 부장이 괜찮나요? 반대파 단속하라는 협박 안 당하나요? "
맙소사. 토실이가 앉은 부분이 지글지글 달궈지는 기분이었다. 앞뒤 다 자르고 다짜고짜 꺼낸 소리 실화냐;;? 이건 거두절미 정도가 아니라 급발진 사고다.
이 무슨 발언을 하는가?! 자신이 정말로 기적적으로 살아서 휩쓸어버리는 주인공으로 착각하고 있던 것일까? 뭐, 망상은 자유니깐 말이야. 실제로 이러지나 않았으면 좋겠네.
" ....가루처럼 입자가 미세한 거는 조금 힘들어. 레벨 4 때 시도해봤는데, 힘이 엄청나게 빠지더라고. 조금만 지속해봤을 뿐인데, 하루치 체력을 다 써버렸어. 특히 기체나 액체류는 내가 어떻게 해보지도 못했던 것들이고. "
"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레벨 5는 기존의 이치를 벗어난 능력을 구사한다는데... 나는 아직 반쪽 짜리 레벨 5인 듯. "
방금 전까지 이글이글 불탔던 한양의 표정은 진지해졌고, 자신의 손바닥을 보며 덤덤하게 말해갔다.
" 반은 대충..아니! 절대 대충하지는 않아. 나도 어떻게 그게 됐는지 모르겠어. 그게, 레벨 5도 결국 사람이잖아. 능력을 완벽하게 컨트롤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아주 가끔 실수할 때가 있단 말이야. "
" 젠장할 X천짜리 실수... 하지만 나는 괜찮아.. 괜찮다고.. "
눈을 살짝 감으며, 묘하게 성인군자가 해탈을 한 듯한 표정을 짓는 한양. 두 팔은 부드럽게 마치 신처럼 펼쳤고, 등 뒤에는 흰 날개가 달려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진다. 한양의 뒤에서는 새들이 날아다닐 것처럼 보이지만, 5만원권의 수많은 지폐들이 날아가버리고 있었다. 아, 쟤 울고 있다.
" 음 "
" 진짜로 맛만 볼 생각이었는데? "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정하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다른 맛의 피자를 자르면서 말했다. 이건 뭐, 고독한 미식가도 아니고.
성운은 한숨을 내쉬며 헤드셋을 벗었다. 기다렸다는 듯, 연구원 몇 명이 들어와서 성운의 목에 꽂혀있던 커다란 호스를 뽑았다. 언제나 그렇듯 그 위에 소독약이 발라진다. 오늘따라 삼출액을 닦아내는 손길이 꼼꼼하다. 호스가 꽂혔던 자리 위에 거즈가 덧대어지고, 성운은 그 위에 초커를 찼다. 쉽게 벗겨지지 않도록 잠금장치도 채운다. 손끝에 뭔가 차가운 게 만져져서 보니, 리라가 그려줬던 인식저해장치다.
“이제야 돌려주시네요, 이거.”
성운은 입을 삐죽였다. 성하제 마지막 날이 오기 전에- 떠올리기도 싫은 그날이 끝난 날에 가져가놓고 이제 돌려주시면 어째!
“미안하게 됐어요. 국장님이 그걸 그냥 버리시는 바람에 쓰레기통을 다 뒤지느라고···” “···찾아서 다행이에요. 응, 찾아주셔서 고마워요··· 친구한테서 받은 선물이라.” “그러게요.”
연구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방금 커리큘럼이 끝난 현장을 보았다. 마치, 빅 크런치가 국소규모로 재현된 것만 같은 현장. 실제 길거리를 모델로 삼아 전자-물질인쇄 기술로 가장 비슷하게 인첨공의 길거리를 재현해놓았던 실험실의 풍경이, 한낱 커다란 건축폐기물 공이 되어 있었다. 연구원은 잠깐 그걸 멍하니 보고 있었다. 성운은 연구원을 보다가 연구원의 소매를 톡톡 잡아당겼다.
