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실로 뜬금없는 이야기였다. 비사문천의 수장을 초대한 어르신이라, 스트레인지에서 알면 한바탕 뒤집어질 일이었으나 중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어르신의 전령이니 뭐니 통통 튀어온 안드로이드가 비사문천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겠지. 어찌 되었든 선택은 당신의 몫이었다.
─ 그렇지만 위치는 알려드릴 수 없어요.
안드로이드가 안대를 들었다. 약간의, 아니, 제법 크게 스스로 불러오는 재앙도 당신의 몫이리라. 메트로폴리스로 향하는 길은 안드로이드의 안내가 있다 한들 제법 거친 편이었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정체불명의 호버 택시에 태워서는 지하로 안내했을 테니. 안내하는 동안 왁자지껄한 소리와 환호성, 기계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겠지만 적어도 당신에게 부품이 튈 일은 없었다.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그렇게 당신이 안대를 벗고 안으로 들어섰다면 재앙은 마침내 고개를 치들고 환히 웃을 것이다.
"어머, 미인." "얼굴이 가려졌는데 무슨 미인이래요." "내 레이더가 말해줬어. 미인."
그 자리엔 어르신이 없고 태오와 못보던 사람이 있었으니까. 따스한 조명, 고급 진 원목으로 된 기둥과 벽, 아늑한 소파와 푹신한 러그는 20년대, 혹은 50년대 서양 부호의 기조를 따른 듯 우아하고 찬란하다. 못보던 사람, 여인은 소파의 등받이 위로 굳이 기어 올라가 고양이처럼 늘어져 있었고, 태오는 그런 여인이 익숙한지 신경 쓰지 않고 핸드폰만 툭툭 만지고 있었다. 이제 보니 옷차림이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마는, 확실한 것은 여인과 태오, 두 사람 다 일상적으로 입을 옷은 아니었단 점이다.
여인은 늘어진 상반신을 느릿하게 일으켰다. 붉은 브릿지가 있는 검은 머리카락은 양갈래로 땋고, 붉은 기조의 스모키 화장을 한 여인은 당신을 느릿하게 훑다 장갑 낀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웃었다.
"안~녕~ 미인. 주인님 직속 대리인 라바나랍니다. 능력은 대~충 금강불괴라고 보면 될 걸~ 어찌 되었든, 비사문천에게 뭐 가르친답시고 거래 제안하는 건 의외네~ 나 이런 자리 엄청 싫어하는데 일부러 온 거야!"
태오는 핸드폰을 제 옆에 두고는 여인을 슬쩍 흘겨보았다. 눈을 깜빡이던 태오는 "거짓말도 적당히 쳐야지. 다 들려요." 따위의 말을 툭 던지고는 고개를 돌렸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그래요, 비사문천은…… 리버티의 폭로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주인 나리께서…… 언질을 주셨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제안할 거래는 당신에게…… 좋은 경험이 될 테니까요."
느릿한 손길이 종이로 된 지도와 서류를 끌어오더니 테이블 위에 펼쳐둔다. 목화고등학교 학생 둘, 월광고 학생 하나, 데 마레의 연구원 하나, 월광고와 연계된 커리큘럼 연구원 하나. 인적사항에는 이름과 나이, 사는 곳과 능력, 레벨이 적혀있고 비고에는 꽤 살벌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여인은 뱀처럼 상반신을 스르륵 기듯 내려오더니 서류를 읽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인첨공 극단주의자들의 선동 사태 이후 지속된 연구원들의 피습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무고한 학생들이 습격 받아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안티스킬은 현장에서 삼인조를 체포했으며, 이들은 범행 동기로 각각 연구원을 감싸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리버티가 말한 게 재밌어 보여서 그랬다~는 등의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밝혀져…… 우와~" "들은 대로, 본 대로……. 비사문천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싶은 것 세 가지가 있답니다."
태오는 느릿하게 웃었다.
