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있는 대로 나오는 하품을 참느라 두 손으로 얼굴을 반나마 가리길 반복한 서연이었다. 졸려... 지루해서가 아니라 불가항력으로 졸려....... 생각 없이 따라간 뒷풀이에서 잠버릇 안 들키려고 밤을 꼬박 샜던 여파가 아직까지 있다.
그래도 자꾸 하품만 하는 건 민망하니까 볼이라도 꼬집어 보는데, 가을이 지나면 3학년은 저지먼트에서 손을 뗀다고 부장이 다시 한 번 얘기해 주었다. 그러네, 수능도 늦가을이니까. 가을 지나면 3학년들은 사실상... 치외법권(???)에 있게 되겠구만!!! 부부장은 대학엘 안 가신다니 이미 치외법권에 진입하신 거 같기도 하지만. 차기 부장은 청윤이라고 나 들어올 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거 같고, 부부장은 누가 될까? 리라? 아니, 부부장보다...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최고참이 되는 거야, 나? 후배들한테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이라곤 없는데 이대로 괜찮은가!!! 쫄리지 않을 수 없는 서연이었다.
그때 폰 진동이 엄청 울렸다. 전화? 커리큘럼 시간도 아닌데. 확인해 보니 톡에 웬 라이브 영상이 올라왔다. 모르는 사람인데? 이거 영상 보는 이용자 개인정보 터는 수작 아냐?? 나가기 버튼을 띄우려는데, 어? 화면이 안 바뀐다. 뭔데? 먹통 됐냐? 핸드폰을 짐짓 흔들어 봐도 정지 화면 수준으로 그대로다. 이런, 수박??
그런데 둘러보니 부원 모두가 비슷한 상황인가 보다. 뭐야, 저번에 그 납치범들 수법이랑 똑같아? 저지먼트 톡은 왜케 외부인이 잘 접근하는 건데에에에에에..................... 이번엔 뭐 어쩌자는 건지 보자. 한숨을 푹 내쉬고 영상 시청을 시작하는 서연이었다.
지난 반년은 소소한 하루하루가 귀중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나날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평범한 업무를 하고, 바쁘고 정신없던 스케줄에서 한발 물러나 일상의 궤도로 돌아오면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는 거 같다. 정기회의에서 별다른 안건이 올라오지 않는 것도 한몫했고.
그대로 끝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또 뭐야?"
모두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리는 소리. 심지어 재난문지도 아닌 카톡 알림. 이윽고 날아온 메세지마저 확인하면 리라의 표정은 빠르게 차가워진다. 예민하게 날선 목소리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다 똑같은 거 온 거죠, 지금?"
핸드폰 화면을 뒤집어 모두에게 보이도록 한 리라는, 확인을 마치면 한숨을 겨우 삼키며 다시 채팅창을 들여다본다. 또 이딴 식으로 놀아나고 싶지 않은데.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시끄러워. 머리 아파!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긴 한가? 리라의 손가락은 영상을 재생한다. 또 누구야. 누구더라도 이제 와서 기분이 퍽 유쾌해지지는 않겠지만.
가을은 점점 붉어가고, 우리가 느끼는 냉기는 점점 차가워져 갔다. 다른 이들은 평소에 맡던 업무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왔겠다. 은우와 한양은 다음 세대의 부장과 부부장을 위해 슬슬 자리를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야 이 둘도 겨울에는 마음 편히 졸업을 기다릴 수 있으니깐. 마치 동면을 위해 먹이를 비축하는 동물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할까.
정말 떠나야 될 시기가 오긴 했구나. 이 가을만 지나면 나와 은우는 이제 일에 손을 완전히 뗄 예정이니깐.
" 들으셨죠? 여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미리 말해두는데요. 제 스타일은..... 아직 부부장도 안 정해졌는데, 지금 얘기해봤자 회의만 길어지겠지. "
그건 그때 둘이 가서 천천히 얘기하자고. 그런데.. 부원들의 휴대폰이 울리네? 누가 단톡에 톡을 올렸나? 어차피 단톡에 얘기할 내용이면 그냥 이 회의를 이용해서 얘기하지. 그리고 회의시간에는 매너모드 좀.. 어떻게 한 명도 진동을 안 꺼.. 심지어 은우마저ㄷ.. 잠시만?! 나는 분명 진동을 껐는데?!