“아차, 맞다. 미안해요, 성운 학생.” “별것도 아닌걸요. 오늘도 국장님이랑 면담하러 가면 되나요?” “아뇨, 국장님이 말씀하시길 오늘은 그냥 로비로 나가면 된다고 하세요.” “그런가요? 아빠랑 이야기 좀 하고 가다 싶었는데.” “그게 말이죠···”
연구원은 잠깐 주변 눈치를 보다가, 성운에게 고개를 숙여서 귀엣말을 살짝 했다.
“국장님 사모님이··· 아니지, 성운 학생 어머님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엑!”
올 것이 왔는데 너무 안 좋은 타이밍에 왔다는 표정의 성운이다.
“······이래서 그 동안 너 산다는 집을 엄마한테 안 보여줬구나?”
유호란 여사는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얼굴에 걸린 것은 혼란이었다. 이걸 혼을 내야 하나 칭찬을 해야 하나. 창고에 멋대로 들어가서 아버지의 위험한 공구들로 장난질을 쳐놨는데, 그 장난질이랍시고 나무기둥에다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을 완벽히 재현해놓은 현장을 봤을 때 지을 법한 그런 표정이었다(성운이 그런 장난질을 친 적은 없지만, 일단 비유를 그리 들자면).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봐도 생활공간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을씨년스러운 폐공장의 한 층을 통째로 꿀꺽해서는 그 안에 꾸려놓은 집이 애들 비밀기지 수준도 아니고 제대로 벽지와 타일이 깔려있는, 멋진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갖춘 번듯한 생활공간이니. 제대로 된 주방은 물론이고 가정적인 가구들이며 가전제품들과 씻을 공간, 세탁기며 냉장고 등의 살림살이 가전까지 으리으리하게 완비되어 있는데다 멋들어진 아라베스크 카페트 위에는 제법 업라이트 피아노까지 있다. 있는 모습을 보자면 제대로 된 집을 구하는 게 아니라 이런 폐공장 같은 데를 집이랍시고 빌렸다고 야단치기도 뭐할 지경에 와버린 게다. 원래라면 등짝스매시를 날렸을 손바닥을 대신에 자기 얼굴에 짚은 채로 성운의 어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성운은 👀💦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한 채로 유호란 여사의 눈치를 보고 섰으나, 그녀는 이내 자신의 얼굴을 짚던 손을 떼어서는 성운의 머리를 복복 쓰다듬어주었다.
“그래, 굳이 이런 데에 집을 구한 이유가 있겠지. 너희가 얼마나 활약을 했는지 듣고 있으니까 이런 데에다 은신처마냥 집을 꾸려놓은 것도 이해가 가는구나. 그래··· 엄마가 좀더 빨리 성운이를 찾아왔어야 했는데.” “아녜요. 옛날 일을 따질 거면··· 제가 엄마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는걸요···.” “···그렇게 따지면 할말 없지. 그래, 옛날 일은 이야기하지 말자꾸나. 지금 이렇게 가족이 다같이 함께할 기회를 잡은 것만도 잘된 일인데.”
“아무튼 이렇게 멋지게 꾸며놔서야 이제 관사로 들어오라는 소리도 못하겠다, 얘. 그런데 이 집을 너 혼자서 꾸몄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 누가 도와줬니?” “가구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는데 거기 사장님이 남는 가구도 주시고, 전문가 분들도 소개시켜 주시고···.” “그 사장님한테도 한번 찾아뵙고 감사인사 드려야겠다, 얘. 그런데 돈은 어디서 났니?” “지금까지 아르바이트하면서 적금 들어놓은 걸 깼어요! 걱정마요, 저 이제 돈 많이 버니까··· 지원금이 많이 나오는걸요···.” “저 그래피티는 누구 솜씨고? 사장님이 그래피티 전문가도 알고 계시던?” “아뇨, 저건 제 학교 친구 솜씨! 1학년의 진정하라는 앤데, 정말 잘 그려요─” “잘 그리는 건 안 봐도 알겠다. 그래피티만큼 조잡하게 그리면 꼴뵈기 싫은 것도 없는데 저건 정말 잘 그렸네. 그런데 인테리어랑은 좀 안 어울리는데 외벽에다 그리지 그랬니?” “외벽에다 그려버리면 너무 눈에 띌까 봐서요.” “그도 그렇긴 하네. 참, 성하제 때 봤어, 아들. 아들이 피아노에 흥미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언제 그렇게 잘 치게 된 거니?” “그건, 혜우랑 같이 합주하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아, 그래, 그 참한 파란머리 아가씨~ 그래서 엄마한텐 언제 소개시켜주려구?” “아, 엄마아···!”
