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한바탕 울고 불고 악을 썼더니 기운이 쭉 빠졌다. 그제야 감정을 퍼부은 게 잘한 짓인가 돌이키게 되었다. 행여 아픈 데를 건드리고 만 건 아닌지. 정적이 조마조마하다. 안경이 눈물범벅이라 선배 표정도 잘 안 보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훌쩍이며 코밑이나 훔치는데 한결 차분해진 목소리에, 조용히 의자에 자리 잡는 움직임에, 긴장이 풀어졌다. 그리고ㅡ
' !! '
오른손 손가락의 끝마디가 욱신거렸다. 아까 꽤 세게 부딪혔는지 좀 부은 느낌... 가만, 선배는 머리였잖아?!!
" 잠시만요!! "
타박상엔 얼음 찜질이 좋댔나? 허둥지둥 냉동실의 얼음을 꺼내는 한편 부딪힌 주먹을 찔끔찔끔 펼쳐 본다. 뻣뻣하고 얼얼하지만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다. 급한 대로 쪽지는 주머니에 넣고 얼음 주머니를 만들어 선배에게로 가져갔다.
" 아프지도 않으세요? "
얼음 주머니를 철현의 이마에 대려고 하며 짐짓 툴툴대는 서연이었다.
" 제가 선배 외장하드 털면 어쩌려고 읽으라세요? 읽으라시긴. "
철현이 사양하지 않았다면 서연은 얼음 주머니를 철현의 이마에 대되 겸사겸사 제 손가락의 부은 자리도 닿게 했을 것이고, 사양했다면 인상을 잔뜩 쓰고 한숨을 푹 내쉰 뒤 얼음 주머니를 제 손가락에만 댔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스스로를 편들기 어렵다는 철현의 말을 곱씹었을 것이고.
" 당연히 어렵죠! 첨이면. 공부도 첨엔 어렵지 않던가요? "
목이 잠긴 걸 자각하고 헛기침을 하는 서연이었다. 선배가 어떤 표정인지 잘 안 보여서 다행이다. 보였다면 이제부터 길게 길게 늘어놓을 군소리가 민망해 어디로든 숨고 싶어졌을 테니까.
" ...한 번쯤은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한테 선배는 굉장한 분이라고요. 무슨 일이든 성과가 없거나 불투명하면 지치고 억울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으니까 사람인 이상 그 일에 집중이 안 될 거 아녜요. 근데 선배는 스트레스 엄청 받을 상황에서도 노력하셨었고, 여러 번 좌절하셨을 텐데도 다 포기해 버리는 대신 다른 돌파구를 찾아내셨잖아요. 그거 끈기랑 향상심 없이는 못할 짓이에요... 그러면서도 선배 스스로를 냉철하게 평가하기도 하시죠. 자기 객관화라던가? 것도 멘탈 돼야 해 보지 안 그럼 빡세요. "
" 근데...... 끈기가 강할수록 자기가 지치는 줄 모를 위험이 있고, 향상심이 강할수록 뜻대로 안 될 때 열등감이 쌓이기 쉽고, 자기 객관화에 집중할수록 자칫 자기 비하로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해요. 셋 다 굉장한 장점이지만 그 정도가 너무 강하거나 상황이 안 따라 주면 당사자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고요. 선배한테 문제가 있었다기보단 선배의 장점이 그렇게나 뚜렷했다는 거니까 스스로에게 조금만 너그러워지시면 좋겠다고요. "
얘기하다 보니 혼란스러워졌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누구든 제3자. 내 희망사항을 지껄이며 참견하는 게 주제넘은 짓은 아닌지? 이게 선배 속을 헤집는 짓이면 어쩌지? 서연은 눈길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그냥 하루 시작할 때 스스로를 격려해 주시거나, 하루 끝날 때 만족스러운 일을 꼽아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남한테 잘해 준 일도 좋고요. "
화제를 쬐끔이나마 돌리니 좀 낫다. 서연은 철현의 얼굴에 시선을 못박았다. 안경이 엉망이라 잘 안 보인다만 오히려 좋다. 얼굴에 철판 깔기엔.
" 일단 오늘 저한테 잘해 주신 건 제가 보증해요! 선배 입장 털어놓아 주셨으니까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