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현대 공공시설 건축양식의 주류가 개방감을 중점으로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이런 점에선 다행이었다. 네 예감은 적중해, 너는 곧 소년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열차가 제동하는 소리. 그가 일어서서 발걸음을 옮긴다. 고요한 역내를 가득 채우는 그 굉음에 네가 내려다가 만 목소리는, 그 소년에게는 닿지 않았다─ 아니, 닿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성운은 그 가운데서도 그를 부르다가 만 네 목소리에, 네가 선 곳에서도 보일 만큼 크게 움찔하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형편없는 몰골이었다. 실컷 운 게 분명한 새빨갛게 터있는 눈가에 눈물로 엉망진창이 된 양 뺨, 공포에 젖어 창백해진 얼굴. 정확히 말하자면, 마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 들통난 것만 같은 죄책감과 충격 어린 공포. 그러나 그 얼굴에 공포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쩔 줄 모르는 듯한 양가감정의 교착상태가 성운의 얼굴에 선명히 두드러져 있었다.
그 얼굴을 뭐라고 해야 할까. 대분류로 따지자면 그것은 공포의 범주에 들었다. 떨리는 시선과, 순간에 창백해진 얼굴. 그러나 그건 단순히 공포라고 할 수도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 들통난 것만 같은 죄책감어린 공포였다. 성운은 입을 껌뻑였다. 그의 뒤에서 객차는 완전히 멈춰섰고, 스크린도어가 입을 벌렸다. 그러나 성운은 문 안으로도 발을 들이지 못하고, 그렇다고 네게 발을 돌이키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양가감정의 교착상태에 빠진 채로 마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성운은 네 움직임에 몸을 고스란히 맡겼을 것이다. 네가 그대로 개찰구 앞에서 성운을 끌어안아버리면 객차는 누구도 태우지 않고 다시 문을 닫고는 무정하게 가속음과 함께 떠나갔을 테고, 네가 객차 안으로 성운을 끌어안고 들어갔다면 객차는 두 사람을 태운 채로 한산하여 가벼운 몸을 끌고 다시 내부순환선으로 올랐을 것이다.
동공이 크게 떠져 흰자위가 위아래로 드러난 자색의 눈을 네게 가만히 두고 있다가, 성운의 눈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니, 꼴사납게 찌푸려지고 있다. 눈물이 도륵, 하고 눈시울에서 솟아나는 게 보였다.
혜우야.
성운은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입만 벙끗거리고는, 결국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다시 흘러내리는 눈물 위로, 성운은 손목을 들어 황급히 눈물을 닦아내려 했다.
# 혹시나 고민되실까 하여 말씀을 드리자면, 성운이와 이야기할 장소는 혜우의 취향대로 고르(?)면 돼요.
채팅창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철현의 도배와 함께 한양의 분노의 타이핑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채팅 메시지는 도저히 읽을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많은 이들이 접속해있는데 도배에 응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라고 자신을 칭한 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지먼트 멤버 중에서는 버튼을 누른 이도 있고,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 이도 있었습니다. 한편 들려오는 말에 은우는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연락을 보내고 싶지만, 지금 핸드폰을 쓸 수 없으니 말이야. 그리고 어지간하면 지금 이 사태는 높은 분들... 그러니까 우리 외삼촌이라던가 다른 이들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니까 아마 거기서 역추적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 굳이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이렇게 대놓고 방송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나는 이해가 안 가."
"여긴 인첨공. 고작 이 정도 영상은 역추적이 충분히 가능해. 바로 잡힐텐데... 뭔가 잡히지 않을 자신이라도 있는건가? 보아하니..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칫..."
"......"
한편 세은은 자신을 향한 리라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덩달아 리라를 바라보긴 했지만, 이내 시선을 회피했습니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더 나아가 화면에서도 시선을 외면하려고 했습니다.
한편 모두의 핸드폰에서 천국, 지옥을 선택하는 버튼이 뿅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있던 K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ㅡ천국이라고 고르는 이가 조금 더 많고, 지옥이라고 고른 이도 적지 않고, 고르지 않은 이들도 어느 정도 있군. 그래. 이것이 자네들의 생각이란 말이지? 뭐, 좋아. 어떻게 생각하건 그건 자네들의 자유야. 고작 그 정도 자유도 인정하지 못할까. 그런 자네들에겐 이걸 보여주도록 하지.
이내 화면에 어떤 한 문서가 떠올랐습니다. 문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능력자들은 각각 전쟁병기로 얼마나 적합한지의 여부에 따라 계수를 매기고, 그 계수를 토대로 레벨을 매기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레벨5를 제외하면 대부분 결함품에 지나지 않는다. 차후 그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폐기처분을 고려해보는 것도 검토. 그와는 별개로 우리가 원하는 병기 혹은 그 이상으로 성장하는데 성공한 존재들을 '퍼스트클래스'라는 네이밍을 붙인다.
해당 병기들은 존재 자체가 위험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총구가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럴때를 대비하여 그들의 가장 소중한 능력자들중 하나를 선정해서 위크니스로 지정한다. 심장 외벽을 잘라내 그 안에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작은 소형칩을 부착. 이어 퍼스트클래스의 심장 역시 외벽을 잘라내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작은 소형칩을 부착한다. 위크니스의 칩이 폭발하게 될시, 자연스럽게 퍼스트클래스의 칩 역시 폭발하게 하여 만일의 경우에는 병기를 폐기처분하도록 한다.