그날 유호란 여사는 귀갓길에 서헌오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헌오 박사와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는 코먹은 목소리로 한 마디를 했다.
살짝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서연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한양이었다. 이어서 안에서 열어줄 줄은 몰랐다는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 아, 그래요? 열어준다고 미리 얘기할 걸. " 이라며 대답하며 넘기는 한양이었다. 그리고는 서연의 머리에 있는 토실이를 쓰다듬으며 " 너는 어디서 왔니~ " 라며 능청스레 물어보는 한양이었다.
한양을 어색해하는 서연과는 다르게 본인은 딱히 어색해하지 않는 태도였다. 한양은 알고 있었을까. 서연이 한양이 취했을 때 한 짓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걸. 정작 서한양 본인은 자신이 취했을 때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지도 못했지만. " 제 주사는 아마 얌전히 자는 거 아닐까요? " 라고 말하고 다닌 이유가 있었다. 자기는 하나도 기억하지를 못하니깐 그냥 잤다고 생각하는 거야.
" 일단 들어와서 앉아요~ 유자차 마셔요? "
염동력을 이용해서, 저 멀리 있는 종이컵에 커피포트를 작동시켜서 뜨거운 물을 붓고 유자차 티백을 담그고서는, 서연의 앞으로 건네주면서 말했다.
" 아, 네네. 제 신상 다 밝히고 싸우겠다고 했죠. 내 셔츠 더럽힌 놈들(?) 절대로 가만 안 냅두려고요. 그게 얼마짜린데. (본인 탓이 더 큼) "
생각해보니깐 저 후배님도 그 방송 당시에 같이 있었네. 당연하잖아? 정기회의인데.. 사정이 있지 않고서야 당연히 같이 있었겠지. 그럼 봤겠네? 한양의 셔츠가 더럽혀지자, 분노의 욕설도배를 했던 것도.
" 인첨공에도 반기를 든다고 하셨고요. 근데 부부장이 그렇게 대놓고 말씀하시면, 그래서 높으신 분들이 저희를 반대파로 간주하게 되면, 그래도 부장이 괜찮나요? 반대파 단속하라는 협박 안 당하나요? "
" ..... "
잠시 적막이 흐른다. 서한양 역시 나름대로 찔리는 부분을 서연이 캐치해서 질문했던 것일까?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정막은 깨지기 시작했다. 한양의 웃음소리로 말이야.
" 하하하하핫-! 그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네요. 내가 서연양이었어도 그렇게 생각했겠어. 그런데 괜찮아요. "
" 그거 다 계산해서 한 행동들이었거든. "
" 사실 그거는 인첨공에 반기를 들 걸 어필하는 목적이 아니고, 리버티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저에게 다 돌리려고 한 목적이었어. 그러니깐 인첨공은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대중들이 집중을 조금이라도 분산시키니깐. 그게 실제로 이루어졌는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
" 그리고 그게 정말 그 정도로 미친 짓이면 은우가 먼저 미쳤냐면서 뭐라 했을 거에요. 실상은 제가 아무리 그래도, 윗분들은 딱히 신경도 안 써요. 저를 완전히 벌레로 생각하는 듯. "
" 정말로 인첨공이 반대파로 간주하려고 하면.. 저는 리버티의 이목을 분산시키려고 한 행동인뎁쇼?! 제가 어떻게 진심으로 인첨공에 반기를 들겠습니까! 다~ 인첨공을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개처럼 따르겠습니다..충성충성^^ .... 이러면 지들도 할 말이 없겠죠. 뭐, 반기를 들겠다는 건 진심이지만. "
에초에 각본가라면... 누군가가 죽는 슬픈 이야기는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지만. 진심이야. 만약 있다면말야 각본가님. 저지먼트에선 못보게 된 얼굴도 여럿 있지만, 그들 모두 가끔씩 보이면 반갑게 인사하곤 하니까. 아지도, 경진이도, 이지도, 연홍선배도 희야선배도 류화선배도말야.