"우리의 목적은…… 리버티를 서서히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거랍니다. 본디 일부가 전체를 판단짓게 만드는 법이니, 그 일부가 되어주길 바라는 거예요…… 그러니 하나, 섞여서 학생을 습격하든지. 둘, 온건한 데 마레의 연구원을 습격해서 생사불명까지 몰아가든지……." "음~ 우리 미인은 나머지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걸?" "셋, 그래요, 그쪽이 지금부터 배울 것이 있지요." "있지요~" "그쪽…… 자경단이니까요. 범죄에는 손대지 않을 테니 이건 우리가 맡을 테지만……. 이거 하나는…… 기억하는 게 좋아요. 때로는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저열한 방법으로 갈라쳐서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이도저도 아니게 하는 방법이 스트레인지에서 가장 안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요."
물론 이번엔 경우의 수가 다르지만.
"알기 쉽게 설명하지요……. 리버티가 이번처럼 위크니스를 폭로했다면, 너희는 그걸 아는데 제2의 위크니스가 생기지 않을 보장이 있냐며 의심을 심고, 연구원을 죽이라 하면 이참에 열등생이 엘리트를 죽이게 만든 뒤 제3자가 '리버티가 높으신 분과 전쟁병기를 양성하기 위해 일부러 퍼뜨린 거다'라는 소문으로 물을 흐리는 거예요."
더럽게 놀라고. 태오는 생긋 웃으며 눈을 내리감았다.
"그러니, 당신들에게 주어진 3번째 선택지는……. 소문을 풀어줘요. 그래, 당신들은 스트레인지로 도망쳐 온 연구원을 지키면서…… 균형을 잡고, 선포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비사문천은 균형을 잡을 수 있고, 스트레인지에서 떠돌지 않고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으며, 잘하면 영역을 넓힐 수도 있겠지요. 좋은 거래 아닌가요." "그러니까~ 인첨공의 목적은 전쟁 병기 양성이라며. 그런데 리버티는 왜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살인을 요구했을까~? 인첨공에서 이걸 노린 거라면? 리버티도 사실 한패라면~?" "애초에 얘기하는 것부터가 이상하지 않느냐며 흔들어요. 혹시나 싶은 마음을 심는 게지요." "헉, 그러게, 네 말이 옳아... 걔네 사실 높으신 분들의 끄나풀 아냐?"
하고 생각하게끔. 핑퐁 이후시점.
한 차례의 대담이 끝난 이후, 여인은 다시금 느릿하게 기어 올라갔고, 눕기가 무섭게 재잘거렸다.
"그런데~ 도련님, 사실 나~ 비사문천이 리버티가 밉다고 하면 좋겠어~ 당연히 우리야 뭐, 돈 냄새 나는 쪽으로 움직이지만 그런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거든." "나도 동의해요. 어찌 되었든 리버티는 주인 나리 입장에서 매출을 올려주긴 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하락세라서요." "맞~아~ 개떡락~ 심지어 그런 애들은 주변도 떨어뜨리고 폭삭 주저앉힌다고~ 그러니까 먼저 싹을 뽑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셨을 테고. 우리 주인님은. 걔가 거기 합류하면 한탕 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걸~"
여인은 제멋대로 재잘거리다 뒤에서 태오의 목을 끌어안았다. 태오는 익숙하다는 듯 여인이 편히 붙을 수 있도록 등받이에 몸을 뉘였다.