허나 결국 사람이기에 마음이 있으며, 마음이 있으면 병기로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크다. 그에 따라 마음을 제거하여 없애는 것을 검토. 차일드에러(=인첨공에 버려진 아이들) 300명을 이용하여 실험을 착수한 후에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한다.
만약 그로도 부족할 경우 차일드 에러 500명을 더 동원하고, 적합한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예정대로 뇌를 절단하는 실험을 시도한다. 해당 능력자는 이쪽에서 제공하도록 한다.
인첨공 대표이사 지시사항 (도장)]
ㅡ...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도 있겠고, 모르는 이도 있겠지.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거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진실이다. 이것은 제 2학구에 있는 어떤 연구소에서 찾아낸 문서이며 해당 도장은 인첨공 대표이사의 도장이야.
ㅡ현실을 알겠나? 폐기처분될지도 모르는 결함품 여러분? 나도, 너희들도 모두 결함품이야.
ㅡ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꼬셔서 마음을 열고 오고 뇌를 열었더니... 결국 병기가 되지 못했다고 결함품 취급하면서 폐기처분을 하려고 하며, 하다 못해 모두의 영웅 퍼스트클래스는 목숨을 저당잡힌 존재들이야. 그것도 인질까지 잡으면서 말이야. 그게 인첨공이야.
ㅡ그래도 너희들은 이 인첨공의 삶에 만족하나?
이내 은우의 핸드폰이 박살이 났습니다. 그의 눈동자에는 붉은 핏줄이 강하게 올라와있었습니다. 이를 빠드득 가는 모습까지. 그리고 세은은 약하게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시선을 회피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567 캡 부부장님처럼 flex를 할 돈이 없습니다................... 근데 지금 인첨공은 레벨3 이상에겐 지원금을 마구마구 퍼 줄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고 있잖아요. 굳이 전쟁 병기 제작으로 넘어가고 레벨 4 이하를 '폐기 처분'할 이유가 있나요?@ㅁ@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수많은 클리셰에 따라 그게 날카롭게 진실을 향해 있었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이들에게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주는 이유? 인류 역사상 그건 전쟁에 쓰이는걸 최우선으로 생각했겠지. 왜 총을 들려주는 걸까? 그걸 그냥 들고 폼만 잡으라고? 아니. 그걸 적에게 쏘라고 들려주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당장 내 능력만 하더라도, 전쟁에 있어서 매우 효율적인 능력이다. 그리고 나는 한편으로는 그걸 받아들이기도 했다. 만약 우리가, 국가 규모로 적성 세력과 충돌을 한다면? 과연 이 나라가 이런 최고의 무기고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징집되겠지. 여느 전쟁이 그러하듯. 그것도 말 잘 듣고 능력 센 놈들부터 말이다. 퍼스트 클래스. 그 구실이 바로... 그래. 위크니스일거고.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린 아직 징병제 국가에 살고 있다. 비록 인첨공은 예외로 친다 해도, 절대라는 건 없다. 특히 전쟁에 있어서는.
"만족할 리가 있냐..."
당연히 만족 못하지. 이럴거면 차라리 징집 서류에 서명이라도 하라고 하던가. 아, 소년병은 불법이지. 물론! 하지만 최소한 사관학교인 척이라도 좀 했으면 시선이 좀 달라졌을까? 입학률은 떨어졌겠지만. 거기다 그것만이라면 모르겠다만... 처분? 처분이라? 그럼 진짜 기적적으로 레벨이 확 오르지 않았으면, 나도 그냥 고기 가는 기계 같은데 들어갔을 수도 있었다는거 아냐? 미쳐도 한참 미쳐 있었던 도시였군.
병기가 되지 못해 처분당하는 이 불합리한 현실은 그 누구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병기가 된 사람도, 병기가 되지 못한사람도. 하지만 이 솔깃하게 공감을 부르는 이야기는 밑밥이다. 이 다음에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화면을 두드린다.
「그래서 우리보고 뭐 어쩌라고? 다 뒤엎어서 폭동 일으키자고? 되겠냐?」
우리의 불만을 이용하려 하는 이 자식의 목표를 알아야 한다. 불합리를 불합리로 맞서려 드는 놈의 말 따윈 더 이상 들을 가치도 없을 것이다.
「그럼 그거 아니냐? 전쟁병기가 되는거 싫으면 니 전쟁병기가 되어서 니 대신 죽으라고. 결국 거기서 거기 아니냐 그러면?」
내 삶을 조종당하지 않기 위해 내 삶을 포기한다? 그건 좀 웃긴 이야기 같은데. 이 도시에도 당연히 불만이 많지만... 그 불만을 이용하려는 놈에게도 불만이 많단 말이야.
>>547 혜우가 옆자리로 의자를 끌고 다가오자, 성운은 당연하다는 듯이 엉덩이를 조금 들어 혜우의 옆에 가까이 다가붙었다. 어깨를 끌어안는 동작에도 딱히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시선은 혜우의 폰 화면으로 옮기고, 성운은 자기 핸드폰을 음량을 줄인 채로 무릎 위에 얌전히 엎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