"이치를 벗어났다라...에초에 이치에 맞는 힘은 아니니까요. 연산을 통해서 자신만의 현실을 관철하는것으로, 실재하는 대상을 본인의 현실로 편입, 변동시켜 물리를 벗어난 이적을 만들어낸다... 커리큘럼의 기본. 몇십번 읽지만 논리가 아닌 믿음으로 실재하는 명제, 레벨 0과 1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
커리큘럼의 내용을 떠올린다. 에초에 이적이니 뭐니, 병기니 뭐니 실패작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요즘 세상이지만, 솔직히 이건 변하지 않잖아? 모든 능력자는 에초에 물리 법칙따위에 속박되는 간단한 존재가 아니니까. 그렇다고...레벨 0이 간단한 존재라는건 아니지만말야.
철학적인 생각을 했더니 머리가 아파온다. 스파클링이나 한잔 하자.
"실수를 정기적으로 하면 그건 더이상 실수가 아니라 은근슬쩍하는 스트레스 해소 아니에요...? 차라리 능력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에초에 벌 능력이 없었다면 긴장해서 저런걸 다 염두에 뒀겠지, 물론 염두에 안둔 이유는 더욱더 강해진 능력으로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서 기도 하겠지만.
물론 슬퍼보이는 한양선배를 보는건 따로다.왜인지 모르게 5만원권이 날아다니는듯한...어 울어?! 돈으로?! 돈때문에 우는 남자가 되는거에요 오빠?!
이런저런 일들이 있지만 어쨌거나 일상은 유지된다. 매일 수업을 듣고, 커리큘럼과 저지먼트 업무를 하고, 상담을 받고, 주에 1~2회는 댄스부 정기 연습도 가고... 그 외 등등. 이렇듯 반복되는 루틴은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리라는 오늘 작은 일탈을 하나 감행해보기로 했다.
입양을 보낼 대로 보내고도 남아있는 토끼 메이드들은 아녜스 센터 곳곳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센터에 머무르거나 오가는 아이들이 이를 반기는 건 당연지사다. 와글와글, 토끼 하나에 최소 다섯이 몰려 있어 복도 공간에 여유가 나면 리라는 스케치북을 꺼내든다.
그리는 동안 이쪽도 토끼 꼴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아무튼 그림은 무사히 완성된다. 리라는 알록달록하게 색을 입힌 무지개빛 통로형 미끄럼틀의 도안을 바라보다가, 곧 2층 발코니에서 1층으로 이어지도록 실체화 시켰다.
그렇게 센터에는 무지개가 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허공을 메운다.
"얼레? 이게 뭐야. 이리라! 누가 건물에 맘대로 이런 거 설치하래! 경 선생님!" "헉. 하루 뒤에 철거할게요!!" - 뭐? 싫어! 철거하지 마! - 왜 철거해! 시현 선생님 나빠! "아니 이런 건 허락을 받고 해야지, 불법 건축물 걸린ㄷ 어 야 어디가냐!" "순찰이요!"
호란: (혜우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는데 정하까지 나오는 걸 보고 성운을 우사미 눈으로 봄.) 성운: “쟤 다른임자있어욧!!!” (저지먼트 전진초소 팻말 가리킴.) “애초에 제 집이 남는 방이 많다 보니, 저지먼트 애들 중에 혹시 하룻밤 자고 갈 곳 필요한 애 있으면 마음껏 쉬다 가라고 말해둬서요··· 엄마, 쟤가 정하에요. 저기 벽면에 그래피티 그린 걔.” 호란: “응? 아하, 그렇구나. 난 또, 깜짝 놀랐네. 안녕, 정하야.” 성운: “정하야, 이쪽은 우리 어머니. 군인이시고··· 이번에 인첨공으로 근무지를 변경하셨대.” 호란: “으음, 뭐, 아줌마 소개는 이걸로 충분한 것 같고··· 그래서, 정하야. 사귄 지 4일만에 했다는 그게 뭐니?” (압력···!) “설명해줄 수 있을까? 아줌마는 지금 침착함을 잃으려 하고 있단다.” 성운: (큰 일 났 다 .)