"그야~ 이쪽 판에서 손을 대면 주가가 휘청이니까~ 그런데, 아스트라페는 죽을 운명이었는데 어쩌다 살아서 깽판을 쳤대? 파나케이아 때문인가?" "파나케이아 손길은 닿지 않았답니다. 데 마레와 밀접한들 아직은 그런 사이인 거죠. 주인 나리께서 떠보셨던 걸 걸렸으니 퍽 즐겁겠어요." "오~ 그러면 파나케이아가 언젠가 방해되면 모가지 따라고 하달되는 거야?" "모가지는 꿈도 꾸지 말아요." "왜~? 파나케이아 좋아해? 예전에 보니까 귀엽긴 하던데~" "무슨 소리를. 트리스트람도 있거니와 주인 나리께서는 그 아이 퍽 재밌다고 하신지라 그렇지요……." "트리스트람? 네가 말한 ALTER의 귀여운 흰 솜털 말하는 거지? 걔도 레벨 4라며? 잉~ 무셔. 도련님 있는 곳은 왜 죄~다 레벨 4 밭이야? 꼬와서 다 엎어버리고 싶게." "비사문천이 아직 문 밖에 있을지도 몰라, 말 조심해." "하지마아안~ 싫은 건 싫은 거야. 스트레인지 사람들 대다수가 싫어할걸? 걔네는 운이라도 좋아서 그런 상승세 그래프 인생을 살지, 우리처럼 샹그릴라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에겐 너무너무 꼬와요. 이참에 도련님도 한 알 어때?" "목줄 달린 전쟁 병기 밭에서 최종병기로 거듭나라고?"
여인은 깔깔 웃으며 태오의 뺨을 마구 비볐다.
"난 역시 도련님이 제~일 좋아. 재밌잖아~ 이러니까 주인님이 안 놔주지!" "퍽이나." "아무튼 기대된다~ 솔리스가 있던 순간처럼 재밌었음 좋겠네~"
아 ㅋㅋㅋㅋㅋㅋ아 퇴근하고 아침에 답레 쓰면서 느긋하게 이어볼까 생각했었는데 폭삭 뇌가 치즈처럼 된 상태에서 쓰면 조질 내용을 들고 왔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인했다. 오너가 정치질 초짜임을 보여주지(?)심해냥이 깨어있으면 일찍 잘 수 있길 바래. 아니면 따뜻하게 있구. (어딘가에 있을 심해냥이 봑봑 쓰다듬고 감)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진행 중인 연구는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하여 오늘도 한 연구실에서 구성된 연구원들과 한창 몰두하고 있었는데-
"음- 여기, 3번 확인 좀." "오케 확인-" "거기, 배양 쪽은 어때?" "......" "거, 혜우 양?" "......"
한창 배양 진행 중, 두 번이나 불렸는데도 쉽사리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옆에서 실실 웃으면서 쳐다보는 인물이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그 인물이란 다름아닌 진이었다.
"아나, 이 진! 니 담당 내비두고 여서 뭐하는데!" "으음? 내 담당? 준이 지금 회의 중이라 할 거 없어서- 히히." "그럼 거 앞에서 지키고 서야지 뭐하는데! 쪼개지 말고 나가라. 어? 우리 지금 바쁜 거 안 보이냐?" "그치만 할 거 없으아아니 나갈게 나갈게!"
능실능실 웃으며 어떻게든 눌러앉으려던 진을 태도에 빡친 연구원이 으릉대어 쫓아내었다. 후다닥 나가면서도 참 깔끔하게 사라지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배양, 이상 없어요." "오케이-"
연구는 그 뒤로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마무리 되었다.
"...후......"
약냄새와 빡빡한 분위기에서 풀려나자마자 곧장 늘어졌다. 애용하는 복도 의자 엎어져 골골대고 있는데 뭔가 차가운게 찰딱! 하고 뺨에 붙었다. 파드득 몸을 떨며 고개를 들자 진이 웃으며 레모네이드 캔을 내밀었다.
"오늘도 고생했네! 이거 마시면서 쉬어!" "...감사합니다."
빤히 쳐다보다가 음료를 받으며 일어나 앉았다. 그러자 냉큼 내 옆에 앉은 진이 커피캔을 땄다. 유준이 즐겨 마시는 브랜드의 커피였다. 나 역시 음료의 마개를 열어 천천히 마시고 있으니 옆에서 얘기가 들려왔다.
아까와 달리, 차분한 목소리였다.