" 하.. 가장 만만한 게 저지먼트의 휴대폰들인가? 지겨운 것들.. "
" 퐁당- "
무엇인지 직감이 됐다. 어떤 녀석들이 저지먼트의 핸드폰의 보안을 뚫고 무슨 짓을 했다는 걸. 한양은 본인의 폰으로 확인하자니, 괜히 봐서 혈압만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한양은 자기 앞에 있는 물컵에 핸드폰을 퐁당 담가버린 것이었다.
한양이 물컵에 핸드폰을 빠뜨리는 것을 바라보며 은우와 세은은 멍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제는 저렇게 쿨하게 핸드폰을 빠뜨려버리는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물론 이제 레벨5니까 저렇게 해도 될지도 모르지만... 역시 조금은 아까운 느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한양을 제외한 이들은 모두 메시지를 확인했습니다.
라이브 방송이기에 일단 이곳에서도 채팅을 칠 수 있는 듯 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접속하자 인터넷 방송 같은 창이 나타났습니다. 거기엔 정말로 수많은 채팅창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동시 접속자는 얼핏 봐도 몇만을 넘었습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무래도 저지먼트 멤버들에게만 보낸 것은 아닌듯 합니다. 이 정도라면... 인첨공 전체 사람들에게 다 보내기라도 한 것일까요?
화면에 떠있는 것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으며, 검은색 가면을 쓰고 있는 이입니다. 옷깃에는 깃털 모양의 뱃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유난히 그것만은 검은색이 아니었기에 눈에 더 확 띄였을지도 모릅니다.
채팅창에는 마구잡이로 [이거 뭐임?] [누구세요?] [아 핸드폰에 뭐한 거임 ㅡㅡ]
이런 글들이 마구잡이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답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그 대신 검은색 가면을 쓴 누군가는 가만히 팔장을 끼고 카메라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내 그 작자는 팔짱을 풀고 입을 열었습니다. 들려오는 것은 기계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상대의 성별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ㅡ안녕들하신가. 인첨공 여러분. 오늘 하루는 건강하게 잘 보내고 있나? 아니면 커리큘럼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목숨 때문에 공포를 느끼고 있나? 뭐가 되었건 이걸 보고 있다는 것은 초대에 응했다는 것이겠지?
ㅡ걱정들하지 마. 딱히 핸드폰을 해킹한 것이 아니니까. 그저 전파를 하이잭해서 강제로 이 영상을 띄우게 한 것 뿐이야. 해킹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린 그런 짓은 하지 않아.
ㅡ단지 오늘은 너희들에게 좀 알리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영상을 보내게 되었다.
ㅡ덧붙여서 내 이름은 K. '리버티'라는 조직의 리더다.
ㅡ일단 이쪽에서 질문을 하나 하도록 하지. 그대들은 인첨공이라는 곳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ㅡ천국이라고 생각하나? 지옥이라고 생각하나? 선택해주지 않겠나?
이내 화면 바로 아래쪽에 천국과 지옥 중에서 한가지를 누를 수 있는 단추 같은 것이 생성되었습니다.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일단 은우와 세은은 각각 버튼을 하나씩 눌렀습니다.
ㅡ덧붙여서 안 눌러도 불이익은 없어. 그냥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진실을 마주하기 전에, 그대들의 생각을 듣고 싶을 뿐이야.
ㅡ인첨공의 지독하기 짝이 없는 어둠... 너희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비열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이라던가 말이야.
성운은 그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핸드폰에서 커패시티 다운이 울려퍼지는 게 아니고서야 괜찮겠지. 그리고 동영상으로 최면을 거는 텔레파시 능력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다. -성격과 이념의 모든 차이를 막론하고 여로와 민호 아저씨가 합작하면 되기야 될 것 같은데. 성운은 고개를 털어 머릿속에서 탄생한 어쩌면 인첨공에서 가장 끔찍할지 모를 콤비에 대한 생각을 떨쳐냈다. 그리고 그들이 대는 이름에, 성운은 4학구 사태 당시 잠깐 접촉했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 이거 그 테러리스트들··· 잠깐만.”
성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작자들이 꺼낼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성운은 당황한 표정으로 은우와 세은의 눈치를 살폈다. 아닌가? 또 똥촉인가?
─그렇다고 해도 지금 성운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성운의 능력은 이런 데에는 아무 쓸모 없는 능력이라. 성운은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잠깐 침울한 표정으로 시선을 내리고는 지옥 버튼을 눌렀다.