>>790 다만 이제 거기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채 다해주지 못한 것 같다는 게 유호란 여사님의 아쉬움 포인트라고 하네요. 👀
>>796 당신 호란여사 설교모드를 그렇게 보고싶은가...!
성운: “···저 안도와주는 때껄룩이 오늘 기어이 킬각을 잡는구나.” (자포자기한 미소.) 호란: “흐─음.” (성운과 혜우 번갈아 보더니.) 성운: (해탈한 얼굴.) “엄마, 쟤가 걔에요. 이름은 천혜우고··· 같은 저지먼트 소속이구, 첼로를 정말 잘 켜요···. 혜우야, 직접 만나보는 건 처음이지. 우리 어머니셔. 군인인데 이번에 인첨공으로 근무지를 옮기셨대.” 호란: “안녕, 혜우야. 만나서 반갑구나.” (미소짓는 얼굴) “그대로 와도 되지만, 그 옷차림이 불편하다면 갈아입고 와도 돼. 아무튼, 성운이랑 같이 여기 식탁에 앉아볼래? 아줌마가 두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어머니의 분노가 어린 미소짓는 얼굴···!)
>>0 "글고보니 최근에 계수가 좀 급격하게 오르드라." "헤에. 그런가요." "뭐 저지먼트중에서도 제일 빡센데...라고 추정되는 데에 들어왔응게 능력을 자주써서 그런기 아인가 싶기도 한데." "헤에. 그런가요." "뭔가 이런걸 할라고 들어온기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제..." "헤에. 그런가... 아 잠깐만 능력쓰지 말라니까요."
평소와 같은 연구소 풍경, 낡은 게임기가 연결된 오래된 브라운관 TV에서는 구린 그래픽의 격투가들이 사력을 다해 싸운다. 이게 무슨 훈련이냐고? 집중력이다 집중력! 동체시력을 비롯해 반사신경이 요구되는 격투게임을 플레이하며 빠른연산을 거듭해 능력으로 서로를 방해하는... 솔직히 말이 좋지 우리식으로 내기게임을 할때마다 하는 일이다.
"방해는 다 있는걸로 허기로 했다아이가?" "그렇다고 뒷목에 얼음을 문지르는게 어디있어요..." "여있지! 난주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라." "뭐야 둘이서만 게임해?" "...니하믄 게임기 뿌사진다아이가. 커리큘럼이 벌써 끝났나? 쌤은?" "너 들어오라더라. 그러면 선수교대~"
데워진 찹쌀떡처럼 배를 깔고 늘어졌던 토실이가 저를 쓰다듬는 손길에 귀를 쫑긋 세우고 한양을 바라보았다. 예쁨받은 걸 바로 알았나 보다. 표정은 아마 서연과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처럼 빵싯 웃는 얼굴 아닐까.
" 아, 네! 감사합니다~ "
따끈따끈한 유자차를 받아들고 홀짝이며 한양을 유심히 보는 서연이었다. 정말, 남성에게 연애 감정을 갖는 사람이라면 성별 안 가리고 설렐 법한 외모와 태도인데도 뒷풀이 때를 생각하면 등줄기에 땀이 나는 것 같은 서연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면만 있는 게 아니라지만 이분은 특히나 종잡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그 방송에선 동요하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셨고, 앞으로 어떤 세력을 이용하거나 잡아야 할지도 미리 준비된 것처럼 척척 말씀하셨다. 난 당황해서 폰을 외면하는 것밖에 못했던 그 순간들에도. 굉장한 분이다, 여러 의미로.
그렇다면, 그때의 선전포고는 어떤 의도일까?
그런 의문을 부수듯 시원스러운 웃음이 부실을 울렸다. 뒤이어 그것까지 다 계산했었다는 답에, 둘러댈 구실이 있다는 말에 감탄 반 안도 반의 한숨이 나왔다. 한편으론 인첨공에서 열세 번째로 강한 부부장이 나섰는데도 신경조차 안 쓴다면, 아무때고 부장에게 지시를 내려 쓸어 버리면 그만이라고 얕봐서겠다는 예감도 들었지만.