"다른 연구소나 시설의 대부분은 모르는 얘기였겠지만, 여기 영락에 소속되고 소속이었던 학생이나 연구원들은 애진작에 알고 있었어. 능력자 양성의 목적이 병기화라는 것. 솔직히 빡쳤지. 지들이 뭔데 나를 병기로 쓰려고 해. 하지만 마냥 분노할 수도 없었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인첨공에 들어와 최초의 커리큘럼에 사인을 한 건 나 자신이었으니까."
후우, 내쉬는 숨에 커피향이 낮게 깔렸다.
"당시 내 담당에게 얘기를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착각이 들었어. 나는, 바깥에 가족들조차 버리고 홀로 들어왔거든. 지긋지긋한 가족들과 멀어져 혼자서도 잘 살아보겠노라고. 그런데 이게 뭐야. 거지 같은 연구소에 걸려 구를 대로 구르다가 겨우 영락에 옮겨져서 한숨 놓는가 싶었더니 이제는 능력자의 실체가 병기라고? 그러니 눈앞이 캄캄해졌지. 괜히 들어왔다, 가족이 지긋지긋해도 바깥이 낫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목소리에 깊은 절망이 한 순간 스며들었다.
"그랬는데, 그 자리에서 담당 선생님이 그러시더라.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봐야 뭐해. 내가 뭘 하든 언제 어디서 얼굴도 모르는 놈들 의향 하나로 나 같은 순삭되는 건데. 그래서 그거 그대로 말했다? 그걸 뭐하러 묻냐고, 기분 X 같다고. 그랬더니 선생님 완전 빵터져서, 보는 내가 어이가 없었지. 뭐야, 이 미친 놈은. 그것도 안 숨기고 툭 내뱉으니까, 선생님이 그러더라. 능력자가 병기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그것이 지금 당장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다면 그 언젠가가 나 자신에게 닥치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봐야 하지 않겠냐. 설령 그게 세상에 아무 영향 없는 일이라고 해도, 뭐든 해놓고나면 나한테는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겠냐고."
히히히히! 그제야 경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당장! 은 아니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진 연구소에 다니며 능력을 기르고 졸업 후에는 당장 포토그래퍼로 활동했어. 소소한 칼럼 같은 걸 쓰는 기자도 겸해서 말야. 인첨공 안, 갈 수 있는 곳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기록했어. 여러 영상을 찍기도 했지. 네가 저번에 성하제 무대에서 쓴 영상, 그거 내가 만든 거다? 특히 마지막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지! 모두가 매일 살아가는 거리의 풍경을 이렇게도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
휙, 땡그랑!
빈 캔을 경쾌하게 분리수거 통으로 던져 넣은 진은 앉을 때처럼 훌쩍 일어나더니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나 말고 다른 동기선배후배들도 다 그래! 여기에 나오지 못 하거나 안 나오는 놈들도 있긴 한데, 적어도 모인 애들은 영락을 지킬 거야. 우리는 거창한 대의 따윈 없어. 그냥 우리에게 삶의 목표를 정하게 해준 은혜를 이제야 갚을 뿐인 거니까."
가벼운 손길이 머리 위를 토닥였다.
"그러니까 이쁜 후배도 하고 싶은 대로 해. 듣자하니 저지먼트라며? 나대기 좋은 명분도 있네. 참지 말고 소리 치며 싸워. 저 윗대가리들이 능력자를 그저 병기로 보고 있다면,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그딴 생각 다신 못 하게 완전 뒤집어 버리는 거야! 오케이?"
진이 주먹을 쥐어 내게 내밀었다. 잠시 그 주먹을 바라보다가, 내 주먹을 내밀어 툭 맞댔다. 그 와중에, 저 멀리서 이 망할 기지배 어디갔어- 하는 고함이 들려왔다. 유준의 목소리임을 인지하자 진이 이크, 하며 소리 들리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 이쁜아! 나중에 보자!"
그러고 코너를 돌아 얼마 안 지나서 고함투성이 대화가 들려왔다.
"아! 이 진! 내가 희의실 앞에서 기다리랬지!" "하하하하하 자기야 미안!" "이 X이 드디어 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