결론적으론 복잡하다. 일단 부부장은 안전할까? 대놓고 적의를 드러냈으니 시커먼 수박네도 가만있지 않을 거 같은데.
" 아니요! 실망은요. 제 생각이 짧았어요. 근데 부부장은 괜찮으신가요? 그 시커...아니 아니, 리버티가 부부장을 표적으로 삼을지도 모르잖아요. 전에도 막 부장 짝퉁 깡통이 습격했었는데, 저쪽에 퍼클이 있다면, 그리고 코드 해제에 혹해서 더 합류해 버리면... "
아, 정말 1도 보탬 안 되는 소리다. 내가 어쩔 수 있는 영역이 아니잖아. 뒷골을 싸쥐었다가 멈칫하는 서연이었다. 잠시만, 지금 부부장을 시커먼 수박네 퍼클이 습격했다간 커밍아웃이네? 시커먼 수박네도 속이 뻔해서 퍼클이 합류해 봤자 코드 해제를 빌미로 부려먹으려 들 테고, 퍼클들도 생각이란 게 있다면 자길 쥐고 흔드는 주체만 바뀌는 격이라고 마다할지도. 그럼 당장은 서로 의심하면서도 속아 주며 눈치 싸움만 벌일 가능성이 큰가? 모르겠다. 이런 쪽으론 머리 1도 안 돌아가................ 일단 정리된 거만 여쭤보자.
그렇게 입을 떼려다 문득 불안해졌다. 구체적인 것까진 아직 알기 어렵다만 하나는 확실하다. 목숨 건지려면 보안이 생명!! 함부로 지껄이다 들키면 뼈도 못 추린다. 서연은 폰을 열어 메모앱에 할 말을 적기 시작했다.
[ 리버티를 1순위로 제압함으로써 목화고 저지먼트는 현 체제에 충성한다는 점을 어필해서 위쪽의 의심에서 벗어나는 한편 리버티에게서 해제 코드를 얻어내는 게 1차 목표 맞나요? 그러고 해제 코드를 빌미로 퍼클의 협조를 얻어내고 나면 위쪽을 응징한다? 만약 그랬다가 퍼클과 위크니스의 코드가 전원 해제되었을 때, 그들이 폭주하거나 또 다른 권력자가 되려는 마음을 먹어 버리면 그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
한양이 다 읽은 눈치라면 서연은 썼던 내용을 바로 지울 것이다.
" 대답해 주실 거면 속으로 생각만 해 주세요. "
그러고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한양의 의중을 확인하고자 하리라.
/한양주 죄송해요!!! 진즉에 올리신 걸 미처 확인을 못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게자)
그와 별개로 제가 정주행하면서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첨공 대표이사가 퍼클 7명한테 리버티 잡으라고 지시한 건 죄수의 딜레마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7명이 다 똘똘 뭉쳐서 아무도 공격 안 하는 게 최고 이익이고, 거기서 한 치라도 벗어나면 나가리 같아서요 ㅎㅎㅎㅎ
위크니스 제도🤔 친... 해서 그런 것도 물론 있지 차마 부정할 수 없군!! 하지만 리라는 그보다도 병주고(커리큘럼)병주고(때문에 레벨 올랐더니 갑자기 심장에 폭탄박고 맘대로 굴림)병주고(심지어 가까운 사람 인질잡음)약이라고 해봤자 진통제 쪼끔 주고(돈) 이러는 게 맘에 안든대
A부터 Z까지 자기들이 만든 시스템 하에서 일어난 결과인데 리스크는 애들만 진다는 게 부당하게 느껴진다 하더라... 😒 레벨 올리라고 올리라고 해서 올려놧더니 잉? 생각보다 너무 강해졌네 너희는 목줄입니다⬅️여기까진 그렇다 치고 칩 박은 이후에도 가스라이팅에 이리저리 과로시키고 이젠 필요없으니 죽이려고 하고 이런 것들은 다 괴롭히는 거잖아 인간에 대한 존중이 1도 없는
>>903 리라주 인첨공의 최종 목표는 인첨공의 완전 파괴일 수도 있다고 망상을 뻗쳐 봤지만, 초능력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다고 하니 아예 그 정도까진 안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그 수익보다 위험 부담이 더 크다고 생각하면 싸그리 파괴하는 것도 못 할 짓은 아니다 싶었다가, 다른 국가에서도 초능력 육성하는데 섣불리 파괴했다간 한국만 무기(?)를 내버리는 셈이라 못 그럴 거 같기도 하고 오락가락이라 결론은 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이 제법 뜨거웠나보다. 한양은 며칠 전 컵라면의 물을 받다가 데여버린 자신의 오른손을 '@ㅁ@'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어지간히도 뜨거웠는지, 딱히 화상을 입은 건 아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오른손이 묘하게 뜨겁고 아프게 느껴졌다. 라면 하나 먹겠다고 이 무슨 봉변인지. 한양은 염동력으로 냉장고를 열고는, 빨간 콜라캔을 하나 꺼내서 천천히 마시기 시작한다. 지금 당장 트름을 하고 싶지만.. 오늘 점심에 마늘을 좀 먹어서 말이지. 살짝이라도 트름을 해버리면 부실은 CS탄을 푼 것과 동급의 화생방지대가 될 거야.
이어지는 서연의 걱정. 간단히 요약하자면, 리버티가 한양을 적으로 삼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 괜찮아요. 저도 리버티를 확실한 적으로 규정했는 걸요? 저지먼트는 몰라도, 저는 언젠가는 확실하게 리버티와 싸울 생각이랍니다. 은우까지 있어서 든든하네. 어차피 싸울 상대에요. 얼마나 강하든 간에 싸울 생각이니깐. 그리고.. 걔네들의 우선순위에 저는 절대 없을 거라고 확신해요. 퍼스트클래스까지 끼고 있고, 현재 눈이 돌아간 상태죠. 그 힘으로 본인들의 목적을 이루는데 급해야지, 저 따위를 상대한다고 시간을 낭비할까.. 이 생각이거든요. 제가 아무리 나불대도, 제가 먼저 싸움을 걸지 않은 이상 신경도 안 쓸 거라고 봐요. "
물론 서연의 생각 역시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서한양의 생각은 더 단순했다. 어차피 싸울 대상임과 동시에 리버티는 서한양에게 그렇게 관심은 없다. 차라리 다른 과업을 수행하는 게 더 효율적이니깐.
[ 리버티를 1순위로 제압함으로써 목화고 저지먼트는 현 체제에 충성한다는 점을 어필해서 위쪽의 의심에서 벗어나는 한편 리버티에게서 해제 코드를 얻어내는 게 1차 목표 맞나요? 그러고 해제 코드를 빌미로 퍼클의 협조를 얻어내고 나면 위쪽을 응징한다? 만약 그랬다가 퍼클과 위크니스의 코드가 전원 해제되었을 때, 그들이 폭주하거나 또 다른 권력자가 되려는 마음을 먹어 버리면 그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
" ...... "
한양은 서연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 서연양. '
' 나는 퍼스트클래스의 통제를 풀어야 된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그래, 필요에 의해서는 일부는 풀어야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 근데 그거 알아요? 서연양이 한 생각이요. 딱 제 반년 전의 생각이에요. '
' 물론 위크니스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이렇게 생각하겠죠. 도대체 그거 외에 무슨 방법이 있는데? '
' 놀라지 말고 잘 들으세요. '
' 저나 은우가 걔네들보다 더 강해지면 되지 않을까요? 가능성도 현저하게 낮고, 엄청나게 위험하지만요. 근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뭐가 바뀌어. '
' 리버티의 방송 이후로 드디어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생겼거든요. 인첨공의 새로운 왕이 되기로. '
' ............ '
' 하하하하하!!!! 장난이에요. 사실요, 이건 제 개인적인 추측이 건데.. 퍼스트클래스란 것도 결국 인첨공의 기술력을 모체로 탄생한 존재잖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인첨공이 퍼스트클래스를 무력으로 진압할 만한 기술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
' 인첨공이 만들어진지 15년이나 됐잖아요.. 그렇게 우월하고 빠른 발전력을 자랑하는데.. 왜 레벨은 15년 째 5가 최대일까..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막 레벨 6이나 7은 나와야 되지 않아? '
' 분명 15년 전에도 학생들이 이 만큼은 했었는데 말이야. '
" ....참 무모하고 미친 생각이죠? "
/ 괜찮다!! 여담으로.. 서연의 생각은 서한양 역시 극초반에 어장에서 처음으로 묘사한 바가 있다..
>>907 그냥 버튼 하나만 꾹 누르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더 결정적인 것은 2위인 플레어가 문제이지요. 플레어는 마음을 없애기 위한 실험을 위해서 뇌를 일부 절개당하고 칩이 삽입되어있고 높으신 분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감정이나 마음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대놓고 반항하고 그러지는 못한답니다. 그러니까 명령을 내리면 그에 따라서 움직이기도 하고...
결론은 높으신 분도 바보는 아니라는 그런 이야기!!
그런데 뭐,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마다 이 문제는 가치관이나 생각에 따라서 답은 다 다른 법이니까요! 어느 쪽이 정답이냐, 아니냐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873 성운: “···아니 진짜 나 원 참.” (발 묶어놓고 저벅저벅 다가와서는) “야, 이럴 때만 오빠지, 천혜우.” (덜렁 공주님안기 해다가 의자에 앉혀버림.) 호란: “어머. 공주님이 장난기가 좀 많으시네.” (풀어진 얼굴로 호호 웃다가.) “뭐, 일단 너희 그런 농담도 하고 지내는 걸 보니 우선 엄마는 별 걱정 안해도 된다고 생각할게.”
호란: “반대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고맙지! 아빠 안좋은 점까지 닮아서 마음씨는 여린데 고집만 센 우리 아들 좋아라 해주는 사람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지.” “하지만 아줌마가 정년은커녕 아직 중령도 못 달았어요. 그런 아줌마를 할머니로 만들 건 아니지?”
한동안 진압용 장비로만 훈련을 해서 그런지 슬슬 지루했던 참이었을까? 그런 그녀의 생각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 것인지 이번에 그녀에게 주어진건 예전에도 자주 사용했던 금속배트였다. ...아닌게 아니라, 그동안 썼던 자신의 손에 익은 그대로의 배트...
"스읍... 그리웠슴다. 이 감촉,,, 이제는 빠따걸로 돌아가야 할 때... 인첨공이 즈를 기다리구 있어여." [봄버걸이 아니었고?] "그건 한참 전이잖아여..."
실험구역이 아직은 열려있던 것인지 어느새부턴가 옆에 다가와 딴지를 거는 여학생의 말에 그녀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나저나 왜 두개임까? 오늘은 유라두 하는 거에여?" [? 아니? 난 그런 흉흉한 도구 같은건 안 들고 다니거든~] "그냥 휘두를 힘이 읎는 거겠져." [틀린 말이 아니라서 더 짜증나거든...] "...암튼 그렇다는건..."
한동안 진지한 표정이었던 그녀는 이내 실험구역의 격벽이 열리며 등장한 것들을 보며 금새 놀란 얼굴로 변했을까? 열려있는 공간에서 튀어나온 것은 어디서나 볼법한 이쪽 연구소 방식으로 개량한 피칭머신, 하지만 하나가 아닌 셋이나 세워져 그녀를 향해 정확하게 조준하고 있었다.
[아, 나 이거 알거든. 닌x 베xx볼 배x맨.] "아니 그냥 에반데여..."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어째서 야구배트를 두개나 들어야 했는지...
"...즈가 죽는다믄 음지바른 곳에 묻어주십셔..." [어차피 그정도로는 안죽거든... 그리고, 음지바른 곳 아니었어?] "그래야 한을 품져..." [뭐래.]
그날 훈련용 실험구역에선 청량한 울림과 함께 이따금씩 둔탁한 소리와 괴상한 비명이 들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